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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10 1,334회 0건
[수호니?]
[진규 형이세요?]

[그래. 잘 있었지?]
[네. 그럭저럭. 어쩐 일이세요?]

[방학도 했고 하니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오늘 저녁에 시간 있지?]
[.....]

[왜? 바쁘면 다음에 날짜 잡고...]
[바쁠 일이 뭐 있겠어요? 그런데 오늘 누나 아르바이트 하는 날인데...]

[유미씨 없이 남자들끼리만]
[좋아요. 갈게요.]

진규 군이 한 번 보자고 연락했을 때는 유미 누나에 대한 감정이 어느 정도는 진정되었다고 내 스스로 자위하고 있던 때였다. 그가 나를 보자고 한 것은 누나의 남자친구로서의 역할을 내게 하고 싶어서였다. 여자 친구의 동생한테 한가한 틈을 타 저녁 한 끼 사주는 것이니 꺼릴 이유가 없었지만, 그 당시의 나는 사실 그의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았다. 만약 그 날이 유미 누나가 유진의 집에 가는 날이 아니었다면 나는 분명히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 것도 모르는 진규 군 앞에서 그냥 평범한 남매인 척 해야하는 시간을 견딜 자신도 없었고, 그와 나란히 앉아 있는 누나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치 못할 게 분명했으니까.

그런데 약속 장소에 도착해보니 당연히 혼자 기다리고 있어야할 진규 군의 맞은 편에 유미 누나가 앉아 있었다. 그 시간에는 유진이네에 가 있어야 할 누나가 왜 나온 걸까? 선뜻 문을 열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지만, 벌써 진규 군이 나를 발견한 후였으니 발걸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여기다, 수호야.”

돌아보는 유미 누나도 뜻밖이라는 표정이었다.

“일부러 말 안했어, 유미 씨. 놀래 주려고.... 근데 효과 만점이네. 그렇게 놀라도 되는 거야? 하하하.”

보통 남매가 밖에서 만났을 때 하는 인사를 주고 받았다. 자리를 옮겨 삼겹살 집에 갔을 때는 진규 군과 유미 누나가 나란히 앉고 내가 반대편에 앉았다. 추석 이후 그 때까지 누나하고 이야기를 해 본 것이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진규 군이 화장실에 간 사이에도 그녀와 나 사이는 묘한 어색함이 흐르고 있었다.

“유진이 집에 안 갔어, 누나?”
“유진이가 연락 안하던? 이번 주 쉬기로 했어.”

“그랬어?”
“친구들끼리 며칠 놀러 간다더라.”

대화가 끊기고 또 불편한 침묵이 나를 짓눌렀다.

“나... 얼른 먹고 갈게.”
“많이 먹어. 진규 오빠 섭섭하게 하지 말고......”

아무 뜻 없이 했을 그 말에 왜 가슴이 아리는지...... 그녀에게 나 말고 다른 남자가 우선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 동안 여자로서의 유미 누나를 꽤 많이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렇게 마주보기가 쉽지 않았다. 누나도 마찬가지인지 진규 군이 돌아올 때까지 시선을 불판에 꽂은 채, 아무 말 없이 애꿎은 고기만을 뒤집어 댔다. 그런 기류를 알 리 없는 진규 군이 대화를 이끌어 가주는 게 고마웠다.

“수호는 방학 때 뭐 할 거냐?”
“무위도식하려구요.”

“시간 있을 때 영어 공부해. 의사가 되더라도 영어는 필요할 테니까. 유미 씨한테 배우면 되겠네.”
“누나가 바빠서 안돼요. 공부하느라...”

“유미 씨 낮에 하는 아르바이트 대신 수호 가르치면 되겠네. 돈은 아버님한테 달라고 하고......”
“아르바이트요?”

아르바이트라니... 집안 식구들 모두 도서관 가서 공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 시선에 놓인 유미 누나의 표정이 변했다.

“응. 종강하자마자 아르바이트 한다고 낮에 도서관 비우는데... 유미 씨, 동생한테도 이야기 안했어?”
“.....”

말은 없었지만 유미 누나의 표정이 변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는 아닐 것이다. 누나가 그 시간을 남몰래 써야 할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다. 최 정숙이라는 사람의 남편, 즉 자신의 생부를 찾고 있었을 터였다. 삼촌과의 대화 이후 그 일은 묻어두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누나는 그 때까지도 집요하게 핏줄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이 세상에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이니 누나의 노력은 헛된 것이지만, 그녀가 좀 더 쉬운 방법을 선택한다면, 사실을 말해 줄 사람은 세상에 너무도 많았다. 아찔한 현기증...

조금 후에 누나가 자리를 비웠을 때, 그 때까지는 유쾌하게 웃고 있던 진규 군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수호 너 그런 기분 아냐?”
“어떤 거요?”

“사람의 껍데기만 차지하고 있는 기분 말야.”
“무슨 뜻이에요?”

“그 때 이후로 유미 씨가 참 잘해 주긴 하는데... 진심으로 날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아. 아니, 확실히 유미 씨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야.”
“그럴 리가 있어요?”

“좋아질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내가 유미 씨를 괴롭히고 있다는 느낌이야.”

누나도 아직, 마음속에 있는 나를 다 털어내지 못한 것 같았다. 하긴, 서로 잊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얼굴을 자주 보지는 못한다고는 해도 한 집에서 살아야 하니.... 그런 누나가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분이 나쁘지 않은 내 이중성... 그래도 선미 누나처럼 좀 똑똑하게 할 것이지....

성급하게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끝냈다. 그 날은 어쩔 수 없이 누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버스 안에서는 아무 말도 안하는 게 자연스러웠지만, 집까지 가는 골목길에서의 침묵은 견디기 힘들었다. 내가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언제까지라도 누나는 내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을 분위기였다.

“진규 형 알면 알수록 더 좋은 사람인 것 같아.”
“응.”

“누나가 진규 형하고 잘 됐으면 좋겠어.”
“잘 될 거야. 네가 걱정하지 않아도...”

왠지 내게 대한 원망이 깃들여 있는 듯한 느낌.... 이유가 뭘까? 굳이 내게 그렇게 매몰차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모처럼 누나와 이야기할 분위기가 된 터라, 나는 빨리 끝내고 싶지 않았다.

“누나 잠깐 산책하고 갈까? 저기 뒷산 공터에...”

누나가 걸음을 멈췄다. 누나를 돌아보는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지만, 그녀의 표정은 추운 겨울 저녁 날씨보다 더 차갑게 변해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한 마디...




“왜? 나한테도 하려고? 언니한테 한 것처럼?”


“!......”




심장이 멎는 듯 했다. 역시 유미 누나가 선미 누나와 나의 행위를 본 것이다. 내 사타구니에 고개를 파묻고 있는 선미 누나의 뒷모습과, 그 모습을 멀리서 쳐다보고 있었을 유미 누나의 모습이 머리 속에 끔찍하게 그려졌다. 선미 누나의 입 속에 무엇이 들어가 있었는지도, 아니 어쩌면, 선미 누나의 승용차 안에서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도 알고 있는 것이다.



“더러워!”



심장을 후벼 파는 한 마디를 던져 놓고, 그녀가 멀어져 갔다.
까마득한 나락으로 추락하는 기분이랄까?

나는 되돌아서서 터덜터덜 걷기 시작했다. 유미 누나에게 아무런 항변도, 사과도 할 수 없었다. 선미 누나를 처음에 강제로 겁탈한 거야, 유미 누나를 위해 그런 거라고 구차한 핑계를 댄다 하더라도, 그 다음에 일어난 일들은 내가 좋아 한 것이니 할 말이 없는 것이었다. 어차피 변명을 한다 해도 누나가 받았을 상처는 이미 곪을 대로 곪아 회복되지 못할 터였다.

게다가 그녀가 나를 용서해 준다고 해도, 우리는 예전처럼 되돌아갈 수도, 되돌아갈 이유도 없었다. 그러니 차라리 잘 된 거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녀하고의 미래를 그릴 수 없다면, 누나가 나를 어떻게 간주하던 그다지 문제될 건 없는 것이었다.

‘그래도 너무 한다... 더럽다니...’

내 자존심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태어난 이후 누구에게든 경멸을 받아본 경험이 없던 나는 그녀의 매몰찬 비난에 태풍 속의 난초처럼 허약하기만 했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유진의 집... 문을 열어주는 유진이 새엄마의 표정은 놀란 듯 했다가, 어색한 미소로 바뀌었다. 비록 진심은 아니지만, 그 날 이후 내 요구대로 충실하게 미소를 지어주는 그녀... 일주일에 두 번은 항상 보게 되는 그녀는 내게는 너무나 손쉬운 유혹이었지만, 그 동안은 그녀를 안고 싶은 욕구를 잘 견디고 있었다. 물론, 항상 유진이가 집에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유진이는 친구들하고...”
“유진이 보러 온 게 아니에요.”

첫째는 성수가 그 여자를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여자를 보는 내 관점만은, 소유를 부정하는 성수의 관점에 비해 분명히 뒤떨어져 있었다. 성수가 나에게 그 여자에게 잘해 주라는 말은 했지만, 여전히 나는 그 여자에 대한 성수의 기득권을 무의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그럼...?”
“그 쪽 보러 왔어요.”

둘째는 내가 경멸하는 사내들하고 똑 같은 부류가 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녀에게 내가, 그녀의 육체를 탐욕하는 늑대들 중의 하나로 받아들여지는 걸 원하지 않았고, 만약 그녀를 원하게 되더라도 그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가지고 싶었던 것이다.

“그 이가 일찍 올 거예요. 한 시간 안에...”
“조금만 있다 갈게요. 커피 한 잔만 주세요.”

하지만, 그 날 그녀를 보러 간 내 심정은 그 ‘늑대들’하고 전혀 다를 것이 없었다. 나는 위안이 필요했고, 그럴 때 어른거리는 그녀의 육체는 마약과도 같았다. 자신을 ‘그 쪽’이라고 부른 내 버르장머리 없는 호칭에 대해,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어머니’라는 호칭을 싫어한다는 걸 알고 난 이후부터, 사실 그녀에게 사용할 수 있는 호칭을 찾을 수가 없었다.

곤혹스러워하는 그녀의 표정... 최소한 나와의 관계만은 그녀의 남편에게 신고되지 않은 게 분명했다. 남편이 그녀에게 어떤 존재인지 알고는 있었지만, 그녀에게마저도 무시당하고 싶지는 않아 그냥 버티고 서 있었다.

“들어오세요.”

평소에 입던 드레스와는 달리, 그 날 그녀가 입은 흰색의 짧은 원피스는 그 아래에 받쳐 입은 속옷의 색깔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었다. 남편이 귀가하기 전에는 항상 그런 차림으로 갈아입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되돌아서서 앞서가는 그녀의 엉덩이에서 삼각형의 천 대신 T 자로 체결된 끈을 확인하는 순간, 갑작스럽게 욕구가 끓어올랐다.

식탁에 딸린 의자에 앉아, 차를 준비하고 있는 그녀의 뒷모습을 훑어보던 내 머리에, 뭐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좋다던 그녀의 말이 기억났다. 의자의 다리가 바닥을 미는 소리와, 내가 다가가는 발소리를 들었을 텐데도, 그녀는 그저 커피가루를 찻잔으로 옮기는 일에만 열중했다.

“미미.”

유방의 뭉클한 감촉이 손바닥에서 으깨지고, 푹신한 엉덩이 살이 내 사타구니와 싱크 사이에 눌려 짓이겨졌다. 코를 찌르는 샴푸의 향기가 발정난 암컷의 냄새처럼 내 남성을 자극했다.

유방을 유린 하던 내 손이 원피스 아래로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난폭하게 파고 들었다. 음부를 가리고 있던 천 조각을 쥐고 잡아당기자, 일부러 쉽게 찢어지게 만들어진 듯, ‘뚝!’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몸에서 벗어나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제는 보호할 것이 없는 그녀의 보지를 거칠게 문질렀다. 말라 있었지만, 금방 젖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입술로 귓불을 물려고 하자, 그녀가 고개를 반대쪽으로 틀었다.

“지금은.... 안돼요!! 흔적 남으면...”

남편이 돌아왔을 때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보여야 하는 것이 그녀의 입장이겠지만, 이미 유미 누나에게서 자존심의 상처를 받은 나는, 그녀에게도 거절당했다는 생각에 울컥 하고 뭔가가 치밀어 올랐다.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받치고 강제로 고개를 뒤로 젖혔다. 길게 뻗은 앞쪽의 목선에 내 입술을 가져다 붙였다. 키스 마크를 선명하게 남겨 버리고 싶은 못된 충동.... 그녀는 반항하는 대신, 어린 새처럼 파르르 떨고만 있었다. 그리고 타들어가는 음성...

“제발...! 저 죽어요...”

죽는다고?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입술을 떼고 턱을 놓아 주었다. 설마 남편이 그녀를 죽이지는 않겠지만, 무척이나 시달릴 게 뻔했다. 보통 남자라도 다른 남자의 흔적이 몸에 남아 있는 아내를 용서하지 못할 텐데, 그녀에게 군림하고 있는 성수의 아버지는 두말 할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어쩌면 진짜 죽을 수도 있었다. 그 때의 그 여자에게는 이혼이 곧 죽음이었을 테니...

그녀가 내 몸과 싱크 사이에서 몸을 돌려 나를 향했다. 어떤 것을 요구하더라도 복종할 것 같던 그녀가 ‘거부’라는 것을 할 줄 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나를 거부했듯, 남편도 거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무참하게 짓밟히고 길들여졌지만, 그녀의 의식 어딘가에는, 잘 유도하기만 하면 자존심으로 변할 수 있는, 자아가 숨어 있을 거라는 생각....

스스로 주저앉아 내 바지 앞섶을 여미는 그녀의 행동은 내가 강요하지 않은, 스스로 결정한 것이었다. 바지와 팬티가 흘러내리자, 덜렁거리며 모습을 드러내 자지를 그녀의 손이 감쌌다. 서서히 앞뒤로 훑어주는 동안, 그것은 다시 빳빳한 기둥으로 변했다.

“오늘은 이렇게만... 미안해요.”

그녀는 세련된 솜씨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입술 사이로 귀두를 머금는가 싶더니, 혀끝을 빙글빙글 돌리며, 기둥 뿌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는 입 속 깊숙이 넣었다, 압박을 가하며 뽑아냈다. 그런가 하면, 귀두와 기둥 사이를 입술로 물고 있는 힘껏 빨아들이기도 하고... 그리고는 다시 혀끝으로 섬세한 애무를 가했다.

내 자지는 터져 나오려는 절정을 가두기 위해 더욱더 강철처럼 단단해졌다. 가끔 고혹적인 눈초리로 내 얼굴을 쳐다보는 것은, 아마 내가 좋아하는지 확인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아니면, 그녀가 다녔다는 학원에서 가끔 그렇게 하라고 시켰던지... 그녀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그녀를 내 마음대로 해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지 못해 자지가 움찔거렸다.

이제는 내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 그녀의 입에 박아가기 시작했다. 깊이 넣으면 그녀가 힘들 줄은 알았지만, 그래도 충동적으로 불쑥불쑥 앞으로 튀어나가는 허리를 주체하기가 힘들었다. 내 움직임이 거칠어지자 그녀는 기둥의 끝 쪽을 입술로 오무려 감싸고 더 강한 마찰이 일어나도록 해 주었다. 뿌리 쪽을 움켜쥐고 입 속에 깊이 들어가는 걸 막고는 있었지만, 점점 더 강해지고 빨라지는 좆질 때문에 뒤통수가 쿵쿵 소리를 내며 싱크에 부딪혔다.

더럽지 않다...누나... 선미 누나와 내가 친남매여도... 선미 누나에게 남편이 있어도... 더럽지는 않다. 그냥 사람들이 임의로 정한 규칙 밖에 있다는 것 뿐이지... 도덕적이지는 않아도 더럽지는 않다.

싱크를 손으로 움켜쥐고 나는 더 세게 허리를 움직여, 그녀의 입 속을 공격했다. 굵다란 기둥을 입에 물고, 무지막지한 공격을 어쩌지 못해 찌푸려진 그녀의 얼굴이, 동정심보다는 잔혹한 공격성을 부채질했다. 고통 속에서도 입술을 힘껏 오무리고, 혀바닥을 천정 쪽으로 밀어 기둥을 조임으로써 나에게 더 큰 쾌감을 주려고 애쓰는 그녀....

“으읏~!, 읏~!”

내 마지막 수축이 끝날 때까지 그녀는 입을 떼지 않고, 손으로 알주머니를 주물러 주었다. 허리를 빼내자, 입에 가득찬 정액을 꿀꺽 삼켜버리는 그녀... 얼굴이 붉게 상기되고, 눈 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지만, 그래도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미소를 지었다. 팔을 부축여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제서야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 했다.

그녀의 아파트에서 나온 나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서서 서성이고 있었다. 유난히 눈에 띄는 회색 벤츠 한 대가 그녀의 아파트가 있는 동 입구에서 멈췄다. 조수석에서 황급히 뛰어나온 사내가 뒷문을 열었고, 그 문에서 나오는 호리호리한 사내가 성수와 무척이나 닮았다는 건 멀리서 봐도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내 둘이 입구까지 그를 따라 들어가더니, 90도로 허리를 꺾어 인사를 했다. 그가 입구로 사라졌고, 벤츠가 주차장을 돌아 아파트을 벗어났다. 엘리베이터가 멈춘 곳은 12층... 성수의 아버지가 틀림없었다. 무슨 회사의 기획조정실장이라더니... 요즘 회사에서는 상사에게 인사를 저렇게 하나?

성수의 아버지와 함께 온 사내들은 누가 봐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회사원은 아니었다. 머리보다는 주먹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틀림없었다. 그러니 성수의 아버지도 그냥 평범한 회사의 간부는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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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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