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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것 - 1부1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2:57 919회 0건
욕구를 풀지 못한 민식은 거칠어졌던 숨을 진정시키며 누워있었다. 난정은 만족한 부부관계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끓어올랐던 흥분과 남편에 대한 불만을 삭히고 있었다. 한동안 흐르는 정적을 깨고 방문이 벌컥 열렸다. 침대 등만이 켜져 어둠침침한 방안으로 거실의 불빛이 스며들었다. 침묵을 지키고 있던 민식이 벌떡 일어났다.

“뭐, 뭐야? 누구야?”
“엄마! 나, 엄마하고 잘래.”

방문을 열고 들어 선 것은 종우였다. 종우의 목소리를 듣고 민식이 전등불 스위치를 눌렀다. 환한 불빛아래 잠옷 차림의 종우 모습이 들어났다. 희정이 급히 잠옷을 걸쳐 입는 순간 민식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고함을 질렀다.

“이 자식이~! 미쳤나? 애들도 아니고. 나이가 몇 살인데 밤중에 부모 침실로 뛰어들어.”
“........”

종우는 손가락질을 하며 벌컥 소리를 내지르는 아버지를 무시하는 표정으로 빤히 쳐다보았다. 아들의 안하무인격의 표정을 보고 민식은 더욱 화가 치솟았다. 그는 아들을 후려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잔뜩 노려보던 민식이 한걸음 내딛었다. 그 순간 희정이 벌떡 일어나 종우 앞을 가로막고 섰다.

“당신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한테 왜 그래요?”
“나이가 몇 살인데!? 다 큰 녀석을 끼고 잘 거야?”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았잖아요.”
“옛날 같으면 장가가서 애도 키울 나이야.”

“정말, 당신 이상하네요. 왜, 아들을 미워해요!”

남편 앞을 가로막은 희정이 눈을 흘겼다. 여전히 아들을 역성하는 아내의 모습에 화가 치민 민식이 씨근덕거리며 아내를 비켜 종우 앞으로 다가섰다. 여차하면 주먹을 휘두를 것 같은 남편의 모습에 희정이 남편의 팔을 붙들었다. 민식이 종우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아내를 향해 더욱 언성을 높였다.

“개 같은 놈! 지 애비를 노려보는 꼬락서니 좀 봐! 오냐오냐하고 받아주는 당신 때문에 종우 인생 망친다는 거 알아?”
“사람들에게 물어봐요!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살피는 내가 잘못인가, 당신이 잘못인가를.”

“물어보나 마나야. 당신이 제정신 아냐.”
“내가 어때서요? 아들 낳고, 시부모 돌아가실 때까지 시집살이한 게 잘못예요?”

“에이~! 저놈을 내쫓던지 내가 나가던지 해야지. 이놈의 집구석에 살고 있는 내가 불쌍하지.”

목소리를 높여 흥분하던 민식이 안방 문을 왈칵 열고 나갔다. 그는 아들을 과잉보호하는 아내와 이제는 말다툼하는 것조차 역정이 났다.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고 그때마다 민식은 서재에 가서 혼자 잠들었다. 민식이 나가고 희정은 아들을 침대에 눕게 하였다.

희정은 아들에게 모포를 덮어주며 옆에 나란히 누웠다. 종우는 아버지에게 아무 말을 하지 않았지만 몹시 화가 끓어올랐다. 그는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려는 아들을 싫어하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희정을 향해 모로 누운 종우가 퉁명지게 물었다.

“엄마! 아버지가 친 아버지 맞아?”
“그런 말 하지 마! 아버지도 너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니.”

“아버지가 날 내쫓는다고 하잖아.”
“너........ 언제부터 있었니?”

종우가 하는 말은 민식이 희정에게 했던 말이었다. 문득 희정은 종우가 어디까지 들었는지 염려스러웠다. 부부관계를 시도하면서 했던 대화도 들었다는 말인가. 혹시 거친 숨소리는 듣지 않았을까. 희정은 몹시 걱정스러웠다. 방문 앞에서 숨소리까지 들었던 종우가 엄마를 껴안으며 응석하듯이 말했다.

“다 들었단 말이야. 나도 엄마 없으면 이 집에서 나가고 싶어.”
“엄마가 있으니 걱정 마. 아버지가 성격 때문이지,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니, 마음에 담아 두지 마.”

“아버지 같은 사람 만나서 엄마가 불쌍해.”
“어쩔 수 없잖니? 다른 집이라고 별 다르게 사는 게 아니란다.”

남편을 두둔하던 희정은 위로해주는 아들이 고맙기만 했다. 그러나 그녀는 아들이 남편과의 대화를 어디까지 들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녀는 부부관계에 했던 말도 있기에 물어 볼 수는 없어 망설였다. 순간 그녀는 예민해지는 감각에 흠칫하였다. 그녀를 껴안고 있던 종우의 손길이 잠옷 앞가슴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습관적으로 있었던 일이고 아들의 사랑을 느끼던 일이었다.

하지만 남편과 부부관계를 시도했던 희정은 오늘 만큼은 달랐다. 젖꼭지가 아들의 손가락 사이에서 끼워지며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짜릿함에 경련을 했다. 그녀의 몸에는 남편의 애무로 달아올랐던 불씨가 남아 있었다. 그녀는 자위를 하던 아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남편과는 비길 수없는 아들의 우람한 페니스였다. 심호흡을 한 그녀는 젖가슴을 더듬는 아들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조, 종우야! 피곤하니 그만 자야지. 나도 피곤하단다.”
“아버지 때문이지? 아버지가 속 썩여서.......”

“그것보다......., 그릇을 모두 꺼내 닦았더니 힘들어. 엄마의 잘 생긴 아들! 착하지.”
“응. 알았어! 나 잘게. 엄마도 잘 자.”

희정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었다. 어둠과 정적이 이어지고 종우는 이내 잠들었는지 고른 숨소리를 흘렸다. 하지만 희정은 잠을 설쳤다. 남편에 대한 불만도 깊지만, 잠들었다가도 아들의 살갗이 닿으면 눈을 뜨기를 반복했다.

무더웠던 여름도 가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몸을 웅크리게 한다. 황혼이 짙게 보이는 아파트 창문으로 보이는 나뭇가지에는 단풍잎이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낙엽을 발로 차며 걷던 종우는 누군가 뒤에서 팔을 잡기에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눈웃음을 치는 은주였다.

“오빠! 어디가?”
“아! 은주구나! 오늘 학원 강의 없어서 집에 가려고. 넌 어디 가니?”

“나! 선미하고 피시방 가려고.”

보조개를 깊게 드리운 미소를 지은 은주가 종우의 팔을 잡고 매달렸다. 종우의 시선은 이미 은주의 뒤에 서있는 선미를 향하고 있었다. 그는 선미가 일찍 학교에 들어가서 같은 학년이지만 한 살 아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은주와 선미는 친구 사이였다. 그는 선미에게 배반한 이유를 다그쳐 묻고 싶었다.

종우의 시선을 의식한 선미는 외면을 하고 있었다. 그녀도 한때 종우를 좋아했었다. 단지 그녀는 철진이 아역 연기자라는 점에서 깊은 관심도 있었지만, 이따금 철진이 주는 용돈 때문에 종우에게서 멀어진 것이었다. 무척 숙성해 보이는 그녀의 몸매는 여고생답지 않게 볼륨감이 있었다.

선미보다 키가 작은 은주는 상큼하고 귀엽게 보였다. 사복을 걸친 은주는 머리를 양쪽으로 묶고 있어 더욱 앙증맞아 보였다. 보조개를 드리운 미소를 흘린 은주가 선미에게 자랑스럽게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우리 종우오빠 알지!?”
“음! 알아.......!”

은주는 종우와 선미가 사귀고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었다. 종우를 힐끔 바라 본 선미의 눈썹이 가늘게 떨렸다. 그녀기 왠지 쑥스러워서 외면을 하지만 아직도 종우는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다. 종우는 조속한 몸매를 가진 선미를 좋아하지만, 같은 나이또래의 여학생들 중에 은주가 제일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는 팔을 잡고 매달리는 은주를 내려다보았다.

“너, 집에 일찍 들어가. 이모가 기다리잖아.”
“피 잇~! 엄마는 나한테 뭐라고 못해. 나중에 봐. 오빠!”

은주는 돌아서다니 선미의 손을 잡아끌고 토끼뜀을 하며 갔다. 그리고 뒤돌아본 그녀는 한쪽 눈을 찡긋 감아 윙크를 하면서 종우에게 손을 흔들었다. 선미도 힐끔 뒤를 돌아보았다. 종우는 짧은 스커트를 팔랑거리는 은주의 뒷모습과 볼륨 있는 선미의 엉덩이를 한동안 바라봤다. 그는 기다고 있을 엄마를 생각하며 돌아서서 집으로 향해 빠른 걸음을 옮겼다.

희정의 아파트 입구로 난정이 들어서고 있었다. 희정은 주방에서 김치 담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창문을 바라보던 그녀는 차임벨 소리를 듣고 얼핏 현관 모니터를 들여다봤다. 그녀는 하루에 한 번씩은 들리다시피 하는 동생임을 확인하고 현관 문 스위치를 눌렀다.

“어머! 언니, 김치 담구는 거야. 날 부르지.”

거실로 뛰어들자마자 난정이 호들갑을 떤다. 농촌에서 태어난 그녀들의 형제라고는 그녀들뿐이었다. 그렇기에 그녀들의 애정은 어느 자매보다 깊었다. 가난하기에 희정은 여고를 졸업하던 해에 일찍 결혼을 했고 난정은 여고 졸업반 시절에 친구 오빠와 사귀다가 덜컥 임신을 했다. 그리고 친구 오빠에게 버림을 받은 그녀가 낳은 딸 은주는 친정부모의 손에 자랐다.

그 후 난정은 딸이 있다는 것을 숨기고 택시 운전기사였던 남편과 중매결혼을 했다. 그러나 결혼 이 년 만에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고 말았다. 친정 부모마저 돌아가시고 홀로 된 그녀에게 희정은 언니이기 전에 부모 같았다. 결혼 전에 낳은 은주와 어렵게 살아가는 그녀의 생활비와 학비를 희정이 조달해주고 있었다. 난정은 언니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녀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희정은 안쓰럽기만 했다.

“괜찮아. 김장 담구기 전에 먹으려고 조금하는 거니.”
“언니! 힘든 일 하지 말고 날 불러. 언니는 쉬고 있어.”

“벌써 저녁 할 시간인데 빨리 해치워야지.”

세면장으로 들어온 난정은 팔을 걷어붙이고 절인 배추를 씻기 시작했다. 배추를 씻으면서 난정은 언니의 비위를 맞추라고 우스개 소리와 아파트 내에 떠도는 소식들을 재잘거렸다. 그때마다 그녀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절인 배추를 씻어놓고 양념을 다지면서 희정이 난정에게 넌지시 물었다.

“넌, 재혼 안하니?”
“재혼은 무슨......!?”

난정은 언니와 형부에게 이따금 듣는 말이었다. 희정은 아직은 젊은 동생이 혼자 늙어가며 경제적으로도 힘들어 보이는 것이 안타까웠다.

“더 늙기 전에 해야지. 평생 혼자 살 수 없잖아?”
“그게 그렇게 쉬우?”

“아직은 젊은데 외롭기도 할 테고......”
“사실 언니니까 말하지만, 듬직한 남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어.”

“호호~! 남자 생각은 나는구나?”

희정이 난정의 눈치를 살피며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언니의 물음에 난정이 얼굴을 살짝 붉혔다. 홀로 독수공방하던 난정은 남자가 그리우면서도 재혼이 쉽지 않다는 경험을 했었다. 그녀에게는 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아픈 상처였다. 아픈 상처 때문에 남자가 두려우면서도 생활비와 외로움에 시달리는 그녀였다.

재혼을 목적으로 난정은 삼 년 전에 친구로부터 소개 받은 남자와 교제를 했었다. 남편을 잃고 생활비뿐만 아니라, 성적인 욕구에 뜨거워지고 있던 그녀였기에 육체까지도 남자에게 허락하였었다. 하지만 남자는 술에 취하는 날이 많았고 점점 난폭해지기에 그녀를 실망시켰다.

그녀는 유부남이었던 남자에게 사기를 당했던 것이었다. 행복을 꿈꾸던 그녀의 재혼은 물거품으로 돌아갔고 좌절만 안겨 주었던 것이었다. 자신의 지난 과거를 떠올린 그녀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언니한테 미안해서 그렇지만, 혼자 사는 게 어쩌면 편한지도 몰라.”
“하기야, 나도 종우가 없으면 혼자 살고 싶으니까.”

“왜!? 형부가 무뚝뚝해도 언니 속 썩이지 않잖아. 바람을 피우기를 하나, 도박하는 남편도 많은데, 형부는 오직 가정밖에 모르잖아?”
“차라리 바람피울 능력 있으면 좋겠다. 과부나 마찬가지니........”

“호호호.......! 형부 조루증 때문에 한약 먹고도 효과 없어?”

희정의 푸념을 하는 소리에 난정은 형부를 떠올렸다. 그리고 언니가 이해되지 않았다. 언니는 형부의 성격을 탓하고 원만하지 못한 부부관계가 불만이었다. 그러지만 언니는 경제적으로 풍부하고 형부가 속 썩이는 일은 없었다. 그녀의 언니는 형부가 무뚝뚝한 성격이라고 하지만 그녀를 많이 배려하고 자상하게 대했다.

난정은 이따금 형부가 사주는 식사를 같이 하기도 했다. 그리고 형부의 금전적인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때마다 난정은 언니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생각하는 형부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린고비 소리를 듣기는 하지만, 오직 가정만을 지키며 사는 남자였다. 난정은 형부를 몰라주는 언니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남편에게 불만이 많은 희정이 손을 내저었다.

“말도 하지 마라.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원수같이 대하니 미치겠다. 너도 형부 성격 잘 알잖니?”
“언니가 너무 종우만 감싸고도니까, 그런 거 아닌가?”

“자식한테 뭐 질투하니!? 난, 종우 때문에 사는 거다.”
“배 아파서 난 자식도 아닌데........”

무심코 말을 하던 난정은 언니의 싸늘해지는 표정을 보고 아차 싶었다.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언니의 눈치를 살폈다. 아니나 다를까 난정을 잔득 노려보던 희정이 발끈해서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너, 말조심해! 아무 말이나 막 할 거니?”
“..........!”

하얗게 질린 언니의 표정을 보고 난정은 주눅이 들어 고개를 숙였다. 난정은 무심코 언니의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말을 흘린 것이었다. 희정은 무슨 말인가 하려는지 동생을 잔뜩 노려보다가 두 주먹을 쥐고 파르르 떨었다. 한숨을 쉰 그녀는 김치 담을 통을 가지러 베란다로 나갔다. 김치 통을 집어든 그녀는 잠시 베란다 아래의 정원을 내려다보았다.

그녀 자매들은 모두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었다. 항상 희정의 가슴에 멍울을 드리우고 있는 비밀은 동생만이 알고 있는 것이었다. 가난한 살림에 희정은 일찍 결혼했다. 여고를 졸업하던 해에 그녀는 일곱 살이나 많은 민식과 중매결혼을 했다.

희정이 결혼한 민식에게 일찍 결혼한 남동생이 있으나 자식이 없고 시부모는 대를 이을 손자를 간절히 원했다. 다행이 그녀는 결혼하고 바로 임신을 했기에 시부모와 남편의 끔직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에게 문제가 생겼다. 자궁외 임신을 한 것이었다.

희정은 어쩔 수없이 난관절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지 그녀는 다시 임신을 하였다. 그러나 불행한 운명은 그녀를 비켜가지 않았다. 또다시 자궁외 임신을 하게 되어 난소절제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다시 아기를 갖지 못하는 시집살이는 그녀에게 지옥이었다. 고심 끝에 그녀는 시댁식구에게 자궁외 임신을 했다는 것을 감추고 갓 태어난 아기를 입양하였다.

희정이 자신이 낳은 아들처럼 입양한 아기가 종우였고, 그녀의 여동생 난정이 입양에 가담했던 것이었다. 종우는 희정이 임신해서 낳은 자식보다 더 생명과 같은 아들이고 인생의 전부였다. 숨을 크게 들이마신 희정은 김치 통을 들고 거실로 들어왔다. 절인 배추를 다 씻고 거실로 나오던 난정은 언니의 눈치를 살폈다.

“언니! 미안해.........”
“...........”

희정은 무심코 말을 했던 동생을 더 이상 탓하고 싶지 않았다. 자매의 끈끈한 정에 그녀는 다시 지나간 아픔을 떠올리기 싫어 침묵을 했다. 난정이 부지런히 도와준 탓에 희정은 예정보다 빨리 김치를 담글 수 있었다. 다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돌아간 그녀들은 잡담을 하면서 저녁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저녁식사 준비가 끝나가면서 희정이 말했다.

“은주도 와서 저녁식사 하라고 하지?”
“학원에서 늦게 와.”

“은주, 공부는 열심히 하지?”
“종우는 잘하는데, 은주는 왜 그런지 몰라! 무슨 서클인가 가입해서 놀기만 좋아하니.”
“여자 애라 한창 멋 부릴 나이지. 졸업반 되면 열심히 하겠지.”

은주는 종우보다 한 살 아래였다. 난정은 이학년이 되는 딸이 하나밖에 없는 피붙이이기에 걱정스러웠으나 언니처럼 집착할 수도 없었다. 은주가 머리도 좋지 않지만 경제적인 여건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난정이 희정의 눈치를 살폈다.

“언니! 나 샤워 좀 할께!”
“샤워......!?”

“응! 집에 보일러가 고장 났는데 관리실에서 며칠째 안 고쳐주네.”
“추워서 어떡하니?”

“아직은 괜찮아.”

난정은 언니에게 항상 신세지는 것이 미안했다. 겸연쩍은 표정으로 부스스 일어난 난정이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저녁식사 준비를 마친 희정은 거실 소파에 앉아 TV 스위치를 눌렀다. 한동안 그녀가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차임벨 소리가 울렸다. 모니터 화면에 나타난 사람은 종우였다. 희정은 현관 스위치를 누르고 한 걸음에 현관으로 다가갔다.

“우리 아들! 오늘은 일찍 왔네. 힘들었지?”
“응! 강사 집안에 초상이 났데. 그래서 일찍 왔어.”

“애구! 우리 아들 배고프겠다. 금방 밥 차려줄게, 씻어.”

희정은 아들의 엉덩이를 토닥이며 뺨에 입맞춤을 해주었다. 아들을 보는 시간의 그녀 표정은 항상 밝았다. 희정이 부리나케 주방으로 들어가고 종우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내려놓았다. 추리닝으로 갈아입은 종우는 세면장으로 향했다. 소변이 급한 그가 세면장 문을 여는 순간 안에서 기겁을 하는 외침이 흘러 나왔다.

“애구머니나! 누구야?”
“어........!?”

쭈그려 앉아서 비눗물을 닦아내던 난정이 벌떡 일어나 허둥지둥했다. 비누거품이 남아있는 그녀의 알몸이 고스란히 들어나 보였다. 엉겁결에 그녀는 손으로 가슴을 가렸지만 삐져나온 젖가슴 밑으로 검은 음모가 고스란히 들어나 보였다. 종우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잠시 얼이 빠진 표정으로 상대를 쳐다보고 있었다.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난정의 시선은 종우의 하복부에 꽂혀 있었다. 소변이 급했던 종우가 추리닝 하의를 내리며 세면장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종우의 시선은 난정의 젖가슴과 검은 숲으로 덮인 사타구니 사이를 오르내렸고, 난정은 종우의 하복부에 돋아난 페니스를 보고 잠시 넋을 잃었다.

항상 어리다고 생각했던 조카 종우의 페니스는 난정의 기억에 남아 있는 남편의 페니스보다 우람하기 이를 데 없었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난정은 종우의 시선을 의식했다. 그의 시선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고정되어 있었다. 다급해진 난정은 한쪽 가슴을 가렸던 손을 밑으로 내려 음부를 가렸다.

“너, 너.......! 종우.........”
“이, 이모........”

종우는 이모의 알몸을 보는 순간 황홀했다. 의외로 그녀의 몸은 탐스럽고 중년여인으로 보이지 않는 성적인 매력이 넘쳤기에 종우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난정은 노크도 없이 문을 여는 종우에게 욕설을 해주고 싶었다. 허지만 누구보다도 언니가 생명처럼 애지중지하는 조카를 함부로 할 수 없어 마지못해 한마디 했다.

“얘는......!? 노크를 해야지.”
“노크는!? 이모가 문을 안 잠그지 않고.......나! 오줌 마려.”

빙그레 웃음을 흘린 종우는 마치 박제를 살피듯이 이모의 알몸을 빤히 보면서 세면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맛살을 찌푸린 난정이 급히 타월로 몸을 가리고 돌아섰다. 종우는 태연하게 소변기 앞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소변을 보면서 이모의 탐스런 엉덩이를 관찰하듯이 바라보았다. 조카의 시선을 의식한 난정이 발끈해서 소리를 질렀다.

“얘! 너 빨리 안 나가!”
“그럼 그냥 옷에 싸란 말이야!”

종우는 오히려 여유 있는 태도로 소변을 보고 세면장에서 나왔다. 난정은 혈기가 왕성한 체격의 남자가 된 조카 모습에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은연중에 화가 치밀었다. 부리나케 물기를 닦고 나온 그녀는 주방에 있는 언니와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조카를 번갈아 보았다. 주방에 있던 희정이 의아스러운 눈빛으로 나왔다.

“왜 소리를 지르고 그러니?”
“언니! 종우 좀 뭐라고 그래.”

“왜........!?”
“노크도 없이 세면장 문을 열잖아.”

난정은 그래도 언니가 자신 편이 되어 종우를 야단치리라고 생각해서 말한 것이다. 그런데 희정은 도리어 호들갑을 떠느냐는 눈빛으로 종우와 난정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TV를 보던 종우가 빙긋이 웃으며 일어났다.

“세면장에 사람이 있는 줄 몰랐잖아.”

종우의 말을 듣고 희정은 피시식 미소만을 지을 뿐이었다. 순간 난정은 기분이 언짢았다. 그녀의 기분과는 다르게 희정은 종우를 타이르기커녕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동생을 핀잔했다.

“뭘 그러니? 종우 어린 시절에 네가 목욕도 시켜줬으면서.”
“언니는.......! 그때와 다르잖아.”

“그럼 문을 잠그고 샤워를 하던지. 호호호~! 종우가 이모 알몸 다 봤겠구나. 호호호........”
“언니!”

난정은 마지못해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종우의 시선을 의식한 그녀는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자신의 알몸을 보고 있었던 조카의 우람한 페니스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희정은 별일도 아니라는 듯이 주방으로 향하며 한 마디 흘렸다.

“아무래도 너의 형부는 늦을 모양이다. 저녁이나 먹자.”

식사를 하면서 난정은 공연히 종우의 시선을 의식하다가 수저를 떨어트리기도 했다. 식사를 끝낸 난정은 설거지를 하고 엉거주춤하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종우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서 공부를 하려고 하지만 이모의 발가벗은 알몸이 떠올라 혼란스러웠다.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어 방안을 오락가락하던 종우는 거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거실에서 희정이 남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었다.

“왜요? 언제 들어와요?”
“오늘 못 들어가! 친구가 죽어서 초상집에 와 있는데 밤새워야 할 거 같으니.”

“친구가 죽었다고요? 누군데요.”
“당신은 모르는 사람이야.”

“늦게라도 들어오지, 꼭 밤을 새야 되요?”
“우리 부모 돌아 가셨을 때도 이틀 밤을 같이 해준 친구야.”
“알았어요.”

남편 식사 때문에 기다리던 희정은 차라리 잘됐다 싶었다. 남편과 같이 있는 시간이 요즘에는 더욱 불편한 그녀였다. 그녀에게 남은 일은 공부하는 아들 뒷바라지를 하는 일이었다. 간식을 준비해서 종우의 방으로 들어갔다.

희정의 전화 받는 소리를 들었던 종우도 아버지가 없는 시간이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엄마와 둘이 있는 공간과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시간이 행복했다. 희정이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으면서도 그는 시치미를 떼고 책상에 엎드려 공부하고 있었다.

간식을 가져다 준 희정은 공부하는 아들이 대견스러워 한동안 바라보았다. 아들의 어깨를 토닥여서 용기를 준 그녀가 방을 나가고 종우는 기지개를 켰다. 그는 의도적으로 엄마에게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것이었다. 시시때때로 그는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었다.

아들의 방에서 나간 희정은 오래간만에 여유로운 시간이기에 일찍 감치 침대에 누웠다. 그녀는 아들이 성공한 모습을 상상한다. 아들의 미래를 상상할수록 그녀는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아 뒤척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거워지는 눈꺼풀에 스르르 눈을 감으려던 그녀는 방문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거실 불빛이 스며드는 방문 사이에는 잠옷차림의 종우가 서 있었다. 아들 모습에 희정은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다른 날 같으면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을 아들이 찾아 온 것은 그녀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종우야! 왜........!? 엄마가 뭘 해줄까?”
“일찍 자려고. 내일 아침 보충 수업에 가야 되거든.”

“그러니......! 그럼 네 방에서 편히 잘 것이지, 왜 왔어.”
“싫어. 오늘은 엄마 옆에서 포근하게 자고 싶어.”

침대로 올라온 종우는 모포를 들추고 익숙하게 희정 옆에 들어 누웠다. 그녀의 삶은 온통 아들을 위한 헌신뿐이었다. 남편이 없는 시간만이라도 아들을 편히 잠들게 하고 싶은 모정이었다. 그녀는 애틋한 마음으로 아들을 가슴에 안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우리 아들! 공부하느라고 힘들지. 엄마 소원대로 S 대학에 합격해야 돼.”
“염려 마, 엄마! 엄마만 있으면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래, 그래! 우리 잘난 아들!”
“그런데, 엄마가 정말 불쌍해.”

“왜.......!?”
“아버지 같은 사람하고 결혼했으니 불행하지.”
“괜찮아. 나한테는 아들이 있으니까.”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던 희정은 흠칫하였다. 아들의 손이 잠옷 속으로 불쑥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젖가슴이 아들의 손에 잡히는 순간, 그녀는 망설였다. 또 다시 본능의 충동에 휩싸일 것이 두려워 뿌리치고 싶지만, 아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아들의 뺨에 입맞춤을 했다.

“사랑해. 우리 아들!”
“나도 엄마를 사랑해.”

희정은 오직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을 뿐이었다. 아들의 손이 젖가슴을 좌우로 옮겨가며 쓰다듬기도 하고 움켜쥐기도 했다. 이따금 밑으로 내려간 손바닥이 그녀의 허리를 스치고 했다. 시간이 갈수록 종우의 손놀림에 그녀의 잠옷 앞섶이 벌어져 젖가슴이 들어나기 시작했다.

종우는 엄마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점점 흥분하기 시작했다. 젖꼭지를 장난감처럼 돌돌 말기도 하며 일으켜 세운다. 침묵 속에 빠져있던 희정의 어깨가 바르르 떨렸다. 아들의 손가락 사이에 휘말리던 젖꼭지가 돌기를 일으키고 그녀는 전류에 감전 당한 것처럼 짜릿한 감촉에 젖어 들었다. 하지만 여자로서 성감에 빠지는 표정을 아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보충 수업에 가려면 일찍 자야지,”
“괜찮아. 엄마하고 있으면 피로가 풀려. 난, 엄마를 사랑해.”

“나도 아들을 하늘땅만큼 사랑한단다.”
“나, 나....... 나! 엄마가 너무 좋아.”

“조금 만지고 얼른 자.”

엄마의 젖꼭지를 문지르며 마찰을 하는 종우의 다른 손이 밑으로 내려갔다. 점점 성욕의 불씨에 휘말리는 그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침대 등만 희미한 속에서 그는 엄마의 표정을 살폈다. 그의 손길을 받아주는 그녀는 무덤덤하게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엄마에게서 여자의 몸을 의식하고 있어 페니스가 불끈불끈 발기하며 흥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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