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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3:41 756회 0건
(속)숨결-9부
- 비리리리... 비리리...!! -

커피를 마시기 위해 부엌에서 준비를 하던 수연은 핸드폰 소리에 황급히 방안으로 뛰어들어가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 네.. 지 수연입니다... "
" 어.. 나야.. 재희... "
전화를 건사람이 재희란 사실에 수연은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 응... 어쩐 일이야... "
" 책 잘받았어.. 고맙다고 바로 전화해야 했는데.. 늦어서 미안해... "
" 무슨 소리야.. 괜찮아... "
" 그런 그렇고... 뭐 하나만 물어볼께... "
" 뭘... "
" 네가 쓴책중에 잎새의 흐름이란 책말야... "
" 잎새의 흐름... "
수연은 재희의 물음을 되뇌이며 얼마전 그 책으로인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선민의 기억을 순간적으로 떠올렸다.

" 그 책에 대해서 뭐좀 물어보려고... "
" 책에 대해서.... "
" 응.. 혹시.. 너말야.. 그책 누구 경험담을 이야기로 쓴거아니야... "
"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
" 음.. 네가 쓴책의 내용이랑 너무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사람을 알고있거든... "
" 비슷한 사람... "
" 응... 우리 남편 친군데.. 난 혹시 네가 어디서 그 사람 이야기를 듣고 책을쓴에 아닌가해서... 책의 내용이 너무나 그사람 이야기랑 흡사하거든.... "
" 조금 자세히 이야기 해줄래.... "
" 미안해.. 자세한건 이야기 해주기가 좀 그래.... "
" 왜..... "
" 그렇잖아... 그 사람한텐 가슴 아픈 이야긴데.. 내가 이리저리 말옮길수는 없잖아... "
" 하기.. 그렇겠구나... "
" 미안해... 이해해줘... "
" 아냐..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지난번에도 어떤 여기자가 자기도 내가 쓴책이랑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을 알고 있다고 했서 물었는데... 너처럼 비슷한 말을 하더라... "
" 기자.... "
" 응... 한 선민이라는 유진이네 출판사 기잔데... 그 기자도 내책이랑 비슷한 내용의 일을 겪었던 남자를 알고있다고 그러더라고... "
" 뭐.. 한 선민... 너지금 한 선민이라고 했니... "
" 응.... "
" 세상에... "
" 왜 그래... "
놀란듯한 재희의 음성에 수연이 황급히 이유를 물었다.

" 한 선민이란 기자... 내가말한 그 사람이 사랑했던 죽은 여자분 동생이야... "
" 뭐라구... 그게 진짜야... "
재희의 말에 수연이 놀란듯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 그래... 정말 세상좁다... 네가 선민이를 알고있었다니... "
" 재희야.... "
" 왜.... "
" 너 집에 있을거지... "
" 응.. 이따가 저녁때 우리집에 갈때까지는 별일없어.. 왜... "
" 내가 지금갈께.. 기다려... "
" 우리집으로 지금... "
" 응.. 왜 안되니... "
" 아니.. 안될거는 없지만.. 갑자기 왜... "
" 일단가서 이야기하자... "
" 그래.. 찾아올수는 있겠어... "
" 내가 어린애니.. 네가 적어준 주소있으니까.. 한시간 안으로 갈께.. "
" 그래.. 알았다... "
" 조금 있다가봐... "
황급히 핸드폰을 내려놓은 수연이 옷장의 문을 황급히 열어 외출 준비를 서두르기 시작했다.



" 그래서.. 재훈씨는 아직도.. 그런 선영씨를 잊지못하고 힘들어하고 있어.... "
" ........ "
몇번의 설득끝에 재희가 들려준 이야기는 정말로 자신의 책의 내용과 너무도 흡사했다. 아니 자신이 그 재훈이란 남자의 이야기를 토대로 글을 쓴것처럼 앞뒤 정황이 너무도 흡사하게 자신의 책과 일치하자 수연은 정말이지 이 우연같은 사실이 너무도 신기했다. 하지만 수연은 그런것 보다는 자신과 만났던 당시 선민의 태도와 선민이 말하고자 한것이 무엇이였고 선민이 수수께끼처럼 던진 말들이 무슨뜻 이였는지 비로써 알수있음에 그동안 답답하게 짖눌려왔던 자신의 가슴이 후련해짐이 더욱 반가웠다. 그러나 수연은 그런 마음 한가운데서 한가지 궁금한것이 있었다. 바로 선민의 마음이였다.

" 재희야.... "
" 응... "
수연의 부름에 촉촉히 젖어있는 시선으로 재희가 수연을 바라보았다.

" 한 선민씨말야... "
" 응... "
" 그뒤로 재훈씨란 사람하고는 어떻게 된거야... "
" 어떻게 된거라니... "
" 일반적으로 생각할땐... 선영씨란 사람이 죽은뒤엔 두 사람이 계속해서 만나야할 이유가 없잖아.. 그런데도 지금까지 마나는데는 무슨 이유가 있는거아냐... "
" 글쎄... 자세한건 모르겠고.. 우리 상훈씨 때문에 두 사람의 인연이 계속된거야... "
" 상훈씨 때문에.... "
" 응.. 우리 상훈씨... 어렸을때 부모님들 일찍 여의고 큰 아버지 밑에서 자랐거든... 그래서 남달리 정이많아.. 그래서 선영씨가 죽은 다음에도 선민이하고 오누이처럼 정을 주고받았고.. 거기에 재훈씨도 자연히 같이 자리하게 된거지... "
" 그래.... "
" 근데.. 그건왜... "
" 아니.. 그냥... "
" ........ "
재희의 물음에 수연이 답을 회피하며 앞에놓인 음료수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 그 재훈이란 사람 지금은 뭐하니... "
" 음.. 얼마전에 회사 그만두고.. 그냥 그렇게 지내.... "
" 그러니..... "
" 근데.. 너 왜 그렇게 궁금해 하는거야.... "
" 글쎄.. 너 같으면 안 궁금하겠어... 자신이 쓴책하고 너무도 비슷한 운명을 지닌 사람이 존재한다는데... 신기하잖아.... "
" 하긴... 그책 보면서 나도 놀랬으니까... "
" 그러니까.. 궁금한것도 많지.... 생각 같아서는 그 사람도 만나보고 싶은데... "
" 뭐야.. 누가 작가 아니랄까봐.. 참 별나게도 군다.. "
" 후후... 왜 안될까.... "
" 네가 재훈씨 만나서 뭐하게... "
" 글쎄.. 그냥 누군지 궁금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도 싶고.... "
" 너 되게 웃긴다... 네가 왜 재훈씨에 대해서 궁금해.... "
" 방금 말했잖아... 작가로써 관심이 간다고.... "
" 그래.. 그럼 만나게 해줄까.... "
" 정말이니... "
재희의 말에 수연이 황급히 자세를 고치며 재희앞으로 몸을 당기며 물었다.

" 어머.. 진짜 별일이네.. 너 되게 웃긴다..... "
" 진짜.. 그래줄수 있는거야.... "
" 그냥 해보는 소리다...
" 뭐야... "
" 너 때문에.. 내가 더 당황스럽다.. 얘.. "
" 어떻게 안되겠니... "
" 너 진짜 왜 그래.. 사람 난처하게.. "
" 진짜 한번 만나보고 싶단말야... "
" 얘가 점점.... "
" 안돼.. 재훈씨가 싫어할거야... 그리고 지금 너한테 이런 이야기한 것만으로도 우리 상훈씨한테 혼날텐데... 그런짓까지 저질렀다간 나 정말 쫓겨난다... "
" 왜.... "
" 재훈씨.. 우리 상훈씨한테는 형제와도 같은 사람이야.. 그런데 내가 그런 재훈씨 이야기를 옮긴거알면 .. 나 진짜 혼난단말야... "
" 그래... "
재희의 말에 수연은 조금 낙담한 표정을 지어보였고 그런 수연을 바라보며 재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수연이 이상하리만큼 재훈의 이야기에 집착하는것이 이상했기 때문이다.

사실 재훈과 수연을 만나게 해준다고 상훈이 자신을 쫓아낼리는 없었다. 그저 재훈이 그걸 원하지 않으리란 생각에 재희가 수연의 부탁을 거절하기 위해 지어낸 말이였을 뿐이였다. 그러나 수연은 그런 재희의 말에 마치 커다랗게 낙담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짓고 있는것이였다.


- 딜릴리..딜릴리....!! -

" 김 선배.. 편집실 가실거면 죄송한테... 이거 좀 편집실에 같이넘겨 주실래요... "
" 오케이... 알았어.... "
" 고마워요.... 여보세요.... 한 선민 입니다.. "
요란하게 울려대는 수화기를 든체로 서류를 건내던 선민이 선배에게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대신한뒤 비로소 수화기를 얼굴로 가져와 입을 열었다.

" 나다.. 재훈이.... "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재훈의 음성에 선민이 놀란듯 순간 표정이 굳어버렸다.

" 네..... "
" 너 오늘 시간 좀있니... "
" 오늘이요.... "
" 응.. 좀 만났으면 하는데....할말이 좀 있다.... "
할말이 있으니 만나자는 재훈의 말에 선민이 마침내 올것이 왔다는듯 눈을 내려감으며 의자에 주저 앉았다.

" 오늘 괜찮겠니... "
" 네.. 알았어요... "
" 그럼 일곱시에.. 내가 니네 회사 앞으로 갈께... "
" 네... "
" 그럼 이따가보자... "
" ...... "
상훈의 마지말에 선민이 떨리는 손끝으로 수화기를 내려 놓은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재훈이 자신을 만나자고 하는 이유가 너무도 분명했기 때문이다. 며칠전 상훈으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재훈이 알았다는 말을 들은후로 며칠을 조마 조마하며 지내왔었고 마침내 상훈으로부터 만나자는 전화가 오자 선민은 이제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또다시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 이봐... 한 선민씨... "
" 네.... "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던 선민에게 누군가 다가와 어깨를 건드리자 선민이 화들짝 놀라며 자신의 어깨를 건드린 사람을 쳐다보았다.

" 아니 무슨 생각을 하길래.. 사람이 불러도 몰라... "
" 아.. 아니예요.. 왜 그러세요... "
" 싱겁긴.. 이거 기사말야.. 여기가 좀 이상하지 않아.. "
" 어디요... "
선민은 선배가 펼쳐든 지면을 들여다 보았지만 머리속 가득한 재훈의 생각으로 인해 선배가 하는 말들과 선배가 가르키는 글자들이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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