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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아, 차돌아 - 55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5:48 1,007회 0건

차돌아, 차돌아 [제55부]



도대체 이집에선 안 되는 것이 없다.
차돌이가 곤란한 부탁을 하였는데도 무조건 된다며 안심을 주는 바람에 신비감마저 느껴진다.
다시 아저씨와 술잔을 주고 난 다음 차돌 이는 아저씨를 본다.
차돌 이는 아저씨에게 오늘 왕이 누리는 쾌락을 드리고 싶었다.
아저씨도 남자고 오직 마누라와 자식을 위하여 바람이라고는 모르고 사시는 분이다.
오늘 아저씨에게 색다른 경험을 갖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아저씨에게 어려운 말이지만 건방지게 자기의 마음을 밝히고 들어주길 청한다.

[아저씨, 도와준 은혜 이런 대접으론 백분의 일도 안 된다는 걸압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아저씨가 마음껏 노시도록 할 참입니다.
이런 말 아저씨께 드리긴 뭣하지만 나도 금방 알았습니다.
오늘 이곳의 모든 아가씨는 모두 아저씨가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나쁘게 생각마시고 남자로써 아저씨 하고 싶은 데로 해 보세요.
전부 다 가져도 되고 누구 하나 아저씨를 거슬리게 할 여자는 없을 겁니다.
전 오늘 봉사고 귀머거리라 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못하니 아저씨 마음껏 회포를 풀다 가셨으면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
내가 어찌 염치없이 자네 앞에서..... 더군다나 마누라가 옆방에 있는데.......]

아저씨도 싫지만은 않는 모양이다.
약간은 놀랐는지 두 눈을 크게 뜨면서 차돌이의 말에 송구함을 드러내지만 싫은 기색은 어디에도 없었다.
허긴 탈 렌 트 보다 더 예쁜 아기씨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데 어찌 마음이 동하지 않겠는가,
그러고 싶은 마음이야 오죽 하랴... 하지만 차돌이도 있고 옆방엔 마누라도 있으니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그러자 차돌 이는 지배인을 부른다.
지배인이 나타나 무릎을 꿇고 옆에 앉는다.

[지배인, 이분 사장님께서 옆방에 사모님이 신경 쓰이는 모양인데...
한 3시간가량만 사모님을 따로 모실 수 있겠소.
난 여기 사장님을 오늘만은 진시황제로 만들어 드리고 싶은데 사모님이 있어 이분이
편치 않아 하는지라...무슨 방법이 없겠소......]

[왜, 없겠습니까,
저희들이 따로 3시간가량을 사모님과 자리를 할 테니 염려마시고 원하시는 데로
하세요.]

지배인은 두 번 생각지도 않는다.
그 정도 일은 마치 식은 죽 먹기라는 말이다.
방긋하게 웃으며 자신감 넘치는 얼굴을 하며 아무 걱정 마시고 하고 싶은 데로 하라는 것이다.

[하하. 그래요...지배인만 믿으리다. 하하하........참, 술 가져왔소.
이분 사장님을 위한 특별주 말이오,]

차돌이가 비로소 안심하며 호탕하게 웃는다.
지배인이 활짝 웃으며 또 다시 밖에 누군가를 부른다.
그러자 아가씨가 들어 와 미리 준비한 듯 벌건 피 같은 술을 가져와 지배인에게 준다.
지배인은 그 술의 마개를 따더니 아양을 떨며 아저씨에게 술을 권한다.

[사장님, 한잔 드세요,
이 술은 대통령도 마음대로 못 마시는 술이랍니다.
인체에 득이 되었으면 되었지 조금치도 해가 없는 특별한 술입니다.
아마 이술 마신 이후엔 사장님의 몸이 틀리다는 걸 분명 느낄 겁니다.]

지배인은 지금 따라주는 술이 귀한 술임을 자랑한다.
당신이 이런 술을 마시려면 평생을 살아도 못 마시니 오늘 횡재했다는 그런 말이다.

[무슨 술이기에. 그렇게 좋은 술을 어찌 내가 마실 수 있나.......
아니네, 저 사람에게나 주시게........차돌이 자네가 마시게나..]

아저씨는 귀하고 특별한술을 황감해서 못 마시겠다는 듯 차돌 이에게 술잔을 내민다.
이렇게 귀하고 특별하면 엄청나게 비쌀 테고.....얻어 마시는 주제에 너무 황제대접을 받자니 여간 쑥스러운 일도 아니었다.
물론 모든 것은 차돌이가 정리하겠지만 언제 이런 분위기 있는 술집에서 술을 마셔보았으며 남은 내 인생에서 과연 한번이라도 내가 이런 에 올수 있으랴. 과분하고 극진한 대접에 아저씨는 송구하고 민망해 어쩔 줄을 모르는 것이다.

[무슨 말씀을,,,,아저씨 드시라고 가져온 술이에요
쭉 한 방울도 남기지 말고 드세요,]

차돌이도 지배인을 거들고 나선다.
아저씨는 술을 들고 망설이다가 차돌 이까지 권하자 할 수 없다는 듯이 잔을 입으로 가져간다.
그리고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모두 마셔버린다.
약간 씁쓰레 하면서도 향기가 좋다.
지배인은 아저씨가 술을 마시자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웃으며 아저씨를 바라보며 한마디하고는 방을 나간다.

[3시간 후에 사모님을 돌려 드릴게요.
사장님. 사모님을 미인으로 만들어 안겨드릴 테니 염려마시고 마음껏 노세요.]

지배인이 사모님 걱정은 마시고 재미있게 즐기시라며 아저씨를 안심시키고는 나간다.
다시 두 사람은 잡담을 곁 드리며 술을 마시다가 차돌이가 슬며시 일어선다.

[아저씨, 아무것도 생각 말고 마음껏 노세요.
저도 옆방에 일이 있어 3시간 후에나 올게요,
이러려고 온 것이 아니지만 어쩌다 이렇게 되어 버렸네요.
어쩌면 이게 내가 아저씨에게 해 드리고 싶은 건지도 몰라요,
모든 걸 잊어버리시고 지금만 생각하세요.
아마 아저씨에겐 영원히 잊지 못 할 기억이 될 테니 깐 요.]

차돌 이는 아저씨를 무안하게 만들지 않으려 노력한다.
쑥 맥 같은 아저씨가 과연 평소 염원했던 이성과의 관계를 잘해나갈지 걱정도 된다.
모든 것이 아저씨 하고자 하는 데 로 할 수 있지만 행여나 해서 다시 한 번 아저씨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아가씨를 부른다.

[오늘은 분명 우리가 하고 싶은 데로 해도 된다고 했어.
그래서 오늘 우리 사장님을 진시황제로 만들어 드리고자 하는데 여러분이
도와줘야겠어..
그래서 하는 말인데 만약 3시간 후에 내가 와서 옷을 입고 있는 아가씨가 있다면
아가씨들이 우리사장님을 우롱한 것으로 알고 절대 용서하지 않겠소.
부디 우리 사장님을 마음껏 극락에서 천사들과 노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각별히 정성을
다해주셨으면 합니다.]

차돌이가 여러 여자들에게 분명하게 일침을 놓는다.
그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저씨도 비위 좋은 분이 아니라 눈치만 살피고 아무른 일도 행하지 못할 일이라 여겼기에 여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아저씨를 도원경에 올려주기를 바랐다.
따끔하게 일침을 놓고 나가려하자 아저씨가 일어나 차돌 이를 잡는다.

[차돌아, 같이 있자, 난 두려워.........뭐가 뭔지도 모르겠어...]

아저씨가 겁이 나는 모양이다.
천사 같은 아가씨들에게 접대 받는 것도 순간 두려워졌다.
이런 미인들이 모든 걸 팽개치고 그렇게 나올 정도라면 아마 돈으로 해결된다면 어마어마할 것이고 아니면 다른 뭔가가 있지 않고는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좌우간 불안했다.
갑자기 여기 있는 것이 좌불안석이 되어버린 아저씨다.
차돌 이는 그런 아저씨를 또 다시 안심시켜준다.

[아저씨. 난 멀리 가지 않아요.
안채에 손님이 오시기로 되어 있어 잠시 만나야 되거든요.
내가 내일 중국으로 가면 1년이 있어야 돌아오기에 만날 사람이 좀 있답니다.
그러니 안심하시고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지체 말고 절 부르십시오.
득달같이 달려올 테니....그러니 안심하시고 아저씨가 평소 마음먹은 데 로
아가씨에게 회포를 풀어보세요.
아마 때리고 밟아도 아가씨들은 웃을 거 에요.
평시 여자에게 꿈꿨던 모든 것을 짧은 3시간이지만 마음껏 풀어보세요.]

차돌 이는 아저씨가 같이 있자며 극구 만류해도 뿌리치고 나가면서 별관의 문을 잠 구어 버리라고 한다.
지금 아저씨는 체면 바람에 참고 있었지만 몸속의 열기로 부풀은 자지를 싸고 있다는 것을 눈치를 채고 있었다.
무슨 약이기에 이토록 빠른 효과를......마약은 아니지만 춘약은 분명하리라.....
그렇지 않음 술을 마신 데에다 나이도 50이 가까워 오는데 효력이 그렇게 빨리 나타날 수 있으리.
아까 차돌 이와 술을 마시면서 눈에 빛이 나고 시중드는 아가씨의 치마 아래로 자꾸만 손이 가는 걸로 보아 어쩌면 내가 빨리 나가줬으면 하는 바 램 도 있었을 것이다......
차돌 이는 마음대로 짐작하고 웃어버린다.

[하하하.....]

그리고 지배인을 불러 안채로 들어간다.

[사장이 날 보자고.........]

차돌이가 안채에서 홀로 술을 먹고 있는데 지배인이 와서 공손히 아뢴다.
차돌 이는 모르는 사람을 만나기도 그렇고 해서 거절하려고 구실을 댄다.

[그래요...허나 이곳 사장이 여자라면 가겠지만. 남자라면 대통령이라도 사양하겠소.]

[호호호...우리 사장님은 여자에요.......
남자 못지않은 여자 호랑이 사장님이에요.]

지배인이 호들갑스럽게 웃는다.
역시 남자는 여자를 밝히는 게 정설이라는 속설이 생각난 듯 차돌이가 여자 아니면 안 간다고 하자 단번에 사장이 여자임을 밝힌다.
그리고 남자와 다름없는 그런 성격의 소유자임도 알려준다.

[호랑이 여자 사장이라......
안 그래도 혼자 마시려니 적적했는데......어디 안내 하 슈.......]

차돌 이는 지배인의 뒤를 따라 마루를 지나 안쪽에 마련된 호화스런 방으로 인도된다.
방안에 간촐 한 술상이 있을 뿐 아무도 없다.
지배인이 고개를 숙이며 차돌 이를 자리에 앉길 권한다.

[여기 앉으세요, 곧 사장님이 나오실 겁니다.]

그러자 차돌이의 대성일갈이 터져 나온다.
그리고 인상을 그리며 그 자리에서 등을 돌리고 왔던 길로 걷는다.

[뭐라.......
감히 앉아서 오줌 누는 것들이 대장부를 앉혀놓고 가지고 놀겠다는 것이 아냐....
내가 아무리 젊고 본데가 없어도 그렇게까지 하면서 당신 사장을 만나야 하겠나.
정말 더럽고 몹쓸 것들이 아닌가.....
사람을 잘못 보았어, 그것도 모르고 내가 이렇게 촐랑거리며 왔다니............]

차돌이가 지배인을 밀치고 돌아나간다.
화가 엄청 솟아올랐다.
아무리 귀하고 어려운 사람을 상대하여 눈이 하늘같이 높이 올라간 사장이겠지만,
술집이나 하는 주제에 그것도 여자가 남자를 기다리게 하다니 순간 분기가 치솟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입으로는 노기품은 고함을 질러가며 얼굴가득 인상을 찌푸리며 호통을 치며 한시라도 있기가 싫다는 듯 빠르게 걸어 나간다.
방문을 벗어나려는데 꾀꼬리 같은 맑은 여자의 음성이 차돌이의 발을 잡는다.

[손님, 내가 결례를 했군요.
치장을 하느라..........손님을 화나게 했네요,
화를 푸시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 안 될까요.]

정중하게 사과를 하며 잘못을 시인하는 목소리가 차돌이의 귀를 간 지른다.
맑고 가느다라면서도 청아해서 듣기에 너무도 편안하고 좋았다.
소리를 들은 차돌 이는 발걸음을 멈추고는 몸을 돌린다.

[어라. 이제 나타나셨군,
당신같이 남자를 무시하는 여자는 매가 제일인데.... 난 볼일 없으니 가야겠소.
에이, 재수 없어.........그러나 사내를 기다리게 한 벌은 주고 가야겠소. .]

차돌 이는 뒤를 돌아 저만치 서 있는 여자에게 다짜고짜 다가가더니 귀싸대기를 날린다.

[찰싹...........]

뺨이 터지는 소리가 나면서 여자가 옆으로 나둥그레진다.
그걸 본 지배인이 사색이 되면서 급히 달려가 사장을 부축한다.
그리고 표독한 눈빛으로 차돌 이를 노려본다.

[손님, 감히 누구에게 손찌검이라니...죽고 싶어 환장한 모양이지.........
네놈은 아마 이곳에서 성한 몸으로 걸어 나가긴 힘들 거야.
감히 어느 분에게 손 찌 껌이라니........]

이제까지 보여주었던 호의어린 눈빛은 어디에도 없었다.
눈에 독기를 품고 그 빛을 발산하며 표독하게 입술을 다물며 말하는 지배인이다.
그렇다.
이런 곳을 운영하려면 보이지 않는 검은 세력과도 이 나라를 휘어잡는 권세가나 재력가도...........모두다 연줄이 있음은 물론이고 언제 일어날지 모를 잡음에 대비하기위해서도 내 노라 하는 싸움꾼이나 무술 인을 거느리지 않는가.
모든 인력을 동원해서라도 절대 그냥은 보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두 눈에 담고 있었다.
그러나 우선은 자기가 모시는 상전의 안위와 안전이 우선이기에 참고 있는 것이다.


[후후후......성한 몸으로 걸어 나가지 못한다고......얼마든지.......
다시 한 번 더 사과안하면 이번에는 한대가 아닐 거야...후후후......]

차돌 이는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뭘 믿고 기세를 부리는지. 아님 겁을 상실한 건지.......차돌 이는 더욱 대차게 나간다.
기어이 사장에게 잘못했다는 사과를 받을 기세다.
사장이 크게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이건 차돌이가 여자를 대할 때에 하는 습성이 여지없이 드러난 현상이다.
차돌 이는 남자도 아닌 여자가 자기위에 기어오르는 것을 참지 못하는 성질이 아닌가.
감히 자기 앞에서 잘난척하는 여자만 보면 한 순간도 못 참고 문제를 일으키는 폭군의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낸 것이다.
차돌이가 분기탱천해 있는 모습을 모두 지켜본 여사장은 지배인을 밀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잠시 차돌 이를 쳐다보더니 그 자리에 말없이 무릎을 꿇는다.

[아니. 사장님.]

지배인은 놀라고 만다.
어느 남자가 감히 사장님 앞에 큰소리조차 친 적이 있는가.
정부의 고관들도 사장님 앞에 오면 잘 보이기 시합이라도 하는 듯 아첨을 떨곤 했는데 이제 새파란 젊은이 앞에 무릎을 꿇다니...놀라 말이 나오지 않는다.

[잘못했습니다. 용서하시고 자리에 앉아주지 않겠습니까......]

차돌이도 놀라기는 매 한가지다.
몸에서 풍기는 것이 요염한 것만 아니라 감히 근접키 어려운 무언의 기를 품고 있는 여자가 쉽사리 물러나다니..... 차돌 이는 고개를 끄덕인다.
큰 사람들은 남자건 여자건 어딘가 틀려도 틀린다는 걸 깨닫는다.
차돌 이도 여사장의 마주보는 자리에 앉으며 정중하게 사과한다.

[제가 너무 건방졌습니다.
결례를 용서하십시오.]

여사장은 속으로 뜨끔 한다.
차돌이가 의외로 쉽게 마음을 정리하며 매너 있는 행동을 보여주자 젊은 사람이 보통 수양이 아니구나, 그런 느낌이 들어 흠칫 한 것이다.
여사장은 고개를 들어 차돌 이를 본다.
차돌이도 여자를 보곤 또 한 번 놀란다.
어릴 때 길모퉁이 담벼락에 걸려있는 포스터에 아시아의 어머니 라 불리는 인기 절정의 여배우가 눈앞에 있는 것이 아닌가......
두 번의 이혼경력이 욕이 되지도 않을 만큼 만인의 남자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그런 여배우가 눈앞에 앉아 있는 것이다.
차돌 이는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담담하게 여자를 마주 쳐다본다.
여자도 한참을 차돌 이를 보다가 생긋 웃어 보인다.

[젊은 나이에 어떻게 그런 자리에 있을 수 있나, 궁금하여 뵙길 원했는데 과연 내
상상을 넘어 너무나 비범하군요.
전 김 지란이라 해요. 본명입니다.]

여사장은 자기소개를 하며 차돌 이를 칭찬한다.
아까 뺨을 맞은 여자라고는 생각도 못할 만큼 어느새 마음의 평정을 갖고 차돌 이를 대하는 것이다.

[과연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훌륭한 곳을 어떤 분이 운영하나 속으로 궁금했는데 이젠 이해가 갈만 합니다.
전 손 차돌이라 합니다.]

차돌이도 상대를 칭찬하며 자기소개를 한다.
서로는 그때부터 대화를 이어간다,
간간이 웃음소리를 내기도 하며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다.
술잔이 오고가고 나중에는 커다란 웃음소리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아졌다.
지배인은 나름대로 사장님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 여기고 만반의 준비를 하며 방안의 상황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두 사람이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변하자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이때껏 봐 왔던 사장님의 모습이 아니었다.
소리 내어 웃지 않기로 소문나지 않았는가,
늘 입가에 미소를 담고 있었지만 그 웃음안의 속마음을 아무도 헤아리지 못하는 그런 냉정한 성격의 사장님 이였는데 오늘 너무나 이상하게 변한 것 같다.
소리 내어 웃는 것이 전혀 가식이 들어있지 않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웃음소리다.
그렇게 웃고 떠드는 두 사람을 보면 친한 친구가 오랜만에 만나 아무렇게나 흐트러져 대화하는 듯이 하지만 자세히 듣고 살펴보면 빈틈없이 정확하고 예의바르며 엄격한 질서에 따라 움직이는 듯이 하지 않는가......
화술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역시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이 든다.
모든 만물이 싹트고 열매 맺고 그리고 지는 순환을 거듭하며 순간순간마다 햇빛과 비와 바람 또는 이슬을 맞아가며 숭고한 열매를 맺듯이 지금 두 분은 인생의 역고를 모두 겪은 사람처럼 너무나 어려운 말도 아주 편안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다.
저 사람의 무엇이 사장님을 매료시켰는가를 알 것도 같다.
아직도 젊은 나이에 달변이고 부드러운 말로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고 평범한 인상에서 알 수없는 매력이 솟아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설 레이는 데 사장님은 오죽하랴......
그런 남자를 첫눈에 알아보는 우리 사장님의 능력도 과연 대단하다 여겨진다.
역시 난 멀었다.
사람을 평가하는 자질이나 수환이 너무도 모자람을 느끼고 지배인은 허무를 가진다.
아.....나는 저 남자를 깊이 생각하지도 않았는데.....잊어지지가 않는다.,
내가 보기엔 잘 생기거나 말을 잘 하는 것 같지는 않고 그저 평범하고 보통사람처럼 그렇게 보였고 그냥 운이 좋아 그 정도의 출세를 했을 것이라 여겼는데 나와 사장님이 사람 보는 눈이 이다지도 틀린단 말인가....지금 사장님을 보면 손님보다 두 배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손님을 웃게 하기 위해 일부러 우스개, 소리를 하고 있지 않는가......
사장님이 마음에 들어도 엄청 들은 모양이다.
지배인은 그렇게 생각하고 사장님의 수치를 갚아주기 위해 비상령을 내렸던 것을 풀기위해 자리를 뜬다.
그리고 이내 돌아와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명을 기다린다.

[세은아, 좀 들어오겠니......]

지배인이 급히 문을 열고 들어가 사장의 앞에 무릎을 꿇고 명을 기다린다.

[호호호.......저앤, 내 조카에요.......
앞으로 많이 사랑해주세요.]

지란이 지배인을 정식으로 소개시키면서 자주 들려달라는 주문을 한다.
그러나 차돌 이는 껄껄 웃으며 지란의 뜻에 부응 못 함을 밝힌다.

[하하하. 그럴 일은 없을 거외다.
내 형편에 어찌 여기 올수 있겠소.
이런 곳인 줄 내가 알았더라면 오지도 않았을 것이오.]

[아니에요, 당신은 꼭 다시 올 거 에요.
나랑 내기해도 좋아요.
어쩐지 그렇게 될 거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지란은 차돌이가 언젠가 여기 다시 올 거라는 말을 한다.
자기의 예감을 믿은 것이다.
아니 꼭 오도록 만들 자신도 있었다.
그러나 차돌 이는 절대 올 일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혀준다.

[하하하. 그래요, 그럼 그땐 내가 삵 괭이가 되어 있을 거요.
사장이랑 이집의 여자들을 몽땅 잡아먹으려고 말이오.
그렇지 않음 내가 이집에 올 이유가 없으니 그런 기대는 마시오.]

[호호호,,,,,,,좋아요. 그때는 우리 모두는 당신의 먹이가 되어줄 거 에요.
당신이 나뿐이 아니라 여기 있는 모든 여자들을 잡아먹어도 반길 테니....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사실 내가 늙었다고 아무도 잡아먹으려 들지 않으니 적적해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요.
당신이 날 잡아 먹겠다는데 아니 기쁘지 않겠어요.
그날이 기다려져요......호호호.......]

지란은 유머가 대단했다.
아니 유머로 듣기엔 뼈가 있다.
지란의 어디에도 헛소리를 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면 확실히 뭔가가 있다.
차돌 이는 그것을 알지 못 한다.

[이런, 그럼 내가 잡아먹히는 건데......]

[아무렴은 어때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싶어요.
전 당신을 다시 만나고 싶거든요. 호 호호호............]

지란은 환하게 그러면서도 고혹적으로 손으로 입을 가리며 소리 내어 웃는다.

[하하하. 싶지 않을 것이오.
천하에 나를 마음대로 할 사람은 오직 한사람뿐이오.
그 말고는 내가 원하지 않으면 천하의 누가와도 날 움직이게 하지 못할 것이오.
자..오늘 이쯤하고 헤어집시다.3시간이 된듯하니..........
가봐야겠어요.]

차돌이가 일어난다.
그러자 사장도 일어나 머리를 숙이며 작별인사를 한다.

[안녕히 가세요,
그리고, 세은아. 네가 이분을 오늘 끝까지 잘 모셔야한다.]

지배인은 깜작 놀란다.
사실 이제껏 세은이가 손님을 모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사장이 극도로 자기를 보호하고 아껴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장님이 이 젊고 평범하게 보이는 남자에게 끝까지 편안히 모시도록 당부하지 않는가.....
명을 어기면 여기서 살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시골로 내려가 숨죽이며 살면 몰라도 괜히 어물 적 거리다가 언제 사라질지도 모를 운명이 된다는 걸 너무도 잘 아는 지배인이기 때문이다.

[아니..사장님. 제가................]

[그래 네가 모셔..]
.
.
.
차돌 이가 별관에 도착하자 그야말로 아방궁이 따로 없었다.
접대하는 몇 안 되는 아가씨들이 발가벗고 있었으며 아저씨는 보이지 않았다.
예쁜 얼굴에 하얀 피부 탄력 있는 몸매를 지닌 아가씨들이 벌거벗고 있는 모습을 본 차돌 이는 싱긋이 웃으며 뒤를 따라오는 지배인 세은을 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여긴 정말 아방궁이나 다름없소.
시내에 이런 곳이 있다니 정말 믿기지 않아.......]

[그래요, 특정인물이 아니면 감히 여기 올 생각도 못하는 곳이죠......]

세은은 자기 가게의 자랑을 한다.
차돌 이는 한편으로 시내에 이런 난잡하고 음침한 곳이 있는데도 일반사람들이 모르고 있음에 분노를 느끼기도 하지만 세상살이가 재력이나 권력이 있으면 그야말로 모든 사치와 향락을 누릴 수도 있구나 생각하니 사는 게 허무감도 일어난다.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게 세상이고 없고 불쌍한 서민들은 이런 곳이 있는 것도 모르고 살아가니 어찌 아이러니하지 않겠는가.
씁쓸한 웃음이 난다.
그리고 세은에게 벗고 있는 여자들에게 옷을 입으라고 권한다.

[후후후..아가씨들 옷이나 입으라고 그래요..
벗은 아가씨들을 보니 도무지 견디기가 어렵구려. 후후후....]

세은은 아가씨들을 향해 고개 짓을 한다.
그러자 아가씨들은 모두 한 방향으로 도망치듯 사라지더니 금방 옷을 추슬러 입고 나온다.
처음 들어올 때의 모습 그대로이며 언제 그런 쑥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나싶게 태연하게 웃고 있다.
차돌이가 자리에 앉아 세은의 시중을 받으며 술을 마시고 잔을 내려놓았을 때 방안의 문이 열리고 흐트러진 아가씨의 벌거벗은 모습이 나타난다.
온몸에 푸르스름한 멍이 있는 걸로 보아 가학적인 행위를 당한 게 틀림없어 보인다.
아가씨는 홀에 차돌 이와 지배인이 보이자 치부를 가릴 생각도 않고 허리를 숙여 공손히 절을 한다.
정말 타고난 몸매를 갖추고 그에 못지않게 예쁜 얼굴을 가진 아가씨가 눈앞에 허리를 숙이고 서있자 차돌 이는 눈을 둘 데가 없었다.
도드라져 봉곳 솟아있는 둔덕의 털들이 마구 엉켜지고 흐트러져있다.
점점이 하얀 액체로 인하여 한곳으로 뭉쳐진 듯, 한 털 들이 다른 사람 앞에 여실히 드러내고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세은은 그런 아가씨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수고가 많았어.
가서 씻고 손님 접대해야지......]

아가씨는 공손히 대답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조금 있으니 아저씨가 의기양양하게 나오다가 차돌 이를 보더니 쑥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자네 와 있 었 구만.......
이거 원 내가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어.
뭐가 뭔지 나도 나를 자제할 수가 없으니....자네보기 민망하이.......]

두 눈엔 커다란 만족감으로 넘쳐있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아들 같은 차돌 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민망한 것이다.

[하하하. 아저씨,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러세요.
나도 남자고 아줌마는 아무것도 모를 테니 걱정 마세요...
그런데 아가씨는 잘해주던가요, 기분은 어땠어요.]

차돌 이는 그런 아저씨를 안심시킨다.
어찌했건 아저씨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 자기였기에 아저씨의 민망함을 빨리 없애려고 괜한 이야기로 아저씨의 기분을 묻는다.

[허허허. 이거 원.......정말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네.......
내가 이런 정력을 가졌다는 게 정말 이상해........
정말 자네덕분에 이상한 호강을 했네 그려..........민망한 것도 모르고,,,흐흐흐....]

아저씨는 눈을 지긋 이 감고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조금도 숨기지 않고 자기의 마음을 밝히고 더없는 기쁨에 몸 둘 바를 모른다.
정말 잊고 지냈던 쾌락이었고 환희였다.
새파란 젊은 처자를 마음껏 하고 싶은 동작을 연출해가며 마치 노예를 부리듯 예쁘고 싱싱한 아가씨를 괴롭히기도 하면서 욕정을 채운 적이 어디 있었더란 말인가.
자기도 모르게 속으로부터 끓어오르는 욕망은 주체할 수도 없었다.
갑자기 왜 나에게 이런 현상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눈앞에 벌거벗고 있는 아가씨를 보고는 짐승처럼 타오르는 욕정을 참을 수 없어 수없이 그 욕정을 배출해야만 했다.
그 모든 정경이 꿈처럼 눈앞에 어른거리자 다시 바지속의 물건이 용트림을 한다.
이 같은 호의가 모두 차돌이가 있었기에 이루어진 일이라 생각하며 고마움을 전했고 평생 꿈도 꾸지 못 할 아찔한 경험을 한 아저씨는 황홀한 듯 눈을 지긋 감고는 징그럽게 웃는 것이다.

[하하하. 다행입니다.
전 아저씨가 서운하다면 어쩔까 했지요........
자...이리 와서 다시 보충을 하셔야죠.....
그래야 나중에 사모님도 챙길 것 아닙니까....하하하....]

차돌이도 아저씨의 민망함을 덜어주기 위해 농을 한다.
지금 차돌 이는 옛날의 착한 차돌이의 모습이 아니었다.
차돌 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왕 아저씨를 이상한 곳으로 모셨으니 어린애처럼 굴기도 무엇했다.
차라리 건방져보일지는 몰라도 이렇게 마구 대하는 것이 아저씨를 편하게 하는 것이리라 그렇게 생각하기에 차돌 이는 마치 망나니 같은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었다.

[허허..내게 그런 힘이 남아 있을 라 모르겠네......]

아저씨는 기분이 좋으면서도 민망했다.
조금 전의 쾌락이 아직도 여울처럼 온몸에 퍼져있고 어차피 차돌 이에게 몹쓸 것을 보여주었는데 권위를 세우기도 우스꽝스러웠다.
천천히 차돌이 맞은편 자리에 앉으며 허탈하게 웃어가며 자신의 능력을 저울질한다.
아저씨가 자리에 앉자 지배인이 술병을 들어 아저씨의 잔에 술을 따라준다.
그리고 아저씨에게 간드러진 웃음을 지으며 애교를 피운다.

[아마 오래 동안 효과가 있을 거 에요. 호호호...........]

아마 세은이 분위기를 파악하고 차돌이의 말을 거들고 나선 것 같다.
다시 술이 몇 순배 돌고 한창 잡담을 하며 아가씨와 노닥거리고 있는데 문이 열리며 아줌마가 들어온다.
아저씨는 눈이 동 그 레 지며 입을 벌리고 만다.

[이게 누구냐.....정말 당신 맞아.]

그럴 만도 하였다.
세련된 옷차림으로 그리고 머리모양이며 완벽한 화장으로 환한 미소를 지은 멋진 여성이 들어온 것이다.
다름 아닌 아주머니였다.
아주머니는 아저씨가 환락에 빠져있던 시간에 몸치장으로 시간을 보낸 것이다.
물론 차돌이의 지시로 이루어진 일이지만 지금 들어온 아주머니는 평소에 보던 아주머니라고는 짐작도 못할 만큼 세련되고 멋있는 모습으로 변신하여 들어온 것이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모두는 놀라고 말았다.

[여보, 내가 예뻐 보이나요......]

한껏 간드러진 품새를 지으며 몸을 돌려보는 아주머니다.

[정말 천사가 따로 없다.
지금 서 있는 당신이 내 마누라가 맞아 도무지 난 믿기지 않아.....
너무 멋있어..그리고 예뻐..]

아저씨의 칭찬이 그치질 않는다.
약간은 과장이 들어있었지만 아까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들어온 아줌마가 너무나 멋지고 아름답게 변모하여 들어온 것은 사실이다.
아저씨가 눈이 휘둥그레 질만하다.
차돌 이는 아저씨의 과한 아부가 사람을 웃기자 세은을 보더니 소리 내어 웃고 만다.

[하하하하.........정말 멋있어요.
난 아줌마가 예쁜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차돌이가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나선다.
아줌마의 표정이 환해진다.
그리고 쑥스러운 듯 가볍게 눈을 흘기며 고개를 숙이고 만다.

[모두가 차돌이 때문이지......
정말 고마워. 내게도 이런 날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어.
두고두고 오늘 일을 잊지 못 할 거야......정말 감사해....]

아주머니의 눈에 감격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언제나 꿈속에서나 그리던 일이 아니었던가.
돈이 아까워, 시간이 없어..... 변명하며 살아온 지난세월인데 그런 그녀의 소망을 한꺼번에 이루어준 차돌이이기에 너무나 고마웠고 감사했다.

[아니..아줌마도....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어디 아줌마가 남이에요. 날 보살펴준 엄마 같은 분인데..........
어서 아저씨 곁에 앉아 보세요....
저러다 아저씨 입 찢어지겠어요. 하하하..........]

[호호호.................]

진정 그러했다. 아저씨는 한시도 아줌마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저것이 내 마누라란 말인가, 저렇게 예쁜 여자가 내 마누라란걸 이때까지 왜 몰랐을까......
저런 마누라에게 여지 것 고생만 시켰으니.......
그리고 조금 전에는 여러 여자들과 섹스까지 했으니.........
미안하고 감사해서 그만 눈시울을 붉히고 만다.
지금 이 순수한 아내를 속이고 얼마나 무서운 짓을 하였는가,
한 번의 실수로 평생을 가슴속에 오늘의 일을 죄의식으로 묻어놓고 후회하며 살아야할지
모른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어찌하겠는가......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는데......
이젠 평생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아야하지만 후회는 않기로 했다.
이젠 숨기고 살자.
거짓이 용서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호의에서 나오는 거짓은 불화를 일으키는 진실보다 나 으 리라 생각 든다.
물론 진실을 말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 도덕적으로 훌륭한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때로는 불가피하게 숨겨야할 때도 있을 듯싶다.
차돌이가 조금은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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