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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도시 - 1부10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5:59 877회 0건
10. 실종자..

[오늘 모스크바 현지 시간 오전 10시 크레물린궁에서 산선그룹의 이건영회장과 러시아 고르바케초 대통령이 시베리아를 100년간 임차하기로 정식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현지에 나가있는 강문수 특파원을 연결하겠습니다….]

이건영회장이 각국의 방해 공작을 견뎌 내며 서둘러 러시아와 정식계약을 체결했다.
저녁 9시 뉴스에 시작부터 산선의 시베리아 임차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 하는 중이다.
탐사팀이 돌아온지 일주일만에 전격적인 계약이 이루어졌다.
그만큼 이건영 회장의 시베리아 대륙에 대한 야망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민준은 집에서 희연과 텔레비전을 보고있다.

“이제..곧 떠나겠지?”

“네 어머니 내일 모래 모스크바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희연이 민준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가만히 한숨을 짓는다.
너무도 당당한 아들에서 이제는 자신의 모든 것을 가져간 남자가 된 민준이 곧 멀리 떠난다는 사실에 희연은 가슴 아프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어차피 엄마로서 자식의 앞길을 축복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어머니..”

민준이 그윽한 목소리로 희연을 부르자 희연은 붉어진 눈가를 감추기 위해 고개를 돌리지 않고 대답한다.

“어디 가건 건강해야 한다.”

“어머니..저좀 보세요..”

민준이 희연의 앞으로 다가 앉자 희연은 고개를 숙인다.
그런 희연의 모습에 민준도 가슴이 뭉클하다.
살며시 손을 들어 희연의 얼굴을 받쳐 든다.
눈가에 이슬이 맺혀 볼을 타고 떨어지기 직전이다.

민준은 가만히 희연을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안는다.
희연은 아들의 단단하고 따뜻한 가슴에 안기자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린다.

“어머니..제가 어디에 있건 어머니를 사랑해요..제 생각 하시면서 견디셔야 해요..아시겠죠?”

희연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민준의 입술이 희연의 입술을 덮는다.
두툼한 민준의 입술을 받아 들인 희연은 눈을 감고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없이 뜨거운 입마춤을 한다.
민준이 희연의 혀를 빨아 들이자 희연의 두 팔이 민준의 목을 감싼다.

[쭈웁~~쭉쭉쭉~~]

“하아..쭙쭈욱…”

서로의 타액이 넘나들며 혀가 뱀처럼 또아리를 틀고 희연과 민준의 입속을 헤집어 놓는다.
민준은 희연의 입술을 빨며 바닥에 희연을 눕힌다.
등이 바닥에 닿자 희연은 얼굴이 붉어지며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벌써 여러 차례 아들 민준과 정사를 벌여왔지만 창피라고 수줍어 지는건 어쩔수가 없다.
민준은 희연의 원피스를 치마부터 잡아 들어 올려 머리를 통해 벗겨낸다.
희연이 흰색 브라와 팬티만 걸친채 민준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게 되자 더욱 창피한지 얼굴을 가린 손을 치우지 못한다.

“아들…그렇게 보지마…엄마…부끄러워…”

민준의 불타는 듯한 시선을 느낀 희연이 말한다.
민준은 그런 희연의 모습을 보며 서서히 옷을 벗는다.
팬티까지 벗고 희연의 옆에 누운 민준은 희연의 브라와 팬티도 마져 벗겨 완전한 알몸으로 만든다.
희연의 나신은 이제 50이 된 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나 뽀얗고 부드럽다.
민준은 참을 수 없는 갈증에 희연의 수밀도를 입으로 베어 문다.
촉촉한 입술이 희연의 젖꼭지에 닿자 짜릿한 감촉에 희연의 허리가 살짝 돌아간다.
그러자 민준의 손이 희연의 다리 사이로 파고 든다.

“하아…아들…거긴…아아아…몰라…”

아들에 의해 알몸으로 벗겨진 희연이 민준의 손이 사타구니로 파고 들자 촉촉하게 젖어 버린 보지를 들킨다는 창피한 마음에 두리를 모아 보지만 이미 민준의 손가락이 클리토리스를 비벼대며 젖꼭지와 보지 양쪽에 강한 자극을 받는 희연의 몸은 어느새 활활 타오르고 있다.

“어머니…보…지에서…물이 흥건하게 흘러요…”

“아아아…아들…그런말은..엄마를 너무 부끄럽게 하네…하윽….”

남편 인수와의 섹스를 할때도 들어보지 못한 저속한 말에 희연의 가슴은 한층 더 두근거리며 얼굴에 이어 귓볼도 붉게 물들어간다.
민준은 희연의 수밀도에서 입술을 떼어 점점 아랫배를 타고 내려와 오무린 희연의 두 다리를 손으로 잡아 벌리고 검은 수풀아래 자리한 조갯살을 물어간다.

“하윽..아들…아아앙….몰라…거길…아아아….”

[쭈웁쭉쭉쭉~~~]

민준의 혀가 희연의 보지를 공략하자 희연은 미칠듯이 고개를 흔들어 댄다.
민준은 혀를 길게 내밀어 흐르는 보지물을 핥아가며 서서히 고개를 쳐드는 클리토리스를 빨아댄다.
한편 시내에 볼일을 보고 돌아오던 민아는 방문앞에서 또 다시 들려오는 엄마의 신음소리에 몸을 멈추고 방 뒤쪽에 있는 창문으로 살금살금 돌아가 창문으로 방안 전경을 훔쳐본다.

오빠가 엄마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 묻고 엄마는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들어가며 미칠듯이 신음소리를 내 뱉는 것을 보자 민아의 몸도 어느새 젖어가기 시작한다.
두번째 엄마와 오빠의 섹스장면을 보는 민아는 어느새 젖어버린 팬티속으로 손을 넣는다.
흥건하게 젖어 습하고 따뜻한 보지 구멍에 손가락을 쑤셔넣고 오빠의 애무하는 장면을 지켜본다.

“하아…하아….아들…어서…넣어줘…제발….엄마…미치겠어…”

희연의 보지물을 목구멍으로 넘기면서 세차게 클리토리스와 보지속살을 핥던 민준이 번들거리는 얼굴을 들고 희연의 몸위로 올라 탄다.
희연은 아들 민준의 입가에 번들거리는 자신의 보지물을 보자 더욱 창피해지며 서둘러 민준의 입술을 빨아댄다.

“쭈웁..하아…아들…입가에…엄마의 부끄러운 물이…하아…잔뜩 묻었어…엄마는…너무 부끄러워…쭉쭉…하앙…흐음…..”

희연이 입술을 빨아대자 민준은 서서히 귀두를 희연의 보지 구멍에 맞추며 굵은 불기둥을 희연의 좁은 동굴로 진입시킨다.
묵직하고 뜨거운 느낌이 보지에 전해지자 희연의 허리가 휘어 올라온다.

“하악…아들…아아아아아….어떻해…엄마….너무…좋아…하아아아아아….”

“허억…어머니 보지는…정말…일품이예요…조이는것도…”

“하앙…아들…부끄러워…하지만…몰라…어떻해…아아아아아아…”

천천히 진퇴를 거듭하며 부드럽게 희연의 보지구멍에 들어간 민준의 살덩이가 스피드를 내기 시작한다.
빠르고 강하게…그러자 희연의 보지속살과 민준의 자지 기둥의 마찰소리가 방안에 크게 울려 퍼진다.

[퍼억~~찌걱찌걱~~쑤걱쑤걱~~퍽퍽퍽퍽]

“하아…어떻해…엄마…갈꺼같애…아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민준의 단단한 자지의 움직임에 희연은 절정의 고개를 넘어가려 한다.
밖에서 지켜보며 자신의 보지를 쑤시는 민아도 엄마와 동시에 절정에 도달하려 한다.
민준은 희연의 절정에 보조를 마추려는듯 더욱더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며 희연의 자궁끝까지 자지를 밀어넣고 박아댄다.

“하아아아아아….아들….엄마…어떻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간다…아아아앙…하윽…하아악…..”

민아는 엄마의 절정에 자신도 함께 고지를 올라가며 한손으로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막으려 입에 대고 한손은 빠르게 보지속을 헤집는다.
하지만 손으로 막은 입술 사이로 신음을 다 막아낼 수 없었다.

“흐으음…하응…”

민준은 희연의 절정에 도달하자 자신도 고환 밑으로부터 출발한 정액을 희연의 보지 깊숙히 쏟아내는데 창가에서 약한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리자 몸을 멈칫하고 창 밖으로 신경을 집중한다.
민아는 엄마 희연의 절정과 함께 자신도 정상에 도달한 후 발소리를 죽이고 집밖으로 나간다.
민준은 창밖에서 자신들을 훔쳐보던 사람이 민아라는걸 짐작하고 가는 한숨을 내 쉰다.

잠시 후 민준과 희연이 흐르는 땀과 흥건하게 흘러버린 보지물 등 격정적이던 정사의 흔적을 말끔히 없애고 나니 민아가 시치미를 떼며 집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오빠의 거대한 자지와 엄마의 숨넘어가는 신음소리를 들으며 자위를 했던 민아는 오빠의 눈을 감히 마주쳐다보지 못한다.
민아의 행동에 민준은 아까 창밖의 그림자가 민아라는 걸 재차 확신한다.
그렇게 세 사람은 어색한 밤을 보낸다.

이틀 후 민준은 모스크바 쉐르메체보 드바 공항에 도착한다.
미리 민준을 마중 나온 광국이 민준의 가방을 넘겨받아 차에 싣고 차를 출발시킨다.
민준이 이번 모스크바 입국 시 산선에서 받은 정식 직책은 산선리아 건설단 특수 지원과 과장이다.
단장은 유사장 그리고 부단장은 대걸이 맡았다.
민준은 일주일 후 도착 할 산선리아 건설단의 화물이 원활하게 시베리아까지 운송될 수 있게 사전에 마피아와 조율하라는 명령을 받고 오는 길이다.
특히 마피아가 요구하는 보호비를 줄이라는것도 이회장의 지시였다.

“대장….바로 호텔로 갈까?”

“아니..페로프한테 먼저 가자..”

민준이 한국에 있는 동안 광국은 페로프의 저택에서 묵었었다.
민준이 온다는 말에 헤밍턴 호텔에 숙소를 정해놓은 상태다.
광국은 차를 페로프의 저택으로 몰고 간다.

“본팀이 다음주에 도착하지?”

“사람들은 화물도착에 맞춰 비행기로 올테고 화물이 블라디보스토크에 일주일후에 도착예정이니까 그전에 화물을 운송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나저나 페로프가 욕심을 너무 부리는데…보호비말야..”

“그것 때문에 회장님이 걱정을 하신다. 아무래도 페로프의 보호비는 계속 올라갈거같고..”

“근데 그놈들 도움 없이 화물운송 못할텐데…”

“그래..운송회사들은 그놈들이 이미 장악한 상태고 참 지난번에 찾아보라고 했던 운송회사 어떻게 됐어?”

“마피아와 선이 닿지 않은 회사가 하나 있는데…그러다 보니 경영상태가 엉망이더만…”

“일단 페로프를 만난 후 그 회사 담당하고 만날수있게 연락해둬라..”

“알았어..대장..”

차가 페로프의 저택에 도착하자 정문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페로프의 부하가 광국과 민준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준다.
민준은 곧장 페로프를 만나러 그의 집무실로 들어간다.
페로프에게 미리 연락해 만날 약속을 정하고 온것이다.

“오..정과장..그래 편히 쉬다 오셨나?”

“네 페로프 보스..그동안 별일 없으셨죠?”

“후후 나야 별일이 있을게 있나..자 앉게..”

민준이 자리에 앉자 집사가 은쟁반에 차를 날라와 페로프와 민준앞에 두고 돌아나간다.
차잔을 들어 차를 마시던 페로프가 민준을 바라보며 묻는다.

“그래…산선측에서는 우리의 요구조건을 수용할 예정일테지?”

“음..일단 500만불이란 돈이 좀 과하다는 생각을 하십니다.”

“과하다…글쎄 내생각에는 적정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페로프 보스….산선리아가 건설되고 나면 보스의 패밀리들도 산선리아에 자리를 잡을 실테죠?”

“물론이지…산선리아는 대단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장소지…당연히 우리도 자리를 잡아 수익사업을 해야할테고…”

“그렇다면 산선과 보스의 패밀리는 서로 힘을 합쳐 엄청난 부를 축적 할 수 있는 동지입장인데..…보호비를 낮추고 더 큰 것을 얻으시는건 어떨지요..”

“더 큰거라…이보게 정과장….산선리아가 개발이 시작되고 사람들이 유입되면 그곳에서 가장 가까운 입지 조건을 갖춘 우리 패밀리가 세력을 크게 장악하게 될게야….산선도 우리 도움없인 화물운송도 어려울테고 말야…그런데 우리가 보호비를 낮출 이유가 있을까?”

페로프는 산선리아가 개발이 되가면 갈수록 자신들의 도움없이 건설을 한다는건 불가능 하다는걸 깨달고 손 안대고 코를 풀 수 있는 입장인데 보호비를 낮출 이유가 없다고 강경한 자세로 나온다.

“보스….보호비로 들어오는 돈은 내가 알기로 보스 개인 통장으로 들어갈 예정인것으로 아는데요..그건 패밀리들에게 불만을 줄 수 있는 소지가 있지 않을까요?”

“음…그점에 대해선 서로가 비밀을 지켜야겠지..내 부하들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결국 패로프는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자신의 치부를 할 셈이다.
그걸 아는 민준이 적당히 타협해보려고 하지만 페로프는 욕심을 버릴 생각이 전혀 없다.

“좋습니다. 그럼 500만불을 보스 계좌로 보내게 하죠..대신..우리 화물에 대한 모든 책임은 보스가 지시는겁니다.”

“하하하 걱정말게…어떤 놈들도 우리 패밀리가 보호하는 화물을 건드릴 수 없을 테니까..”

민준은 페로프를 설득하지 못하자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와 페로프가 저택에서 머무르라는걸 사양하고 광국을 데리고 헤밍턴 호텔로 간다.
호텔방에 짐을 풀자 민준은 그루진스키에게 전화를 걸어 헤밍턴 호텔 자신의 방에서 보자고 얘기한다.

“그루진스키….내가 당신에게 해줄 말이 있소…페로프 보스에게 비밀로 하고 나와 만납시다.”

“정과장…보스께 비밀로 하고 만나야 할 일이 대체 뭐요?”

“일단 와서 들어나 봅시다.”

“좋소..그럼 내가 한시간 후에 호텔로 가겠소”

지난 번 이교수와 고종환이의 처리를 하면서 민준과 가까워진 그루진스키는 보스에게 비밀로 하고 만나자는 민준이 의심쩍었지만 민준의 사람 됨됨이를 아는 터라 일단 약속을 한다.
러시아의 마피아는 현재 페로프가 보스를 맡고 있지만 그 밑에 그루진스키를 비롯해 10명의 보스가 있다.
그들이 모두 연합해 패밀리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보스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그 10명의 보스는 페로프에게 충성을 맹세 했지만 조직에 손해를 끼친다거나 혼자 몰래 금전을 치부한다거나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되면 10명의 보스 중 6명 이상이 요구로 보스를 재 선출 할 수 있다.

“광국이 넌 나가서 운송회사 사장이나 담당자에게 연락해서 3시간 후에 만나자고 해라..”

“알았어 대장…호텔로 오라고 할께..”

“아냐..그루진스키와 협상이 잘 될지 어떨지 모르는데 일단 시내 다른곳으로 약속을 잡아..”

“알았어..그럼 대장은 협상 잘하고 전화할께..”

광국이 방에서 나가자 민준은 양복 상의 주머니에서 보이스펜을 꺼낸다.
아까 페로프의 저택에서 그와 대화한 내용이 녹음되있는걸 다시 확인한다.
이 녹음 내용으로 페로프의 목줄을 쥐고 그루진스키와 협상을 할 예정인 것이다.

약속시간 5분전에 민준은 방문의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를 듣고 문을 열어준다.
그루진스키는 검정색 벨벳 양복을 입고 미소를 머금으며 방안으로 들어온다.
민준과 악수를 한 그루진스키는 의자에 앉는다.

“그래…날 보자고 한 중요한 내용이 뭐죠?”

“음…먼저 그루진스키는 조직에서 서열이 2위가 되죠?”

“뭐 나혼자만 2위인건 아니고 페로프 보스 밑에 나를 포함해 10명의 보스가 있죠..그들이 모두 서열 2위인거죠..”

“음..그렇다면 만약 페로프 보스가 다른 10명의 보스에게 무엇인가 숨기거나 검은 돈을 치부한다면 당신들은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되죠?”

“페로프 보스가?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우리 10명의 위원회는 당장 페로프 보스를 문책하게 될것이요.”

“문책이라면…”

“보스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거죠..그리고 새로운 보스를 추대 합니다. 근데 왜 그런걸 물으시는겁니까?”

“음…이 내용을 한번 들어보시죠”

민준은 보이스팬에 녹음되있는 자신과 페로프의 대화 내용을 들려준다.
그루진스키는 녹음된 내용을 들으며 얼굴이 점점 굳어간다.
약 10분간 녹음된 내용을 말없이 듣던 그루진스키는 내용이 끝나자 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이 내용 사실입니까?”

“페로프 보스의 음성을 누구보다 잘 아시지 않소..”

“이건 패밀리의 노력을 혼자서만 치부 하려는 더러운 욕심이요…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소..”

“그루진스키…일단 진정하시고…내말을 먼저 들어봐요…”

그루진스키는 당장이라도 10명의 보스 위원회로 달려갈 듯 하다 민준의 말을 듣고 자리에 앉는데 분이 풀리지 않는듯 숨소리가 거칠다.
민준은 그루진스키를 위해 냉장고에 준비된 생수를 꺼내온다.

“자…이거 드시고 진정하세요..그리고 내말을 들어보세요…”

물병을 들고 벌컥벌컥 들이 킨 그루진스키는 생수병을 테이블에 내려 놓고 민준의 얼굴을 바라본다.

“지금 그루진스키께서 다른 보스를 찾아가 이 내용을 털어놓으면 어떤일이 생길까요?”

“모두들 페로프의 행동에 분노하며 물러나게 할테죠..”

“음…그럴까요? 자 이손가락 열개 중에 이로 깨물면 아픈게 있고 조금 덜 아픈게 있겠죠?”

“그럴테죠..”

“그러면 그루진스키를 제외한 9명의 보스들중 페로프 보스가 무슨일이 발생했을 때 자신에게 등을 돌리지 못하게 안전장치를 해놓은 사람이 하나도 없을까요?”

“음….”

“조직의 생리를 잘압니다. 그래서 그루진스키처럼 강직한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들의 개인적인 치부를 하고 페로프에게 약점이 잡혀서 페로프의 손을 들어 줄 사람들이 있겠죠?”

“…..”
“그런데 무작정 그루진스키가 그들을 찾아가 이 내용을 말해준다면 페로프에게 빠져나갈 구멍과 그리고 그루진스키를 쳐 버릴 빌미를 제공해줄수 있는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자 일단 그루진스키 당신이라면 조직을 위해 최선을 다할테고 개인치부보단 조직의 발전을 우선으로 생각하겠죠?”

“물론이죠…비록 마피아란 검은조직에 있지만 난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명예도 마찬가지고요..”

“그럼 그루지스키께서 페로프의 자리에 앉으시는건 어떨까요?”

“내가요?”

“내가 볼땐 당신이 적격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페로프의 자리에 앉으시면 산선에서 발생하는 수익사업을 대대적으로 지원해드리겠소..”

민준의 제안에 그루진스키는 눈동자가 빛난다.
그런 그루진스키의 표정을 읽은 민준은 의자에 등을 대고 느긋한 자세로 말을 이어간다.

“먼저 그루진스키께서 페로프에게 약점같은걸 잡혀서 페로프를 밀어 내려는 그루진스키에게 오히려 대적하려는 보스들을 추려 내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먼저 쳐내고 나서 나머지 보스들과 페로프의 문제를 해결하셔 아죠…자 자 내가 당신을 돕겠소..”

그루진스키는 민준에게 바짝 다가와 앉는다.
민준은 그루진스키에게 계획을 설명해주자 그루진스키는 감탄한 표정으로 계속 머리를 끄덕인다.
민준의 계획을 들은 그루진스키는 페로프의 손아귀에 들어간 보스를 추려 내는 작업을 모레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말을 하고 호텔방을 나선다.

그루진스키와 대화를 마친 민준이 광국의 전화를 받고 운송회사 책임자를 만나러 호텔을 나선다.
일주일이면 3월이지만 모스크바는 아직도 매서운 바람이 불어온다.
옷깃을 여미고 민준은 약속장소로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대장..여기야…”

광국이 금발의 러시아인과 얘기를 하다가 민준이 들어오자 손을 들어 인사를 한다.
민준이 자리에 앉자 체로빌 운송회사 사장 주코프라고 소개한다.

“마피아들 행패에 많이 힘드시죠?”

“말도 마세요..그놈들하고 거래를 않하면 화물을 받을수도 없으니…”

“주코프 사장님..제가 마피아들하고 거래를 않해도 사업을 하실수 있게 해드릴 테니 우리 산선의 화물을 시베리아로 운송해주실 수 있죠?”

“어떻게 그걸…저야 마피아들 때문에 사업을 정리할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저한테 맡기시고…만약에 제 말대로 된다면 사장님 회사 지분을 제게 양도해주실수 있죠?”

“음…산선의 모든 화물을 저희가 계약해서 운송한다면 정과장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4일 후에 일을 해결하고 다시 만나 상의하죠..그때까지 마피아들의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민준의 호언장담이 믿어지지는 않지만 어차피 접을려는 마음을 먹은 터라 며칠 더 늦어진다고 손손해볼 것 없는 주코프는 믿어보기로 마음먹고 민준과 헤어진다.

호텔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민준은 광국에게 얘기를 한다.

“지난번에 만났던 여자 있지..장경희라고…”

“그년은 왜? 난 그년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끼치는데…”

“후후 그여자와 내일 만날수있게 연락할수있지?”

“왜? 그년을 만나야 할 이유라도 있어?”

“연락해서 내가 보잔다고 해라…남북합작으로 할 일이 있다고…”

“이런…아무튼 대장말대로 연락은 하겠는데…으이구 그 마녀 같은 년을 다시 봐야 한다니…끔찍하네…”

그날밤 호텔로 돌아온 민준과 광국은 내일부터 해야 할 일을 점검하고 잠자리에 든다.
아직 봄이 오기엔 이른 모스크바의 밤바람이 매서운 소리를 내며 호텔 창을 할퀴고 지나간다.

다음날 오전 산선 이건영 회장 집무실에 마주 앉은 강영호가 이회장에게 보고를 한다.

“회장님…정과장이 모스크바에서 연락을 해 왔는데 회장님 결재가 필요합니다..”

“무슨일인데..”

“그놈이 지금 마피아 보스 페로프를 쳐내고 다른 놈으로 보스를 앉힐려고 한답니다..”

“뭐야? 그게 가능해?”

“네..가능하답니다..페로프 밑에 있는 보스로 그루진스키라는 자와 밀담을 했다고 합니다..”

“음…여우 ?을려고 늑대를 불러 들이는 상황이 안될까?”

“그건 정과장이 책임진다고 합니다. 그루진스키는 페로프와 달리 강직하고 조직을 위하는 인물이라니까 보호비같은건 요구하지 않을꺼라고 합니다.”

“음…그렇다면 좋겠지만…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그래서 말인데요..정과장이 또 다른 사항을 요청해왔습니다.”

“어떤 것을?”

“이번에 페로프를 쳐 낼 때 그루진스키라는 자를 도울 세력으로 북한조직을 이용하겠다고 합니다.”

“뭐야? 북한?”

“네 회장님..”

“음 이놈이 일을 크게 벌리는구만..근데 그쪽애들이 우리 일을 도와주려 할까?”

“그래서 말씀인데요…산선리아 건설이 시작되고 나면 북한 인력을 산선라아에 투입할 수 있게 결재를 바란답니다..”

“음…그놈 참…어차피 산선리아 건설에 필요한 인력은 여기와 러시아 근처에서 받아 들일려고 했는데..맥을 잘짚었구나…그래 북한 인력도 산선리아에 들어와야 할 테니…소신껏 해보라고 해라..”

“네 회장님 그럼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이회장과 대화를 마친 강실장이 비서실로 나오자 은수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영호에게 다가간다.

“실장님..정과장 요청건 승인 받으셨어요?”

“그래..”

“그 사람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위험이야 하겠지…하지만 그놈 아가씨도 알다시피 강한 놈이고 운이 있는 놈이이까..잘해낼꺼야..”

은수의 걱정어린 눈빛을 보며 강실장은 은수의 마음을 읽는다.
하긴 이회장으로부터 어릴때부터 강인하게 수업을 받아 온 은수지만 여인의 마음이란 비슷할테니까..
남자가 봐도 멋진 놈인 정민준을 은수가 그런 눈빛을 갖고 마음속에 품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리라…

그 시간 국정원 이해용 과장은 부하들과 함께 산선과 정민준에 대한 의혹을 풀기위해 회의를 하고 있다.

“음…이은수에게는 소득이 없고…그러면 정민준이와 친하다는 곽상민이 그놈을 조져봐라..”

“과장님 곽상민이 아버지가 종합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쪽을 건드려 보겠습니다. 그래서 곽상님을 잡아 보죠..”

“좋아..서둘러라..산선리아인지 뭔지가 건설되기 시작하면 어려울 수 있어..”

“네 과장님 알겠습니다..”

이해용의 모략이 무르익어 가는 그 시간 아무것도 모르는 곽상민은 여자 친구인 한은영을 만나는 중이다.
한은영과는 벌써 5년을 사귄 사이라 양쪽 집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결혼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오늘도 저녁을 먹은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호텔로 들어간다.
호텔로 들어가자 마자 서로 익숙한 육체를 알몸으로 만들어 한바탕 땀을 흘리며 서로의 몸을 탐하고 나서 침대에 눕자 은영이 샤워를 하고 타월로 몸을 가리고 침대로 올라온다.

“자기 요즘 고민있어?”

“고민은…그냥 아버지 병원에서 원무과 일 보는데..답답하네…이럴 때 그놈이 참 부러워…”

“누구? 정민준이 그 사람?”

“그래…”

“난 그 사람 싫어…그 사람은 너무 강해보여…”

“은영아..그놈 나하고 둘도 없는 친구야..니가 맘에 안들어도 좀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그래 알았어…근데 그사람 요즘 산선에서 잘 나가지?”

“그래..지난번 러시아에서 공을 많이 세워서 인정 받았다더라..”

“구체적으로 그 사람이 하는 일이 뭔데?”

“음…모랄까? 일종의 해결사라고 할까? 그룹차원에서 골 아픈 일들을 척척 해결해 나가나보더라고..”

“어떤 일들인데?”

“흐흐 이리와 아직도 식지 않는 내 물건이 니 구멍을 기다리거든…한판 더 해야지..얘기는 나중에 하고..”

“아이…자기야…하아…”

상민이 은영의 보지를 거머쥐자 금방 몸이 뜨거워지는 은영이 콧소리를 낸다.
상민은 은영의 보지를 만져가며 젖꼭지를 입으로 빨아댄다.
은영은 한번의 정사가 만족하기 않던 차에 상민이 자신의 보지를 만져주자 몸이 금새 달아오른다.

“하아…거기…그래…아아아…좋아….자기야…어서…해줘…하윽…”

상민은 은영의 요구에 서둘러 다리를 벌리고 자지를 밀어 넣는다.
흥건하게 젖어버린 보지속으로 상민의 자지가 진입하자 은영은 상민의 자지가 더 깊숙히 들어오게 다리를 벌려준다.

“하아…자기야…제발…아아아…깊이…더…아아아아…어떻해….몰라…아아아아아아…”

은영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상민은 거칠게 허리를 움직인다.
호텔 방안의 흐릿한 불빛이 은영의 알몸을 비추며 상민은 정상을 향해 힘차게 자지를 박아댄다.

다음날 오전 민준은 그루진스키의 전화를 받는다.
자신을 뺀 9명의 보스중에서 약점을 잡힌 보스가 총 5명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을한다.
민준은 그 5명의 보스와 페로프를 치는 D데이를 3일 후 저녁으로 잡아놓고 전화를 끝는다.

“대장…장경희가 한시간 후에 호텔로 온다는데..”

“그래..그럼 넌 나가서 주코프 사장하고 운송 계약에 관한거 마무리 짖고와라..”

“알았어. 근데 대장…장경희 그년 호텔로 오면 자빠트릴수 있어?”

“무슨소리야?”

“그렇게 도도한년이 대장 밑에 깔려서 흐느끼는걸 보고싶거든..”

“미친놈…가서 일이나 제대로 해..”

“히히 알았어…다녀올께…하긴 그년 아랫도리에도 얼음이 얼어있을거야…조심해야해 다녀올께..”

광국이 나가고 민준은 그루진스키와 장경희를 협력하게 해서 페로프의 손발을 잘라버릴 계획을 점검한다.
민준이 생각에 잠겨 그루진스키와 장경희를 도와 페로프를 칠 생각을 구상하고 있는데 호텔 방 초인종이 울린다.
문을 여니 장경희가 모직 투피스 정장에 검정 부츠를 신고 문앞에 서있다.
얼음이 얼어버린듯 싸늘한 표정만 아니라면 정말 아름다운 얼굴이다.

“어서와요…자…안으로…”

민준의 말에 고개를 숙인 장경희가 호텔 방으로 들어와 민준의 안내에 의자에 앉는다.

“그동안 잘 지내셨죠?”

장경희의 말에 민준은 피식 웃음을 짓는다.

“우리가 그렇게 다정한 인사를 할 사이는 아닌듯한데요..”

민준의 말에 장경희는 얼굴이 붉어진다.
그리고 당황한 표정을 지워버리려는듯 머리를 쓸어올린다.
어깨까지 늘어트린 긴 생머리가 우아하게 넘어간다.

“어머님을 닮아서 그렇게 미인이신가요?”

민준의 말에 경희는 헛기침을 한다.
호텔 방 이란 특수한 상황이 둘 사이를 묘하게 만들어간다.

“먼저 용건부터 말씀하시죠..”

어색한 상황을 벗어나려고 하는지 장경희가 먼저 입을 연다.

“아아…내가 실수를…후후 이해해주세요..장소좌가 너무 미인이라서…”

남자의 칭찬에 약한 것이 여자 이던가…
경희는 계속되는 민준의 칭찬에 기분이 근사하게 변한다.
하지만 이내 싸늘한 표정을 돼 찾고 민준에게 용건을 듣기를 원한다.

“일주일 아니 6일 후면 블라디보스토큭에 선선그룹의 선박이 도착합니다. 시베리아 건설에 필요한 장비와 자재들이죠..”

“그런데요..”

“우린 페로프와 거래를 하고 있었소..”

페로프가 누구인지 장경희도 그의 집안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훤히 알고있다.

“이번에 페로프가 자신의 치부를 하기위해 우리 측에 매달 보호비 명목으로 500만달러를 요구합니다.”

“500만달러요?”

장경희가 모스크바에서 해외 무역을 담당하며 북에 송금하는 금액이 한달에 250만 달러쯤 된다.
그런데 그 두배가 되는 돈을 매달 보호비로 달라는 페로프가 경희 입장에선 어처구니가 없다.

“산선측에선 500만 달러를 줄수도 있소..하지만 돈맛을 본 페로프가 앞으로 계속 보호비를 올리게 될것이고..그문제로 이회장님이 심기가 불편하십니다..”

“그얘기를 저에게 하시는 이유는 뭐죠?”

“음…그래서 페로프의 직속 부하 그루진스키를 도발 시켰소…그가 페로프의 치부 내용을 듣고 페로프를 쳐 낼 예정이요..그래서 말인데…북한쪽에서 도움을 주셧으면 합니다..”

“도움이라면?”

“그루진스키가 페로프에게 약점이 잡혀 손발이 묶인 9명의 보스중에서 5명을 치는데 장소좌 병력을 빌려 달라는거요..”

“전쟁을 치르는데 우리 공화국 전사들을 보내달라는 말인가요?”

“그렇소..장소좌가 도와주면 하룻밤에 일을 끝낼수 있을 테니까..”

“흠….그거야 우리 공화국 전사들에겐 식은죽 먹기죠…썩어빠진 마피아 보스들 목은 순식간에 따올수있으니까요…하지만…우리가 왜 당신의 계획을 도와야하죠?”

“이번일을 도와주면 산선리아 건설이 시작되면서 필요한 인원을 북측에서 제공받고 싶소..서로 돕자는 말이오..”

민준의 제안에 경희는 솔깃하다.
지금 북한 상부에서도 산선리아아에 어떻해서든 인원을 송출할 궁리를 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 내용을 서류로 만들어서 보내줄수 있나요?”

“음…증빙서류라…그것도 가능할꺼요…대신 이건영 회장님 사인이 아닌 유승룡 사장 사인이 될텐데..어떻소..”

“유사장이라면 산선에서 어떤 위치죠?”

“산선리아 건설단 단장이요..”

“좋아요..그렇게 보고 하도록 하죠..”

‘후후 난 장소좌가 흔쾌히 들어주리라고 생각했소..이번일은 남북이 처음으로 뜻을 합쳐 이루는 일이라 의미가 있을꺼요..”

“D데이가 언제죠?”

“3일 후 밤이요..”

“좋아요..내일까지 상부에 보고하고 결과를 알려주죠..”

“좋은 결과 기대하겠습니다..”

장경희가 호텔방을 떠난 뒤 민준이 계획을 위해 그루진스키와 통화를 하고 있는 그때..

“녹음 내용 잘들었습니다..”

“근데…내 남자친구는 괜찬은거죠?”

“물론입니다..정민준이 그놈만 잡으면 모든 것이 끝나니까요..”

한은영은 국정원 고경철과 시내의 카페에서 마주앉아있다.
지난 밤 상민과 섹스 후에 정민준이 모스크바에서 했던 일에 대해 궁금하다는듯이 상세히 물어봤었고 상민은 마치 자신이 민준이 했던 행동을 한것처럼 무용담을 섞어 얘길 해줬다.
그걸 은영이 녹음해서 지금 경철에게 넘겨 주는 중이다.

“그럼 약속대로..프랑스 유학 갈 수 있는거죠?”

“물론입니다. 우리 과장께서 약속하신거니까요..”

“고마워요..”

“고맙기야 우리가 고맙죠..아무튼 도움주신거 감사합니다..”

은영은 지금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의 가장 친한 친구를 고작 프랑스 유학을 보내 주는것과 맞바꾸는 중이다.
은영의 집에서 유학을 보내 주지 못할 만큼 재력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은영의 아버지가 유학을 반대하며 경비를 지원 해주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는데 고경철이 접근해서 달콤한 유혹을 하자 은영은 유학을 떠나고자 서슴없이 정민준을 팔아 버린것이다.

“음..이제 이놈을 끝장입니다. 한은영씨..며칠내로 연락드리겠습니다…..그럼…”

고경철이 먼저 인사를 하고 자리를 뜬다.
은영은 어둑해져가는 밤거리를 밤거리를 바라보며 희미한 미소를 띄운다.

한편 모스크바 헤밍턴 호텔 민준의 방에서 그루진스키와 광국이 민준과 머리를 맡대고 세부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정과장..이번일의 핵심포인트는 동시다발적으로 5명의 보스들을 치는게 중요합니다. 내가 동원할 수 있는 인원으로는 고작 한명의 보스를 처리 할 수 있는 정도인데..나머지는 어떻게 할꺼요..”

“그루진스키…이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장집단을 가진 나라가 어딘지 아시오?”

“혹 북한?”

“맞소..그들의 전사들을 쓸 수 있다면 그루진스키의 고민은 바로 해결돼겠죠?”

“그렇소..하지만 그들이 우릴 도와줄 이유가 없지 않소?”

“이유라…후후 그 이유는 이 정민준이 될것이요…잠시 기다려 봅시다..아마 오늘중으로 연락이 올거요..”

장경희는 장해동과 정민준의 요구에 대한 의논을 마치고 지금 해동이 김전일 위원장에게 핫 라인으로 보고하는 중이다.

“네..그렇습니다. 위원장 동지…네..확실합니다..물론입니다..우리 33호실 전사들 100명이면 마피아 1만명도 상대 할 수 있습니다. 네..알갔습네다..러시아와 외교문제는 정민준에게 얘기해서 산선놈들이 해결하도록 지시 하갔습네다…네..편히 쉬십시오..위원장 동지..”

해동이 전화를 끊자 옆에서 듣고있던 경희는 이미 전화 내용으로 어떤 결정이 났는지 알게되었다.

“경희야..정민준이에게 통보해줘라..계획대로 협조 하겠다고..”

“아버지….위원장 동지 반응이 어떠세요?”

“러시아와 외교 분쟁만 없으면 상관없다는 말씀이다. 위원장 동지께서 군부의 압박을 많이 받고 계시다는건 너도 알겠지…어떻해서든 경제문제를 해결 하시려는 의지가 보이신다.”

“알겠어요…그럼 지금 정민준이이게 연락하겠습니다..”

그루진스키와 광국에게 모래 있을 계획을 설명하는데 민준의 핸드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저..장경희입니다..”

“아…기다리고있었소..결과는?”

“상부의 허가를 받았어요..하지만 한가지 크레물린에서 우리 쪽에 항의가 없어야 합니다..”

“그건 염려 마세요..우리 측에서 알아서 하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민준은 강영호 실장에게 북측의 협조를 받기로 했다는 전문을 보낸다.
그리고 러시아 정부의 눈과 귀를 막아 달라는 요청도 했다.

다시 이건영 회장의 집무실에 이회장과 강실장 그리고 유사장이 앉아있다.

“회장님..전문 내용을 확인하셨죠?”

“그래…위험한 일인데 정민준이가 또 공을 세우겠구나…그리고 영호야..니가 러시아로 가야겠다..”

“그럼 제가 고르바케초 대통령을 만나겠습니다..”

“그래..확실히 해둬야지..자칫 북한이 이문제로 러시아 눈밖에 난다면 우리 일에도 차질이 생긴다.”

“알겠습니다..그럼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강실장이 회장 집무실을 떠나고 이회장은 유사장과 산선리아 건설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유사장…산선리아는 크게 두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야 할꺼야..”

“네 회장님..산선시와 산선타운 두개로 나누어 고급형 보급형 이렇게 구분할 계획입니다..”

“그래..많이 춥고 힘들께야…유사장이 알아서 하도록…”

“네 회장님 걱정마십시오.. 빠른 시간안에 산선리아를 건설하겠습니다..”

그렇게 산선의 최고위층이 걱정과 우려를 하는 가운데 시간을 흘러 어느덧 민준이 계획한 날이 다가왔다.
장경희는 김전일 직속 33호실 전사 30명과 인민무력부 산하 특공 전사대 120명을 북에서 인도 받아 모스크바의 교외 한적한 곳에 머물게 해두며 오늘 있을 작전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를 해둔다.

한낮의 햇살이 고개를 숙이며 꼬리를 물고 서산으로 넘어가려는 현재 시각 오후 4시..
헤밍턴 호텔의 민준의 방에는 민준과 장경희, 그리고 33호실 중좌 김만철.. 그루진스키와 그의 심복 코넬리 그리고 김광국이 자리해 다시한번 사전 계획을 점검한다.

“그럼 그루진스키 보스가 부하들과 함께 33호실 전사 5명과 특공 전사 20명을 데리고 가파치스코를 치시요..장소좌는 파리엘로치를..광국이 지휘하에 바카니초키..코넬리 지휘하에 포발리체스키.김중좌가 나머지 볼리강을 치는것으로 작전을 짜겠소..정각 10시 동시에 쳐야 하니까 시계를 지금 다 맞춰놓고 앞으로 2시간 후 부하들에게 돌아갔다가 10시 까지 자신들이 해치워야 할 보스들의 저택근처로 집결해 작전을 수행하시오..난 그루진스키 보스 부하들과 특공 전사대를 페로프 저택 근처에 은신시킨 후 나 혼자 페로프를 만나고 있을꺼요..내 신호가 떨어지면 밖에 있는 부하들과 그루진스키보스가 동시에 치고 들어오시면 될거요..”

“페로프와 단둘이 있다가 대장이 당하면 어쩔려고…”

광국의 근심어린 얘기기 민준은 웃으며 대답한다.

“내 한몸 충분히 지킨다.. 그리고 페로프를 인질로 잡으면 섣불리 내게 덤비지 못할 테니까..나를 살리고 싶다면 제시간에 작전을 수행하고 페로프 보스 저택으로 모이면 될께야..”

시간은 흘러 어느새 5시 45분..각자 맡은 작전을 다시 한번 수행하고 서로의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려는데 장경희가 민준을 돌아보며 행운을 빌어준다.

“고맙소..그리고 이미 우리 강영호 실장님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오늘 밤 있을 총격에 대해 눈감아 주기고 했으니까 아무걱정말고 작전 성공을 빌겠소..”

장경희와 정민준은 서로의 손을 굳게 잡고 돌아선다.
민준은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허리에 루가 권총과 탄창 두개를 안주머니에 꽂고 8시경 페로프의 저택으로 출발한다.
정문에서 민준을 확인한 부하가 문을 열어주자 민준은 페로프의 집무실로 그를 찾아간다.

“오..정과장..식사는 하셨소?”

“네.”

“그래 블라디보스토크에 화물이 모래 도착할 예정인가?”

“그렇습니다..그래서 지난번에 말씀하신 돈은 내일 준비해서 보내드리도록하겠습니다..”

“후후 그래..어차피 난 산선과 한배를 탄 사람이고 우리 서로 도으면서 잘해봅시다..”

페로프는 집사에게 일러 술을 가져 오게 했다.
얼굴 가득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민준의 술잔에 술을 따른 페로프는 자신의 잔에 든 술을 목구멍으로 넘기고 접시에 담긴 안주를 집어 넣는다.
집무실 벽에 걸린 시계가 9시 50분을 가리킨다.
이제 10분 후에는 페로프에 약점이 잡힌 5명의 보스가 처단될것이다.
페로프는 내일 넘겨 받게 될 돈 500만달러로 무엇을 할까 생각하면서 기분좋게 웃는 표정이다.
그렇게 민준과 마주 앉아 양주를 1/3가량 비웠을 때 였다.
페로프 집무실 전화가 요란하게 울린다.

“여보세요…뭐야? 사실이야? 누가? 그럴수가…그루진스키..이놈이….알았다..나머지 보스들에게 연락하고 지금 달려 오라고 해라..”

페로프는 상기 된 얼굴로 전화를 내려놓는다.

“무슨일이 있습니까?”

“아냐 아냐…음…”

민준에게 5명의 보스가 습격을 당해 몰살한걸 말 하지 못하는 페로프는 그루진스키의 배신이란 말에 더욱더 치를 떤다.
잠시 후 연락을 받고 달려 온 페로프의 부하 마젠코프가 황급히 집무실로 들어온다.

“보스….지시를 받고 몰살당한 5명의 보스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그런데..그루진스키외에 동양인들이 끼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각 보스를 습격해서 해치운 시간이 불과 30분도 걸리지 않았답니다..”

“뭐야? 아무리 기습이라지만 부하들이 수십명이나 있었을텐데..그게 말이나 돼?”

“보스…이 러시아에서 우리 패밀리에게 대항 하는 조직이 없다 보니 경비가 허술한 것이 일차 원인이 됐고요…습격한 무리들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답니다..마치 특수부대 군인같았다고 하던데…”

페로프는 마젠코프의 말을 들으면서 이해 하지 못한다.
그루진스키가 갑자기 자신을 배신한것도 물론이거니와 합세한 동양인들이 과연 누구란 말인가..

“마젠코프…일단 살아남은 보스들을 이리로 오게 하고 부하들에게 단단히 준비를 시켜라..”

마젠코프는 페로프의 명령을 받고 서둘러 뛰쳐 나간다.
격앙된 페로프가 의자에 무너지듯이 주저 앉자 민준은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페로프를 바라본다.

“큰일이 생긴 모양입니다..”

“음…사실 그루진스키 그놈이 배신해서 10명의 보스 위원회중 5명을 습격했다고 하네..그것도 동시에…으음 ..이놈을 잡기만 하면…”

페로프는 분노에 몸을 떨며 의자 팔걸이를 양손으로 움켜쥔다.
그만큼 부하의 배신에 흥분한것이다.
그때 창밖에 번개가 치듯 불빛이 번쩍하며 요란한 소리가 들린다.
페로프가 벌떡 일어나 창가로 가자 저택 정문이 폭발당해 반쪽이 날라가 버렸고 밖에서 안으로 진입하려는 무리들과 페로프의 부하들이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그루진스키와 장경희쪽에서 작전대로 페로프의 저택으로 쳐들어온것이다.

“이놈들이 이렇게 빨리…”

페로프는 창밖을 바라보며 치를 떠는데 갑자기 자신의 등에 섬뜻한 물체가 닿는다.
민준이 페로프의 등뒤로 돌아와 허리춤에서 루가 권총을 꺼내 등에 찌른것이다.

“아니…너는…”

“후후..페로프 보스..당신은 이제 끝났소..당신 욕심이 너무 컸었소..”

“그럼 이일을 꾸민게 바로..너?”

“그렇소…북한쪽 특수전사대들과 그루진스키의 작전도 내 머리속에서 나온것이죠..”

“이놈이…니가 그러고도 이 땅에서 무사할성 싶으냐?”

“후후 내 안전보단 당신 안전이 먼저인거 같은데..자…나갑시다..당신의 부하들을 이제 그만 희생시켜야 하지 않겠소?”

민준에게 인질로 잡힌 페로프가 저택 현관문을 열고 나와 부하들에게 투항을 지시하자 가뜩이나 전력이 열세였던 부하들은 무기를 버리고 저항을 포기한다.
페로프와 부하들이 모두 포로로 잡히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소식을 들고 살아남은 나머지 보스들이 저택으로 찾아왔다.
그루진스키는 민준에게 전달받은 페로프와 민준의 대화가 녹음된걸 들려주며 나머지 보스들에게 페로프가 자신의 치부를 위해 어떤짓을 하려 햇는지와 죽은 5명의 보스가 약점을 잡혀 페로프에게 끌려다니며 조직보단 페로프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일해 왔다는 것을 전해 들은 4명의 보스들은 그루진스키의 활약을 칭찬하며 이구동성으로 그를 새로운 대 보스로 추대 했다.
작전이 마무리 되자 민준은 그루진스키와 인사를 하고 페로프의 저택을 나와 광국을 데리고 호텔로 돌아간다.

행동이 민첩하고 용맹한 광국은 이번 작전에 별 상처없이 무사하다.
민준은 작전 성공을 산선 본사에 전문을 보내 알리고 광국과 간단하게 성공을 자축하려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데 호텔 초인종이 울려 광국이 문을 여니 장경희가 서있다.
광국은 아직도 그녀가 껄끄럽기만 하다.
말없이 몸을 비켜 장경희가 호텔방으로 들어가게 한 뒤 민준에게 눈을 찡긋하며 호텔 복도로 사라진다.

“장소좌 어서 오시오..오늘 정말 고생많이 하셨소..”

“고생은요 무슨..정과장의 작전이 좋았어요..타이밍도 좋았고…어쨌든 저도 축하드려요..”

“자 앉으세요…술한잔 하십시다.”

광국이 마시던 잔을 치우고 새 잔에 위스키를 따라주자 경희는 마다 하지 않고 단순에 들이킨다.
민준은 그런 경희를 보며 싸늘한 표정만 아니라면 아름다운 얼굴이란 생각을 하며 말없이 잔에 술을 따른다.

“이번 작전에 우리가 도와 드린 것을 잊으시면 안되요..”

“후후 그건 걱정하지 말아요..지난번에 건설단장 유사장의 사인도 보셨지 않소..”

“그래요..우리 공화국에서도 산선측의 제안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인 상태예요..”

“시베리아…이곳이 남과 북 우리 한민족의 새로운 희망이 될겁니다..”

장경희는 그렇게 민준과 술을 마신 후 무언가 할말이 있는 표정을 끝내 털어 놓지 않고 호텔을 떠난다.
경희가 떠난 뒤 방으로 돌아 온 광국도 장경희가 왜 찾아왔는지 궁금해 하는 눈치였지만 아는것이 없는 민준은 그저 어깨만 으쓱해 보인다.
다시 돌아온 광국과 민준은 술을 마져 마시고 길었던 하루를 정리하며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민준은 광국을 데리고 주코프 운송 사장을 만나 산선의 화물을 운송 해줄것을 요구하며 계약서에 싸인을 하자 주코프는 감격에 찬 표정이다.
그도 간밤에 마피아 보스들 중 여러명이 폭사 당한 내용을 들어 알고 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러시아 방송에선 그저 마피아들간의 세력 다툼에 싸움이 벌어졌다는 짧은 내용만 보도 하고 말았다.
민준은 그루진스키의 새로운 대 보스 추대에 축하 인사를 하며 산선과 마피아간의 새로운 동맹에 대해 신의를 지켜줄것을 서로 약속한다.

민준의 활약으로 마피아에게 보호비를 주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선산의 건설단장 유사장을 선두로 이이사와 직원들이 쉐르메체보 드바 공항에 도착한다.
임시 본부를 헤밍턴 호텔로 정하고 화물을 출하할 직원들은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났다.
유사장이 도착한걸 알고 새 마피아 보스로 등극한 그루진스키가 인사 차 방문했다 돌아갔다.
유사장의 호텔방에 대걸이 민준과 마주 앉아 있다.

“정과장 고생많았다. 회장님께서도 무척 흡족해 하시더구나..”

유사장의 말에 대걸이 자신보다 덩치가 커다란 민준의 어깨를 툭툭치며 웃는다.

“이새끼는 진짜 대단한 놈이요..”

“그래 그 새로운 화물 운송회사의 주코프 사장이란 자는 믿을 만한 사람인가?”

“네 단장님..마피아의 등쌀에도 굽히지 않고 소신있는 사람이라 우리 일을 하기에 적당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산선리아 건설을 위해 방해되는 요소는 없겠지?”

“북한쪽은 달래놨으니까 당분간은 조용할겁니다..하지만..아무래도 중국쪽에서 잠잠한게 마음에 걸립니다..”

“음…그래 나도 그게 의심쩍지만 건설을 미룰수는 없다. 위험요소는 그때그때 처리하는것으로 하고 일단 화물을 운송해서 건설을 시작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시베리아에 건설이 적당한 시기가 5월부터 9월까지라지만 우리 산선에서 개발한 특수 자재들이면 영하 50도가 넘는 추위에서도 건설이 충분하니까..”

“알겠습니다..그럼 제가 산선리아와 모스크바를 왕복하면서 일을 보겠습니다..”

산선의 건설단이 도착한지 하루만에 화물이 시베리아로 출발하고 건설단도 화물을 따라 시베리아로 들어갔다.
산선리아에 제일 시급한 공사는 도로와 철도가 될것이다.
민준은 건설단이 시베리아로 출발한 뒤에도 모스크바에 남아 화물선적과 필요한 물자 그리고 북한 인력을 받아 들이는 문제로 그루진스키와 장경희는 자주 만나 의논을 한다.

그렇게 산선리아의 건설이 순항을 하는 시점에 대한민국 국정원 통일지원과장 이해용은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마주 앉아있다.

“그럼 바로 대검에 연락해서 산선에 공문을 보내게 해라..일급 살인 혐의와 간첩혐의도 같이 넣어서..”

“네 과장님..그런데..산선에서 순순히 정민준이를 내어줄까요?”

“흐흐 증거가 있는데야 지들도 어쩔수 없는 일이지…”

오전 이회장의 집무실과 붙어 있는 비서실은 밀려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 하느라 늘 분주한 모습이다.
오늘도 은수는 회장의 손녀란 사실을 비밀로 한 채 산선에 접수되서 들어오는 공문들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다가 대검에서 보내온 소환장을 보며 눈이 한껏 커진다.
그리고 강영호 실장에게 달려간다.
잠시 후 이회장의 집무실에 강영호와 이은수가 앉아있다.

“음…그럼 소환장이 발부된것이냐?”

“네 회장님..”

“그놈들이 그럼 증거를 갖고 있다는 말인데…으음…”

이마에 주름이 가득한 이회장이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자 강영호는 입맛을 다신다.
대검 공안부에서 일급 살인혐의와 간첩혐의의 정민준이를 소환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공문이 도착한걸 은수가 받아서 놀라 강영호에게 보고했고 지금 이회장에게 보고하는중이다.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이회장을 바라보는 은수의 입술은 바짝 말라간다.

“영호야..”

생각을 끝낸 이회장이 입을 연다.

“네 회장님..”

“건설단에 전달해라..정민준이가 시베리아에서 실종됐다고 본사로 전문을 보내라고..그리고 강실장 니가 정민준이에게 직접 전화해서 사정을 얘기하고 당분간 피해있으라고 전해라..으음…그놈이 운이 강해 보였는데 이런 일로 운이 꺽일줄이야…”

“네 회장님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장경희와 북한 인력에 대한 의논을 하고 호텔로 돌아 온 민준에게 강영호 실장의 전화가 걸려온다.
강실장은 휴대폰이 도청당할것을 염려해 암호 전문을 보낸다는 말을 남기도 전화를 끝는다.
본사에서 도착한 전문을 해독하던 민준의 얼굴은 굳어져 간다.
그리고 흐린 창밖을 바라보며 잇새로 중얼거린다.

“실종자라….”

방안에서 생각을 정리 하던 민준은 광국을 데리고 일단 호텔을 벗어난다.
오늘 이시간부로 자신은 실종자로 분류된다.
모스크바 어디에도 자신의 모습이 보여서는 안된다.
민준은 일단 그루진스키에게 연락해서 은신처를 제공해달라고 도움을 청한 뒤 그루진스키가 알려준 주소로 몸을 옮긴다.
그렇게 민준에게 위기가 찾아오는데…

“대장….언제까지 이렇게 숨어 있을꺼야…”

“회사에서 조치를 취해 주겠지..당분간은 꼼짝없이 다른 사람들 눈을 피해야 한다.”

“나야 괜찬지만 대장이 답답해보여서 그래..”

어느새 민준이 그루진스키가 알려준 은신처에 몸을 숨긴지 한달이 되가자 광국은 자신보다 더 답답해 할 민준이 걱정되 한소리 한다.

“아니 회사에서는 어쩌자고 아직까지 해결을 안해준다는데..”

“음…정부에서 치고 들어오는 통에 회사도 난감할꺼야…좀더 버텨보자..무슨수가 나겠지..”

그렇게 광국과 민준은 한달째 모스크바 교외에 떨어진 곳에서 은신하며 해결이 될때를 기다리는데 답답하기는 민준이 더하다.
이곳을 아는 사람은 그루진스키와 주코프 사장 둘뿐이다.
주코프 사장이 민준과 이면 계약 한대로 화물 운송에 대한 지분을 나눠준터라 화물운송료의 이익중 30%를 가져다 주기 때문에 돈은 불편함 없이 쓰고있지만 갖혀 있는 시간이 숨어있어야 하는 시간이 너무 무료하다.
그렇게 일주일을 더 은신처에서 숨어있던 민준이 광국을 데리고 시내로 나간다.
휴대폰도 위치를 추적당할 염려가 있어 사용하지 못한터라 아직 한국에 어머니 희연과 민아에게도 소식을 전하지 못했었다.

한편 민준이 실종자로 처리된지 이주일 후 보험회사에서 사람들이 희연을 찾아 왔다.
산선 탐사팀으로 선발되어 시베리아로 출발 할 당시 회사에서 들어 준 보험이 있는데 회사에서 민준을 실종자로 처리 해버려 자동으로 보험금이 청구됐고 보험회사는 그 돈을 전해줄려고 희연을 찾아온것이다.
희연은 낯선 사내를 경계하다 민준이 실종자가 되어 보험료가 나왔다는 말에 믿기지 않는지 머리를 흔들다가 사내들이 수표를 전해 주고 돌아서자 그 자리에 쓰러졌다.
민아는 친구를 만나 돌아와 보니 엄마 희연이 방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 119에 신고를 해 응급차가 달려와 희연을 싣고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가뜩이나 심장이 약한 희연이 아들이자 연인이라고 생각하던 민준의 실종 소식에 그만 쓰러지며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던 민준은 시내에 나가 집에 전화를 한다.
전화 연결음이 들이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지금 시간이면 희연은 집에 있어야 할 시간인데..
민준은 다시 전화를 건다.
한참만에 기운없는 민아의 목소리가 전화기 저편에서 들려온다.

“여보세요…”

“민아야..오빠다..”

“아…오빠…오빠…오빠…”

“그래 오빠야…잘지냈니?”

“흑흑흑 오빠…엉엉엉…오빠….”

목소리를 듣자마자 흐느끼며 울고있는 민아의 목소리에 민준은 불길한 생각이 든다.

“민아야~~왜그래..무슨일있어?”

“흑흑흑..오빠..오빠…엄마가…엄마가…돌아가셨어…엉엉엉..어떻해…”

엄마 희연이 돌아가셨다는 소리를 들으며 민준을 다리에 힘이 풀려 공중전화박스 안에 쓰러지듯이 주저 앉는다.

“오빠…엄마가 오빠가 실종된 것을 듣고는 쓰러졌는데…그자리에서 돌아가셨데…엉엉엉…”

민준은 민아의 목소리를 들으며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새어나온다.

“으으으으윽~~~~~~~아아아아아~~~~~~~~~”

희연은 민준의 어머니이자 사랑하는 여인이었다.
비록 모자간이자만 자신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며 받아들인 그의 여인…
민준은 어머니지만 어떻해서든 지켜 드릴 생각으로 육체관계를 맺어 희망을 잃지 않게 하려고 했건만 아들의 실종 소식에 심약한 어머니 희연은 그렇게 한많은 세상을 훌쩍 떠나신것이다.
민준의 눈에선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그저 목소리만 늑대처럼 울부짓는다.
전화기 수화기 저편에서도 민아의 울음만이 들려 온다.

한참을 수화기를 부서져라 움켜쥐고 짐승 같은 신음을 토해내던 민준의 눈이 붉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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