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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7:19 1,134회 0건
타부 3부

아버지가 떠난 그 날 밤이었다.....
낯선 곳에서 혼자 있다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적은 없었다....
예전에...
아버지랑 노숙을 할때도 무섭지는 않았다..,,,,
이제서야 아버지가 나에게 얼마나 큰 버팀목이었는지 세삼 다시 한번
느끼면서 아버지가 보고 싶었다.
그러니 눈물이 나고 울음 소리가 새어 나갔는 모양이다......
밤이 깊어 가면 갈수록 너무나 무서웠다.
난 너무나 서글픔에 눈물을 흐리면서 그렇게 밤을 새고 있었다.
그런데 방문이 열리면서 잠옷 차림의 누나가 들어 왔다
누나는 어린 내가 안타까웠는지 나에게
"경훈아 누나는 밤이 너무 무서워 경훈이가 같이 자주면 누나는
좋겠는데..... 경훈이는 어때? 누나랑 잘래?"
난 너무나 무서웠기 때문에 주저없이
"응 누나랑 잘래"라고 말하며 누나 방으로 갔다.
지금 생각하면 누나는 내가 상처 받지 않게 일부러 그랬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때는 이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누나 방에 갔을때 난 왠지 모를 편안한 분위기를 느꼈다
마치 엄마 방에 온 느낌.....
천둥이 치면 언제나 쪼르륵 달려가서
"엄마 나 무서워 엄마랑 잘래"말하며 엄마 가슴에 꼭 안겨 자던
그때가 생각 나서
나도 모르게 누나 가슴으로 파고 들었다.......
누나는 처음에는 흠칫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몸을 뒤로 뺏지만
어린 내가 불쌍하고 애처로워 보였는지 꼬옥 껴안 주면서
노래를 불러주었다
그때 그 노래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편해지면서
더 이상 밤이 무섭지 않았다.
나는 오랜만에 편안히 잠을 잘 수 있었다.

오전 늦게 나는 일어 났다.
눈을 뜨니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만 누나의 인형이 내 옆을 지켜주고 있었다.
다시 한번 누나의 마음이 고마웠다.
어린 내가 일어나서 아무도 없으면 무서워 할까봐.... 인형을 옆에 두고
일어나 학교를 간 것이다.

눈을 비비고 나가니 큰 어머니께서 설거지를 하고 계셨다.
" 큰 어머니 안녕히 주무셨서요"
" 그래 일어났냐? 잠은 잘 자고? 어서 씻고 밥 먹거라" 하시며
나를 보고 웃어주는 것이었다.
나는 새수를 하기 위해 밖에 나갔다.
한 겨울에 찬물로 새수를 할 생각을 하니
온몸이 추워지는 느낌이 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춥다고 씻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그런데 큰 어머니께서 나오시면서
" 훈아 추운데 찬물로 씻으려니깐 힘들지?"
나는 괜히 내 속 마음을 들킨 것 같아 오히려 더욱 큰소리로
" 아뇨 괜찮아요 "했더니
큰 어머니께서 웃으시면서 잠시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
가시더니 곧 따뜻한 물을 가지고 오시면서
따뜻한 물로 씻으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웃으면서
" 고맙습니다 큰어머니"했더니
" 뭘 이런 거 가지고 고마워해 훈아 이제는 큰 엄마라고 부르지 말고
엄마라고 불러"하시는 거 였다.
순간 너무나 당혹스럽고 왠지 엄마를 배신하는 느낌에 나는 아무말
못하고 있는데 큰 어머니께서
" 지금 당장은 힘들 테니 천천히 경훈이가 편하면 엄마라고 불러도 돼
하지만 이것 만은 알아주면 좋겠어..... 큰 아버지도 큰 엄마도
경훈이를 친 자식처럼 생각 한다는 것을 ....
경훈이가 알아주면 큰 엄마는 너무 고맙겠구나"하시는 거였다.
난 고개를 숙인채 조그만 목소리로 "네..."라고 말하고는
얼른 물로 얼굴을 씻었다 청승맞게 나온 눈물을 감추고 싶었기 때문이다.
새수를 끝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니
밥이 차려져 있었다 그리고 큰 어머니께서 얼른 이로와서 먹으라고 해서
난 밥을 먹으려고 앉았다.
밥을 먹는데 큰 어머니께서 닭 고기를 먹기 좋게 뜯어주시며
" 경훈아 고기 많이 먹어 그래야 튼튼해지지 자 얼른 먹어
훈아 큰 엄마 지금 나가야 되니깐 다 먹었으면 상은 치우지 말고
놀러가 아님 큰 엄마랑 밖에 나갈까?"하고 물으시는 거였다.
난 어차피 혼자 있으면 심심 할 것 같아 "네"라고 말하고 밥을 먹었다
큰 어머니는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나를 보며 웃으시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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