고독녀의 신음소리(3)

생존 본능이라고 표현 해 볼까요?

저는 무조건 잘못했노라고 두 손바닥을 맞 비벼대며 용서해 달라고 했습니다.

당장 죽일 것만 같은 공포감에 사로 잡히니까 , 무얼 잘못했는지? 전혀 알지 못한 가운데서도

무조건 남편에게 순종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나의 뇌속은 채워진 게 없었어요.

눈물 범벅에, 콧물 범벅에, 남편이 뱉어낸 저의 은밀한 계곡에서 흘러 나온 미끈거리는 체액과,

거기에다 뒤 섞여 있는 남편의 타액이 뒤범벅되어 나의 젖가슴과 배꼽에 자맥질쳐 있었기에, 이러한

모습이 바로 질퍽한 구렁텅이에로 매몰되어져 가는 처참한 모습이 아니었나?

하는 악몽 같았던 순간을 떠올릴 수가 있었습니다.


"여..보! 내가 잘..못...했..어...요!"

"이렇게 빌잖아요. 제발 그 발목을 좀 놓아주세요!"

"내..가 나쁜년이에요. 앞으로 다시는 안그럴께요!"

"앞으로는 오로지 당신만 위해 당신이 원하는데로 복종하면 살께요!"


필사적인 죽음 앞에서 탈출을 시도해 보려 했던 것 같아요.

지금 곰곰히 생각해 보면, 왜? 그 순간은 그토록 살아야겠다는 욕구가 강렬 했는지 이유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모든 것을 체념하고 생을 마감하는 생각으로 치닫게 내 버려 두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판단을 이성을 되찾아 조용히 나를 뒤 돌아 보는 이 순간의 감정과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어? 그래..."

"그래 어떤 놈 좆대가리를 빨았어?"

"어떤 놈은 열나게 개같은 년 씹구멍 기름칠 해 줘서 기분내라고 하루 종일 좆빠지게 일 시켜 쳐먹구

벌건 대낮에 겁없이 이놈 저놈 지나가는 놈들을 불러 들여 개지랄 한거여?"

"그 놈 좆맛이 어떻튼?"

"내 것은 그 새끼 것 만큼 니년 것을 지랄 맛 나게 못해줬냐? 이년아?"

"어디 그 놈한테 한 짓거리를 그대로 한번 해봐! 씨팔년아?"

"너 그 새끼한테 한 짓 그대로 하지 않으면 오늘밤 초상 날줄 알어?"

기가 막힌다는 말들을 평소에 사소한 사건이 전혀 예상치 않을때 일어나면 대수롭지 않는 마음으로

기가 막힌다는 말을 쉽게 사용하였으나, 남편의 저에 대한 불같은 노함으로 조여오는 협박은 기가

막히고 오히려 숨이 막혀오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