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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를 꿈꾸며(개정)2 - 12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19 754회 0건
고급스러운 거실에 여러명의 남녀들이 모여 앉아 있었다. 하지만은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과는 달리 분위기는 너무나도 침울하기만 하였다.

"우린 이젠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윤혜가 먼저 입을 열자 다들 고개를 들고 한마디씩 하기 시작하였다.

"어떻게 하기는...... 소송에서 패소한 이상은.... 방법은 없어."

윤혜의 남편인 김선중이 그렇게 답하였다. 그러자 양선기가 그에 반박하였다.

"항소를 하면은 되잖아요. 한번 패소했다고 이렇게 그만두는 건......."
"저쪽에서 내세운 물증으로 봐서는 조작으로보긴 어려워."
"하지만은....."
"계속 그런 식으로 물고 늘어진다면은 우리도 두 처남들처럼 될걸. 현실을 직시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동서인 원정수의 말에 양선기는 더는 말을 잇지 못하였다. 사실이 그러하였기 때문이다.
죽은 장인이 남긴 유언장 발표 이후 이들은 법원에 소송을 걸었다. 유언장의 진위 여부.. 조작인지 아닌지를 말이다. 결론은 유언장은 죽은 장인의 필적으로 만들어진것이고 법원의 공증까지 받은 진짜라는 것...... 아울러 유언장 외에 장인의 음성 녹음이 되어진 테잎이 공개되었다. 유언장의 내용과 대동소이한 내용이 녹음되어 있는 것이 말이다. 그때부터 많은 변화가 생겼다. 법원에서 진짜라는 판정이 내려지면서부터 서로간의 공조체제가 깨어진 것이다. 판결이 내려진 이후 사위 자식들은 일단은 방관하는 자세를 취하며 신중을 기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은 판결에 아랑곳하지 않은 서윤은 회사 내의 이사회를 움직여서 정욱의 회장직 승계를 막으려고 별의 별 공작을 다 벌였다. 하지만은 결과는 비참하였다.
법원에서 합법적인 과정을 거친 재산 상속 및 경영권 승계라는 판결이 내려진 이후부터 앞장서서 제동을 걸려고 하였던 서윤의 입지는 약화되었고 오히려 그런 식으로 동생을 공격을 하고 무리수를 쓴 바람에 많은 이들의 빈축을 샀다. 그것을 이용을 해서 이준기 이사는 합법적인 경영권 승계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고 악소문을 회사에 퍼트린 강서윤 전무에게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책임을 물었고 결국 서윤으로 하여금 휴직계를 내게 하였다. 말이 휴직계지 사실상 직위해제나 다름이 없었다. 아울러 강서진 실장 역시 대기발령을 내렸다.
그런 두 처남들이 회사에서 사실상 ?겨나는 것을 보고 이들은 행보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지금 다투고 있는 중이다. 현 시점에서 더 이상 정욱의 회장직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렇다면은 이들은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할까.

"이준기 그 자식...... 다음엔 설마 우리들 차례는 아니겠지?"
"설마.... 그놈이 제일 성가셔하는 건 큰 처남이었잖아. 않그래? 우리들까지 내치는 건 아무래도 좀......."
"그말이 맞아요. 그럴 생각이라면은 진작에 그랬겠죠. 하지만은 아직 우리들한텐 아무일도 없어요. 적어도 당장에는 우리들까지 어떻게 할 생각은 아닌게 분명하다고 봐요"

양선기의 말에 김선중과 원정수는 수긍을 하였다. 스스로 생각을 해봐도 이준기 이사가 자신들까지 당장에 내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자네 말이 맞을걸. 하지만은 그렇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을수는 없어. 언제 우리들이 두처남처럼 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당분간은 쥐죽은 듯이 조용히 지켜보자고... 준기 그자식이랑 우리랑 그렇게 원수지거나 얼굴 붉힌 일은 없으니까..... 그리고 당신이 한번...... 아냐. 혼자만 하지 말고 처제들이랑 같이 정욱이 집에 방문을 해서 어떻게 화해를 해봐."

김선중의 말에 부인은 윤혜를 비롯하여 처제들인 윤채 윤미들이 발끈하며 나섰다.

"그런 일을 왜 우리보고 하래요!!"
"정욱이 집에 찾아가라고요!! 싫어요. 하고 싶으면은 당신이나 해요."
"그 년한테 굽신거리라니..... 형부 제정신이에요!!"

이들의 반응은 어쩌면은 당연한것일지 몰랐다. 유언장 발표 이후 당장 꺼지라면서 으름장을 놓던 정욱의 모습을 생각하면은 할수록 배알이 뒤틀린다. 그런데 소송까지 걸고 나서 패소를 하던 자신들이 아닌가.가서 화해의 손짓을 하자니 그 말은 자신들이 숙이고 들어가라는 것이 아닌가. 자존심상 쉽게 용납할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으르렁 거리는 부인과 처제들을 보며 김선중이 난감한 듯 달랜다.

"굽신거리라기 보다는...... 일단은 당장 불똥 튀지 않게 잘 지내도록 노력하자 그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
"그래도........."
"동서 말이 맞아. 그렇게 하자고..... 지금 작은 처남이랑 계속 이렇게 지내봤자 득될건 하나도 없어."

남편들이 하나같이 그렇게 나오자 세자매들은 더는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지 못하였다.
한동안 이들은 앞으로의 일들을 예기를 하며 지내다가 헤어졌다. 흩어지는 이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지 못하였다. 잘하면은 한몫 단단히 챙기거나 아니면은 그런데로 앞날을 보장받을수 있을거라고 밝은 전망을 확신하던 이들이 아닌가.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모든 것이 깨어졌다. 지금은 다들 자리 지키기에 급급한게 현실이다.
그렇게 살기위해서 발버둥을 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은 그 반대의 인물이 있었다. 얼마전까지 형인 서윤이랑 뜻을 같이하다가 대기 발령 받고 집에 틀어박혀 있는 서진이었다. 부엌의 식탁에 앉아서 술잔을 들이키며 한숨을 내쉬기를 여러차례 그러다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정말로 아버지 뜻인가요?"

서진이 지금 이러고 있는 것은 자신이 대기 발령 받았다는 사실때문이 아니었다. 유언장의 내용, 정욱에게 다 물려준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누군가의 농간에 의해서 조작된 가짜라고 여겼지만은 법원에서 진짜로 밝혀지자 서진은 무척 혼란스러웠다. 이준기 이사와 계모 정선이 개입된 가짜가 아니라 정말로 자신의 아버지가 남긴 유언이 확실하다면은..... 서진이 지금 고민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왜 정욱이를 택한거죠?"

지금 이 자리에 없는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서진은 물었다. 하지만은 대답해주는 사람은 지금 없다.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자신의 아버지는 절대로 사적인 감정을 개입시켜서 공사를구분하지 못하는 분이 아니었다. 물론 재혼을 함으로 해서 그녀의 아버지인 이준기를 이사로 승진을 시킨 전례가 있지만은 사실 알고보면은 이준기의 능력이나 업무 실적에 의해서 때맞춰서 승진시킨것이지 치맛자락에 이끌려서 그렇게 된 것은 절대 아니었다.
그런 분이 어째서 막내 아들에게 회사랑 재산 전부를 물려줬을까? 그것도 정욱을 제외한 어느 누구에게도 한푼도 남겨주지 않으면서까지 말이다.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생각하면은 할수록 답답하였고 미칠것만 같았다.
뭔가 다른 뜻이 있었고 알지 못하는 숨겨진 내막이 있을거라고 서진은 단정지었지만은 그게 뭔지 전혀 짐작을 할수 없었다.

"답답하네 정말로....... 속터져."

비단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언만이 아니다. 앞으로의 일들이 서진으로써는 더욱 걱정이 들지 않을수가 없었다. 21살된 막내 동생 정욱이 지금 회장이다. 업무에 대해서 전혀 무지하고 경험이 전혀 없다. 그런 녀석이 전체적인 시스템을 장악을 하고 회사를 이끌어나갈려면은 상당한 시간이 있어야 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격어야 한다.

"하지만은 그때까지 순조롭게 그 자리에 지낼수 있을까?"

바로 이게 문제였다. 21살된 세상 경험 및 업무 능력이 무지한 풋내기 회장, 그런 녀석이 실권자로써 얼마나 위엄을 지키고 거대 그룹을 이끌어 나갈수 있을까. 그런 지휘부의 공백이나 확고한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때에 딴 녀석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혈안이 되지 않는 다는 보장은 할수 없다. 그런 것들을 정욱이가 얼마나 제대로 감당을 할수 있을까. 그게 걱정이었다.

"여보...... 아주버님 내외 오셨어요"

한동안 생각에 잠긴 상념을 그렇게 깨어지고 서진은 정신을 차렸다. 방을 나서자 막 들어온 형과 형수를 볼수 있었다. 갑작스런 방문이지만은 서진은 이들이 뭐하러 여기온건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수 있었다.

"어서와요."
"동서랑 아주버님 잘 계셨어요?"
"덕분에요. 여보..... 차 좀 내와."
"예."

잠시후 정유민이 차를 내오자 다들 한모금씩 마셨고 그때부터 본론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우리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니 생각은 어때?"
"글쎄요. 저는 대기발령 중이라서......"

언제쯤 일선에 뛰어들지 알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강조하며 서진은 형의 물음에 뜻뜨미지근한 어조로 대꾸하였다. 그런 동생의 반응이 너무 한심한 듯 서윤이 짜증을 냈다.

"사내 녀석이 그 나이가 되도록 그게 뭐냐. 그러니까 그 놈이 전부 다 말아 먹잖아. 않그래!!"
"저만 그런게 아니라 형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서진은 차마 대 놓고 그렇게 말은 못하고 속으로 형을 향해서 외쳤다. 한동안 서로간의 분위기를 살핀후 이들간의 대화에 김미혜가 끼어들었다.

"2심 3심까지 계속 항소하는 건 어때요? 한번 패소했다고 이렇게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은....."
"유언장은 진짜인 것으로 드러났어요. 계속 항소하는 건 시간 낭비 돈낭비에요."
"그래도......."

서진의 대꾸에 김미혜는 뭐라 반박을 하지 못하더니 이내 옆에 자리 잡고 가만히 앉아 있는 동서인 정유민에게 시선이 돌아간다.

"동서도 뭐라고 해봐. 그래도 같은 식구들끼리인데 그렇게 가만히 있어서 뭐가 되겠어!!"
"저..... 그게...."

그러자 서진의 눈이 치켜 세워진다. 형수가 면전에서 이렇게 자신의 부인을 질책하는 것이 참기 어려운 듯 곧 튀어나오는 서진의 예기는 그런 불편한 심기를 가득 반영하였다.

"이 사람보고 뭐하라는 겁니까. 정욱이 집에 보내서 구걸이라고 하라고 할까요? 아니면은 욕이라도 하고 오게 할까요!!"
"아주버님?"
"너 지금 형수한테 뭐하는 짓거리야?"

따지고 드는 동생의 태도가 못마땅한지 서윤이 나섰다. 하지만은 서진도 할말이 있다는 듯 물러서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막해대기 시작하였다.

"나 요즘들어서 아버지 유언 다시 생각해보고 또 생각 해보았어. 아직 납득이 않가는 것은 사실이지만은 그렇다고 해서 누가 농간 부렸다고 생각하진 않아."
"너? 이 자식......!!"
"서방님!!"
"회사랑 재산가지고 이러쿵 저렇쿵 하는 거 보다는 더 중요한게 있다는 거 알아 몰라?"

서진의 질책에 서윤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은 그래도 제일 중요한것이라는 말에 동생의 다음말을 기다렸다.

"중요한거라니?"
"정욱이가 잘 해낼수 있을지 없을지.... 그게 걱정도 않돼?"

그러자 서윤과 김미혜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는 밖을 나섰다. 나서는 순간 돌아다 보지 않은채 그들은 서진에게 각자 한마디씩 하였다.

"아주버님 다시 봤어요!!"
"너도 매제들처럼 눈치 보다가 돌아서는 거냐? 그래 잘해봐. 곧 대기발령 풀릴테니까 잘됐군."

형과 형수가 사라지자 서진은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형 그게 중요한게 아냐. 잘못되면은 정욱이도 위태로워!!"

이 자리에 없는 형을 두고 서진은 그렇게 울상을 하며 외쳤다. 그런 남편의 모습을 바라본 정유민은 곁에 다가가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무슨....... 말이에요? 여보?"
"토사구팽이란 말 들어봤어"
"??..........."
"토끼 사냥이 끝났으니까 사냥개를 잡아 먹는 것을 말하는 거지. 토끼가 누구고 사냥개가 누군지 잘 생각을 해보면은 답은 절로 나와. 아...... 나도 답답해 미치겠어."

정선은 요즘들어서 초조해지기 시작하였다. 큰 고비 그러니까 남편의 죽음 이후 둘러싼 유산 상속 분쟁과 경영권 승계는 자신들에게 유리한쪽으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은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이전 정욱과 암묵적으로 합의를 한 그것.....

"언제쯤 일까?"

정욱이 그 일을 거론을 하며 자신에게 그것을 요구하는 그날을 말이다. 정욱은 그간 소송에서 시작해서 회장직 승계 그리고 전반적인 업무 파악을 하느라고 눈코 뜰세 없이 바빴고 집에 들어오지 않은 날이 많았다. 그렇게 혼자 지내는 동안 정선은 그 말들을 계속 떠올렸고 언제쯤 실천될지 궁금했다.

"정말로 그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게 항상 고민이었다. 허락해준다?...... 절대 않된다. 이름뿐이긴 하지만은 그래도 모자지간이 아닌가. 그런적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한다?.... 그러자 정선은 더욱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뭐든지 다 준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이제와서......"

그건 정선 스스로가 더욱 용납하기 힘들다. 얼떨결에 한 약속이긴 하지만은 그래도 모른척할 수는 없었다.

"내가 왜 이러는 거지? 정말로......."

정선은 이러는 자신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해야 한다. 그러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갈등하는 자신이 말이다.

"사모님, 저녁 준비 다됐어요."
"알았어요 아줌마."

의성댁의 외침에 정선은 상념에서 깨어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엌으로 나가는 동안 정선은 자신이 기거하는 안방을 훑어보았다. 이 넓은 안방에 이젠 자신 혼자만 지낸다.

"이젠 당신은 여기 없죠"

병윤을 떠올리면서 그가 옆에 있는 듯 정선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짧은 시간동안 자신이 의지하며 지냈던 그를 떠올리면서........

"도련님..... 아니 아니.... 회장님께서는 오늘도 집에 못들어오신다고 전화왔었어요"
"그래요? 알았어요."

정선은 수저를 들면서 의성댁이 차려준 음식들을 먹기 시작하였다. 정선은 식사를 하면서 요즘들어서 얼굴이 좀처럼 펴지지 않은 저 아줌마의 모습을 가끔 흘깃거리며 바라보고 있었다.

"아줌마 처지가 요즘 들어서 말이 아니네요"

재산 상속 및 경영권 승계가 정욱의 승리로 판결이 나면서 저 아줌마의 처지도 돌변하였다.
유언장이 발표된 그날, 정선은 남편의 큰 며느리인 김미혜가 저 아줌마를 정원의 후미진 곳에 불러 놓고 뭔가 단단히 따지는 것을 목격하였다. 그리고 법정에서 정욱의 재산 상속이 합법적이라고 손을 들어주었던 그날 밤 의성댁 아줌마가 화장실에서 전화를 하면서 쩔쩔매는 소리를 엿들었다. 자세히 듣진 못하였지만은 대략 엿들은 내용은 김미혜가 의성댁을 단단히 질책 아니.... 이번일에 대한 책임을 전가를 하며 화풀이를 한것에 가까웠다.
옆에서 그렇게 지내면서 시아버지의 유언이나 정욱과 자신의 행동이 그렇게 나올것에 대해서 왜 짐작도 못했고 알려주지 않았느냐 이런 식으로 말이다. 김미혜의 질책에 의성댁은 마땅히 반문도 못하고 예예 거리면서 쩔쩔매기만 하였다. 그때부터 생긴 변화에 정선은 느낄수 있었다. 늘 자신을 감시하며 엿보던 저 아줌마인데...... 남편의 죽음 이후로는 그런것도 없어졌다.

"이젠 그러라고 시킬 사람도 없겠지요"

서윤 내외가 심어 놓은 끄나풀, 하지만은 저 아줌마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해 내지 못해서 결국 이렇게 됐다 여기고는 그것으로 끝낸 끈 떨어진 뒤웅박 신세로 전락한 처량한 몰골... 정선은 저 아줌마가 요즘들어서 불쌍하게 여기며 마음속으로 동정하기까지 하였다.

"저기...... 회장님"
"왜 그래요 윤비서"

회장님 소리가 듣기 영 성가시지만은 그래도 정욱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너무 늦었는데..... 그만 퇴근하시는 게 어떨까요?"
"아직 할 일들이 많은데...... 퇴근한다는 건 좀...."

정욱의 말에 진희 역시 십분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막 첫 입사와 더불어서 그룹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오른 만큼 전체적인 업무 파악에 몰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은 의욕이 너무 지나치다고 해야 할까? 업무 파악에 몰두한 나머지 다른것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 같기에 진희가 결국 나서는 것이었다.

"잘 압니다만은..... 그것 때문에 다른 분들이 아직 퇴근을 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

뭔 소리인가 싶어서 의아해하는 정욱, 하지만은 곧 그 말뜻을 이해할수 있었다. 명목상이지만은 그래도 회장, 그런 자신이 늦게까지 업무를 보는데 그 아랫사람들이 그것을 의식을 해서 이 시간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소리라는 것을.......

"하여간에 신경써야 할게 왜 이렇게 많은지...."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정욱은 속으로 그렇게 투덜거렸다. 시계를 보았다. 이제 막 12시 다됐다.

"그러고 보니 너무 늦었네. 오늘은 이만 가볼까"
"준비하겠습니다."

잠시후 정욱과 진희가 탄 차가 회사에서 나왔다. 그러고 난 이후 얼마 않돼어서 줄줄이 고급 승용차들이 회사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그래 처음엔 다 그러는 거라곤 하지만은 그래도 눈치가 있어야 할거 아냐!!."

이준기는 정욱이 간 방향을 한동안 주시하며 투덜거리더니 이내 차를 몰았다. 일거리도 없는데 야근에 철야 근무를 서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기에 그의 짜증은 더하였다.
이름뿐이긴 하지만은 그래도 회장이라는 녀석이 날밤 새워가며 업무에 신경을 쓰기에 그 아랫사람인 자신으로써도 그냥 모른척 할수 없기에 늦게까지 일하는 것은 그런데로 납득할수 있다. 그런데 저 어린 녀석은 자정 넘겨가며 일하는 것은 기본이고 몇일동안 집에 않들어가는 일도 비일비재하기에 덩달아서 따라해야하는 준기 자신으로써는 부아가 치밀지 않을수 없었다.

"하음.......뭔가 특단의 조치를 내리든가 해야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연신 하품이 쏟아지는 것을 참으며 준기는 자신의 집으로 향하였다.

집으로 향하면서 정욱은 전체적인 업무와 관련된 일로 한동안 머리를 싸매다가 문득 진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당신은 왜 아직 이곳에 남아 있는 거지?"

진희를 볼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금 그녀가 더 이상 남아 있는 것은 이해가 않간다.

"윤비서"
"예. 회장님"

뭔가 한동안 망설이더니 이내 정욱은 입을 열었다.

"아버지도 돌아가셨는데...... 이제 그만 당신도 당신 인생 찾아야 하지 않아요"

그러자 진희의 표정이 굳어진다. 정욱이 하고자 하는 말이 뭔 말인지 감이 잡혔기에...... 진희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보자 정욱은 황급히 덧붙였다.

"아!! 그렇다고 오해는 말아요. 그쪽 내?으려는 것은 아니니까요. 단지......."
"무슨 뜻으로 말씀하시는지 잘 압니다. 오해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은......"

툭 터 놓고 말을 하려는 순간 진희가 가로 막았다.

"사모님께서 약속해주셨어요. 계속 이대로 지내도 된다고요."

그 말을 끝으로 진희는 더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정욱은 이해가 않갔다.

"아버지도 돌아가셨는데..... 왜 계속 눌러지내겠다는 건지? 그리고 어머니가 약속했다고?"

아리송한 진희의 말들을 떠올리면서 정욱은 정선에게 한번 물어보기로 결심하였다.
똑똑.........

"누구에요?"
"접니다. 정욱이에요"

오늘 못들어 올거 같다고 의성댁을 통해서 전해들었는데 예고도 없이 들어온게 뜻밖이었지만은 그래도 더욱 뜻밖인 것은 이 늦은 밤에 자신을 찾아올 이유가 없었기에 정선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설마!!"

지난번 있었던 약속에 대한 이행을...... 거기까지 생각이 들었지만은 정선은 애써 불안한 마음을 떨쳤다.

"그래. 들어와"

방문이 열리고 정욱이 들어왔다. 아직은 어색하지만은 빛깔 번쩍한 정장을 입은 그의 모습이 왠지 멋져 보였다. 짧은 시간동안 성숙해보인 정욱의 모습에 정선은 잠시 상념에 휩싸였지만은 곧 정욱이 건내는 말을 듣고 거기에서 깨어났다.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그래? 뭔데 그러는 거니?"
"윤비서 일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그리고 정욱은 자신의 생각을 정선에게 말하였다.

"......아버지도 돌아가셨고 이제 저렇게 계속 이 집에 눌러 지내게 한다는 것도 그런데 내보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는게 도리겠지"

정선이 자신의 생각에 수긍을 하는 듯 하자 정욱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오늘 윤비서에게 그 예기를 하였는데 어머니께서 약속을 해줬다고 그러더군요. 계속 지내도 된다면서......"
"그, 그게......"
"뭐라고 질책하는게 아니라 이제 저 사람한테도 다시 시작할수 있게 해줘야 한다 그말을 드리는 거예요. 저나 어머니는 그럴수 있는 있잖아요. 않그래요"

6년간 자신의 아버지를 모신것에 대해 한몫 단단히 떼어주어야 한다는.....사실 정욱은 진희가 얼마를 떼어달라고 하던 간에 자신이 감당할수 있는 범위라면은 뭐든 내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날 이때까지 거기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없이 계속 한집에 한회사에서 그대로 지내는 그녀를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진희씨는..... 그런거 바라는게 아닌거 같아."
"바라지 않는다고요?"

정선의 말에 정욱은 잘 이해가 않간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욱이 너 당분간 그런 심정 접어두고 그사람 계속 곁에 두면은 않돼겠니."
"그, 그게......"

물론 그러는 것도 어렵지 않지만은 그래도 상대는 아버지의 연인이지 않은가. 자신의 부하 직원으로 부려먹는다니....... 모르는 상태에서 그런다면은 모를까 잘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러는 건 좀 그렇다.

"나도 진희씨가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않가지만은..... 그래도 억지로 ?아낸다는 것은 그렇지 않니. 그러니....."
"알았어요 그렇게 하도록 하죠."

정선의 말을 들으니 뭔가 사연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당분간은 그 예기를 거론하지 않기로 하였다. 남편이 죽기전에 병원에서 자신에게 말하였던 그 말들....... 정욱 곁에 계속 지내고 싶다고 한말을 떠올렸다.
하지만은 정욱에게 그런 소리를 할수 없었고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랐기에 대충 그렇게 얼버무린 것이다.
정욱이 더는 자신의 말에 토를 달지 않자 정선은 안심을 하였다. 그리고는 화제를 다른데로 돌렸다.

"그건 그렇고.... 회사일은 요즘 어떻니?"
"아직 일하는거 제대로 파악하려면은 멀었어요"
"그럴테지.....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은 무리하진 마. 알았지."
"예."

그리고는 그 말을 끝으로 정욱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욱이 그렇게 예기를 끝내고 방을 나서는 것을 보고 정선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진희씨랑 정욱이랑 어떻게....."

문득 정선은 그런 생각을 하였다. 그러면은 않될까 하며 말이다. 고개를 저었다. 생각을 해도 말이 않되는 소리이다. 남편의 여자이다. 그리고 정욱이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그 말을 꺼낸단 말인가.

"내가 왜 이러는 거지?"

그렇게 자신이 나서고 간여할 일이 아닌데 거기까지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는 것이 놀라웠다.

"그것때문일까?"

남편이 죽기전에 정욱과 나눈 밀약?을 떠올렸다. 그 일들이 이행되지를 않기를 바라는 자신의 마음이 그렇게 정욱의 관심을 진희에게로 전가시킬려는 의도가 아닐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욕실로 들어가서 목욕을 하였다. 복잡한 심기를 목욕으로 가라앉히려고 그러는 것이었다.

"아~~~ 시원하다."

목욕을 끝낸 정선은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화장대에 앉는 순간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고 뭔가 깨달은 듯 피식 웃었다.

"이제 이것도 버릇이 들었나?"

지금 자신은 목욕수건 하나 않걸친 전라의 알몸이다. 그런 몸으로 아무렇지 않게 퍼질러 앉아 있는 것이다. 이것도 다 죽은 남편의 취향에 맞추다 보니 생겨난 부산물이라고 할까.

"뭐 혼자 지내는건데..... 나쁠거야 없지."

그렇게 스스로 자위를 하며 정선은 머리를 손질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한가지 의문을 떠올렸다. 어쩌면은 진희도 지금 자신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고.......

"그럴수도 있겠지."

자신과 같이 아니 더 오래 그분을 모시고 지내왔던 사람이니까 말이다.

잠을 자야 할때이지만은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정욱의 머릿속에는 지금 많은 일들을 처리하느라고 뒤죽박죽인 상태니까 말이다.

"형들은 지금 뭘하고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 아니 한시도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난적이 없었다. 법정에서 패소를 하였을 때 그들의 당황하던 얼굴이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렸다. 아울러 그 기세로 이준기 이사와 자신이 형들을 일선에서 사실상 물러나게 했을때도 눈앞에 선하다. 서윤을 휴직계를 내게 했던 것은 유산 상속과 경영권 승계 문제를 가지고 회사내에서 갖은 악소문을 퍼트리며 어떻게 해서든지 정욱의 회장직 계승을 막으려고 했던 것에 대한 보복이었다. 물론 표면적으로 그를 문책했던 것은 정욱이지만은 그 뒤에는 이준기 이사가 있었다. 법정에서 패소를 함과 동시에 서윤의 그런 공작에 제동이 걸렸고 그것을 빌미로 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것이다. 아예 면직 처분을 내릴수도 있었지만은 그게 쉽지가 않다. 서윤이 심어 놓은 그 처가 식구들의 입김을 무시할수 없었기에 그리고 이런 저런 경영권 유산 상속 분쟁으로 인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중이기에 그렇게 극단적으로 감정적인 행동을 벌일수 없었다. 그렇기에 내놓은 것이 건강상 및 일신상의 이유로 휴직하게 한 것이다.
그리고 서진 역시 대기 발령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유인 즉슨 새로이 경영 구조 개편에 들어간 이후에 새로이 보직을 결정한다는 명목으로 말이다.

"나만 죽일 놈이 되었군."

지금 이순간에도 자신을 씹고 욕을 할 그들을 떠올리며 정욱은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형평성을 잃은 보복식 인사 조치가 아닐수 없으니까 말이다.
자신과 맞붙었던 매형들은 그런데로 직책을 유지하였다. 법정에서 패소한 이후에 그들은 쉬쉬 눈치를 봐가며 앞으로의 거취를 결정하였고 그것이 그들을 살린 셈이었다.
이준기 이사 역시 악의적으로 나오지 않은 그들에 대해서 굳이 맞붙을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나온 이유가 불필요하게 그들을 자극을 하여서 싸울 필요는 없었고 그럴만한 영향력이 없는 그들이었기에......
결국 서윤과 서진만 험한 꼴을 당한 셈이었다.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을 해도 정욱은 속으로 심한 자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무리 사이가 않좋았고 허구헌날 으르렁 거렸던 그들이지만은 그래도 한 아버지 자식이 아닌가.
고개를 저었다. 더는 그 일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각하면은 할수록 가슴아파 오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산넘어 산이라고 해야 할까. 정욱은 지금 신경써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곧 새로이 경영진 개편 즉 대대적인 인사 이동을 해야 한다. 회사 일 배우고 있는데다가 날밤 세워가며 매달리니 만큼 어느정도 감당을 할수 있겠지만은 문제는 공정성에 있다. 과연 자신이 공정하게 원칙에 입각한 그런 인사 이동을 할 수가 있을는지......
고개를 저었다. 현재 자신을 내세운 이준기라는 인간은 그 정도로 깨끗한 인간은 아니었다.
곧 인사 이동을 할때 자신은 그자가 추천하는 떨거지들을 회사 주요 요직에 배치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은........

"정말로 짜증나네. 하나같이 인간들이 왜 그모양인지."

생존을 위한 투쟁에서 이제는 하나라도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욕심 때문에 다들 그렇게 분주하게 움직이고 처신을 한다. 그리고 정욱 자신은 그런 그들의 행위를 적절하게 포장을 해주고 형식적으로 승인을 해주는 들러리일뿐이다. 그 사실을 떠올리고자 이가 갈릴 수밖에 없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도 않오는데다가 열받기까지 하니까 답답한 속에 갈증이라고 해결을 하려고 부엌으로 내려갔다.

"졉접...... 꿀꺽...."

부엌에 가까워질때쯤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씹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지?"

가보니까 누군가가 식탁에 앉아서 뭔가를 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헉!!"
"아직 않자고 뭘해요?"

진희였다. 정욱이 예고도 없이 불쑥 들어오자 그녀는 당황해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켁켁......"

뭔가 말하려다가 씹어 삼키던 것이 목에 걸렸는지 기침을 심하게 해댔다. 그런 그녀를 보고 정욱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 여자가 이렇게 당황하는 모습은 처음이기때문에......

"괜찮아요. 신경쓰지 않아도 돼요. 배가 출출한가 본데..... 마저 들어요."
"쿨룩 쿨룩...... 큭큭"

아직도 계속 기침을 해대는 그녀를 뒤로 하고 정욱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신후 부엌을 나왔다.

"천천히 들어요 체하지 말고......."

이말을 남기며......... 공연히 그녀만의 사적인 시간을 방해했다는 생각을 하며 정욱은 다시 방으로 올라갔다.

"근데 왜 저렇게 놀래. 쪼잔하게 내가 먹는거 가지고 뭐라고 할까봐......??!!"

그 순간 정욱의 동작이 멈췄다. 뭔가 이상함을 느껴서였다. 다시 돌아서서 부엌으로 향하였다.

"어머!!"

다시 정욱이 들이닥치자 진희는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욱은 그녀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이렇게 놀라는 모습, 그리고 애써 태연한척 하지만은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모습.....
여태까지 정욱은 진희랑 지내오면서 저런 모습을 본적이 없었다. 이런 모습은 뭔가 숨길려는 것이 발각되었을 때 그때 나타나는 반응이라고 할수 있다. 그것을 지금 그녀가 보이고 있는 것이다.

"왜... 왜 그러세요. 회장님?"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을 유심히 바라보는 정욱의 모습에 진희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그리고는 정욱의 시선을 마주하기 힘든 듯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뭔가가 있군"

진희를 보면서 정욱은 그런 확신을 가졌다. 그러다가 정욱은 식탁위에 놓여진 그릇들로 시선이 옮겨졌다. 큰 유리 그릇에 설탕에 절인 딸기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 놓고 있었다.
조금전 집에 들어왔을 때 냉장고 문을 열 때 봐뒀던 과일 절임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양이 바닥을 드러내 있다니..... 다시 진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정욱과의 시선을 피하였다. 차마 마주보기 어려운 듯 이를 악물며 두손은 벌벌 떨고 있었다. 정욱은 그녀를 세심히 관찰을 하면서 이 알송달송한 상황을 정리를 하였다.
지금 보이는 그녀의 의문스러운 행동, 그리고 이 오밤중에 이렇게 많은 과일들을 혼자서 몰래 먹는 행동.......

"설마!!"

그 순간 정욱은 뭔가 공통점을 발견을 하고 진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배에 손을 갖다 대었다.

"헙!!"

그러자 진희가 뭔가에 데인 듯 사색을 하며 정욱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은 뒤로 물러서자 싱크대에 가로막혀서 더는 물러날수가 없었다. 그런 진희에게 정욱은 더욱 가까이 다가갔고 그녀의 배에 손을 대었다. 그리고 진희를 바라보았다. 정욱의 손이 닿자 진희는 그의 손을 떼어낼려고 하였다. 하지만 정욱은 그녀의 배에서 손을 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진희는 필사적으로 애써 떼어놓으려고 하였고 서서히 표정의 변화가 나타났다. 당황에서 슬픔으로 말이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정욱은 서서히 확신하기 시작하였다.
태연한척 행동하던 진희는 이젠 더는 표정관리를 제대로 할수 없는 듯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다리에 힘이 빠지는지 서서히 무너져갔다.

"흑흑...... 흡읍"

진희는 주저 앉으면서 훌쩍거렸다.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정욱은 자신의 짐작이 들어맞았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였다.

"이럴수가.....!!"

너무나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설마 하였는데 역시나라니....... 하지만은 놀라움도 잠시 정욱은 주저 앉은 진희 곁에 다가가 앉았다.

"그런거예요?. 윤비서"
"흑흑..... 죄송해요. 회장님. 제발...... 제발..... 그것만은.... 어엉"

진희는 정욱과 차마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채 울먹이며 빌고 또 빌었다.
그녀가 이렇게 매달리는 모습을 보고 정욱은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랬군요."

그리고는 정욱은 그녀를 살며시 끌어 안아주었다. 진희는 울먹이면서도 갑작스런 정욱의 행동에 의아해하였다.

"왜 진작 예기를 하지 않았어요. 윤비서......"
"흑흑..... 하, 하지만은..... 엉엉"

울먹이는 통에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지만은 정욱은 그녀가 하고자 하는 말을 어느정도 감을 잡을수 있을거 같았다. 그녀의 등을 두드리면서 정욱은 상냥한 어조로 말하였다.

"밤이 늦었는데...... 그만 들어가서 자요."

그리고는 정욱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진희를 일으켜 세우고는 한동안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욱이 보내주는 따스한 시선에 진희는 울음을 멈추고 서서히 안정을 하기 시작하였다.

"잘자요. 몸 조리 잘하고요."

그리고 정욱은 부엌을 나왔다. 나서는 정욱의 뒷모습을 보면서 진희는 서서히 안도하였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이 완전 기우였다는 확신을 하며..... 아울러 그런 정욱의 모습에 감격하였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자신의 배를 스다듬으면서 진희는 속으로 그렇게 외쳤다. 그렇게 절망과 불안에 연신 흘러내리던 눈물은 어느덧 감격의 눈물로 뒤바뀌었다.

"이제 나도 막내라는 꼬리표를 떼는 구나"

자리에 드러누우면서 정욱은 흐뭇한 표정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방금전에 있었던 일들이 믿어지지 않은 놀라운 일이었지만은 그래도 듣던중 반가운 소식이 아닌가.

"당신에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었군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도 왜 진희가 이 집에 머물 것을 고집하였는지 그제서야 이해가 갈 것 같았다. 혼자 감당하기 힘들테니까 누군가 도와줄 상대를 원했을테고 그 대상으로 자신과 새어머니를 염두해뒀던게 아닐까.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일이다. 혼자서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것은 여간해서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그리고 사생아로 키운다는 것은 더더욱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정욱이 격어봐서 너무나도 잘 알지 않은가.

"힘이 닿는데까지 도와드릴께요. 내가 할수 있는 것은 뭐든지요."

이 자리에 없는 진희를 떠올리며 정욱은 그렇게 그녀와 자신에게 다짐하듯 중얼거렸다. 눈을 감았다. 서서히 피로가 몰려왔다. 잠시후 정욱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정욱은 일찍 일어나서 출근을 하였다. 하지만은 출근은 핑계일뿐이고 달리 일이 있어서 일찍 집을 나선 것이다.

"여기에 차 세워요."
"예. 회장님"

세벽공기가 차가운 한강변의 공원의 한적한곳에 차를 세우게 하고는 정욱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직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시간대라서 인적이 드물었다. 주변을 둘러본후 정욱은 진희와 진지한 대화를 하였다.

"몇달 되었는데요?"

정욱의 물음에 진희는 고개를 숙이고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그게...... 7주 넘었습니다. 아기 가진거 알게 된 것은 지난주였고요."
"미리 말하지 그랬어요. 그렇게 혼자서 속앓이를 하지 말고......"
"죄송합니다. 회장님."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들지 못하는 그녀를 보면서 정욱은 안타까웠다. 그렇게 많은 시간도안은 아니지만은 그 기간동안 얼마나 그녀가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을지 알수가 있었기에... 하지만은 애써 그런 마음을 가라앉히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할거예요?"
"예?"
"당신 나이를 생각을 해봐요. 그리고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고요. 그런데......"
"제발........ 그것만은...."

정욱이 하고자 하는 말이 뭔지 깨닫고는 진희는 사색이 되어 그에게 매달렸다. 그런 진희의 모습을 보면서 정욱은 계속 말을 이었다.

"그 아이 낳는다고 쳐요. 그 다음은요. 유복자로써 아버지 호적에 올릴수 있을거 같아요? 그럴려면은 상당한 고생을 해야 할걸요. 어떤 고생인진 말않해도 잘 알거예요. 당신만이 아니라 그 아이도 격게 될텐데......."
"그런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회장님. 단지 전 이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싶을뿐이에요!!."

단호하게 자신의 뜻을 밝히며 외치는 진희, 그런 그녀를 보면서 정욱은 뭐라고 형언할수 없는 벅찬 감정에 휩싸였다.

"부럽네요."
"??"
"당신 뱃속의 아이....... 나한테는 그런 어머니는 존재하지 않는데 그 아이는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갖추고 있으니까 말이죠."

그렇게 말하고는 정욱은 고개를 숙였다. 그런 정욱을 보면서 진희도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렇게 차안에는 한동안 적막감이 맴돌았다. 잠시후 정욱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진희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우선은 회사일에서 손떼고 집에서 지냈으면은 하는데....... 7주면은 아직 위험한 시기 아닌가요"
"회장님?"

정욱의 말에 진희의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하였다. 정욱의 말뜻이 뭔 소리인지 알겠기에....

"그럼. 그럼..... 허락을 해주시는 건가요?"

자신의 배를 만지면서 정욱을 바라보며 재차 질문을 하였다. 그런 진희를 보면서 정욱은 필요이상의 딱딱한 어조로 대꾸하였다.

"허락이라? 나한테 그럴 자격이 있을까요? 당신 인생 당신이 알아서 하는 만큼 상관할 생각은 없어요."
"............."
"당신이 선택한게 최선이고 후회되지 않게 옆에서 도와주고 싶을 뿐이에요. 윤비서."
"회장님.........."

딱딱한 어조로 예길하지만은 그 속에 배여진 자신에 대한 깊은 배려를 진희는 느낄수가 있었다. 진희의 마음속에 서서히 희망이 가득차기 시작하였다.

"고맙습니다. 정말로......"

직접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은 이상하게도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진희의 감정 표현은 그 마음속에서 쩌렁 쩌렁 울려퍼지기만 하였다. 눈물을 글썽이는 진희를 보면서 정욱은 손으로 그녀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었다.

"이제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태어날 아기를 생각해서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하지 않아요? 않그래요."
"예."

정욱의 격려에 진희의 표정에 서서히 미소가 어렸다.

"이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그만 회사로 가봐야 겠네요."
"예."

그렇게 화제를 돌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 두사람은 다시 그날의 일들을 시작하였다. 차창에 내리쬐는 아침햇살이 진희는 오늘따라 왠지 낯설어 보였다. 마치 자신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을 해주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정도로..........

"아들, 딸..... 어느쪽일까요?"
"예?"

느닷없는 정욱의 질문에 진희는 순간 의아해하였지만은 곧 그 말의 의미를 깨닫고 피식 웃었다. 벌써부터 그런 것을 묻다니....

"낳아봐야 알죠."
"전 여동생이었으면은 하거든요."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나가는 어투로 말을 하지만은 그 말속에 배여져 있는 이 사람의 심정이 어떤지 진희는 확연히 느낄수 있었다.

"저기......."
"??"
"아직 말씀 드리지 않은 것이 있는데......."
"말해봐요."
"회장님께서.... 쓰러지신 것은...... 저 때문입니다."

그 순간 정욱의 뇌리속에서는 의성댁 아줌마가 전번에 했던 예기들을 떠올렸다. 밤일에 무리하다가 그렇게 된 것같다는 당시 상황 설명을 말이다.

"그래서...... 그래서..... 아기 가진거..... 차마...."
"그만 말해요. 윤비서....."

대충그녀가 하고자 하는 말이 뭔지 짐작이 갔기에 정욱은 그녀의 다음으로 이어지는 말에 제동을 걸었다.

"앞으로 그런말 어디서도 꺼내지 말아요. 그럴 필요도 없고요. 지금만 생각하도록 해요. 알았어요."

정욱이 서슬퍼런 단호한 어조의 말에 진희는 더는 말을 잇지 못하였다. 회사에 도착하고 회장실에 들어선 정욱은 벽에 걸린 아버지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아버지는 자신이 감히 범접할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요즘들어서 실감할 수가 있었다.

"전 언제쯤 아버지 따라갈수 있을까요?"

얼떨결에 전재산이랑 회사를 이어받았지만은 아직 자신은 아버지의 후계자로써 부족한게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실감을 할 수가 있었다.

"아니, 아니..... 그게 아니지.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지."

고개를 저으면서 정욱은 생각을 고쳤다. 현실을 직시하기로...... 자신에게 지금 당면한 과제는 따로 있다는 것을........

"회장님. 회의 시간 다됐습니다."
"알았어요. 곧 가죠."

정욱은 필요한 서류를 챙기고는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은 그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하였다. 곧 있을 회의는 그룹의 계열사들 경영진 개편..... 즉 계열사의 사장직의 재 선임 배치가 주요 안건으로 처리되기로 되어 있다.

"어떻게 한다........ 그 자식 떨거지들을 전부 채워 넣을수도없고......."

오늘의 회의가 있기 전까지 이준기 이사는 입에 침이 마르도 닳도록 몇몇 인사들에 대한 칭찬 및 그들의 능력에 대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몇몇 인사들이란 말할 것도 없이 이준기 사람들이고 오늘 계열사 사장직 재선임에 그가 강력히 후보로 추천하는 인물들이다. 사실 말이 강력히 추천이지 잔말말고 자기 사람으로 채워 넣으라고 압력을 가하는 거나 다를봐 없었다. 정욱으로써는 이준기를 지금 어떻게 할 힘은 없었다. 현재 이준기는 자신의 형, 매형들에 대한 방패막이로 최적이다. 하지만은 그렇다고 해서 그 자식이 하자는데로 따라할수만은 없었기에 정욱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였다.

"그래...... 일단은 저 자식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끔 장식물이 되어야 하겠지. 그러다가 언젠가는 저 놈에게 틈이 생기게 될거고 그때......."

스스로 그렇게 위로를 하며 달래며 정욱은 회의실로 향하였다.

"이거 정말로 뜻박이네요. 오늘 회의 결과 때문에 저희들 십년 감수했는데......"
"감수한 정도가 아니라 횡재 한거라고 해야 하는거 아냐"

그말에 김정준이 발끈하며 으르렁 거렸다.

"횡재? 누가 들으면은 우리가 꿀꺽한줄 알겠군. 말조심해."
"아, 알았어. 말 조심할게."

항상 같이 지낸 동료이지만은 유상민은 김정준의 성질을 잘 알기에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도 들뜬 유상민의 목소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준기 그놈 표정 봤지. 정말 과관이더군."

그말에 성질이 불같은 유상민도 피식 미소를 지었다. 아니 유상민만이 아니다 여기 모인 여러명의 사람들도 뇌리속에 아직도 그때의 일들이 눈앞에 선하였다.
오늘 있을 계열사 경영진 개편을 위한 회의는 김정준과 유상민이 예상한데로 이준기의 떨거지들이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잘 짜여진 각본데로 들러리에 불과한 새파란 회장이 그들을 임명 배치를 할 것 같았다.
하지만은 예상밖의 결과가 나왔다. 생각과는 달리 이준기의 독주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재 00화학의 사장직을 맡고 있는 유상민 사장이 현재 맡고 있는 계열사 외에 별도로 00중공업의 사장직을 겸임하게 되었다. 그리고 김정준 이사는 00철강의 사장에 한시적으로 임명되었다. 그 외에도 3개의 계열사가 진철수, 조영민, 장건영이 나란히 임명이 되었다. 모두들 유상민 사장과 김정준 이사 측근들이다. 전체 21개 계열사중에 6개가 이들에게 넘오온 것이다.

"우연일까요? 아니면은......."

진철수 사장의 말에 김정준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한다. 자신도 그점이 약간 맘에 걸렸으니까 말이다.

"글세....... 지금은 뭐라고 속단하기 일러. 우연히 그렇게 된건지 아니면은..... 아니, 그 예긴 나중에 하기로 하고 지금 우리들이 할 일은 따로 있어. 다들 알지."
"예."

김정준 이사의 말에 다들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21개 계열사중에 이들에게 넘어온 것은 6개뿐이지만은 그 내실을 따져본다면은 예기는 다르다. 6개 계열사 전부가 내무 구조가 아주 견실한 우량기업인데다가 많은 흑자를 봄으로 해서 그룹 전체 매출액의 60%가 이들 6개 기업에서 나오는 것이다. 쉽게 예기해서 알짜 기업들만 이들이 차지하였다는 말이다. 그러니 다들 희희낙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은 그런 기쁨도 잠시 곧 유상민이 비장한 어조로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하였다.

"곧 정식으로 발령을 받을테니까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준비하도록해. 각자 맡은 회사내에서 그 걸리적거리는 녀석들을 철저하게 추려내서 내보내야해. 저쪽에서 눈치 못채게 경계를 하지 못하게 말이야. 알겠지."
"알겠습니다."

그렇게 많은 예기를 나눈후 이들은 회의를 마친후 각자 돌아갔다. 하지만은 유상민 사장과 김정준 이사는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남아서 따로 예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거..... 정욱이 녀석이 뜻밖에 도움을 주는군."
"그러게 말이야. 그 녀석 다시 봤어."
"근데 정욱이 의중이 뭘까? 그냥 준기가 독주하는 것에 대해서 견제하는 건지..... 아니면은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우연히 이렇게 된건지...."
"그 녀석 나이를 생각을 한다면은 그렇게까지 잔머리를 굴린다는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해. 하지만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커."
"그러면은..... 저 녀석도 우리들처럼......"
"그렇다고 봐야지."
"그렇다면은 정욱이랑 한번 힘을 모아보는 것이......."

그러자 김정준 이사가 발끈하며 소리쳤다.

"아직은 않돼. 절대로......."
"하지만은.... 만일 정욱이도 우리랑 같은 생각을 한다면은 서로..."
"그렇지 않아. 준기 그녀석이 계열사들이 우리한테 넘어오는 것에 대해서 딴지 걸지 않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을 해. 아직 우리들의 움직임이나 행동을 파악을 못해서야. 그런데 섣불리 정욱이한테 접근했다가는 그 녀석 눈치 챌수 있어."
"그도 그렇군."

김정준의 말이 일리가 있기에 유상민도 수긍을 하였다.

"한동안은 좀더 지켜보면서 처신하는게 좋아. 언젠가 기회가 올거야. 그때까지 이쪽에서는 나름대로 힘을 키워야해."
"그러는게 좋겠지. 근데...... 자네도 어서 병원 가야 하는거 아냐. 정욱이가 건강 진단서 제출하라고 했잖아."
"그렇군. 이거 서둘러야 겠군. 하하하"

유상민의 말에 김정준도 그 일이 떠오르는지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예상외의 인선들이 계열사 사장에 배치되자 준기는 극도로 불안해지기 시작하였다. 물론 자신들의 측근들이 배제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지만은 그렇다고 마냥 방관만 할수 없었다. 00철강 사장에 김정준 이사가 이사직 겸임함과 동시에 임시로 사장에 임명하려고 하자 참다 못해 결국 나섰다.

"김정준 이사는 나이가...... 이사직에 계열사 사장직까지 겸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아닐까요? 회장님"

자신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막나가는 눈치 없는 장식물을 향해서 이준기는 그렇게 제동을 걸었다..

"그러고 보니..... 김이사 연세가 연세니까.....그럴수도 있겠군요."
"그럼요 그만한 경력과 연륜이 있는 분이지만은 그렇게 무리한 일을 맡기신다는 건......"

한동안 정욱은 김정준을 바라보더니 곧 뭔가 결정한 듯 회의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외쳤다.

"우선은 김이사님이 그 직을 수행할수 있는지 없는지 종합검진을 받아보도록 하세요. 만일 병원에서 무리라는 결과가 나온다면은...... 다시 예길 하도록 하죠."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준기의 표정은 벌레씹은 꼴이 되었다. 뭐라고 말하려고 안달이 났지만은.... 아무런 반론도 제기할수 없었다. 그리고 그건 준기뿐만이 아닌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그렇게 김정준 이사의 계열사 사장직 겸임은 사실상 확정되었다. 자신들의 인선들을 도배할려던 이준기의 행보는 그렇게 제동이 걸렸다.

"너도 벌써 현실을 직시하는 구나"

그때 정욱을 보면서 김정준은 그렇게 생각하였다. 처음 정욱이 회장직을 이어받았을 때 김정준은 그야 말로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준기에게 조종당하는 꼭두각시 인형, 얼마후면은 이용가치가 떨어져서 결국에 준기에 의해서 내쳐 질것이고 자신들과 죽은 병윤이 평생을 일구어온 회사는 공중 분해되거나 이준기가 독식을 하게 될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허탈해하였다. 하지만은 오늘 벌어진 일들은 그런 자신의 걱정을 한순간에 덜어버린것으로도 모자라 새로운 희망이 싹트기까지 하였다. 정욱의 인사 조치가 언 듯 보기에는 아무런 생각없이 덤벙대듯 한 것 같지만은 자세히 보면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알짜 기업의 사장직에서 준기 측근들은 완전 배제시킨 것이 바로 그러하였다.

"넌 어떻게 생각해."
"뭐가?"

유상민의 뜬금없는 질문에 김정준이 의아한 듯 되물었다.

"돌아가신 형님 유언...... 정욱이에게 모든 것을 물려준 것 말이야."
"법원에서도 조작된게 아니라고 판명이 났잖아. 그렇다면은 형님의 뜻이라 그말인데....."
"바로 그거야. 누가 농간을 부린게 아니라면은 형님의 의중이 그러하였다는 말이야. 그걸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고......"

유상민의 물음에 김정준은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한동안 생각을 해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돌아가신분의 뜻을 어떻게 알수 있겠어. 한가지 확신할수 있는 것은........ 형님의 안목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거뿐이야."
"나도 마찬가지야. 아직까지는 이해하긴 힘들긴 하지만은...."
"자, 이제 우리도 이만 헤어지지.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이렇게 여유부릴순 없잖아."
"그래. 그렇지."

그렇게 한쪽에서는 쾌재를 부르지만은 다른 한쪽에서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였다.

"이거 그렇게 호언을 하셔놓고는 결과가 이게 뭡니까!!"
"저희는 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주위에 포진해 있는 자신들의 측근들의 아우성에 이준기는 지금 사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암담하였다. 오늘 계열사 사장 선임에서 자신들의 측근들을 임명하게 될 것은 기정사실화되어 있었다. 그리고 자신만 믿고 있으라고 그들에게 언질을 주었다. 하지만은 결과는 예상밖이었다. 21개 계열사중에 자신이 점찍인 인물들이 임명된 것은 5개 계열사뿐이었다. 아무리 못해도 15개 계열사를 장악하리라 여겼는데 그 예상이 완전 빗나갔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준기의 체면이 땅바닥에 떨어졌고 계열사 사장 후보에서 탈락된 인물들이 불만이 빗발쳤다.

"그렇게.... 반대가 심할줄 누가 예상이나 했나. 그리고...... 자네들 지난 행적도 그렇고....."

변명처럼 들릴수 있겠지만은 그래도 준기도 나름대로 할말이 있었다. 자신들이 지명한 인선들의 지난 행적이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저기.... 말씀이 심하시네요. 이사님."

호언 장담을 해 놓고는 이제 와서 자신들의 뒤가 구리다는 쪽에 책임을 전가하는 상관의 핑계에 한영성 차장이 약간 기분이 상한 듯 언질을 주었다.

"심하긴 뭐가 심한가. 없는 소리 지어낸것도 아닌데...... 어쨌던 오늘일은 나도 할말이 없구먼..... 하지만은 그렇게 비관적으로 볼 일도 아니지 않은가. 않그런가"

이준기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였다. 예상밖의 결과로 자신들이 탈락을 하긴 하였지만은 그렇다고 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아니라는데는 동의하였기에.... 어느정도 주변이 진정되는 듯하자 이준기의 말이 이어진다.

"자네들은 당분간 현재 직에 최선을 다해주게. 약속했던 자리들은 당장은 어렵지만은 일간 기회를 보아서 개별적으로 어떻게 해볼테니까 말일세."
"알겠습니다. 이사님."

한영성 차장을 비롯한 측근들은 어느정도 이준기의 말에 공감을 하는 듯 더는 딴지를 걸지 못하였다. 지금 상황이 이상하게 꼬이긴 하지만은 그래도 지금이 회장을 내세운 것은 이준기 이사이고 그 회장은 콩이 뭔지 팥이 뭔지 전혀 분간이 않가는 풋내기에 불과할뿐이며 그 풋내기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이준기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좀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들의 미래가 보장이 될거라는 생각엔 다들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렇게 이들의 모임은 종지부를 찍고 다들 해산을 하려는 순간 지나가는 투로 이준기의 말이 이어진다.

"그리고 당분간 저 늙다리들에게 꼬투리 잡힐 만한 일은 벌이지 않도록 하게. 오늘같은 일들이 더는 반복되지 않게 말일세."
".........."

그 말에 다들 표정이 일그러진다. 하지만은 내색을 하지 않고 이준기의 집무실에서 나왔다. 밖으로 나옴과 동시에 그들은 참던 불만을 터트렸다.

"뭐 저런 자식이 다 있어. 저놈은 얼마나 깨끗하다고......"
"털어서 먼지 않나는 놈이 어디 있다고 지가 그렇게 잘났어."

조금전에 이준기가 한말을 떠올리며 다들 한마디씩 하였다. 하지만은 한영성 차장이 그들을 만류한다.

"그만들 해요. 다들..... 여기서 이러면은 어떻게 해요. 누가 듣겠어요."

그러자 다들 입을 다물며 주변을 돌아다 보며 의식하였다.

"오늘은 일단 해산을 해요. 이 이사님 말을 한번 믿어보도록 하죠."
"저기.... 한차장 오늘 일 한번 생각을 해봐요. 이 이사님을 도데체 믿을수 있겠어요?"

00철강 사장직을 약속받았던 구석희 실장의 푸념섞인 한마디였다. 하지만은 한영성은 그의 말에 곧바로 반박을 할수 없었다. 사실 자신도 이준기에 대해서 회의감이 들 정도니까 말이다. 15개 계열사 장악 할거라는 예상에서 빗나갔다. 결과는 5개 계열사 장악에 머무는 정도였다. 그리고 그들 기업들은 적자 및 부실경영으로 허덕이는 한마디로 말해서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것들뿐이다.
오늘 회의의 결과만 보더라도 그룹의 전체적인 주도권을 이준기 이사가 실질적으로 장악을 하였다고 보긴 어려웠다. 강서윤과 강서진을 내몰긴 하였지만은 그렇다고 그게 이준기의 독주로 이어진게 아니다. 그러니 이들로써는 이준기를 믿고 따르는 것 자체가 과연 옳은 수순일지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일에는 수순이 있기 마련이에요. 그렇게 일사천리로 쉽게 이루어지겠어요. 다 때가 있겠지요. 작은 부분에서 좀 틀어졌다고 해서 그렇게 비관적으로 본다는 건 좀...... 자자, 그 예긴 그만하기로 하고 이만 가보세요."

한영성 차장의 말에 다들 이의 제기를 하지 못하고 순순히 물러났다. 사장 후보에서 탈락 패잔병들이 그렇게 힘없이 물러나는 것을 보면서 한영성은 이준기의 집무실로 시선을 돌렸다.

"꼬투리 잡힐일 벌이지 말라고....... 웃기네. 그런 너는..... 니 여식을 회장님에게 바쳐서 이사자리 딴건 꼬투리 잡힐 일이 아니고........"

조금전 준기가 한말들을 떠올리며 한영성은 속으로 끓어오르는 노기를 애써 억누르며 불편한 속내를 가라앉혔다. 다른 동료들에게는 애써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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