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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아, 차돌아 - 80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5:46 637회 0건

차돌아, 차돌아 [제80부]


[잠시 혼자 있고 싶어.]

차돌 이는 두 여자의 안마를 한동안 받고 있다가 손을 뻗어 여자들의 손길을 물리친다.
현영 이와 윤지는 불안해하면서도 거역하지 못하고 서로를 마주보더니 조용히 물러난다.
차돌 이는 다시 뭔가를 생각한다.
세상이 각박하다는 걸 피부로 절실히 느낀다.
어제까지 그렇게 좋던 사이가 하루아침에 남보다 못한 원수가 되는 세상이다.
도대체 난 뭘 잘했기에........
남의 허물은 눈에 보여도 자기의 허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다.
그것이 사람이고 삶이기에...........이건 서로가 보이지 않는 벽이 있음이 아니던가.
서로 이렇게 높은 벽을 쌓아두고 있는데 어찌 진실을 알고 진면목을 알 수 있으리
조그마한 창문이 이럴 때 필요한 법이거늘.......그러나 이젠 늦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연못에 한바탕 강풍이 몰아친다면 어떻게 되는가...
연못에 비친 영상은 구겨지고 만다.
우리의 마음도 그러하지 않겠는가........
나는 잘하고 있는가..........
나 자신도 잘하고 있지 않으면서 남에게 잘하라 할 수 있는 것인가......
모르겠다. 허나 이미 빼든 칼이다.
내가 죽어도 용서하지를 못할 것 같다.
할 수만 있다면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 예전의 누나로 돌려주고 싶다.
아마 내가 누나를 위한 사랑이 부족해서 하늘이 내린 벌인가. 아님 시기심인가...
천벌을 받을 짓을 한다고 천벌을 주시려 함인가........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문득 어디론가 정처 없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
그저 무의미하고 살벌하고 각박한 세상에서 벗어나 황폐함으로 가득 찬 황무지뿐일지라도 그저 그런 곳에서 살고 싶어진다.
이곳을 떠나 실종된 어부처럼 고립된 무인도에서 해와 별을 벗 삼아 홀로 있고 싶어진다.

[똑.........똑.........똑........]

노크소리가 생각을 깬다.
뒤이어 윤지가 자기의 불안전한 표정이 슬퍼지는지 어둡고 도 그리고 아주 작은 소리로 말한다.

[큰 형부가 손님을 모시고 와서 기다리는데..........]

윤지가 곰이 손님과 같이 거실에서 기다린다는 전갈을 가져온다.

[아하. 알았어. 곧 나간다고 그래..........]

차돌 이는 무덤덤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알았어요,]

윤지가 나가고 차돌 이는 옷차림을 정갈하게 한다.
그리고는 방을 나간다.

[아니..저 아이는...........]

놀라 눈을 크게 뜨고 하는 30대의 건장하고 떡 바라진 몸매를 한 검은 정장을 입은 신사가 눈을 크게 뜨고 손가락으로 차돌 이를 가르치며 어처구니없어한다.
차돌이도 그 사람을 보고는 놀란 눈빛을 하고 만다.
무엇보다 어이없는 표정을 하고 있는 곰과 외팔이다.
두 사람은 이미 서로가 알고 있다는 표정을 보고 어리벙벙했다.
그러나 곰은 그 남자가 차돌 이를 보며 감히 아이라 부르며 하대를 하고 있자 불연 노기 띤 소리로 젊은 신사를 꾸짖는다.

[종 만아, 이 새끼야....내가 모시는 분이야..........
내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모양이지. 어디 건방지게. 눈깔을 똑바로 하고 있어..............]

곰은 자기가 데리고 온 사람이 차돌 이를 보며 아이라 부르며 아는 척하자 불같이 노하며 음성을 높인다.
종만 이가 차돌 이를 아는 듯하자 궁금하기도 했지만 감히 자기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차돌 이를 보고 건방진 소리를 지껄이고 눈길을 마주하니 분기가 치밀어 올랐고 그 노기는 얼굴에 고스란히 나타나있었다.

[아... 형님, 정말 죄송합니다.
아는 아이인지라.............]

종 만이라는 사람은 아직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인지 기가 찬 것인지는 몰라도 계속 차돌 이를 아이라 부르며 아는 체를 하곤 잘못을 빈다.

[이 새끼가 그래도 죽으려고 환장했나..............]

곰이 화가 더욱 복받친다.
그렇게 주의를 주었는데도 도무지 씨알이 먹히지 않자 금방이라도 때려죽일 것 같이 분노를 나타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아...아......... 형, 그만둬. 나랑은 안면이 있는 형이야. 하하.........
그래, 그동안 안녕하셨소이까.]

차돌이가 급히 나서서 곰을 말린다.
괜히 자기 때문에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것이 어색했다.
그리고 종 민에게 악수를 청한다.

[아하하하.....자네도 잘 지냈는가. 여긴 어쩐 일이지.....하하.]

종 민도 반가운 웃음을 지우며 마주 차돌이의 손을 잡는다.
그 순간 종 민의 턱에 강한 둔탁 음이 들리고 종 민은 나자빠진다.

[퍽.........콰 당 탕..............으윽.........]

곰이 참지 못하고 주먹을 날린 것이다.
그렇게 주의를 주었건만 도무지 씨알도 먹히지 않는 자기 말에 더 이상 성질을 참을 수가 없었다.
급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었다.
불편한 자세에서 아무렇게나 날린 주먹치고는 무지하게 강한 타격이라 차돌이도 조금은 놀란다.
그러나 모른 체하고 가만히 있는 다.
곰은 일어나서 쓰러져있는 종 민에게 다가가 발로 종 민의 목을 밟으며 낮게 소리친다.

[개새끼......그렇게 주의를 줬건만........
아예 날 무시 하겠다는 거 군. 내가 널 믿었다니....
씹할 놈 꺼져. 빨리 이 개새끼야....내 눈에 다시는 보이지 않도록 해..
그땐 정말 죽여 버릴 테니까..]

눈에서 살기가 쏟고 금방이라도 죽여 버릴 듯, 한 기세다.
너무나 화가 나는지 눈에서는 광기가 가득 찼고 입에서는 단내가 날 정도로 씩씩거린다.
감히 자기 말을 무시하다니.. 정말 차돌이만 옆에 없으면 당장 때려죽여버리고 싶었다.
이런 놈을 내가 대장에게 천거하다니...차돌이보기 미안해진다.

[컥.....컥....
형님.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우를 범했으니 그대로 발을 눌려 죽여주십시오.]

종 민은 진정 놀랐다.
형이 이렇게 화가 나서 자기를 때리는 정도가 아니라 죽이려들다니 조금 전 형의 말을 생각하니 자기의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세계는 상전의 말이 곧 법이 아닌가.
그런데 내가 하늘같은 큰형님의 말을 몇 번이나 무시하는 불경을 저질렀다는 걸 알았다.
아무리 오래전에 보았던 사이라도 형님이 충고를 하면 뭔가 깨달아야 하는데 너무 반갑고 어이없는 장소에서 만나다보니 깜박 형의 말을 흘려들었던 것이다.
종 민은 평소 존경하는 형의 엄청난 분노를 보고 너무나 잘못한 점이 많다는 걸 뉘우치며 죽기를 자청한다.

[형, 그만 참아, 절 찾아준 손님이야. 그 정도로 했으면 좋겠어.]

차돌이가 보다 못해 두 사람을 중재하고 나선다.
지금 곰의 표정을 보니 진정 극도로 화가 나있는 모습이라 일단은 말리고 싶었다.
그러나 곰은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씩씩거리며 계속 발을 눌리고 있다.

[아냐, 대장. 이런 싸가지 없는 놈은...........]

[형. 그만두래도.................]

차돌이도 인상을 그린다.
낮지만 냉정하게 내 앞에서 드잡이 질을 말라고 경고한다..
이런 식으로 강경하게 나가지 않으면 곰이 화를 풀 것 같지가 않아서였다.
어찌 곰뿐이겠는가. 말없이 지켜보고 있는 외팔이는 어떠한가.
눈이 있는 데로 찢어지고 인상을 얼마나 심하고 그리고 있는지 마치 흉신악살을 보고 있는 듯 했다.
형도 있고 내가 있어 참고 있지만 마음속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았다.
이대로 두면 필시 좋지 않은 일이 터질 것 같아 차돌 이는 서둘러 진압에 나섰다.

[에이. 내가 이런 새끼를 동생이라고..........넌 나중에 보지.....썅.......]

곰은 그제 서야 종 민의 목에서 발을 뗀다.
종 민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곰에게 절을 하며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
그러나 곰은 들은 체 만체한다.
차돌 이는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모두를 자리에 앉게 한다.
그리고 서로의 화해를 종용하며 이제 모든 걸 지난일이라 여기라며 억지로 악수를 시키는 등 매듭을 풀기위해 최선을 다한다.
.
.........................................

[황 종민 이라 합니다.]

종민 이가 정식으로 차돌 이에게 예를 다하며 허리를 깊이 굽힌다.
조금 전에 대하던 행동과는 180도 다른 행동이다.

[반갑습니다.
진정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 아직도 그곳에서 운동을 하십니까,]

차돌이도 흐트러짐 없는 몸가짐으로 마주 인사하며 그간의 안부를 묻는다.

[아.....예, 별로 할 일도 없고 해서.........]

종민 이가 아직도 얼떨떨해가며 멋 적은 소리로 뒷머리를 글 적 인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외팔이가 재빨리 나선다.

[아니. 대장, 정말 이 새끼를 잘 아십니까..........]

외팔이는 두 사람이 안면이 있는 정도이거니 했는데 종 민이가 뭘 하는지도 알자 정말 툭 터놓고 지내는 그런 사이가 아닌지 궁금했다.

[하하하. 형, 우연히 이 형을 본적이 있어.]

차돌이가 싱긋이 웃는다.
서로 안면정도 있을 뿐이며 그 외는 알지를 못한다는 걸 몸짓으로 알려준다.

[그런데, 어찌 이형님들을 알고 있는지 저도 정말 궁금합니다.]

종민 이도 궁금한 건 매 일반이다.
자기가 알고 있는 두 분 형님은 세상 누구도 자기위에 둘 사람이 아니다.
자존심이 무척이나 강한분이며 어느 누구에게도 존칭을 거부할 정도로 대단한 분이셨는데 지금 젊은 사람에게 그토록 공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어리둥절했다.
믿기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건 사실이었고 도대체 무슨 끈이 있어 천하의 형님들을 마치 수하 거느리듯 하며 있다니 그 영문이 알고 싶었다.

[하하하...그건 나중에 저 형들에게 물어보면 알 것이고 제가 지금 어디 나가야하니.
거두절미하고 부탁하리다.
지금 난 이놈의 세상에 주먹이나 쓰는 깡패들 모두를 죽여 버리고 싶은 심정이요.
해서 상록수 산하에 중앙 파라고 알고 계십니까........]

차돌 이는 모든 서식을 절미하고 바로 용건을 말한다.

[옛.........예...... 중앙파라고............]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외치더니 눈을 크게 뜨고 놀라고 만다.
서로를 마주보며 얼떨떨한 모습을 보이더니 곰이 묻는다.

[대장, 정말 중앙파와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거야.......
사실 중앙파라면 누구보다 우리가 잘 알아......]

[그래요, 형.......그렇다면 조직의 보스가 누구며 날치라는 놈을 알겠네.......]

차돌이도 눈이 휘둥그레진다.
곰 형이나 외팔이 모두가 세상에서 험하게 살았을 것이라는 짐작을 했지만 국내에서 손가락을 꼽을 막강한 조직인 중앙 파를 알고 있다 하지 않는가..그것도 아주 잘 안다니...
차돌 이는 자기의 예감이 틀리지 않았음에 놀란 것이다.

[알아. 보스는 가마모도라고 부르는 지 상호야.
놈은 비열하고 목적을 위해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인한 놈이기도 하고..
그리고 젊을 때 유도를 한 놈이지.
지금도 아마 그놈에게 잡혀 쉽게 빠져나올 놈은 없을 거야.......아주 대단한 놈이지.
날치라는 놈은 중간 보스이고........그런데 무슨 일이야...........]

곰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기에 차돌이가 분개하며 그것도 중앙 파를 들먹이는지 궁금했다.
그러면서도 중앙파의 조직상부에 대한 인맥을 알려준다.

[후후. 그런 일이 있어,
놈이 시시하다면 내가 서운할 뻔했지..
그 정도는 되어야 내가 철저히 짓밟아 줄 것 아니야.
아무튼 종민 이 형. 내 부탁을 들어줄 수 있어,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내가 시키는 일을 군 말없이 해줄 수 있냐고........]

차돌이가 이빨을 갈다시피 하며 원한을 토출하더니 종 민을 쳐다본다.
눈에서는 살기가 번뜩인다.
웃고 있는 척 하지만 아니었다. 얼굴엔 온통 분노로 덮여있었다.
종민 이도 그런 차돌 이를 쳐다보며 엄숙하게 맹세한다.

[대장님이 아니라도 난 이 형님들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버릴 수 있습니다.
난 형님들이 여기서 이렇게 편안히 있는 줄도 모르고 절치부심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으니.....
더군다나 중앙 파를 도륙 내는 일이라면......내가 부탁할 참입니다..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내 목숨을 조금치도 아끼지 않으리다.]

종 민은 형들이 차돌 이를 대장이라 부르자 자기도 그렇게 부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기도 중앙파와 깊은 원한이 있음을 알리고 최선을 다하여 돕겠다는 뜻을 밝힌다.
종 민의 말을 들은 차돌 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을 이어나간다.

[그럼, 중앙파의 보스라는 놈과 날치라는 놈의 주변사항을 빠짐없이 알아, 내게 알려줘...
놈의 집안, 가족 등 심지어 애인이나 그와 관계되는 모든 인적사항을 중심으로 말이야..
시간은 빨라야해. 할 수 있겠소.]

차돌 이는 모종의 작업을 위하여 속에 있는 계획을 실행한다.
확실히 짓밟기 위해 사전 작업이었다.
천둥벌거숭이처럼 무턱대고 들어가고도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시끄러운 잡음이 일어날 이며
그는 일을 크게 벌이지 않아도 자기의 원한을 확실히 갚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생각했고 그것이 조용하면서도 철저하게 단죄할 수 있기에 사전에 그들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거야 문제없습니다, 이미 알만큼은 알고 있고 그놈들 주위만 알면 됩니다.
놈들에 대해서는 아무 염려 마십시오..........
그리고 더 이상 존칭은 말아주십시오, 듣기가 여간 거북하지 않습니다.]

종민 이는 선뜻 대답한다.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 이다.
종민 이는 그런 문제라면 염려 말라고 하며 차돌이가 존칭을 쓰니 영 마음이 불편했다.
형들도 그를 대장이라 부르며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극도의 존경으로 대하는데 그분들의 수하인 내가 그의 존칭을 받을 수가 없었다.
종 민은 거듭 말투를 바꿔 줄 것을 청한다.

[그래도 좋다면 그러 하리다.
그리고, 놈들의 처치문제는 걱정 마시오. 모두 내손으로 처리할 테니.....흐흐흐.....
놈들 모두를 이 세상을 볼 수도 없고 남자로서 가치도 없게 만들어버리고 말테니....
하여간 내가 부탁하는 거나 알아주시오.......
놈들과 관계되는 놈이라면 무엇 하나 빠뜨리지 말고 철저히 조사해주시오.
후후후....그놈들과 연관 된 자가 어린아이라도 내게 무사하지 못할 거야.....
완전 콩가루 집안으로 만들어버릴 테니...흐흐흐.......]

차돌이가 눈에 광채를 떠올리며 냉소와 지으며 처절하게 소리친다.
무슨 원한이기에 이토록 살벌한 복수를 감행하려하는지 옆에 듣고 있던 사람들은 오금이 저려올 정도로 그는 지금 극도의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그만큼 차돌 이는 분노로 살을 떨고 있었으며 눈에는 무서운 살기가 연신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때 곰이 무거운 어조로 조용하게 말한다.

[대장, 무슨 일인지는 묻지 않겠어.
나중에 자연히 알아지리라 믿기 때문이지.
허지만 중앙파의 가마모도나 부하들도 엄청난 인원과 상당한 실력들을 가지고 있어.
혼자서는 감당키 어려울 거야..
우리도 나서겠어.]

곰은 차돌이의 살기 돋친 눈빛과 싸늘한 언행에서 커다란 원한이 있음을 감지하고 그런 어마어마한 조직과 대항하기위해서는 혼자 힘으로 무리라는 걸 알리며 돕겠다고 나선다.

[흐흐흐...형. 그까짓 조무래기들 나 혼자라도 모조리 쓸어버릴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음까지 안길 수 있는 놈이 나야........
아무 걱정하지 마. 모조리 쓸어버릴 테니.......흐흐흐....]

차돌이가 살기를 흘리며 냉랭하게 말하자 곰은 다시 숨이 막힘을 느낀다.
차돌이의 무술실력을 알고 있으니 단독으로 상대한다면 어느 누구도 차돌 이를 이길 수 없으리라 믿고 있는 곰이다.
허지만 앞에서 날아오는 화살만 있는 게 아니다.
뒤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날아오는 화살이 겁난 법이다.
아무리 차돌이가 실력이 월등하고 그들을 제압할 수 있어도 불시에 덮쳐오는 화살을 피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불상사를 미연에 막고 싶었고 이번 기회에 자기도 세상에 다시 발을 들여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오래 잠수했고 그래서 그만 모든 걸 잊으며 살기로 하였는데 차돌이가 분노하며 칼을 갈고 나서자 예전의 원한이 샘솟듯이 솟아올랐고 혈기를 감출수가 없었다.
그도 하산을 결심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잠수를 그만두고 놈들과 맞부딪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진정 차돌이가 염려되었다.
놈들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차돌 이를 어찌해야할지 몰랐다.
도대체 얼마나 큰 원한이 있기에 차돌이가 살기를 내뿜으며 모조리 제거하려는지 저렇게 한을 씹고 있는가하고 곰은 두려움에 가득차면서도 차돌 이를 계속 진정시키려든다.

[대장......대장..........
사실은 나도 이제껏 말 안했지만 한때는 중앙 파에 있었어.
대장이 모두 제거하겠다고 하니 이젠 말을 안 할 수가 없이 되었어.
그리고 그런 곳에 있다고 다 나쁜 놈들은 아니야........
어쩔 수없이 불모로 명을 받는 아이들이 상당히 있어. 그러니 우리도 나설게....
대장이 힘이 없어 도우려는 게 아니고 난 그런 놈을 살리고 싶어서 그래.......
그러니 부디 손속에 사정을 두어..............]

곰은 조금씩 자기의 숨겨온 비밀을 털어가며 차돌 이에게 인정을 베풀라고 호소하고 그리고, 이 일에 자기들도 끼어달라고 재삼 부탁한다.
차돌이의 실력이라면 분명 모두를 제압하리라 의심은 않지만 등으로 날아드는 비수까지 피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 같이 행동해 주기를 간청한다.

[흐흐흐. 형,.난 형이 어떤 사람인지 대충 짐작하고 있었어.
외팔이형의 주먹 쓰는 것이 예사롭지 않은 것을 보고 주먹세계에 있었다는 걸.......
알았어, 나중에 가마모도를 쓸어버릴 땐 형이 도와주고 지금은 그냥 있어. 흐흐흐......
조그만 집단하나를 무너뜨리는데 모두가 갈 이유가 없어.
난 상록수 자체를 깔아뭉개 버리려고 하는데 말이야...흐흐흐...
그리고 종 민이 형한테 애들이 제법 있던데 입단속 시키고 지금 즉시 내가 말한 것을
알아봐 줘.
활동비는 신경 쓰지 말고...............흐흐흐..........개새끼들..]

차돌이가 곰의 부탁을 일언지하에 거 한다
그러나 나중에 그의 힘을 빌릴 것을 약속한다..
분노에 차있어 사리판단이 되지 않는지 안하던 욕까지 해가며 이를 갈고 있는 차돌이다.

[대장,.......우리가 남이요.......우리도 돕게 해주시오.......]

외팔이도 소리를 높이며 나선다.
그냥 이렇게 아무 말 없이 앉아있기에는 뭔가가 아쉬웠다.
형도 잠수를 풀고 하산한다면 자기도 형과 같이 움직이는 게 도리였다.
아니 도리라기보다 외팔이는 항시 시간이 있으면 곰을 붙들고 복수를 감행해야한다며 구슬리기도 하며 그를 세상에 가가게 온갖 수단을 마다않았는데 지금 형이 스스로 잠수를 풀며 세상에 나갈 뜻을 밝히지 않는가.
너무 기분이 좋아 환호성이라도 지르고 싶었다.
그러나 차돌이의 표정을 보는 순간 찬물을 맞은 듯이 수그러들고 만다.
분노로 몸을 떨고 있는 그의 모습은 가히 번 접키 어려운 그 무엇에 싸여 있었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분노하게 만들었는지...궁금하기도 했다.
또 대장이 자그마하다는 집단이 사실 조직계에선 손가락 안에 드는 집단인데 너무나 작게 보고 있는 듯도 하고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눈에 쌍심지를 켜고 분노하고 있으니 대장의 일이 자기들의 일이라며 자기들도 데리고 가 달라고 사정한 것이다.

[알았어. 그런데 형들도 중앙 파에 쌓인 게 있는 모양이네. 형 그러나 지금은 아니야......
나중에 정말 형들을 데리고 갈게.
지금은 내가 부탁하는 것에 전력을 기우려 빠른 시간 안에 알아줘.......
나머진 형들끼리 의논하고 이만 나가봐......
나도 준비할게 있어,]

차돌 이는 또다시 거절한다.
그리고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으니 모두 물러가기를 원했다
일행들은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지 못하고 자리를 나온다.
모두의 얼굴에는 심각한 표정이 역력하다.
그리고 지금 달리 겁을 먹고 어쩌지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방에서 차돌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윤지와 현영 이는 엄청 놀라고 만다.
차돌이가 조직과 싸움을 벌이려고 하질 않는가.
저 사람이 조직세계와 무슨 원한이 있었는지 몰라도 저 정도로 마음을 먹었다면 물러나지도 않을 것이고 그러다가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쩌나하고 발을 구르며 어쩌지를 못해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그보다도 더한 사람이 있다.
곰의 처는 아예 사색이 되어버렸다.
중앙파라는 소리와 그 집단을 쓸어버리겠다는 말에 전신을 떨어가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벌벌 떠는 것이다.
무슨 사연이 있어 곰의 처를 저렇게 괴롭게 하는 것인지.........
차돌 이는 여자들의 모습을 애써 외면하고는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다.
그리고 현관에서 구두를 신고는 걱정이 되어 쳐다보는 여자들에게 미소를 지어준다.

[이 일이 끝나면 윤지엄마를 찾아봐야겠어.
아이는 누구보다 할머니 품에서 커야 하는데....윤지야, 내가 그렇게 만들어 줄게.......
그러니 지금은 아무것도 묻지 말고 당신들 하는 일이나 신경 쓰도록 해......
그리고 나오지 마라, 밖에 사내들이 우글거리니 보여 좋을 게 없어.]

그리고 인사도 받지 않고 밖으로 나온다.
아까는 보이지 않던 장정들 10여명이 마당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다가 차돌이가 나오니 모두는 허리를 구십 도로 굽히며 인사를 한다.

[대장님, 처음 뵙습니다.]

차돌 이는 얼떨결에 장정들의 극진한 인사에 어리벙벙하다가 웃음으로 맞이한다.

[하하하....왜 처음이요. 몇 번 보았을 텐데........]

그 말에 장정들이 고개를 들고 차돌 이를 살핀다.

[앗, 전에 산에서 보았던 꼬맹이....아니 대장이 아닌가.........
어째 이런 일이. 설마 저 아이가 우리가 모실 대장은 아니겠지.]

장정들은 예전에 산에 운동하러갈 때 걸 리 적 거리던 아이였음을 기억하고 그렇게 말한다.
설마 이 아이기 우리의 상전이 아니리라 반신반의하면서 놀라고 있다.

[왜, 아니겠어, 이놈의 새끼야.........
이제 이분이 우리들의 제일 위로 모실 대장님이시다.
조금이라도 불경 한다면 그 자리에서 손목을 끊어버릴 테니 실수 없도록 해라
알았어....]

언제 나타났는가, 종민 이가 나서서 아이들을 후려잡는다.
혹시나 만만하게 보고 어리석은 짓이나 하지 않을까 해서 사전에 겁을 주어 좋지 못 할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 것이다.

[옛, 형님.]

장정들은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형님의 명이라 힘차게 대답한다.
형님이 저 정도이면 분명 무언가가 있으리라 생각도 들었다.
다시 종 민이 목소리가 쩌렁하게 울린다.

[그리고 민우, 네놈은 오늘부터 대장님차를 몬다.
우리 중에 그래도 네놈이 제일 반반하고 솜씨도 좋으니...........
대장님을 모시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내말 알겠지.
그리고 알아도 모르고 보아도 못 본 것임을 잊지 말도록.........]

종민 이가 장정 중 한 놈을 지적한다.
또한 모두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고 말해준다.
절대 실수하는 우를 범해 나에게 죽어 나가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말이다.

[형님, 영광입니다. 죽음으로 대장님께 충성을 보이겠습니다.]

종 민이 지적한 장정이 한발 앞으로 나서며 크게 허리를 굽힌다.
이런 영광이 어디 쉬운 일인가,
여긴 조직 세계다.
아무리 힘이 없어도 상전을 곁에서 모시면 그 누구도 깔보는 법이 없고 조심하는 법이다.
그런 자리에 자기가 지적되고 모실 수 있는 영광을 얻었으니 기분이 날아갈듯 했다.

[좋아.]

그리고는 종민 이 차돌 이를 보며 다시 말을 잇는다.

[대장님, 아직 얼굴이 팔리지 않은 아이이고 의리를 아는 놈입니다.
가까이 두고 많이 좀 가르쳐주십시오.]

[허허,
안 그래도 거리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여간 곤란하지 않았는데 형이 그런 배려를
하다니 정말 고마워.......]

차돌 이는 사양하지 않는다.
첫째로 종민 이가 보이는 사내 같은 충성심이 좋아서였고 두 번째는 운전을 할 놈이 얼굴도 반반하고 배운 것도 있어 보이고 뭔가 사내다운 기질이 보였기에 사양 않고 청을 받아 드린 것이다.
차돌이가 차로가자 민우가 재빨리 문을 열어 차돌 이를 맞는다.
차돌 이는 그런 민우에게 웃어보이고는 뒷좌석에 엉덩이를 내린다.
민우가 재빨리 차를 돌아 운전석으로 가더니 시동을 걸고 차를 밖으로 내몬다.


81부에 계속

휴가 떠납니다.
갔다와서 여러분의 성원이 이글에 그득하길 기대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 항상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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