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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를 꿈꾸며(개정)2 - 17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6:18 748회 0건
"도데체 이번일 어떻게 된겁니까?"

정욱의 질의에 다들 묵묵부답이었다.

"각 계열사 간의 자금 이동이 이렇게까지 상세하게 NGO에서 제기하고 있어요. 그리고 소액 주주들도 여기에 가세해서 뭔가 일을 벌일거 같다는데...... 이거 어디서 부터가 잘못된건지 누가 속시원히 말씀들 해보세요."
"회장님, 저희들도 어떻게 된건지........"
"다들 꿀먹은 벙어리가 됐습니까? 그런다고 해서 이번 일이 그냥 넘어 갈거 같아요!!"

참다 못한 정욱이 마침내 분통을 터트리며 고래 고래 고함을 질렀다. 그 소리에 다들 몸을 움츠리며 서로의 눈치만 살폈다.이번에 시민 단체들에서 제기를 한 00그룹의 부당 내부 거래로 인해서 이들은 적지 않은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김정준, 유상민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6개의 계열사들은 00그룹의 제일 알짜 기업들이다.
그런데 그들 기업들에서 벌어들인 이익들이 다른 적자를 내는 계열사쪽으로 흘러들어가서 손실을 매우는 식으로 불법적으로 자금이 이동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이를테면은 종합 재무 재표 조작 및 비정상적인 계열사간의 부당 거래로 볼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본다면은 관행이요. 그저 그러려니 하며 넘어 갈수 있지만은 정부나 투자자들 입자에서 본다면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불법이요. 털면은 반드시 날리는 먼지라고 할수 있다.
지금 그들이 말하는 불법이 공개가 되었고 그로 인해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수 있기에 이들이 전전긍긍하는 것이다.그러다가 먼저 이런 침묵을 깬 것은 이준기 이사였다.

"일단은 이번에 시민단체와 언론에서 제기한것들 내용은....... 현 경영진들이랑 연관이 없습니다. 이전에 있었던 일들이죠. 뭐, 그렇게까지 문제 될건 없다고 봅니다."

그러자 김정준 이사가 나서서 한마디 하였다.

"물론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은.... 그들이 제기한 일들은 과거의 것들이지요. 하지만은 그렇다고 해서 과거의 일들이니까 나 몰라라 하며 넘어갈수 있는 것들은 아닙니다. 법적인 절차를 저희들은 무시를 하였고 많은 투자자들이랑 주주들을 기만한 셈이니까요."
"그렇다면은 지금 시점에서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견이라도 있으세요?"

정욱의 물음에 김정준은 잠시 이준기를 노려보더니 이내 언성을 높여가며 말하였다.

"일단은 누군가가 나서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 시절에 그 일을 직접 주도하였거나 어느정도 연관이 있는 상대로요."
"누구를?"

김정준 이사를 바라보던 정욱의 시선이 별안간 이동하였다. 김정준이 눈에 불을 켜고 어느 한군데를 집요하게 노려보았기 때문에 그곳으로 시선이 자연스레 이동한것이었다.그러자 그곳에는 이준기 이사가 자리 잡고 있었고 이준기는 애써 김정준과의 시선을 피하며 부들 부들 떨고 있었다. 김정준은 그런 이준기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이준기 이사!! 이번 일에 대해서 어떻게 할건지 속시원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정욱은 이해가 않가는 듯 김정준에게 질문을 던졌다.

"저기? 김 이사님? 제가 알기로는..... 이 일들이 벌어진 시점에서 이 이사님은......"
"물론 그때 이 이사의 직책은 전무였지요. 그리고 그 일들을 주도한 것은 신세웅 이사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은 그때 신세웅 이사는 실질적으로 업무에서 사실상 물러난거나 다름없었습니다. 신세웅 이사의 이사 직은 사실상 공석이나 다름 없었고 그 밑에 이준기 전무가 모든 일을 전담하고 있었습니다."

이준기가 이사 직에 임명되기 직전에 그 자리에 있었던 신세웅은 와병중이었다. 더는 업무를 수행할수 없을 만큼 늙은데다가 몸도 성치 않았다. 하지만은 이전 회장인 강병윤은 사내에서의 그의 직책은 그대로 유지 시키며 요양을 보냈다. 오랜 세월 자신을 보좌하며 물심 양면으로 봉사한 부하 직원이기에 차마 정년도 않된 상태에서 사직을 권고를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실질적인 업무를 이준기에게 일임을 하였던 것이다.김정준 이사는 그 일을 걸고 넘어지는 것이다. 즉 외부에 드러난 그룹내의 비리의 실질적으로 주도를 한것은 이준기이며 그가 모든 것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저, 그게.... 당시엔 그 일들은 관행......."
"물론 그걸 우리들도 모르는 건 아니오. 하지만은..... 지금 언론이나 소액 주주들에겐 그런 소리는 씨알도 않먹힌다는 것은 잘 알잖소. 이 이사님의 논리는 드러나지 않았을때의 얘기이고 그렇저렇 딴지 걸 일은 아니라는 것 우리들도 잘 압니다. 하지만은 이렇게 드러난 이상은....."

이준기의 반박에 조영민 사장이 중간에 나서서 제동을 걸었다. 내심 침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달리 방법이 없지 않느냐는 듯 안타까워하는 듯 보였으니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짖으며 어떻게 해서든지 물고 늘어져서 이준기를 매장시키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회의에 참석한 중역들의 시선이 일제히 자신에게 몰리자 이준기는 진퇴양난이었다.

"망할 자식들.... 왜 나만 가지고 그래!!"

그렇게 그들에게 외치고 싶었지만은 아무래도 공식 석상이니 만큼 쉽지가 않았다.준기는 서서히 조급해지기 시작하였다. 현 상황에서는 자신이 어떻게 해서든지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은 이런 일이 일어 날것에 대해서 전혀 예상치 못했고 그리고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서 책임 추궁을 받을 거라고 예상을 하지 못한 관계로 속시원한 해법을 그 자신도 찾을수가 없었다.

"이 이사 이 일들을 어떻게 처리 하실거요?"
"말씀을 해보시죠"

누군가 먼저 그렇게 준기에게 질의를 한것에서부터 시작을 해서 다들 약속이나 한 듯 너나 할 것 없이 한마디씩 하기 시작하였다.

"다들..... 그만하시죠. 이렇게까지 조급하게 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막다른 골목에 몰렸던 준기를 구해준 것은 정욱이었다. 그러자 다들 시선이 정욱에게로 몰렸다.

"하지만은 회장님.......?"

뜬금없는 정욱의 말에 김정준의 안색이 일그러진다.

"일단은.... 이번 일에 대해 홍보실에서 적절하게 해명과 함께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서 사과한다고 방송 내보내세요."
"방송타서 사과 몇마디 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조영민이 나서서 한마디 하였다. 아무래도 정욱이 사태의 심각성을 잘 이해를 못하는 것 같기에..... 아니 이런 절호의 기회를 인식못하는 것 같기에 애가 타서 다급한 마음에 한마디 한 것이다. 하지만은 정욱은 그런 상대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연하게 답하였다.

"진철수 사장, 조영민 사장, 장건영 사장, 그리고 김정준 이사님이랑 유상민 사장님"
"예!! 회장님."

정욱이 호명한 그들이 일제히 대답하였다.

"여러분들이 맡고 있는 6개사 임시 주주 총회를 소집하도록 하세요. 다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총회를 열수 있게끔 말이죠."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주주들의 권한을 침해한것에 대해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한점 의혹없이 해명을 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잖아요."
"하지만은......."
"저도 압니다. 너무 이쪽에서 저자세로 나오면은 그간 쌓아온 회사의 위신이 손상된다는 걸요. 하지만은 그런 작은 걸 가지고 체면 따질 때가 아닙니다. 일단은 한발 물러서는 걸로 하죠."

정욱의 말에 다들 공감을 하는지 수긍을 하는 분위기였다. 그러자 유상민이 이의를 제기하였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건 그렇다 쳐도...... 이번 일에 대해서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런 기밀 사항이 시민단체쪽에 넘어간것에 대해서도 말이죠. 않그렇습니까"

확실히 그런 중요 문건이 외부로 누출된데 대해서 관련자 문책은 피할수 없는 사안이다. 정욱에 의해서 그런데로 넘어가는가 보다 싶었던 이준기의 안색이 다시 하얗게 질렸다.아무래도 저 늙다리들은 뭔가 끝을 보려고 작정한 듯 보였다. 이준기는 더는 참을수가 없었다. 그순간 정욱이나섰다.

"이번 일만 가지고 누군가를 징벌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납니다."
"하지만은........"
"유상민 사장님 그렇게까지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그 말에 유상민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사실 굳이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은 그 당시 경영진들도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중에는 자신들도 포함이 되니까. 하지만은 유상민은 책임 문제보다는 왠지 정욱이 누군가를 감싸도는 것 같은 인상을 지울수가 없었다.

"이번 회의는 이정도에서 끝냅시다. 앞서 언급했던 임시 주주총회엔 제가 직접 나서서 사과하고 해명하도록 하죠."
"아니? 회장님!!"

느닷없는 정욱의 말에 다들 시선이 정욱에게로 쏠린다.

"그 정도 일에 회장님이 직접 나서는 것은......."
"그렇습니다. 그럴 필요까지야."

다들 말도 않되는 소리라고 하며 한마디씩 하였지만은 정욱은 그것을 무시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들 아시고...... 준비하도록 하세요."

그 한마디를 남기고 정욱은 회의장을 떠났다. 남은 그룹 중역들은 뜻밖의 사태에 모두들 당황하는 눈치였다.

"이거..... 오래 살다가 별일 다보겠군. 회장이 직접 해명하고 사과를 하겠다고.... 기가 막혀서..."

성질이 괄괄한 김정준이 그렇게 한마디 하고서는 아직도 자리에 앉아 있는 준기를 쏘아봤다. 김정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이준기를 노려보았다.이번 일에 책임은 당신에게 있는데 뒷수습을 왜 다른 사람이 하느냐는 무언의 질책이었다.한동안 중역들의 눈총을 받으며 침묵으로 일관하던 준기는 이내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그런 그를 보면서 다들 한마디씩 하였다.

"부끄러운 줄은 아니보지"
"뻔뻔한 자식....."

뒤에서 들려오는 자신을 비방을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준기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너희들 어디 두고 보자"

속으로 그렇게 다짐을하며 외쳤다. 하지만은 겉으로는 절대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현재 자신의 힘으로는 저들을 어떻게 할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를 하면서......

"이 이사님 말처럼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볼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은 주주총회에서 적당히 해명만 하면은 될거 같네요."
"정말로 면목이......."
"그러지 마세요. 그렇게 나오시는거 이 이사님 답지 않아요."
"예."

정욱과 면담한 이준기는 사태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 철부지의 태도를 보면서 한결 마음이 누그러졌다.만일 자신이 정욱이었다면은 이런 절호의 기회를 이용을 해서 자신을 해임하였을 것이다.
하지만은 정욱은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은 정욱은 자신에게 여러모로 의지를 하고 그리고 신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가 있었다.아울러 그런 모략이나 술수따위에는 전혀 머리를 굴리지 못하는 백치 같은 놈이라는 것을 상기하면서......

"하지만은.... 저한테 책임이 있는 것은 사실인 만큼 사내에서 그냥 넘어 가진 않을거라고 보는데......"
"그렇긴 할겁니다. 제일 문제가..... 김이사님인데..... 그분은 제가 잘 달래 보도록 하죠."
"어떻게 말입니까?"

않그래도 방금전의 회의에서 자신을 물고 늘어지던 깐깐한 노친네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골머리를 앓던 준기이기에 그런 정욱의 말에 의아해하며 다음 말에 귀를 귀울였다.

"김 이사 아저씨는 아버지도 상대하기 걸끄러울 만큼 다혈질이죠. 가끔 아버지가 김 이사 아저씨를 집에 초대를 해서 이래 저래 달래는 걸 종종 본적이 있지요. 저도 한번 그렇게 해볼려고요"
"아!! 예"

뭔가 특별한 대책이라도 있는가 싶어서 잔뜩 긴장을 했더니 기껏 한다는 말이 지 아버지가 했던대로 그냥 따라하면은 된다니...

"그럼 회장님.... 저는 이만...."
"아!! 잠깐만요. 아직 할 얘기가 남아서요."
"........."

그만 자리를 뜰려는 순간 정욱이 제지를 하자 준기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달리 하실 말이 더 있으신가요?"
"그게...... 전번에 제가 말했던 거 조만간에 결정을......."
"무슨 말씀을..... 저는..... 당치도 않습니다. 지금 제가 그 자리에 앉는다는 것은..."

준기는 정욱이 하려는 말이 뭔지 깨닫고는 화들짝 놀라며 만류를 하였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권하는데.... 한번 심사숙고 해주시면은 않될까요? 저도 정말로 이 많은 일들을 다 감당하기는........"
"지금 시점에서 회장님의 업무 처리 능력 나무랄데 없습니다. 그리고 잘 해내시고 있고요. 정 과중하다 싶으면은 믿을 만한 부하직원에게 맡겨서 위임하시면은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이사님에게 제가 이러는 거 아닙니까."

순간 이준기는 말문이 막혔다. 뭐라 반박을 해야 할지 감이 않잡혀서가 아니라 상대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신뢰하고 의지하고있다는데 대해서 자못 의기양양해졌기에 그 자만심에 도취되어서 감격해서 그런 것이다.

"저기..... 회장님.... 아무리 그래도.... 제가....."
"예. 뭐 지금 당장 답해달라는 건 아닙니다.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해주세요. 가급적이면은 가까운 시일내면 더욱 좋고요. 그만 가보세요."
"예."

돌아서는 준기는 속으로 깊은 갈등을 하였다.

"못이기는 척 하고 받아들여?"

부회장직, 조만간에 자신의 최종 목표에 지척에 해당하는 지점이다. 지금 그 자리에 앉아달라고 저렇게 사정하는 얼간이 녀석을 보노라면은 당장 수락하고 싶었다.
하지만은 준기는 그렇게까지 감정적이진 않았다. 만일 그렇게 했다가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될지 모를 정도로 현실 감각이 없진 않았다. 회사내에서 그런 직에 앉을만한 인물들을 손꼽으라면은 늙다리 김정준이랑 유상민 이 두사람밖에 없었다. 이들은 나이는 물론 그간 쌓아온 연륜이 있는 만큼 당장 그 자리에 앉힌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게 없는 원로들이니까.그런데 그들을 놔두고 준기가 부회장이 된다면은... 많은 반발이 예상된다. 우선은 이때까지 자신에게 별다른 대립이 없었던 김정준 이사와 유상민이 어떻게 나올지 알수가 없었다. 그런 그들이 자신에게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다면은...... 준기로써는 쉽게 감당할수 있는 일들이 아니었다.

"그래. 서두를거 없어. 뭐든지 다 때가 있으니까."

이미 눈앞에 차려진거나 다름없는 밥상, 그렇게 품위나 체면을 집어던져가면서 허겁 지겁 먹어치울 필요는 없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며 격식이나 예를 갖추고 먹어서 나쁠게 뭐가 있을까. 새파란 녀석이 저렇게까지 매달리는 만큼 언젠가는 적당한 시기가 되면은 못이기는 척 하고 받아들이면은 된다.적당한 시기에 이르면은 자신의 목표에 거의 도달을 하고 자신만의 성공신화를 창출하게 될걸 상상을 하자 준기의 입에 미소가 어렸다.

준기가 나오자 한영혜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인사를 건냈다. 준기는 뭔 생각을 하는지 그런 그녀에게 눈길하나주지 않고 희희낙락거리며 문밖으로 나섰다.준기가 나가는 것을 지켜본 한영혜는 발걸음을 죽여가며 정욱의 집무실 문을 살짝 열어서 안을 바라보았다. 회장은 뭐가 우울한지 창밖을 바라보며 연신 한숨을 내쉬고 또 쉬었다.
한동안 그런 그를 바라보던 한영혜는 정욱이 즐겨 마시는 차를 만들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회장님."

한영혜가 그렇게 부르자 창밖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정욱이 그녀에게 시선을 돌린다. 한영혜는 미소를 지으며 쟁반에 놓여 있는 차를 내밀었다. 그러자 정욱의 표정이 밝아졌다.

"고마워요. 안 그래도 생각이 났었는데....."
"여행은 즐거우셨어요?"
"예 간만에 즐거웠어요."
"즐거우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종종 휴가 다녀오시는 건 어떠세요."
"그 말 참고 해두도록 하죠."

그렇게 말하고 정욱은 찻잔을 마져 들이켰다. 정욱이 차를 다 마시자 한영혜는 빈 찻잔을 들고 나오려고 하였다.

"회....장님?"

돌아서려는 순간 정욱이 자신의 손목을 잡은 것이다. 놀란 한영혜는 정욱을 쳐다보았다.

"저, 저어.... 회장님."

자신을 바라보는 정욱의 따스한 눈길..... 한영혜는 이것이 뭘 뜻하는지 알수 있었다. 오랜 세월 자유분방하게 살아오고 즐겨온 자신이 아닌가. 하지만은 그런 프로 기질 및 근성을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적절하게 처신할줄도 아는 자신이다.놀라서 어쩔줄 몰라 난감해하며 겁먹은 모습을 적나라하게 연출하였다.

"회.....장님.... 하실 말씀이라도....."

서서히 자신의 손을 잡은 정욱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것만으로도 한영혜는 지금 정욱의 심기가 어떤지 알 것 같았다. 그러다가 자신의 손을 죄어오는 정욱의 손아귀의 힘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였다. 한영혜가 의아해 하며 정욱을 보았다.

"차....... 한잔 더 줄래요."

한참만에 나온 정욱이 한말이 겨우 이거였다. 한영혜는 속으로 허탈감이 들기까지 하였지만은 내색을 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였다.

"예."

그리고는 서둘러 정욱의 집무실을 나왔다. 정욱의 요구대로 차를 한잔 더 차면서 한영혜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차라리 나를 강간을 해라. 강간을...... 이게 뭐니!!"

덮칠 듯 하면서도 어느 순간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버리는 것이 몇 번째던가. 그렇기에 한영혜로써는 이런 식의 진행이 맘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은 어쩌랴.... 저런 연하남을 상대하는데 있어서 여태까지 자신이 행했던 식으로 하는 것은 금기 사항, 철저한 인내력이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신이 너무나도 잘 안다. 그렇기에 한영혜는 다시 표정관리를 하며 정욱의 집무실에 차를 들고 들어갔다.

"회장님. 차 드세요."
"고마워요 한비서"

정욱이 차를 마시는 것을 바라보며 한영혜는 계속 자리를 지켰다. 정욱은 그런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면서 한마디 하였다.

"한비서 한가지 물어봐도 돼요"
"예? 회장님. 뭘 말인가요?"
"사내 성희롱이라던가 여직원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것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이에요."
"예?"

뜬금없는 정욱의 말에 한영혜는 어이가 없어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정욱은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녀의 손을 잡고는 집무실 가운데 자리잡은 널찍한 쇼파에 그녀를 앉혔다. 그리고는 자신도 그 곁에 앉으면서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았다.한영혜는 도통 뭐가 뭔지 모르는 표정으로 정욱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정욱은 입을 열었다.

"제가 미스한에게..... 가끔씩 여기서 같이 차를 마셨으면은 한다고 하면은..... 성희롱한다거나 수치심을 주는 행위로 오인받진 않을까요"
"회장님......"

그말에 한영혜는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운 듯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에 다가섰다.

"저를 뭘로 보시고 그러세요. 저..... 그렇게까지 속좁은 여자 아니에요. 아무려면은...."

잔뜩 토라진 듯한 어조로 대꾸를 하며 정욱을 질책하였다. 그러자 정욱이 뒤에서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으면서 사과하였다.

"미안해요. 그런 뜻이 아니라..... 단지..... 미스 한이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을까 해서......"
"전, 회장님 믿어요. 저도...... 사람 볼줄 알아요."

그렇게 말하고는 한영혜는 부끄러워하며 집무실을 나서려고하였다. 그러다가 문밖을 나서기 직전 한영혜는 뒤를 돌아보고서 정욱에게 한마디 하였다.

"저는 차보단..... 커피 마셨으면은 하는데..... 괜찮으세요"
"제 생각이 짧았네요. 둘다 당신이 만드는 건데....."

그녀의 말에 정욱은 피식 미소를 지으며 두손을 모으며 잘못을 비는 아이처럼 그녀에게 손짓을 하였다. 용서해달라는 뜻이었다. 그런 정욱을 바라보며 한영혜는 얼굴을 붉히고는 서둘러 집무실을 나왔다.그녀가 나가자 정욱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원상태의 무표정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러니까.... 부회장직을 권유를 하긴 했지만은 아무래도 진심같지는 않다 그말이지."
"그래요. 문밖에서 엿듣고 나서 이 이사님 나가시고 난뒤에 제가 회장님을 뵈었는데..... 아무래도 그런 분위기 같았어요. 마치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남들 시선을 의식을 해서 연출하는......"
"능구렁이 같은 놈"

한영혜로부터 보고를 받는 한영성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하는 식의 이야기 전개였다. 이준기는 싫다고 아니라고 부인을 하지만은 정작 어린 회장은 부회장직을 맡아 달라고 바지가랑이 붙잡고 애원하며 사정하는 식의...... 그러고 난후에 적당한 시점에서 부회장 자리에 오를 것이고......

"그놈 마음 모르는 건 아니지만은..... 그렇게까지 사리 분별을 못하다니.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 거야. 거기다가 유치한 쌩쇼까지 연출을 해."

결코 그런 어설픈 각본으로는 자신의 눈을 속일순 없다고 자부하는 한영성이었다. 아니, 다른이들까지도 속일수 있을지 의문이지만은...

"미스한, 보기에는 어때. 회장의 반응이 말이야."
"어떤 반응...... 말인가요?"
"이준기 이사에 대해 회장이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에 대해서 뭔가 다른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두거나 그런 인상을 받지는 않았는가.... 이런것들 말이야."

그러자 한영혜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하더니 이내 고개를 저으면서 답하였다.

"그렇게까지 전폭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건 아니에요. 제가 볼때는 말이죠. 그리고 어느정도 불편한 감정이 있는듯 하지만은 왠만하면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데다가 그러려니 하며 넘어가는 식인거 같아요."
"그래."

한영혜의 보고를 들으면서 한영성은 오늘 이준기에 의해서 소집되었을때의 일들을 떠올렸다. 이번에 시민단체에 유출된 문건으로 인해서 적지 않은 곤욕을 치뤘던 것에 대해서 이준기가 자신들에게 화풀이 하던 것을 상기하면서......

"그 놈 너무 위험해. 대책없이 저렇게 설쳐대기나 하고....."

외부에 누출된 문건의 경우 이준기가 직접 관리하던 것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자신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을 자신들에게 전가하는 것을 보고 한영성은 그에게 적지않은 실망을 하였다.

"이쯤에서 그 자식이랑 정리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예? 뭔 소리예요?"
"아, 아니야 아무것도...... 그건 그렇고 미스한"
"예. 차장님."
"당장은 아니고...... 조만간에 회장님을 뵙게 해주었으면은 하는데.....?"

그 말에 한영혜는 잘 이해가 않가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하였다.

"사적인 자리에서 말인가요? 그렇다면은 왜 저를 통해서......."
"회장님이랑 미스한 이랑 요즘 잘되어 가지. 그렇지"
"그, 그게......."

갑자기 자신과 회장과의 일을 거론을 하자 한영혜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한영성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회장님에게 미스한의 먼 친척이라면서 나를 소개를 해줬으면은 해."
"친척이라고요?"

그 말에 한영혜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한영성의 말대로 포괄적인 의미에서 자신은 이 사람의 친척에 해당이 된다. 하지만은 그건 어디까지나 이름뿐일뿐 생판 모르는 남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래.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집안 어른이라고 이렇게.... 말이야. 조만간에 일이 잘되면은 미스한 집안 식구들이랑 인사를 한다거나 상견례가 있을거 아냐. 그런 형식으로 어떻게 자리를 마련했으면은 하거든."
"꼭 제가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를 말씀해 주셨으면은 하는데요."

이전에 일하던 부서의 상관이라는 점과 비서실로 발령을 보내게 해준 점에 대해서 보답하는 의미로 회장의 동향을 감시해서 보고하는 것을 몸소 수행을 하는 자신이 아닌가.
그런데...... 이제는 족보까지 거들먹거리며 이 사람이랑 친척이라며 그에게 소개 시켜주었으면은 한다니... 왠지 내키지 않기에 한영혜의 표정이 밝진 않았다.그런 그녀의 표정 변화를 보면서 한영성은 그녀가 뭘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수가 있었다.회장 사모님이 될 자신을 너무 부려먹는다고 불평 불만을 하고 있을 것이다.

"미스한의 이전 행적에 대해서 회장님 귀에 않들어가게끔 노력하는 내 자신의 수고의 댓가라고 생각하면은.... 이해가 될텐데...."

그러자 한영혜의 얼굴이 파래진다. 이전 행적, 이것이 뭘 의미하는지 잘안다. 비서실로 오기 이전에 자신이 사내에 뿌린 염문들..... 그것들을 한영성이 거론을 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 관리를 하며 미소를 짓는다.

"어, 언제쯤에 자리를 마련하면은 될..까요. 차장님."
"미스한이 적당하다고 싶을 때쯤에.... 회장님이랑 잘되가고 있는 만큼 조만간에 양가 상견례 얘기가 나올때쯤이면은 되겠지. 내말 뭔 뜻인지 잘 알지."
"예. 차장님. 제가 알아서 할께요."

애써 웃음 지으며 답하는 한영혜를 보면서 한영성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이런 단순한 여자를 상대하는 것이 그에게 일도 아니었다.잠시후 한영혜랑 헤어지고 나서 돌아서는 한영성의 머릿속에는 앞으로의 일들이 구상되었다.

"언제까지 내가 이 이사 그 자식의 밑에 있을 필요는 없지. 더군다나 그렇게까지 주제파악 할줄 모르는 놈이라면은 더더욱 그렇고...."

현재 이준기에게 최 측근이 바로 자신이다. 자신이 돌아선다면은 자신을 따르며 같이 행동을 할 인선들이 제법 된다. 그런 자신이 준기와 결별을 하고 회장 곁에 붙는 다면은 준기는그야 말로 끊떨어진 뒤웅박 신세가 된다. 그리고 자신은 전면에 나서게 될것이고.....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은 어린 회장은 이준기를 내심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분명한거 같다. 그런 만큼 자신이 그의 곁에서 힘이 되어 주며 준기를 견제 및 내치는데 협조를 해준다면은.... 생각만 해도 자신의 앞날은 보장된거나 다름없지 않은가.

"지금의 넌 스스로는 아무것도 못하니까 결국에는 누군가가 옆에서 보조를 해줘야 해. 않그래."

생각만 해도 흐뭇하였다. 그러다가 한영성은 건너편에서 한영혜가 탄 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순간적이지만은 그녀도 한영성을 토끼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눈치챌수 있었다.저 여자는 지금 이순간 뭘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마도 회장 사모님이 된다면은 자신을 제일 먼저 내칠려고 잔뜩 벼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입막음을 위해서 아울러 이래저래 자신을 조종하는것에 대한 보복차원에서......하지만은 한영성은 그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나란 사람을 이때까지 너랑 놀아난 놈들이랑 그 어린 놈이랑 동급으로 취급하면 않돼지"

"그만 씻으세요."

진희는 씻는 것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의 배를 만지며 흐뭇해하는 정욱을 보면서 한마디 하였다.

"알았어요. 그건 그렇고..... 병원에서는 별다른 말은 없고요."

이번에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정욱의 표정이 더욱 밝아진다. 이제 임신 4개월째이다. 진희의 배는 눈에 띌 정도로 불러 올랐다.

"니가 있으니까 엄마가 이렇게 행복할수 있는 거란다."

진희는 뱃속의 아기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을 극진하게 대해주는 정욱을 볼때마다 진희는 스스로 행복하다고 차저하기까지 하였다. 방으로 들어온 진희는 이부자리를 폈다. 곧 목욕을 끝내고 이방으로 올 그를 위해서........그리고는 자신의 옷을 벗었다 곧 드러나는 전라의 알몸, 그리고 자신의 음부, 시커먼 털들이 수북하게 자란 그곳에 시선이 갔다. 그리고 자신의 손도 그곳에 가져다 대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아기 낳으면은...... 꼭....."

그렇게 스스로 다짐을 하고 또 다짐하는 진희였다. 잠시후 정욱이 들어왔다.

"피곤하시죠. 그만 주무세요."
"예. 알았어요. 진희씨도......"

정욱은 이불속으로 들어가면서 진희를 끌어않았다. 진희도 정욱의 품속을 파고 들었다.단 한번도 섹스에 이르진 못하였지만은 이들은 거의 부부나 다를봐 없었다.

"회장님."
"왜 그래요."
"만일에 제가 아기를 가지지 않았다면은 지금 제가 이렇게 있을수 있을까요?"

진희의 물음에 정욱은 아무말을 못하였다. 사실 진희가 아이를 가지지 않았다면은 그녀와 자신은 어땠을지 짐작을 할수 없으니까 말이다. 그녀의 임신 사실을 알기 이전에는 어떻게 하면은 저 여자를 내 보낼수 있을까 그 생각만 하지 않았던가.

"그게 그렇게 궁금한가요?"
"아니.... 꼭 그런건......."
"그렇다면은 그 얘긴 그만둬요. 진희씨 지금 당신이랑 아기만 생각해요."
"예. 회장님."

그리고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진희는 자신을 더욱 세차게 끌어 않는 정욱의 손길을 느꼈다.

"저도 처음에는 제가 당신과 이렇게 될줄 몰랐어요. 그냥, 운명이려니 생각을 하죠."
"운명이라........"

그래 어쩌면은 그럴지도 몰랐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할지도 몰랐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마음이 놓이는 거 같았다.한동안 서로를 주무르며 지내다가 진희가 먼저 잠이 들었고 곧 정욱도 잠이 들었다.

"아응, 다했다. 이 많은 빨래들....... 정말이지 파출부가 따로 없구만....."

시계를 보니까 어느덧 자정에 이르고 있었다. 그것을 본 정미는 빨래를 널기 위해서 마당으로 향하였다.
최근 들어서 정미의 처지는 거의 파출부로 격하되었다. 파출부 노릇을 하는 진희가 있는데 왜 정미가 하느냐?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현재 진희는 임신중이고 배가 서서히 불러 오르고 있는 만큼 무리한 일을 시킬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정선은 그런 그녀를 배려를 해서 정미에게 일을 분담시킨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하였을 때 정미 역시 적지 않은 반발을 하였다. 그냥 따로 파출부 고용하면 될건데 왜 자신이 그렇게 해야 하는가. 하지만은 정선의 반론에 정미는 할수 없이 언니의 말에 따라야 하였다.정선이 내놓은 반론이란..... 이 집안의 특수한 상황에 의해서 아무래도 남의 이목을 의식하지 않을수가 없다는 것, 그 특수한 상황이란 현재 임신중인 진희, 그리고 정욱과 정선 자신이 한 집에서 산다는 것, 돌아가신 아버지의 애인, 젊은 후처랑 같이 한 지붕 아래 사는 의붓 아들.... 암만해도 남들 눈에는 곱게 보일수 없다. 그렇기에 생판 모르는 사람을 파출부로 고용을 해서 일 시키기는 그렇다는 이유이다.이것이 정미가 진희의 일을 떠맡어야 한다는 결정적인 이유였다.

"이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나를 이렇게 부려 먹을수가 있는거야!!"

내일 아침이 되면은 언니한테 단단히 따져야겠다고 다짐하는 정미였다. 아무래도 이 많은 일들 자신이 혼자 도맡아 하긴 무리였다. 그냥 이 집에서 살아볼때는 몰랐지만은 청소와 빨래 등등의 살림을 하는 것이 여간 벅찬 일들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정미는 언니에게 뭔가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던가 아니면은 언니에게도 일을 분담 시키기로 작정하였다.빨래를 널어 놓은 후 안으로 들어오는 정미, 손으로 팔과 어깨를 연신 주물러댔다. 않하던 살림을 직접 이렇게 하니까 삭신이 쑤시지 않을수가 없었다.거실을 지나던 중 정미는 정욱의 방에 눈길이 갔다.

"행복하겠네요. 진희씨."

닫혀 있는 문 뒤편에 실오라기 하나 않걸친 두 남녀가 엉켜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 누구 보다 더욱 더 행복한 지금의 상황을 만끽하면서 그렇게 꿈나라로 향하면서......
한동안 그곳을 바라보던 진희는 착잡한 마음에 자신의 방으로 향하던 중 거실에 비치되어 있는 고급 양주에 눈길이 향하였다. 잠시 그것을 보고 망설이던 정미는 이내 결심했다는 듯 그것을 꺼내들고 부엌으로 향하였다. 그리고는 찬장에서 컵을 꺼내들고 한컵 따라 마시기 시작하였다.

"큭...... 켁켁, 독하네 정말로......"

한모금 들이키니까 정말로 눈앞이 뒤통수까지 찌릿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한잔 들어가니까 온몸이 화끈거리기 시작하였다.

"그래. 오빠는 사생아였지. 그리고 진희씨의 아기도 사실상 사생아이고..... 그 때문에 그 아기에게 동정이 갔을거고 그러다가 진희씨한테도......그래 그럴거야. 이렇게 진행되는 거 어쩌면은 당연한 결말일걸."

술이 한잔 들어가니까 마음이 가라 앉으며 담담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정미는 정욱과 진희의 현 상황을 이해를 할 수가 있었다.하지만은 정미는 그런 와중에서도 자신의 마음 한구석에 있는 정욱에 대한 미련을 떨굴수가 없었다. 정욱과 처음 만났던 그날들, 그리고 연인으로 발전할거라고 기대도 하지 않았던 자신인데 결국에는 그렇게 자연스레 이렇게 그 남자에 대한 미련에 사로잡힌 포로 신세가 되었다. 자신도 알게 모르게.... 그리고 곧 드러난 이모와 조카 사이라는 벽에 부H였다. 남몰래 괴로워하기도 하였지만은 그렇다고 변한것은 없었다. 정미는용기를 내서 그런 벽을 허물면서 그에게 다가갈려고 하였지만은 그렇게 마음을 먹었을땐 이미 정욱은 진희를 품으며 깊은 사이가 되어 있었다. 안타까웠지만은 어쩔수가 없었다.

"이 세상에는 하면 않된다고 규정된 일들중에 하고 싶은 일이 이렇게 많은 걸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그것이 이해가 않갔다. 그렇게 생각을 한다면은 현실에 맞지 않은 속박에 자신들은 하루 하루 살아가며 허우적댄다고 느끼는 정미였다.다시 한번 술잔을 들이켰다. 지독한 술이지만은 정미는 마셨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은 도저히 견딜수가 없는 것이 자신의 심정이었다.

"이런 정미 생일을 깜빡했네."

자다가 목이 말라 잠이 깬 정욱은 부엌으로 향하던 중 식탁에 앉아서 독한 양주를 벌컥 들이키는 정미를 보았다. 처음에는 왜 저러는 가 싶어서 의아했지만은 그러다가 정욱의 뇌리속에 한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일본에서 출국하기 전에 윤주가 자신에게 정미 생일을 꼭 챙겨주라고..... 않챙겨주면은 주변 사람들이 피곤해 질거라고 했던 그 말을.....날짜를 보니까 정미의 생일은 오늘이었다. 아니 이제 자정이 지났으니까 어제라고 해야 하나. 자신의 생일을 챙겨주지 않아서 저렇게 기분이 엉망이라고 정욱은 단정지었다.

"많이 섭섭하겠구나."

자신이 알아서 챙겨주지 않은 것에 대해 정욱은 정말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돌아서서 자신의 방으로 향하였다. 내일 정선에게 말을 해서 그녀를 달래줘야 하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하지만은 몇걸음 가다가 걸음은 멈춰섰다. 그리고 다시 부엌쪽으로 돌아섰다.이대로 그냥 돌아선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여기면서........ 정미는 양주를 마셔대서 어느새 취기가 올랐는지 뒤에서 누군가가 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녀 가까이 다가간 정욱은 등뒤에서 그녀를 살며시 끌어 안아주었다.

"헉!!"

정미는 마시다 말고 누군가가 자신의 등을 껴 안는 것에 놀랬다. 그리고는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오빠!!"

자신을 껴 안은 것이 정욱이라는 것을 알게된 정미는 처음에는 놀라워하더니 이내 서서히 얼굴에 홍조를 띄기 시작하였다.

"많이 섭섭한가 보구나. 정말로 미안해."
"??!!"

느닷없는 정욱의 아리송한 말에 정미는 의아해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정욱은 다시 그녀를 정면에서 바라보며 와락 껴 앉았다. 정미는 느닷없는 정욱의 행동에 의아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뻐 어쩔줄 몰랐다.

"너무 바쁘다 보니까 니 생일을 생각못했어. 챙겨줬어야 하는 건데......."
"오빠"

그제서야 정미는 정욱이 하는 말의 의미를 알수가 있었다. 그리고 아울러 조금전 몇분전에 자신의 생일이 지났다는 것을 떠올릴수 있었다.

"괘, 괜찮아. 까짓거.... 아, 아무려면 어때."

자신도 알지 못한 생일을 정욱이 이렇게 알려주고 미안해 하자 정미는 애써 스스로 몰랐다는 것을 숨기며 그렇게 둘러댔다

"정말로 미안하게 생각해. 진짜...."
"오빠는...... 괜찮다니까"

더욱 세차게 정욱이 껴안자 정미는 더욱 정욱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한동안 그렇게 엉켜 있던 두 사람, 그러다가 정미가 먼저 정욱의 품에서 떨어져 나왔다. 그리고는 정욱과 눈이 마주쳤다. 정욱과 눈이 마추친 정미의 얼굴은 더욱 홍조를 띄었다. 그러다가 천천히 정미는 정욱에게로 다가갔다.
정욱은 정미의 얼굴이 서서히 자신의 얼굴에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순간 어찌해야 할지 몰랐지만은 이내 마음을 정리한 듯 자신 역시 그녀에게 다가갔다.곧 두사람의 입은 그렇게 달라붙었고 격렬한 키스를 해댔다.

"졉,졉.... 흡"

서로의 입을 맞대며 뭉개면서 둘은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하였다. 키스는 정미쪽에서 더욱 적극적이었다. 술을 이미 마셔서 그런지 더욱 성감이 고조된거 같았다. 잠시후 정미는 서서히 자신의 이성을 어느정도 회복하였다. 그리고는 정욱과의 기나긴 입맞춤을 멈추고 서로의 입술을 떨궜다.

"고마워요. 오빠."

자신을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준 정욱에게 정미는 감사의 뜻을 전달하였다. 그리고 다시 가벼운 입맞춤을 연신 퍼부어댔다. 정욱은 그런 정미를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그녀의 호의를 받아들이며 응하였다.
그러다가 정미는 정욱과의 짧은 키스를 끝낸후 자신의 히프에 시선이 갔다. 키스하는 동안 눈치를 못챘는데 지금 보니까 그곳에 뭔가 뜨거운 체온이 느껴졌다. 그리고는 정미는 보았다. 어느 순간에 그랬는진 모르지만은 정욱의 두 손이 자신의 엉덩이를 꽉 잡고 있는 것을...

"어머!!"
"미, 미안해."

정미가 놀라자 정욱도 그제서야 그것을 깨달으며 손을 떼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이 떨어져 나갔다. 정미는 놀라 어쩔줄 모르는 정욱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오빠도.... 참....."

이까짓 자신의 엉덩이 좀 만진거 가지고 아무려면은 자기가 이상하게 생각을 할까봐 저러는 건가 싶어서 혀를 끌끌 찼다. 그러다가 정미는 어느 한군데로 시선이 모아졌다. 바로 정욱의 잠옷부위에 뭔가가 돌출되어 있는 곳이 있었다. 바로 다리 사이의 바로 그 곳이었다.그것을 보자 정미는 지금 정욱이 당황한 이유를 알거 같았다.

"그랬구나"

정미는 지금 정욱이 어떤 심정일지 속으로 키득 거리면서 터져 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았다. 그러다가 정미의 뇌리속에 뭔가 스치는 것이 있었다.

"오빠!!"

은근한 어조로 정욱을 부르며 다가가는 정미, 그런 정미를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정욱, 하지만은 그런 표정은 오래가지 못하였다. 정미와 시선이 마주치자 정욱은 순간 그녀랑 뭔가 통하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두손을 그녀의 가슴 부위에 가져다 대기 시작하였다.

"하아...."

순간 자신의 묵직한 가슴에 전해져 오는 정욱의 손아귀의 압력에 정미는 단발적인 신음을 내질렀다. 하지만은 그것을 거부하진 않았다. 그것을 보면서 정욱은 자신의 짐작이 옳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더욱 대범하게 그녀의 상의를 조금씩 들추기 시작하였다.조금씩 드러나는 정미의 속살에 정욱은 여자의 살내음에 도취된 듯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하였다. 천천히 들어올리기 시작한 상의는 곧 정미의 브래지어를 내보이기까지 하였다.브래지어가 드러나자 정욱의 행동은 그선에서 멈췄다. 그러자 정미는 서운한 듯 입이 삐죽 튀어나왔다.

"난..... 괜찮아. 오빠."
"정....말로...... 그래도 돼?"

그러자 정욱은 스스로 놀라기 시작하였다. 자신이 할 말은 이게 아닌데.... 어쩌다가 이런 말이 튀어 나왔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은 그런 정욱의 속을 알리 없는 정미의 얼굴은 활짝 펴진다. 이 사람은 자신을 아름다운 전신을 보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알고는 그 기쁜 감정을 주체 할 수가 없었다.

"그럼 얼마든지 봐요. 빨리...."

속으로 그렇게 외쳤다. 하지만은 곧 자신의 생각을 바꿨다. 남자의 체면이 있지않은가. 이럴때는 여자쪽에서 알아서 챙겨줘야 하는 것이 순리라고 여기며...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정미는 곧 자신의 상의를 들어올리기 시작하였다.

"저!! 정미.... 너"

순간 정미를 제지하는 정욱, 그런 정욱을 보면서 정미는 왠일인지 의아해하였다. 하지만은 곧 그 이유를 깨달을수 있었다. 이곳은 부엌, 아무도 없지만은 언제 누군가가 들이 닥칠지 알수 없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자신의 언니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고....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정미는 얼른 옷 매무새를 정리하고는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아무도 없는 것을 재차 확인을 한 정미는 한결 여유가 생겼고 다시 정욱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오빠"

정욱과 시선이 마주친 정미는 서서히 달아오르는 자신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이 계속 지속되기를 원하고 바랬다. 한동안 서로 말없이 시선을 주고받기만 하다 먼저 말을 건 것은 정욱이었다.

"넌 정말로 귀여워."
"진짜?"
"응"

그러자 정미는 기뻐 어쩔줄 몰라한다. 그런 정미를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다 정욱이 살며시 끌어 안았다.

"오빠."
"응"
"내 생일 선물로 뭐 준비하려고 했어."
"그, 그게......"

갑자기 생일 선물 얘기가 나오자 정욱은 당황한다. 챙겨주지 못한 만큼 그에 대해서 할말이 없으니까 말이다.

"말해봐 빨리......"
"미안해.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어."
"생일 챙겨주지 못하고 지나친 것은 그렇다고 쳐도..... 선물 준비 못한 것은 절대 용서 못해."

정미가 투정을 부리듯 그렇게 말하자 정욱은 난감한 듯 정미를 다독거리며 말하였다.

"그럼...... 어떻게 하면은 용서 해줄건데......"

그러자 정미는 정욱에게서 떨어져 나가서는 잠시 그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방쪽에 시선이 가더니 다시 정욱에게로 시선이 갔다. 한동안 망설이던 정욱은 이내 결심한 듯 정미의 뺨을 어루만지면서 말하였다.

"그래. 용서 받으려면은 어쩔수 없지."
"오빠아~~"

정미는 기뻐 어쩔줄 몰라 하더니이내 정욱을 팔을 잡아 끌고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리고는 행여라도 언니가 들어올까봐 문을 잠궜다. 그리곤 정욱의 품에 안기면서 희희낙락거렸다. 정욱은 그런 정미를 다독거리며 침대위에 또慧? 그리고는 자신도 그녀 옆에 드러누웠다.

"오빠, 이거 알아."
"뭘?"
"우리가 이상한 자세로 엉켜 있다가 언니가 들이 닥쳤을 때 말이야."

그 말에 정욱은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정욱의 뇌리속에 떠올랐다. 정미의 자취방에서 정미의 음부에 뺨을 갖다대며 향수?에 젖어 지내다가 새어머니가 들이닥쳤을때를......

"그래 생각나."
"그 이후로 내가 어떻게 된줄 알아."
"어떻게 되었는데......."

정미는 그 일들을 정욱에게 설명하였다. 그 얘기를 듣는 정욱은 하마터면은 웃음이 나올뻔 하였다.

"하여간에 날 얼마나 망신을 시켰던지......"
"크으..... 어머니 입장에서는...... 그럴만도 하겠지. 그리고 전후 사정을 전혀 모르셨잖아."
"그래도 그렇지. 세상에..... 여기다가 하지 않았는지 그것도 살펴 봤냐니.... 그게 어디말이나 돼."

자신의 엉덩이쪽에 손가락을 가리치면서 칭얼거리는 정미를 보면서 정욱도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때 정선은 정미를 산부인과쪽에 데려갔고 검진 결과 이성 관계 흔적을 찾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리자 다른 쪽에 그 흔적이 있을지 살펴봐 달라고 했다니.그 말은 자신이 정상적인 방식을 젖혀두고 비정상적인 방식을 선호했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될 수 있으니까 좋게 들릴리 없었다.

"정말로 그때 그 기분이란...... 그거 해보고 나서 그런 소리를 들었다면은 나도 이렇진 않아."
"그만하고 이만 자자. 피곤하지 않아."

뭐 그렇게까지 피곤하고 잠이 쏟아지는 것은 아니지만은 그래도 별로 유쾌하지 못한 기억을 자꾸 정미가 들추어내니까 이만 대화를 끝내고 싶었다.

"오빠, 나 한가지만 물어봐도 돼."
"뭘?"

정미는 잠시 망설이더니 이내 용기를 내며 말을 이었다.

"만일...... 내가 언니 동생이란거 전혀 알지 못했다면은 우리둘은 어디까지 갔을까"

언니 동생, 그러니까 새어머니 동생이란 사실을 알지 못하였다면은 자신과 정미는 어디까지진전이 되었을까 그말이다. 그 말을 듣자 정욱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 당시 정미와 자신과의 관계를 떠올리며 어느정도까지 진척이 되었을지를 말이다.

"그런거 생각할 필요는 없어. 그냥 지금만 생각을 하면은 돼. 만일이란 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일뿐이야. 미련둘 일도 아니고....."
"그래. 그렇겠지. 지난 일을 세삼 떠올릴 필요야 없겠지."

그리고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밤이 늦었긴 하지만은 좀처럼 두 사람은 잠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정미가 몸을 일으켜 세웠다.

"생일 선물로 날 여자로 만들어줘."
"??!!"

뜬금없는 소리에 정욱은 당황하였다. 정미는 정욱을 바라보며 고개를 돌렸다. 그의 얼굴에는 비장한 각오가 어려 있었다.

"그렇게 해줘. 오빠"
"정미야"

정미가 하는 말의 의미를 깨달은 정욱은 난감하였다. 하지만은 정미는 그런 정욱이 뭐라 말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고 그 상태로 옷을 벗기 시작하였다. 한 벌 한 벌씩 그렇게 침대 밑으로 정미의 옷들은 내던져졌다.
잠시후 정미는 실오라기 하나 않걸친 몸으로 정욱에게 몸을 기댔다.

"이러지 마. 진정해."

하지만은 정미는 필사적이었다. 이대로는 절대 물러날 수 없다는 듯......

"진희씨한테 가 있는 오빠 마음 돌릴 생각 없어 단지.... 단지... 언젠가 치러야 하는거 오빠가 직접 해줘. 제발......"

전라의 알몸으로 정욱의 품안에 안기며 정미는 그렇게 간절히 외쳤다. 그런 정미를 보면서 정욱은 차마 그녀를 매몰차게 내칠수가 없었다. 그렇게 잠시동안 망설이던 정욱은 이내 자신도 모르게 정미의 어깨에 손이 얹어졌다. 그리고는 정미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짙은 살내음에 정욱은 서서히 이성에서 탈피하기 시작하였다.
정미의 살내음을 맡으면서 목덜미에서 천천히 위로 올라가던중 정욱은 입술에 이르렀다.그러자 서로 둘이 입을 맞닿았다. 그렇게 둘이 입을 맞추자 둘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벌려주었고 서로의 입속에 서로의 혀를 받아들였다.

"졉,졉.... 흡, 헉"

진하고 격렬한 프렌치 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 그러다가 둘은 서서히 무너진다. 아니 그렇게 입맞추는 와중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그러다가 정욱의 입술이 정미에게서 떨어져 나갔다.격하게 키스를 하는 통에 둘의 얼굴에는 서로의 침이 넘쳐 흘러 있었다.정미는 입가에 넘친 침을 손으로 닦고는 정욱을 바라보았다.

"너무 짧아."

금방 끝낸거 같아서 정미는 서운하였다. 하지만은 그 서운함은 오래가지 못하였다. 정미에게서 떨어진 정욱은 한참 고민을 하는 듯 하였다. 정미는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으나 곧 알수가 있었다. 정욱이 입고 있는 잠옷에 돌출되어 있는 부위를 보았기 때문이다.그것을 보자 정미는 정욱이 키스를 금방 끝낸 이유를 알거 같았다.

"정말로 괜찮아. 오빠."

정미는 그런 의미가 가닥 담긴 시선을 정욱에게 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정미의 의중이 정욱의 심중에 전해졌는지 정욱은 마침내 행동에 옮겼다.정욱이 옷을 벗기 시작을 하자 정미의 표정이 밝아진다. 마침내 정욱과 자신의 뜻이 통하였고 그것이 실행되는 순간이라는 것을 상기하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정욱이 마지막 남은 팬티를 벗는 순간이었다.

"헛!!"

정미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정욱도 이 상황에서 성적으로 흥분을 하였는지 크게 발기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정미는 이때까지 포르노물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서 본 팽창된 성기랑 비교가 않될 정도로 길다랗다는 사실에 놀랐다.정욱이 팬티를 벗는 것을 마지막으로 다시 정미에게 시선이 갔다. 정욱이 자신을 바라보자 정미는 긴장을 하였다. 이제, 이제 시작이라는 것을...... 그리고 자신은 실제 경험을 한다는 것을 상기하며.....
정욱은 정미의 몸위에 올라타면서 그녀의 전신을 주물럭거리며 여유를 부렸다. 그리고는 정미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그리고는 그 이상 아무런 진전도 없었다.정미는 정욱이 왜 저러는 지 처음엔 몰랐지만은 곧 알수 있었다.
지금이라도 마음 변하였거든 그만두자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저렇게 시간 끌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정미는 마음속의 심적인 갈등을 끝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절대 물러설순 없어."

그리고는 정미는 천천히 다리를 벌리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벌리면서도 한편으론 다리와 두 손이 부들 부들 떨리기 시작하였다. 정미가 다리를 벌리자 정욱의 표정이 급변하였다.정미의 뜻은 확고해진거 같다. 그렇다면은 이젠 정욱의 의지만 남았는데......정욱은 정미의 다리를 구부리고는 두 손으로 그녀의 음부 입구를 벌렸다. 새빨간 조갯살 같은 그 곳이 드러나자 정욱은 더욱 성감에 고조되었다. 정욱은 자세를 바로 잡은 후 자신의 성기를 정미의 질 입구에 가져다 대었다.
자신의 은밀한 곳에 뭔가 뜨거운 감촉이 느껴지고 맞닿아 있는 것을 느낀 정미는 더욱 긴장감에 고조되었다. 그러다가 다시 정욱과 시선이 마주쳤다.정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감고 이를 악물었다. 그러자 정욱은 서서히 정미의 질속으로 자신의 성기를 삽입시켰다. 이미 정미는 흥분하였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애액들이 분비되어 있는 터라서 들어가는데 어렵진 않았다.

"으으.... 윽.....흑..... 아, 아아.....아압"

아주 천천히 들어가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정미는 신음성을 내질렀다. 그런 정미를 보면서 정욱은 더욱 천천히 삽입을 하였다.

"으읍, 아, 아하..... 아악, 아, 아윽, 흐엉, 오빠아"

정미가 몸을 비틀자 정욱은 그녀의 골반뼈 부위를 잡으며 몸을 고정시켜 놓았다. 곧 정욱은 자신이 미칠수 있는 곳까지 정미의 은밀한 곳을 뚫어 놓는데 성공하였다.

"이제 부터가 시작이야. 정미야."

자신의 하체의 움직임이 멈춰서 어느정도 여유를 갖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정미를 보면서 정욱은 그렇게 속으로 외쳤다. 그리고 서서히 정미의 몸속에 삽입되어 있는 성기를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으, 으읍..... 으으..... 아항...... 오, 오빠아..... 나, 나아....."

츄걱, 츄걱..... 철석 철석....... 살부H히는 소리와 정미의 신음소리가 방안에 가득 울려퍼졌다.
정미는 발버둥 치고 싶었다. 그리고 비명을 고래고래 지르고 싶었다. 하지만은 그럴수 없었다. 아니, 그러길 원치 않았다.소리를 지르면은 누군가가..... 아니 언니가 와서 이 장면을 보게 될테니까 당연히 큰일이 날것이고 그것은 정미가 원치 않은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미는 터져나오는 비명을 필사적으로 참느라고 고생을 하였다. 옆에 있는 배개로 자신의 입을 틀어 막거나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은 이불보로 자신의 입속에 쑤셔 넣어서 틀어막기까지 하였다.

"으읍, ?.... 끄웁...... 응, 읍읍........"
"헉헉헉...... 아아..... 좋아. 으으..... 정미야. 괜찮아."

입속에 쑤셔 넣은 이불에 의해서 정미의 비명은 많이 쑤그러들었다. 그렇게 잠잠해지자 정욱은 서서히 조심성이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정욱은 더욱 하체에 힘을 주면서 격하게 정미의 질속을 거칠 것 없이 누비기 시작하였다. 츄걱츄걱..... ???..... 철석 철석....

"으읍..... 웁, 끄읍........ 읍읍...... 흡......으으읍"

서서히 정미의 성감은 최고조에 이르기 시작하였다. 첫경험으로 인한 아픔으로 인해서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에 높아서 그것을 느끼고 몸소 체감을 할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지만은 그래도 몸은 반응을 하였다. 서서히 몸이 급격히 달아올랐고 질안에서 분비되는 애액들의 양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것이 정욱의 삽입을 원활하게 해주었고 정미의 통증을 완화시켰다. 그러다가 둘의 정사는 곧 종착역에 다다르기 시작하였다.

"헉헉...... 윽.......으으..... 정미야. 나, 나..... 나올거 같아. 싸알거 같아......."
"으, 으읍...... 읍..... 흐읍"

서서히 자신의 성기에 전해져 오는 신호에 정욱은 즉각 반응하였고 정미에게 외쳤다. 하지만은 정미는 그 말이 들리는지 않들리는지 묵묵부답이었다.정욱과의 섹스로 인해서 그 통증을 참느라, 그 희열과 환희에 휩싸이느라 저러는 거 같았다.마지막 순간에 이르자 정욱의 삽입 운동은 더욱 격렬해졌다. 마치 좀더 힘을 주면은 더 전진 가능할것만 같은...... 끝에 이를수 있다는 확신에 가득찬 표정으로.....

"아아아.... 끄업"
"읍읍...... 엉? 헙..... 꺄아악, 읍웁.... 졉졉"

마침내 정욱은 이 기나긴 정사의 끝에 이르게 되었다. ..........자신의 성기 끝에까지도달한 그것이 터지는 순간 정욱은 정미의 입속에 틀어박힌 이불보를 빼내고는 그대로 자신의 입을 맞추었다.뜨거운 정욱의 체액이 자신의 몸을 가르며 깊은 곳을 향해서 치닫는 그 순간의 그 기분에 정미는 깊히 도취되었다. 그리고 때를 맞춰서 자신의 입속에 삽입된 정욱의 혀랑 자신의 혀를 맞대면서 위, 아래 양쪽에서 진한 여운을 자아냈다어느 순간 정욱은 정미에게서 입이 떨어져 나갔다.

"하아"

정욱의 입이 떨어져 나가자 정미는 부족했던 산소를 들이 마시며 보충을 하였다. 격렬한 정사와 프렌치 키스로 인해서 어느때보다 더욱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서서히 자신의 성기를 조이며 오물오물 씹어대는 듯한 느낌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의 달구어진 몸도 식어가는 것을 느꼈다.

"아압!"

정미의 비명소리, 정욱은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정미가 이를 악물며 괴로워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순간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그로 인해서 자극을 받아서 이러는 것이었다.그런 정미를 보자 정욱은 빼내려는 것을 멈추고 그대로 있었다.그리고는 정욱은 정미의 눈가에 흘러내리는 눈물과 입가에 흘러 내린 침을 손으로 닦아주었다.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정미의 눈가에 흘러내리는 눈물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정욱은 그런 정미를 안스러운 듯 바라보며 그녀의 입술에 짧은 키스 세례를 퍼부었다. 그리고 두 손은 정미의 탐스런 유방을 힘껏 주무르기 시작하였다.
잠시후 정미가 눈을 떴다. 이제 아픔도 그리고 첫경험에 대미를 장식을 한 진한 성감도 어느정도 해소되었고 온몸에 한기가 들었기에 원 상태로 돌아온 것이다.눈을 뜨자 정미가 본 것은 자신의 입술을 덮치며 짧은 키스 세례를 퍼붓는 정욱의 커다란 얼굴이었다. 가슴을 힘껏 눌러 주무르는 그의 손길도 함께........

"오빠......"

정미의 입에서 나온 오빠라는 소리, 그러자 정욱은 하던 행동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다시 정욱과 마주친 정미, 정미의 눈엔 다시 눈물이 어렸다. 드디어.... 자신이 여자가 된 사실에 대한 감격인지.... 아니면은 첫경험에 의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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