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와 내가 사는 동네는 경기도 포천 작은 읍내에서 산다
가게 손님이라야 어떻게 보면 모두 그 근처에 사는 분들과 외지에서 일 때문에 들어왔다가 식사를 해결하러 오는 분들이다

누나는 매형이 개인택시를 하고 계시기에 생활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일찍 읍내의 아파트를 마련해서 살고 계신다
윤식이는 누나 식당에 오시는 손님을 부를 땐 나보다 나이가 많은 거 같으면 무조건 형님이라고 부른다

윤식이는 일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라 늘 누나가 하는 식당에서 시간을 보낸다
누나는 윤식이가 옆에 있으면 늘상 하는 말이 든든하다고, 빈말이 아닌 진심으로 말했다

누나가 하는 식당에는 누나 친구들이 많이 놀러 오는데
다른 데서 먹어두 되는 걸 친구라고 일부러 누나 식당으로 온곤 했다

어느날 늦은 시간에 은미누나 친구 영선이 누나가 식당에 와 계신다
영선누나는 윤식이와 나이 차이가 별로 많아 보이지두 않았지만
(누나 친구들 보면 친구에 친구 그 친구에 친구 그러다 보면 서로 친구, 나이가 아래 위로 두살 많게는 세살까지 차이가 나는 거 같았다)
아무래도 누나가 식당을 하다 보니 나름대로 일을 하거나 활동적인 친구가 많다)
윤식이는 모두 누님이라고 부른다

오늘도 윤식이는 당연한 일과로 누나 가게로 발 걸음을 옮겼을 때
근데 누나 친구들 중에 영선이 누님이 와 계신거 아닌가
가장 이쁘고 곱구 여자답다 말씨도 차분하게 한다
그래서 윤식이도 영선누나만 보면 마음이 설래곤 한다

"어? 영선이 누나 안녕하세요?"

눈을 반짝이면 늘 윤식에게 시선을 고정 시키곤 하던 영선이 누나다
"윤식이 왔네 어딨다가 늦은 시간에 오는 거야?"
"아 네 일 때문에 잠시 다녀 오는 길이에요"

영선누님은 엄청 좋아하며 반기는 게 윤식이 눈에도 보인다
은미누나도 친구 영선이가 자기 동생을 좋아하는 걸 눈치채고 있긴 하다

그러면서두 이상하게 나랑 영선누나와 마주치는 걸 방해하는 거 같다
영선누나가 식당에 오면 내가 오기 전에 문을 닫던지 아니면
잠시 만나자고 하면 밖에서 보자며 나가고는 한다
뭐 그냥 윤식이는 자기 혼자만의 생각이려니 하고는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영선이 누나는 윤식이만 보면 나이 차이도 나지 않을 거 같은데 그리고 뭐 윤식이가 어디 애들인가?
늘 몇 만원씩 용돈을 준다
윤식이는 좋아 죽는 척하면 멋적은 표정으로 용돈을 받곤 했다

"자 어서 받아 내가 윤식씨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거 좋아서 주는 거야"
"거 참 고마워요 누님"

누나 식당에서 윤식이가 마시는 술은 돈을 내지 않지만 영선이 누나는 꼭 윤식 먹을 거까지 계산을 하고 가곤 했다
이구 미안해라 그냥 내가 먹는 술값은 안내두 되는데...

그런데 그 누님이 가게에 늦은 시간에 식당에 와 계신 거 아닌가?
은미누나 표정이 웬지 불안하다
나와 영선누님을 번갈아 쳐다본다

누나가 왜 그럴까?
나도 결혼을 해서 아내가 있다
언젠가 작년인가? 아내가 건강이 좋지 않아 아주 건강한 나는 누나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누나 있지... 저기... 부부관계가 점점 힘들어져"
"왜? 너두 나이를 먹는 가보네 호호!"

"아니 그게 아니구 있지 누나두 알다시피 기철이(윤식이 아들 이름) 엄마가 몸이 약해서... 자꾸 잠자리를 거부하네"
"우리 윤식이 불쌍해서 어떡하누 그래? 어떻게 해결은 하구?"

"모.. 손으로 ...누나 나 바람 피워볼까?"
"안돼! 기철이 엄마가 아픈데 바람 피우면 그게 사람이 할 도리냐?"

윤식이는 더욱 시무룩한 듯이 누나에게 해결을 은근히 바라듯이 말을 푼다
누나 성품은 남을 잘 챙겨주고 리더쉽도 있는 타입이라 늘 친구들이 많은 걸 윤식이도 알고 있기에
누나가 친구중에 한 사람 소개를 해 주면 어떨까 하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다
"손으로 하면 되는데 에이 몰라 그냥 사는 재미가 점점 없어지는 거 같아
"손으로 하면 뭔 재미있어 우리 윤식 어떡해야 하누.."

그러면서 누나는 동생이랑 스스럼 없이 얘기하면서 유난히 희고 투명한 피부가 목 아래까지 붉게 핑크 색으로 물든다
윤식이는 평소 누나답지 않은 모습에 의아해 했던 기억이 있다

그 다음부터 은미누나는 윤식이에게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거 같았는데
왜 영선누님만 오면 안절부절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