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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 제왕이 되다. - 17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4:53 940회 0건
1
"저예요"
"...."

신호가 두어 번 갔는데 철준이 바로 전화를 받았다.
지수는 그래도 그나마 그가 전화라도 바로 받아서 기분이 좀 나아졌다.

"퇴근 늦어요?"
"...."
"응 엄마 집에 있다가 지금 집으로 가는 길이예요"
"...."
"그냥...당신이 갑자기 보고 싶어서..."
"...."
"그래요. 되도록이면 빨리 들어와요"

지수는 자신의 몸 상태가 이대로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라도 필요했다.
비록 언제나 갈급하게 하지만 그라도 있어야 지금 상태가 해결될 것 같았다.
백을 열고 손수건을 꺼내 엉덩이를 들고 자리에 깔았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아서 티슈를 꺼내 여러 장을 접었다.
그리고선 엉덩이 밑에 깔고 앉았다가 일어섰다.
그랬어도 의자에는 물기가 남았다.
그렇다면 지금 자신의 치마에는 보기가 어려울 지경일 것이다.
계산대로 가서 계산을 하는데 자꾸만 누군가 엉덩이를 보는 것 같아 안절부절이었다.
계산을 끝내고 백을 뒤로 한 뒤 바삐 걸었다.
자동차 운전석에 앉을 때까지가 불과 수분에 지나지 않았지만 몇 시간은 된 것 같았다.

한숨을 돌리고 자동차 시동을 건 뒤 출발했다.
그런데 앞에 보연이 남자의 팔짱을 끼고 걸어갔다.
그런 보연의 모습이 꼭 어린애가 아빠의 팔짱을 끼고 가는 것으로 보였다.
그들 곁을 지나다가 크랙션을 울렸다.
보연과 남자가 동시에 돌아보았다.
그러다가 다시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 눈 안으로 빨려들어간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 다시 보지에서 물이 왈칵 나왔다.
지수로선 처음 당해 본 일이다.
나이가 서른 다섯이다. 이미 결혼을 했다. 남자를 모른 것이 아니다.
지금의 남편 외에도 대학때 몇 명의 남자가 지나갔다. 그러나 이런 일은 없었다.
수없이 많은 남자들을 진료했다. 그때마다 환자와 눈을 마주치며 말한다.
하지만 그런다고 그들을 남자로 보지도 않으므로 몸이 반응을 할 일이 없다.
아무리 남편이 부실하다고 이처럼 색이 동한 일이 없었다.
헌데 지금 잠깐 두어 번 마추진 남자의 눈 속으로 자신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그뿐이면 좋겠는데 보지가 근질거려 미치겠다.
물이 쏟아진 보지를 지금 뭐라도 있으면 마구 쑤시고 싶다.

지수의 차를 발견한 보연이 손을 흔들었다.
그 곁에 있는 남자가 목례로 고개를 까닥했다.
지수는 둘의 인사를 건성으로 받으며 악셀을 밟은 다리에 힘을 줬다.
자동차가 쌔앵 앞으로 튀어나갔다.

"누구야?"
"응...친구"
"근데 왜?"
"아이...몰라요?"
"뭘 몰라?"
"오빠를 친구와 공유하고 싶진 않아요"
"뭔 말이여?"
"그애...오빠한테 벌써 빠졌어요"
"요샌 그런 일 없는데?"
"아뇨. 여자는 여자가 더 잘 알아요"
"아직도 갈무리가 덜 되었나?"
"아마 그게 아닐 거예요"
"그럼?"
"지수도 아마 보통의 여자보다 음기가 더 쎌 거예요"
"허허허"
"모르긴 하지만 남편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살고 있겠죠"
"...."
"그래서 오빠처럼 강한 남성에게 바로...."

보연은 용주가 자리에 나타나면서 변한 지수의 눈을 보았다.
그 눈은 자신이 산속 동굴에서 용주에게 취했을 때의 모습이었다.
자신은 그 동굴에 가기 전에는 용주를 보통의 남자로 대했다.
그와 얘기를 나눴을 때도 몸에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아무 문제 없이 참고인 조사를 했다.
그리고 참고인의 행적을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에 동굴까지 동행했었다.
그런데 그 동굴에 있는 물을 한 모금 마신 뒤로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지금도 보연은 용주가 계속 마셨던 그 물이 자신의 음기를 자극한 것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그 물을 계속 마시며 양기를 키운 용주에게 정복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엄마는 아니다.
엄마는 거의 매일 밤 방사를 치루며 날뛰었던 자신들이 죄가 크다.
그런 행위를 목격한 엄마가 음기를 주체할 수 없었을 것이다.

평생을 운동으로 살아 온 보연이다.
태권도라고 그냥 단련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똑 같은 시간, 똑 같은 자세, 똑 같은 단련이라도 사람마다 다르다.
누구는 터득이 빠르고 누구는 격파의 힘도 다르다.
발차기에서 나오는 파괴력도 각자가 다르다.
발의 회전 각도, 발의 높이,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는 본능...각자가 다르다.
그러니 같은 단이라고 해도 경기에서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다.
그것을 보연은 용주를 만나면서 절실히 깨달았다.
인간의 몸에는 기본적으로 흐르는 기가 있다.
그런데 그 기를 운용하는 상태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이전엔 전혀 인정하지 않았던 원리를 지금은 100%인정한다.

그런 상태로 봤을 때 지수는 이미 이 오빠에게 제압을 당했다.
아마도 그녀의 몸은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수는 결혼을 한 여자다.
몸이 암컷으로 돌아갔더라도 식혀 줄 수컷이 있다.
자기 남편이 있으므로 남편의 암컷으로 해결을 해야 한다.
엄마, 지수...공동공유? 답답한 일이다.

보연은 이미 이 남자를 자신과 엄마만으로 감당할 수 없음을 안다.
하지만 엄마 외에 가까운 여자는 없었으면 좋겠다.
자신이 모르는 여자라면 100명도 괜찮다.
그녀들과 함께 오빠를 공유하고 살아도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

엄마는 오빠에게 안기고 나면 출근하기도 싫어한다.
보연 자신도 출근하기가 매우 싫다.
몸이 아파서가 아니다. 그의 품에 안기면 아무 생각이 없다.
그의 몸 어디든 털끝 하나라도 그냥두고 싶지 않다.
빨고 핥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도 늘 부족하다.
그래서 혹여 오빠가 자기보다 더 잘 해주는 암컷을 찾아 떠날까봐 두렵다.

엄마도 자신과 같다고 한다.
그의 품에 안기면 그냥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의 종 노릇을 하라고 해도 다 좋을 것 같다고 한다.
이런 상태를 가까운 사람에게 노출시키고 싶지 않다.

"오빠..."
"응?"
"오늘 어땠어요?"
"뭐가?"
"제가 의심했던 그 사람..."
"아! 별거 아냐. 숨겨 둔 재산, 여자, 조직 다 불었어"
"그럼?"
"내일 출근해서 팀원들 대리고 출동하면 몽땅 체포할 수 있을 거야"
"인신매매파 두목 맞아요?"
"응. 아주 나쁜 놈이었어"
"그래서요?"
"일단 좃을 못쓰게 해놨어"
"에엥?"
"왜 좃이라니까 좀 그래?"
"어엉"
"좃이 좃이지 그럼..."
"그래도 여긴 길거리잖아요"
"암튼 그놈 자기가 잡힐 때까지 자고 있을 거야"
"고마워요"
"고맙긴...이 일 재미있구만"
"그래요?"
"응 세상이 나쁜 놈들이 참 많고... 난 그놈들 잡고...재미있어"

용주는 정말 이 일이 재미가 있었다.
보연에게 처음 부탁을 받은 일이 소매치기들을 심문하는 일이었다.
눈으로 제압하고 뇌신경을 건드려서 기억 신경을 깨웠다.
놈들은 어떤 저항도 없이 자신들 두목과 조직을 술술 불었다.
보연에게 놈들이 말한 대로 알려주고 그 조직을 두목과 함께 소탕하도록 했다.
그 후 오래도록 해결되지 못한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 증거가 없는 사건은 어쩔 수 없었으나 관련자가 있는 사건은 쉬웠다.
그동안 진실을 말하지 않고 숨겨 온 자들에게서 사실적 진술을 받아냈다.
그걸 바탕으로 수사하면 백밸백중이었다.

하지만 경찰 수뇌부들에게 더 이상 노출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근본도 없는 사람이 자신이다.
더구나 자신이 노출되므로 보연의 실적이 의심을 받게될 수도 있다.
그래서 작전을 바꿨다.
보연에게 그냥 자신의 소스나 팀원의 소스를 받아다만 달라고 했다.
그 소스를 바탕으로 용주가 조용하게 나서는 것이었다.

용주에겐 그만한 능력이 있었다.
주소만 네비게이션을 통해 근처를 찾으면 그 다음은 용주 몫이었다.
조용히 눈을 감고 기를 운용하여 사악한 기운이 도는 지점을 알아냈다.
백발백중이었다.
그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찾아가서 만난 사람을 일단 조용하게 제압했다.
제압된 이들에게서 머리속에 들어있는 것, 마음에 품은 것을 끄집어 내면 되었다.
범죄와 관계가 없는 사람은 바로 풀어주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아직 범죄와 관련이 없는 사람을 만난 적은 없었다.

오늘도 용주는 보연에게서 여성 인신매매 조직 수장 소스를 받았다.
그런데 오늘 잡은 놈은 정말 나쁜 놈이었다.
한국의 여성을 일본 등으로 팔았다.
한국에는 외국 여성을 사오는 짓을 했다.
그렇게 해서 그 여자들로 돈을 번 놈이다.
용주는 그래서 그놈의 좃을 못쓰게 만들어 버렸다.
놈은 이제 평생 계집과 잠자리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놈의 여편네도 아주 질적으로 나쁜 년이었다.
생긴 것은 멀쩡했는데 돈 마귀였다.
그년에겐 음욕을 가득 심어버렸다.
그년은 이제 하루 종일 씹을 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다 결국 보지도 헐고 항문도 헐고 입도 헐어저 죽을 것이다.
용주는 지금 하는 일이 이처럼 재미가 있었다.

2
그 날 이후 며칠이 지났다.
보연은 계속 지수를 피했다.
지수는 미칠 것 같았다.
보연의 남자 자지가 자신의 보지 속에 박혔으면 좋겠다는 생각...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그것은 분명한 현실이었다.
더구나 남편 철준의 자지는...
하지만 지수는 더욱 철준을 탐했다.
자신의 보지 속 깊은 곳에서 찾는 강한 힘과 풍족한 정액...
지수는 철준과 섹스를 할 때마다 더욱 싱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날 밤도 철준은 어김없이 혼자 열을 냈었다.
먼저 흥분하여 보지가 흠뻑 젖어있는 지수의 상태가 자신 째문인 것으로 알았다.
그래서 지수의 보지 속에 자지를 박아넣고는 힘차게 박아댔다.

"찔벅...찔벅...찔벅..."
"철썩...철썩...철썩...철썩..."
"우욱...우욱...오늘따라...당신...조이는...힘이...우우욱...굉장하구만..."

그녀의 몸에 올라타 미친듯이 자지를 박아대자 지수는 건성으로 신음을 냈다.
그러자 보지는 철준의 것을 더욱 세차게 물어버렸다.
그리고는 스스로 몸이 또 움직였다.
얼굴을 붉히며 호흡이 가빠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순간 벌써 철준은 절정에 도달했다.
그가 사정을 하는 순간 지수는 그 남자가 생각이 났다.

"아아아...그의 벌떡거리는 뜨거운 좃을 먹고 싶어..."

하지만 지수는 자신의 그런 욕망을 숨겨야만 했다.
철준과의 섹스 후에 만족하지 못한 자신의 육체를 욕실에서 달래야 했다.

이 밤...지수는 다시 시작했다.
정성스레 욕실에서 목욕을 하고 얇은 네글리제를 입고 준비했다.
이윽고 욕실 문이 열렸다.
잠옷을 입고 침대에 있던 철준의 눈빛이 빛났다.
욕실에서 나온 지수는 알몸 위에 투명한 네글리제 하나만을 걸치고 있었다.
철준은 요즘따라 더욱 밝히는 지수가 이제 자신에게 완전히 정복당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 때문에 지수가 자신을 더 밝힌다고 생각했다.
이제 오늘 정도면 자신의 본심을 말해도 될 것 같았다.

철준의 눈길이 그녀의 얼굴에서 점차 아래로 내려갔다.
철준의 눈길이 그녀의 희고 긴 목덜미를 핥듯이 지나쳤다.
투명하게 비치는 네글리제 속에 탱탱하게 부푼 지수의 유방을 노려보았다.
이미 지수의 젖꼭지는 단단하게 발딱 일어서서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 아래 미끈한 복부를 지나 약간 불룩한 그녀의 삼각지대가 보였다.
휜히 비치는 무성한 수풀 사이에 그녀의 보지가 숨쉬고 있었다.
침대에서 일어 난 철준이 말없이 손을 잡고 그녀를 침대로 끌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자신의 잠옷을 모두 벗고 지수의 몸 위로 올랐다.

"지수야...."

지수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오늘 만은 그가 자신을 채워주기를 속으로 기도했다.
그래서 자신에게서 그 남자의 환상이 떠나기를 바랐다.
그런 바램의 심정으로 지수가 더 애정을 실어 말했다.

"철준씨...사랑해요...채워주세요."

그 순간 철준의 입이 지수의 입을 덮었다.

"흐읍..."

입 안에서 두 사람의 혀가 뒤엉켰다.
지수는 정신없이 철준의 혀를 빨았다.
그런데 그의 체중이 새삼 무겁다는 것을 느꼈다.

"인위적인 흥분상태란 이런 것인가?"

철준에 의해 그녀의 네글리제는 허리 위까지 말려 올라왔다.
몸이 살짝 들리는 듯 하더니 그녀의 머리 위로 벗겨져 버렸다.
완전히 알몸이 된 지수의 보지 위에 철준의 좃몽둥이가 눌렀다.
지수가 철준의 혀를 뽑아 먹을 듯이 빨며 그의 목을 두 팔로 감았다.
그리고는 두 다리를 활짝 벌렸다.
철준의 가슴에 지수의 유방이 짖눌려 터질 듯이 일그러졌다.
벌려진 다리 사이로 철준의 좃몽둥이가 들어왔다.

"아아아..."

몽둥이의 진입에 지수가 부르르 몸을 떨자 철준이 속삭였다.

"요새...더 밝힌다?"
"하아아...철준씨..."

지수의 보지는 뜨거웠다.
그 뜨거운 보지가 스스로 오물거리며 철준의 자지를 또 물었다.
뜨겁고 비좁으면서도 미끄덩한 보지 속...
거기에 넣은 좃이 행동을 개시하기도 전에 사정감을 호소했다.
사정감을 정지시키기 위해 철준이 지수의 위에서 허리를 들었다.

"하아아...왜에?..."

지수는 미칠 것 같았다.
강한 힘이 필요했다.
자신을 아주 정복할 힘...보지 속을 파고 헤집어 주는 강직함...

"가득..채웠어요..아윽...너무...뻐근해.."

지수는 일부러 철준의 귀에 대고 그가 힘을 받을 얘기를 했다.

"으으음...지수...너무 조여"

그러자 지수의 질벽이 강하게 수축하며 철준의 몽둥이를 물었다.

"으윽...정말...대단해.."

지수의 보지가 연속적으로 수축 이완을 반복했다.
그 조여대는 감각에 철준은 더 참을 수 없었다.
철준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리고는 바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흡..."
"아아아...앙...철준씨...."

안타까운 신음을 흘리며 지수가 엉덩이를 위로 쳐 올렸다.
그런 지수의 보지 속으로 철준이 쏟는 정액이 흘러들었다.
그와 함께 철준이 두 손으로 지수의 유방을 힘껏 쥐었다.

"지수...넌...정말 대단해.그렇지...?"
"흐으윽...철준씨...아파요...."

지수는 유방이 비틀리자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온몸의 들썩거림을 멈추지 않았다.
몸의 뒤틀림...
철준은 그것을 자신이 만족을 시켜준 때문에 오는 오르가즘으로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부족함의 몸부림이었다.
이 밤 지수는 또다시 깊은 절망감을 느꼈다.

그러나 철준 앞에서 그 절망감을 보여줄 수 없다.
전문가들은 남자가 부인에게 섹스에서 지는 것은 열패감이라 했다.
그 열패감이 깊어지면 그것이 곧 임포가 되는 길이라고 했다.
모든 여자에게 임포의 중상을 보이면 그나마 고쳐 볼 여지가 있다.
하지만 다른 여자에게는 되는데 부인에게 안 되는 임포는 고칠 수도 없다.

이런 섹스 트러블은 이혼을 노정한 길이다.
그래서 지수는 지금까지 철준에게 만족한 것으로 연기했다.
하지만 오늘 밤은 더 미흡하다.
몸은 뜨거운데 식혀 줄 사내가없다.
보연의 남자를 민난 뒤로 이런 상황은 더하다.
철준을 자극하고 일을 치렀으나 갈급함은 더해지고 있다.

"후 ...우"

지수가 입으로 한 숨을 내뿜으며 두 다리를 뻗었다.
지수가 두 다리를 뻗자 철준이 지수의 위에서 내려왔다.
철준이 내려간 뒤 지수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기 앞에 섰다.
샤위기의 냉수를 그대로 틀고 그 앞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았다.
그렇게라도 뜨거운 몸을 식혀야 했다.
그 물빛 사이로 수염이 더부룩한 맑은 눈의 사내가 보였다.
옷 속에 감취진 그 사내의 울퉁불퉁한 근육질들도 보였다.

"아~~~보연아..."

지수는 자신도 모르게 보연을 부르며 오열했다.

3
명희가 전화기를 열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조박"
"...."
"나...일을 내 버렸어"
"...."
"나 결혼식을 올릴까 해"
"...."
"아니.."
"...."
"그냥 조촐하게 당신들하고 우리 회사 직원들 정도..."
"..."
"우리 호텔에서 하면 소문나니까..."
"...."
"그냥...성북동 집 마당에서..."
"...."
"아냐. 내가 연락할 거야"

전화를 끊은 명희가 또 다른 곳으로 전화하여 똑 같은 말을 했다.
그리고 그렇게 몇 군데 전화를 끝낸 명희가 전화기를 닫았다.
그러자 바로 전화기가 울었다.

"응. 나야"
"...."
"너희들이 신경쓸 일 아냐"
"...."
"그럼 내가 평생 혼자 살다가 죽기를 바랐어?"
"...."
"안 와도 돼"
"...."
"그래, 네 사업이나 잘 해"

명준은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것 같았다.
작업을 위해 강철준의 소스를 기다렸다.
그러나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종무소식이었다.
그 여우가 임신했다는 확증이 필요했다.
그러면 이경훈과 엮어서 구설에 오르게 하려고 했다.
열 받은 여우가 이경훈을 자르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소문에 이경훈이 견디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이경훈이 여우 곁을 떠나기만 하면 되었다.
그렇게만 되면 여우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이 수월할 것 같았다.

사람은 누구나 평정심이 무너지면 악수를 두게 된다.
여우도 사람이다.
그가 아무리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지만 여자다.
여자가 씹과 관련된 소문으로 대중들의 입살에 오른다?
그리고 그걸 자신도 듣게 된다? 그러면 그도 평정심을 잃을 수 있다.
평정심을 잃은 여우, 이경훈도 없는 여우....
그렇게만 되면 그 다음 작전은 쉬울 것 같았다.

현직 시의원도 돈에 몰려서 평정심을 잃었을 것이다.
본인은 구속된 지금도 극구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법원이 발부했다.
일단 재판까지 가야 하지만 그는 지금 살인교사 혐의자로 구속되어 있다.
상대는 몇천억을 보유한 갑부이자 자신의 스폰서였다.
그런데 만약 검찰의 수사결과대로라면 그는 너무도 허술하게 일을 했다.
최소한 뒤 끝이 남지 않는 전문가를 고용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그 갑부를 살해한 용의자로 체포된 자는 명준 자신이 봐도 아마추어다.

자신은 그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여우를 이경훈에게서 격리만 시킨다면 자신이 있었다.
이미 일본 쪽에서 전문가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었다.
여우가 살해당하면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 오를 인물이 자신이다.
아버지의 피를 받은 다른 형제들도 물론 용의자 그룹을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자신의 움직임을 그동안 이경훈이 다 파악했을 것이다.
이경훈도 용의자 그룹이 되겠지만 그 또한 전문가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CCTV에 다 기록된다.
그 스스로 그렇게 해놨다. 그의 결벽증이다.
그러니 이경훈은 그가 행동하지 않은 것을 알리바이로 기록으로 입증할 것이다.

물론 자신도 마찬가지다. 알라바이도 기록도 완벽히 준비할 것이다.
하지만 이경훈의 진술, 그동안 자신이 여우를 감시하고 압박했던 증거들...
여기서 진범으로 몰리진 않겠지만 사주 가능성이 가장 많은 사람으로 몰릴 것이다.
그래서 이에 대한 준비까지 완벽하게 했다.
송금루트도 완비했으며 거사 후 그들이 일본으로 도주할 루트까지 다 준비했다.
그런데...그 여우가 이경훈과 결혼식을 올린다고 한다.
이미 자신의 생각을 읽었는지 한 발 앞서 나간다.

이런 생각이 들자 명준은 새삼 강철준이 괘씸했다.
정보소스를 자신이 잡았으므로 그 소스의 확인만 해줬으면 되는데 시기를 놓쳐버렸다.
애꿎은 담배만 태우며 울분을 속으로 삭였다.
신경질적으로 담배를 부벼끄면서 곁에 있는 영우를 불렀다.

"야!"
"네 형님"
"오늘...가야에 가서 한 잔 해야겠다"
"또요?"
"또는 무슨...다 틀렸다"
"여우가 결혼한대서요?"
"참 나...이경훈이 난놈이네"
"그렇다고 포기해요?"
"안 하면?"
"그럼 부도 낼 겁니까?"
"막아야지"
"무슨 수로요?"
"염장 지르지 마라. 일단 오늘 한 잔 하면서 생각하자"

4
"연락 받았어?"
"...."
"세상에..."
"...."
"이 팀장이라며?"
"...."
"그래...그때 봐"

주희가 화영과의 통화를 끝내고 전화기를 닫았다.
그런데 화영의 반응이 영 시원치 않았다.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이라는 내음이 풍겼다.

"둘은 그럼..."

주희는 살짝 기분이 나빠졌다.
화영에겐 미리 알리고 서로 상의했는데 자기만 빠진 것 같았다.
화영이 그리 알 정도면 옥선은 더 잘 알 것이다.
옥선의 남편은 명희 회사 간부다.
그래서 명희에 대한 소식은 거의 옥선에게 듣는다.
그런데 이 중차대한 사실에 대해 옥선에게서도 연락이 없었다.
그렇다면 옥선도 알았는데 숨겼다면...주희는 확인을 해보고 싶어졌다.

"4인방이라면서..."

주희는 전화기를 들어 다시 옥선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야"
"...."
"그으래?"
"...."
"자기도 오늘 연락 받았어?"
"...."
"그렇구나...그럼 그 애가?"
"...."
"임신 했다는 애 아빠가..."
"...."
"뭔데? 뭐가 또 있어?"
"...."
"좀 알아듣기 쉽게...우리 사이에 뭐..."
"...."
"그래. 약속 지켰잖아."
"...."
"그러니까 이 팀장인가 하는 그분이 애 아빠는 아니란 말이지?"
"...."
"그런 일이 있었구나"
"...."
"다 자기 때문이네?"
"...."
"그러면 자기가 이경훈 팀장에게는 은인이다"
"...."
"그래...나중에...전화로 할 얘긴 아닌 것 같아"
"응 끊어"

"그렇게 되었다고?"

혼자서 중얼거린 주희가 고개를 갸웃했다.
옥선의 말에 따르면 명희는 지금 사생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애를 합법적으로 낳기 위하여 자신의 심복과 위장결혼을 하는 거다.

옥선을 꼬셨던 그 불량한 애들이 일을 저질렀다.
그 애들의 장난을 어떤 흑기사가 해결했다.
그런데 그 흑기사는 명희와 옥선을 한 방에서 열락의 나라로 보내버렸다.
처음 남자를 접한 명희지만 그 흑기사에게 완벽하게 정복을 당했다.
그 흑기사는 옥선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명희와 하룻밤을 샜다.
그 하룻밤에 명희의 몸에 자신의 씨를 심어버렸다.
씨만 심은 것이 아니라 몸도 영혼도 다 가져가 버렸다.
그 흑기사에겐 옥선도 이미 몸과 영혼을 빼앗기고 있다.

그랬는데 그 흑기사는 명희가 녹초가 된 뒤 사라져 버렸다.
명희 말에 의하면 그게 다 명희 잘못 때문이란다.
호텔방의 자동잠금장치 시스템을 알려주지 못한 잘못이란다.
그래서 그 흑기사가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명희가 자신을 부담스럽게 여겨 안에서 잠근 것으로 알고 떠나버린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명희의 몸에서 그 씨앗이 움터버렸다.
명희는 그 씨앗을 소중하게 여겨 세상에 내놓을 준비로 자신의 심복과 결혼까지 하려 한다.

"아!!! 그러면???"

그 생각을 하던 주희는 갑자기 머리를 둔기로 한 대 맞은 것 같다.
지금 그 분...딸 보연과 함께 주인으로 모시는 분...
보연의 말이 떠올랐다

"소매치기 범인을 잡는데 신출귀몰한 실력을 보였다고?"
"거처가 없었다고? 산 속 동굴에서 살았다고?"
"한번의 교접으로 여자를 영혼까지 정복한다고?"

주희의 손이 덜덜 떨렸다.

"그가...그 분이...그 오빠가..."
"아냐. 아닐 거야. 절대로 아닐 거야"

주희는 스스로 안위하면서도 안정을 할 수 없었다.
그 때 주희의 전화기가 울었다. 보연이었다.

.....................
작가의 말

숨이 넘어가신다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조금 달렸습니다. 근데 이제 손가락이 아파요.
그럼...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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