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볼 때마다 나 조차도 깜짝 놀라곤 한다. 특히 누나를 여자로 바라보는 나 자신을 볼 때면 소름이 돋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오늘도 누나의 모습을 그리면서 바지를 내리고 한껏 달아오른 나의 물건을 꺼내어 열심히 흔들어댄다. 그리고 누나의 쾌감에 찬 표정을 상상하면서 힘껏 사정한다. 벌써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나의 또 다른 모습이다.

이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 50%는 허구이지만 나머지 반은 사실이다. 근친물에 관심이 없거나 혐오하는 분들은 이 글을 읽지 않기를 바란다. 신빙성에 의문부호를 다는 당신도 마찬가지다. 못 믿겠다면 그냥 읽고 즐기면 그만이다.

엄청난 비가 쏟아지던 5년전 여름의 오후였다. 평소 즐기던 게임도 지겨워진 나는 잠시 소설책을 꺼내어 읽다가 잠들어버렸다. 그러다가 핸드폰 벨소리에 단잠을 깨었다. 눈을 떠보니 이미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누가 전화를 했는지 모르지만 내가 전화를 받지 않자 얼마 안 있어 전화를 끊어버린 듯 하다. 난 팔을 뻗어 능숙하게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부재중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 화면을 확인하던 나는 전율을 느꼈다. 그것은 바로 누나였다. 누나에게 전화를 하려던 찰나, 누나로부터 다시 전화가 왔다.

“나야, 누나.”
“그래...”
“생각해봤어?”
“응...”
“...”
“다시 한 번 확인 하고 싶은 게 있어.”
“뭔데?”
“정말 누나랑 한 약속 지키는 거지? 나중에 딴 소리 안 하는거지?”
“그건 걱정마. 약속 지킬께. 대신 누나도 한 가지만 약속해줘.”
“알았으니까 말해봐.”
“그건...”

누나와 잠깐의 통화 후 자취방의 불을 켰다. 시계를 보니 저녁 8시가 넘었다. 난 흐뭇한 미소와 함께 TV를 켰지만 무슨 내용인지는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다만 얼마 있으면 내가 꿈속에서나 그리던 일이 일어나리라는 기대만 가득할 뿐이다. 문득 보름 전, 친구와 한 잔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 날이 떠올랐다. 그 때 그 사건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통화는 평소와 다름 없는 누나의 안부전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전화는 그것과는 조금 다른, 나에게는 특별한 허락의 전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