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 두근...

심장이 폭발 할 것 같았다. 죽음의 문턱에선 사형수들도 이런 기분일까.

어쩌면 그들이 더 심한 고통과 갈등으로 조마조마 하겠지.

술상을 치우고 그녀가 잠들 방에 이불을 깔아줬다. 그리고 아주 젠틀하게 굿나잇 윙크를 날려주었다.

"자고 싶다... 제랑.."

본능에 충실하기로 했지만 왠지 자신이 없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밤을 보내고 싶지는

더더욱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그녀와 썸씽을 만드냐 하는거다.

내성적인 내가 그녀에게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그렇다고 이렇게 가만히 있을꺼야?

용기를 내기 위해 부엌으로 향하고 시원한 냉수를 마셨다. 정신차리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짐승처럼

미쳐보고 싶었다. 용기를 내기 위한...

"힘내! 넌 남자야. 이런건 당연한거야!"

혼자 이런 말을 몇번이고 되풀이 했다. 그렇게 하고 싶었고 또 그런 마음이 당연한 것을...

한발 한발 소리 나지 않게 그녀가 잠들어 있는 방문쪽들 몇번이고 기웃 기웃 거렸다. 문고리를 열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내 심장을 갈기 갈기 찢어 놀 만큼... 그정도로 많이...

그러다 내가 진짜 용기를 얻었나보다. 그녀가 잠들어 있는 방문앞에 멍하니 몇분 서있다가 문고리에 진짜

열려고 했다. 작은 소리가 내 귀를 스치듯 흘러 갔다.

"여보세요. 오빠 나야."

젠장. 애인이 있었다니...

"보고싶은데 다음주에 내려갈꺼야."

그녀의 말에 내 마음이 꽁꽁언 얼음이 깨지듯 무너져 내렸다.

방안에서 흘러 나오는 그녀의 초롱 초롱한 말소리에 다시 귀를 기울 였다. 어떤 인간인지 부러웠다....

"나 내려가면 더워서 그런데 반팔 한벌 사줘."

나도 사줄수 있는데.. 저런 놈한테 그렇게 야속하게 부탁할껀 없잖아!?

"고마워. 역시 오빠가 최고야. 사랑해~"

정말 이해 할 수 없는 말이였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나는 다시 발걸음을 반대로 돌렸다. 잠이나 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눕고 멍하니 어두운 천장을

쳐다봤다. 종교적으로 아멘같은 상황이였다.

그러다 다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 났다. 그래도 그녀를 갖고 싶었기에.

방문으로 그녀의 동정을 살피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배신감과 아쉬움같은 느낌을 간직한채 말이다.

아직도 그녀는 잠을 자지 않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어. 나야. 우리 오빠가 나 반팔티 사준데. 완전 좋아."

그 새끼가 그렇게 좋아? 좋아... 내가 오늘 널 점령해 주마...-_-

"여기 이 남자 그냥 잠들었나봐. 다행이야. "

엄청난 울트라 초 파워 잔신감이 내 심장에서 박동소리와 함께 두근 거리게 만드는 말이였다.

"나한테 어떻게 할까봐 무섭기도 했는데 그래도 착한 사람인가봐."

나 착해? 난 착해. 그래 난 착했다. 케케케케케...

그리고 잠시 후 아무말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가 잠들려고 한 방 앞에서 30분째 얼음 모드....

귀에서는 거실 시계가 내는 째깍 째깍 소리만이 들려왔고 그녀가 잠들었자는 느낌을 받았다.

스르륵... 끼이익...

조용히 그녀가 잠들어 있는 방문을 열었다.

두근 두근... 심장이 폭발 할꺼 같았다. 잠들어 있는 활화산 처럼...

방이 어두워 그녀의 모습이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흐리게 보이는 그녀의 외형에 나는 다시 금 침이

꼴깍 넘어 갔다. 침이 넘어가는 소리에 그녀가 깰까봐 더욱 조심스러웠다.

"저... 저기..."

나도 모르게 그녀가 잠들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였을까.

"주무... 세요?"

잠들어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만지고 싶었고 느끼고 싶었다.

"이러면 안돼! 넌 정의로운 남자야. 이런 관계는 헛되이는 거야!"

"뭘 망설여? 가서 입을 막아. 그리고 가슴을 만져. 그다음 그녀가 일어나면 손을 잡고 혀로 온몸을 핥아!"

내 마음의 선과 악이 싸우고 있었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정신을 차리려 애를 썼다. 하지만 그런건 모두 소용이 없었다.

한발 한발 그녀가 잠들어 있는 잠자리로 향하고 있었고 그녀가 덮고 있는 이불을 살살 내리기 시작했다.

그때 였다. 갑자기 밝은 빛이 비추더니 누군가 형광등을 켰다.

아뿔싸....

그녀가 잠들지 않고 있었고 그녀는 서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거나 숨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나는 부동자세로 그런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뭐하세요?"

그녀의 말 한마디가 나를 죽이는 지름길 같았다.

"뭐하시냐고요?"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이시여....

"이런 분이 셨어요?"

"저........"

"진짜 이런 분이 셨어요?"

"............."

이 순간 나는 죽고 싶었다. 아니 죽어야 마땅했다. 젠장 뒤지자!

"여자를 이런씩으로 대하세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머리에서 뻔득 든 생각이 있었다.

"그.. 그게 아니고... 주무시는데 잠자리가 편하신가 싶어서..."

나름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그 숨소리는 뭐고 모습이 왜 그래요?"

모습? 숨소리까지 이해 하겠는데...

"네?"

나는 시선을 밑으로 향해 보았다. 씨팔.... 난 진짜 죽어야지...

"그 모습이요."

삼각팬티에 메리야스만 입고 거친 숨소리를 뿜어내고 있는 내 모습에 나는 정말 환장할 지경이였다.

나도 모르게 두손을 내 거시기 위에 올려놨다. 가려야 했으므로...

"날 원해요?"

그녀의 말에 나는 멍하니 쳐다보았다. 기적이 일어 나기 시작했다.

자신이 입고 있떤 청반바지에 자끄를 내리는 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왔다. 그리고 잠시후 자신의 나시티를

벗어 던지더니 하얀 브라자와 팬디만이 내 앞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