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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4:57 1,081회 0건
착한사람se 2-5


“누구에요?”
“한사장.”
“한사장? 그 뚱땡이? 나 패스할래.”
“얼어 죽을 패스는! 야! 지명이면 엎드리고 고맙습니다! 해야지. 어디서 팅기고 지랄이야.”
“그 사람 진짜 변태란 말예요.”
“팁만 졸라 많이 주면 왕이지 변태가 뭔 상관이야! 여기 오는 새끼중에 변태 아닌 새끼 있어!?”
“아무리 돈이 중해도 그 사람은 싫다고요. 저번에도...”
“이 장사 하루 이틀이냐? 여기서 돈이면 다 해결되지 뭐가 문제야. 넌 아직도 손님 가려 받냐?”
“오빠 진짜! 저번에 그 사람이 어땠는지 알아요!? 룸에서 같이 온 사람들 보는데 넥타이로 목 조르면서 막....”
“죽었냐? 그래서 니 년이 죽었냐고! 아니잖아. 야! 팁으로 큰 거 한 장씩 뿌리고 다니는 손님이 많은 줄 알아? 접대나 회식때 와서 그 사장이 우리한테 뿌리는 돈이 얼만지 알면서 그래?”
“그래도..”
“쓸데없는 얘기 그만하고.. 들어가 이 년아!”
“진짜!!”
“자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마지막 등장 선수는 콧대 높은 우리 소이년입니다~~”

김소이가 걱정하던 저번의 멤버 그대로인 남자 세 명과 이미 한자리씩 차지하고 앉은 두 여성을 룸안에서 볼 수 있었다.

“오~ 오늘은 하늘거리는 원피스군. 그래 달라붙는 그런 옷들보다 그게 훨씬 더 울 소이한테 잘 어울리는구만~”

능글맞게 입을 놀리며 한사장이라는 남자가 좀 떨어진 자리에 앉은 소이를 끌어 당겨 바짝 안고는 허벅지부터 주무르기 시작한다.

“사장님. 또 짓궂게 구시면 진짜 저 그냥 나갈 거예요!”
“하하하~ 내가 이 맛에 우리 소이양을 찾는다고. 탱탱하고 빵빵한 년들이 널리고 널렸어도 말이야.”
“흥!~ 그럼 그런 년들한테 가시던가!”
“오~ 우리 소이가 질투도 하나?”
“됐어요!..어.. 그런데 사장님 얼굴이 왜 그러세요?”

이미 선수가 다 됐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소이는 언제나처럼 도도한 척 팅김질로 먼저 한사장의 애간장을 태우며 말을 하다 어두운 조명 아래라서 뒤늦게 한사장의 얼굴에 난 멍자국을 발견한 소이가 미간을 찡그리며 물어본다.

“이거? 재수가 없으려니까 뒤로 넘어져도 얼굴이 깨지더라고!”
“네??”

하얀 와이셔츠에도 피가 묻어 있다는 걸 그제야 확인한 소이다.

“피도.. 흘리셨어요?”
“이 피야 울 소이 기다리다가 터진 쌍코피고! 크크크”
“참나.. 괜히 걱정했네.. 농담 하시는 거 보니까 말짱하신가보네요.”
“엇! 지금 날 걱정 해준 거야? 자자 우선 한 잔 시원하게 들이키고~”

오고가는 술자리에 분위기는 조금씩 달궈지기 시작했다.


“에잇! 기분이다! 옛따!!!”

한사장이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시퍼런 수표 세장을 테이블에 ‘탁’ 소리 나게 내려놓는다. 그 모습에 두 여자의 환호성이 룸 안을 가득 메우며 들려왔다.

이십대 초반이었던 이때 김팀장이 2차까지 뛰며 한 달에 버는 돈은 대략 300~500이었지만 정작 본인의 손에 들어오는 금액은 150정도였다.
일반적인 악덕 업주의 영업형태로 대기실이라 호칭하는 업소 구석의 작은 방 사용료라며 50만원이나 강탈해갔으며 그것도 모자라 의상이라 불리는 천쪼가리 같은 옷들의 대여비와 화장품 값이라는 면목과 함께 100만 원 정도를 더 때어 갔었다.
거기에 한 발 더 나아가 보통의 업소와 달리 미용사를 오후 늦은 시간에 업소로 직접 불러 인당 2만 원 이상의 헤어 디자인이라는 비용이라며 매일 받아가기도 했기에 처음 면접 때의 꼬임과는 달리 날밤을 새며 2차까지 뛰어도 사실상 손에 들어오는 금액은 150만원을 벌기에도 빠듯한 김팀장이었따.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는 팁이라 명칭 되는 사석에서의 돈도 철저하게 업주와 5:5로 나눴기에 물주로부터 돈을 더 많이 뜯어낼수록 남는 것도 많다는 당연하면서도 부조리한 이 원칙에 테이블에 올려져있는 수표에 쉽사리 눈을 때지 못하는 소이였다.

“그냥 주면 재미없겠지?~~”

역시나 김팀장을 실망시키지 않는 한사장의 조건을 의미하는 말에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시선을 옮긴다.

“우리 게임하자! 게임! 아~~주 간단한 게임 어때?”
“또 무슨 게임이요?”
“야동 보면 무지 많이 나오잖아. 눈 가리고 자지 주인 맞추기란 거.”
“..네??”

“오흐~~~~ 한사장 그 거 잼있겠네!”
“미쳤어..”
“와!!!”

환호성과 함께 징그럽다는 감정 표현이 교차하는 현장에서 확인 사살을 하 듯 한사장이 입맛을 다시며 테이블 위에 있는 돈을 가볍게 손바닥으로 두드린다.

“맞추면 이거 다 준다!”
“그걸 어떻게 맞춰요!”
“안양아! 넌 입으로 해도 맞출 거 같은데!”
“호호호호.. 미쳤나 봐! 자지가 입이 달려서 말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 억지가 어딨어!”
“좋다! 그럼 하기 전에 우리 세 명의 물건을 관찰 할 시간을 주면 되잖아! 그럼 불만 없지!?”

“....”

불경기에 이번 달은 적자일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압박감에 수표에서 눈을 때지 못하던 김소이가 지그시 물고 있던 입술을 용기 내어 막 때려 했을 때 안양이라 불리는 여자가 먼저 손을 번쩍 들었다.

“저욧!”
“허.. 울 소이보다 먼저 도전하게?”
“먼저가 어디 있어요! 맞추는 사람이 임자지!”
“크크크~ 하긴!”

한사장이 일어나 테이블을 문 쪽으로 밀어 놓고는 남자들과 함께 나란히 한 소파에 일렬로 앉는다.

“자자~ 우리도 힌트를 줘야 될 거 아닌가. 벗자고!”
“이 친구가.. 진짜로 하게?”
“삼백이야. 삼백! 제대로 놀아봐야지.”
“크크크”
“허허허..”

한사장이 먼저 지퍼를 내리자 조용하던 동료도 행동을 같이 한다.
배불뚝이 삼인방이 바지를 내린 채 나란히 앉아 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양새에도 안양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찬찬히 남자들의 자지를 둘러보기도 만져보기도 한다.

“그만! 이제 준비하자고.”
“어떻게요?”

한사장이 넥타이를 벗어 안양의 얼굴에 씌우곤 그녀를 테이블에 팔로 몸을 지탱한 채 허리를 숙이는 형태로 이끌었다.

“호호호.. 한사장님은 진짜 넥타이 좋아하시나 봐..”
“내가 또 대처능력이 뛰어나잖나!”
“큭큭.. 그럼 이제 어떻...꺄악!”

허리를 숙이고 엉덩이를 추켜세우고 있는 안양의 치마를 훌러덩 까발린 한사장의 예고 없는 손길에 안양이 깜짝 놀라하며 소리를 지르지만 엉덩이를 뺄 생각은 전혀 없어보였다. 오히려 실룩거리며 망사 팬티를 자랑이라도 하는 듯한 행위를 보여주자 낄낄거리며 남자들이 웃기 시작했다.

“뭐해요..?”
“가만있어 봐! 우리도 섞어야지!”
“네에~?? 큭큭.. 화투도 아니고 섞긴 뭘 섞는 윽~~.. 흑!!”

팬티를 벗기고 난 후에 들어올 줄 알고 있던 안양의 예상은 틀렸다.
눈을 가린 채 테이블에 허리를 숙이고 농담을 하던 안양의 팬티를 갑자기 젖힌 누군가가 양주를 엉덩이 골로 흘려보내는 동시에 삽입을 해버렸다.

“아~..아흑~.”
“누굴까? 맞춰보라고.”

‘덜컹~ 덜컹~..끽..끼익~..덜컹~’

“흑흑~!..이 목소리는 아..안 사장님? 맞..맞죠? 흑~~ 아흑!”
“지금 박고 있는 사람..이 헉헉.. 나라고?”
“마..맞네.. 아흑~”

두 남자와 두 여자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테이블을 흔들어대며 헉헉 거리는 동안 안양은 확신에 찬 듯 안사장이라 호명을 했다.

“땡!!!”
“에..엥??..그럼 누..누구에요? 아흑...흑흑.. 흑..”

눈을 가린 넥타이를 벗으며 안양이 고개를 뒤로 돌렸다.
말수가 적은 김사장이라는 남자가 목에 메고 있는 넥타이를 어깨 너머로 넘기며 안양의 허리를 더 꽉 잡고는 열심히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흑..흑.. 비..겁해.. 분명히 안..사장님 목소리였는데..”

“크크크크~. 우리가 바보냐! 벌칙으로 질싸다!”
“아..안돼요! 오늘 위험한 날이라...고...요.. 아흑!”
“으윽..윽!”
“버..벌써?? 안 된다고..요....아 씨!”
“휴~”

소파에 앉아 있는 두 남자가 낄낄거리며 웃는 모습을 보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신경질을 부리며 황급히 주저앉은 안양이 보지 속을 가득 채운 정액을 바닥으로 쏟아내려는 듯 그대로 주저앉는다. 끈적한 줄기를 그리며 허연 정액과 안양의 보지물이 섞인 액체가 바닥에 떨어졌고 그런 모습에도 불안한 듯 직접 손을 질속에 넣어 긁어내기 시작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키키키~ 개새끼도 아니고 뭐하냐?”
“아씨!! 진짜 오늘 위험하다니까!”
“야야~! 돈 벌기가 쉬워? 당첨금이 크면 당연히 리스크도 커야지!”
“아~진짜! 짜증나!!”
“크크크. 이 친구 애라도 임신해봐라! 넌 그날로 땡잡은 겨!”
“참나.. 누가 세컨이나 하려고 이 생활 하는 줄 알아요!?”
“허허~ 크크. 다음은 어쩔래? 확률 50%네! 소이야 할래 말래!? 싫으면 이 가스나한테 기회를 넘길까?”
“50..퍼센트요?”
“김사장 이 친구는 이제 끝이잖냐. 기력 다해서 꼴리지도 않아. 더 이상 못하지! 크크크”
“....”
“싫어? 싫으면 말고!!”
“아니에요. 할...게.요..”
“그렇지!! 키키키키~”

머뭇거리던 소이가 다시 한 번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수표를 확인 하곤 들고 있는 잔의 양주를 단숨에 들이키며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잔뜩 장난질에 심취한 아이처럼 한사장이 벌떡 일어나 손수 소이를 테이블로 안내하며 자세를 만들어 준다.

“확인 안 해도 돼?”
“.....네.”

소이는 둘 중 한명만 맞추면 된다.
한사장이 아니면 안사장인, 둘 중 한명을 감으로 찍어도 50퍼센트의 확률이라는 계산과 함께 다른 이유로 나름 자신이 있었던 소이였다. 이미 한사장의 물건을 세 번이나 받아들였던 소이였기에 그 느낌을 분명 알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을 하며 취기가 오르기 시작한다는 것도 모른 체 한사장의 안내로 천천히 테이블 앞으로 걸어간 후 안양이 벗어놓은 넥타이를 들어 스스로 눈을 가린다.

“호~ 그래도 확실히 해야지!”

한사장이 소이에게 다가가 매어진 넥타이를 재차 확인하려 했을 때 룸의 문이 테이블을 밀어내며 어렵게 열렸고 쟁반을 든 웨이터가 들어왔다.

“좋은 분위기에 흥 좀 돋구시라고 저희 사장님이 서비스를 내놓으셨습니다!”

“와~~~”
“오~~”

또 한 번의 환호성이 들려오자 소이가 눈을 가리고 있는 넥타이를 살짝 추켜올려 입구에 바짝 붙여진 테이블을 문이 있는 벽 반대편으로 밀어버리는 웨이터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술병을 확인한다.
40도가 훌쩍 넘는.. 병에 떡하니 58이라 인쇄되어 있는 술은 분명 이 업소의 사장이 대만에 여행을 다녀오며 가져와 자랑하듯 보여줬던 금문도주라는 술이 확실했다.

“그렇지! 역시 사장이 뭘 아는군! 게임도 목을 적셔가면서 해야지!~ 자자~ 전부 원샷으로다가 화끈하게 마시는 거야!”

한사장은 유리잔에 들어있던 술을 얼음 통에 다 쏟아 붇고는 거의 균일하게 6잔에 따르며 방금 가져온 대만술을 빈병으로 만들어버렸다.

“야야~ 웨이러! 이거 간에 기별도 안간다! 한 병 더가져와!”
“네네~”

이미 어느 정도 취한 룸 안의 남녀들이였기에 환호성을 또 지르며 건배를 했고, 전부 보기 좋게 원샷을 한다.

물론 소파에 앉은 여자들은 프로답게 마시는 척을 했을 뿐 그 술들을 전부 마시지는 않았다. 술집에서 일을 하며 한 잔이라도 더 팔아야 하는 입장으로서 첫 교육이란 것이 술에 안 취하는 노하우일정도였으니 능숙하게 입에 머금고 있다 온갖 인상을 쓰며 물이나 보리차에 마시는 시늉을 하며 잔에 뱉어내는 행동을 했었다.

그건 소이도 마찬가지였다.
잔을 들고 건배를 한 후 단번에 입속에 털어 넣고는 마시는 척 시원한 목 넘김을 보여주곤 미간을 있는 대로 찡그린 후 물 잔을 찾아 손을 뻗는다.

“캬~~ 이거 죽이는구만~ 이렇게 좋은 술엔 좋은 안주가 있어야지!.. 저깄네~ 하하하”

소이가 물이 들어있는 잔을 찾아 손을 뻗는데 한사장이 걸어와 손에 쥔 방울토마토를 입에 넣고는 소이의 턱을 잡아 강제로 입맞춤을 시작했다. 찰나의 상황에 소이는 어쩔 수 없이 입속에 머금고 있던 58도의 금문도주란 무색 알코올 덩어리를 식도로 넘기게 된다.

타는 듯한 열기가 식도를 통과해 가슴을 울리며 화끈거리게 만들었지만 소이의 입술 너머로 방울토마토를 강제로 밀어 넣는 한사장의 행위에 내색도 못한 채 미간을 정말로 찡그리며 키스를 나눴고 헛구역질을 하게 된다.

“하하하! 소이 너 사례 들렸구나?. 하하하하”
“켁..켁... 너무 해요.. 사장님..”
“너무하긴! 이 내가 손수 안주까지 먹여줬는데!”
“크..켁..켁....”

독주의 위력은 대단했다.
반잔이 조금 넘는 양인데도 전부를 먹은 소이의 눈앞은 ‘핑~’하고 돌 정도로 어지러움과 울렁거리는 속을 주체 못하게 된다. 수표에 눈이 멀어 마음을 다지기 위해 마신 이전의 술까지 이 금문도주란 술이 기폭제가 되어 단번에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으~.”
“하하하하. 우리 소이 맛 갔냐? 오~ 비틀거리는 모습까지 섹쉬한데!”
“장..난 그만 해요.. 진짜 어지럽다고요.”
“자자!! 그럼 제대로 게임을 시작해야지!!”
“그만.. 하면 안..”
“넥타이를 다시 메시고!!!! 준비하시고!! 쏘세요!!! 키키..큭..하하하하”

소이가 휘청거리며 손을 내저어보지만 바로 앞까지 걸어온 한사장이 소이의 이마에 있던 넥타이로 다시 눈을 가리곤 나풀거리는 원피스를 가슴까지 한 번에 추켜올리며 소이의 몸을 돌려 그대로 테이블에 기대어 엎드리게 만들었다.

어차피 치러야 할 게임이라면 바로 머리 위에 있는 수표만을 생각하자며 온 정신을 자신의 벌린 사타구니 사이에 집중해 보는 소이였지만 엎드린 자세는 알코올의 기운을 더 복받치게 만들어주며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누군지 모를 남자가 다가와 소이의 티 팬티를 끌어내리는 것도,,,
허벅지에 걸쳐진 늘어난 팬티를 잡고 쪼그리고 앉아 소이의 보지 바로 앞에 얼굴을 디밀기 시작했다는 것도 소이에겐 중요한 게 아니었다.

술과 함께 먹은 안주들이 금방이라도 역류해 테이블 위를 난장판으로 만들 것만 같았기에 소이는 하반신에 집중하던 정신을 연신 신물을 집어 삼키며 오바이트를 하지 않기 위해 위와 식도에 집중하게 된다.

입속에 고이는 침의 양만큼이나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많은 애를 써보지만 사실 ‘후달린다’라는 단어처럼 언제 힘이 풀려 주저앉을지 모를 다리를 비틀거리며 곧게 뻗고 있는 것만도 정신승리라 할 정도의 많은 양의 술을 먹게 된 소이에겐 이미 보지의 입구를 핥고 있는 뒤에 있는 남자가 누구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자자~ 소이야 정신 차리고 맞춰보라고! 누구인지 맞추면 삼백이야! 삼백!”
“으웁... 한..사장님...”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하하하하하하. 그럼 시작하자고~”
“으..흑!...흑흑...흑....흑...”

테이블 위에 기댄 얼굴과 짓눌린 가슴이 흔들리기 시작하며 바닥에 떨어진 잔들과 병, 그릇들로 인해 발생한 요란한 소리도 잠시 웅얼거리는 소리가 변한 신음소리가 소이의 입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올라간 원피스는 소이의 등 골이 훤히 드러나도록 목 바로 아래까지 말려 있었고 이미 후크가 벗겨진 브래지어는 소이의 몸에 매달려 있다는 표현처럼 테이블과 작은 찐빵처럼 짓눌린 소이의 가슴 사이에 아무렇게나 위치한다.

남자의 손에 골반을 잡혀 엉덩이를 크게 치켜세우고 다리를 비틀거리길 반복하던 소이의 하이힐 한 짝은 이미 벗겨져 무릎의 각도가 다르게 뻗어진 상태로 남자의 자지를 받아내며 흔들리고 있었다.

“헉헉.. 누구냐고..헉! 헉!”
“흑~..흑하아...학~~ 학~~”
“크큭.. 소이야. 문제를 맞히라고 했지 누가 느끼라고 했냐. 하하하하~”

“아따.. 고 년 참말로 찰지네...”
“헉..헉.. 넘보지 마! 안사장..”

테이블과 함께 흔들리는 격렬한 몸짓에 결국 입을 틀어막기 시작한 소이를 쳐다보던 남자들이 낄낄거리며 농담을 했고 그 목소리에 포함 된 사람은 남자들만이 아니었다.
테이블 밑으로 자꾸 주저앉으려 하는 소이를 몇 번이나 잡아 끌어올리며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고 있는 한사장의 이마에는 이미 땀이 물줄기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헉.. 환장 하겄네.. 헉헉~헉~”
“우읍~ 하악~..학학~~..하...웁..”
“뭐가 이리 많이 나와? 어!!???”

‘솨아아~~ 주루룩...’

“어머!.. 소이 싼다.. 까르르륵~~”
“허~......”

“정말? 뭐야? 오줌이야?”
“미쳐..소이 어떻게 해...”

걱정스런 말을 하지만 오히려 조롱하며 쳐다보고 있는 시선으로 두 여자가 소이를 바라봤고 낄낄거리길 반복하며 웃기 시작했었다. 그건 남자들의 시선도 마찬가지였었다.

“오우욱.. 윽~~.. 미끈거리면서.. 막.. 오오!.. 오줌을 뿜어 될 때마다 죽여주게 조여주네.. 오~”
“아흐윽~..”
“윽욱!!..욱!!”

자신의 바지를 적시는 비릿한 내음에도 허리를 멈추질 못하고 계속해서 흔들 던 한사장은 결국 소이의 보지 속에 있는 대로 정액들을 싸지르기 시작했었다. 몇 번이나 테이블 모서리에 소이의 허벅지를 부딪치도록 밀어대며 자궁입구까지 자지가 닿을 정도로 깊게 쑤셔 넣으며 사정하는 행위를 반복했다.
엄청난 쾌감에 두 눈을 질끈 감고는 몇 번이나 그런 행동을 반복하던 한사장이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얼굴 가득히 담으며 물러난다.

버팀목을 잃은 소이가 ‘주르륵’하며 물처럼 테이블 아래로 주저앉으려 했을 때..
안사장이라 불리는 남자가 소이의 겨드랑이를 잡고는 다시 테이블 위로 끌어 올려 방금 전과 똑같이 허리를 숙인 채 상체를 테이블에 엎드리도록 만들었다.

소이의 보지에서 흘러나온 정액들과 허벅지를 타고 발목과 하이힐을 다 적신 오줌이 뒤범벅이 되어 바닥에 웅덩이를 만들었는데도 이 안사장이라 불리우는 남자한테는 아무 상관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더 한 자극으로 다가오는지 소이의 가슴을 거칠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크크큭!.. 하여튼 저 친구 취향도 참...아!!!”
“으음....그..만...”
“우리 소이 완전히 맛 갔나?”

능청스럽게 웃으며 질문을 하는 한사장의 말에 소이는 떠지지 않는 두 눈을 떠보려 안감힘을 써보지만 가려진 넥타이로 인해 암흑만이 존재했었다.
자신의 엉덩이를 떡주무르듯 움켜쥐곤 크게 양 옆으로 벌리는 안사장의 행위에도 좀처럼 마음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 소이였다. 그건 입술과 턱도 마찬가지인지 말조차 웅얼거림으로 그치게 된다.

“자자~ 관중이 많아야 흥이 난다고!! 어라! 벌써 시작한겨?”

“훅훅! 훅~ 훅훅~~ 훅~.....”
“헉...하악~~~~..아....”

소이는 한쪽 뺨을 테이블에 기댄 채 침까지 흘리며 눈이 가려진 채 엎드려 있었기에 한사장이 입구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문으로 걸어간 한사장은 닫혀 있던 문을 활짝 열어 버리곤 담배를 꺼내 입에 물어 불을 붙인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들어오는 룸 안이었지만 냉기는 뒤섞인 남녀의 행위에 열기로 뒤바뀐 듯 후끈거리기까지 했기에 문을 열자 안에 있는 남녀들은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 듯 한 느낌을 동시에 받게 된다.

말려 올라간 원피스와 이미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를 팬티로 거의 알몸과도 같은 모습으로 테이블에 엎드린 채 엉덩이를 치켜세우고 있는 소이였기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얼굴과 몸을 보여주며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소이만이 음란한 구경거리로 전락되어 버린 것이다.

“크크크! 야! 고과장 어딨어!?”

문턱에 기댄 채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한 소이를 바라보던 한사장이 업소 안에서 서열 2위인 고과장을 부르기 시작했다.

“찾으셨습니까? 사장님.”
“그 새끼 어딨냐? 나 이렇게 만든 새끼!”
“아!.. 데려오겠습니다.”

“으으~아학~~...학~~..누..누구??..”

흐릿한 정신 속에서도 자신을 누군가의 구경거리로 만들려는 한사장의 의도에 불안감을 느끼게 된 소이는 필사적으로 누구인질 확인하려 해보지만 입까지 알코올에 취한 듯 혀 꼬인 말로 그치게 될 뿐 눈을 가린 넥타이조차 벗기기 힘들어 했다.

몸에서 빠져나가는 힘의 양과 반비례하듯 느껴지는 쾌감의 크기에 소이는 무척 당황스러워하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상대했던 남자들은 모두 버러지였고 더럽다고 생각하며 돈벌이 수단으로서만 이용한다라고 스스로 생각했던 소이였기에 이렇게 끊김없이 지속적인 펌프질과 이미 한도를 넘은 알코올이라는 치명적인 흥분제가 첨가된 섹스에 조금씩 엉덩이를 스스로 흔들기 시작한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소이야! 난 진짜 섭하더라. 아무리 내가 단지 룸 앤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공과 사를 구별할 줄 아는 남자를 사귀어야지. 카운터에서 너 호명하다가 얻어터지는 게 말이 되냐? 어디 무서워서 여자 데리고 놀겠냐?”
“흑흑~..흑....흑웁~~”
“폭력범으로 확 처넣으려다가.. 그래도 네 남친 같아서 가볍게 손 만 봐주라고 시켰다. 고맙지?”

한사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 명의 남자가 두 명의 남자에게 끌려오 듯 부축을 받으며 룸의 문 바로 앞에 끌려 왔다.

“윽~윽~..흡....헉!!!!!!!!”

누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에 징그럽다며 몸서리쳐야 할 소이였지만 이미 소이의 몸은 쾌감만을 쫓아 달려가는 야생마처럼 뒤에서 박아대는 남자의 반동에 맞춰 허리를 사용하고 있었고 가려진 두 눈으로 인한 암흑의 호기심과도 같은 흥분에 다른 의미로 몸서리를 치기 시작했다.

“어라..”
“아아~~아아~~~아~”
“오~~.. 이..이년이 자지를 잡아 먹네.. 윽윽!!!”
“아~~..조..좀만 더~~ 아~~”

“하하하하.. 우리 소이가 이제야 남자 맛을 알았구나! 그렇지! 여자라면 저런 교태 쯤은 부려야지!”
“흑흑~아~~”
“답답하지 요년아. 이제 눈은 그만 가리고~~”

한사장이 테이블로 걸어와 소이의 눈을 가린 넥타이를 풀어헤친다.
지그시 눈을 감은 채 하반신부터 짜릿하게 울려퍼지는 쾌감에 몸을 맡긴 듯 춤을 추던 소이의 움직임은 풀어진 넥타이에 입구쪽으로 돌린 얼굴로 스쳐지나가듯 보인 남자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나서였다.

“아~!!!!!!!”
“오오!! 지그..금..까지랑 비교도 안 되게 조인다.. 와우~.. 하..한사장 윽!! 이 년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헉헉헉!”
“그....만..”
“이년이! 이제와서 반항이야!”
“제발.. 그만..해...”
“그만 하긴.. 금방 끝나 이년아.”
“아흑!. 소....강아..보..보지마.. 보지...아~~아아~....안. ”

“크크크~. 남자친구가 보는 앞에서 느끼네. 좋단다..하하하하하.”

소이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얼굴을 반대편으로 힘겹게 돌리려 해보지만 몸을 격렬히 흔드는 남자의 팔에 목덜미를 잡혀 말을 듣지 않는다.
사실 지금 이성이 붙어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과도 같은 정신력이었기에 몸이 말을 안 듣는 건 지극히 정상이라고 할 수 있었던 소이의 눈에 자신의 남동생의 시선이 들어왔을 때 미친년처럼 반항을 하며 가장 먼저 이 현실을 부정하게 된다. 술에 취해 헛것을 보는 것 일거라고 말이다.

“어.. 이 새끼 봐라!. 이 새끼는 또 지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랑 하는 걸 보면서 꼴렸네. 하하하하하하하!”





‘덜컹!!!’

“아리야!! 아리... 미희 넌 언제 들어왔어?”
“오셨어요?”
“아리는? 아리 어딨어?”
“아리요? 아직 자고 있던데.. 어머.. 땀 좀 봐.. 오빠 무슨 일 있었어요?”

방으로 뛰어 들어간 민기는 새근거리며 자고 있는 아리를 확인하곤 맥이 풀린 사람처럼 안도의 한숨을 쉬며 침대에 걸터앉아 아리의 손을 살짝 잡아 준다.

“누가 보면 한 십년 떨어졌던 이산가족인 줄 알겠어요.”
“별 일은 없었니?”

문을 닫고 거실로 나온 민기가 미희에게 질문을 한다.

“별 일 이라뇨?”
“넌 언제 왔어?”
“저요? 클럽에서 나온 게... 몇 시더라...”
“클럽!????”
“....”
“놀란 토끼마냥 왜 그러세요? 요즘 클럽 안다니는 여자 있어요?”
“정말 이상한 사람은 못 봤고?”
“이상한.. 아!~ 저 바라다 준 남자요?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그 사람 말고는?”
“못 봤는데..”

‘이 미친년이 어디서 구라를......’

민기가 핸드폰을 꺼내 한기에게 전화를 건다.
핸드폰 너머에서 들려온 건 한기의 목소리가 아닌 동민의 목소리였다.

[형님 아리는 괜찮습니까?]
“너 이 새끼.....”
[김소이 이년을 어떻게 할까요? 우선 제2창고에 처박아 놓긴 했는데..그런데 아리는?]
“괜찮아! 이 새끼야! 잡아오라고 시켰더니 오히려 잡혀!? 정신 나갔지!?”
[그쵸? 역시 이 년이 거짓말을..]
“그게 지금 문제야!?”
[죄송합니다. 이 년이 너무 순순히 나오길래....]
“순순히!? 계집애들한테 혹해서 넘어간 걸 누가 모를 줄 알아!”
[형님도 함 당해 보셔야 합니다. 갑자기 옷 벗고 덤벼드는데...]
“넌 그런 놈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치자 강철이 새끼는 뭐야!? 그 새끼..에휴.. 똑같은 놈들한테 내가 무슨 말을 하냐. 차라리 세영이 새끼를 보냈어야...”
[이년은 어떻게 할까요?]
“2창고라고?”
[네..]








“일어났니?”
“커피 향기 좋다.. 몇 시야?”
“7시... 47분이네. 짐정리 하다가 커피메이커도 챙겨왔어. 향이 좋아?”
“응..”
“커피 마실래?”
“아니.. 늦었어..”
“어딜 가는데?”
“조교님이 자료 정리하는 것 좀 도와달라고.. 어제 도와 달라는 걸 오늘 아침 일찍으로 밀었거든.”
“조교 언니한테 너무 기는 거 아니니? 과대도 아닌데 항상 너만 시키더라.”
“내가 편한가 보지. 넌 오전 강의 없어?”
“나야 뭐... 너같이 학점에 목매는 성격도 아니고.”
“그럼 나 먼저 씻는다.”
“응.”

아리의 얼굴이 많이 초췌했기에 미희는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내색하진 않았다. 혹여나 왁싱 때문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라는 걱정을 하기도 했던 미희였지만 민기의 행동으로 봐서는 그런 가벼운 사건이 아님을 직감했기에 조용히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아리가 나간 후 30여분동안 미희는 거실에서 빈둥거리며 텔레비전의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결국 자신도 씻으러 욕실로 향하며 옷을 벗기 시작했다.
민기는 아리의 잠자는 모습을 보고는 전화를 걸더니 다시 나가버렸기에 홀로 남은 미희는 어색함을 떨쳐버리려는 듯 훌훌 옷을 벗고는 완전한 나신으로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솨아아~~~’

시원한 소리와 함께 벽에 걸어둔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어제 클럽에서 흘린 땀으로 끈적거리는 몸을 적시기 시작한다. 아리가 새로 걸어둔 수건을 힐끗 쳐다보곤 비누로 샤워타월에 거품을 내며 ‘바디샤워 없네...’라는 혼자만의 투덜거림을 들려주곤 비누로 매끄럽게 온몸의 구석구석을 씻어내기 시작했다.

‘틱,,틱.. 기리릭.. 철컥.....’
‘끼~익~~~’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 소리에 묻힌 현관 문 따는 소리도 듣지 못한 채 미희는 비눗물을 씻어내곤 샴푸로 머리를 감기 시작했다. 허리를 잔뜩 숙인 채 머리카락에 묻은 샴푸를 몇 번이나 헹궈내는 행위를 하는 동안 욕실의 문이 소리 없이 열리기 시작했다는 것도 모른 채 린스를 손에 짜내어 머리에 묻히기 시작했다.

‘달그락..’

“!!...웁욱!!”

인기척에도 머리에 잔뜩 묻은 린스로 인해 눈을 뜨다 감게 된 미희를 억세고 두꺼운 남자의 팔이 뒤에서부터 끌어안는다. 알몸인 채로 남자에게 들리다시피 거실로 끌려나온 미희의 머리엔 아직도 린스의 거품이 잔뜩 묻어있었고 그런 상황은 상관없다는 듯 남자는 준비해 온 알루미늄 테이프로 미희의 입과 눈부터 가리기 시작했고 곧이어 의자에 팔을 뒤로 돌려 묶어 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제대로 반항조차 해보지 못한 미희가 사시나무 떨 듯 의자에 묶여 몸을 떨고 있게 된 건 불과 10여분도 지나지 않은 후였다.
눈과 입이 가려진 미희는 남자가 한 명이 아님을 알려주듯 대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얘가 맞아?”
“왁싱 한 년이라잖아. 맞네.”
“백보지라고 하지 않았나?”
“야! 저 작은 삼각형밖엔 없는 게 백보지! 봐라 여긴 아예 민둥산이짆아.”

“웁웁욱욱!!!”

남자가 미희에게 다가가 갑자기 미희의 허벅지를 크게 벌린다.
아리가 왁싱샵에서 시술을 받을 때 평소처럼 자신의 스타일인 트라이앵글스타일로 오랜만에 왁싱을 한 미희의 보지에 두 남자의 시선이 거의 동시에 교차하게 된다.

“아까 나간 년은?”
“너 바보냐? 그렇게 청순하게 생긴 애가 밑에를 밀고 다니겠냐?”
“아 시발.. 어제 그 새끼만 아니었으면 후딱 해치우고 벌써 튀었을 텐데.. 그냥 어제 덮칠걸 그랬다.”
“미친놈.. 괜히 일 크게 벌이지 말라고 사장님이 얘기 한 거 벌써 잊어 묵었냐?”
“그래도 그렇지! 갑자기 새벽에 불러 놓곤 주소하나 던져주면서 계집 하나 망가트리란 얘긴 뭐냐고..”
“우리는 까라면 까면 되는 거지 뭔 말이 많아.”
“...그럼. 까라는 대로 나부터 깐다.”
“.....”

미희로부터 조금은 멀리 떨어져 있던 남자가 점퍼를 벗으며 천천히 미희가 묶여 있는 의자로 걸어온다.
아리와 다른 의미로 인기가 넘쳐나는 미희였기에 남자의 입가엔 미소가 번들거림이 연신 멎질 않았고 바들거리는 미희의 육감적인 육체에 벌써부터 자지를 세우곤 급하게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야!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해!”
“먼저 꽂는 새끼가 임자지! 뭔.......어..”

‘우당탕탕! 쿵!!! 퍽!’
‘쨍그랑~ 콱콱!~ 퍽~!!!’


어둠속에 들려오는 굉음과 충격음들에 미희가 더 몸을 떨며 움츠리게 된다.
1~2분이라는 짧지만 미희에겐 지옥 같이 느껴지는 긴 시간동안 엄청나게 시끄러운 소리는 눈이 감겨 더 청각이 예민해진 그녀에겐 전쟁터의 그것과도 같이 느껴졌다.

소란스러움이 잦아들고 방금 전까지 들려오던 남자들의 목소리가 고통 섞인 신음소리로 변해 현관문 쪽으로 멀어져갈 때 미희의 눈을 가리고 있던 테이프가 벗겨졌다.

“괜... 넌 누구냐?”
“우웁!!”

‘찌~~익~~’

“악!... 퉤퉤..”
“넌 누구니?”
“사..살려주세요!”
“뭘 살려줘.. 그런데 넌 누구야? 우리 아리는?”
“저 아리 친구에요!.. 친구..”

그나마 험상궂지 않은 얼굴이 미희의 시선에 들어오자 어질러진 방안과 또 한 명의 검은 정장차림의 남자가 자신의 바로 앞에 서 있는 남자 뒤에 있다는 덜 알아채게 된다.

“아리는 어디 갔냐고!?”
“하..학교요..”
“벌써???”
“네... 할 일이 있다고...”
“허.. 고딩도 아니고.. 대학생도 이렇게 일찍 학교 가냐?”
“....그..것보다 저 좀 풀어주시면 안 돼요?”
“....아!”

뒤에 서 있던 남자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지 몸의 자유를 다시 찾은 미희는 후다닥 아리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선 옷부터 입고 다시 나온다.

“그런데 누구세요?”
“나?. 짱... 세영.”
“장세영이요?”
“아니.. 그냥 세영오빠라고 불러.”







“수고했다.”
“짱개가 뭐랍니까?”
“이 미친년이 진짜로....”
“.....”

외관상으로도 허름한 조립식 공장건물 안은 텅 비어있었다.
이미 부도처리 된 공장으로 구리시에서도 좀 더 벗어난 산중턱의 외곽진 곳에 위치한 건물인 만큼 사람의 인기척조차 찾기 힘든 곳이었다.

차로 끌려온 김팀장도 그런 지리적 위치를 인지하고 있는 듯 고함조차 지르지 않고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눈만 감고 있다.

“형님 그냥 담가버릴까요? 아니면 팔아버릴까요?”
“....”
“이 년은 제가 용서 못합니다! 이런 년은 깡패 무서운 줄 보여줘야 찍소리 못하고 짜그라져 조용히 살게 만들어야 합니다요. 형님!”
“넌 조용히 해라.”
“형님...”
“좋다고 여자 끼고 잘 때는 언제고.. 확 제수씨한테 다 까발리기 전에 조용히 해라.”
“.....네 형님!”



“다행이네요. 아리한테 아무 일도 없어서..”

통화 내용을 듣고는 김팀장이 감고 있던 눈을 뜨며 민기에게 뻔뻔스럽게 입을 놀린다.

“......”
“그렇게 무섭게 노려보기만 할 거예요? 절 강간을 하거나 팔, 다리라도 부러뜨리러 여길 끌고 온 거 아닌가요? 아니면? 저 사람 말대로 날 술집에 팔아버리기라도 하시려고요?”
“....”
“아예 죽여 버리세요. 다시는 당신.. 민기씨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그냥 죽이시는 게 좋을 거예요. 이번엔 실패했지만 다음엔 남의 손 안 빌리고 제가 직접 아리한테 찾아 갈 테니까...”
“나도 고민 중이다. 예전 같았으면 이유 같은 건 알 필요도 없이 그냥 묻어버리면 만사 오케이인데.. 아리하고 약속한 게 있어서... 널 살려두자니 한 짓거리가 도저히 용서가 안 되고.. 그렇다고 지금 당장 묻어버리자니.. 나한테 도대체 왜 그러는 지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야.”
“더 이상 말만 하지 말고 실행을 하시죠. 주둥아리만 나불거리는 양아치처럼 굴지 말고...”
“....”

“형님.”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김팀장을 무섭게 노려보던 민기의 귀에 세영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이 새끼가 그 놈인 게 확실합니다.”
“....다른 건?”
“나가서 얘기하시죠.”

민기의 질문에 잠시 뜸을 드리던 세영이 김팀장을 힐끗 쳐다보곤 말을 이었다.
학교로 찾아가 아리의 신변까지 확인한 세영은 다른 일행을 민기의 집과 아리의 학교에 붙여놓고는 민기가 시킨 조사에 대해 보고하러 공장창고로 돌아왔다.

약 10여분의 시간이 흐르고 민기가 다시 공장의 녹슨 문을 열며 들어온다.

“꼴을 보니 당신이 이삼일 없어져도 찾을 사람은 없는 거 같군.”
“흐~ 어차피 각오하고 벌인 일이에요. 아리한테 보낸 사람이 그 들 뿐이란 생각은 아니겠죠?”
“.... 나중에 얘기하자.”

민기는 더 이상의 대화를 일방적으로 거절하곤 세영과 강철을 보초로서 창고를 지키도록 명령 하고는 세영이 몰고온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진짜 독한 년입니다. 나흘 동안 물만 먹으면서도 눈에서 살기가 사라지질 않던데요.”

뉴스에서 연신 떠들어 되는 음습함이 묻어나는 이른 5월의 더위에도 장소로 인해 서늘함이 느껴지는 창고로 나흘 만에 돌아온 민기에게 동민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을 한다.

“손 하나 까딱 안했지?”
“네.. 음식이랑 물을 줄때만 풀어줬었습니다.”
“반항도 안하고?”
“네. 단식투쟁이라도 하는 년처럼 밥엔 손도 안 될뿐.. 반항같은 건 포기한 거 같습니다. 그런데 아리 학생은 별 일 없지 말입니다?”
“...”

‘끼~~익~~~’

“....이제.. 행차하셨..네요.”

갈라진 쉰 목소리에 나흘 동안 씻지도 못한 김팀장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세련되고 도도한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헝클어져 삼발이 된 머리카락과 꼬질꼬질하게 얼굴에 때까지 낀 모습은 불과 며칠 전의 김팀장에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달랑 하나 걸치고 있는 가운만이 나흘전의 김팀장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럼에도 김팀장의 눈빛엔 굴복이란 단어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일주일 후에나 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끈기가 없으시네요. 고작 나흘로 제가 빌기라도 할 줄 알았다면 큰 오산...”
“김소강...”
“.....”

민기가 부른 이름에 김팀장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다.
금세 평점심을 되찾으려는 듯 눈에 힘을 주며 민기를 다시 노려보는 김팀장이었지만 허기와 함께 나흘 동안의 속박은 심정 동요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듯 보였다.

“이제야 그 이름이 나올 줄은 몰랐네요. 협박용으로도 이용 못할 죽은 사람 이름을 이제야 꺼낸다고 뭐가 달라지죠?”
“참 대단한 여자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더군요. 김소이 팀장님.”
“...”
“이 지경에도 끝까지 존댓말로 감정을 숨기는 모습은 정말 감탄스럽습니다. 그리고...”
“이제 와서 회유하고 타협하려는 속셈은 너무 뻔하지 않나요? 절 죽이라고 했죠. 풀려나면 가장 먼저 제가 뭘 할 줄 알면서 이런 쓰레기 같은 대화...”
“안타깝군..”
“..큭~..큭크크크~ 죽여!.. 그냥 죽이라고.”
“당신 말고.. 18살이란 나이에 자살을 선택하다니...참. 아까운 인재라고 하던데 말이야. 누나의 자랑이었겠어. 어려운 환경에도 학교 성적은 항상 탑에서 왔다 갔다 했다던데.. 1년만 꾸준히 그렇게 나갔다면 서울에 있는 명문대학교는 거의 합격했을 거라고 칭찬이 자자하던데..”
“....그래서요? 그게 당신하고 무슨 상관인데?”
“정말 어렵더군.”
“....”

지금까지 오기와도 같은 살기를 내뿜고 있던 김팀장의 시선이었다면 동생의 얘기가 시작된 시점부터 정말로 살기만이 서린 눈빛으로 민기를 무섭게 노려보기 시작했다.

“얼마나 대단한 비밀이기에 그 주점이란 곳을 없애면서까지 지키려고 했는지 궁금하더군. 아무리 우리 애들이 특출 나도 나흘이나 걸릴 정도로 봉인을 잘 해놨더군.. 그 때 그 사건을 알아보는데 말이야. 막상 듣고 나니 당신이란 여자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더..”
“닥쳐!!!!!!!!!!!!!!!!!!!!!!!!!!!!”
“...”
“네가 뭔데! 날 왜 불쌍해하는데!!! 너도 똑같은 깡패 새끼에!! 똑같은 인간 말종 아니야!? 감히 누굴 불쌍하다고!! 네가 뭘 안다고 함부로 더러운 그 입에 내 동생을 올리는데!!!”
“이제 좀 사람 같군요.”
“!”

처음으로 화라는 감정을 드러내는 김팀장의 모습에 민기가 의자를 바짝 끌어 와 바로 앞에 앉는다.

“사촌 여동생하고 섹스나 하는 네가 더러운 게 뭔 줄은 알기나 해!? 그 새끼들하고 똑같은 네가 감히 날 불쌍하다고 생각한다고!!?”

김팀장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창고의 창문까지 흔들릴 정도로 울리기 시작했다.

“변명 같겠지만.. 아리랑 난 실질적으로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이라는 걸 먼저 말해두고...”
“거짓말 하지 마! 어차피 깡패 새끼들은 달고 사는 게 거짓말...”
“그래서 난 당해도 싸다? 그 새끼들하고 똑같은 깡패에다가 사촌여동생하고 배꼽까지 맞추는 사이니까?”
“......”
“동생이 보는 앞에서 여러 남자들한테 당하다가.. 결국엔 동생까지 받아냈으니.... 다 이해한다고 치고.. 왜 아리를 건드렸는데!? 내가 그 몹쓸 새끼들하고 똑같다고 생각했으면 나만 건드리지 왜!?”
“...”

민기가 김팀장보다 더 불같이 화를 내며 버럭 하지만 김팀장의 눈빛엔 변화가 없었다.
민기의 충격적인 말에 잠시 그 때의 악몽을 다시 머릿속에 떠올리며 민기를 무섭게 노려보는 모습을 유지한다.



흔들리는 테이블에 실신이 된 여자처럼 엎드린 채 소이는 한사장과 안사장을 거쳐 다시 발기 된 자지의 세 번째 남자인 김사장까지 받아내고 있었다.
주점이란 곳은 사실 여자들의 동료애와 정이 각별한 곳인 동시에 서열과 규칙이 공존하는 무서운 곳이기도 했었다. 김팀장이 돈만을 목적으로 행동하며 자신은 여기서 일하는 여자들과는 전혀 다른 부류라는 듯 행동했던 것이 이런 신고식과도 같은, ‘버릇을 고쳐줘야 된다’고 벼르던 여자들에게 기회를 주게 됐다는 것도 모른 채 자신이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건지에 대해 생각까지 하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중에서야 누나를 찾으러 온 동생 소강이가 누나를 호명하는 아버지뻘 되는 남자의 역겨운 모습에 치를 떨며 주먹을 날렸고 남자 친구인 줄로만 알고 있던 업소 직원들에게 호되게 매질을 당한 후 창고 안에 처박혀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 모든 것이 업주의 입장에서도 김소이란 여자의 콧대를 한 번 꺾어 줄 필요성을 느껴 소강이에게 맞은 손님의 변태성을 이용해 업소의 퀸과 종업원까지 협력해 벌인 일이란 것까지 알게 되었지만 이미 다 지난 날의 기억이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 몸을 파는 일에 익숙해지려던 그 때에 만만하다고만 생각했던 사람들이 인간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너무도 쉽게 벌일 수 있다는 걸, 이 곳의 이렇게나 무서운 곳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된 김소이였었다.

“그..그만.. 흑흑..흐윽...”

테이블과 함께 몸이 흔들리는 김소이가 눈물을 흘리며 애원을 시작하자, 한사장의 변태성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일어났다.

“이 친구도 좀 불쌍한데.. 지 여자 친구가 당하는 걸 맨 정신으로 보는 게 더 미칠 거 같지 않나? 자 자네도 마시라고, 날 때린 건 용서해 줄 테니까. 내가 주는..”

‘쨍그랑~~’

김소이처럼 두 남자의 팔에 억압당하고 있는 소강이도 눈물을 흘리며 입술이 터지도록 물린 재갈을 씹어먹다시피 깨물고 있었다. 한사장이 술잔을 들고 재갈을 풀며 소강이의 입을 벌리려 하자 고개를 ‘획~’하고 돌려 그 술잔을 떨어트려 깨지게 만들었다.

“다 죽여버릴거야! 이 개새끼들아! 다 죽여...억!어푸푸!! 컥컥!~”

그러나 이미 만취한 한사장과 일행들은 짐승과도 같은 행동으로 욕을 하는 소강이란 어린 나이의 학생에게 억지로 입을 벌리게 한 후 술을 들이부었다.

술에 대한 면역이란 것 자체가 존재할리 없던 소강은 너무도 쉽게 알코올의 기운에 취해 맞아서 든 멍의 고통조차 잊은 채 곧 흐느적거리게 되어 몸을 가누지 못한다.

그리고 시작 된 한사장의 행위는 사람이라면 차마 입으로 담을 수 없는 행동이었다.

술에 완전히 만취해 이성이라 부를 수 있는 모든 것이 날아가 버린 소강을 테이블위에서 힘겹게 엎드려 있는 자신의 누나등 위에 커질리 없는 자지를 축 늘어트린 채 몸을 포개듯 기대게 만들곤 흥을 돋구라며 도우미를 자청한 안양이라는 여자에게 시켜 소강이의 자지를 물고 빨며 혈기왕성한 십대의 물건에 힘을 실어주게 만들자 한사장이 기다렸다는 듯 인사불성인 남매의 있어선 안 될 행위를 시작하게 된다.

한사장은 아직 껍질조차 벗기지 않은 소강의 커진 자지를 잡고는 소이의 엉덩이를 한 손으로 벌리며 구멍에 손수 맞춰 주곤 소강의 엉덩이를 밀어 넣었다.

“아..안 돼.....”

단발마의 비명과도 같은 소이의 고함소리가 룸 안의 변태적인 흥분을 더하며 낄낄거리는 웃음소리에 묻히게 된다.
이미 날아가 버린 정신에 인사불성이 된 소강은 누나란 존재도 잊은 채 처음엔 한사장의 손에 이끌려 강제로 앞뒤로 움직여졌고 곧 본능적인 남자의 움직임으로 서툰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오~.. 이 어린놈의 새끼랑 많이 해 봤나보네!! 알아서 흔드는구만! 하하하하하하”
“어머~. 지 잘났다고 온갖 잘난 채는 다 하더니.. 영계 꼬셔서 살림이라도 차렸었나?..부럽다 얘~”
“한사장 말이 다르잖나. 순진하면서도 자존심이 센 여자라고 하더니.. 이건 뭐 천하의 섹녀가 따로 없구만.”

룸 안의 남녀들이 빠지지 않고 한마디씩 조롱 섞인 말을 내뱉기 시작했을 때..
소이가 마지막 힘을 짜내며 팔을 뒤로 밀어내 소강이를 떨어트리려 안간힘을 쓴다. 본능만이 남은 남자처럼 소강은 그런 소이의 미력한 저항에 등과 가슴을 맞대고는 허리를 더 움직이게 된다.

“그..그만!!. 제..제발 그만!! 도..동생이라고요! 친 동..생...아악!!”

발악과도 같은 몸짓으로 몇 번이나 끊기려는 정신을 겨우 잡고 있던 소이가 자신의 몸속을 가득 채우기 시작한 끈적거리는 액체의 따스함을 느끼며 그 충격에 그대로 혼절해버렸다.

소이의 마지막 발악하듯 말한 충격적인 내용에 일순간 룸 안은 침묵으로 메워지며 조용해졌다.
지금까지 애인이라고만 생각했던 모든 사람들이 ‘설마...’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선뜻 둘을 때어놓는 사람도 없이 시선만 교차하게 되었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기절한 소이의 얼굴이 테이블에 짓눌린 모습을 쳐다보고만 있던 것이다.


“누나의 임신소식에 자살을 했다고...”
“아니야!! 아니라고!”
“그 애가 자신의 아이일거라고.. 도저히 자신이 용서가 안 됐을 거야..”
“너.. 너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라고!”
“솔직해 지는 김에.. 좀 더 솔직해지자고.... 짱개야!”

“네!”

민기는 숨이 찬지 헐떡이며 자신을 노려보는 김팀장을 빤히 쳐다보며 세영이를 부른다.
세영이가 민기의 부름을 받고는 대답을 하며 민기에게 작은 상자 하나를 건넨다.

표정하나 변함없이 상자를 여는 민기의 모습에 김팀장이 흠칫거린다. 상자 안의 내용물보다 민기의 표정이 너무도 냉정함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그랬다.

민기가 상자에서 꺼낸 건 얇은 주사기였다.

“약?..큭큭~.. 역시... 중독자라도 만들어야 날 이겼다는 기분이라도 들겠지.. 더러운 새끼....”
“약이긴 하지.. 네가 생각하는 그런 약은 아니지만...”
“.....”

어차피 모든 걸 체념한 김팀장인 듯.. 모든 걸 짐작하고 있었다는 표현이 맞는 듯 한 표정으로 민기가 주사기를 놓는 행위에 아무런 반항조차 없는 김팀장이었다.

손목 시계를 쳐다보며 계속해서 욕을 하던 김팀장의 모습을 지켜만 보던 민기가 십여분 후 조용히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 해 봐.. 너도 즐겼지?”
“...미친..놈.”
“듣기론 술에 취해서 엉덩이를 먼저 흔들어 됐다면서.. 거기 있던 여자들이 말하길 동생이고 뭐고 박히면서 신음소리가 쩔었다고 하더만.. 아니야!?”
“내가 넌 줄 알아! 더러운 새끼가 어디서...”
“한 번이 아니었다고 하던데.. 처음엔 강제로 했지만 두 번째는 아니었다면서. 사람들이 둘을 놔두고 도망치듯 사라지고 나서도 둘이서 더 엉켜있었다고...”
“넌!!!!.. 내가 꼭 죽여버릴거야. 아리도 죽여버릴.......”
“솔직해지자고! 정말 느꼈잖아. 친동생의 자지에 박히면서. 너도 느꼈던 거 아니야!!!”
“퉤!!!”

침을 뱉은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민기를 노려보며 아득해지는 정신 속에 김팀장이 독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믿는 구석이 있다는 말대로 자신이 여기서 죽는 다해도 부탁한 사람들로 인해 이 민기란 남자와 아리란 여자 또 한 자신과 같은 길을 걸어갈 거란 굳은 믿음을 갖고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편하게 죽을 줄 알아?... 넌 몰라도.. 아리는.. 아리는 수많은 남자들한테 나처럼 몸을 짓밟히면서.... 쾌감이란 걸 고통으로 느끼면서!! 평생 여자란 몽뚱아리를 저주하면서 눈물도 잊고 살아 갈..거..............소..소강아??!!!!”


감기는 무거운 눈꺼풀에도 악을 쓰며 저주를 퍼부으며 민기를 무섭게 노려보던 김팀장의 두 눈이 일순간 크게 떠지며 헛것을 본 여자처럼 입술을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소..강아.. 너..넌 죽었..잖아..”

입구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교복의 남자아이를 믿을 수 없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김팀장이 울먹이게 된다.
그런 표정을 다시 다잡으며 민기에게 다시 욕을 하기 시작했다.

“이 개새끼야! 나한테 뭘 논거야! 나한..테 뭘!!!”
“누나...”
“......!?”

교복 소년의 환청과도 같은 말소리에 민기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바라본다.
그런 민기의 시선에 헛것이 아님을 인지하듯 방금 전보다 더 휘둥그레진 눈으로 입술을 떨며 믿을 수 없다는 두 눈에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김팀장이었다.

“주..죽었잖아... 넌.. 죽었다고...”
“누나...”
“마..말도 안 돼...”

도저히 믿기지 않는 듯 시선을 때지도 못한 채 서서히 다가오는 소강이의 모습에 김팀장이 심하게 바둥거리다 의자에서 떨어지자 입고 있던 가운이 풀어헤쳐지며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진 알몸이 드러났다.
동생에게 자신의 알몸을 필사적으로 가리려는 듯 허벅지를 있는 힘껏 조이며 엉덩이로 뒷걸음질을 치는 김팀장의 바로 앞까지 걸어온 소강이는 김팀장의 허벅지를 벌리곤 아무 말도 없이 얼굴을 파묻기 시작했다.

“하..하지마!! 아니야! 이건 현실이 아!! 소강아 하지마!!”
“쩝~~쯥~”
“아..아~! 소강이가.. 아니....이럴 리.....하..하지마!! 하...지.......흐”

“흐~...흑흑~~ 큭큭..하하하하하하..~~”

갑작스러운 소강이의 애무에 저항도 잊은 채 횡설수설하기 시작한 김팀장은 곧 미친 여자처럼 웃기 시작했다.
실성하기 시작한 여자의 모습 그대로 자신의 하반신에 느껴지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감촉을 부정하며 웃기 시작한다.

“이게..어떻게 된 거냐?”

이 모습에 크게 놀라며 당황한 건 김팀장만이 아니었다.
동민이 소리죽여 세영이에게 이 믿지 못할 광경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

“됐다.. 그만 해라.”
“...”

“큭큭~..아니야... 난.. 안 느꼈다고.. 아무것도...킥킥킥~~..킥~~ 하하하하하”

민기가 담배를 하나 입에 물고는 무거운 표정으로 공장 창고에서 걸어 나간다.

“납치를 해서 팔아넘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형님께서 사진이랑 가장 비슷한 놈으로 찾아내라고 하셨습니다.”
“사진?”
“네.. 그 김소강이란 놈하고 키하고 얼굴하고.. 가장 닮은 놈으로 찾아내서 화장부터 헤어스타일까지 비슷하게 만들어 오라고..”
“어디서 찾았냐?”
“예전 친분 이용해서 업소를 다 뒤졌습니다.”
“.....형님이... 저런 걸 시켰다고?”
“.....네.”
“아까.. 그 주사는 뭔데?”
“반수면 상태를 유지하는 약이라고 들었습니다.”
“반수면?? ”
“네..최면유도제인가 뭔가 하는..”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네.. 형님답지 않게 뭘 이렇게 복잡하게 일을 처리하시는데?”
“.......”
“그럼 저 새끼가..”
“호스트입니다.”
“하긴.. 벌써 십년도 더 지났는데 저 교복차림의 애새끼가 그 죽은 놈일 리가 없지..”
“....”
“그런데.. 저 김소이란 년 미친 거 아니냐?”
“아마도 온 정신으로는 더 이상 살아가기 힘들 겁니다.”
“.....”
“밖에 차 대기 시켜놨습니다. 그리고 OO정신병원과 다 얘기 끝내 놓은 상태고요.”

이미 차에 오른 민기를 씁쓸히 쳐다보며 동민도 담배를 하나 꺼내 불을 붙인다.
압도적인 폭력과 치밀한 계획 하에 움직였던 민기였지만 그래도 그 모든 행위는 같은 족속이라 말할 수 있는 같은 세계의 사람들에게만 행했었다. 민간인의 범주란 틀에서 벗어난 김소이였지만 엄연히 음지의 사람이 아닌 그녀에게 벌인 일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게 된 동민조차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형님이.. 왜 이렇게 되셨냐?”
“네??”
“무섭다.... 형님 같지가 않으셔서..”
“저 여자가 아리를 건드리지 말았어야 합니다. 이제 일반인처럼 행동 하시기에 저도 완전히 변하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아리로 인해 잠들어 있었을 뿐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아리로 인해 더 잔인 해 지실 수 있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자.”
“네 형님.”







“무슨 잘못을 저지르신 거예요?”
“누가 잘못을 했다고 그래!”
“그렇잖아요. 아리가 그렇게 화를 낼 애도 아니고.. 혹시 오빠 도박해요? 아니면.....”
“....”
“바람 폈어요?”
“야!!!!”
“몰라요! 오빠 때문에 아리 집 나간 거니까 알아서 하세요.”
“.....어디 가는데?”
“아리가 절대로 알려주지 말라고 했어요!. 식사...챙겨 놨다고 전해 달래요.”
“미희야!..... 젠장..”

아리와 마찬가지로 옷가지를 챙겨 나가는 미희의 모습을 쳐다보며 지끈거리는 두통에 민기가 손을 감싸게 된 건 김소이 팀장을 병원에 보낸 지 정확히 삼일 째 되는 날이었다.
아침까지는 별 탈 없이 평소와 같은 식사를 하고 그런 오랜만의 평온함에 민기는 안도의 아침 담배를 베란다에서 피웠었다.

발단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민기가 구내식당으로 막 들어섰을 때 아리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오랜만에 걸려온 아리의 전화는 반가움에 한결 가벼운 농담으로 전화를 받게 된 민기와 달리 아리의 목소리는 냉랭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

‘정말로 그런 짓을 했어요?... 실망이에요.’

민기가 변명도 하기 전에 아리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가장 먼저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김팀장의 이름을 애써 부정하며 아리가 그 일에 대해 알 리가 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듯 생각하면서도 민기는 밥도 잊은 채 들고 있는 핸드폰으로 동민에게 전화를 걸게 되었다.

“나다.”
[형님?....뚜~~~ 뚜~~~.]
“이 새끼가...”
[지금은 고객이 전화를 받을 수 없~~]

새로 산 휴대폰을 벽에 던져버리려던 민기는 진정하려 애를 쓰곤 세영에게 전화를 건다.

[식사 하셨습니까 형님.]
“아직 못 먹었다.”
[네?..아..예.]
“동민이 새끼 지금 어디 있어?”
[전화 받고 급하게 나가셨는데 말입니다.]
“혹시.. 아리가 동민이한테 전화 했었냐?”
[아니요.]
“그래...”
[아까 찾아 왔던데 말입니다. 무슨 얘길 했는지 아리 학생이 창백해져서 돌아갔습니다.]
“..........”
[왜 그러십니까? 형님?]
“너 이 새끼야! 그런 일이 있으면 나한테 전화를 했.... 그래서? 동민이 지금 어디 있어!?“
[저도 잘...]
“.....들어오면 곧바로 나한테 전화 해! 알았어!?”
[네..네 형님.]

민기는 분명 동민이가 아리에게 김소이에 대해서 말을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게 타의든 자의든 간에 아리의 귀에 들어갔다는 게 중요할 뿐이었고 아리의 성격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민기였기에 강압적인 태도는 오히려 역효과일거란 생각에 차마 막지 못하고 가출 아닌 가출을 쳐다보고만 있게 만들다.






다시 아리가 집에 들어온 건 삼일이 지난 후 민기가 평소보다 일찍 퇴근 해 집에 들어왔을 때였다.
7시도 안 된 시간에 문을 열고 들어오던 민기는 코를 자극하는 된장찌개 냄새에 서둘러 부엌으로 향했고 가스레인지 위에 보글보글 끓고 있는 냄비를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부엌엔 아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에 고개를 두리번거리던 민기는 곧 부엌 쪽 베란다로 나가는 문 쪽에 숨어 있는 아리를 발견하게 된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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