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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 제왕이 되다. - 10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4:53 1,021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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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바람이 차다. 그 바람을 맞으며 바쁘게 걷는 사람들은 다 정처가 있다.
그러나 용주는 그들의 발걸음으로 보면서 자신은 정처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만 하루하고 반을 태어나서 처음을 특별하게 보냈다.
사람이 잠을 자는 방이 그렇게 크고 화려하다는 것도 알았다.
사람이 마시는 술이 그렇게 독한 것도 있음을 알았다.
하지만 독했음에도 뒤끝이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미로웠다.

여자....
할아범이 죽던 날 계곡에 떨어진 여자의 목숨을 구하고 처음으로 접했다.
여자의 옥문은 오묘하고 오묘했다. 그렇게 많은 물이 그곳에서 나오는 것도 이상했다.
자신의 마안에 취하고 자신의 ‘용근’에 정복당한 여자는 자신을 주인이라고 불렀다.
절대로 버리지 말라며 애원했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었다. 스무 살 남짓 살면서 남녀가 어떤 것인지 모른다면 거짓이다.

남자는 여자를 만나서 결혼하고 가정을 갖고 아이를 낳아서 인류를 이어간다.
여자도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고 가정을 갖고 아이를 낳아서 인류를 이어간다.

동식물의 번식에 대한 법칙은 오로지 교접에만 있다.
하지만 동식물은 다음 세대를 이어갈 새끼를 낳아야 할 때만 교접한다.
그러나 인간은 아니다.
번식을 위한 교접보다 즐거움과 환희, 쾌락과 정복욕...놀이로서의 교접을 즐긴다.
그러함에도 입으론 사랑을 말하고 인연을 말한다.
물론 사랑도 있을 것이다.
아니 대다수의 남녀는 교접이 이뤄지는 인연으로 사랑을 말한다.
그런데....
자신은 목숨을 구해주기는 했지만 엉겁결에 여자를 취하고 말았다. 그놈의 마안 때문이다.

처음에는 놀이였다. 어린 아이가 산중에서 할 일이란 것이 없었다.
산을 타고, 산에서 딩굴고 계곡물에 멱감고 돌을 던져서 새를 잡겠다고 날뛰었다.
때까치가 우는 근처 나무에서 집을 찾아내고 찾아 낸 나무에 올라 알을 꺼내다 먹었다.
심심하니까 나무막대기를 휘두르며 칼싸움 흉내도 냈다.
심심하니까 큰 나무를 발로 차면서 발차기 연습도 했다.
심심하니까 바위와 나무를 기어오르며 팔과 다리의 근육을 길렀다.

그렇게 노는 아이가 안쓰러웠던지 할아범이 무예에 관한 책을 구해다 줬다.
걷거나 뛰는 방법을 기술한 도법,
칼싸움을 말하는 검법,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심법,
주먹과 발로 상대를 공격하고 방어하는 권법...
소년에게 딱 맞는 무예를 배울 수 있도록 그림과 상세한 설명이 적혀있었다.
모르는 한자는 옥편을 찾아가며 공부하고 자세는 그림을 따라하며 익혔다.
스승도 없고 대련자도 없는 수업...
그냥 혼자서 시간나면 재미로 했다. 그러다가 몇 년이 지나면서 재미에 푹 빠졌다.

도법을 익히자 바위 타기는 일도 아니었다.
검법을 익히자 나무막대기로 쉽게 노루도 잡을 수 있었다.
권법을 익히자 고목을 주먹으로 치면 고목에 구멍이 뚫릴 정도였다.
심법을 익히자 물속에서도 장시간 존재할 수 있고 산봉우리 몇 개를 넘어도 거뜬했다.

그러나 단계가 올라갈수록 습득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
책을 내던지고 산을 타고 계곡을 뛰어다니며 체력을 단련했다.
할아범이 별 걱정을 하지 않으므로 특별히 움막에 꼭 들어갈 필요도 없었다.
한 번 움막을 나서면 서너 날은 족히 비박을 했다.
바위틈새, 작은 동굴, 그도 아니면 큰 나무 밑 어디라도 자는데 아무 불편이 없었다.

열대여섯 즈음인가....그런 과정에서 기연을 만났다.
집을 나선지 사흘째인가 되는 날이었다. 너무 멀리 나와서 싸가지고 나온 감자가 떨어졌다.
뱀을 잡아먹기도 하고 꿩알 몇 개를 꺼내먹기도 하고 더덕을 캐어먹기도 했으나 배가 고팠다.
움막으로 돌아가 할아범이 삶아놓은 감자로 허기를 채워야 했으므로 바삐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너무 멀리 나와 버린 것 같았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그동안 습득한 도법을 사용했어도 움막으로 가기엔 아직도 한참이었다.
눈에 익었고 머리에 그려졌으니 산속은 어디라도 길이라고 생각했다.
어림잡아 지름길로 생각하고 도법을 이용하여 산 가운데를 가로질렀다. 그런데 처음 접하는 산세였다.
달이 없으면 산중의 밤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은 칠흑 같은 어두움이다.
해가 넘어가면서 어스름해진다고 생각하면 이런 칠흑 같은 밤은 금방 찾아온다.
처음 접하는 산세에다 앞뒤 분간도 어려운 어둠...결국 비박을 해야 했다.
눈을 크게 뜨고 더듬거리며 잘 곳을 찾았다. 그러다가 발을 헛디뎠다.
어디론지 모르게 몸이 굴러 내렸다. 수없이 단련한 몸이지만 통증이 없을 수는 없었다.

한없이 구르던 몸이 어딘가에 걸려 멈췄다. 만져보니 바위였다.
손으로 더듬어 바위 밑을 찾았다. 기대어 잘 요량이었다.
그런데 바위 밑으로 손을 넣자 몸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며 보이는 만큼 눈으로 찾아서 공간을 정했다.
그리고 서서히 몸을 들이밀어 눕혔다. 누워보니 생각보다 아늑했다.

배는 고팠으나 산을 타느라 피곤했었다.
거기다가 비탈을 한참을 구른 몸이 잠을 이기지 못했다.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곧장 깊은 잠에 빠졌다.
얼마나 잤을까? 눈을 떠보니 이미 여명을 지났는지 주변에 어둠이 걷혀 있었다.
그런데...자신이 누워있었던 곳은 오래 전 사람의 손을 거친 곳이었다.
돌계단이 만들어져 있었다. 지난밤은 캄캄하여 보지 못했던 것이다.
만들어진 돌계단을 따라 밑으로 내려갔다.
작은 동굴이 사람이 살았던 흔적을 그대로 남겨두고 있었다.
동굴 가운데는 작은 제단이 있고 제단에는 제를 올린 흔적도 있었다.
언제 만들어졌으며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는...그런...

열대여섯은 뭐든 호기심이 많은 나이다.
궁금증이 생긴 용주는 배고픈 것도 잊어버렸다.
그것은 아마도 그동안 산 생활을 통하여 섭식한 이름도 모를 약초들 덕일 것이다.
배가 고프지만 견뎌낼 수 있는 체력이라고 해야 했다.
이런 용주에게 처음 보는 동굴인데다 인공으로 만든 계단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결과만 말하면 기연은 그냥 무협지 책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할아범이 용주에게 독서의 습관을 길러준다며 사다 준 책이 무협소설이었다.
용주는 무예 책에 재미가 들려 연습 중이었으므로 무협소설은 용주의 상상을 한껏 높였다.
몇 번인지 알 수 없도록,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었다.
그리고 소설에서 주인공이 만나는 기연을 자기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정말 기연을 만났다. 기연도 엄청난 기연이었다.
무협소설 같은 몇 갑자 내공을 얻을 수 있는 구렁이의 내단 어쩌고는 아니다.
그러나 용주로선 대단한 기연이었다.

누군가 그곳에서 제사를 지내는 종교행위를 했는지 제단도 있고 촛대도 있고 책도 있었다.
기연인 것도 모르고 호기심에 책을 들췄다. 그리고 곧장 그 책에 빠져버렸다.

책은 인체의 혈관 계통도, 뇌신경 계통도 등을 상세하게 그려놓고 있었다.
모든 인체는 뇌의 명령을 받아 움직이며 뇌가 명령하는 단계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눈은 보는 대로 뇌에게 보고한다. 코는 냄새를 맡는 대로 뇌에게 보고한다.
귀는 들리는 대로 뇌에게 보고한다. 촉감은 만져지는 대로 뇌에게 보고한다.
뇌는 인체의 모든 구성체가 하는 보고를 받고 다음 행동을 지시한다.
인체의 구성체는 이런 뇌의 명령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음 행동을 이어간다.
그것이 사람의 행동이다. 이 책은 여기에 바탕을 두고 기술된 책이다.

서두가 이런 식으로 기술된 책은 내용을 보자마자 눈을 뗄 수 없었다.
급소를 손가락 하나로 찔러 숨을 멎게 만드는 방법, 막힌 숨을 뚫어주는 방법....
무협지로 말하면 혈도를 잡는 식이었다.
무협지에서 아혈을 잡으면 말을 못하는 것으로 쓰여 있다.
그 책에는 그에 대한 설명으로 실제로는 혈관이 아니라 뇌신경 계통을 막는 것이라고 했다.
즉 인체의 구성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없도록 제압하는 것이며 훈련에 의해 그릴 할 수 있다고 되어 있었다.

용주는 미칠 것 같았다. 자신에게 이런 기연이 생긴 것이 꿈만 같았다.
작은 바위웅덩이가 있었는데 그곳엔 바위틈에서 떨어진 물인 것으로 보이는 물이 있었다.
물은 많아야 두어 컵 정도...
허기와 갈증이 있었던 용주는 컵도 없어서 엎드린 채 그 물을 다 마셨다.
그 성분이 무엇인지 용주는 알지 못했다.
그냥 바위틈에서 떨어졌거나 바위틈을 타고 솟은 지하수거나 일 것으로 짐작했다.
물을 마셔서인지 책에 빠져서인지 용주는 허기도 갈증도 잊었다.
그리고 그 책에 쓰인 내용을 탐독하며 스스로 인체 구조를 익혀나갔다.

너무 오랜 시간을 지체한 것 같아서 책을 두고 움막으로 돌아왔다.
캄캄한 밤이어서 자신이 굴러 떨어질 때는 어딘 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굴 밖으로 나오자 멀리 자신의 움막이 한눈에 보였다.
눈에 보일 정도면 움막에서 그리 멀지않은 거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상은 아니었다. 예전 걸음으론 족히 하루는 족히 걸어야 되는 멀리 떨어진 곳이다.
용주의 눈이 좋아진 것이다. 그 이유는 나중에야 자신이 마신 물 때문이란 것을 깨달았다.
용주는 이후 틈만 나면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책을 보며 인체를 공부했고, 그를 바탕으로 무예를 익혔다.

이 후 용주는 도법도 달라지고 검법도 달라지고 심법도 달라졌으며 권법도 달라졌다.
인체를 익혔으니 나무도 돌도 인체를 생각하고 공격하고 방어하는 연습을 했다.
그 시간이 족히 3년은 되었다. 그리고 동굴에서 습득한 책의 내용은 완전히 소화했다.
그 3년 동안 용주는 바위 웅덩이 물을 족히 몇 바가지는 마신 것 같았다.
배가 고프면 굴의 안과 밖에서 눈에 보이는 대로 갖가지 뱀을 잡아서 먹었다.

이후로 용주는 조금씩 자신이 이전의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자신의 눈이 다른 사람이 볼 수없는 것을 볼 수 있음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용주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소년이었다.
덩치는 컷지만 생각은 소년에서 한 치도 자라지 않았다.
때문에 용주는 자신의 공부가 실제로 사용될 수 있으며 효과가 있는지 궁금했다.

원래 할아범은 용주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저자거리에 가는 것을 극구 말렸었다.
혹시라도 누군가와 시비가 붙거나 하는 것은 용주에게 금물이었다.
또 용주의 차림새를 오해한 사람들이 용주를 신고할까도 겁났다.
어떤 이유든 경찰서나 지서에는 가서는 안 되었다.
가면 필경 신원을 조회할 것인데 그 때면 매우 곤란한 일이 생길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살아 있으되 없는 사람...그것이 용주의 신분이었다.
행정관서에서 조회하면 필경 용주는 세상에 없는 사람으로 나온다.
결국 어떤 시비라도 있게 된다면 용주는 문제를 풀기가 난감하다.
잘못되면 자신이 나서서 용주의 신세를 진술하야 하는 일이 생긴다.
할아범은 그것을 염려하여 용주가 세상과 소통하는 것을 막았다.
용주에게도 그 같은 말을 수없이 했다. 그래서 용주도 되도록 세상과 담을 쌓았다.

그러나 동굴에서 습득한 책을 공부하면서 용주는 생각이 달라졌다.
자신이 익힌 것들이 실제로 통할 것인지 궁금했다.
호기심은 행동으로 옮기게 한다.
용주가 동굴을 다니기 시작한 지 3년 쯤 뒤....
더는 익힐 것이 없다고 생각되자 용주는 할아범 몰래 가까운 읍내를 나갔다.

그날은 마침 장날이었다. 상상 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여기저기서 술에 취하여 시비가 붙고 또 말리고 하는 일들이 자주 보였다.
용주는 이런 광경을 구경하다 나쁜 짓을 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 곁을 스치듯 지나갔다.
그러나 남들이 볼 때는 스치듯 지나갔어도 이미 용주의 손은 상대의 특정 혈을 짚었다.
그러자 그 상대가 ‘커억’ 소리를 내며 갑자기 쓰러진다. 통한 것이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그대로 오래 두면 같이 시비하던 사람이 오해를 받을 것 같았다.
다시 지나가며 슬쩍 쓰러진 자를 터치했다. 풀어준 것이다.
그러자 언제 그랬냐는 듯 그가 일어났다. 그리곤 자신도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능력이 통하는 것을 보면서 신기한 용주는 종종 저자거리로 나갔다.
그러나 한 번 간 곳은 더는 가지 않았다.
혹시 누군가가 유심히 보았다가 의심하여 신고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주변의 읍내, 조금 더 먼 시내, 그보다 조금 더 큰 도시...
이런 곳들을 다니며 자신의 실력을 시험했다.
여러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잡았다가 풀어주는 연습을 여러 차례 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었다. 용주는 자신의 실력을 스스로 인정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눈이 그보다 더 비범한 능력이 있음을 알았다.
정면으로 시선을 마주친 사람은 누구라도 황급히 놀라서 시선을 깔았다.
혹여 장사하는 여자들이 무심결에 용주와 시선을 마주치면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고 하나같이 사타구니를 움켜쥐고 뛰었다.
그녀들이 어디로 가는지...처음엔 몰랐다가 그곳이 변소인 것을 알고는 황당했다.
그래서 왜 자신을 본 여자들은 다 오줌이 마려울까 궁금했다.
그러나 골짜기에 떨어진 여자를 구했을 때...그 궁금증이 풀렸다.
특히 구조된 다음에 이어진 그 여자의 행동을 봤을 때 궁금증은 확실히 풀렸다.

용주는 비로소 자신이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친 여자는 급격하게 흥분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용주는 이런 자신의 눈을 스스로 ‘마안(마술을 거는 안구)’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마안 때문에 안아버린 여자, 그 여자는 자신을 신생아로 받은 산부인과 의사다.
이런 생각을 하며 그냥 걸었는데 자신의 발걸음이 어느 새 그 산부인과 앞까지 와있었다.
아직 여명이라서 병원은 문이 열려있지 않았다.
하지만 열려있더라도 용주는 자신이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자인했다
한참을 그 간판을 바라보다고 있는데 병원에서 누군가 나왔다.

여자였다. 무심결에 용주와 여인의 눈이 마주쳤다.
그러나 여자는 용주가 전혀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리더니 차 한 대가 멎었다.
용주와 시선이 마주치자 급히 고개를 숙이며 사타구니를 움켜 진 여인이 서둘러 차를 탔다.
용주는 결심했던 그대로 다시 움막으로 돌아가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길을 시작했다.
사람이 많은 곳, 특히 여자들이 많은 곳은 자신이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할아범이 지어 둔 움막...그곳이 자신의 정신과 육체를 묻을 곳이었다.


2.
명희는 미칠 것 같았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구나 생각하니 더 자신을 다스릴 수 없었다.

“아니 왜 카메라를 돌려놔요?”
“회장님이....”
“내가 뭐요?”
“철저히 통제하라고 하셔서....”

만난 지 30년 만에 처음으로 이성을 잃은 명희 앞에서 경훈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짐작만 할 뿐, 지난 이틀 간 명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경훈은 알 수 없다.
그런데 명희는 자신과 같이 있었던 사람을 찾아내라는 것이다.
누구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이름은 무엇인지 뭘 하는 사람인지 어떤 근거도 없었다.
그의 인상착의를 알려면 그나마 CCTV 자료가 유일한데 그런 자료는 없다.
고개를 숙인 경훈에게 길길이 뛰던 명희가 나가라고 지시했다.
죄를 진 것도 없는데 경훈은 죄진 사람마냥 명희 앞을 물러나왔다.
그러나 그냥 나온 것은 아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데까지 해봐야 한다.

“그놈들 잡아 와”

명희 앞을 물러나온 경훈이 경호팀의 일급들만 소집했다.
그리고 엊그제 주옥선을 호위하고 집으로 갔던 놈들을 잡아오라고 지시했다.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미행했던 조 아이들이 그놈들의 거처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잡아왔습니다”

미행조의 책임자가 전화로 알려왔다.
경훈은 급히 차를 몰아 그놈들이 있다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경훈은 그들에게서 어떤 단서도 잡을 수 없었다.
그놈들은 횡설수설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했다.
하지만 그놈들이 했던 말들을 종합, 단서를 찾아야 했다. 그 단서는 주옥선이었다.

명희는 앞에 놓인 종이에 쓰인 글씨를 볼수록 미칠 것 같았다.
정미경
고성환
그럼에도 명희는 몇 시간 째 그 글자에서 눈을 땔 수 없었다.
그가...
이 고명희를 여자로 만들어 버린 그가....
도대체....
이 아버지란 작자는....

명희는 정 비서라고 불린 아이가 생각났다.
그러나 아무리 떠올려도 얼굴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 애는 사실 비서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어느 날 예쁘장한 아이를 집에 데려왔다.
엄마가 죽은 뒤 수많은 세컨드가 있었겠지만 집에 여자는 들이지 않았다.
본처 소생의 단 하나 혈육인 명희에게 눈치를 보이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공인된 세컨드도 많고, 손만 건네면 잡을 여자가 수두룩한 아버지...

그래서 아버지가 그 애를 데려왔어도 무심히 보고 말았다.
나이 70인데 아직도 여자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거기다 그 애는 딸인 명희 자신보다도 열 대여섯이 어렸다.
그 애는 집에서 아버지의 심부름도 하고, 집안일을 하는 아주머니 보조도 했다.
아버지는 명희에게 ‘불쌍한 아이다.’라는 말 딱 한마디만 했다.
그 아버지의 말을 믿고 명희도 나이 어린 동생이 생긴 것으로 생각했다.
더구나 그 때는 아버지의 일을 배우는 재미에 빠져있을 때였다.

그런데 힘도 좋은 아버지가 그 애에게 임신을 시켰다고?
그리곤 부끄럽고 창피하고 유산의 문제도 있어서 죽이라고 했다고?
그 일을 다른 사람도 아닌 구서방 아저씨를 시켰다고?

명희는 정말 미칠 것 같았다.
구서방 아저씨....아빠를 대신하여 감옥생활도 마다하지 않으신 분...
이름도 내력도 모른다.
그냥 아버지가 부르는 그대로 명희도 구서방 아저씨라고 불렀다.

구서방 아저씨는 명희를 참 좋아했다.
아버지 뒤를 이을 유일한 혈육이라는 말도 자주했다.
일을 배울 때 모르는 것은 아버지보다 그 아저씨에게 물었다.
그런데 어느 날 정비서도 구서방도 없어졌다.
아버지는 그 둘에게 ‘배은망덕’이란 말을 쓰면서 다시는 찾지 말라고 엄명을 내렸다.
아버지의 분위기로 보면 그 둘이 눈이 맞아서 나간 것으로 생각되었다.
구서방 아저씨는 당시에 환갑도 넘었었다.
그러니 환갑 늙은이가 새파랗게 어린 여자애를 빼돌린 격이었다.
그런데....
지금 자신 앞에 남겨진 이 편지 한 장...
이 편지는 명희를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었다.

자신은 그이에게 나이 50이 넘어서 남자의 씨를 받아 애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그럴 정도로 그에게 반했다.
옥선과 함께 그를 받았으나 부끄럽지 않았다.
왜 이제야 자신이 남자의 품에 안기게 되었는지 그 또한 불만일 정도로 그에게 반했다.
그런데 그 이가 고성환 정미경의 소생이란다.
그렇다면 그는 자신의 또 다른 동생이다.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일어나서도 안 된다.

수많은 배다른 동생들이 있었다. 상관없었다.
그것은 아버지의 일이다. 아버지의 삶이다. 그들의 삶이다.
그런데 그이는 아니다. 이미 자신의 삶 안에 들어왔다.
그가...그가...그가...아들 뻘도 안 되는 어린 동생이란 것이다.
하지만 자신은 그에게 죽었다. 그를 통해 천국을 넘나들었다.
그의 페니스는 자신의 온몸을 안 다니지 않은 곳이 없다.
그의 정액을 위아래로 한 바가지쯤 먹었다. 아직도 질 안에는 그의 정액이 남아 있다.
실제로 일어 난 일이며 자신이 감당해야 할 삶의 전부였다.

지난 이틀, 수없이 그에게 ‘여보’라고 부르며 사랑을 고백했다.
스무 살 남짓이라고 스스로 나이를 말했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대답했다.
그에게 이름을 불러달라고 애원했고 반말로 불러달라고도 했다.
그를 주인이라고 불렀으며 실제로 몸과 마음은 주인님으로 모셨다.
그런데 그가 아버지의 아들이다. 이게...도대체...있을 수 있는 일인가?

그렇다면 아버지는 죽기 전에 자신에게 남편감을 남긴 것인가?
아버지가 남긴 남편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려고 아직껏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이런 여러 생각을 하면 명희는 진정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를 생각하면...그와의 하루 반을 생각하면 또 몸이 흥분되었다.

‘그런데 왜 소지품을 다 두고 갔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명희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모든 소지품은 있는데 그가 즐긴다는 담배봉지가 없었다.
탁자 위에 있던 성냥도 없었다.

그거였다.
그가 담배를 피울 때 담배연기에 명희가 기침을 하면서 못견뎌했다.
그래서 잠든 명희 자신을 두고 밖에서 담배를 피우려고 나갔을 것이다.
다 피우고 들어오려 했지만 잠긴 문 때문에 들어오지 못했을 것이다.

호텔 방 출입문은 밖에서 닫으면 자동으로 락이 걸린다.
그걸 모르고 그냥 나간 뒤 돌아오려다 문이 잠겨 버린 것을 알았다.
초인종은 있으나 그 용도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산속 20년 세상구경 3개월 서울 며칠이라면 호텔의 메커니즘을 알 수 없다.

결국 문을 두드렸으나 깊게 잠든 명희 자신은 듣지 못하여 몰랐을 것이다.
37층 담당은 이경훈 팀장의 지시에 퇴근했으며 CCTV는 천정을 향해 있었다.
문을 두드려도 방 안에서 반응이 없자 미련 없이 떠났을 것이다.
소지품이래야 약도가 있는 편지 한 장과 허름한 옷가지 몇 개...
그가 남긴 흔적의 전부였다. 산속이라고 말만 했을 뿐 그 산이 어딘지도 말하지 않았다.
명희 자신이 애초 우려했던 일이 일어난 것도 화가 나는데 그의 신분이 더욱 화나게 했다.
그러나 그의 꼬리를 잡을 수 있는 한 가지 단서는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가 남긴 약도가 그것이었다.
약도는 매우 상세했다. 구서방 아저씨가 그렸다는 증거다.
구서방 아저씨는 길에 밝았다. 약도도 매우 상세하게 그렸다.
그것은 그만큼 기억력이 좋다는 의미다.
그러나 어떻든 그 약도가 지시하는 곳...그곳이 친구 조화영의 병원이라는 것....
결국 정비서의 행방도 정비서가 낳은 아이의 행방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화영이란 얘기다.

3
미경은 눈앞이 번쩍했다.
뭔지 모르는데 그 번쩍하는 순간 가랑이 사이가 젖었다.
오줌을 지린 것이 아니다.
사타구니 안쪽이 갑자기 뜨거워지면서 왈칵 물이 쏟아졌다.
난생 처음 있는 일이다.

원장님의 전화를 받았다.
난산의 산모가 있어서 귀가치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새벽에 다시 원장님이 전화를 했다.

“이모야, 차 보낼테니까 내 옷 좀 보내줘”

전날 입은 옷이라서 갈아입을 옷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런 일은 늘상 있는 일이다.
난산이 있는 날이거나 수술 후 상태가 좋지 않은 신생아가 있을 때 병원 밤샘은 자주했다.
그런 전화를 받으면 미경은 언제고 그 심부름을 했다.
목숨을 구해 준 사람이다.
갈 곳이 없는데다 아이까지 잃어버린 자신을 거둔 사람이다.
세상에 희망이 없어서 몇 번 자살을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생각도 없게 하도록 보살펴 준 사람이 원장님이다.
두 딸에게 이모라고 부르게 했다.
그러자 딸들도 나이차가 별로 나지 않음에도 깍듯이 이모로 대접했다.

‘아이는 요?’
‘미안 해’
‘그게 무슨 말이죠?’
‘죽었어’
‘네?’
‘죽어있었어...그래서 힘들었던 거야’

청천벽력이었다. 병원에 입원할 때도 태동이 있었는데 죽었다니....
그러나 한 편으론 차라리 잘 된 것 같았다.
구서방 아저씨의 보살핌이 아니었다면 이미 자기도 죽은 목숨이었다.
회장님은 임신한 사실이 알려진 뒤 돌변했다.
주변에 누구도 그 사실을 모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구서방 아저씨가 얻어 준 방으로 피신했다.
이후 회장님은 단 한 번도 만날 수 없었다.
그 정도 이유도 눈치채지 못할 바보는 아니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안 된다는 무언의 압력...같이 죽어주기를 바라는 것...
미경은 악이 생겨서 악착같이 더 살겠다고 입술을 물었다.

‘아이는 혼자서도 키울 수 있어’

미경을 그리 생각했다.
미혼모에 대한 인식도 예전과 다르고 국가의 지원도 있으니 최악의 경우 시설로 들어갈 생각도 했다.
그런데 그것까지 구서방 아저씨는 철저히 막았다.
그래서 결국 작은 지하 셋방에서 구서방 아저씨의 보호만이 생존의 끈이었다.
산고를 느끼자 출산을 위해 옮겨진 병원....그리고 실신...아이의 실종...
명희는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원장님의 보호를 받았다.

원장님은 어쩌다가 애를 가졌는지 묻지 않았다.
애 아버지가 누군지도 묻지 않았다.
천애고아인 자신을 딸처럼 보살피다 애를 갖게 만든 남자에 대해서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이 새벽에 병원을 바라보다가 황급히 몸을 돌리는 남자를 봤다.
그 남자가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찰나의 시간...
미경의 시선과 그 남자의 시선이 부딪쳤다.
그런데 강렬했다. 태양광을 직접 안구에 맞은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안구와 부딪친 뒤 갑자기 사타구니 계곡에서 물이 왈칵 나왔다.
급히 고개를 숙여 자신도 모르게 사타구니를 쥐었다.
차 문을 열어 준 기사가 이상하게 볼까 부끄러웠다.

“다녀왔어요?”
“응. 일찍 일어났네?”
“이모가 나가는 소릴 들었어”
“미안 해”
“아냐...이 새벽에 심부름 시킨 엄마가 나쁘지.”
“피곤하셨을 거니까...맨날 노는 내가 그거두 못하겠니?”

결혼 후 1주일에 한 번 집으로 와서 자는 지수가 2층에서 내려오며 말했다.
지수가 온 날이면 원장님은 무슨 핑계를 대든지 병원에서 새벽을 맞았다.

그 이유는 지수도 미경도 알 수 없는 화영의 비밀이었다.
섹스 집착증....
화영은 스스로 자신의 증상을 그리 판단했다.
3개월 전 산행에서 만난 남자...
그 털복숭이에게 자신은 여자가 되었으며 섹스의 참 의미를 알았다.
잠든 자신을 터미널 의자에 두고 그는 떠났다.
누군가 흔들어서 깨어보니 곁에는 지수와 연수가 있었다.
눈을 들어 그를 찾았으나 없었다.

“누굴 찾아? 그 털복숭이 아저씨?”
“???”
“그 아저씨 찾아? 갔어. 우리가 터미널에 들어오니까 그냥 갔어”
“그래서?”
“일단 엄마가 의자에서 자고 있길래...엄마 상태가 궁금해서...”
“으...응”
“엄마 괜찮아?”
“응”
“그 털복숭이 아저씨가 구해준 거야?”
“어? 어으응”
"어디 다친데는 없고?"
"지금은 괜찮아"
"그 아저씨...별일 없었지?"
"어? ..으 으응"
“그렇다면 사례라도 해야 하는데...”

그는 그렇게 떠났다.
잠자던 여자를 깨우고 섹스의 진수를 알게 하고 남자를 알게 해 준 그는 떠났다.
그 후 생긴 병이 ‘섹스 집착증’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하고 섹스를 하고 싶다는 뜻이 아니다.
우직 그이 한 사람...그이 뿐이었다.
그이를 찾지 못하면 섹스집착증이 우울증으로 변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작가의 말.

비로소 10부에서 얼개를 맞췄습니다.
고용주를 핵으로 한 얽히고 설킨 인맥의 정리...그러다보니 이번 편은 야설의 핵인 응응신은 없습니다.

참 소라소설 독자들의 추리력과 상상력은 이미 경지를 넘어섰더군요.
제가 한수효의 작가인 것도 알아내시고...맞습니다. 한수효의 작가입니다.
그런데 소라에서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우수작가로 선정했습니다.
이를 두고 소설 토론방에서 우수작가 선정에 대해 논쟁이 생기더군요.
거기다 소라에 소설을 올리는 사람은 소라에서 돈을 받을 거라는 둥...
소라의 핵심 관계자일 거라는 둥...
저는 그 어떤 "설"과도 관계가 없는데 그런 논쟁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올렸던 소설들...
가을의 축복, 가을연가, 한수효...그리고 몇 편의 단편들...다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소라를 탈퇴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후 원래의 아이디로 가입하려 했으나 안 되더군요.
그래서 다른 아이디로 가입, 이렇게 또 한 편의 소설을 씁니다.
불펌, 뭐 소라에서 시스템으로 막아도 가져갈 능력이 있어서 가져가는데 작가가 막을 수 없죠.
그 때문에 화가 났던 것 아닙니다. 다만 아무 이유 없이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은 기분이 나빴습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잠시 머리를 식히는 즐거움으로 읽고 말면 그만입니다.
이렇다 저렇다 뭐 어쩐다 하는 논란...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그냥 접속유저일뿐입니다.
읽는 재미와 마찬가지로 쓰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 재미를 빼앗아가지만 않으면 됩니다.

암튼...이제 용주를 두고 얽힌 인맥들 중 명희는 진실을 알았습니다.
화영은 아직 용주의 정체를 모르지요. 더구나 미경은 총알만 맞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용주는 아직 그녀들이 자기와 어떻게 연결된 인연인지 알지 못합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살면 더 많은 여자를 안게 될 것 같아 겁이 난 나머지 산속으로 가겠다는 겁니다.
움막의 위치를 아는 화영, 배다른 동생임을 아는 명희, 그녀친구 옥선...
그리고 단번에 마안에 취한 미경의 미래...이들은 어찌될 것인지...사실 작가도 알지 못합니다.

그냥 위에 언급한 대로 쓰는 재미만 빼앗아 가지 않으면 읽는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지요.
댓글을 보면 이미 앞으로의 줄거리를 쓰는 저보다 먼저 꿰뚫고 계신 분들이 있어서 늘 놀랍니다.
그렇게 그렇게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만들어 가야지요.
읽는 분들이 꼭 알아야 할 것,...
그것은 쓰는 사람들에게도 쓰는 재미를 느끼도록 해주는 겁니다.
댓글, 추천, 그거 좋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미없는 논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글의 완결이라든지...하는 것, 쓰는 재미가 느껴지면 그보다 더는 못하겠습니까?
더운 날씨에 건강들 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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