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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6:06 1,168회 0건
## 과도한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제 글 수준을 생각하면 얼굴에 소름이 돋습니다.
다른 글쓴이들의 상상력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2년 동안 글의 경향도 많이 변한 듯 합니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데, 스토리 전개 상 어쩔 수가 없는 대목이 있네요.
사랑해 주시는 독자님 감사드립니다.


요.. 아랫 줄부터 소설 시작!


이 망할 것들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당장 들어가 족쳐 놓는다.

손잡이를 움켜쥐는 내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런데 그 때 내 어깨 위에 놓이는 손길... 살기가 등등한 나는 그걸 공격이라 간주하고 그 손을 홱 나꿔 챈 다음 상대를 돌아다 보았다.

“누...누나?”

선미 누나가 손가락을 세워 자신의 입술에 세로로 붙여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얼굴을 내 귀에 바짝 붙여 속삭였다.

“왜? 들어가서 요절이라도 내려고?”

이게 무슨 말이란 말인가? 누구보다 흥분하고 성깔을 부려야 할 사람은 선미 누나였다. 그런데도 그녀의 반응은 마치 당연한 일이라는 듯 자연스럽기 그지없었다.

“조용히 따라 와. 이쁜 내 동생.”

그녀를 따라 터덜터덜 우리 룸으로 돌아갔다. 이제는 술에서 다 깬 듯, 선미 누나가 양주를 한 잔 따라 자신에 입에 붓더니, 그 잔을 내게 내밀었다. 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마셔.”

누나의 독촉에 할 수 없이 술잔을 받아 들었다. 몸도, 마음도 더 이상의 술을 거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목구멍으로 넘기는 순간 나도 모르게 얼굴이 찡그려졌다.

“커어!”

“어유, 얼마나 마셨는지 아직도 뒷골이 땡기네.”

어떻게 저렇게 천연덕스러울 수가 있는가? 바로 지척에서 남편이 다른 여자랑 섹스를 하고 있는데... 보통의 여자라면 당연히 쳐들어가서 분탕질을 해야 맞지 않은가?

“이해할 수가 없어.”

“누구? 매형? 아니면 나?”

“둘 다! 아니, 매형이야 취했으니 그렇다 치고 누나는 뭐야? 분하지도 않아? 눈 앞에서 남편이 다른 년이랑...”

“그만해!”

누나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그 표정... 어렸을 때 나를 오금 저리게 했던 바로 그 표정이었다. 그 다음엔 항상 폭력이 뒤따랐는데... 하지만 누나는 이내 표정을 풀었다. 그리고는 넋두리 같은 한 마디...

“하긴... 기분 안 좋다, 진짜. 저런 꼴 안 봤으면 했는데...”

“알고는 있었고?”

누나가 한참 동안 나를 쳐다보았다.

“기업이라는 데가 다 그렇지... 아침에 출근해서 책상에 박혀 일만 하다 저녁에 퇴근하면 제대로 돌아가는 회사가 어디 있겠어?”

“다 그렇다는 거야? 모든 회사가 다? 모든 회사 사장 아들은 다 저런 접대 받고 다닌다는 거야?”

“흥분하지 마. 왜 네가 그래? 난 괜찮은데.”

“그러면... 그러면 누나도 해봤어? 저런 접대? 마누라 있는 유부남하고 놀아 나...”

‘짝!’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내 뺨이 돌아갔다. 얼마 만에 맞아보는 건가? 하지만 그 아픔보다는 마음속에 치미는 어쩔 수 없는 분노 때문에 눈물이 나왔다. 이런 어이없는 일이... 저런 걸 알면서 어떻게 결혼하고 살까?

“미안해, 수호야.”

“......”

“그저 못된 관행일 뿐이야. 넌 의사가 될 거니까... 네가 맘만 잘 먹으면 저런 꼴 안 보고 살 수 있을 거야.”

“그냥 헤어져라, 누나. 그래서 좋은 남자 만나, 응? 사장 아들도 아니고, 샐러리맨도 아닌 그런 사람..”

“그건 그냥 선택일 뿐이야. 뭐든 만족스러운 게 어디 있겠니? 다 알면서... 그 중 제일 나은 걸 고르는 것 뿐이야.”

“그렇다 쳐도... 앞으로도 계속 저런 꼴 볼텐데... 그 때마다 어떻게 견디려고?”

“그냥 늘 있는 일이려니 하고 받아들이면 돼. 그리고...”

선미 누나가 나를 쳐다보고 빙긋 웃었다.

“나도 하잖아, 못된 짓. 너하구.”

“......”

“우리 먼저 가자.”

“먼저 나가, 누나. 나 손 좀 씻고 갈게.”

화장실에 들러, 바닥에 쓰러져 자고 있는 차 상무를 몇 번 짓밟아 주고 밖으로 나왔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그 폭행은 내가 흉폭해 가고 있다는 증거였다.

차가 없으니 걸어야만 했다.

“에잇, 더럽다. 세상!”

누나가 옆에서 킥킥대며 웃었다.

“뭐가 그렇게 우스워, 누나는?”

“너! 니가 제일 우스워. 기껏 유부남이 바람피우는 거 목격한 거 가지고...”

“그게 뭐가 우스워?”

“니가 나한테 한 짓을 생각해 봐, 못된 녀석아. 친 누나를 강제로 범했어요 하면 세상 사람 누가 ‘잘했어요..’ 하겠는지.”

“......”

“그걸 보고 ‘모순’이라고 하는 거야. 니 행동하고, 니 분노하고 맞질 않잖아?”

“쳇!”

“그래도 흠... 뭐 괜찮아. 당사자인 내가 ‘잘했어요...’하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누나의 말은 맞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간 내 여자관계는 세상에서 제일 잡놈이 하는 짓인 게 분명했다. 남편이 있는 유부녀와 그것도 소위 말하는 쓰리썸... 친 누나가 두 명, 그것도 한 명은 강간. 친구 엄마에 고등학교 은사님까지... 게다가 삽입은 하지 않아다 쳐도 성행위 임에 분명한 숙모와의 관계까지... 망나니짓은 다 하고 다녔네... 쯧. 그런데도 나는 그런 내 관계가 잘못된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다. 그런 녀석이, 어찌 보면 평범한, 유부남의 탈선 가지고 흥분한 것이다. 단지 그 피해자가 내 누나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큭큭큭!”

“왜?”

“아니 그냥... 큭큭큭!”

“실없기는...”

“생각하기 나름인 건 맞는 것 같아. 누나 참 똑똑해.”

“뭐, 칭찬까지... 그건 그렇고. 오늘 본 건 잊어, 무슨 말인지 알지?”


다음 날, 몸이 안 좋다는 핑계로 스키장에 가지 않았다. 전날 밤 술이 과했다는 걸 다들 알기 때문에, 아픈 척 비실대는 나를 이해해 주었다. 하지만, 내가 같이 가지 않은 건, 아무 일도 없었던 척 하는 광식 군의 얼굴을 보통의 표정으로는 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침대에서 뭉그적거리며 머리에 스쳐가는 이런저런 생각들 중 아무 거나 붙잡고 늘어졌다. 선미 누나가 비웃던 내 이중성...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남자, 아니 여자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의 근원은 아마 소유욕일 것이다.

문득 성수가 생각났다. 어이없게도 선미 누나와 성수 사이에 공통점이 있었다. 아니, 무소유에 대해서는 아마 성수가 선미 누나보다 더 진취적일 것이다. 성수를 만난 이래로 자기 자신은 어떻게든 지키려하면서도, 얻어진 것에 대해서는 너무도 쉽게 양보해 버리는 그 녀석의 성격에 혼란스러운 적이 많았었다. 역시... 공부는 못해도 똑똑한 녀석. 한 때 돈 많은 아버지를 가진 그를 부러워 한 적이 있었는데, 성수보다는 역시 내가 가진 게 훨씬 많았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누구지?’

현관문을 스스로 열고 들어온 것으로 봐서는 우리 식구이거나 도둑 둘 중 하나였지만, 도둑이 저렇게 조심성 없이 작업하지는 않을 테니, 우리 식구일 게 틀림없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슬며시 문을 열어 보니 뜻밖의 인물이 주방에 있었다.

‘저 여자가 무슨 일일까?’

어쩔 수 없이 기분이 불쾌해졌다. 전기 레인지 위에 남비를 올리고 뭔가를 만들고 있는 그녀의 뒷모습은 한여름이었다. 빨간 원색의 초미니 스커트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다리, 잘록한 허리를 드러내는 흰색의 탱크 탑... 아무리 외투를 걸친다고 해도, 저렇게 입고 어떻게 이 추운 겨울날 바깥을 활보할 수 있을까?

“뭐하세요, 지금!”

혜린이 고개를 돌려 내 모습을 확인하고, 싱긋 웃었다. 그녀가 어젯밤의 내 격정을 알 리 없으니, 그 미소는 당연한 것인데, 마치 놀림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저 거짓말덩어리가...

“일어났어? 아빠가 너 집에서 혼자 힘들 거라고 술국이라도 좀 끓여 주고 오라 그래서... 가서 더 자. 다 되면 깨울게.”

아빠라니... 쯧쯧! 더 이상 그런 호칭 쓰지 마라. 세상 모든 딸들이 다 너를 죽이려 들 거야.

“어젯밤에 무리하는 것 같던데, 괜찮은가 보죠?”

“무리? 호호호. 그 정도 노는 거야, 뭐.”

방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 대신, 거실의 소파에 앉아 혜린의 뒷모습을 쳐다 보았다. 저런 옷차림으로 온 건, 내게 술국 뿐 아니라 다른 것도 대접하려는 의도가 분명한 거야. 내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으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탐하도록 했겠지? 그리고는 다른 사람들에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성수의 새엄마가 생각났다. 혜린의 행동과 성수의 새엄마가 집에 찾아온 손님에게 하는 작업이 똑 같은 것이다. 저 못된 가면을 어떻게 하면 적나라하게 벗겨낼 수 있을까?

“그래도 위에서 하는 건 쉽지 않았을 텐데요. 남자가 술에 취해 잘 서지도 않았을 텐데...”

“......”

도마 위에 놓은 뭔가를 썰고 있던 혜린의 움직임이 한동안 멈췄다. 광식 군과 자신의 정사를 내가 목격했다는 걸 알았을 테니, 그녀가 어떻게 나올 지 궁금했다. 그런데 그녀,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는 듯 다시 칼질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그런 모습이 내 눈엔 한 없이 가증스럽게 보였다.

접대든 뭐든 좋다 이거야. 그렇다면 저 접대하러 왔어요 하고 올 것이지... 딸 이라고?

화가 나 있기는 했어도, 그 다음의 내 행동은 감정 때문만이 아니었다. 나름대로 치밀한 계산에 의한 것이었다. 그녀의 뒤로 다가가 미니스커트 위로 엉덩이 살을 한 옹큼 움켜쥐었다.

“어멋! 뭐 해, 지금!”

화들짝 놀란 그녀가 허리를 비틀어 내 손을 벗어나더니, 도끼눈을 하고 나를 노려 보았다. ‘흥’하고 코웃음을 친 후, 그녀의 가는 손목을 우악스럽게 쥐었다. 그녀는 끌려오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물리력에서는 내 상대가 되질 못했다.

“야! 뭐야, 너! 이거 못 놔?”

소파 쪽으로 그녀를 강하게 집어 던졌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몸이 소파에 파묻히고, 두 다리가 헤프게 벌어져 하얀 티백 팬티가 잠시 동안 시선에 들어왔다 다시 사라졌다. 재빨리 몸을 일으켜 자세를 추스르는 그녀를 향해 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왜... 왜 이래?”

“임무에 충실해야지, 차 혜린. 일하러 온 거 아냐? 술국 말고 다른 거 줄려고 온 거잖아. 그러니 이제 가식 떨지 말자고.”

“야... 이러지 마. 변태 새끼!”

그녀가 재빨리 몸을 일으키더니, 반대쪽을 후다닥 달아났지만, 이내 손목을 내게 내주고 말았다. 그녀의 손목 두개를 등 뒤로 돌려 한 손으로 움켜쥔 후 꺾어 올리자, ‘아얏!’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그녀의 무릎이 바닥에 닿고 머리가 소파 속에 파묻혔다. 그런 관절기술은 같이 킥복싱을 배우는 체육관의 형에게서 습득한 것이었다. 온갖 무술이란 무술은 다 섭렵하고 다니는 그는 무술 사이에 기술을 교류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치한에게나 써야 할 기술을, 나도 모르게 연약한 여자를 상대로 써먹고 있었다.

기역자로 구부러진 허리 덕분에 혜린의 엉덩이가 자연스럽게 치들렸다. 관절을 위로 꺾으면 꺾을수록 엉덩이는 더 치솟아 오르게 되어 있었다.

“어차피 할 일이면, 빨리 끝내자고. 맘에도 없는 눈웃음치지 말고. 기분 나쁘면 나중에 고소하든지... 네 아빠가 말리겠지만.”

자세 덕분에 볼륨이 늘어난 엉덩이 융기 위로 미니스커트 자락을 거칠게 말아 올렸다. 펑퍼짐한 엉덩이 맨 살 가운데를 하얀 끈이 T 자로 가르고 있는 모습을 보자, 자지가 용트림을 하기 시작했다. 아래로 내려가는 세로 끈이 항문의 입구는 간신히 가렸지만, 방사형의 갈색 무늬까지 덮기에는 턱없이 면적이 부족했다. 주저 없이 T 자의 가운데를 쥐고 벗겨내자 저절로 무릎까지 떨어졌다. 갑자기 그녀의 몸의 긴장이 풀렸다. 어차피 반항해 봐야 소용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일까? 조용한 목소리..

“그래... 주워 먹어라, 거지새끼야. 빨리 끝내, 찌게 넘치니까.”

웬일인지 나도 몸에 힘이 빠졌다. 엉덩이 맨 살을 우악스럽게 잡아봤지만, 슬며시 힘이 풀리고 말았다. 그리고 살기등등하던 자지마저 비겁하게 고개를 숙였다. 손목을 놓아주자 그녀가 내 가슴을 주먹으로 탕, 탕 치더니, 팬티를 말아 올리고는 소파에 주저 앉았다.

“주면 먹지도 못하면서... 개새끼가... 흑!”

맑은 액체가 그녀의 뺨을 타고 주르르 흘러내렸다. 탁자 위에 있는 그녀의 담배를 집어 물고, 불을 붙인 다음 한 모금을 길게 들이마셨다. 기도가 막히는 듯한 느낌... 그리고 갑작스러운 어지러움... 그녀가 앉은 소파 팔걸이 앞쪽 바닥에 나도 주저앉았다. 담배를 내밀자 그녀가 그걸 받아 들고 입에 물었다.

“차 상무님 하고는 무슨 관계예요?”

“아빠랬잖아.”

“핏줄은 아니죠?”

“당연하지, 병신아! 친딸하고 자겠어? 친딸인데 손님한테 붙여주겠어?”

“누나 정도면 뭘 해도 먹고 살 텐데... 왜 그렇게 살아요?”

“너 같은 새끼가 나 같은 년에 대해 뭘 알기나 해? 부모형제 다 있고, 집에 돈 있고, 좋은 대학교 다니는 새끼가...”

“......”

“개새끼가... 가뜩이나 기분 엿 같은데... 어어엉!”

무릎에 고개를 파묻고 우는 그녀를 내버려 두고, 울음 소리를 피해 밖으로 나왔다. 그때 혜린의 담배 갑을 들고 나온 것이 아직까지도 내가 흡연자 중의 하나인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빨아들이면 숨이 막히고 눈물이 나는 그 고얀 쾌감... 차가운 겨울 공기에 허연 연기를 내뿜는 것도 멋있어 보였다.

먹이사슬의 제일 아래쪽에 있는 사람이 혜린, 그 다음이 차 상무, 그 다음엔 우리 광식 군... 광식 군 위에는 누가 있을까? 그래도 혜린은 타고난 재산, 즉, 남자를 동물로 만들 수 있는 육체와 재능이 있으니 그나마 나은 거겠지. 그것도 안 되는 여자... 그리고 남자 중심 사회에서 육체를 무기로 쓸 수 없는 남자도 있겠다.. 쯧. 안 됐어라.

하긴 선미 누나나 혜린이나 다를 게 뭐겠는가? 자기 가진 것으로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얻으려 하는 것 뿐... 김 선미에게 정 광식 군이 없다면 그녀가 더 힘들어지듯, 차 상무가 없었으면 혜린도 업소를 기웃거리며 그 날 벌어 그 날 먹는 힘겨움을 감당해야 할 테니...

그녀들의 반대쪽에 김 유미가 있었다. 사랑해야만 섹스 할 수 있다고 믿는 여자, 근친상간이나 불륜은 인간이 차마 저지를 수 없는 더러운 짓이라 여기는 여자, 아무리 밥 먹고 살기 힘들더라도 몸을 팔기 보다는 차라리 굶어 죽는 걸 택할 여자... 남녀 관계에 있어 선미 누나나 혜린이나 성수 새엄마가 좌파라면, 유미 누나는 보수 중에서도 보수였다. 그리고 나는... 크크크... 내 좆 꼴리는 대로 좌파도 되었다가, 우파도 되었다가 하는 박쥐.... 프흐흐흐!

다시 거실로 들어와 보니 혜린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식탁에 음식을 부리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힐끗 돌아보고, 생긋 웃어주고, 다시 식탁에 집중... 마치 조금 전 내가 방에서 나왔을 때부터 밖으로 나갔던 때까지 있었던 일을 필름을 잘라내어 편집해 버린 듯한 투철한 프로 의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와서 좀 먹어, 속이 풀릴 거야.”

그녀가 시키는 의자에 앉아 말없이 국물을 떠먹기 시작했다. 그녀도 맞은편에 앉아 숟가락을 찌개에 담궜다.

“일부러 좀 짜게 했어, 그게 더 나을 거야.”

“미안해요.”

그녀가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열심히 숟가락을 놀렸다.

“너는 좀 다른 줄 알았어...”

“......”

“욕해서 미안해.”

“들을만 했죠, 뭐.”

“......”

“......”

“그건 그래.”

“.......”

“......”

“푸후후후...”

“하하하하...”

식사를 다 마치고, 소파에 앉아 커피도 마셨다. 그녀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나는 TV를 보고 있었다. 드디어 그녀가 수도꼭지를 잠궜고, 나는 설거지가 끝났다는 걸 알았다. 그녀가 내 앞에 다가와 섰고, 나는 그녀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그녀가 뭔가 말하려다 그만 두었고, 나는 그녀가 하려는 말이 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려는 것이다. 차 상무가 지시한 대로...

하지만 정말이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탱크탑 아래의 늘씬한 아랫배와 미니스커트 아래의 늘씬한 두 다리는 그간 내가 봐왔던 여자들 중에서도 최고에 속했지만, 성욕을 자극하는 데는 실패하고 있었다.

“달갑지 않아요. 그냥 좀 TV나 보다 가세요.”

“아빠가 나한테 계속 일을 주는 건,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아서야.”

“제가 원하지 않아도요?”

“그냥 한 번만 봐 주라. 용돈이 꽤 많이 생기는데...”

“......”

그녀가 소파 가운데 있는 테이블을 바깥쪽으로 밀어내더니, 내 무릎 앞까지 바짝 다가와 섰다. 향수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그녀의 두 손에 밀려 내 상체가 소파의 등받이에 비스듬하게 누웠다.

“꼭 해야 할 만큼만 할게.”

미니 스커트 속으로 손을 집어넣더니 팬티를 말아 내렸다. 엉덩이를 들어 올려 운동복 바지를 벗기려는 그녀를 도와주었다. 내 어깨를 안더니 무릎이 하나씩 올라와, 모아져 있는 내 허벅지 바깥쪽에 놓여졌다. 엉덩이가 내 사타구니로 내려와 지그시 압박하였다. 빨간 미니스커트에 둘러싸인 엉덩이가 빙글빙글 돌았다. 팬티 천을 사이에 두고 그녀의 보지와 내 자지가 마찰을 일으켰다. 그 말랑말랑한 감촉에 좆 기둥이 불끈거리며 일어서 팬티를 들추기 시작했다. 볼륨을 확인한 그녀의 엉덩이가 이번에는 앞뒤로 움직였고, 기둥의 뿌리부터 끝까지 왕복하며 마사지를 해주었다.

무슨 의식을 행하듯, 둘 다 아무 말 없이 행위를 주고받았다. 무기력하게 소파에 늘어져 있던 내 손을 그녀가 잡아 자신의 엉덩이 위에 하나씩 올려놓았다. 그녀가 상대했던 다른 남자가 그랬듯, 나도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스커트 아래로 손을 집어넣어 매끈한 맨살을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내가 자신의 엉덩이를 만끽하는 동안 그녀가 허리를 뒤로 꺾고 탱크 탑을 벗어던졌다. 억눌려 있던 두 개의 풍성한 살덩이가 내 눈 바로 앞에서 어지럽게 출렁 거렸다. 그녀가 두 손으로 그걸 모아 쥐더니 내 뺨에 비벼오기 시작했다. 따뜻한 체온과 탱탱한 탄력이 느껴졌다.

그때쯤 흥분했다는 듯 ‘흥’하고 신음을 해야 프로답다고 할 텐데, 그녀는 가식을 부리지 않았다. 섹스머신처럼 미리 프로그램 되어 있는 작업을 그저 묵묵히 수행할 뿐이었다. 단단한 꼭지가 하나씩 내 입술을 스치고 지나가나 했더니, 다시 돌아와 하나씩 내 입술을 빙 돌아 지나갔다. 그러면 입술을 모아 그걸 빨아줘야 예의인 듯 했지만, 나 역시 그냥 내버려 두었다.

그녀가 내 몸에서 벗어나 다시 거실 바닥에 섰다. 팬티를 벗기려 하길래 엉덩이를 들어 주었다. 단단해져 있던 좆 몽둥이가 툭 하고 튀어나고 고개를 까닥거렸다. 그녀가 거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크다.”

프로그램된 말이려니... 남자들이 그런 말 좋아하니까. 그녀의 손가락이 기둥을 훑었다. 짜릿! 하고 전기가 오는 것 같았다. 그녀의 검지 끝이 둥근 대가리의 입을 지그시 눌러 막았다. 그리고 흘러나온 침을 문질러 입 주위를 침 범벅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기둥 둘레 전체를 움켜쥐었다. 한 두 번의 스퀴즈...

기둥을 쥔 채 혀를 내밀어 무릎 안쪽에 대더니 허벅지를 핥으며 올라왔다. 무관심한 척 그녀를 내려다보던 나도 그 감촉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목이 뒤로 꺾였다. 기둥 바로 옆까지 오더니 이번에는 반대쪽... 부처님이라도 흥분시킬 수 있을 만한 애무였다. 그렇게 양쪽에 번갈아 침 자국을 내 놓더니 몸을 슬쩍 일으켜 좆 기둥 양쪽에 자신의 풍성한 과실을 올려놓았다. 그걸 양쪽에서 누르자 좆 기둥의 중앙이 내 시야에서 잘려 나가고, 포근한 살덩이에 둘러싸인 좆 기둥은 어쩔 줄 모르고 불끈거렸다.

스스로 유방을 위아래로 움직여 좆 기둥에 문지르면서, 그녀는 눈을 감고 입술을 벌렸다. 뭐 하나 자극적이지 않은 게 없는 깔끔하고 효율적인 행위. 저런 얼굴 표정에 젖꼭지를 자신의 손가락으로 누르는 장면까지 연출하니, 눈이 뒤집어지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유방의 압박으로부터 좆 기둥을 해방시켜 준 그녀가 다시 그것을 손가락으로 감쌌다. 그리고는 고개를 가볍게 젖혀 생머리를 찰랑~, 턱을 내밀고 도발적인 눈빛으로 내 눈을 쳐다 보았다. 불타오르는 정복욕... 붉은 입술을 벌리고 귀두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귀두가 점점 그녀의 입속으로 사라져 가면서, 뜨겁고 부드러운 점막의 감촉에 둘러 싸였다. 목구멍 깊숙이 쑤셔 들어가는 느낌이 들더니, 침에 번질거리는 기둥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는 아예 정신없이 불끈 거리는 그것.

그녀의 혀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사타구니를 헤집고 다녔다. 알주머니 아래부터 좆 끝까지 침으로 완벽하게 도배를 하겠다는 듯, 구석구석을 찌르기 시작했다. 아랫배 언저리 전체가 뭔가에 눌린 듯 뻐근하면서도, 짜릿 짜릿한 감촉이 밀려 올라왔다. 좆대를 놓아 주었을 때는 거의 녹다운 직전까지 내몰린 상태였고, 그녀가 다시 내 허벅지를 타고 앉아 삽입을 준비하는 그 짧은 시간마저도 참고 기다리기 힘들었다.

기둥을 쥔 그녀가 슬며시 주저 앉았다. 조갯살이 갑갑하게 귀두를 누르는가 싶더니, 이내 뜨겁고 매끈거리는 점막이 귀두를 오통 둘러싸기 시작했다. 그런 자극에는 그녀 스스로도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얼굴이 찡그려지더니, 가식 없는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으응~~~!”

그녀가 이끄는 대로 다시 그녀의 엉덩이를 쥐었다. 허리가 서서히 앞뒤로 움직여 마찰을 일으켰다. 언제 물이 흘러나온 건지 찌걱거리는 소리... 처음에는 무척 절제된 듯한 그녀의 움직임이 점점 격렬해졌다. 정말 잘한다... 성수 새엄마처럼... 혜린이 마치 어린 미미처럼 느껴졌다.

“가슴 좀 빨아 줘.”

젖꼭지를 입에 물자, 그녀가 내 뒷머리에 손바닥을 대고 잡아당겼다. 으... 숨은 어떻게 쉬라고... 간신히 숨길을 확보하자 있는 힘껏 꼭지를 빨아 주었다. 그녀의 허리가 요란하게 움직이고, 내 좆기둥은 그녀의 몸속을 헤집기 시작했다.

“아~~~! 너무 좋아~~~~! 미치겠어~~~~!”

그녀가 나를 접대하는 건지, 내가 그녀를 위해 봉사를 하는 건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말 그대로 마음껏, 마음껏 남자의 몸을 즐기는 그녀... 노래방에서 요염하게 춤추던 그녀의 모습이 기억났다. 섹스가 생활 그 자체구나. 내 허벅지 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노래는 신음 소리로 대신하고... 좆이 터지기 직전이지만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좆대를 강하게 조여오는 질벽...! 터지는 듯한 쾌감과 함께 좆대가 수축하기 시작했다.

“억!”
“흐으응~!”

이런 황홀한 서비스에 보상으로 줄 수 있는 게 고작 얼마 되지도 않는 정액 뿐이라니... 큭큭. 이 여자가 남자를 파렴치한 존재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그래도 그것만으로도 고마운지 그녀는 뒤처리까지 잊지 않았다. 좆 기둥뿐만 아니라 자신의 애액으로 질펀한 허벅지까지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아내는 그녀... 역시 프로는 프로였다. 그저 섹스만 잘하는 게 아니라, 남자를 위해 진심으로 봉사한다는 느낌까지 들게 해주니, 그녀와 한 번이라도 관계한 남자는 평생 좋은 이미지를 간직할 것이다. 나처럼...

“전화번호 줄래?”

“사적인 거예요? 아니면 업무상?”

“사적인 거.”

요즘처럼 발신자 번호 표시 같은 게 없었던 시절이니, 종이에 대충 끄적거려 주고는 문 밖까지 배웅해 주었다.

“의미 없는 질문인 건 알지만... 좋았어요?”

“섹스?”

“응.”

“다른 남자보다 더?”

왜 남자들은 꼭 이런 한심한 비교를 하려고 할까... 하는 눈으로 그녀가 나를 쳐다보았다.

“섹스도 섹스지만... 니가 맘에 들어. 서울 놀러 가면 꼭 연락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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