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윗 처남은 무능력 그 자체였다. 막노동의 십장 노릇하면서, 항상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고, 70순이 넘은 부모가 늘상 뒤처리를 해야만 할 정도로 무능력한 사람이었다. 일하다가 간조를 타면 몇일씩 외박하는게 일년이면 4개월쯤 될 정도이고, 그러면서도 항상 당당함을 잃지 않은 그런 사람이었다. 생활비는 일년에 100만원쯤....그 나머지는 부모와 와이프가 충당을 할 정도인데도 도무지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 아마도 손윗 처남이 그런 행동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장모의 영향이 크다. 장모는 큰 아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무엇인가가 있다. 지나칠 정도로...

그런 남편을 둔 그녀의 얼굴은 본래의 얼굴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다.
아주 미인은 아니면서도, 반반한 얼굴과 몸매...처녀적에는 몇몇 남자들 뒤에 달고 다녔을 정도의 인물인데, 밀려오는 삶이 고단해서인지 그녀의 얼굴에는 그늘이 가득했고, 약간의 병색도 있어 보였다.

설날의 그녀의 첫인상이 그랬다. 측은하다는 느낌...
그렇다고 그날부터 어찌 해보고 싶다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같은 남자로써 손윗 처남이 쪽팔렸고, 그녀에게는 말할 수 없는 측은함이 밀려들어왔다. 어울리지 않는 짝이라는 생각....

그 설날이 지난 며칠....
손윗 처남에게 전화가 왔다.
처남댁이 허리가 많이 아픈데, 좀 봐줄 수 있느냐고...
난 잠시 머뭇거릴수 밖에 없었다. 내가 그녀의 아픈 허리를 봐주기 위해서는 그녀의 엉덩이를 봐야하는데, 왠지 머뭇거려지는게 모라고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함께 사는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오빠에게 그런 전화가 왔는데 어쩌냐고...상황봐서 다 탈의하고 마사지도 해야하는데, 돈 받고 하는 것과는 다르게 좀 거북하다고...오빠한테 그런 사정을 말하고 정중히 거절했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의외로 같이 사는 그녀는 언니가 불쌍하니까 좀 봐주라고...산부인과 가면 훌렁 벗고 다보여주기도 하는데 어떠냐고...

그래서 날을 잡아 손윗 처남댁이 살고 있는 그 곳으로 내려왔다.
45살밖에 안된 그녀의 몸 속은 50대 중반이었다. 갱년기 증상에 단순 작업을 하는 직장에서 오는 고질적인 어깨 통증으로 밤마다 그녀는 울면서 잔다고 했다. 원래 해답은 쉬는게 정석인데, 그 집 상황을 뻔히 아는데, 쉬라고 말은 못하고...그냥 난감해하고 있었다.
같이 살고 있는 그녀를 불러서 마사지를 해야 한다고...솔직히 좀 꺼림직하다고..
그녀가 마사지 침대 정리를 하고 둘이서 소곤소곤하더니 잠깐 나가 있으라고 해서 나와서 손윗처남에게 한마디 했다. 저 병은 좀 쉬어야 하는데...직장 다니면 천하명의가 와서 완치가 불가능하다고...그 특유의 허풍이 되돌아 온다. 자기는 그만 두라고 하는데, 말을 안듣는다고....(그럼 그만 두면 니가 그만큼 더 벌어오면 될텐데..)

준비 다되었다는 말은 듣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서 보니.
상의는 완전히 탈의하고, 하의는 팬티만 남기고 블루 타월을 덮고 엎드려 있는 그녀와 언니 잘 부탁한다는 그녀를 번갈아 보면서 좀 난감할 수 밖에 없었다. 아마 다른 사람이라면 꺼리낌없이 할 텐데...왠지 어색함과 불편함이 동시 밀려와서 난감하다는 느낌이 계속 밀려온다.

(에고...낼 이어서 써야 할듯 합니다. 죄송)
(원래는 계속 이어서 써야 하는데....사정상 이어서 쓰게 되네요...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