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이 스타트라인에 있는 100m육상선수들에게 출발 신호를 알리기 위해 잠시 동안 침묵을 유지 한다.

출발 라인에서 항상 집중하라는 의미에서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화약을 통해 신호음을 울린다.

탕~!

그 순간 0.3초안에 선수들은 근육으로 운동에너지를 보내고 선수들은 0.5초안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트랙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제 몇미터 안남았네요!"

라고 말하는 순간 100m달리기는 끝나고 만다. 10초 안으로 모든 게임은 끝이난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건 뭐? 바로 그런 동물적인 달리기 정신과 순간에 대처해야 하는 바로 이순간이다.

"늦었다. 미치겠네."

그녀와의 만남시간이 이제 30분 안쪽으로 달렸다. 모든 것은 이 30분안으로 해결이 나야 한다.

그녀와 만나기로 한 시간과 장소는 제한 되어 있고 지금 지하철을 타고 간들 한시간은 걸릴꺼고...

택시를 타기로 했다. 진짜 큰맘먹은거라 두려웠다.ㅠ

택시는 정말 신호 한번 걸리지 않고 정차 한번 하지 않고 목적지 명동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이건 기적과도 같았다.

왠걸........ 을지로를 향해 가다가 갑자기 막혀오는 차들... 이건 현실이 아닐꺼야 라는 생각에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나는 자동차 내부에 있는 시계만 주시한다.

12시 53분.

"늦으면 내가 신용없는 사람으로 찍히고 말꺼야...ㅠ"

혼자 별 생각을 다한다.

가가스러 오후 1시 10분에 명동성당 앞까지 도착. 이제부터 달리기 정신과 운동센스가 나를 살린다.

눈을 감았는지 떴는지도 모를 정도의 속도. 광속이라고들 하는 마하의 속도로 달린다.

그녀를 만나기로 한 커피숍이 보인다. 저기야!

이쯤에서 들려오는 노래. 그녀를 만나는 곳 100m전

[장미꽃 한송이를 선물할까~

무슨말을 어떻게 할까~

머릿속에 가득한 그녀 모습이 조금씩 내게 다가 오는 것 같아~]

기쁜 마음이 들었다. 그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헐떡이는 숨을 진정하며 전화를 받았다.

"저에요."

그녀였다. 지화자 좋다~

"아.. 커피숍 앞입니다. 금방 올라갈..."

"아니, 그게 아니고요. 제가 오늘 못올라갔어요."

씨팔.... 연락이라도 좀 해주지.

세상이 무너진다는 기분? 아니지.... 총맞고 쓰러지는데 쓰러지는 자리에 누가 똥을 싸놓고 가서 그위로

얼굴이 묻히는 기분?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러.. 시군요... 바쁘 신가보죠?"

"죄송해요. 연락을 미리 들였어야 했는데..."

죄송한걸 알면 다음부터 나 만나자고 하면 뒤진다.. 넌... -_-

하지만 젠틀하게 해주고 싶다는 쓸때 없는 기사도가 발휘되는 순간이였다.

"별말씀을요. 그럼 다음에 서울 올라오시면 다시 연락주세요. 그땐 진짜 맛있는거 사드릴께요."

"말씀만 들어도 너무 감사하고 또 죄송하네요."

빠득!

나도 모르게 옆에 있던 스텐드형 간판에 주먹이 날라갔다.

"응? 무슨 소리죠?"

그녀가 그 소릴 들었나보다.

"아.. 아니에요. 옆에 사고가 났나봐요."

그리고 옆을 봤는데 우락부락한 초건달같이 생긴 남자가 부서진 간판을 보고 주먹에 힘을 주고 있었다.

x트... 간판집 사장이구나... 아뿔싸...

"저기... 제가 다시 금방 연락 드릴께요. 동창을 만나서요."

"네 그러세요."

동창이라니...

"이보슈, 형씨. 내가 왜 댁 동창이야?"

급당황스러웠다. 어떻게 위기를 벗어나야 할지 감이 스질 않았다. 금방이라도 저 무식한 주먹이 내 얼굴을

향해 나라올것 같았다. 무서웠다.

그때 였다. 누군가 내 어께에 손을 올리더니 급방긋 하였다.

"누구?"

"내가 좀 늦었죠? 어머 누가 간판을 부셨나봐요?"

그녀였다. 아니 근데 어떻게 여기에? 아하... 날 가지고 놀았구만...ㅡ,.ㅡ

"아저씨 죄송해요. 이 친구가 그런거죠? 제가 변상해 드릴테니 화푸세요. 네?"

그녀가 나를 살리고 있었다. 식은 땀만 흘리며 그녀의 뒤에 숨어 있어야 했다. 그리 작은 어께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커보이는지... 든든했다. 대견하고.

커피숍으로 올라가 빈자리에 자리하고 앉았다.

"아니, 아까 못오신다고 하셨는데..."

"어머? 지금 절 뭐라고 하시는거에요?"

콜록...;;;

"제가 생명의 은인인데..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으세요?"

콜록, 콜록...;;;

"그게... 저... 그게 아니고요..."

"됐어요. 우리 서로 한번씩 기회 얻었으니 이쯤에서 용서해주기요."

밝게 웃는 그녀의 웃음에 녹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으리요... 그렇게 하기로 했다.

2시가 다되어서 그녀를 만나고 같이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벌써 저녁이 다되었다.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네. 저도 너무 즐거웠어요."

"그럼 이제 돌아가셔야 겟네요. 아쉽네요."

아쉽네요라니... 멍청한.. 표현을 못하는 내가 싫어 질려고했다.

"저 오늘 안가요."

"헉."

나이스! 속으로 쾌지나칭칭을 외치고 있었다.

"그럼 언제쯤?"

"몇일 서울에 있을려고요. 저 집에 초대해주신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응?

"집이요?"

내가 언제 그랬던가... 나의 초고속 386컴퓨터 두뇌가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기억나지 않았다.

"지난번 대전에서...."

"아 그렇군요. 그럼 저녁은 저희 집에 가셔서..."

미친놈! 두번만난여자가 남자가 혼자사는 집에 오겠냐고! 아놔 답답해.

"그래요. 그럼."

헉... 그녀가 우리집에 온다. 아니.. 간다...

나는 초급한 마음에 우리집 상태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너무 더럽진 않나. 먹을껀 있나?

먹을께 없었구나! 장을 보고 가야 한다고 했다. 흥쾌히 같이 보자고 한다. 천사 같으니... 후후..

같이 장을 보고 우리집으로 향했다.

다행스러운건 전날 청소를 했다는 뿌듯함?

"혼자사시면서 집이 참 깨끗하네요. 환자 같아요."

"환자요?"

"이렇게 깨끗한 남자집은 첨f어요."

그럼 도대체 몇명의 집에 가본거야? 망할...

"감사합니다."

그녀를 위해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준다고 했다. 그녀 역시 좋아한다고 했다.

음식이 되어가고 냄새가 너무 좋았다. 그녀는 거실에 앉아 티비를 보며 꺄르르 웃고 있었다.

너무 행복했다. 이런 환경도 그럴꺼니와 그녀를 위해 뭔가 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다.

식탁에 앉아 같이 밥을 먹었다.

"냉장고에 소주가 한병 있는데 한잔 하실래요?"

"좋죠~"

전혀 기대하지 않던 반응이였다. 소주를 마신다... 여자가... 나랑 둘이 집에 있는데...

늑대의 본능에 충실하기로 했다.

그녀와 밥을 먹으로 반주로 한잔 두잔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2병을 마셨다.

나도 평소 술을 잘 못마시지만 그녀도 술을 잘 못한다고 했다. 둘이 알딸딸 모드가 되었다.

"잠은 어디서 주무세요?"

"여기서요."

"그렇군요."

"네."

.........................

여기?! 우리집?!

"네?"

"농담이구요. 친구네 집이 있긴한데 오늘 들어올련지..."

"아하..."

"그래서 부탁드리는데요... 여기 방이 세개나 있네요? 저 오늘 하루만 여기서 신세지면 안될까요?"

나이스 베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