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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5:48 557회 0건
부정(父情)(28부)



그 후로도 여인들과의 끈적거리는 애정 행각은 계속 진행되었다. 경인, 진선, 선경, 혜지 이 네 사람은 매번 새로운 욕망을 제공하고 있었고 매일같이 이어지는 그들과의 끊임없는 육체적 탐닉은 거기서 나를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들은 쉴 새 없이 한없는 쾌락을 나에게 선사하고 있었다.

나는 대학을 졸업한 후 예정대로 송진선이 이사장으로 있는 XX여고에 출근하게 되었다. 이사장의 총애를 받으며 순탄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경인이는 연희를 출산한 후 다음 해, 즉 94년 봄부터 복학해서 대학 2학년 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지금은 졸업하여 우리 학교와 같은 재단에 속한 부속 유치원에 들어가 병아리 같은 유치원 애들을 가르치고 있다. 물론 우리 딸 연희도 이 유치원에 다니고 있고 선경이 나은 또 다른 내 딸, 즉 김연정도 같은 유치원을 다니고 있다. 경인은 연희의 동생, 즉 나를 닮은 아들을 얻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었으나 그게 자신의 뜻대로 안되었고 아직까지 연희 하나로 만족해야 했다.


연희가 태어난 다음 해 이른 봄. 선경도 본인처럼 예쁜 딸 ‘연정’을 낳았다. 선경이 연정을 낳던 날은 이른 봄인데도 불구하고 예년 기온을 웃돌며 따뜻했다. 노산과 초산이 겹쳐서 그런지 9시간이라는 긴 진통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자연 분만을 무사히 성공할 수 있었다. 물론 선경이 낳은 아이, 즉 연정은 선경의 희망대로 내 성을 쓰지 않았다. 바로 선경의 성인 김 씨 성을 따랐다. 선경은 출산 전에 이런 상황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독단적으로 미리 이런 결단을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그것에 대해 선경에게 너무 미안했지만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무작정 선경이 하자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정말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왈가왈부 하지 않았고 겉으로 내색하는 일이 전혀 없었다.

지금 연정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고 경인이가 선생으로 있는 유치원을 다니고 있다. 물론 연정은 연희가 언니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연희와 같은 유치원을 다니지만 학년이 달라 서로 맞닥뜨리는 일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자기 엄마를 닮아 빼어난 미모를 가지고 태어난 연정은 자라나면서 그 아름다움이 날로 더해갔다. 즉 날이 갈수록 군계일학처럼 뛰어난 미모를 빛내고 있었다. 두 아인 타고난 미모로 전 유치원을 들썩거리고 있었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선경은 연정을 낳은 후에도 산부인과 의사로 활동을 계속 이어 갔다. 비록 나와 같이 살지는 못하지만 나와 가까운 곳에 있으려고 했다. 그리고 내가 언제나 자신의 집을 수월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배려 차원에서 3 년 전 봄에 우리 집과 아주 가까운 새로 지은 아파트로 집을 옮겨왔다. 딸 연정의 이름은 물론 작명소에 가서 내가 지어다 준 것이다. 그나마 아비로서 내가 해준 일 중 유일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연정은 나를 아버지가 아닌 자기 엄마의 아끼는 후배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연정이는 지금까지 나를 삼촌으로 부르고 있었다.



이렇게 여러 여인들 속에서, 안정되고 보람된 직장 생활 속에서 내 인생은 마냥 행복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인생지사 새옹지마(人生之事 塞翁之馬)’라 했던가. 내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언제나 내 곁에만 있어줄 것만 같았던 나의 여인들이 하나 둘 씩 내 곁을 떠나갔던 것이다.



지금은 연희가 태어난 지 만 5년이 지난, 즉 1998년 가을 어느 날.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 일요일인데도 늦은 시간까지 보충 수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쉴 수 없었다. 교사 생활 5년 차, 나는 이제 제법 교사로서의 티가 났다. 지난 5년의 세월을 놀고만 있었던 게 아니었으므로 이제 애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어떻게 애들을 대해야 하는지, 선생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매 년 있는 우리 가족의 연중행사, 즉 장인 묘소의 성묘 가는 날이다. 우리 가족은 항상 장인의 기일 직전 일요일에 맞춰 대전에 있는 선산에 성묘를 가는 날로 정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매 년 그것을 꾸준히 지켜오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매년 가족들과 이 행사를 함께 하지 않았다. 즉, 매년 가족들과 함께 성묘를 가지 않았던 것이다. 왜냐하면 얼굴도 알지 못하는 장인의 묘지에 성묘 간다는 게 썩 내키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벼룩도 낯짝이 있는데 하물며 사람이 양심이 없어서야 되겠는가. 이미 나의 여인이 된 진선의 남편 묘지에 간다는 게 차마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매 년 의도적으로 그 자리를 피했다. 그렇다고 나의 이런 행동을 탓하거나 나무라는 사람은 가족 중에는 어느 누구도 없었다.

올 해는 연희도 빠졌다. 장모와 경인, 처남 경호 이 셋이서만 성묘를 드리러 갔던 것이다. 물론 작년까지는 연희도 같이 갔었다. 하지만 어제 저녁 늦게 경인이에게 걸려온 전화, 즉 ‘지난 밤 꿈자리가 좋지 않으니 연희는 데려가지 않는 게 좋겠다.“는 시어머니의 만류 때문에 보모에게 맡겨 놓고 연희는 데려가지 않았다. 충청도 XX산에 선산이 있었으므로 거기까지 진선의 자가용으로 가야 했다. 나는 당연히 재단 이사장 전용차 운전수인 김기사님이 운전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뒤에 들은 얘기지만 공교롭게도 김기사님의 아들이 오늘 결혼식을 올리는 바람에 기사님이 운전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신 처남 경호가 운전을 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점이 뼈에 사무치도록 후회를 낳았던 것이다.

처남 경호는 의대 본과 2학년이었다. 나에게 과외를 받으며 성적이 향상된 그는 2년 뒤 대입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게 되었다. 그래서 당당하게 내가 졸업한 XX대학교 의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처남은 의대를 합격 후 고교 마지막 겨울 방학 때 운전면허를 취득하였고 곧바로 자가용을 운전하기 시작했다. 즉, 대학 1학년 때부터 통학을 대중 교통 수단이 아닌 자가용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운전 경력 4년째인 처남이 운전하던 차를 타고 일가족 셋이서 선산에 성묘를 떠났던 것이다.


오늘도 나는 일요일인데도 늦게까지 보충 수업과 자율 학습 감독을 했다. 이 학교에 부임한 그 해부터 고3들을 맡았다. 즉 처음부터 대학 입시에 관여하게 되었던 것이다. 보통 고3 담당은 그 학교 배태랑 선생님들의 몫이었지만 뒤 배경이 좋은 나는 그런 전례를 완전히 무시한 채 주변의 질시를 받으며 고3을 맡았던 것이다. 이사장의 사위인 나를, 즉 진선의 후광을 등에 업은 나를 누가 있어 막을 수 있었겠는가. 거기에 덧붙여 혜지가 3학년이 되던 해, 즉 학교에 부임한 지 1년 만에 나는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그것도 고3 담임을 맡는 기염을 토해냈던 것이다. 물론 이것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왈가왈부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나 또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 앞에서 대놓고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학교에서 야간 자율 학습 감독을 끝내고 나는 곧바로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퇴근하기 1시간 전에 나는 이제는 어엿한 대학 3학년이 된 혜지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혜지니?”

“응. 군 오빠?”

“그래 나다. 저녁은 먹었냐?”

“아니, 아직. 이제 먹으려고...왜?”

“아니, 다른 건 아니고, 같이 저녁이나 먹자고...!”

“호호호...좋아라. 거기 어딘데?”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나의 여인. 혜지는 무조건 O.K이였다.

“응. 여기는 학교야. 수업 마치려면 1시간 남았는데, 나중에 시간 맞춰서 학교 주차장으로 나와라. 내 차 키 가지고 있지? 차 안에서 기다려!”

“그래 알았어. 나중에 봐.”

“딸칵”

요즘은 외박을 할 때마다 일일이 경인이에게 보고 하지 않았다. 물론 경인이도 그것을 탓하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었다. 그렇다고 지금 경인이와 나의 관계가 안 좋은 것은 절대 아니었다. 나는 아직도 경인이를 내 몸과 같이 사랑한다. 그녀의 육체와 정신은 모두 나와 한 몸처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경인이 없는 세상은 무의미했고 거기서 어떻게 나의 행복을 찾을 수 있겠는가. 네 명의 내 여인 중에서 굳이 순위를 매긴다면 단연 경인이 그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물론 경인이와의 성관계도 항상 뜨거웠다. 우리는 서로를 항상 새롭게 느끼고 있었고 서로의 육체는 항상 뜨거운 불꽃처럼 타올랐다. 이처럼 나는 경인이를 안을 때면 항상 최선을 다했고 경인이의 육체에 나의 욕구를 맘껏 풀었다. 요즘도 하루 밤에 서너 번은 그녀에게 숨넘어가는 절정을 선사 했다. 또한 경인이가 잠들 때까지 오매불망 기다리는 진선도 꼴딱 꼴딱 숨이 넘어갈 때까지 품는 것을 잊지 않았다. 두 여인은 나의 지칠 줄 모르는 육체적 탐닉에 더없이 만족하고 있었다.



“오빠 어서와. 피곤하지? 나도 방금 왔어.”

“늦었는데 자고 있었던 건 아니야?”

“아니, 난 매일 밤 오빠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일찍 잠 안자. 오늘도 오빠가 올 것 같아서 공부하면서 기다렸어.”

수업을 마치고 급히 차로 갔다. 차안에는 이미 혜지가 타고 있었다. 늦은 시간에 갑자기 연락했어도 내가 불러내기만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언제든 나오는 혜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면 하루 종일 시달렸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며 울끈 불끈 좆이 일어섬을 느꼈다. 물론 이런 감정은 나의 여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유독 혜지에게서 더 강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혜지는 이내 내 팔에 찰싹 안기며 내 볼에 ‘쪽’하고 소리가 나도록 입술을 맞추었다. 그 키스 한 방으로 학교에서의 피로가 씻은 듯 씻겨 나가는 것 같았다.

“그렇나. 오빠도 많이 보고 싶었다. 수업 마치자마자 부리나케 달려왔지 뭐냐.”

“아이 좋아라. 오빠도 그랬구나! 호호호!”

“그런데, 매일 이 오빠를 기다린다고 일찍 집에 들어오면 친구들이 많이 섭섭해 할 건데, 괜찮나?”

“난 친구 보단 오빠가 우선이야. 그래서 학교를 마치면 곧장 집으로 와. 친구는 낮에 만나면 돼.”

“그래도. 보통 저녁 때 친구들과 어울리고 술도 마시고 그렇게 하잖아! 나 때문에 그런 생활도 못한다는 게 마음에 걸려. 그러지 말고 앞으론 그러지 마라. 보고 싶으면 휴대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면 되니까 말야.”

“알았어. 내가 알아서 할 거니까, 오빤 너무 신경 쓰지 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혜지는 우리 학교 학생이었고 내가 담임으로 있던 반의 학생이었다. 즉, 우리는 고3 한 해 동안 담임과 반 학생이라는 형식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런 혜지를 그것도 학교에서 매일 품을 수 있었다.

야자 시간이 무르익을 때 쯤. 즉 저녁 8시 쯤. 혜지는 슬그머니 교실을 빠져나와서는 곧장 우리가 사랑을 나누는 비밀 아지트, 즉 체육관 탈의실을 항상 찾아왔다. 물론 나는 체육관에 미리 가서 그곳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철두철미하게 확인했고 그런 다음 탈의실에서 전등을 밝힌 채 혜지가 오기를 기다렸다.

“똑똑...오빠...나야!”

“응...안으로 들어와!”

와서 기다린 지 30분 쯤 지나자 문밖에서 혜지가 신호를 보내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들어오라는 내 말에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온 혜지는 나를 발견하고는 활짝 웃었고 곧장 내 품에 안겨왔다.

“오빠! 보고 싶었어. 오래 기다렸어?”

“나도 보고 싶었다. 여기 내 좆 터질 것 같지 않냐? 한 번 만져봐!”

“어머! 정말 그렇네! 오빠 자지 혜지를 생각하면서 이렇게 커졌어?”

“그래. 너만 생각하면 내 좆은 꼴려. 미치겠어. 빨리 벗어라.”

“알았어. 나도 마찬가지야. 교실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오빠 자지 밖에 생각이 않나. 지금 보지물에 젖어서 팬티가 흥건해!”

‘벗어라.’는 나의 명령을 들은 혜지는 곧바로 주체할 수 없는 몸짓을 보이며 교복 단추를 끄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상의, 다음으로 치마, 그 다음으로 브래지어를 벗었다. 그리고 팬티와 스타킹만 남긴 채 엉덩이를 흔들며 풍만한 젖가슴을 말아 쥐고는 앞으로 다가왔다.

더 이상 피었다간 터질 것 같은 꽃다운 모습에 나는 넋을 잃었고 쭉쭉 빵빵 터질 것 같은 몸매와 미모에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주체할 수 없는 흥분에 가슴이 미친년 널뛰듯 뛰었다. 그래서 나는 내 앞으로 바짝 다가 온 혜지를 이글거리는 눈으로 바라보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흥분에 두 손을 앞으로 뻗었고 이내 혜지의 풍만한 둔부를 쥐어버렸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까슬까슬한 팬티스타킹의 감촉은 이루 말할 수없는 자극으로 다가왔다. 그 감촉이 너무 좋아 한참을 스타킹 위의 둔부와 보지 둔덕을 자극했고 그런 이후 나는 익숙하게 스타킹을 말아 내렸다. 그런 다음 떨리는 손가락을 팬티 양 옆으로 끼워 넣고는 무성한 음모를 가리고 있는 팬티를 잽싸게 내렸다. 이제 혜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게 되었다. 혜지의 빛나는 육체에 눈을 땔 수 없었고 그것은 나를 한층 더 자극하게 되었다. 눈이 충혈 될 정도로 자극이 된 나는 혜지의 빛나는 나신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스스로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나는 순식간에 완전한 알몸이 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러지 않고는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재빠르게 알몸이 된 나는 급한 마음에 황급히 혜지를 품속으로 끌어 당겼다. 그리고 그녀를 탈의실 바닥에 뉘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의 욕망에 들뜬 몸짓은 탈의실을 순식간에 활활 태워 버렸다. 온 방이 열기로 가득차서 호흡이 곤란할 지경 이었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를 탐닉하며 서로의 욕망을 분출시키고 육체와 정신을 모두 교환하는 나날을 보냈다.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의 아지트에서 서로의 육체를 탐닉했다. 싱그러운 혜지의 육체는 나로 인해서 점점 더 농염해져 갔고 이제는 무르익어서 더 이상 무르익었다간 터져버리고 말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우리는 격정적으로 1년을 보냈다.

대학 입시를 치룬 그날도 우리는 쉬지 않았다. 자석에 끌리듯 서로의 육체를 찾고 있었다.

대입이 있던 그날. 혜지가 시험을 빨리 치루고 나오길 학수고대하면서 교문 밖을 서성였다. 무사히 시험을 치루고 나오는 그녀를 황급히 차에 태운 채 시 외곽으로 데려갔고 하루 종일 시험을 치르느라 지친 애를 모텔로 끌고 가서는 씻지도 않은 채 그녀의 육체를 탐했다.

시험 때문에 긴장해서 그런지 씻지 않은 혜지의 몸은 땀이 배어 있어 끈적거렸고 보지에서 나는 야릇한 냄새와 항문에서 나는 시큼한 맛은 나의 후각과 뇌를 마비시켰다. 분비되는 질액의 끈적거림은 한층 더 짙어 진 것 같았다. 식음을 전폐한 채 서로를 탐한 우리는 그날 밤을 지새우도록 끝날 줄 몰랐고 몸속에 갖고 있는 모든 것을 토해내고야 비로소 끝낼 수 있었다.

겨울 방학에는 또 어땠는가. 겨울 방학 내내 매일 같이 혜지의 집을 찾은 나는 쉴 틈을 주지 않고 그녀의 육체를 탐했다. 매번 혜지의 육체는 식을 줄 몰랐고 모닥불에 기름 부은 것처럼 활활 타올랐다. 나는 혜지의 집에서 다른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오로지 짐승처럼 헐떡였다. 이렇게 혜지의 육체에 빠져 그녀의 보지 속으로, 자궁 안으로 많은 양의 정액을 토해 냈음에도 불구하고, 혜지 자신이 적절히 조절하는 것인지 다행히도 그녀는 용케 임신을 피하고 있었다.

또 쉬지 않고 서로의 육체를 탐하며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혜지는 아주 쉽게. 그것도 웬만해서는 가기 힘들다는 내가 졸업한 XX대학교 약대 약학과에 우수한 성적으로 진학할 수 있었다. 머리가 좋아서 그런지 혜지의 성적은 너무나 우수했다. 4년 내내 장학금을 받게 되는 기염을 토했던 것이다.


지금 내 옆에 착 달라붙어 있는 여인은 애 띤 기색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내 옆에는 성페로몬처럼 후각을 자극하는 짙은 살 냄새를 풍기고 있는, 터질듯 농염한 육체와 떨고 있는 눈동자를 가진 여대생 혜지가 있을 뿐이었다. 이처럼 혜지의 모든 것은 나를 중독 시키고 있었다.

당연히 나는 혜지가 대학을 진학하고 난 다음부터 학교에서는 더 이상 그녀를 만날 수 없게 되었다. 이미 혜지의 짙은 살맛을 알아버린 나는 일주일에 이삼일은 혜지의 육체를 찾게 되었고 내 집 드나들듯 혜지의 집을 뻔질나게 드나들고 있었다. 거기서 자고 오는 것도 예삿일이 되었다. 물론 나머지 요일은 경인과 진선, 선경에게 골고루 분배해서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오늘도 이렇게 터질듯 한 혜지의 육체를 탐하고자 그녀를 찾았던 것이다. 나는 차를 한강 고수부지로 몰았고 이내 그곳에 당도하자마자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너무나 익숙하게 서로의 입술을 맞댄 채 서로의 옷을 벗겨주기 시작했다. 내가 먼저 그녀의 면 티를 위로 들어 올리며 벗겨내자 혜지는 허리띠를 끌러서 나의 바지를 벗겨냈고, 브래지어를 터트릴 듯 들어 올리고 있는 젖무덤을 발견하고는 그것을 움켜쥐자 혜지는 팬티를 들어 올리고 있는 좆을 움켜쥐었다. 비추고 있는 달빛과 노란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빛나고 있는 혜지의 젖무덤은 나의 손길을 유혹하기에 충분했고 팬티를 들어 올리고 있는 좆은 그녀의 손길을 받으며 더욱 요동치고 있었다. 마침내 흥분을 감추지 못한 내가 바르르 떨리는 손으로 움켜잡은 젖가슴을 주물러대기 시작하자 그녀도 떨리는 섬섬옥수로 움켜잡은 좆을 비비기 시작했다. 또한 혜지는 나머지 한 손이 쉬는 꼴을 볼 수 없다는 듯 아까부터 어쩔 줄 몰라 홀로 남아서 떨고 있는 그 놈을 잡더니 이내 자신의 바지 속으로 인도했다. 안 그래도 브래지어 위에서 주무르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 나는 혜지의 적극적인 행동으로 인해, 또한 바지 속에서 느껴지는 음모의 까칠한 감촉에 의해 더 이상 참지 못하게 되었다. 그랬다. 혜지는 바지 속에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혜지야. 안에 아무것도 없네!”

“응. 오빠와 약속하자 오빠 자지를 떠올리니까. 그때부터 나 너무 흥분되지 뭐야. 그래서 만나면 바로하려구 안에 아무 것도 입지 않았어.”

“그런데 이렇게 브래지어는 했네!”

“으응. 내 가슴이 좀 커야 말이지 브래지어를 하지 않으면 젖꼭지가 티 바깥으로 비춰지잖아. 그래서 하고 싶지 않지만 할 수 없었어.”

나는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뒤로 가져갔고 브래지어 호크를 찾아낸 다음 그것을 끌렀다. 호크가 툭하고 끌러지는 그 순간 브래지어 안에서 억눌려 있던 젖가슴은 해방을 맞은 듯 출렁이며 도발했고 지금까지 자신을 억압했던 브래지어를 양 옆으로 벌려버렸다. 나는 드러난 새하얀 젖가슴을 우악스럽게 주물렀고 그녀 또한 이에 질 새랴 팬티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는 껄떡거리는 좆을 거머쥐었다.

나는 조수석으로 옮겨가며 곧바로 혜지에게 몸을 실었다. 그런 다음 레버를 당겨서 시트를 뒤로 밀어버렸다. 혜지는 뒤로 밀리면서도 움켜진 좆을 놓치지 않았고 거머쥔 좆을 계속해서 위아래로 훑고 있었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 떨리는 손으로 혜지의 바지를 벗겼다. 그러자 마침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혜지의 알몸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혜지 또한 처음에는 당황하며 나에게 밀렸지만 자신의 몸에서 옷가지가 모두 제거 되어 나가자 정신을 차린 것인지 저돌적으로 입맞춤을 해왔고 나의 바지와 팬티를 밑으로 재빠르게 내리더니 팬티 밖으로 튀어나온 좆을 빠르게 흔들었다. 혜지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했던지 이내 나의 둔부를 위로 들어 올려서 좆을 자신의 얼굴 쪽으로 인도한 다음 입술로 귀두를 물기 시작했고 입 안 가득 좆을 머금더니 능숙한 솜씨로 펠라티오를 시작하였다. 빠른 속도로 머리를 앞뒤로 흔들었고 손으로는 고환을 주물렀으며 다른 손 손가락으로는 나의 항문을 찾아 그곳을 찔러주었다. 혜지의 펠라티오는 너무나 완벽했고 능숙했다. 가끔씩 위로 눈을 치켜뜨며 나와 눈이 마주칠 때면 그 모습이 너무도 뇌쇄적이라 반달 같은 눈 속으로 빨려들 것만 같아 죽을 지경이었다.

“오빠! 오빠 좆은 언제나 맛있어...!”

“혜지야! 너무 잘 빤다. 뿌리까지 뽑혀나갈 것 같다.”

“후읍....후룹...츄릅...후루루루룹...!”

얼마 되지 않아 첫 번째 사정의 기운이 올라 왔다. 하지만 ‘첫 번째 사정을 혜지의 입 안에다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쉴 새 없이 쪽쪽 빨리고 있는 좆을 혜지의 입에서 간신히 빼냈다. 그런 후 곧바로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넣어 혜지를 위로 끌어 당겼다. 그리고 두 손으로 둔부를 받친 다음 그녀의 엉덩이를 들어 올려 곧바로 보지 속으로 좆을 밀어 넣어 버렸다. 좆이 보지 속으로 박히자 혜지는 목을 끌어안기 시작했고 그 상태에서 엉덩이를 들썩이며 나의 좆 질에 응수해오고 있었다. 나 또한 질수 없었다. 그래서 둔부를 더욱 세게 움켜잡고는 그것을 거칠게 앞뒤로 흔들었다. 혜지의 치솟는 보지 둔덕과 나의 아랫배는 거칠게 부딪혔고 서로의 무성한 음보는 마구잡이로 뒤엉켰으며 덜렁이는 고환은 북을 두드리듯 박자를 맞춰가며 회음을 강타하고 있었다.

“응응응응...흐응...으흥...흐으응...응응응응...흐으응...흐윽...!!”

이렇게 언제 마칠지 모를 혜지의 감탕질과 나의 분탕질은 차안을 뜨겁게 덥히며 차를 요동치게 만들고 있었다.


한강 고수부지에서 한 번의 정사를 마친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했고 근처 우리가 단골로 찾아가는 러브호텔로 장소를 옮겨갔다. 러브호텔에 들어선 나는 거칠게 혜지를 벽 쪽으로 몰아세웠다. 그리고 아까 끊어진 육체의 향락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한번 불붙기 시작한 서로의 육체는 장작이 타오르듯 타올랐고 숯처럼 붉게 달궈졌다. 우리들은 어떻게 시간이 흘러가는 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냥 뒹굴고 있었고 서로를 자극하는 것 빼고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서로의 몸을 연결한 채 하염없이 자신을 상대방에게 쏟아 붙고 있었다.

오늘은 집에 들어가지 않을 생각이다. 항상 그렇지만 오늘도 혜지에게 모든 것을 다 쏟아내고 싶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었던지, 뭐가 그리 급했는지 차에다 휴대 전화를 놓아두고 오는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나는 새벽까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고 오로지 혜지와의 육체적인 쾌락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날밤을 꼬박 새우며 서로의 육체를 탐닉한 우리는 새벽이 되어서야 떨어질 수 있었다. 조금만 쉬고 가자는 혜지를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한다는 이유로 억지로 일으켜 세웠고, 같이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만 간단히 한 후에 호텔을 나섰다. 차에 올라타자 그때서야 휴대전화를 차에 두고 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부재중 전화가 왜 이렇게 많이 들어와 있지? 집 전화번혼데. 경인이는 내가 외박한다고 이렇게 전화할 사람은 아닌데. 누구지? 진선인가? 그리고 여긴 또 어디야?“

휴대전화를 열어 보니 부재중 전화로 집 전화번호가 연속적으로 찍혀 있었다. 그 사이 사이에는 알지 못하는 번호가 찍혀 있었다. 의구심이 일었지만 혜지에게 걱정을 끼칠 수 없었으므로 전화기를 품안에 감추고는 이내 어제 저녁에 출발한 혜지의 집으로 차를 몰고 가서 혜지를 집까지 바래다주고는 차를 주차장에 주차한 채 집에다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전화기에서는 경인이가 아닌 딴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우리 집에서 가사를 전담하고 있는 아주머니의 목소리였다. 우리는 그녀를 고모님이라고 불렀다.

“여보세요. 왜 고모님이 받으세요? 식구들 아무도 없어요?”

나는 그녀에게 궁금증을 쏟아냈다. 그러자.

“한선생님이세요....흑흑흑...전화 안 받고 어디 계셨어요?”

“아니...그게...그런데 왜 울고 계세요?”

내 목소리를 확인한 그녀는 다짜고짜 울음을 터트리며 나의 부재를 원망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주절거리다가 할 말이 없어서 그녀에게 다시 왜 우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큰일났어요...한선생님...흑흑흑...!”

“고모님! 울지만 말고 천천히 얘기해 봐요.”

무슨 큰일이 난 게 틀림없었다. ‘평소에 차분한 성격의 이 아주머니가 왜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울기만 하고 있지?’라는 생각에 무슨 사단이 크게 났다고 짐작 되어졌다.

“어서 병원으로 가 봐요. XX병원 응급실에요. 이럴 어째!...흑흑흑!”

“병원 응급실이라니, 뜬금없이 그게 무슨 말입니까? 무슨 사고라도...혹시...식구들이...!”

“예...맞아요...교통사고래요...저도 자세한 건 모르고. 어쨌든 어서 가보세요.”

“예! 알겠습니다. 연희는 잘 있죠? 갈 때까지 연희 잘 부탁드려요.”

“흐흑...연희 걱정 말고 어서 가 봐요.”

나는 급히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차를 병원으로 출발시켰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사고라니. 하느님! 제발 모두들 무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차를 모는 내내 벌떡이는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애를 썼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았다. 새벽길이라 차가 많이 없었다. 급한 마음에 모든 신호를 무시했고 규정 속도를 무시한 채 달렸다. 평소 같으면 1시간 정도 걸릴 그 길을 20분 만에 주파한 나는 아무렇게나 차를 주차시킨 다음 곧장 응급실로 뛰어 들어갔다.

하지만 응급실에서는 가족들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프런트로 달려갔다. 그리고 졸고 있는 당직 간호사를 깨웠고 그녀에게 가족이 어디 있는지 물어봤다.

“혹시...송진선, 유경인 환자 어디 있는지. 그리고 지금 상태가 어떠한 지 알 수 없을 까요?”

“하아암...! 방금...누구라고 하셨죠?”

간호사는 반쯤 감긴 눈꺼풀로 귀찮은 듯 나를 쳐다보고는 처음에는 건성으로 듣고 있었다. 하지만 화들짝 놀라며 정신을 수습하더니 다시 한 번 가족들의 이름을 물어왔다.

“송진선, 유경인, 유경호. 세 사람요.”

“낮에 교통사고로 왔던 환잔데...송...송...송...아! 여기 있네! 어머나! 이를 어쩌나...!”

“왜? 왜요? 무슨 일로 그러시죠?”

입원 환자의 차트를 뒤적거리던 간호사는 어느 페이지에서 손길을 딱 멈추더니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래서 나는 재차 간호사를 다그쳤다. 마침내 나는 간호사의 절망적인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여기는

지리산.
그녀와 처음 추억을 가진. 내게는 너무도 뜻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산.
이제는 저 세상 사람이 된 내 영원한 사랑 경인이 너무도 좋아했던 산.
언제나 내 옆에서 그 모습만큼 밝고 맑게 있어 줄 것만 같았던 그녀와 함께 하는 산.

꽃이 지고 나서야 비로소 봄인 줄 알았습니다.




28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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