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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축제 리메이크 - 14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4:56 1,696회 0건
홍천에서의 "터닝포인트" 이후 우린 못다한 울분을 토해내듯 알콩달콩 연애의 시작을 하고 있었다. 음대 연습실앞에서 커피를 들고 기다리기도 하고, 한두군데에서만 개봉하는 멕시코 인디영화를 보려고 새벽부터 만나기도 하고, 그냥 아무 하는 일 없이 카페에 서로 기대고 앉아 노트북으로 책도 보고 치고박고(?) 노닥거리기도 하고 그렇게 거침없이 풋풋하게 행복하게 보냈다.

어젠 그녀의 연습실에서 뜻하지 않게 꽤나 찐한 스킨쉽도 나누었다.

요즘 주경이는 지도교수의 지인이라는 독일의 유명피아니스트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듣기로 약속이 잡혀 미친듯이 연습에 열중해 있다. 그래서 어제도 연습이 끝나는 시간을 맞춰 레슨실로 데리러 갔는데 그녀는 여전히 악보속에 빠져있었고 난 레슨룸 구석에서 숨소리도 죽인체 웅크리고 듣고 있었다. 주경이의 레슨곡인 베토벤의 템페스트였다. 폭풍같은 몰아침과 속삭이는 침묵이 번갈아 오가며 건반위를 물들여갔다.하지만 조금은 힘에 부친듯 시간이 갈수록 음이 뭉그러지는게 느껴졌다. 심취하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베토벤소나타가 여자들이 소화해내기에 쉽지 않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으, 어지러워, 정우야, 나 좀 붙들어줘"
"힘들지?? 수고했어, 멋지다. "

난 스프링이 튕기듯 얼른 다가가 뒤에서 살며시 안아주었다.적당히 땀에 젖은 그녀의 몸은 너무도 향기로웠다. 눈을 감은체 호흡을 고르던 그녀의 목에 입을 맞추자 주경이의 입술이 성큼 다가왔다. 달콤하던 여느때와 달리 그녀의 입안은 뜨거웠다. 템페스트의 여운이 있는듯 숨소리도 거칠었고 그에 따라 나도 저절로 흥분되었다.피아노 의자에 마주보고 걸터앉은 우리는 뜨거운 키스를 나누었다. 내가 아랫입술을 강하게 빨아들이자 그녀도 내 윗 입술을 깨물고는 놓지 않았다. ??하는 키스소리가 좁은 레슨룸안에 적나라하게 퍼져나갔고 등을 쓰다듬던 내 손은 어느새 그녀의 니트밑으로 파고들었다. 애기피부같은 매끈함이 느껴졌고 크진 않지만 탄력있는 가슴이 흥분을 더 했다. 목 구멍 끝이 닿을정도로 깊이 키스를 퍼부으며 브래지어 아래로 손을 넣자 작지만 꼿꼿이 서 있는 그녀의 젖꼭지가 만져졌다.

찰싹.
"으악, 아파, "
"정우, 이 응큼한 놈아, 신성한 레슨실에서 어디 손을 놀려?? 응?? 얘가,얘가, 언제 이렇게 응큼해졌지."
"윽, 미안, 너무 좋아서 그랬어, 화 풀어, 근데 무슨 여자손이 이렇게 아프냐, 이것 봐. 멍 들겠다"
"진짜?? 잉잉, 우리 정우 멍 들면 안되는데, 아, 나 가방에 연고있어!! 얼렁 바르자"
"괜챦아, 좀 만 더 이러고 있자. 얌전히 안고만 있을게"
"알았어, 때려서 미안.ㅠㅠ. 아프지?? 내 손 맵지?? 나중에 다른데서, 그러니깐, 담에 준비됐을때, 응? 그 땐 허락해줄게, 좀 참아,알겠지?? "

눈을 보고 대답대신 그녀의 이마에 살풋이 입맞춰 주었다. 꿈 같았다.지금 이 순간이.

"내일 공항까지 같이 가 줄거지?? "
"당연하지, 주경이 남친인데"
"그치이, 히히,"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고 이민가방을 떠올리게 하는 엄청난 짐과 함께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이미 같은 클래스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 무슨 진짜 운동선수랑 사귀는 것 같다"
"아, 우리 할매가 노망이 나도 중증이지, 무슨 갑자기 해외전지훈련까지 데리고 가냐..잉잉"
"그래도 그 피아니스트한테 레슨 받는거 엄청 어렵다며? 연습도 많이 했으니 가서 실력 확 키워서 와"
"이보게, 메시랑 같이 하루 공 좀 차고 온다고 메시 되냐?? 그냥 우리 할매가 해외여행이 하고 싶은거야, 기념사진도 찍고, 우린 그냥 짐꾼에 가이드지.꽃할배에 이서진은 출연료라도 받지, 우린 돈도 바쳐가며 모셔야돼.아아앙, 가기 싫어,가기 싫타"

"땡강부리지 말고, 폭식하지 말고,특히 과음하지 말고, 알았지, 독일 맥주가 음료같다고 얕보지 마라,그것도 급하게 벌컥벌컥 하면 취해, 알았지??"

"알았오, 우리 정우 공부 열심히 하고 있오~ 내가 갔다오면 진도 더 팍팍 나가자!!"
"연애가 무슨 토익이냐,진도 나가게! 어서 들어가"
"선물 뭐 사줄까?? 응?? 말만 해~"
"모차르트 쵸코릿, 나 그거 좋아해"
"역시 넌 애기야, ㅋㅋ, 오키, 갔다올게"

두 팔을 휘두르며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그녀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난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사라진후에도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혼자일때도 힘들거나 외롭진 않았지만 이젠 그녀의 부재는 내게 너무도 그립고 애틋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느낌은 내게 너무도 정직하고, 보편적인 안도감을 주었다. 내가 있어야 할, 응당 누려야 할 그런 아름다움과 행복감이랄까. 그래, 우린 서로에게 공정하고 정직하게 사랑을 시작하고 있었다.

어느 새 공항밖에는 굵은 비가 내리고 있었고 돌아오는 지하철은 너무도 붐볐다. 비에 젖은 사람들의 풍기는 체취가 약간 역겨웠고 질퍽거리는 바닥의 촉감도 싫었다.한동안 내가 느꼈던 그런 몽환적 행복감이 이런 현실적인 반응에 잊혀지는게 불쾌했다.그러자 그녀가 더욱 보고싶었다. 돌아오면 주경이의 몸을 얼른 갖어야겠단 욕망이 꿈틀댔다. 섹스를 하고나면 이 희미한 행복감이 몸 전체로 생생히 기억할수 있을것 같았다.

불쾌감과 욕망으로 뒤섞인 감정으로 그렇게 힘겹게 집에 돌아오니 온 몸이 흠뻑 젖어 바지 밑단으로 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우산을 내려놓으며 우당탕 소리를 내도 인기척이 없는걸 보니 엄마도 없는것 같아 현관앞에서 모든 옷을 벗곤 둘둘 말아서 세탁기에 던지고는 곧장 욕실로 향했다. 비냄새에 뭍어왔던 온갖 체취들을 한시라도 빨리 씻어내고 싶었다. 평소보다 거품을 많이낸다음 샥샥 소리가 나도록 몸에 비누를 칠할때 쯤 욕실너머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엄마였다.

"아들, 샤워해? 비 많이 맞았어??"
"어, 쫄딱 젖었어. 엄마는 괜챦아?? "
"난 차 갖고나갔지, 이야, 옷이 완전 젖었네. 어서 씻고 나와, 수박먹자"
"응, 얼른 씻고 나갈게"

샤워후 엄마와 나는 실로 오랜만에 마주앉게 되었다.그 사건이후 의식적으로 피한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당당하게 눈을 쳐다 볼 자신도 없었다.자기 직전에야 들어왔고 눈 뜨자마자 나가는 생활을 반복했다.

"근데,너, 이노무시퀴. 도데체 요새 어디 정신이 팔려있길래 집구석에 들어오질 않아?? 응??"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며 뽀송뽀송한 잠옷으로 갈아입고 시원한 수박을 한입 딱 베어무니 엄마의 취조가 시작된다. 예상은 했지만 행복하고 개운한 순간은 너무나 빨리 지나가버렸다.

"그냥 이래저래, 바빴어, 어, 비가 너무 퍼붓는데, 엄마 봐봐"
"이놈이 어딜 빠져나갈려구!! 엄마 눈 봐봐, 얼릉, 뭐하고 다니는거냐고!"
"스터디도 하고 했어.새로 들어가는 헌법총론이 많이 어려워서,"

빡!!!

순간 차가운 수박으로 인한 프로즌 브레이크로 머리가 띵 한가 싶었지만 실제는 숟가락이 내 이마를 강타하는 소리였다.저 조그만 티스푼으로 이렇게 큰소리가 나다니! 비명도 못 지를만큼 아팠다.

"보이십니까?? 이거?? 스터디 때문에 집에도 못 들어오신다는 아드님께서 지난 달 쓰신 카드값 내역입니다. 요새 대학엔 옷도 팔고, 술도 파나보지? 이건 뭐야?? 에버랜드?? 어서 이실직고 안 해!"

아픔을 호소하고 엄살이라도 피우기도 전에 확실히 보였다, 펄럭거리는 종이한장에 담긴 일상들이 빼곡히 기록되어 있는 카드내역서가. 저거 먹었구나, 그 옷 삿었지, 저기선 좀 과음했지,하는 추억들이 잔인하게 펄럭이고 있었다. 정황증거는 너무도 많았고 진실을 피해가기엔 엄마는 너무도 스마트하다.이럴땐 솔직한 자백이 최선이다. 어설픈 회피는 몰매를 유발하기 마련이다.

" 나,연애해,주경이랑"
"대충은 알어!"
"?! 어떻게 알어??, 나 도청해?? 엄마??"
"도청같은 소리하고 있네.20년을 같이 살았는데 그걸 모르냐.갑자기 돈을 퍽퍽 쓰고 빨래감엔 화장품냄새가 그득한데 모르기도 힘들다.연애하는건 눈치챘는데 주경이랑 하는줄은 몰랐네."
"대충 다 알면서 그럼 왜 물어봐?? "
"야, 이 무심한 아드님아, 아는거랑 니가 엄마한테 얘기하는거랑 같니? 얘기해주길 기다렸지, 그리고 정상적인 연애 아니고 이상한데 다니면서 혹시 위험한 짓 하고 다니는지 쬐금 의심도 했고.그래도 주경이랑 연애한다니 다행이다. 맘이 놓여"
"엄마, 내가 무슨 애야, 이상한데나 다니게, 그렇게 날 못 믿어!!"
"너를 못 믿는게 아니라 니 나이를 못 믿지.스무살짜리 열혈청년을 뭘 보고 믿으라는거냐? 항상 의심해야지, 엄마 입장에선. 그건 그렇고, 주경이랑은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된거야? 그냥 친구라며."
"어,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내가 생각해도 신기한데..."

난 한참이나 나와 주경이에게 일어난 신기하면서도 감성적인 우연과 인연에 대해서 설명했다. 두번 말하지 않게 하나도 빼먹지 않고 차근차근 고백했다. 손짓 발짓까지 해가며 디테일까지 신경썼다.처음엔 심각하게 듣던 엄마도 나중엔 깔깔거리며 웃어주셨다.

"이렇게 즐겁고 재미나게 말하는거 보니 우리 아들이 진짜 연애를 하는게 맞네, 아주 좋아 죽을려고 하네"
"그 정도까진 아닌데, 첨 느끼는 기분이라, 뭐랄까, 마음이 몰랑몰랑한 기분이 들어. 그냥 그래"
"우리 아들이 드디어 첫 사랑에 빠졌군. 그래! 엄마가 응원할게, 축하한다"
"고맙다고 해야 하나?? 하하하"
"당연하지, 아들 연애한다고 축하해주는 엄마가 어디 있냐? 여하튼 이쁘게 연애하고, 주경이한테 잘해줘, 여자 울리지 말고, 집에도 한번 데리고 오구! 알았지??"
"응, 그럴게, 지금은 교수님따라 베를린에 2주정도 연수갔어, 갔다오면 데리고 올게"
" 그래, 그리고, 너무 깊게 연애하진 말고, 아직 둘다 어리니까,음, 알지?? 엄마 말."
"모르고 싶은데!! 알았어 ㅠㅠ. 신중하게 행동할게"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은 딱 한가지, 스무살답게 이~~쁘게 연애해. 손잡고 포옹하고,뽀뽀까지. 거기까지.알겠지??"
"엄마,내가 무슨 중딩이야?? 손잡고 뽀뽀만 하고 연애하게?? 그게 가능해?? 에이~~ 안돼~~"

얼음같이 시원하던 수박이 미지근해질때까지 엄마와 나는 나의 연애에 대해 끝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처음엔 이실직고같은 딱딱한 분위기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나의 자랑처럼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었다.공격과 수비를 주고 받으며 한참이나 그렇게 웃고 떠들고 하던중 문득 문득 엄마의 초점없는 멍한 눈빛이 느껴졌다. 어느 순간부터 입으로 맞장구는 쳐주고 있었으나 생각은 딴곳으로 가 있는듯 했다. 지금처럼 저렇게 정원쪽으로 자꾸 시선이 가거나 손톱을 메만질때 엄마가 딴 생각중이라는거쯤은 나도 안다.

"엄마, 내가 연애해서 질투나 혹시??"
"아니, 아닌데"
"근데, 왜 얘기할수록 시무룩해? 얼굴에 막 뭍어나, 심술궂은 표정, ㅎㅎ"
"으이구, 그럼 춤이라도 출까, 아들 연애한다고 단체카톡이라도 보낼까, 엄마는 말이지, 아들이 연애를 해도 걱정, 안 해도 걱정,그런거야, 나중에 너도 어른되면 내 맘 알거야.지금은 백번 얘기해도 입만 아프니 생략한다"
"하하하, 알겠어, 엄마의 숭고한 마음. 그럼 건전한 연애 계속 할 수 있게 엄마가 좀 도와줘,그 숭고한 마음으로"
"이게, 너 언제부터 이렇게 능청스러워졌어? 어? 손 안 치워!! 절루 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뭉실뭉실 피어올랐던 성욕이 그 순간 갑자기 치밀어올라왔다.난 엄마곁에 바짝 다가가 무릎까지 덮인 홈드레스 밑으로 손을 집어놓고는 허벅지 사이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저리로 가라는 엄마의 핀잔이 이어졌지만 그리 강하진 않았고 제지하는 손에도 힘이 없었다. 난 매끈거리는 엄마의 속살을 아래위로 더듬다 레이스가 만져지는 팬티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까실거리는 느낌속에 촉촉한 촉감에 더 깊이 파고들었고 옷 위로 엄마 가슴에 얼굴을 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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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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