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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58 1,079회 0건

현주누나 생각만 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왔다. 아버지가 보고 이야기 해 줬을 때는 좀 당황했다. 오늘 찍은 사진들이 당당히 내세울 만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나가 따라오는데도 아버지가 당당하게 행동을 하자 조금씩 동화되었다. 누가 뭐래도 누나에게 잘못한 것은 없었다.

그리고 나는 누나의 약점 하나를 알고 있다. 엄마가 이야기 해 줬다. 엄마가 관계 도중에 실수를 한 적이 있는데 당황한 엄마는 누나 이야기를 했다. 여자는 때로는 그럴 수 있다는 예를 든다고 든 것이지만 나로서는 웃겨 죽을만한 이야기였다.

그렇다고 나의 완승은 아니었다. 누나는 술과 아버지와 관련된 것을 제외하고 모든 일을 주도하려고 했다. 사실상 누나와 마주치는 시간은 10시 이후 한두 시간과 일요일뿐이라 내가 누나에게 간섭받을 일은 거의 없었다. 대신 누나는 엄마를 괴롭혔다. 밤이면 안방에서 엄마와 잤다. 집안의 질서를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누나는 그러기에 이미 늦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빨리 시집이나 보내야겠다. 저런 걸 노처녀 히스테리라고 들었다.

그렇게 12월이 왔다.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었고, 기말고사가 있었다. 대선의 결과는 아버지가 모시는 어른과 같은 계열인 정치수가 낙마하고 반대파인 임상옥이 당선되었다. 바로 인수위원회가 구성되는 것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봤다. 그때는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질 지 예상하지 못했다. 그보다는 기말고사에 신경을 집중했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사실상 3학년이었다.

띠..띠..띠..

‘아싸~’

방학식을 마치고 나오며 PMP로 투자했던 주식을 확인했다. 내가 주식을 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차트를 분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 다른 하나는 예측을 하는 것이다. 이번 같은 경우 대선 주들이 있다. 대선 주들이란 대통령 후보자와 관련된 회사들의 주식을 말한다. 나는 임상옥씨가 당선 될 거라고 생각했고, 그쪽으로 투자를 했다. 벌써 수익률이 70%가 넘었다. 당분간 계속될 거 같다. 그러나 아버지는 적당한 선에서 욕심을 버리라고 했었다. 100%정도에서 처분할까 한다.

“전화 받으세요~”

“여보세요?”

“응..나..”

“동연누나..잘 있었어요?”

“으응...부탁이 있는데..”

“네..말 해봐요.”

“선주랑 셋이서 유원지라도 갔으면 해서..”

“언제요?”

“크리스마스에 어때?”

“좋아요. 누나 가게 쉬세요?”

“응...”

동연누나가 나에게 뭔가 부탁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선주는 내 동생이었다. 같이 유원지에 가는 것은 의미가 있었다. 나도 현주누나처럼 동생과 놀아줄 수 있는 것이다. 아버지 집에서 카메라도 챙겨왔다. 메모리카드를 정리하고 카메라가방에 챙겼다.

“선주야..여기 봐..김치..”

찰칵~

선주가 너무 어려 놀이기구를 타기 힘들었다. 회전목마나 범퍼카 같이 고전적인 기구들은 태웠다. 대신 사진은 많이 찍었다. 동연누나와 선주사진이 많았지만 선주와 내사진도 적지는 않게 찍었다. 삼발이를 이용해 셋이 함께 찍은 것도 몇 장은 된다. 두 개의 카메라로 2M 메모리카드를 가득 채웠다.

“호호. 오늘 즐거웠다. 저녁 사줄게 가..”

“네..”

호텔 레스토랑으로 갔다. 프랑스 코스요리에 와인을 시킨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세워져 있었다. 누나도 크리스마스라서 이런 시간을 가진 것일까?

“나..곧 떠나..”

“네?”

“호주로 가려고 해..선주랑..”

“왜요?”

“아마 앞으로 너의 아버지 상황이 좋지 않을 거야..나는 선주 때문에 너의 아버지가 배려해 주셔서 미리 피하는 거야..”

“임상옥씨가..?”

“응..진상조사위원회가 비밀리에 조직됐다는 소리가 있어..너의 아버지..그런 쪽으로 관리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아마 확실할거야..”

“아버지도 떠나신데요?”

“아버지는 남으신다고 하셨어. 최대한 덮어보겠다고..”

“네..”

“그동안 고마웠다. 그리고 오늘도..선주에게 오빠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어..”

카메라에서 메모리카드를 꺼내 케이스에 넣어 누나에게 줬다. 메일주소도 적어줬다. 누나는 말없이 그것을 받아 핸드백 안에 넣는다.

“사진 보내주세요. 누나 사진도..선주 사진도..앞으로 계속 보내주세요..소식도..”

“그럴게..고마워..”

그 후로 우리는 말없이 식사를 했다. 와인도 두병을 마셨다. 나에게 찾아온 첫 이별이었다. 단순히 육체적 관계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별은 눈물이 날 정도로 슬펐다. 누나는 방으로 갈까 망설이는 눈치였다.

“방에는 안 갈래요..”

“왜?”

“헤어질 때 마지막으로 하면..여자는 남자를. 남자는 여자를 잊는 다네요..아쉬움이 남아야 오래 기억한다고 들었어요..누나 저 오래 기억해 주세요..”

“풋~ 그거..여자의 대사야..나 너 잊지 못할 거야..평생..”

“저도..”

그대로 헤어졌다. 여름방학 때와는 다르게 시작하자마자 이별을 경험해서 그런지 하루 종일 맥이 풀렸다. 마지막에 방에 들어갈걸 그랬다. 아쉬움이 너무 컸다. 누나에게 전화해 언제 출발하는지 물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이라고 해서 놀랐다. 마지막 날 만났던 것이다. 사범님께 전화해 내일 못나갈 사정이 생겼다고 말씀 드리고 공항으로 배웅을 나갔다. 누나와 누나동생, 그리고 선주가 있다. 그녀들에게 다가가자 동연누나와 선주가 반갑게 대해준다. 티케팅을 하고 탑승구 근처에 앉아 형식적인 이야기를 했다. 입 따로 눈 따로였다. 어느새 동연 누나의 눈이 빨개졌다.

“후..안되겠다. 정연아..선주랑 같이 있어..”

“어? 어디가?”

동연 누나가 내 손을 잡고 간다. 주위를 둘러보며 장소를 찾았다. 나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인천공항이 아무리 거대해도 둘만의 공간을 찾기는 힘들었다. 동연누나는 여자화장실로 나를 데리고 들어갔다.

“여긴..”

“시간 없어!”

작은 칸막이 안에서 맹렬히 입술을 비빈다. 숨결이 너무 뜨거워 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나도 여기까지 오면 이판사판이다. 누나의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가슴의 단추를 전부 풀어 헤집었다.

누나 역시 키스를 하는 중에 두 손을 움직여 내 윗옷을 벗기고 지퍼를 내려 똘똘이를 꺼낸다. 서로에게 익숙했던 만큼 자연스럽게 되었다. 요즘 기말고사도 있었고, 현주누나 때문에 미친소가 싸여 있었다.

“얘..왜이래?”

“으응...몰라..누나 때문에 미쳤나봐..”

“아..너도 나와의 이별이 슬픈 거구나..”

누나는 화장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똘똘이에게 입을 맞췄다. 기둥을 핥으며 내려갔다가 주머니를 빨고, 핥으며 자극한다. 똘똘이 머리에 침을 흘려 두고 손으로 문질러 부드럽게 만들었다. 부드러운 두 손 안에서 자기 혼자 흔들렸다.

“보고 싶을 거야..”

“........”

똘똘이와 대화를 하는 듯 했다. 나에게는 그런 말 안 해주고, 섭섭해 엉덩이를 흔들어 똘똘이로 볼을 때렸다. 누나는 요염하게 웃으며 올려다보고는 나를 약 올리듯 맛나게 물었다. 침과 입술 똘똘이가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공항 화장실은 계속해서 사람들이 들락거렸다. 누가 신고해서 언제 경찰이 올지 몰랐다.

“누나..어서..”

“응..”

시간도 없다. 티케팅 했을 때 1시간 남았었다. 누나를 안으며 똘똘이를 넣자 바지에 의에 붙은 허벅지 사이로 끼였다. 입으로 들어가지는 안았지만 그 위를 강하게 문질러졌다. 안에서 물을 흘려주고 있어 갈수록 부드러워졌다.

“아아..사랑해..보고 싶을 거야..”

“나도..나도...”

“한번 싸고 넣어줘..어서..”

“아..응...”

엉덩이를 잡고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며칠 못했던 만큼 대량의 미친소가 이동해갔다. 똘똘이머리가 커지며 벌벌 떨었다.

“..먹을래..마지막일지 모르니까..”

“으응...”

“쭙..쭙...”

“아..나온다..”

평소처럼 깊이 물지 않고 입구만 살짝 물고는 전부 입안에 받아낸다. 상당한 량이라고 느꼈다. 누나는 너무 많아 목으로 넘기기 힘든지 물고 가만히 있었다. 나는 휴지를 대강 풀어서 누나에게 주었다.

“아..나 이지마..”

“........”

누나는 가득 물고 있는 상태로 입을 열어 보여주고는 뭐라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것을 삼켰다. 목이 몇 번 움직인다. 그 모습에 죽어가던 똘똘이가 죽지도 못하고 있었다. 누나가 다시 물고는 살려냈다. 누나의 혀에 따라 다리가 한 번씩 꺾이면서 주저앉고 싶어진다.

“이제 해줘..”

“응..엉덩이..”

벽을 두 손으로 집고 엉덩이를 내민다. 나는 그 안으로 똘똘이를 넣었다. 누나의 안은 바다처럼 따듯하고 포근했다. 그동안 갈고 딱은 기교도 부리지 않았다. 오직 한번이라도 더 넣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아아. 나..잊으면..안 돼..알았지..응?”

“응..누나도..꼭..연락하고..사진..찍어서..보내..”

했던 말 또 하고 또 했다. 녹음된 목소리를 반복하는 것처럼 그렇게 중얼거리며 똘똘이만을 미친 듯이 넣었다 뺐다. 그 거친 움직임을 누나는 다 받아낸다. 안에다가 미친소를 풀어놓았다. 누나의 그곳이 조여 준다.

“아아아...아...”

“헉..”

싸면서도 계속 움직였다. 나에게 주어진 사명처럼,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일 뿐이 없다는 듯 움직일 뿐이었다. 계속해서 움직이자 똘똘이는 죽었다가 바로 일어났다. 누나가 안에서 적당히 조였다 풀어주니 똘똘이의 기가 더 살아났다.

“으음...아..잊지 마..절대로..연락할게..찾아와..”

“갈게..꼭..갈게..음...”

누나가 목을 돌리며 키스를 해왔다. 격렬하게 움직이는 중에도 키스에 응했다. 들어오는 혀를 씹어서 먹으려고 했다. 가슴을 뜯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은 마음뿐이었다.

“쭙..접...”

누나의 바지가 바닥에 떨어지고 한쪽 발을 들어서 옷에서 나왔다. 다리가 벌어졌다. 그 다리를 한 팔로 받쳐 들었다. 엉덩이가 벌어진다. 누나는 돌아서서 다시 똘똘이를 잡아넣었다. 허리를 거칠게 밖을 때마다 누나의 몸이 날아가 벽을 때렸다. 머리가 벽에 부딪치며 소리가 울렸다.

“아앙...아..나..할게..”

“해..”

“아아아..”

누나가 싼다. 누나가 싸거나 말거나 계속 움직였다. 두 팔이 목을 감았고, 다리가 허리를 감고 매달렸다. 똘똘이가 깊이 들어갔다. 안의 벽이 느껴졌다. 엉덩이를 잡아당기며 똘똘이 머리를 문질렀다.

“아아아..나. 또...또..아아...”

누나가 다시 싸는 것을 느꼈다. 물리 흘러내렸다. 미친소와 누나의 물이 섞이며 거품을 만들었다. 소리도 났다. 그런 것들이 누나의 물에 쓸려나왔다. 목을 감은 팔에 더 힘이 들어가고 달라붙은 입술은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안으로 들어왔다. 누나의 얼굴과 내 얼굴은 침으로 범벅이 되었다.

“아아..멈출 수 없어..안 돼..아아..사랑해..사랑해..아아”

“으응..응..”

세 번째 미친소들이 정렬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참으면서 움직임을 크게 했다. 누나의 몸에서 거의 빠져나왔다가 힘껏 들어간다. 누나의 몸이 그때마다 울렸다. 화장실 내의 간이벽 전체가 밀리는 느낌이었다.

“아앙..나..죽을 거야..너..나..죽일..셈이야..아앙...”

“응..죽일 거야..”

“그래..죽여줘..아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는 것처럼 누나의 그곳은 파도를 치면서 안으로 들어간다. 누나의 몸을 온전히 들고 있는 팔이 저렸고,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누나 역시 마지막에는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고 떨고만 있었다. 여운이 오래갔다.

“흠...비행기 시간 다 됐는데..언니는 어디 간 걸까?”

밖에서 동연누나 동생 목소리가 들린다. 우리에게 하는 말이다. 혼자 말치고는 너무 크다. 그러나 누나는 듣지 못했다. 고양이처럼 혀로 내 얼굴과 목, 가슴을 핥으면서 있었다.

“누나..비행기..시간..”

“으응...어? 어..몇 시지?”

“9시 10분전..”

“아..가야돼..”

누나는 그곳을 정리하지도 못하고 바로 옷을 입었다. 나 역시 그랬다. 화장실 문을 열자 많은 사람이 있다. 얼굴을 붉히며 우리를 보고 있었다. 누나는 어차피 한국을 떠난다는 생각에 창피해 하지도 않고 그들을 향해 웃어주며 나갔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나갔다. 나는 한국에서 살아야 했다.

“빨리 뛰어.”

“응.”

누나 동생과 선주가 화장실 입구에 있다. 그들은 나에게 한번 인사를 하고 뛰어갔다. 나 역시 탑승구 입구까지 뛰었다. 들어가는 마지막 누나가 나에게 손을 흔든다. 그렇게 동연누나를 보냈다.


동연누나를 보내고 아버지를 만났다. 누나 말처럼 아버지는 아방궁을 넘기고 정리 작업 중이라는데 누나 말과는 다르게 태평했다.

“괜찮으신 거예요?”

“뭐..이미 각오하고 있었으니까..네 덕분에 좀 늦춰졌지만..어차피 대선에서 지면 끝장인 상황이었어..”

“앞으로 어쩌실 생각이에요? 아버지도 외국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음...그건 안 돼..그렇게 걱정할거 없어..예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지..그때는 친구를 팔았는데..이번에는 골빈 놈들이 알아서 나대주고 있어서..크게 걱정은 안 해도 되..”

“네...그럼 아버지는 어떡하실 거예요?”

“음..일단은 마무리를 하고 나서 돌아가는 사정 봐가며 정해야겠지..”

“.........”

“그런 표정 지을 거 없다. 권불10년이라고 했다. 그동안 잘 먹고 잘 살았다. 여한은 없어..그 어른은 욕심이 많은 것이 흠이었지..혼자 천년만년 해먹을 줄 알고 누가 크는 것을 싫어했거든...만약 적당한 후계자가 있었으면 이렇게 깨지지는 않을 텐데..그게 아쉽구나.”

“..............”

“토요일에 올 거지?”

“네..”

“그래..나머지는 그때 이야기 하자..오늘은 할 일이 있어서..”

“네..그 때 찾아뵙게요.”


토요일에 아버지 집에 갔을 때 아버지도 함께 계셨다. 그런 뜻을 저번에 읽었다. 우리는 서재로 들어갔고, 수영이 차를 내다 줬다.

“이거 받아..”

“.....”

열어보니 반지다. 넓이가 1인치는 되게 두꺼웠다. 엄마에게 반지를 해 준일이 있어 아버지가 나에게 반지를 해 주니 이상한 기분이었다. 반지의 표면은 문양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한자와 날짜가 쓰여 있다.

“祖父 1923. 06. 02.
祖母 1927. 11. 23.
父 1955. 03. 21.
妹 1982. 08. 16.
妹 1989. 04. 13.
子 1992. 06. 18.
妹 2000. 05. 26.
妹 2007. 02. 13. ”

아는 날짜들이 있었다. 그것으로 유추했을 때 생일을 새겨놓은 것이다. 반지가 커서 오른쪽 중지에 끼웠다. 안쪽은 얇고 밖은 넓어 손가락을 구부리는데 불편함이 없게 잘 만들어졌다. 그런데 좀 촌스럽다. 아버지 성의를 생각해서 그냥 껴야했다.

아버지와 둘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평범한 대화였다.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 같은 것들이다. 수영이 들어와 점심을 먹으라고 할 때까지 그랬으니까 서너 시간은 족히 대화를 했었다.

“오늘 무슨 날이에요?”

“응..”

음식이 많다. 어디서 사온 음식이다. 수영은 평소와 변함없이 순종적으로 시중을 들어준다. 이번에도 그녀의 생각을 읽는 것은 실패했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여기는 더 이상 오지 마라....”

“........네...”

아버지는 별일 아닌 것처럼 말했지만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엄마와 이혼 할 때도 최악의 상황을 예상해야 한다고 하셨다. 마음은 여유롭게 있지만 만약에 대해서도 대비하시는 분이 아버지였다.

“오늘이 마지막이니까..잘 생각은 하지 않겠지? 우리는 너를 완전히 보내버리기로 했거든..히히”

“..........”

“우선은 배부터 채우고..”

이틀 전에 동연누나를 보냈는데 오늘 수영과도 이별이다. 아버지와는 이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다. 마음 한편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있다. 전에 ‘스피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 내용은 인간은 부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 역시 부정적인 인간이었다. 그래서 불안하다.

“수영아 술들도 다 꺼내오고..그 약도 가져와..”

“네..”

양주와 와인이 10병 가까이 올라왔다. 비아그라 라고 쓰여 있는 약도 보였다. 들어본 약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 불안은 사람을 과장되게 만들었다. 우리는 그 술을 다 마시지는 못했지만 다 마신 것처럼 행동했다. 오늘만은 수영도 두렵지 않았다.

“슬슬 시작할까? 준비해.”

“네..”

수영이 조금 비틀거리며 일어나서 화장실로 간다. 그리고 돌아본다.

“보실래요?”

“어? 뭐 하러..”

“그래..”

아버지는 안본다고 했고, 나는 본다고 했다. 별로 유쾌한 모습은 아닌데 익숙해진 것도 있고 유종의미라는 것도 있어서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화장실로 따라 들어갔다. 전과 마찬가지로 안에 액체를 채워 넣는다. 그녀만 그런 모습을 보일 것이 아니라 나도 한번쯤은 보여주고 싶어졌다. 내 기분이나 냄새를 그녀 또한 느껴봐야 공평했다고 할 것이다. 나는 옷을 내리고 좌변기에 앉았다. 그런 나를 그녀가 바라본다.

“만져도 돼요?”

“..그래..”

그녀가 하의를 전부 벗은 상태에서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똘똘이를 세웠다. 똘똘이는 그녀의 페르몬에 이미 이성을 상실하고 있어서 쉽게 좌변기 위로 나왔다. 나는 등을 기대고 천정을 바라봤다.

“오랜만이네요..”

“응..”

처음 왔던 날 그녀 안에 들어갔던 것이 생각난다. 그 현란했던 움직임과 감각이 되살아났다. 똘똘이 머리에 투명한 물이 흘러나온다. 그녀는 그것을 혀로 핥으며 눈을 감았다 떴다. 빠르게 젖어간다. 그녀가 젖어간다는 것을 천장을 보면서도 알았다. 분위기, 냄새, 그리고 그녀의 숨결이 말해준다.

“먹어도 되요?”

“..........응...”

수영의 입술이 맛있는 하드를 아껴 먹는 아이처럼 천천히 지나갔다. 변기 안으로 머리를 넣어 내 밑까지 핥으려 했다. 그녀의 입 자체는 다른 여자와 다를 것이 없는데, 많은 남자를 만나 즐겼던 기술은 특별했다. 술집에 나갔던 동연누나보다 잘했다. 무엇보다 스스로 그 행동을 즐기고 있었다.

“쭙..쩝...이렇게 해보고 싶었어요..항상..쭙..”

남자에게 해보고 싶었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처음 하는 솜씨가 아니다. 나에게 해보고 싶었다는 뜻이었다. 나 역시 그녀에게 넣고 싶었었다. 항상 그랬고, 참았다.

“쭙..쭙...좋아요? 저 잘해요?”

“응. 좋아. 아주 잘해.”

“기뻐요.”

똘똘이가 깊이 들어갔다. 동연누나가 해 줬던 것처럼 목젖에 닿았다. 그런데 멈추지 않는다. 구멍에 끼이고 있었다. 그녀의 목이 똘똘이 머리를 조여 왔다. 다시 느리게 나온다. 나는 그녀를 바라봤다. 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다.

“그러다 다쳐.”

“당신 때문이면 괜찮아요.”

“..그래도 다치지는 마..”

“그럴게요.”

수영의 배에서 요란한 소리가 난다. 얼굴을 붉힌다. 나올 시간이 됐다. 그러나 그녀는 참는다. 참고 계속 똘똘이를 핥고 빨았다. 고통스러워하면서 점점 빠르게 움직였다. 다시 소리가 울렸다. 엉덩이에 힘을 주는 것이 보이는 듯하다.

“먼저 그것부터 해.”

“..........”

고개만을 저어 거절했다. 내 말을 거절한 것이 두 번째 같다. 처음 싫다고 했을 때는 그 후 회초리를 맞았다. 싫다고 해서 회초리를 때린 것은 아니었지만 상황은 그랬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찰싹~

빨갛게 엉덩이가 부어올랐다. 입의 움직임이 멈춰졌다. 잠깐의 시간을 두고 다시 움직였다. 엉덩이가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다시 때렸다.

찰싹~

“으음...쭙...”

이번에는 시간차이 없이 계속 빤다. 엉덩이가 나에게 가까워졌다. 무릎이 조금 펴져있다. 때리기 좋으라고 가져다 놓는 듯 했다. 세대. 네 대. 다섯 대 점점 무릎은 펴져서 완전히 일어났다. 허리만 90도 이상 숙여져 여전히 똘똘이를 물고 있을 뿐이다.

“쭙..쭙..쭙..”

기어이 싸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이마에서 땀이 흘러 허벅지로 떨어졌다. 등이 땀으로 젖어갔다. 얇은 블라우스가 피부에 달라붙었다. 이제는 전신을 떨고 있었다. 나도 그녀도 거의 한계였다. 나는 참지 않고 미친소를 내보냈다. 그녀의 장이 파열될까 걱정이었다.

“흡..음...”

미친소가 쏘아져 나가자 그녀의 머리가 깜짝 놀란다. 동시에 엉덩이에서 누런 덩어리가 벽을 향해 뿌려졌다. 가스관 새는 소리를 내면서 누런 물줄기가 터져나갔다. 내가 내보내는 미친소에 맞춰 그녀의 분출도 계속되었다. 화장실에 그것의 냄새로 넘쳐났다. 그러나 그녀는 그 자세를 풀지 않았고, 똘똘이도 계속 물고 있다. 나도 배설의 욕구를 느꼈다. 그리고 내보냈다.

“흐읍...”

대야 하나 분량의 분비물이 벽에 도포 되서야 끝이 났다. 벽을 맞추고 튕겨 나온 것들로 인해 그녀의 엉덩이와 흰 블라우스에 얼룩점이 생겼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 눈에서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랫입에서부터 허벅지까지 흘러나온 액으로 반짝였다. 누런 변으로 얼룩진 그녀가 추해 보이지 않았다.

“이제 씻어.”

“네.”

샤워기를 틀어 그녀의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씻겼다. 그녀는 가만히 있었다. 세면대를 잡고 엉덩이를 벌려준다. 항문이 부드럽게 열리며 안쪽이 보였다. 샤워기와 손가락으로 닦아냈다. 그녀를 먼저 내보내고 화장실 벽과 바닥을 닦았다. 엄청난 양이었다. 그 후에 나 역시 씻고 나갔다.

“너도...변태냐?”

“................”

아버지는 그 말만 했다. 아버지에게 그 말만은 듣고 싶지 않았다.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아버지다. 수영은 소파에 앉지 않고 여전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새로운 블라우스만 입은 채였다. 하얗고 통통한 허벅지가 눈에 들어왔다.

“얜 또 왜 이러니?”

“........”

“뭔가 벌을 줘야 하는 거야?”

“아니요. 그녀는 원래 그렇게 앉잖아요?”

“어? 아닌데?”

그녀를 사이에 두고 아버지와 나의 의견이 갈렸다. 나는 그녀가 원래 그렇게 앉는 것을 좋아하는 줄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그녀가 그렇게 앉는 것을 본적이 없다고 했다. 우리는 그녀에게 묻기 위해 바라봤다.

“준비 다 됐는데요?”

“.............”

수영으로써는 드물게 말을 돌렸다. 말하기 싫다는 뜻이 분명했다. 어차피 오늘이 마지막이라 상관없다. 그녀에게 손짓해서 테이블 위로 올라가라고 했다. 그녀는 그 위로 올라가서 섰다.

“어쩌실 거예요?”

“음..오늘은 네가 한번 주도해 봐..”

지금까지 항상 아버지가 하고 싶은 데로 했다. 불만은 없었다. 아는 것도 없어서였다. 내가 주도한다고 해도 아버지 방법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엄마를 빼면 전부 아버지에게 배운 것이다.

“뭐..그럴게요. 그럼 자위부터 볼까?”

“네.”

그녀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 테이블 위에 쭈그리고 앉아 블라우스 단추들을 풀었다. 엄마 두 배만 한 그녀의 가슴이 나왔다. 파란 힘줄과 커진 유두는 여전했다. 젖 판에 푸른빛이 돌았다. 그 상태로 무릎을 벌리자 이미 가득한 액이 흘러내렸다. 여전히 민감했다.

“음...”

손가락으로 입술을 만지다가 꼭지로 내려가고 다시 배를 따라 간다. 그곳의 위를 한참동안 쓰다듬었다. 손가락에 투명한 물이 잔뜩 묻었다. 빛을 받은 손가락이 반짝였다. 두 개로 안을 헤집다가 클리토리스를 꺼내 비빈다. 그때마다 허리가 들썩거렸다. 겹눈으로 보니 아버지는 그녀의 행동에 몰입해 있었다. 눈에 핏발이 섰다.

“아아..잘 보이나요?”

“그래..안쪽을 더 보여줘.”

“네..”

무릎이 180도 가깝게 벌어지고 손가락으로 그곳을 벌린다. 털 하나 없는 하얀 살덩어리가 갈라지며 붉은 주름이 가득 보이고, 구명이 열렸다 닿치기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안에서 밀려난 허연 물이 흘러나왔다.

“저..해도 돼요?”

“너무 빠르잖아.”

“하지만..아아..”

가까이 다가가 부드러운 입술을 손으로 어루만졌다. 혀가 나와 손가락을 핥았다. 그 손으로 아랫입의 꽃잎을 어루만졌다. 목이 뒤로 넘어가며 넘어지려는 것을 가까스로 버틴다. 지지하고 있는 팔이 떨리고 있어 불안한 모습이었다.

“으으...”

그곳이 손가락을 물어준다. 그리고 안으로 빨아들이려 했다.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버텼다. 그러자 허리가 들렸다. 어떻게든 먹으려 한다. 그 허리를 피해 한발 물러났다.

“아아..너무해요..음..”

나도 이 여자에게 참 많이도 시달렸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이고 하니 조금은 갑아 줘도 좋을 것 같다. 이미 넘치게 젖어 있는 중지를 항문에 비벼 넣고 엄지로 그곳의 가장자리를 약 올렸다. 허리가 들리면 멈추고 내려가면 움직였다. 수영의 모든 구멍에서 물이 나왔다.

“여보..제발...”

한 팔로 견디지 못하고 두 팔이 다 몸을 지탱하고 있다. 그만큼 상체는 뒤로 넘어갔고, 허리는 들렸다. 아버지가 다가와 내려다본다. 손을 뻗어 가슴을 주물렀다. 모유가 흘러나왔다. 모유는 땀이 솟아나는 것처럼 유두에서 생겨났다. 땀 보다는 바늘에 찔린 자리에 피가 솟는 것이 더 비슷하다.

“아아..조금만..더..”

수영은 얼굴부터 발끝까지 새빨개졌다. 발가락이 안으로 말아 들어가 발톱이 안보였다. 몸에 가득 힘이 들어가 있다. 여기서 더하면 갈 것이다. 그래서 멈췄다. 그녀는 괴롭히기 좋은, 괴롭히고 싶어지게 만드는 여자다. 새삼 그걸 느꼈다.

“정말....음...”

손가락을 빼서 입술에 그녀의 액체를 묻혔다. 바로 혀가 나와서 핥는다. 그녀의 액 대신 침으로 대체되었다. 젖은 손가락으로 가슴을 만졌다. 아버지와 자리를 바꾼다. 아버지는 그녀의 다리 사이로 가서 혀를 댔다.

“아아. 그래요..그렇게..”

“음..”

가슴에서 모유가 흘러나와 버려졌다. 무슨 맛인지 기억이 안 난다. 먹어보고 싶다. 그래서 물고 빨았다. 비린 맛이었다. 입 안 가득 비린 맛이 들어왔다. 삼킬 수밖에 없었다. 한번 두 번 먹는 사이 먹을 만하게 되었다.

“으음..으..아아아..나..해도..되죠?”

“쭙..쭙...”

“할거에요..나 할거에요..”

참으려는 몸부림이 안쓰럽게 느껴질 정도가 돼서야 그녀를 보고 눈빛으로 허락한다. 오늘이 마지막인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나에게 허락을 구하는 모습과 내 눈빛을 이해하고 순종하는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남자의 허영과 에고이즘을 이해하고 충족시켜주고 있었다.

“쭙...”

“아아아아..아아..”

젖을 깊이 물고 빨아먹자 몸과 허리가 위로 들렸다. 갑자기 뜨겁던 몸이 두 배로 타올랐다. 아버지는 계속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나오지 않았다. 내가 그녀의 모유를 먹는 것처럼 아버지도 그 물을 먹고 있다. 그녀는 마지막 힘까지 써버리고 테이블 위로 무너졌다. 팔로 내 머리를 안아준다. 순간적으로 모유가 주사기로 쏘는 것처럼 나왔다가 멈췄다.

“..............”

“좋아해요..”


-----------


1. 연재일은 월, 수, 금요일입니다.

2. 빨리 올려달라는 분들이 계신데요, 아직 다 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전 여유분이 필요해요. 재능이 있다고 과분한 말씀도 해 주시지만, 저는 재능으로 쓰는 것이 아니에요.

다른 분들은 어떤 방법으로 쓰는지는 몰라도 제 안에는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있습니다. 읽는 사람은 지우개를 가지고 있죠.

시간을 정해두고 글을 올리는 이유가 기다리게 만들려는 것은 아니에요. 그렇게 정해두지 않으면 한편도 올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 줄을 쓰더라도 그 당시에는 최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괴테는 ‘파우스트’를 20대에 쓰고 평생 동안 퇴고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괴테는 아닙니다만 여기 글을 올리시는 다른 분들 만큼의 열정은 가지고 있습니다.

3. 120배 줌의 카메라는 현제 없다고 하네요. 그렇게 알아 두시고, 여기서는 신 모델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언젠가는 나오겠죠?

4. 오늘로 300페이지 돌파군요. 애초 300페이지를 예상했었는데, 뜻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네요. 30회 마무리도 힘들겠어요. 대략 33~35회 정도? 분량이 길어지면 저도 힘들어져서..무한상상 쓸 때 죽는 줄 알았어요. 페이지 무게만큼 저를 누른다고 생각하면 제 느낌과 비슷할 거예요.

5. MBC연예대상을 유재석씨가 받으셨더군요. 감정이입이 너무 돼서 기뻤어요. 주인공 이름을 바꿔야 할까봐요.

6. 오늘이 연말이고, 내일이면 새해로군요. 기분 좋게 마무리 잘 하시고 2008 무자년, 뜻 깊은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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