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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속으로 나온 지렁이 - 25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55 716회 0건
태양 속으로 나온 지렁이 [제25부]


[xxx번, 왕 두이 면회..............]

두이는 보도관에 이끌려 면회실로 갔다.
그곳엔 이미 광호와 광호의 어머니 영순. 진경, 그리고 해머 [범 진수]가 와 있었다.
두이는 얼굴에 잠깐 반가운 얼굴을 그리다가 고개를 내려뜨리고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광호와 식구들은 보지도 않고 해머를 쳐다본다.

[후후후. 의외인데........당신이 오다니......
하여간 못난 모습을 보여 미안하구만...............]

두이는 멋쩍었다.
어찌되었건 수감생활을 하는 몸인지라 남 대하기가 걸 끄러 운 것이다.

[무슨 말인가.
자네와 난 아직 친구도 아니지만 적도 아니지 않는가.
지기가 어려울 때 도와야지. 흐흐흐. 이것도 모두 나중을 위한 선심이라 해두지,
하하하......]

해머는 변함없었다.
친구도 아니고 적도 아니니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자기에게 오지 않겠나. 그러기위해 노력한다는 진솔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 사나이였다.
그리고 사나이가 사연이 어찌하건 수감생활을 하는 게 크게 부끄럽게 여기지 말라는 뜻도 담고 있었다.

[후후후. 그런가, 필요 없는 선심을 무던히도 쓰는군,
분명히 말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어. 후후후..............]

두이도 농담을 하지만 눈에는 진한 신뢰를 주고 있었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이처럼 찾아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랐다.
두이는 말은 않고 있었지만 그만큼 외로워하고 있었다.

[조금만 고생해.......내 자초지정을 들었어.
그리고 아이들을 시켜 모든 것을 밝히도록 지시했어.
아마 좋은 소식이 있을 거야........]

해머는 조금 소리를 높인다.
자기가 생각해도 억울하다고 보았고 진정 그렇다면 누명을 벗을 수 있다며 용기를 주고 있다.

[후후후. 그런가, 고마워 .허지만 이왕 내가 살았으니 놈들이 사는 일은 없도록 해....
난 내일을 처리함에 결과는 내손으로 봐야 적성이 풀리는 놈이라.....]

두이는 해머의 마음을 읽고는 사연을 캐는 것은 좋으나 다른 사람이 이런 곳으로 오게 하지마라는 뜻을 분명히 밝힌다.
그것은 나중에 몇 십 배로 직접 갚아주겠다는 뜻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알았네, 그럴 줄 알고 있었네..하여간 몸조리나 잘하게.....]

해머는 두이를 바라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여겼다.
속으로는 지금 울분이 터질 것 같으면서도 자제하고 그리고 참고 있는 모습이 나이답지 않은 어른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두이는 시선을 광호와 영순 에게 보낸다.

[광호야, 공부는 열심히 하지...올해 졸업반이니 더욱 열심히 해야 할 거야........
그리고 당신도 많이 수척 해 졌 구만........]

두이는 광호와 그의 엄마 영순 에게 그동안의 안부를 묻는다.

[형, 내 걱정 말아. 형은 어때. 지난겨울 추위에 어쨌어.
정말 한동안 형이 어디 있는지 몰랐어.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어. 우린 형이 우리가 미워 떠난 줄 알았어..........]

광호가 반갑게 인사를 하며 웃어준다.
억지로 짓는 웃음임을 알 수가 있었다.
광호는 지금 괴로워하고 있었다.
여길 오게 된 이유를 알았고 그것이 없는 사람의 서러움이었기에............

[괜찮아, 밥은 잘 먹고.............]

영순 이도 못내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처연한 목소리로 두이의 건강을 묻는다.

[후후. 나야 식충이잖아, 다만 술을 못 먹어 탈이지 후후후.........]

광호는 웃다말고 진경을 바라본다.
진경은 약간 토라져있었다.
자기에게는 아직까지 말도 던져주지 않아 골이 난 것이었다.

[후후. 공부 잘하지, 애인은.......후후. 엄마랑 잘 지내.......무슨 말인지 내말알지.]

[치 이........별걱정 다하네, 어련히 알아서.........치 이....]

진경은 입이 나와 있었다.
여자인 것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질시가 심한편이라 남보다 늦게 아는 척하는 것에 골이 난 게 아직 풀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 모두 고마워........이렇게 와주어.......]

두이가 다시 모두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때 보도관이 두이의 옆으로 다가온다.

[면회시간 끝났습니다.]

두이는 보도관을 향해 알았다는 표시를 하고는 모든 이를 쳐다본다.

[잘 가, 그리고 다시는 여기 오지 마........
나 마음 심란해지면 무슨 짓 벌일지 몰라 그래........]

두이가 등을 돌린다.
그리고 면회실 문을 향하여 걸어간다.

[형............]

광호의 슬픈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린다.
두이는 걸음을 멈추고 잠시 그대로 있다가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면회실 문을 나가버린다.

세월은 흐르기 마련이고 무슨 일이든 결론은 나게 마련이다.
두이가 소년원에 수감되고 근 10달가량 지났을 무렵이었다.
더운 여름도 지나가고 다시 추위가 기성을 부리려는 그런 계절로 돌아온 것이었다.
두이는 느끼고 있었다.
이 추위가 활발하면 자기도 이곳을 벗어나게 된다고.......
두이는 가볍게 쓴 웃음을 짓는다.
그러나 그 웃음이 지나치게 살벌하고 음흉했다.

[흐흐흐........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이 수모를 백배천배 돌려주고 말거야........
날 괴롭힌 댓 가가 어떤지 똑똑히 느끼도록 해주지. 흐흐흐..........]

나지막이 외치는 두이의 음성이 악마의 저주 같았다.
어느 날......
두이는 다시 과장 앞으로 불려간다.
두이는 눈에 시퍼런 광망을 숨기지 않는다.
과장이 무엇을 할 것이며 자기에게 어떠한 치욕을 줄 것인지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두이는 지금은 어쩔 수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몸이지만 흐흐 나중에 내가 자유로운 몸이 되면 이런 곳을 수백 수천 번을 오게 되더라도 네놈과 네놈의 가족들은 세상에 얼굴 들고 살지 못하도록 굴욕과 수치를 안겨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보도관에 이끌려 과장 방으로 들어가자 과장이 두이를 쳐다보더니 앞의 쇼 파에 앉게 한다.
다른 날과는 전혀 다른 행동이었다.
두이는 이곳에서 제왕 같은 과장의 명을 거역할 수 없었다.
두이는 쇼 파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는다.
과장이 두이맞은편에 와서 앉는다.

[자네 고생 많았지.
그동안 있었던 일은 모두 잊고 여기서 나가게 되면 착한사람이 되어 살길.....
이곳에서의 모든 기억은 잊고 다시는 이런 곳에 들어오지 않도록 그런 삶을 살아야
할 것이야.]

과장은 이전과는 다른 다정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두이는 영문을 몰랐다.
이런 과장이 아니었다.
항상 불려오면 놀리기 일 수였고 그러다가 옷을 벗기 우고 자기의 상징을 건드리며 장난치기가 일수였는데. 오늘은 너무도 달랐다.
두이는 까닭을 몰라 그저 과장을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자넨 아직 형기가 두어 달 남았지만 피해자가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도 내었고
그리고 선도위원회에서 자네를 가석방하기로 결정하였네....
아마 오후쯤에는 이곳을 나가게 될 거야.]

두이는 이제 서야 영문을 알았다.
두이는 과장을 매섭게 쏘아본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할 말 끝났으면 가도 되겠지.]

두이는 말투는 여기서도 그랬다.
그동안 말투로 고생한 걸 생각하면 고쳐야했지만 두이의 자존심은 그 고통보다도 더했다.

[하하하. 자네의 말투는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거든....
그 말투 고치는 게 좋을 거야. 자존심인가 아님 못 배운 것인가......
허긴 여기서 중졸 검정고시에 합격은 했지 아마.....하하하.........
하여간 말투 때문에 자넨 어려움이 많을 거야.
어 쨌던 두 번 다시 안 만나길 바라지,
그리고 그 소중한 쌍둥이 보물단지 잘 간수하시게...
이제 못 보게 되어 아쉽지만...으하하하..........]

과장은 끝내 두이를 보며 빈정거리고 웃고 만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했고 그러한 기형을 지닌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보았으니 얼마나 신기했고 우스웠던가.
심기가 불편하고 스트레스가 쌓인 날엔 두이를 불러 그걸 보는 재미로 스트레스를 풀곤 하였는데 이제 못 본다 생각하니 허전하기도 했었다.
두이는 나가려다말고 뒤를 돌아본다.

[오늘의 그 웃음 반드시 기억하지.
그러나 그 웃음이 눈물로 범벅이 될까 갑자기 걱정이 되는 건 왜인지 모르겠어.
하여간 베풀어준 은혜 언제고 갚지. 흐흐흐............]

두이는 문을 박차고 나간다.
과장은 두이의 말에 뼈가 있음을 느꼈다.
뭐라 말을 하려고 했지만 두이는 말을 마치자마자 문을 밀고 나가버렸고 과장은 어이가 없어하다가 누구나 자존심은 있기 마련이고 저놈은 희한한곳에 기형을 지닌 놈이라 더할 것이야, 제 깐 놈이 무얼 하겠다고 과장은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치부해버렸다.
오늘의 이 생각이 나중에 얼마나 후회하게 되었는지 그는 모르고 있었다.

..........................................

[철컹........]

묵직한 쇠문이 열린다.
커다란 정문의 쇠문이 아니라 정문 옆의 작은 쇠문이 소리도 요란하게 울리며 활짝 열리고 그곳에서 한사람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허름한 잠바를 걸치고 손에는 보퉁이를 잡은 그는 정문 밖으로 나오자마자 철문에 대고 가래침을 뱉는다.

[칵.......]

그리고 두어 발 앞으로 걸어 나가 하늘을 보고 또 주위 사방을 쳐다본다.
아무도 그를 반겨주는 사람이 없었다.
남자는 입에 씁쓸한 고소를 머금으며 발걸음을 옮긴다.
머리는 빡빡머리지만 덩치는 좋았고 그냥 덩치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잘 짜여 진 가구처럼 그의 신체는 울퉁불퉁한 근육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의 걸음걸이는 방금 철문에서 나왔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당당했다.
그는 걷다가 약간의 추위를 느꼈는지 옷깃을 세운다.
그리곤 그는 아무도 없는 도로를 달리기 시작한다.

두이는 출감하자마자 금산식당으로 향했다.
마땅히 갈 곳도 없었고 또 그곳에 가야 자기의 물건과 부모님이 물려주신 유품이 있기에.
그리고 술도 먹고 싶었다.
그는 금산식당에 들어섰고 놀라워하는 영 순의 마중을 받으며 방으로 모셔졌고 지금 영 순이 술상을 차려올 것을 기다리며 잠깐 옛일을 회상하며 쉬고 있었다.

........................................

방문이 열리고 영순 이가 술상을 차려 들어온다.
입가엔 기쁜 미소로 환해있었다.
비록 늙고 추해진 얼굴이지만 다정다감한 인상은 변함없었고 그 얼굴에 밝은 웃음마저 더해지니 갑자기 방안이 더욱 밝아진 듯 했다.

[오래 기다렸지, 정말 기뻐....................]

술상을 두이 앞에 내려놓으며 정답게 속삭인다.
두이도 그녀의 웃음을 외면하지 못했다.
역시 미소로 답해주며 상 앞에 자리를 고쳐 앉는다.
영 순이 술을 잔에 부어주며 두이의 얼굴을 요모조모 살핀다.
수감생활에 어디 불편한곳이라도 없는지 살피는 것이었다.
두이는 그런 영 순을 못 본 체하고 잔을 들어 마신다.
그러자 두이의 입으로 두부가 와서 대령한다.

[늦었지만 먹어. 그래야 다음엔 이런 일로 우리가 속을 안 썩지............]

위안의 말이기도 했고 다짐의 말이기도 했다.
두이는 성큼 그 두부를 받아 입속에 넣고 맛있게 우물거리며 먹는다.
그걸 본 영 순은 마치 제일처럼 기뻐한다.
자기의 말뜻을 알아준 것에 고마움을 표한 것이다.

[나가서 일봐, 나 피곤하니 이것 먹고 잠 좀 자야겠으니................]

[그래, 그렇게 해. 일찍 문 닫을 테니...................]

영 순은 나가기가 싫었지만 장사하는 몸이고 밖엔 손님이 있다.
두이가 나가지 마라면 어쩌나했지만 그렇지만 자기를 추방하는 두이가 얄미운 마음도 일었다.
영 순이 나가고 두이는 혼자 자작을 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자기처지를 돌이켜본다.
도대체 내가 누구이고 무엇인가,
난 무엇을 위해 이 세상을 살며 살기위해 달리는가,
내가 바라는 것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난 목적도 없이 마냥 달리기만 한 것이 아닌지 모를 일이 아닌가.
사람은 살며 달리며 쉬어가기도 해야 하는데 무엇이 내게 있어 이렇게 안달하도록 조급하게 만들어 모든 사람들에게 힘들고 피곤한 삶을 강요하면서까지 나하나 편함을 위해 그토록 모질게 해야 한단 말인가,
밤이 익으면 밤송이가 저절로 벌어지지 않는가,
그것을 성급히 까려다보면 자연 밤송이는 으깨어지는 법, 무엇이 급해 순리대로 살지 못하고 남보다 앞장서서 걸으려고 몸부림친단 말인가,
내가 아직도 어린것인가.
달음박질하는 아이들처럼 언제나 숨이 가쁘고 여유가 없단 말인가,
두이는 잘게 쪼개면 쪼갤수록 더욱 더 복잡해져가는 마음을 추 스릴 수가 없었다.
살아온 지난날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생이 그러하지 않는가.
부모님의 사랑을 좀 받았나.
누구보다 많은 사랑과 세상을 사는 재주를 익혔고 지금 이렇게 고생하는 것 모두가 내가 자처해서 만들어진 산물이거늘......항상 나만 힘들고 외롭다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지금 이집의 모든 사람은 나에게 듬뿍 사랑으로 모든 걸 대하고 있지만 난 이들에게 지독한 복종을 강요하는 야만적이고 폭군이 되어 마음대로 하길 원하고 있지 않는가.
이들에게 죄스럽고 미안하고 쑥스러워진다.
두이는 고개를 흔들어 애써 생각을 지우려 든다.
나에겐 그런 알랑 한 마음으로는 내가 사는 한을 돌려줄 수 없다고 마음을 독하게 먹는다.
내 생이 이렇게 기구하다면 그것에 맞춰 살아야 지당하다 느끼기로 했다.
악마가 천사가 될 수 없다.
악마는 오직 악마자체가 멋있고 그것이 저주받고 지옥의 나락에 떨어지더라도 악마이기에 당연한 법이라고 느끼기로 했다.
어디 악마가 천당에 갈 수 있단 말인가.
난 나대로의 삶에 그것도 최대한 희열을 느끼며 살기로 다짐했다.
세상의 온갖 손가락질이나 욕이 쏟아지더라도 나만의 세계에서 황제가 되어 마음껏 행하며 살고자 다짐한다.
비록 이들의 착한 마음을 사탄의 세계로 끌어드려 미안하지만 어차피 악마의 소굴에 들어왔고 악마의 복종을 받기로 했으면 그들 역시 악마의 부하로 종으로 다스려야 마땅하다고 억지스런 자기주장을 마치 신봉하는 듯이 우쭐대고야 말았다.

두이는 취기가 오름을 느꼈다.
근 일 년 만에 먹는 술이다.
어찌 취기가 오지 않겠는가.
두이는 술상을 한쪽으로 치우며 그 자리에서 스르르 몸을 눕히더니 이내 잠에 빠져들고 만다.

...........................................

두이는 방안이 소란함에 인상을 그리며 잠에서 깨어난다.
여러 사람의 눈이 자기를 쳐다보고 있었다.
광호와 그들만의 식구들이었다.
두이가 자리에 앉자 모두는 그의 곁으로 다가 앉는다.

[일 끝났어.]

두이가 영 순을 바라보며 묻는다.

[응. 끝났어.]

영 순의 대답을 들은 두이는 진경을 쳐다보며 매섭게 눈빛을 토하더니 다시 눈을 광호로 향한다.

[녀석, 많이 컸네. 이젠 나도 어쩔 수 없겠는걸.......]

얼굴에 수염자국이 나고 제법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은 광호에게 두이는 웃음을 보내준다.

[형, 말도 안 돼, 정말 그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 헤헤헤.........]

[후후후........자식.]

두이는 다시 진경에게 눈길을 준다.
진경은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숙인다.

[후후후.......넌 오늘 이곳에 오지 말았어야 했어.
지금 성질 같으면 반쯤 죽여 놓고 싶어......왜. 내말이 거슬려...........]

두이는 화를 삭이며 작은 소리로 진경에게 말한다.
그러나 그 작은 소리는 진경에게는 천둥소리보다도 크게 들린다.
지은 죄가 있기도 했지만 정말 두이가 그러할지도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 것이다.

[잘못했어, 앞으로 죽어도 안 그럴게 한번만 용서해줘........]

진경은 고개를 숙이고 울먹이고 만다.

[다른 것은 용서해도 엄마에게 대들었다니, 후후후.....있을 수 없는 일이지.
분명 벌을 받아야지 그것도 가혹하게..................흐흐흐.......]

두이의 징그러운 웃음과 함께 무서운 말이 쏟아져 나온다.
그 소리를 들은 진경은 이내 사색이 댄다.

[제발. 한번만 용서해. 다시는 엄마에게 안 그럴게..........]

진경은 울먹이며 두이에게 달려들어 그의 손을 잡으며 용서를 빈다.
그러나 두이는 냉소 띤 미소만 머금고 있을 뿐 가타부타 말이 없다.
진경은 이제 엄마에게 달려들었다.

[엄마, 내가 잘못했어. 이제부터 무슨 말이 든 다 들을게....
그러니 엄마. 저이에게 날 용서해라고 말 좀 해줘 응 엄마..........흑......]

그녀는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만다.
영 순은 딸의 행동이 흡족한 듯 어깨가 으쓱해진다.
표정은 굳게 하여있지만 언제 딸이 내게 저런 자세를 한번이라도 보인 적이 있었던가.
두이로 인해 일어난 새로운 일이 아닌가.
그것이 천륜을 파괴하며 만들어진 일이기는 하지만 이 순간 영 순은 뿌듯했고 두이가 고맙기도 했다.

[그러니 말하지 않았어. 그러지 말라고.........]

[엄마. 제발. 정말이야. 다시는 엄마 명을 거역하지 않을게. 그러니 제발...흑.....]

26부에 계속

*지저분한 글이라도 태클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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