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의 남자 3장

결혼식날 신부대기실에서 이상한 말을 들었다.
시어머니 동창친구들이 대거 하객으로 참석하는데 피로연장에서 관례적으로 신부가 모종의 신고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갑자기 과거 신고식이 생각나면서 몸서리가 쳐졌다.
긴장한 내 모습을 보신 시어머니께서 소곤소곤 하시는 말씀.

"수진아 너무 겁먹을 것 없어. 네가 내 친구들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남자를 선택하면 그 사람이 전체를 대표해서 이제 여인이 되는 걸 축하하는 약간의 애정표현이랄까. 뭐 그런거니까"

"애정표현요? 구체적으로 어떤건데요?"

"글쎄, 그건 대표로 뽑힌사람 마음인데...음. 지금까지 경험으로보면 안아주고 볼이나 이마에 가볍게 뽀뽀해주는 정도?"

"그럼 전 가만 있으면 되는건가요?"

"아니, 하객들이 만족해서 박수를 쳐주면 끝나는 건데, 너무 뻣뻣하게 어색한 표정이면 짖꿎게 이것저것 시키는 수도 있어."

"네, 그럼 생글생글 웃으며 애교 떨면 좋아들 하시겠네요?"

"맞아! 바로 그거야. 우리 며느리 센스가 빠르다. 신랑이나 혼주는 참석 못하게 하니까 너가 적당히 잘 인사하고 오면 되. 그러니 너무 걱정마라."

"네. 어머님 며느리 흉잡히지 않게 잘 할게요. 걱정마세요."

홀로 남은 신부 수진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신고식이라는 말에 움찔 놀란 가슴은 진정되었지만, 대학1학년때 동아리 MT때의 유난했던 신고식을 잠시 추억해 본다.

지금 생각하면 그 정도는 정말 웃고 넘길수 있는 하나의 추억이지만 당시 사전에 아무런 귀뜸도 듣지 못한 수진양은 선배들이 옷을 하나씩 벗으라는 말에 너무 당황했고, 당당하게 옷을 벗는 다른 친구들은 속에 이쁘고 멋진 수영복을 입고 있었지만 수진이는 하얀 면 팬티와 레이스 달린 속옷을 입고 있었고, 그로인해 오히려 의도적으로 몸매를 보여주려 했다는 뒷말까지 들어야했다.

물론 사전에 알려주지 않은 2학년 여선배들이 벌칙으로 같이 속옷공개를 하게되어 웃음판으로 잘 끝나긴 했지만. 그날 수진이는 남선배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결국 가장 멋있는 복학생 선배가 오늘 결혼하게되는 신랑이 되었다.

처음부터 속옷을 보여준 사이라 그 후 동아리 활동이나 CC로 지내는 동안에도 오히려 쑥스러운게 없어져서 그 신고식은 일종의 전화위복이랄까 아뭏든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다 준 대학생다운 의식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오늘 중년 아저씨들의 신고식은 또 어떤 패러다임을 요구할까?

아무래도 "애정표현"이란 말이 약간 깨림칙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오금이 저려 속옷을 살펴보니 팬티라이너가 젖어있다.

신고식. 애정표현.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젖어들다니... 수진은 약간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결혼식날 공개적으로 외간남자의 포옹이나 키스를 받는다는 생각에 젖어든 자신이 대견했다. 신랑이나 시부모가 없다면 좀 찐한 리액션을 해볼까 하는 호승심도 약간 생겼다.

잠시후에 한 아저씨가 와서 동창회 총무라고 하면서 전화번호를 따갔다.
폐백 끝나고 다른 하객인사가 끝나면 문자를 달라고 한다.

샹각보다 좋은 인상이어서 다소 안심이된다.

그 분은 예식도중에도 간간히 사진을 찍으며 자주 눈에 띄었고, 시어머니와도 괭장히 다정스런 모습을 보여서 혹시 두분이 과거 사귀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드디어 모든게 끝나고 그분께 연락을 했다. 대기실에서 직접 예행연습까지 시켜주시며 몇가지 요령을 알려주셨다.
연습삼아 두어번 포옹과 뽀뽀를 받았는데 또다시 아래가 젖어들었다. 왠지 느낌이 이상?다. 중년의 아저씨에게서 어떤 자극이 나를 젖게 만드는지 의아했다.

"저. 아저씨"

"응. 또 궁금한거 있어?"

"그게 아니라...어떤분을 뽑아야 할지..."

"그건 수진이 마음이지. 그래서 우리 이벤트가 <신부의 남자>자나. 그냥 느낌이 오는대로 하면되지 뭐."

드디어 그분의 손에 이끌려 친구분들이 모여있는 장소로 갔다.

환호와 박수가 터지고 나는 눈웃음을 띄우고 한바퀴 돌면서 느낌이 오는 사람을 찾았다.

하지만 썩 와닿는 사람이 없어 망설이자 총무님이 귓속말로 인상착의를 일러주며 그 사람을 지명하라고 한다.

다시 한바퀴 돌면서 그 사람을 보았지만 오히려 밥맛없는 인상이라 그냥 지나쳐 돌아오면서 머릿속엔 한사람이 떠올랐다.

바로 지금 내 앞에서 서있는 총무아저씨. 그 분이 좌중에서 제일 남자답고 호감이 갔다.

생각에 빠져 순간 발을 헛디디고 막 쓰러진다고 샹각한 순간 나를 붙잡아준 건 총무아저씨였다.

그만 아저씨를 안아드리고 싶었다.
엉거주춤 자세를 취하자 지루했던 친구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를 한다.

결국 총무아저씨가 대표가 되었고, 내게 눈짓으로 뭐라고 하는것 같았지만 결정권은 신부에게 있었으니 당당하게 대했다.

엉거주춤 시작하던 아저씨가 이마에, 그리고 내 볼에 뽀뽀를 하더니 갑자기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나도 또다시 사타구니애서 뜨거운 기운이 들면서 마치 예전 신고식때처럼 속옷만 압고 서 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저씨가 양쪽 볼에 뽀뽀를 마치는가 싶었는데 느닷없어 입술을 댄다. 그리고 혀를 내밀어 내 입술에 타액을 적신다. 나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라면서 왈칵 음수가 흘러내리는 느낌이다.

아저씨가 입술을 밀착하고 혀를 밀고들어온다. 나는 심당이 두근거리며 몸 전체가 떨리기 시작한다. 억지로 버티고 서있기 힘들어 아저씨를 꽉 안았다.

아저씨가 내 혀를 빨아내듯이 강하게 입술을 떼어낸다. "쪽"소리가 나면서 끝내실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힘없이 아저씨 입속으로 빨려들어가 버렸다. 내 혀를 입에 문 아저씨의 놀란 눈을 보자 갑자기 장난기가 생겨 찡긋 윙크를 하며 눈웃음을 치자 아저씨가 고개를 좌우로 살짝 흔들더니 다시 내 입속으로 혀를 밀어 넣고는 힘차게 빨면서 다시 떼어내려한다.

이번엔 내가 필사적으로 아저씨입속에 내 혀를 밀어넣으며 몸을 안겼다.
두번째 맛보는 아저씨의 입맛이 좋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 아랫도리에서 뜨거운 것이 젖어드는 느낌.

나는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리며 주저 앉았다. 다행히 아저씨가 몸을 돌리며 내 모습이 보이지 않게 부축하여 같이 인사를 하는것처럼 자연스럽게 자세를 잡았고 나도 정신을 차리고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화장실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