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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 제왕이 되다. - 26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4:51 988회 0건
1
“회장님...좀 심각합니다”
“으...음”
“25일까지 돌아 올 어음이...”
“총액이 얼마지?”
“100억 정도입니다”
“잔고하고...끌어 모을 수 있는 최대치는?”
“아무리 모아도 40억이 안 됩니다”
“부족한 돈이 60억이라고?”
“그렇습니다”
“은행은 더 이상 안 된다고?”
“예, 본점 차원에서...”
“회사채 판매 상황은 지금 어때?”
“일단 출발이...”
“나쁘다?”
“그렇습니다. 지금 시장 상황이 레저산업 자체에 불신이 있습니다”
“으...음”
“알펜시아나 여타 대형 휴양시설의 부진 여파가....”

명준은 자신의 방에서 재정담당 이사와 나누는 대화가 무겁기 그지없다.
이제 끌어들일 돈은 다 끌어들였다.
처가도 더는 여력이 없고 명우의 지분도, 명주의 지분도 마찬가지다.
결국 남은 길은 고명희 회장이 가진 그 넘쳐나는 자금이다.
하지만 명희는 유산을 분배하고 나서 완전히 선을 그었다.
형제간이라는 끈 자체가 그들에겐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더 고군분투했다.
어떻든 명희를 이기고 싶었다.
죽어버린 아버지 고성환에게 자신이 명희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욕심으로 달려든 사업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명희가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려 한 것이 패착의 최대 원인이다.
아니 어쩌면 명희의 방식대로 하되 명희가 투자하지 않은 곳으로만 했던 투자가 패착이다.
명준은 명희가 극구 피하는 굴뚝산업이라도 자신의 판단에 따라 해외 투자도 마다치 않았다.
국내에선 첨단 IT쪽의 벤처투자를 선호했다. 그러나 그게 실패를 가져왔다.
더구나 용산 개발에 거의 모든 것을 걸다시피 했다.
국제업무지구 개발만 완료되면 명희를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무리하게 돈을 끌어들여 서부이촌동에 광범위한 땅을 매집했다.
하지만 그것이 결과적으로 실패작이다. 거함도 시대의 변천에 따라 무너지는 것이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노키아는 세계 모바일 시장의 초 강자였다.
한때 전 세계 모바일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길 정도로 경쟁 자체를 허락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휴대전화 사업 자체를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넘길 정도로 쇠락했다.

북극이 가까운 나라 핀란드는 노키아가 먹여 살린다고 해도 무방했다.
1865년에 설립되었으며, 초창기에는 종이를 만드는 제지 회사에서 출발한 노키아...
이후 케이블 회사와 고무 회사의 합병을 통하여 전자 회사로 변신했다.
이 전자회사가 휴대 전화로 세계적 명성을 떨치며 핀란드를 먹여 살렸다.
.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스마트폰 바람을 탄 애플과 삼성선자에게 추격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노키아는 스마트폰이 시기상조라고 뛰어들지 않았다.
그랬음에도 2011년까지 휴대 전화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이 1위였다.
하지만 2012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휴대전화 시장이 바뀌었다.
그리고 이런 시대변화를 일찍 제대로 파악한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따라서 지금은 애플과 LG전자에도 추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진의 잠시 안일한 판단, 그것은 노키아를 죽이는 일이었다
뒤늦게 자신들의 판단이 패착임을 알고 창업 145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CEO를 앉혔다.
그러나 휴대폰 점유율은 2012년 40%대에서 2013년 23%까지 떨어졌다.
때문에 영업 이익도 2009년 3분기 기준 4억 2,600만 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1조 유로 아래로 내려갔다.

이 같은 경영난으로 노키아는 사그라들었다.
2012년 12월 4일 자신들의 상징인 에스포 본사 사옥을 1억 7,000만 유로(약 2,408억 원)에 매각했다.
급기야 2013년 9월 2일, 결국 노키아는 휴대폰 시장에서 떠났다.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에 54억 4,000만 유로(약 7조 8,654억 원)를 받고 넘긴 것이다.

한국의 팬택도 마찬가지다.
"베가(VEGA)"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국내시장의 휴대전화 점유율 3위 기업이다.
이 회사는 삐삐시장의 최대 호황기인 1991년 박병엽이란 IT천재가 창업했다.
설립과 동시에 삐삐시장 호황을 타고 승승장구했다.
이 힘으로 1997년 휴대전화 생산을 시작했으며, 증권거래소에도 상장되었다.
상장 후 팬텍 주식은 IT 황제주로 불릴 정도로 가치를 안정받았다.

2005년에는 SK텔레텍 주식을 인수,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이때 SK텔레텍은 회사명을 SKY텔레텍으로 변경하였다.
그리고 2005년 말 SK텔레텍은 팬택에 흡수 통합되어 지금의 팬택이 탄생했다.
그러나 이 무리수가 자금난을 불렀다.
그 때문에 2006년 12월 11일, 채권은행단에 워크아웃을 요청했다.
그래도 시장은 흑자 워크아웃이라고 후히 평가했다.

실제로 팬택은 2007년 3분기부터 2011년 16분기 연속으로 영업 이익을 내고 있었다.
2008년 실적을 보면 전체 매출액 2조 2천억 원에 영업이익 2천 2백억 원이나 되었다.
2009년 945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해 매출액 2조1320억 원, 영업이익 1480억 원을 달성했다.
이 힘으로 워크아웃 중인 팬택이지만 또 2009년 12월 31일자로 큐리텔을 인수, 팬택과 합병했다.

경영호전은 2010년에도 계속되었다.
2010년도 매출은 2조775억원, 영업 이익은 839억원이었다.
그리고 결국 5년만에 영업이익을 회복해 2011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 때 팬택의 자구책은 전 세계의 투자자들을 감동시켰다.
전체인력 35%, 임원의 60%를 감축한 구조조정, 남은 직원들의 뼈를 깎는 임금삭감...
경영진의 무보수에 가까운 헌신...이런 구조조정이 시장의 인정을 받은 것이었다.

수출국을 50개국에서 미국과 중국이라는 2개국으로 줄여 선택과 집중을 꾀했던 전략...
그러면서도 연구개발에 1조 5백억 원을 쓰는 개발투자...
이런 여러 해결방안들이 빠르게 실행되어, 5년만에 위크아웃을 졸업했다.

그러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냉정했다.
삼성, 애플 등의 거대 글로벌 기업의 과점체제로 굳어진 스마트폰 시장은 팬택에겐 너무 매서웠다.
이런 상황에서 브랜드 열세와 규제강화에 따른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결국 팬택은 2014년 3월, 다시 2차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금융권이 개입하는 기업개선작업인 워크아웃이 아니라 기업회생절차인 법정관리로 낙착되었다.

이는 국내 이통사들의 팬택 기기 추가 구입 거부와 채권단의 조건 미달성으로 인한 결과다.
법정관리는 현 경영진이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된다.
법원이 실질적인 경영자로서 모든 부채 상환을 동결하고 기엉경영에 필수자금 지출만 허용된다.
그리고 기업은 법정관리 도중 새로운 구매자를 물색해야 한다.
그도 안 되면 해산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최악의 경우 공중분해되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팬택은 현재 더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약속하며 신사업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시장상황이 어떻든 이 회사의 연구개발진의 도전 정신은 높이 살만하다.

재정이사의 보고가 끝난 뒤 혼자 남은 명준은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고명희의 위대함을 실감한다.
첨단 IT산업의 집합체인 모바일 기기 시장도, 자동차도, 가전도 심지어 중공업도 제철업도 결국은 돈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월가 투자가들은 금융을 산업으로 만들었다.
은행은 저금을 받아 필요한 사람이나 기업에게 대출하여 이자만 받는 것이 아닌 생산과 판매라는 산업체가 되었다
이것이 펀딩 시스템의 시작하게 된 동기이며 이게 진화하여 사모펀드가 성행했다.

돈은 그냥 크는 것이 아니다.
클 수 있는 숙주가 필요하다.
그 숙주가 곧 인간의 욕망이다.
월가의 투자가들은 인간의 욕망이라는 돈의 숙주로 부동산을 이용했다.
무한정 넓은 땅...아무 곳이나 집을 지어도 사는데 그리 불편하지 않은 민주제도...
미국이 가진 자신이었다.
이민자도 많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사람도 많은 땅...
매월 지불해야 하는 주택 렌트 비용으로 내집을 가질 수 있다는 욕망을 부추기기만 하면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미국의 부동산 붐이다.
적은 돈으로 내집을 갖고 렌트 비용 정도의 금융 대출금 이자를 부담하게 하는 판매전략은 탁월했다.
월가에서 넘쳐나는 투자금을 가져다 집을 지어서 분양하는 시행사들이 넘쳐났다.
이때 미래에 대한 확실한 보장도 없는 흑인 저소득층, 히스패닉 저소득층, 동양인 이민자들...
이들이 집을 사고 막대한 대출금을 안았다.

그러나 그것은 독약이었다.
이 독약을 마신 저소득층의 집은 통째로 은행에 넘어가지만 은행도 그 집들을 안고 있으면 생산성이 없다.
이 도미노가 미국의 금융대란이다.
하우스푸어들의 파산에 이은 은행들의 파산...
결국 뉴욕의 금융대란은 전 세계를 디플레이션 상태에 빠뜨렸으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국이 지금 처한 부동산 암흑기는 미국과 전혀 다르지 않다.
첨단 IT기기도, 최첨단 자동차도, 심지어 여자가 성을 파는 고급 룸살롱도 부동산 암흑기엔 다 소용이 없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필수품도 팔리지 않은 시기가 도래했다.
이 시기에 레저산업은 꿈속의 그림이다.
자신은 지금 꿈속의 그림만 보고 침을 흘리다 꿈에서 깨어보니 허허벌판이다.
그러나 자신과 반대로 고명희는 이런 모든 상황을 예측이나 한 듯 더욱 부를 늘리고 있다.
무서운 여자다. 대단한 여자다. 그러나 그가 돕지 않으면 자신은 죽는다.

‘어떻게 해야 하나’
‘정말 죽이는 것 외에 방법이 없나?’

고민을 하지만 해답은 없다.
강철준도 뽀족한 소스가 없다.
영선도 마찬가지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고민하던 명준이 전화기를 열었다.
그리고 단축번호 하나를 눌렀다.
한참 동안이나 가던 신호가 떨어졌다.

“접니다”
“....”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마지막입니다”
“....”

딸깍 전화가 끊겼다.
전화기를 덮은 명준의 입술이 실룩거렸다.
그리고 다시 앙 다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2
“나야”
“....”
“들을 말 없어”
“....”
“그건 네 일이야. 네가 알아서 해”

전화를 끊은 명희가 인터폰을 눌렀다.

“네에. 회장님”
“실장 있어요?”
“네”
“좀 들어오라고 하세요”
“네 회장님”

인터폰이 딸깍 끊기자 한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부르셨습니까?”
“앉아요”

턱으로 가리키는 소파에 남자가 앉았다.
남자 앞으로 가는 명희의 배가 눈에 뛰게 나와 있었다.
가디건으로 가리지만 자세히 보지 않아도 인체의 변화를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최대한 가리면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어떻게 되어갑니까?”
“네?”
“우주레져요”
“아...네에. 고명준 회장님 회사요?”
“그래요”
“막판에 몰린 것 같습니다”
“부도?”
“아마도...”
“그렇게까지?”
“용산에 올인한 것이...”
“지금 어떤 상태에 있어요?”
“코레일에서 보전을 받아도...”
“으..음”

굳은 표정의 명희를 보며 실장은 같이 표정을 굳혔다.
용산개발사업....대한민국 서울을 바꾸는 사업으로 추진되다 좌초한 사업이다.
용산역 철도 차량사업소와 그 주변지역에 대규모 업무지구와 명품 수변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개발 프로젝트였다.
용산 철도기지와 서부이촌동 주거지역을 합쳐 개발하려던 대규모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05년 건설교통부에 의해 개발 계획 수립이 시작되어 2007년 개발 계획이 정식 발표되었다.
예정 사업비는 무려 31조 원이었다.
철도 부지가 끼어 있어서 한국철도공사가 주관사를 맡고 삼성물산이 사업자로 지정되었다.
이 사업 주체로 2007년 12월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와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식회사가 설립되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다.
그래서 삼성물산이 2009년 초 사업자 시행을 포기했다.
대타로 롯데관광개발이 대타로 들어왔다.
그러나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측이 계속 개발사업의 방향을 놓고 2009년 이후 5년동안 마찰만 빚었다.

코레일 측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이므로 용산개발을 1,2,3단계 단계적 개발로 전환하자는 주의다.
그렇게 되면 자금도 단계적 투입이 가능하다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 방안은 결국 일괄개발이 아니라 분할개발이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단계적 개발로 전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미 철도 차량사업소를 헐어버렸다.
거기다 개발 부지인 서부이촌동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를 못하게 막아버린 상황이라는 이유였다.

결국 이 때문에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는 2010년부터 계속 부도위기에 몰려 왔다.
그 때마다 코레일이나 롯데관광개발이 망하는 것은 안 된다고 산소호흡기를 달았다.
그 기간이 2년이 넘었다.
그 2년여 동안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 등의 방법으로 자금 지원을 해 가며 죽지만 않게 했다.
그리고 이렇게 부도 위기를 넘기면 다시 개발 방식을 놓고 대립각을 펼치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3년 2월 말, 드디어 코레일도 지원을 거부하고 나서자 부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코레일의 담보 제공이 최후의 자금줄이었는데 그걸 코레일이 거부했으나 부도위기는 당연한 것이다.
결국 롯데관광개발이 보유 지분 45.1%를 코레일에 넘겨버리고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이제 코레일이 단독으로 개발해야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리고 2013년 3월 13일, 코레일 등이 자금마련에 실패하여 최종 부도를 냈다.

이렇게 하여 결국 용산개발은 사실상 좌초되었다.
청산절차를 밞게 된다면 현재까지 추산되는 매몰비용(회수불가 자금)만 1조 원 대로 추산한다.
코레일은 토지를 돌려받는 대신 2조 4000억~2조 7000억을 반납해야 한다고 하고 있는 판이다.
이에 코레일이 태도를 바꾸면서 용산개발이 다시 정상화 될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는 있다.
국토부도 당초 용산개발 불간섭에서 엄청난 사회적 파장때문에 정상화쪽으로 태도를 바꾸게 되었다.
코레일은 정부의 태도변화에 따라 민간 투자사들과의 협상 태도를 바꾸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청산작업은 진행 중이지만 특별합의가 이루어진다면 다시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명준은 용산 개발의 떡고물을 생각하고 서부이촌동 주민들의 땅을 무차별 매입했다.
자기 돈도 아니면서 빚을 내서 무리를 했다.
때문에 사업이 지연되면서 엄청난 금융 리스크가 왔다.
이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대출로 이자를 갚아 나갔다.
하지만 이런 악순환 때문에 빚이 더욱 불어나면서 사업은 걷잡을 수 없는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현재 고명준이 처한 상황이다. 따라서 명희가 고명준의 땅을 사주면 문제는 풀린다.
하지만 명희는 아직도 용산개발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
자신의 판단으로 이미 부동산의 과다투자는 개인이고 기업이고 망하는 길의 첩경이다.

단군이래 최대 랜드마크를 꿈꾸었던 용산이다.
국가도 서울시도 기업도 국내 최대 복합업무지구를 만든다는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동산 개발이 황금덩어리가 아니라 근심덩어리임을 알게 했다.
그래서 사업진행부터 분양에 대한 의문이 일면서 난관에 처했다.
이 점이 코레일과 건설사 간의 갈등과 분쟁 그리고 주민들과의 갈등과 분쟁까지 겹치게 된 이유다.

현재 이 사업은 피해를 당한 주민들을 어떻게 달래느냐가 숙제로 남았다.
또 코레일과 건설사 간 이권분쟁과 갈등도 커다란 후유증으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고명희는 용산 개발은 처음부터 실패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판단을 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고명희다.
그 이전 미국의 부동산 버블을 예견한 고명희다.
따라서 이 같은 대규모의 재개발 사업은 성공 가능성보다 실패의 리스크가 큰 사업으로 봤다.
이는 면밀한 계산에 의한 판단을 즐기는 고명희의 사업 방식 때문이다.

용산 국제업무지구의 대지면적은 초기 약 44만㎡에서 서부이촌동 지역을 포함한 후 56만㎡까지 늘어났다.
일본 도쿄에서도 그나마 좀 크게 진행된 도심 재개발사업 중 롯폰기힐즈가 고작 11만여㎡ 정도의 면적이었다.
이것도 사업 착수부터 완공까지 17년이 걸렸다.
세계적 금융허브 뉴욕에서도 마찬가지다.
Battery Park City라는 도심 재개발 사업 부지 면적이 용산국제업무지구보다 작은 37만여 평방미터 였다.
이도 60년대 개발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그 부지에 건물이 들어차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알 수 있었다.
수많은 이해관계가 대립된 도심에서의 재개발사업이란 게 얼마나 어려운 지를 보여주는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롯폰기힐즈의 네 배, 최종적으로 서부이촌동이 포함되어 다섯 배 이상이다.
이렇게 넓은 지역에서 사업을 시도함에도 계획을 발표한 2007년으로부터 완공시기를 10년 이내로 잡고 있었다.
정작 착공 예정일을 한참 넘긴 시점에도 삽은 못 뜨고 누가 돈 더 낼 거냐를 가지고 아옹다옹 하고 있었다.

이 정도 규모의 개발사업은 그만큼 외부 악재에도 취약하다.
그런데, 2008년 금융위기도 이 사업을 휘청거리게 하는데 큰 몫을 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오자마자 사업 지속성에 의문을 가진 투자자들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서울 도심인 강남, 여의도 권에 공급되기로 한 오피스도 이미 포화상태였다.
이 지역들 오피스 빌당들의 공실률이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때문에 용산에 대한 메리트가 크게 부각되기도 힘들었다.

명희의 판단도 그랬다.
우리 경제 규모도 생각하지 않은 채 선진국들도 한 번에 시도하지 않는 규모의 도심 재개발이었다.
이를 무리하게 짧은 시간에 진행하려고 한 측면에서 이 사업은 실패를 내재하고 있었다.
결국 명희의 판단대로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미래는 애초에 결정이 되어있었다고도 볼 수 있었다.
그런데도 고명준은 한방을 노리면서 서부이촌동 부지를 계속 매입했던 것이다.
따라서 지금 명희가 명준을 도울 수 있는 길은 사실상 없다.
돈이 넘쳐나도 개발이 불가능한 토지에 돈을 박을 바보가 아니다.

그렇지만 괴롭기도 하다. 그래도 동생이다.
또 그가 지금 하고 있는 회사채 발행이란 사기행각은 그를 틀림없이 감옥으로 보낼 것이다.
이를 면하기 위해 명준이 무슨 나쁜 짓을 할 수도 있다.
최소한 이것만은 막아야 한다. 금융사기로 감옥을 가는 것은 기업인이면 감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아닌 다른 범죄로 감옥을 가는 것은 다시는 회생물능인 인생이 된다.
그에게는 아내도 자식도 있다.
그의 자식은 어떻든 아버지의 피가 흐른다. 그들에게 나쁜 아버지는 남겨주고 싶지 않다.

생각을 마친 명희가 전화기를 열었다.
그리고 단축번호 하나를 눌렀다.

“저예요”
“....”
“명준의 행동을 더 면밀하게 주시하세요”
“....”
“네. 엉뚱한 생각을 할 수도 있어요”
“....”
“차 좀 대기시켜 주시고...”
“....”
“아녜요. 그냥 기사만 보내세요”
“....”
“예, 오늘은 호텔 제 방에서 친구들과 만날 거예요”

전화를 끊은 명희가 윗도리를 들고 일어섰다.

3
“그러니까....당신들 둘 다?
“그래”
“세상에...”
“....”
“지수도 보연이도?”
“....”

말도 안 된다.
남자 하나에 여자가 넷이라니...
그것도 엄마와 딸이 같이 얽혔다니...
명희는 주희와 화영의 말을 들으며 몇 번 씩이나 두 사람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이미 체념한 듯 각오한 듯 담담했다.
술이 땡겼다.
하지만 지금 자신은 술을 먹으면 안 된다.
뱃속의 아기는 지금도 맹렬하게 논다.

“근데...”

화영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런 화영의 입을 명희가 바라보았다.

“오늘 고 회장하고 주여사를 보자고 한 것은 그게 아냐”
“그럼?”
“오해 말고 들어줘. 특히 고 회장...”
“그래”

화영이 물을 한 잔 마신 뒤 명희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주옥선도 화영의 눈길을 따라 명희를 바라봤다.

4인방 모두에게 아주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며 회동을 요청했다.
명희는 그 사건 이후 주옥선을 되도록 만나지 않으려 했으나 화영이 꼭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옥선도 오랜만에 4인방의 회동에 참여했다.
만나자는 말은 화영이 했는데 그리고 말은 화영이 시작하여 그녀를 보는데 주희가 입을 열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응”
“그때...”
“???”
“???”
“주여사 애인이라는 젊은이...”
“응?”
“그 젊은이들을 제압한 남자 있잖아?”
“그...그..래. .그게 왜?
“혹시 이 남자 아냐?”

주희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열고 사진 하나를 내보였다.

“헉!”
“어머!”

두 여자의 입에서 단말마 같은 비명이 터졌다.
그 비명과 함께 명희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짐작과 같은 반응에 화영과 주희는 그런 명희를 바라보며 진정할 시간을 주었다.
잠시 후 백에서 손수건을 꺼낸 명희가 수건으로 눈물을 닦은 뒤 다시 사진을 봤다.

그였다.
나이 60을 바라볼 때까지 여자로 살아보지 못한 자신을 여자로 만든 남자가 거기 있었다.
만날 수 있는 날이 언제일까 기다리던 아기의 아빠가 거기 있었다.
생각도 없던 결혼까지 하게 하려던 남자가 거기 있었다.
숨소리도 내지 않고 한없이 사진만 들여다 보던 명희가 이윽고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씻어냈음에도 눈물이 방울져 흐르고 있었다.

“맞아?”

화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명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옥선도 고개를 끄덕였다.

“후우....”
“세상에...”

주희가 기인 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휴대폰을 덮었다.
화영도 그럴 수 없다는 듯, 믿을 수 없다는 듯 도리질을 했다.

‘이제 어쩐다는 말인가?’

네 여자가 서로를 바라보지 못하고 숨소리만 내는 긴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결심한 듯 명희가 먼저 침묵을 깼다.

“이 분이야?”
“응”
“그래...이 분이라면...”
“이해 할 수 있다는 거야?”
“응...이해할 수 있어”
“왜?”
“자기들도 어쩔 수 없었을 걸 아니까...”
“그래...우리 모두가 그래”

세 사람이 주고받는 말에 옥선은 끼어들 수도 없었다.
그들에 비하면 자신이 가장 편안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명희는 이 남자의 애를 가졌다.
그것도 이 나이에...세계적 사건으로도 치부될 수 있는 일이다.
의사는 아니자만 산부인과 적으로도 연구할만한 사례일 것이다.

주희와 화영은 한 남자에게 딸과 같이 종속되었다.
더구나 주희는 지금 그 남자와 한 집에서 딸과 산다.
화영은 이미 오래 전 그 남자에게 종속되어 여자가 된 뒤 더 젊어지고 있다.
그런데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딸도 그 남자의 여자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보면 자신이 가장 자유롭다.
그 남자에게 천국을 몇 번 다녀왔고, 아직도 그 희열을 잊을 수는 없으나 자신은 혼자다.
지금 당장 그 남자가 옷을 벗고 누우라면 그러고 싶다.
하지만 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말을 할 자유는 자신 뿐이다.
이런 생각을 한 주옥선이 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어떡할 거야?”
“뭘?”
“그래도 이팀장과 결혼식 할 거야?”
“아냐”

명희가 단호했다.
그 사진을 본 순간 이경훈과의 결혼은 없던 일이 되었다.
생각을 정리한 명희가 말했다.

“그 분...내게 양보해 줘”
“???”
“???”
“보연이에겐 미안해. 근데...애 아빠잖아”

단호하게 말하는 명희를 이해할 수 있었으나 화영도 주희도 대답을 못했다.
다시 침묵이 흘렀다.
그래서 이번에도 옥선이 침묵을 깼다.

“이건 어때?”
“뭐?”
“고 회장이 따로 집을 하나 장만 해”
“그리고?”
“아지트...”
“아지트?”
“그래...우리만 아는 아지트...서로 공유하는 아지트...날짜만 서로 약속을 지키면...”
“아!”
“아!”

화영과 주희의 입에서 동시에 감탄사가 터졌다.
이미 둘은 그런 약속을 했던 것이다.

“그런 나는? 아이는?”

고명희가 물음표를 던졌다.

“자긴...어떻게 하고 싶은데?”
“같이 살고 싶어”
“그건 안 돼”
“???”

화영이 명희의 말을 잘랐다.
그렇게 단호한 화영의 말에 명희가 놀라서 바라봤다.
그런 명희를 그대로 두고 주회의 옥선을 보며 화영이 말했다.

“자기들아...”
“응?”
“나 고 회장과 정말 단 둘이 긴히 할 얘기가 있어”
“무슨?”
“나. 조화영...지금까지 당신들에게 신뢰를 잃는 일 한 적 없지?”
“그거야...”
“이건 매우 중요하지만 꼭 단 둘이 해야 할 말이야”
“...”
“그러니 내게 맡기고 오늘은 이만 접자”

화영의 간곡한 얘기에 두 사람은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더 이상 토를 달지 않았다.
그리고 백을 들고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방을 나갔다.
그런 여자들의 행동을 본 명희가 알 수 없다는 듯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잠시 후 그녀들이 모두 방을 나가자 화영이 물을 한잔 마시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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