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은 샤워하고 욕실에서 나온다

"윤식씨 식사해"

윤식은 자리에 앉아 찌게를 떠먹어본다

"연화?음식 맛있네?"
"호호 고마워 윤식씨"

승희는 옆에서
"나두 같이 만들었다 뭐"
"아 승희 고마워 하하


연화는
"윤식씨 바로 가려구?"
"어 가야해 만나봐야할 사람도 있구"

"이따 저녁에 올수 있으면 오구 윤식씨"
"친구들은?"

"얘? 니들 오늘 갈거니?"

경주는
"오늘은 여기서 쉬었다가 내일 가야겠어 호호 윤식씨 와도 난 못할 거 같아 호호호 며칠 지나서 다시 만나자 윤식씨 호호호 "
승희는
"나도 죽겠어 지금"

세여자가 까르르르 웃는다



"그럼 미리 전화해 시간 맞춰서 이틀이나 삼일 후에 보자구"
"잘가 윤식씨"

윤식은 연화집에서 나왔다
좀 떨어진 주차장에 차가 있다

걸어가며서 전화를 한다

"저에요 영선누나"
"어 윤식씨"

"저 지금 누나집으로 가려구요"
"지금 올려구?"

"네 누나"
(엄마 전화기 줘봐) 유정이 목소리다

"낄낄 삼촌!! 빨랑와 호호호 유정이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명심하도록! 호호호"

"참! 저기 삼촌"
"왜 유정이"

"엄마 좋아하는 토테이토칩 하나 사가지고 와 알찌?"
"그래 알았어"

슈퍼가 보이길래 차를 세우고 토테이토칩 세봉지를 산다
벨을 누르자 여전히 동작이 빠른 유정이가 뛰어나온다

"사암초온 어서와 삼촌 호호호"
한쪽 팔에 꼬옥 매달리며 토테이토칩을 담은 봉지를 유정이가 든다

"엄마는?"
"어 전화받고 욕실에 들어가셨는데 삼촌이 너무 일찍 왔지 머! 음-삼촌?

"왜?"
"엄마랑 있을 때 내가 자리 피해줄까?"

"하하하 일부러 그럴 필요까지 있나"
"대신에 있지 삼촌"

"어 대신에?"
"오늘 여기서 자고가라"

"자리 피하면 어디 있을라고?"
"친구네 집에 갔다오지 머"

"그냥 집에 있어"
"나도 그러고 싶어 삼촌 그럼 이렇게하자"

"어떻게?"
"호호호 술 한잔 하는 거야 그리고 난 술에 취해서 세상 모르고 자는 척하고 있을 게 호호호"

윤식이도 한 잔하고 쉬고 싶다
아내에게는 초상집에 가있다고 했으니 하루 더 늦는가보다 할것이다

"좋았어 들어가자"
"어 삼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부끄러운 듯이 웃으면서 욕실에서 나오는 영선누나
"식사는?"
"먹고는 왔는데요..뭐좀 주세요 누나"

유정이가 끼어든다
"엄마엄마 내가 부대찌게 할게 호호호 "

유정이는 말을 마치고 벌써 음식준비를 한다 동작이 빠르다

부대찌게가 얼큰하니 맛있게 만들어졌다
영선누나도 윤식이도 입이 닳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호호호호 그래두 내가 한 음식한다구요 호호호"

밤새도록 운동(씹)을 한 윤식은 또 음식이 들어간다
에너지 소비가 많았을 것이다

유정이는 술을 몰래몰래 물 그릇에 쏟아낸다
윤식은 씨익 웃고는 모르척해주는데

"휴 난 지금 몇 잔이더라 내가 제일 많이 마셨나봐 호호호"

자리에서 일어나는 유정이
"술 오른다 얼음물 좀 만들어 마셔야지"

물그릇에 담긴 술을 싱크에 쏟아버리고는 얼음을 담아온다
껄껄웃은 윤식이

영선누나는 영문도 모른채 따라웃는다
"호호 왜 웃어 윤식씨"
"하하 분위기가 행복해서요 누님"-- 그말은 사실이다

유정이는
"아 어지러워 엄마 나 올라가서 누워야겠어"
"그래라 그렇지 않아도 좀 많이 마신다 했다"

유정이는 윤식이에게 눈을 찡긋!하고 2층으로 올라간다

"저기 누님"
"응?"

"저 전화한통할게요"

마당에 나와서 집으로 전화를 하다

"여보"
"기철이 아빠? 초상집이라면서요?

"어 오늘 하루 더 있어야할 거 같아"
"술 적당히 마시구요 괜히 실수하시지 마시구요

"어 알았어"

현관으로 들어가자
"어디에 전화하는 건데?"
"네 집에요 오늘 못 들어간다고 했어요"

"어디 갈려구?"
"여기 누님과 같이 있고 싶어서요"

영선누님은 얼굴이 홍조가 된다 너무 좋아하고 감동 받은 거 같다

상을 다 치우고 쇼파에 앉아 담배를 피워문다
영선누나는 윤식에 옆에 앉아있다

윤식은 영선누나을 조심스럽게 만진다
다른 여자를 만질 때와는 또 다른 종류의 감정으로 상당한 마음 차이를 보인다
느낌부터 다르다

"저기 윤식씨"
"네?"

"나 윤식씨와 할 수 있을 거 같아"
"괜찮겠어요?

"몸두 회복이 됐구 마음도 많이 안정이 됐구"
"몸이라뇨?"

윤식은 모른척하고 물어본다
부끄러운듯이 영선누나는 겨우 말을 꺼낸다

"그게 있지 ..그게...너무 안하다가 했었나봐..그래서 그랬던 거 같아 아팠거든 거기가..지금은 이제 .. 괜찮아서.."

윤식은 아랫도리가 찡하니 강하게 전류가 흐른다
어제저녁 윤식의 마음과 지금 마음은 사뭇 다르다

윤식은 영선누나 손을 잡고 가만히 일어난다
얼굴이 빨게지는 영선누나

안방에 들어가자 영선누나는 커튼을 치고 불을 끈다
약간 어두워지자 조금은 부끄러움을 감출 수 있는 거 같다

소중하고 귀한 보석을 다루듯이 윤식은 영선 누나를 한 꺼풀씩 벗겨낸다
브레지어를 풀자 누나가 벗어냈다

고귀한 신분을 지닌 공주님을 다루듯이 혹시나 경망스럽지 않을까 조심하면서
영선누나 옷을 벗겨내고 얇은 이불로 덮었다

벗겨낸 누나 옷은 잘 정돈해서 한쪽에 놓고
윤식이도 옷을 벗어 옷걸이에 건다 (평상시 같으면 방바닥에 집어 던진다)

영선누나를 껴안자 품안에 쏘옥 들어와 파고든다
여느 여인과 또 다른 체취가 그녀 성품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영선누나를 바로 눕히고 윤식은 올라갔다
두 눈을 꼬옥 감는 영선누나
윤식이 이름을 부르면서 껴안는다

"윤식씨 고마워"
"누님도 참- 제가 누님 같은 여인을 어디서 만나겠어요"

윤식은 자신의 또 다른 분신을 앞세워 두 눈을 꼬옥 감은 영선누나의 소중하고 신비로운 곳을 찾아 깊게 깊게 들어가고 있었다
아주 천천히

"윤식씨 사랑해"
"저도 사랑해요 누나"

영선누나는 벅차오르는 감동에 겨워 두 눈에는 눈물이 고인다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윤식의 또 다른 상징의 물건은 아주 오랜 시간을 그곳에 머물어 잠이 들고 싶어한다

두 사람은 떨어지려하지 않았다
다시는 둘로 나눠지지 않을 거처럼 하나가 되어버린 두 사람
시간의 마지막이 올때까지 그렇게 하나가 되어 떨어지지 않길 기도하는 거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