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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5:53 467회 0건
주의: 야설은 야설일 뿐입니다. 따라하면 어쩔 수 없습니다.


<빨아줘 오빠>


안녕하세요(^^*)

저는 김대호라는 청년입니다.
179cm의 헌칠한 키에
68kg의 탄탄한 신체를 가졌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제 경험을 듣고
형님과 누님들을 흥분시키기 위한
사악한 마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상상만으로도
벌써...
대호의 자지에서는...
흠뻑
좆물이 흘러내립니다(*^^)

형님누님들...
듣고 있습니까?
딴 생각하고 있었습니까?

집중해서 들어주지 않으면...
사악한 대호는 재미난 얘기를 멈출 겁니다.

엄마...
언제 불러도 좋은 사람~

박정숙...

우리 엄마 이름입니다.
친엄마? 새엄마? 사랑하는 엄마?

궁금하십니까?

지금부터...
대호의 사춘기를
축축하고...뜨겁고...음란하게 만든
그 사람...
엄마에 대한 얘기를 하겠습니다.





6년 전...

대호가 엄마를 처음 만난 것은 그 때쯤이다.

박정숙...

그녀는 33살의 미망인이었다. 민지라는 12살 초등학교 5학년의 예쁜 딸이 있었다. 대호는 당시 중학교 1학년 14살이었다. 대호는 아버지 김덕수씨와 처음 그녀를 만났던 날을 기억한다. 대호의 어머니의 산소에 가던 길이었다. 그녀를 먼저 본 것은 대호였다.

꽃집에서 들어가는 그녀를 보았다.

우연...
운명...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대호는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꽃집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점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대호야!”

아버지가 차에서 내려 대호를 불렀다.

“이 녀석...갑자기...”

신호등에 잠시 멈춘 그 순간에 대호가 차에서 내렸다. 아버지도 황당해하며 대호를 따라 꽃집에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대호의 아버지 김덕수도 그녀를 보았다. 두 남자는 모두 굳어있었다.

그녀도 인기척과 뜨거운 시선을 느꼈는지 두 남자를 향해 돌아보았다.

“왜 그러시죠? 혹시 저를 아시나요?”

두 남자의 야릇한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그녀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

“실례합니다. 제 아들을 찾아왔다가...너무 아름다우셔서...죄송합니다.”

대호는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아버지는 바람둥이가 분명하다. 초면에 뻐꾸기를 날린다. 대호도 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는 조금 많이 난잡했다. 많은 여자들을 만났고 따먹었을 것이다. 그런 아버지를 미워하지는 않았다.
대호는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반해버렸다. 이제 사춘기에 막 접어든 대호도 여자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대호는 또래 여학생보다는 연상에게 끌렸다.
갑자기 아버지가 미워졌다.

“호호...고마워요. 아직도 저를 여자로 봐 주는군요.”

긴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묶은 그녀의 모습은 영화배우처럼 예뻤다.

눈은 크고, 코는 높았다. 작게 움직이는 붉은 입술은 정말 섹시했다. 검정색 투피스 정장이 잘 어울린다. 정자치마 아래로 늘씬한 다리가 보인다. 검은 스타킹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그녀의 종아리는 아주 희고 고울 것 같다.

“하하...저 꽃들보다 더 아름다우십니다. 저는 김덕수라고 합니다.”

“네? 호호호...안녕하세요. 저는...박정숙이에요. 아드님이세요?”

그녀는 목소리도 예술이다.

“아? 박정숙...정숙씨! 아들...대호야! 인사드려야지.”

“아...안...녕하...세요...김대호...입니다.”

“안녕! 대호군!”

그 때 그녀가 처음으로 대호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아버지와 달리 대호는 약간 소심하다. 아버지는 건설회사에 다니신다. 현장에서 거친 노무자들을 상대하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에 활달한 성격이다. 건설현장 소장님이다. 보통 사람보다 더 화통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다. 대호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많이 닮았다. 외모도 성격도 식성까지도...

한 눈에 반한 정숙에게 선뜻 말을 걸지도 못한다.
그 정도로 수줍음이 많았고, 그 역시 어머니를 닮았다.

그때까지는...
수줍음 많은 소년이었다.

그녀를 만나고 대호의 성격도 조금씩 변했다. 적극적이고 털털한 남자로 바뀌었다.

‘사랑에는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하다.’

대호에게는 불행이지만 그 타이밍을 아버지에게 뺏겼다. 사회적 관습으로 보아도 그녀에게 대호는 너무 어린 소년이었다.

남자가 아니었다.

‘젠장...’

대호는 억울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아버지는 아들의 일촌인가? 젠장...젠장...젠장...’

아버지가 그녀와 정답게 얘기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 속이 쓰리다.

아픈 정도가 아니라 찢어지는 고통이다. 그녀를 먼저 본 것은 대호였다. 첫눈에 반한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대호가 가질 수 없는 여자다. 그녀는 대호에게 어머니뻘이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조금 더 많이 미워졌다.

대호는 아버지를 방해하고 싶었다.

“아버지!”

아버지는 대답 없다. 어머니 산소에 가던 중이라는 것을 잊었다.

“아빠! 엄마 산소 안가?”

“엉? 아...그래! 정숙씨 그럼 다음에 또 볼 수 있을까요?”

아버지와 그녀를 떨어지게 하는 작전은 그녀의 물음으로 실패했다.

“성묘 가시는 길인가요? 어디?”

그녀는 고운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를 응시했다.

“공동묘지...저쪽으로 조금 더 가면 있는데...왜 그러세요?”

“호호...우연인가? 저도 성묘 가는 길이에요.”

그녀의 웃음소리는 백만불짜리였다.
젠장...빌어먹을 이다.

“하하..인연인가? 차 가져오셨나요?”

“호호..아니요. 오늘 차가 공장에 들어갔거든요. 좀 태워주실래요?”

그녀는 낯선 남자인 아버지에게 동행을 부탁했다.
간 큰 여자인가?
아니면 아줌마는 모두 용감한 것일까?

“이런 미인의 청이라면 거절하면 안 되죠. 자! 가시죠.”

“고마워요. 택시비가 굳었네요. 호호호!”

밝게 웃는 그녀의 입술이 매혹적이었다.

대호가 그녀의 미소에 반해 잠시 정신을 놓았다. 그 사이 아버지는 그녀와 함께 꽃집을 나가셨다. 그녀는 국화를 한 아름 안고 있었다. 대호가 차에 다가왔을 때, 차가 막 출발하려는 듯 움직였다.

헉!

여자에게 눈이 팔려 아들을 버리는 사악한 아버지다.

“잠시...아드님 아직 안탔는데...”

“이런이런...대호야...미안!”

조수석에 앉아있던 그녀가 대호를 먼저 보고 차를 세웠다. 뒷좌석에 앉아서 함께 공동묘지로 향했다. 가는 동안에도 아버지와 그녀의 얘기는 계속 되었다.

박정숙...
불쌍한 여자였다.

20살 어린 나이에(지금 결혼적령기 나이를 따지면 어린신부였다^^)
36살 노총각(지금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전남편)과 결혼해서
6년을 함께 살았다.
둘 사이에 딸이 하나 있었다.

이민지...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민지가 5살이 되던 7년 전 그녀의 전남편은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녀는 시내에서 작은 옷가게를 경영했다. 아버지와 그녀는 오랜 친구처럼 말이 잘 통했다. 각자의 전배우자의 묘를 찾아 성묘하고 함께 시내로 돌아왔다. 그녀가 신세진 것을 갚는다고 저녁을 샀다.

순간에 반한 사랑이 점점 멀어졌다.

대호는 그녀가 엄마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길함을 느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 뒤로 주말마다 지방에서 올라온 아버지는 그녀와 함께 데이트를 했다. 현장소장이 뭐가 바쁘겠는가? 그래도 아들 눈치는 보였는지 가끔은 대호와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다.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아버지로부터 그녀와 재혼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일방적 통보!

재혼...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대호 역시 그녀가 좋았다. 대호의 짧은 첫 번째 짝사랑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드디어 그녀의 딸을 만났다. 아니 이제 그녀가 아니라 엄마라고 불러야 한다. 아버지와 함께 나간 자리에는 엄마만큼은 아니지만 무척 예쁜 소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민지야! 인사해야지. 새 아빠와 대호오빠야.”

“안...안녕하세요. 이..민지에요.”

약간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는 그 아이 귀여웠다. 아버지가 호탕하게 웃으며 민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대호도 민지를 보며 미소 지었다. 아름다운 엄마에 이어 예쁜 여동생까지 생겼다. 꼭 엄마 같은 여자를 사귈 것을 결심했었는데, 비슷한 분위기의 여동생이 생겼다.

젠장...
여동생과 사귈 수는 없다.

‘쩝...아쉽네...역시 타이밍이 중요해!’
‘언젠가 내게도 기회가 있겠지...’
‘엄마를 닮아서...’
‘예쁘네...’

대호는 딴 생각에 빠졌다가 아버지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네가 민지구나. 엄마 닮아서 참 예쁘네!”

“안녕! 난 김대호! 앞으로 그냥 오빠라고 불러. 너 정말 예쁘다!”

나는 진짜 오빠처럼 진심으로 민지를 대했다.

“호호...너 얼굴 빨게 졌어.”

“엄마!”

민지는 대호의 칭찬에 얼굴을 붉혔다.

대호는 새 엄마지만, 엄마가 생긴 것에 기분 좋았다. 덤으로 사랑스러운 여동생도 생겼다. 친구들이 여동생을 자랑하던 것이 부러웠는데, 지금 대호는 그들이 하나도 부럽지 않았다. 그 여동생들보다 대호의 여동생 민지가 훨씬 더 예쁘니까...피자를 먹는 모습도 너무 예쁘다.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기분이 짱으로 좋았다.

“민지는 몇 학년이야?”

“쩝쩝..어..5학년이야...요.”

민지의 목소리는 엄마의 목소리와 비슷했다.

“나랑 2살 차이네. 오빠라고 한 번 불러줄래?”

“응? 대호 오......”

어색해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민지는 엄마의 얼굴의 축소판이었다. 피부는 더 희고 고운 것이 아직은 어린 소녀라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전체적으로 마른 체형이었다. 키도 대호와 비슷할 정도로 커서 늘씬했다. 눈높이가 비슷했다. 초등학생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민지가 또래에 비해 발육이 좋아 반에서 키가 큰 편이라고 했다.

대호는 보통이었다.

얼굴도 보통, 키도 보통, 공부도 보통, 운동도 보통...
그런 대호도 잘 하는 것이 하나 있다. 컴퓨터에 관해서는 거의 박사수준이다. 부품을 직접 싼 가격에 구입해서 조립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가졌다. 게임은 당연히 전국에서 아마추어 순위 안에 있다. 스스로 게임을 만들 정도로 프로그래밍도 잘했다.

민지는 조금 특별했다.

얼굴도 예쁘고, 키도 크고, 공부도 상위권, 운동도 잘했다.
너무 칭찬하면 공주병 걸릴지도...
그런 민지도 못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컴퓨터에 관해서는 거의 무지(無知)에 가까웠다.

민지는 기계들이랑은 절대로 친해지지 않았다.
엄마의 말을 들어보면 세탁기도 잘 못 돌렸다. 밥솥은 당연히 더 힘들었다.
간혹 민지가 손대면 이 녀석들 반항한다고 휴업(고장) 또는 폐업(파손)에 들어갔다.

대호를 뜨겁게 만드는 그녀들...
엄마...박정숙...
여동생...이민지...
첫 만남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천천히 먹어. 체하겠다. 콜라 좀 마시고...민지가 피자를 좋아하나 보네?”

“쩝쩝...우걱우걱...네...헤헤!”

아버지가 민지를 걱정하듯 자상하게 말했다. 민지가 해맑게 웃었다.



그 후...

몇 개월이 지난 그 해..
겨울...크리스마스...
아버지와 엄마는 결혼을 했다.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엄마는 정말 아름다웠다.

가끔 외식을 하려고 밖에 나가면 가장 눈에 띌 정도로 엄마는 미인이었다. 반면에 건설 현장에서 일하시던 아버지는 시커먼 얼굴에 우락부락한 인상이었다. 대호는 아버지를 닮지 않았다. 다행일까?
민지의 외할머니는 아버지를 “산도적놈”처럼 생겼다고 말했다. 어떻게 아냐고? 당연히 민지가 알려주었다.

엄마의 엄마, 즉 외할머니는 아버지가 마음에 별로 들지 않았던 듯하다.

반대로 엄마의 아버지는 아버지가 무척 좋은지 계속 편을 들어주셨다. 민지 외할머니가 왜 아버지를 싫어했는지 나중에 알게 되었다. 또 민지에게 들었다. 아버지하고 외할머니의 나이차이가 겨우 9살차이 밖에 안 났기 때문이었다.

‘키득..킥킥...’
‘뭐 그런 사소한 것으로 반대하시고...’
‘그지...킥킥...그지 오빠...’

겨울방학을 맞아서...
우리 네 식구는 홍콩을 경유해서 따뜻한 남쪽나라로 갔다. 필리핀인가 인도네시아인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바다가 무지하게 아름다운 곳으로 가족여행을 떠났습니다. 신혼여행을 빼앗겼다면서 엄마는 장난스럽게 “민지와 대호”에게 눈치를 주었습니다.

처음 떠나는 가족여행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쭉 아버지는 지방현장으로 돌아다니셨습니다. 게다가 대호가 조금 자란 후에는 암으로 투병하시는 어머니 때문에 가족여행은 꿈꿀 수도 없었습니다. 민지도 가족여행이 처음인지 많이 들뜬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하하...”

“호호호...”

“헤헤...엄마는...나만 놀려!”

“하하하...민지 얼굴 빨게졌다.”

그 때...
그곳에는...
웃음꽃이 만발했습니다.
언제까지는 그 웃음꽃이 시들지 않기를 빌었습니다.



신혼여행 전,
아버지와 새엄마는 이미 서울에 함께 살 집을 마련했습니다.

종로구 평창동 조용한 단독주택 구역...

“일어나라~잠꾸러기...공주님!”

“으음...아악...오빠...어딜 들어와~나가...나가...”

매일 아침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엄마가 5분 내로 안 내려오면, 버스타고 가라는데...”

“어머...몇 시야?”

“7시 20분! 큭큭...”

“아...큰일 났다. 오늘 당번인데...나 왜 안 깨웠어?”

여동생 민지는 늦잠꾸러기입니다.

“들어오지 말라며...크큭...어...팬티 보인다!”

“어머...악...오빠! 나가...나가..변태 대마왕...씨익..씩..”

대호는 엄마와 여동생으로 인해 성격이 많이 밝아졌습니다.

대호는 여동생을 놀리는 재미도 그럭저럭 터득한 능구렁이가 되었습니다.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병환으로 오랫동안 누워있어서 어리광도 못 부렸습니다. 그런 그의 유년시절의 어두운 성격이 많이 밝아졌습니다.

“늦었다. 대호야! 민지야! 얘들아...빨리 내려와라.”

민지는 자명종을 세 개나 맞춰두었지만, 빨리 일어나지 못했다. 대호가 깨우러 들어가서야 일어났다. 잠꾸러기 민지에게는 자명종 시계는 자장가처럼 아무런 소용없었다. 얄밉게 여동생 민지를 약 올리는 남자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저 대호입니다.

이제 함께 살게 된지도 1년이 훌쩍 넘어갑니다.

여동생은 항상 귀여운 소녀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 자고 있는 민지의 모습에서 여자를 느꼈습니다.
변태도 아니고...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민지는 소녀가 아니었습니다.

167cm의 늘씬한 키...
또래 초등학생보다 일찍 브래지어를 할 정도로...
가슴도 커지고,
엉덩이도 탱글탱글 영글어 물이 올랐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이제 초등학교도 졸업하고 나와 같은 중학교를 다닙니다.
교복 치마를 입은 모습도 깜찍하면서 섹시하지만, 잠옷 사이로 보이는 민지의 맨살도 나를 아찔하게 만듭니다.
민지...그녀의 아찔한 속살의 유혹이 내 눈을 현혹시킵니다.
곧 여름방학이 다가옵니다.

지난겨울,
아버지가 현장에서 다쳤을 때는 모든 가족들이 놀랐습니다. 겨울방학 내내 아버지가 병원에 있어서 가족여행도 못 갔습니다. 올 여름은 특별한 여행을 구상 중입니다. 내가 주식투자로 짭짤하게 돈을 좀 모았습니다.

그날은...
기말고사가 끝난 주말이었습니다.
죄송하지만 형님, 누님들 이제 반말로 지껄이겠습니다.
대충 이해바람^^

주식차트를 보던 나는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별자리 사이트에 접속했다. 너무 고상한 척 한다고 욕하지 마라. 그 별스러운 취미가 내 인생을 180도 변화시켰다.

별자리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이트
www.starworld.com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헤라클레스자리의 별들을 보고 있었다.

번쩍...
지지직...
퍼버벅...

“으악....”

나는 엄청난 밝은 빛과 함께 모니터에서 쏘아진 전류에 노출되었다. 엄청나게 짜릿한 느낌이다. 밝은 빛이 내 눈을 통해 뇌를 강타했다. 머리를 완전히 뒤흔든 그 에너지는 척추를 따라 온몸으로 퍼졌다.

“대호야! 무슨 일이야? 악...어떻게...”

“왜? 무슨 일이야? 엄마...”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엄마와 민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의식이 가물가물하다.
난 정신을 잃었다.

“오빠~”

그리고 다시 의식을 찾았을 때...
역시나 병원이다.

‘항상 전개가 이렇게 뻔하지...꼭 드라마처럼...’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동공 반응 없음...cbvek 2mg...비켜...200줄...차지...”

난리도 그런 난리는 처음 봤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던 나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엄마와 민지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내 쪽을 보고 있었다. 이상한 기운이 내 등골을 스치고 지나간다.

싸늘한 느낌이었다.

[설마...]

나는 손을 들어보았다. 손이 보인다. 잘 움직인다.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내 손을 통과한다. 그들의 몸이 나를 관통해서 움직이는 것 같다. 이상하다. 돌아보니 내가 누워있는 침대가 보인다. 입에 이상한 호수를 끼고 누워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젠장...이게 뭐야? 설마...나 죽은건가? 어이...의사아저씨...간호사누나..]
[야...대답해...씨팔...의사...간호사...]

그들은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듯하다.
창문 너머에 있는 엄마와 민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두 여자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모습이 보인다. 왠지 나도 슬퍼지려한다. 그녀들에게 다가갔다.

[엄마...민지야...나 여기 있어...안 들려?]
[젠장...아직 총각인데...벌써 죽을 수는 없잖아...]
[엄마...]
[민지야...]

그녀들은 의사들의 움직임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죽기 싫은데...]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응급실 천장, 아니 정확하게는 그 너머의 하늘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것은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는 중이었다.

[뭘까? 천사? 저승사자? 씨팔...죽기 싫은데...]

잠시 고민하던 나는 침대 아래로 숨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진짜 저승사자가 존재한다면 숨는다고 못 찾을까?

[두근두근...]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린다. 투명한 내 몸은 육체에서 분리된 영혼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심장소리가 나는 이유는 뭘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난 죽기 싫다.

[씨팔...제발 살려줘...머저리 같은 의사 새끼들...]

이상한 기운이 다가옴이 느껴진다. 나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어 그 존재를 확인했다.

[저게 뭐야? 에어리언?]

그렇다. 이상한 기운을 내뿜으며 나타난 존재는 하얀 빛을 발하는 생명체였다. 그 놈이 내게로 다가온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다.

“삐.......”

“젠장...김선생 몇 시야?”

“네?”

“사망시간!”

“1시1분입니다.”

물어보는 놈은 내게 전기충격을 가하던 의사다.

대답하는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는 듯하다. 여자 의사였다. 패닉상태에 빠졌던 나는 몰랐다. 흰 가운을 입고 있어서 모두 의사라고만 생각했다.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이젠 끝났다고 생각했다. 사후세계를 믿지는 않았다. 저승사자인지 외계인인지 이상한 놈이 나타날 때부터 불길했다.

[이대로 죽긴 정말 싫어...아악...]

그놈이 다가오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였다. 도망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냥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어...뭐지?]

침대를 벗어나는 순간 앞이 어두워졌다.

[정전인가?]

잠시 어두워졌을 뿐이다. 서서히 밝아졌는데....

[헉...]

죽음의 사신인지도 모르는 놈이 뒤에서 쫓아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나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컴퓨터 모니터로 수없이 보았던 바로 그것이 코앞에 있다.

“으음...”

여의사의 야릇한 신음소리다.

흰색 천 사이로 보이는 살색은 누군가의 피부였다. 기둥처럼 위로 뻗은 두 개는 인간의 다리가 틀림없다. 커피색 스타킹에 감싸인 것으로 보아 여자의 다리다. 두 다리가 만나는 지점 그곳에 검은 숲이 보인다.

[검은 숲...노펜티네...헤헤헤...]

나는 정신적 충격을 받아서 잠시 환상이 보이는 것으로 착각했다.

끌려갈 때 가더라도 저 검은 숲을 만져보고 싶었다. 바로 그녀의 음부와 음모들이 보인다. 어떤 사정인지 그 여의사는 속옷을 입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의 몸을 만질 수 없다. 그러나 그곳으로 손이 저절로 움직여졌다.

[살아생전에 보지 못했는데...여자 보지를 죽어서 보는구나...]

그녀가 다리를 슬쩍 비빌 때 갈라진 틈이 보인다. 검붉은 색을 띈 그녀의 속살이 살짝 고개를 내밀었다. 포르노 여배우처럼 음순이 덜렁거리지 않고 입을 꽉 다물고 있는 형상이다. 내 손이 그녀의 보지를 관통해서 그녀의 아랫배로 자취를 감춘다.

“으음...아흑...”

여의사의 입에서 야릇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녀의 보지를 주물럭거렸지만, 내 손에는 아무런 촉감이 없다. 그 때 등 뒤에서 야릇한 감각이 느껴진다.

[맞다...그놈이...]

나는 여의사의 흰색 가운 사이로 내 침대를 보았다.

[어? 안 죽었잖아...]

난 죽지 않았다. 어떻게 아냐고? 드라마 한 두 번 보나?

드라마에서 보면 환자가 죽으면 의사들이 얼굴을 흰 천으로 덮는다. 또 더 이상 필요 없는 생명 유지 장치를 꺼버린다. 그런데 내 얼굴도 보이고, 입에 연결된 호수들과 가슴과 머리에 연결된 선들이 그대로다. 생명 유지 장치에는 내 맥박이 뛰는 모습이 보인다.

[누가 죽은거야?]
[그리고 그 이상한 에어리언 어디로 간거지?]

나는 여의사 가랑이 사이에서 나와 주변을 살폈다. 그 에어리언 같은 놈을 찾았다. 그 놈 역시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내 몸 옆에 서서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다. 생김새는 인간과 흡사한데 눈이 세 개다.

[으윽...징그러...설마 저게 저승사자는 아니겠지?]

놈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엉금엉금 기어서 옆 침대로 들어갔다. 다시 내 몸을 찾아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침대를 통과한 순간 다시 어두워졌다.

[또 뭐지? 헉...]

또 보지다.

코피가 터지는 줄 알고 코를 막았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얼굴에서 손을 땐 나는 이리저리 보지를 관찰했다. 가까이 코를 박고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보았다. 전혀 어떤 냄새도 맡을 수 없다.

그녀의 보지를 손으로 벌려보려 시도했다. 역시 조금 전 그 여의사처럼 내 손이 그녀의 보지를 관통해서 사라진다. 갑자기 왠 여자 보지들이 지천에 널렸는지 모르겠다. 총각귀신으로 죽을지도 모르는 내가 불쌍했나?

어떤 여자인지 궁금하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흐흑...흐흑...여보...”

나는 천천히 옆으로 나와 보지의 주인을 찾았다.

“환자분의 출혈이 너무 심해서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상황으로 봐서는 내가 숨은 침대에 누운 사람이 그녀의 남편인 모양이다. 조금 전 사망시간을 얘기하던 환자가 그녀의 남편인 듯하다. 슬퍼하는 미망인의 보지를 훔쳐보던 내가 한심스러웠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인은 눈물을 흘리며 남편의 옷을 잡고 흔들었다.

도시미인.
한마디로 그녀를 정의할 수 있는 단어 중 가장 적당한 말이다.

투피스 정장차림의 그녀는 굉장히 세련되어 보인다. 엄마도 나이에 비해 세련되고 아름답지만, 그녀에게는 또 다른 매력이 보였다. 그녀는 오똑한 콧날 때문에 약간 도도하게 보인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색기가 넘친다.

우는 모습도 색정스럽다.

잠시 있고 있던 괴물이 생각났다. 그녀를 지나쳐 놈의 행동을 살피던 내게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잘 죽었다. 더러운 새끼...]

아주 작은 소리지만 여자의 목소리였다.

[뭐지? 이상하다. 잘못 들었나?]

여자의 목소리리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와 달리 내 머릿속에서 울렸다. 괴물 놈은 여전히 내 육체 옆에서 중얼거리고 있다. 놈을 관찰하며 미망인을 지나치려고 할 때 또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아...짜증나...치프...개 같은 새끼...]

나는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았다.
그때까지 나는 침대 밑을 기어서 움직이는 중이었다.

[좋았는데...이 시간에 갑자기 호출하고 지랄이야.]

아까 그 여의사가 내 바로 위에 있다. 주변을 둘러보다 나는 이상함을 발견했다. 다른 사람의 대화들은 모두 예전처럼 들린다. 그런데 이상한 목소리는 머릿속을 울린다.

[에이...설마...]
[실험해볼까?]

난 즉시 실행에 옮겼다.

[보험금이 얼마더라? 20억이던가?]

미망인의 목소리다.

[빨리 뒤처리하고...가야되는데...가버렸을까?]

여의사의 목소리다.

[&%#$@&&&@$^*]

이상하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가 들려온다. 사람들의 종아리 또는 발목을 잡았을 때 이상한 속삭임이 머리 속으로 들려왔다. 마지막은 의사들과 함께 있는 간호사였다.

성욕보다 더 강한 내 탐구욕이 발동했다.

나는 참을 수 없었다. 내 몸 상태나 이상한 생명체보다 내게 생긴 변화가 더 궁금하다. 눈 세 개 달린 에어리언 같은 놈보다 더 궁금하다. 아니 알아내지 못하면 미쳐서 죽을 것 같다.

[두 여자의 목소리는 명확한데 왜 간호사는 이상한 소리로 들릴까?]

[$@$%$^%&@$&@@!!]

남자 의사의 소리다.

[이상하네...]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설마 그것 때문에...]

‘그렇구나!’

여의사와 미망인 그리고 간호사와 남자의사(치프=대빵)의 차이를 발견했다. 앞의 두 여자는 내가 그녀들의 보지를 만지려고 하다가 몸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고 뒤의 두 사람은 좀 전에 나와 접촉이 처음이었다. 나는 또 다른 실험을 했다. 간호사의 치마 속으로 고개를 넣었다.

잠시 어두웠던 치마 속은 점점 밝아졌다.

붉은색 티(T) 팬티다.

앞부분은 망사로 되어있다. 망사 천 너머로 그녀의 듬성듬성한 보지털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엉덩이 사이로 지나가는 끈이 위태로워 보인다. 포르노에서만 보았지 실제로 저런 팬티를 입는 여자들이 있을까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녀의 보지로 손을 가져가 쑥하고 올렸다. 보지를 지나친 손은 그녀의 아랫배로 들어갔다.

그렇게 잠시 손을 넣고 있었다.

“으음...아...”

간호사가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다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 때...

[아...왜 이러지? 이상해...기분이...]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교대시간 지났는데...씨팔년 지가 선배면 선배지...맨날 지각이야...아...짜증나..]

초과 근무 때문에 짜증이 났는지 그녀는 선배를 욕하고 있었다.

[아...아까 옷 찢을 때보니...정말 크고 단단해 보이던데...]

[뭐가?]

궁금함에 나도 모르게 질문을 던졌다.

[뭐긴 뭐야...저쪽에 있는 고삐리 자지...호호...내가 무슨 생각을...]
[진짜?]

[봤잖아...엄청 우람한 그거...아! 그걸로 여길 쑤시면 시원할 텐데...]

간호사는 그렇게 생각하며 옷 위로 자신의 음부를 꾹 눌렀다. 나는 엉겁결에 그녀의 보지 속에 담긴 손을 뺏다. 그러고 보니 두 여자에 비해 오랫동안 간호사의 내부에 손을 담그고 있었다.

[퇴근해서...얼른...아...씨팔년 빨리 좀 출근해라...]

이상하다. 그녀에게서 떨어졌는데도 그녀의 생각(마음)이 들린다. 또 실험이 하고 싶어진다. 나는 여의사의 흰 가운 안으로 고개를 넣은 후 손을 찔러 넣는다.

[음...허우대는 좋았는데...알맹이를 확인 못하고...쩝쩝...아쉽다...]
[누가?]

[누구긴...아까 나이트에서 만난 그 놈...아...좆나게 나 욕하고 있으려나...]
[왜?]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왜? 씨팔..모텔 앞에서 전화 받고 여기 왔잖아...18 치프...오프인데...]
[어?]

순간 깨달았다.
간호사와 여의사가 내 물음에 대답하고 있다는 것을...
깜짝 놀랐다.
이제 더 이상 놀랄 것도 없다.

[염라대왕만 만나면 끝인가?]

세 여자의 생각들이 끊임없이 머리 속을 울린다.

[들어가는 길에 맥주 좀 사고...]-간호사
[전화번호도 못 땄는데...]-여의사
[20억 받고, 땅은 좀 더 있다가 팔고, 아파트는....]-미망인

저것들이 그녀들의 생각인지 마음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것들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간호사, 여의사는 나와 거리가 멀어진다. 그녀들의 속마음도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미망인은 울면서 속으로 다른 생각이 하염없이 돌아가는 중이다. 사람들의 겉과 속은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이상한 능력이 생겼다. 하지만 세상 모든 사람의 속마음(생각)들이 들린다면 역시 미쳐서 죽을 지도 모른다.

그놈이 갑자기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젠장...]
[#@$^%*^(&^^@!$~~]
[흡...뭐야?]

그 놈이 계속 나를 노려보고 있다.

‘들켰나?’

그놈이 내게 손짓한다. 자신에게 오라고 한다.

‘젠장...’

더럽게 꼬인다.
병원 밖으로 도망치지도 못하고, 내 육체 옆에 딱 붙어 있으니...
내 몸을 되찾지도 못하겠고...
사실 다시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그놈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손가락으로 계속 나를 부른다. 나도 모르게 놈에게 다가갔다. 놈의 손이 내 머리에 올라왔다. 놈은 나보다 두 뼘 이상 키가 컸다. 가까이서 보니 그렇게 흉측한 놈이 아니다.

[으윽...뭐야?]
[들리나?]

[헉...누...구냐...세요?]
[나. 핀투 브라이어스. 네 이름. 다이호?]
[핀투 브라? 다이호?]

놈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울린다.

[시간. 없다. 짧게. 설명한다.]

어디서 반말을 배워가지고...그래도 일단 나를 해칠 의도는 없어 보였다.

[말해.]

나도 반말로 받아쳤다.

[반말?]
[헉...씨팔 뭐야? 내 생각을 읽는 것인가...요?]
[그런 셈. 인간. 생명체. 시간이 없다.]
[왜? 무슨 시간이 없는데?]

나는 머리 위에 있는 놈의 손이 기분 나쁘다는 듯 손으로 쳐냈다. 당연히 그 놈의 손과 손목을 통과할 것을 생각했다. 내 예상은 빗나갔다.

[윽...아파...]
[인간 다이호 잘 들어라. 넌 네 육체를 찾고 싶겠지?]

[당연하지. 죽고 싶은 인간이 어디 있어...요?]
[말대답 하지 마라. 시간 없다.]

놈은 점점 유창하게 한국어를 말했다. 언어를 배우는 듯하다.

[빨리 얘기한다.]
[응.]
[난 다른 차원에서 건너왔다.]
[차원?]
[조용해. 티머시 은하계. 그곳이 내가 온 곳이다.]
[으음...티머시 은하계?]
[듣기만 해. 메르데아스 행성에 존재하는 우리 종족은 승천을 위해 육체를 버린다.]
[에? 승천?]
[네 기억 속에도 우리와 비슷한 존재들이 있군!]

너무나 놀라운 사실에 놈의 말을 자르려다 말았다. 놈의 눈빛이 말을 잘라 먹으면 죽일 듯했다.

[요점만 말한다는 것이 사설이 길어졌다. 곧 이 차원을 관장하는 인도자가 이곳으로 올 것이다. 네 옆을 봐라.]

나는 옆을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미망인의 남편이 자신의 육체에서 빠져나와 그녀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다. 나와 비슷한 듯하면서 좀 다르다.

[영혼인가?]
[제약 승천자이다. 인도자가 데려갈 개체 중 하나겠지.]
[제약 승천자?]

[우리는 종교적인 믿음과 구도를 통한 자유 승천을 추구한다. 깊은 사실은 알 필요가 없고, 네 육체 속에 차원을 넘어온 죄수가 있다.]
[죄수?]
[그래. 우리 행성에서 탈출한 그 죄수를 봉인해서 돌아가야 한다.]

흥미진진한 공상과학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그놈에게 질문했다.

[그런데?]
[좀 전에 주문은 완성했다. 하지만 내가 네 육체에서 죄수를 봉인하는 동안 어떤 방해를 받아서도 안 된다.]

[어떤 방해를 말하는 거야?]
[한 육체에 둘 이상의 정신체가 공존할 수는 없다. 내가 육체에 들어가서 죄수를 봉인하는 동안 다른 정신체는 그 육체에 들어올 수 없다.]
[만약 들어가면...?]
[세 존재가 모두 소멸한다.]
[젠장...]

기분이 갑자기 더러워졌다.

[잘 들어라. 이곳에 있는 다른 네 종족들에게 너와 나는 보이지 않지만, 인도자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나는 죄인을 봉인하여 이 차원을 떠나야 한다. 네 도움이 필요하다.]
[공짜로?]
[공짜? 그게 뭐지?]

아직 이놈이 우리말을 다 깨우치지는 못한 듯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뭐 보상 같은 거 없어? 내 육체를 담보로 도와주는 거잖아.]
[무엇을 바라느냐?]
[돈은 없을테고...초능력 같은 거 없어?]
[초능력? 아...하루에 한 번 유체이탈할 수 있는 기술을 알려주지. 됐어?]

[유체이탈?]
[지금 네 상태를 말한다. 우리가 승천을 위한 예비단계로 육체에서 정신을 분리하는 방법이다. 원래 타종족에게는 전수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지만...여기는 차원이 다르니까. 대신 다른 누구에게도 전수하지 못한다. 언약할 수 있어?]
[좋아. 어떻게 도와주면 되는데?]

유체이탈...
나는 속는 셈치고 놈을 도와주기로 했다.

[첫번째 인도자의 눈을 피해 잠시 자리를 피해라. 절대로 인도자의 눈에 띄지 마라. 인도자의 기운은 너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그냥 느껴질 거야. 두려움. 이 단어가 맞는지 모르겠다. 내가 네 육체에 들어간 후 이 세계 시간으로 3시간 정도만 숨어있어라.]

[인도자라면 신의 대리인인가?]
[이곳에서는 그를 신이라고 부르나?]
[그?]
[최초의 승천자!]

궁금한 것은 너무 많지만 참기로 했다.

[좋아. 그런데 어디에 숨어? 신의 대리인의 눈을 속일 수 있을까?]
[다른 인간의 육체에 숨어라. 한 육체에 두 정신체가 공존하는 경우가 우리 차원에서는 아주 많으니까. 드물지만 이곳에도 그런 경우가 있겠지.]
[그런 다음은?]
[난 네 육체 안에 들어가 죄수를 봉인할거다. 이곳으로 탈출한 죄수는 모두 세 개체이다. 다음 죄수를 찾을 때까지 봉인이 완료되면 네 무의식 속에서 에너지를 보충할 생각이다.]

놈의 설명을 듣고 있던 나는 뭔가 찜찜함을 느꼈다.

[내 몸에서 나오는 거 아냐?]
[넌 도와준다고 언약했다. 인간 다이호!]

놈이 소리를 빽 질렀다. 수양이 덜 된 놈이다.

[너도 지금 상태로 육체에 들어가면 그 죄수에게 정신을 지배당할 것이다. 이건 거짓이 아니다.]
[그냥 봉인하고 나와서 다른 사람 몸에 들어가. 난 싫어.]

그때, 이상한 기운이 서서히 느껴졌다.

[늦었다. 인도자가 오고 있다. 다른 사람에 육체에 들어갈 수 있으면 내가 부탁을 하지도 않았다. 빨리 결정해라. 시간이 없다.]
[젠장...좋아.]

점점 두려움이 밀려왔다. 놈이 말한 그 인도자가 가까이 오고 있는 듯하다.

[다른 죄수들은 어떻게 찾을 건데?]
[걱정마라. 네 몸속의 죄수를 봉인한 후 설명해 주마.]

[봉인이 잘 되었는지는 어떻게 알아? 셋이 함께 충돌하면 소멸이라며?]
[네 육체이 이상한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그게 신호다. 한 개체의 육체에 너무 오래 들어가 있지 마라. 그들의 정신과 교감하여 간섭효과를 일으키면 네 정신은 붕괴할 지도 모른다. 너무 멀리 피하지 말고 근처에 있어라. 온다. 숨어라. @#$%^@!##^&*88 ]

[야! 인도자에게 걸리면 어떻게 되지?]

[.....]

놈은 이상한 주문을 외운 후 내 몸 속으로 쑥 들어갔다.

[씨팔...]

정말 중요한 것을 물어보지 못했다. 등골을 타고 흐르는 서늘함에 주위를 돌아보았다. 엄마와 여동생이 보였다. 급한 마음에 엄마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으음...”
[이상한 기분이...머리가 어지러워...]

“엄마! 왜 그래? 오빠는 이제 괜찮아. 의사 선생님이 곧 깨어난다고 하잖아.”

“그래...좀 어지럽네...”

엄마와 여동생이 대화하는 동안 응급실에 환한 빛이 생겨났다.

그녀들과 응급실에 모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엄청나게 밝은 빛이라 나는 눈을 감았다. 눈을 떴을 때 그 빛을 본 또 다른 사람, 아니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미망인의 남편이다. 그는 빛에서 도망치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인도자라고 해서 그림이나 영화에서 보았던 천사를 상상했었다. 그것은 그냥 하얀 빛 덩어리였다. 잠시 미망인의 남편을 주시하던 빛 덩어리가 그를 감싸고 빙글빙글 돌았다. 잠시 후 밝은 빛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그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엄마는 느끼지 못한 듯 했다.

난 그 빛과 에너지 파장을 느꼈다.
소름끼쳤다.

빛 덩어리가 원래의 둥근 형태로 다시 모였다.

[젠장...눈치 챘나?]

인도자가 엄마를 향해 빙글 돌았다.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 구분하기도 힘들었지만, 왠지 기분이 그가 나를 쳐다보는 듯했다. 쥐죽은 듯 가만히 있었다. 잠시 응시하던 빛 덩어리가 점점 희미해졌다.

빛이 사라졌다.

[휴...]

한 숨이 절로 나왔다. 십년은 감수했다.

[어떻게...어떻게...괜찮아야 하는데...한아...]
[나 괜찮아...엄마..]
[그래...그래...너는 괜찮을거야...그래...괜찮아야 해...]

엄마의 몸속에서 그녀의 생각을 읽어버렸다.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물지 말라고 했는데, 잠시 나갔다가 다시 와야겠다. 난 엄마에게서 나와 응급실을 벗어났다.

[3시간을 뭐하고 때우나? 게임기도 없고...핸드폰도 없고...]

그렇게 중얼거리며 병원 복도를 걷고 있었다.

[아...내 주식들...윽!]

갑자기 주식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나려했다. 당연히 정신체인 내가 눈물을 흘릴 수는 없다.

[어떻게 불려놓은 재산인데...]

엄마의 육체에서 나온 나는 병원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에휴...]

주식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 상태로 차트를 확인할 수도 없고, 복불복이다. 오르지 않더라도 휴지만 안 되었으면 좋겠다.
불안한 주식이 몇 개 있었다.

병원...소독약 냄새...우웩...

환자와 의사 그리고 죽음이 난무하는 병원이 재미있을 리가 없다.
난 평소 병원이라면 죽어도 가기 싫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3시간을 죽쳐야 하다니...]

점점 심각한 상황에 처한 것을 잊고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그놈이 말한 싸한 기운이 느껴지면 어김없이 인도자가 나타났다. 난 근처에 있는 사람의 육신에 들어가서 숨었다. 처음의 인도자를 만난 후 요령이 생겨서 숨바꼭질하는 것 같은 재미가 솔솔했다.

투명인간!

항상 꿈꾸던 남자의 로망이 이루어졌다. 어디든 갈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생각도 읽을 수 있다. 초능력자가 된 것이다. 갑자기 3시간이 짧다고 느껴졌다. 좀 더 이 상황을 즐기고 싶어졌다. 그놈이 약속한 유체이탈을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면 투명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하하...]

갑자기 웃음이 터져나왔다. 놈이 말한 주의사항을 잘 지키면 별 일 없을 것 같았다.

[인도자들에게도 잡히지 않고 잘 놀고 있으니까...]



여자 탈의실.

[캬...죽인다.]

교대시간인지 몇몇 간호사들이 옷을 갈아입는 중이다. 야동으로 보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20대 초반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여체들이 젖통을 흔들면서 샤워실과 탈의실을 오고간다. 탈의실 의자에 앉아 나체를 감상하며 시간을 죽였다.

[아..천국이 따로 없구나...어...저 누난?]

응급실에 있던 그 간호사다.

김예슬.
갸름한 얼굴에 늘씬한 몸매. 간호사 하기 아깝다. AV배우 혹은 레걸(레이싱걸)을 했어도 성공했을 것 같다. 젖통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우리나라 여자 평균보다 적어도 배는 커 보인다. 탈의실에 있는 여자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호기심과 함께 탐구욕이 갑자기 불끈불끈 솟아오른다.

[어떻게...으음....그렇지. 일단 실험! 실험! 크크크...]

나는 예슬과 얘기중인 동료 간호사의 몸 안으로 들어갔다.

“마치고 맥주 한 잔 해야지.”
“싫어..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쉬고 싶어...”

예슬은 집으로 일찍 간다고 말하며 브래지어를 벗는다.

[오...10점 만점에 10점!]

예슬의 젖통은 예술이다.

메론을 절반으로 잘라놓아 엎은 듯 크고 탱탱한 젖통이다. 그 꼭대기에 작은 포도알 만큼 큰 유두가 발딱 일어섰다. 탈의실이 약간 서늘해서인지 아니면 흥분해서인지 알 수 없다. 피부가 너무 희고 고와서 그녀의 젖통에 실핏줄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왠일이야? 주당께서...호호호...어머..네 가슴은 언제 봐도...”
[정말 부럽단 말이야...자연산인가? 수술한 것 같은데...]

“얘는 징그럽게...이상한 눈으로 보지 마.”

나는 동료 간호사를 충동질했다.

[자연산일 리가 없잖아...만져봐...그럼 알 수 있잖아.]
[그래도...갑자기 어떻게 만져?]

내 꼬드김에 그 간호사는 갈등한다.

[아냐...예슬이도 은근히 자기 가슴 자랑하고 싶어 해.]
[그럴까?]
[그렇다니까...만져봐...어서...]

내 속삭임이 효과가 있었는지 동료간호사의 손이 예슬의 젖통으로 다가간다.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의 육체에 여러 차례 숨었다. 그때 생각만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잠시 동안 그들의 오감을 통해 나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슬이 가슴은 진짜 예쁘다.”

뭉클...

[감촉 죽이고...]

동료 간호사 미숙의 손을 통해 예슬의 젖통을 느껴진다.

“어머...어디를 만지니? 미숙이 너!”
“헤헤...”

예슬을 브래지어를 벗다가 불시에 기습을 당한 것이다. 미숙은 헤헤 웃으며 귀엽게 윙크했다. 미숙도 꽤 괜찮은 몸매지만 예슬에게 게임이 안 된다.

[봐...싫어하지 않잖아.]
[그런 것도 같고...아닌 것도 같고...]
[샤워하러 가서 또 은근슬쩍 만지면 좋아할 거야.]

야설에서 가끔 등장하는 소재다.
레즈...
여고생이나 여자들만 생활하는 곳에서 레즈(레즈비언)가 등장한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현실에서도 많을 것이다. 예슬이 팬티를 빠르게 벗고 미숙을 노려본다. 미숙이 옷을 먼저 벗고 샤워실로 도망친다. 미숙에게 너무 오래 있었던 것 같다.

“응?”

예슬의 속마음도 궁금하다.

[호호...보는 눈은 있어서...]

샤워실로 향하는 예슬에게 슬쩍 들어갔다.

“으음...왜 이러지?”
[내 가슴이 한 매력하지...아...근질근질해.]
[뭐가 근질근질한데?]
[보...보지.]
[왜?]
[자...자지를 박지 못해서 그렇지. 왜는 왜야...]

예슬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던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미숙이가 가슴 만졌을 때 좋았지?]
[아...그 느낌...약간 찌릿했지. 그 때...좋았는데...]

[언제?]
[간호대학교 기숙사 방돌이랑 놀던 때...]

‘역시 레즈 경험이 있었군...크크...’

그녀는 타월로 음부를 가리고 샤워실로 들어섰다. 끝자리에 미숙이 샤워를 하며 유행가를 흥얼거리고 있다. 샤워실 내부는 칸막이 식으로 분리되어 옆에서 샤워하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다. 좋은 조건이다.

[미숙이는 어때?]
[아...미숙이...귀엽지. 예전 방돌이랑 비슷한 이미지...]

[미숙이도 너 싫지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네 가슴 만지고 도망쳤잖아...]

나는 은근히 예슬을 자극했다.

예슬은 미숙이가 샤워하는 칸 옆에 자리하고 곁눈질로 미숙을 훔쳐본다. 160cm정도 아담한 키에 가슴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래도 작은 밥공기를 엎어놓은 듯 탄력적으로 보이는 가슴이 탐스럽다. 전체적으로 아담한 체형의 미숙은 엉덩이가 유독 커보였다.

[복수해야지...슬쩍 만져봐.]
[그럴까? 싫어하면 어쩌지?]
[아냐...그녀도 널 기다리고 있어...저 봐! 계속 널 보면서 유혹하잖아...]
[몰라...다른 사람들이 보거나...미숙이 소리지르면...]
[괜찮아...너희가 마지막이야.]

실제로 교대가 늦어져 그녀들이 마지막 샤워하는 사람은 맞다. 미숙이 머리에 샴푸를 하는 중이다.

기회라고 예슬을 꼬드겼다.

“우리 미숙이 가슴은 어떨까?”

예슬이 미숙의 뒤로 다가가 양손으로 가슴을 움켜쥔다.

“어머...누구야? 손 치워...”
“너무해...자기가 먼저 시작해 놓고...흐흑..”

예슬의 가짜 우는 연기는 탁월했다. 역시 배우로서 소질이 보인다.

“예슬이? 아이잉...그러지...마...간지러워...”
[예슬이가 날 좋아하나?]
[아마도 그럴걸...너도 좋아하잖아...]

나는 예슬이와 미숙이의 육체를 오가며 둘을 자극한다.

“미숙이 슴가 너무 탱탱하다...으음...”
[미숙이가 같이 만져주면 좋을텐데...]
[적극적으로 리드하면 미숙이도 따라오지 않을까?]

미숙은 상체를 흔들어 예슬의 손을 떨쳐 내려한다.

뒤에서 껴안듯 안고 있는 예슬의 덩치가 더 크다. 당연히 힘도 예슬이 더 세다. 미숙은 예슬에게 폭 안긴 형상이다. 예슬의 손을 떨칠 수가 없다. 강하게 움켜쥔 것도 아닌데 손을 들어 쳐낼 수 없다. 이리저리 몸을 비튼다. 미숙의 엉덩이가 예슬의 허벅지에 비벼지며 야릇한 마음이 일어난다.

두 여자의 부비부비를 보며 은근히 흥분된다.

“아...예슬아...그만해...누가 보면 어떻게 해?”
[아...예슬이 가슴 만지고 싶어.]

난 미숙의 마음을 읽고 충동질한다.

[만져...예슬이도 기다리고 있어...]
[그럴까? 다른 사람 들어오면...]
[다 나갔다니까...둘 뿐이야...]

“숙아...”
“예슬아...”

미숙이 돌아서 예슬을 올려다보았다. 예슬의 키가 175cm정도다. 두 여자의 눈이 허공에서 마주치고 갑자기 얼굴을 가까이 가져간다.

‘오...설마...’

두 여자가 키스한다.

‘헉...윽...’
묘한 경험이었다.

“쪽...”
“쭈웁...으음...”

나는 예슬의 육체 안에 있었다.

미숙의 혀가 예슬의 입안으로 쑥 들어왔다. 예슬의 경험자답게 미숙을 리드하며 깊은 키스를 나눈다. 난 동성애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여자의 몸으로 여자와 키스하는 것도 상당한 충격이다. 그러나 언제 이런 경험을 또 해 볼 수 있을까 하는 심정이 든다.

두 여자의 육체로 번갈아 옮겨 다니며 육욕에 불타는 여체를 느낀다.
죽이는 경험이다. 친구놈들에게 자랑할 수 없다는 것이 좀 아쉽다.

“으음...쭈웁...”
“으응...음음...쭙쭙...”

이번에는 예슬의 혀가 미숙의 입으로 빨려 들어간다. 나는 그녀들을 통해 첫키스를 간접 경험하는 중이다.

[아...오랜만에 느껴보는데...]
예슬의 생각을 읽는 순간 이곳에서 두 사람이 뜨거운 행위를 끝까지 하기를 기대했다.

[처음이야...키스가 이런 느낌이구나.]
의외였다. 미숙이 여자와 키스가 처음인지, 키스 자체가 처음인지 궁금했다.

[여자랑 처음이야?]
[아...몰라...남자랑도 안 해본걸...]

‘난리났네...처음이 중요하다던데...’

미숙은 키스가 처음인 듯했다. 예슬이 손을 뻗어 바디워시를 잡는다. 손에 약간 덜어내 샤워타월에 거품을 만든다. 예슬은 자신의 가슴, 겨드랑이, 음부, 엉덩이 골고루 문지른 후 미숙의 몸에도 똑같이 한다. 두 여자의 온 몸이 거품으로 덮였다.

‘이제 관람자로 돌아가서...크크’
[미숙아...거기...거기....]
[예슬아...몰라...부끄러워...]

상대방을 자극하는 속삭임을 끝으로 두 사람의 육체를 떠났다. 샤워실을 떠났다고 생각하시는 형, 누나는 없겠죠?

“아...미숙아...”
“예슬아...쭙쭙...”

미숙은 아기새가 엄마새의 부리를 탐하듯 예슬의 입술을 빨고있다.

예슬의 레즈경험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한다. 예슬의 손은 마치 그림을 그리듯 미숙의 가슴과 등을 오가며 부드럽게 터치한다. 미숙은 아직 경험이 없어 예슬의 젖통만을 주무르는 중이다.

“아...예슬아...이상해...”
“괜찮아...미숙아!”

예슬은 미숙을 안심시키며 양손을 뒤로 돌려 미숙의 엉덩이를 감싸 쥔다.

“어머...거긴...더러운데...”
“아니 더럽지 않아. 하지만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내가 씻어 주고 싶어.”

“아...몰라...으음...음음...”
“으음...아학...하학...미숙아....거기...”

미숙의 엉덩이를 만지던 예슬의 한손이 바쁘다.

그 손은 미숙의 깊은 계곡으로 자취를 감췄다. 가까이에 앉아 두 여자를 훔쳐보던 나는 흥분해서 죽겠다. 두 여자의 발목을 잡은 손으로 둘의 생각도 전부 들을 수 있어 더 흥분된다. 이상한 것은 육체가 없어서 그런지 자지가 발기하거나 아프지는 않다. 생(生,Live)포르노를 이렇게 근접해서 보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다.

‘쩝...총각딱지도 못 땠는데...’

좀 아쉽다면 그녀들과 함께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으음...아항...아아...예슬아...몰라...쭈웁...”
“으....아아...아하아하...하학하학...쭙쭙...”

미숙은 까치발을 하고 고개를 든다. 예슬은 고개만 숙인다. 두 여자의 입술이 다시 합친다. 미숙의 가랑이 사이로 고개를 넣었다. 예슬의 손가락들이 보인다. 미숙의 보지와 항문을 오가며 활동 중인 긴 손가락이 내 것이었으면....
내 자지였으면...

“아아...미치겠어...거기...거기는..아아악....”

갑자기 예슬의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다.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장소를 옮겼다. 눈앞으로 누런 물줄기가 날아온다. 본능적으로 피했다. 그러나 초반의 물줄기는 내 얼굴을 강타했다. 아니 통과했다. 그것은 예슬의 오줌과 씹물이었다. 흥분에 젖은 예슬이 방뇨와 함께 약한 절정에 빠진 것 같다.

“쏴...아아...아아앙...”

샤워기 물소리가 아니다.
예슬의 방뇨 소리는 엄청났다. 옹녀인가?

미숙은 우등생이었다.

예슬에게 받은 애무를 그대로 돌려주는 중이다. 예슬은 미숙에 비해 큰 음핵을 가졌다. 그리고 그 클리토리스가 예슬의 최고 성감대이면서 최대 약점이었다. 절정에 도달한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버렸다.

“예슬아...괜...찮아?”
“하하...하학...으음...으....응!”

예슬은 가픈 숨을 몰아쉬며 미숙을 올려다본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미숙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미숙은 아마 아직 처녀일지도 몰라...첫경험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좋을지도...]
[아냐! 음양조화...남녀가 하나가 되어야지...]
[여자에게 처음은 중요해. 아무 놈과 하면 미숙이 상처 받을지도 몰라.]

예슬은 잠깐의 패팅으로 미숙을 보는 눈길이 달라졌다.

동생을 바라보는 자상한 언니의 눈 같기도 하고 연인을 보는 욕정의 눈 같기도 하다. 미숙이 예슬의 맞은편에 쪼그리고 앉는다. 두 여자는 눈이 마주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시 깊은 키스를 나눈다.

“아...쭈쭙...미숙아...”
“하학...쭈우웁..쪽쪽...예슬아...”

그녀들은 서로의 몸을 애무한다.

반복되는 상황은 별로 재미가 없을 듯하다. 두 사람의 신음을 뒤로 하고 샤워실을 벗어났다.

아직 2시간은 넘게 남았다.

10층 암병동.
윽..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곳이다. 정신체이기 때문인지 죽음의 기운이 더 잘 느껴지는 듯하다. 다음 층으로 가려는 내 발걸음을 잡은 것은 아주 아름다운 여자였다. 20대 초반에서 중반정도의 나이다.

늘씬하게 뻗은 다리.
긴 머리카락.
하얀 원피스가 무지 잘 어울리는 피부색.
큰 눈동자.
높지도 낮지도 않은 코.
도톰한 입술.

내 이상형에 가까운 여자다.
그녀는 어떤 병실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병문안을 온 듯 손에는 과일바구니가 들려있다. 그녀의 체취를 맡고 싶어진다. 그러나 불가능하다. 가까이 다가서던 난 서늘한 느낌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인도자가 이쪽으로 오는 중이다. 그것도 둘이다.

‘여기는 빨리 떠나고 싶었는데...’

나는 잽싸게 그녀의 몸 안에 숨었다. 인도자의 기운이 점점 더 가까워진다.
그때...

[어떻게 봐야하나? 무슨 말을 해야하나?]

그녀의 내면의 목소리가 내게 들렸다.

[왜? 왜? 내게 왜 이런 일이 생긴거야? 창민씨...흐흑...]

그녀가 머뭇거리는 병실에 적힌 환자이름이 김창민이었다. 이름 옆에 적힌 의학용어는 모르지만, 여기가 암병동인 것을 생각하면 그는 암환자였다. 인도자가 아주 가까이 다가왔다. 어쩌면 저 병실에 있는 김창민을 인도하러 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 사랑한 걸까? 그 옆에 있는게 너무 힘들어...]
[아니. 넌 사랑했어. 마지막까지 옆에서 그를 지켜줘요.]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말을 건냈다.

[흐흑...]

그녀가 소리죽여 울고 있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는 느낌이다.

[지금 그를 보지 않으면 후회할지도 몰라.]
[하지만...고통에 몸부림치는 그를 볼 자신이 없어...흐흑...]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아...]
[창민씨...]

그녀는 용기를 내서 병문을 열었다. 병실은 1인실로 중년의 부부가 보인다. 아마 창민이라는 남자의 부모님인 듯하다. 인도자의 빛이 서서히 병실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졌다.

[그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후회를 남기지 말고...]
[그렇지만...창민씨...]

부모님들이 병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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