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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 - 프롤로그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2:58 989회 0건
사람들은 자신들은 안전하다고 늘 생각한다.
입으로는 늘 세상은 위험하다고 늘 담으면서 정작 자신은 세상 밖의 위험과는 동 떨어진다고.
이정도면 행복하다고 늘 생각한다.

머리로는 위험하다고 느껴도 진짜 위기는 느끼지못하고,실제로 큰일을 당하지않으면 인정하지않는다.
이건 비단 난 그렇지않다고, 자의식과잉을 하는게 아니다. 나 자신도 그랬으니.


거실은 늘 tv소리가 들리고 뉴스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부엌에선 된장찌개,김치찌개, 또 어떤땐 평상시같은땐 먹지 못하는 갈비찜이라든가 전골요javascript:yaboardSubmit("ya_board_action.php");리라든가
그리고 우리 세식구가 모여 하하호호.
직장에선 어땟니 학교에선 어땟니 하면서 시시콜콜한 농담를 물었던 그때.
늘 평화롭다고 생각했던, 늘 위험한 세상에서도 우리 "가족"만큼은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그때.
.
.
.
.
.


발소리가 들린다.
텅텅텅텅
빌라의 계단을 오르는 소리.
꼭 내가 지금 오고있다는 양
아까까지만 해도 후식으로 과일을 먹으며 준이의 학교선생애기를 들으며 웃어댔던 거실에 무거운 공기가 흐른다.
그녀석이 온다.

쾅쾅쾅!

"문열어!!"
이웃집,주변시선같은건 전혀 신경쓰지않는 안하무인의 그녀석은 빌라 전체가 떠나가도록 소리를 지른다.

엄마가 후다닥 가서 문을 열어준다
"아이참.비밀번호 애기했잖아요 그거 누르면 열린다고.."
조신한 엄마는 일생주위사람에 민폐를 끼치는 일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으리라.
엄마는 안색이 핼쑥해지며 조심스럽게 애기했지만 그 녀석은 대꾸도 않고 나와 준이를 돌아본다.

곰같이 건장한 체격.
지금 세대에서도 꽤나 큰 편이니 저녀석이 젊었을 시대땐 굉장했을것이다.
술기운때문에 거무죽죽하면서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빛. 젊었을적 누구에게 맞았는지 약간 휘어버린 그리고 뭉개진 코는 주위사람 누가봐도 호감이 가지않는 얼굴이다.

"쯧"
그녀석은 우리를 한번 둘러보더니 혀를 차고 예전에 우리가 창고방으로 ㅤㅆㅓㅅ던 곳으로 들어간다.
우리 가족의 추억과 아끼던물건들이 가득찾던 그방.
이제는 그녀석의 체취와 기분나쁜 온기만 가득할 그방에


신봉기

엄마의 호적을 더럽힌 남자.
내가 5살때 교직에 있던 엄마가 재혼했고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즉 12살때까지 같이 살았다.
어린나이에도 알수있을정도로 망나니에 술만먹고 가계엔 전혀 도움되지않는 실업자였다.
그러나 준이가 태어나고 매일같이 벌어지는 폭력에도 버텼던 엄마는 내가 불안증세를 느끼자,지금은 돌아가신 큰아버지에 도움으로 겨우 이혼을 했고
차츰 나와 준이는 안정을 찾아갔다.

그런데..한달전..
이제는 행방을 알수없어 길에서 객사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그때 이 남자가 찾아왔다.
처음에는 문도 열어주지않던 엄마는 차츰 그녀석과 애기를 하기 시작했고 어느날 학교에 돌아오니 그녀석이 집에 들어와있었다.

"잠시만 머무른다는구나... 곧 갈거같으니 그때까지만 참자 진아,준이야.."

마냥 어렸던 그때와 달리 지금 난 20살이다.
가족을 지킬수있는 나이가 됐다고 생각하는 엄마의 말을 듣고 당장 쫓아내고 싶었지만 엄마는 극구 말렸던것이다.
평화로운 일상이 다시 찾아올때를 위해



띵동
핸드폰을 보자 준이에게서 문자가왓다.

[오빠 그사람이 거실에 나와있는거같아..나 씻어야 하는데 같이 나와줘..]

준이는 아직 자신이 그녀석의 딸이란걸 모른다.
엄마도.나도 비밀로 했기에,

이제 고등학교에 올라간 준이는 한창 물 오른 미모를 뽐냇다.
아버지없고 내새울만한것이 없는 내 자신이 자랑할만한건 오직 가족..
아름다운 엄마와 여동생..가족과 함께 나들이라도 나가면 부러움 가득한 주위시선에 내 자신도 잘난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리고..내동생 준이는..
자신이 그녀석의 친딸인지 모르는 준이는 그녀석이 거실이나 부엌에 있다고 생각되면 화장실도 쉽게 가지못했다.

내가 문을 열고 나가보자 이상야릇한 소리가 들린다.
tv로 성인방송을 틀어놓고 술을 먹고 잠이 든것이다.
천박한 자식.

이윽고 준이가 나오고 tv소리를 듣곤 얼굴이 빨개져선 얼른 욕실로 들어갔다.
더이상 화가나서 못참았다

난 엄마의 방으로 가서 따졌다.

"대체 저녀석은 언제까지 집에 있는거에요?! 이제 한달이에요.준이도 저렇게 불안에 떨고 저도 마음에 들지않아요. 아니 애초에 들이고싶

은 마음도 없었구요. 왜 그렇게 주저하시는거에요?
"..."
"뭐라고 말이나 좀 해보세요. 저자식을 그대로 그냥 둘꺼냐구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렴.."
엄마의 소극적인 대답에 나는 화가나서 소리쳤다

"혹시 저 녀석과 다시 합칠생각이라도 하시는건아니죠?!"
조금은 버릇없다고 생각되는 내 말에도 엄마는 그 아름다운얼굴에 수심만 지을뿐 그저 나중에 애기해주겟다는 말뿐이었다.

난 지금도 생각한다. 내가 만약 이때 조금더 적극적으로 행동했었으면 어땟을까.
아니 그래야만 했는데..






새벽늦게 잠이깬 나는 문득 어느 소리에 잠이 깻다.
시간을 보니 새벽 3시가 넘어서였다.
저녁을 먹고 맥주한캔먹은게 원인이었는지 심한 갈증이 났다.
평소같으면 거실에서 또 잠이든 그녀석을 생각하면 괜히 나갔다가 잠이라도 깨워 그녀석이 집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하고 싶지않았기
되도록이면 나가지않았지만 이번만큼은 나가지않을수없었다.

조심스럽게 부엌으로 가 물을 마신 나는 문득 코콜이 소리가 나지않는걸 느꼇다.
거실로 나가보니 그녀석은 없었다.

오늘은 방에 처박혀있나보군...
왜 자신이,우리가족이 그녀석때문에 이런 불편을 겪어야하는지..

방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엄마방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나가줘요. 당신과는 달리 난 내일도 출근해야한다구요.술깻으면 냉장고안에 술 넣어났으니 더 먹고 자든가요"
"헹 건방지게 그까짓 푼돈버는 걸로 유세는"
"당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군요..책임감없고..여자에게 들붙어서 피만 빨아먹고사는 진드기.."
"아앙?니년이 안 본 사이에 꽤나 귀여운말을 하는구나?"

봉기는 눈에 핏발이 서도록 미선을 째려봤다.

저눈..저눈이다 미선은 옛날부터 봉기에 저눈을 보면 꼼짝없이 두려움에 떨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을 위해 그저 떨고만 있을순없었다.

"이..이집에 당신이 있을곳은 없어...그..그리고 난이제 당신이 무..무섭지않아요.."
미선은 애써 말했지만 얼굴에 피가 쏠리고 파자마안에 떨리는 다리는 숨길수없었다.

"크크 무서운게 없다라..그래 나야 말로 이제 무서운것도 없고 잃을것도 없지.
준이 그년이 내딸이란걸 알고 충격을 받은말든 난 상관없어 크크"

미선은 봉기의 두눈이 담고있는것을 보았다.
무.無 이사람의 두 눈은 아무것도 담고있지않다.
그야말로 모든것을 다 이루었거나..혹은 이제 잃을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의 눈.


문 밖에서 듣고있던 나는 화가 치밀어오르는것을 견딜수없었다.
저녀석은 준이를 걸고 엄마를 협박하고있던것이었다.그래서..그래서...


잃을것이 없어?
그래 그렇게 여한이 없으면 내가 그 생을 끊어주마.
나는 서둘러 내방으로 달려가 중학교때 삿던 야구방망이를 찾았다.

그래. 저녀석은 쓰레기야
난 단지 쓰레기를 소각시키는것뿐이다.
엄마가,동생이 다시 예전에 본 그 웃음을 되찾을수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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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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