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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30 1,465회 0건
간만에 어떤 생각도 없이 푹 잔 느낌이다. 큰 고비를 하나 넘겼기 때문에 더욱 달콤하게 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만족한 기분으로 일어나 보니 선미는 내 팔을 베고 색색 숨을 쉬며 자고 있었다. 여자들이 자신의 자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이유는 아마 화장안하고 무방비적인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기 싫어서 일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자는 모습이 그렇게 귀여운 듯 아직 아이와 어른의 중간에 걸쳐있는 선미의 자는 모습은 그 어떤 모습보다도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였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선미가 뒤척이며 눈을 뜬다. 그리곤 눈을 몇 번 깜박이더니 갑자기 내가 일어나느라 배까지 내려가 있던 이불을 눈 밑까지 들어 올려 가린다. 난 그 모습을 보고 실소를 감출 수가 없었다. 다시 말하는 거지만 평소 당당하던 선미가 오히려 둘이 되고 또 한 몸으로 연결되었는데도 이렇게 부끄러워하다니. 그 모습이 또한 그렇게 귀여워 보여 참지 못하고 선미에게 키스를 했다. 그러면서 놀리듯 선미에게 말했다.

“어제 누군가가 스스로 다리를 벌려주던데, 밤새 사람이 바뀌었나?”

능청부리듯 고개를 기웃거리며 나의 말에 선미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아웅 아빠도 참!!”

이제는 얼굴까지 이불로 덮어버린다.

난 그런 선미에게

“그런데 언제까지 아빠야?”

그러자 선미가 이불 밖으로 눈을 살짝 내밀고 말한다.

“응?”

난 이불속으로 손을 뻗어 선미의 배를 살살 문지르며 말했다.

“이젠 우리 아이도 생길지도 모르는데, 한번 여보라고 해봐. 응?”

이 말에 선미는 다시금 얼굴이 새빨개진다. 아까 놀렸을 때 더 이상 얼굴이 붉어질 수 있나 하고 생각했는데 더욱 붉어지는 걸 보면 놀랍기만 하다. 그러나 선미는 이번에는 숨거나 하지 않는다. 다만 고개를 모로 돌려 시선을 피하면서 중얼거리듯 말했다.

“여...여..보”

난 분명히 들었음에도 딴청을 피웠다.

“응? 배고프다고?”

그러자 선미는 갑자기

“아 몰라. 몰라. 아직까진 아빠라고 부를 테니까.”

라고 말하며 놀리는 나에게 벌을 준다는 듯이 콩콩 때린다. 간지럽지도 않은 선미의 손길을 받으며 나는 다시 물었다. 선미가 방금 한 말에 여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직 까지라니?”

그 말에 선미는 다시금 이불안으로 숨으며 말한다. 이번 소리는 정말로 속삭이듯 말해서 집중를 하지 않고 있었다면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게... 저기.. 아빠하고 나하고 ... 아이가 생기면.. 아빠라고 할 수 없잖아...”

난 그렇게 말하는 선미가 너무 사랑스러워 이불을 걷어내고 얼굴에 마구 키스를 퍼부어 주었다. 그리고 선미와 눈이 마주치고 다시 분위기가 고조되는 무렵 누구라도 말할 것 없이 배에게서 소리가 들린다. 따지고 보면 벌써 한낮이라 배가 고플 만도 했던 것이다. 그 소리에 선미와 난 둘이 서로를 마주보며 마음껏 웃었다.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선미가 소리를 살짝 지르며 다시 주저 않는다. 난 이유가 짐작 되었지만 선미에게 물었다.

“응? 왜 그래?”
“아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게다가..”
“게다가...”

아 이거 자꾸 놀리는 것이 버릇이 될듯하다. 내가 이유를 알고 있음에도 자꾸 그렇게 능청부리자 선미가 비개를 나에게 내던지면서 말한다.

“정말! 아빠는 그렇게 놀리면 좋아!”
“하하하! 우리 선미가 부끄러워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말이지.”

그 말에 나를 쫓아오듯 순간적으로 일어나려 하던 선미가 다시금 비명을 지르며 주저 않는다. 순간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잊고 있었나 보다. 그런 선미에게 다가가 비개를 다시 고여 주고 이불을 끌어올려준 다음 말했다.

“자 공주님은 잠시 여기서 쉬고 있으셔요. 아침은 제가 차릴테니. 게다가”

그러자 심통어린 표정을 짓고 있던 선미가 나에게 반문한다. 아까전과 똑같은 상황이란 걸 선미는 알고 있는 걸가.

“게다가”

그러나 난 선미가 아니었다. 선미의 귓가에 나직이 그러나 확실하게 말해주었다.

“우리 선미는 보지가 아파서 움직일 수 없는걸~”

그러자 선미가 또다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외친다.

“정말!!! 아빠는!!!!!!!”

그러면서 비개를 던지고 하는데 정말 그 자리에 있다가는 침대까지도 들어 던질 듯 한 기세여서 도망치듯 방에 연결된 화장실로 들어갔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안에 비치된 가운을 입고 나오자 조금은 괜찮아졌는지 이불로 몸을 감싼 선미가 일어나 있었다. 그러면서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밤새 섹스의 흔적 중 침대보에 묻은 빨간 자국을 보고 있었다. 그런 선미에게 다가가 살며시 않으며 나는 말했다.

“후회해?”

선미는 나에게 안겨들며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아니. 다만.. 조금 이상한 느낌이라서.. 후련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그렇게 말하면서 선미는 나를 올려다본다. 그리곤 단호하면서도 분명한 음성과 표정으로 나에게 말한다.

“하지만 정말로 후회는 하지 않아. 절대로.”

난 그런 선미의 이마에 살포시 키스를 해주곤 화장실로 선미를 보냈다. 그리고 부엌으로 나가 간단하게 아침을 만들기 시작했다.

난 임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받기는 편이랄까. 아무리 사랑을 하고 죽고 못 사네 하고, 수없이 섹스를 하더라도 헤어지면 남남인 세상이다. 그런 가운데서 아이가 생긴다는 것만큼 사랑의 증거가 어디 있을까. 게다가 나에게는 내 여자를 임신시키고 아이를 낳게 만들어도 그것을 책임질 능력이 있다. 임신 때문에 싸우고 갈등을 빚는 것은 능력 없는 남자들이나 하는 짓인 것이다.

아침은 간단한 토스트와 베이컨 구이. 그리고 계란 프라이였다. 씻고 온 선미와 이런 저런 담소를 나무며 아침을 해결한 뒤 간단한 정리를 하고 오두막을 나섰다. 오두막을 나서면서 선미가 아쉬운 듯 살짝 뒤를 돌아본다. 난 그런 선미를 품에 앉으며 말했다.

“나중에 또 오자. 약속할게”
“응.”

그러면서 오두막을 배경으로 다시금 선미와 나의 긴 키스가 이어졌다.

다시 별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올라올 때와 딴판이었다. 올라올 때는 거의 말도 없이 적막했는데 내려갈 때는 쉴 새 없이 말을 걸어온다. 어제와 오늘이 달라 보이는 것도 없을 텐데 지나가는 것마다 감탄을 하고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학교일을 말하는 게 별장에 다 다다랐을 때에는 듣는 것만으로도 지치는 듯 했다. 난 별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일단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갑자기 들어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

별장으로 들어선 나와 선미를 아내와 기찬이가 입구에서 반겼다. 기찬이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오히려 더 활달해 보인 반면 아내는 내 눈길을 피하는 것이 난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러면서 안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아내가 따라오지 않는다. 아내는 놀란 표정으로 무언가를 바라고보 있었는데 아내의 시선을 보니 선미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쳐다보고 있었다. 선미는 아내의 그 시선을 보고도 반지를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에게 팔짱을 끼며 아내에게 도전적인 시선을 던진다. 그 시선에 아내는 무너지듯 자리에 앉는다. 오직 기찬이만이 아내의 그런 모습의 이유를 모르는 듯 했다.

“당신 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피곤했나 보구려, 기찬아 어머니 모시고 건넌방에서 좀 쉬게 해드려라.”

내 그 말을 듣고 아내는 몸을 움찔거렸다. 아내에게 내 말은 당신가 기찬이 사이에도 무슨 일이 있었는데 나와 선미에게 뭐하고 할 수 있으랴 란 말로 들렸을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우습기도 하다. 분명히 기찬이와 아내 간에 섹스를 했을 것이다. 집에서 섹스 비슷한 상황까지 갔는데도 불고하고 돌아온 나에게 시선을 피할 정도라면 그것보다 더한 상황까지 갔다는 말이 아닌가. 그런데도 나와 선미 사이에 충격을 받는 다는 것은 이기적인 생각이 아닌가. 여하튼 기찬이는 아내를 데리고 온돌방으로 들어갔고 나와 선미는 거실에서 tv를 보며 시간을 때웠다.

한참 후 기찬이와 아내가 방에서 나았다. 그 동안 무얼 했는지 모르겠지만 둘 다 얼굴이 상기되어있다. 그런 모습에 나와 선미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쳐다보자 아내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돌린다. 그러나 곧 다시 얼굴을 똑바로 내며 나와 선미를 바라보는 게 무슨 결심을 한 것이 틀림없었다. 난 모두에게 놀러 나가자고 제안했고 선미와 기찬이의 열렬한 찬성아래 근처 번화가로 나갔다.

언뜻 보면 두 쌍의 연인들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선미가 나를 많이 닮았고 기찬이가 아내를 닮았기 때문에 자세히 본다면 가족인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인들로 보인다는 것은 선미와 기찬이가 나와 아내에게 마치 연인들이 그러듯 살갑게 굴었기 때문이었다. 서로 팔짱을 끼는 것은 기본이요, 옷을 살 때나 장신구등을 볼 때도 나와 아내만을 신경 써 주었고, 오후에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는 일부러 몇 좌석 떨어진 곳으로 좌석을 나누기도 했다. 영화관 안에서 뒷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우리는 나와 선미는 가끔씩 키스를 하기도 했는데 비록 몇 좌석 떨어져 있다고 하지만 아내와 기찬이가 못 볼 정도의 거리는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면 충분히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놀라웠던 건 오히려 기찬이와 아내 쪽으로 내가 신경 쓰고 살펴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정도 로 기찬이는 아내의 옷 속에 손을 넣어 가슴을 애무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내는 내 눈치를 살피랴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랴 영화에는 관심도 없는 듯 했다. 그러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어색하게 웃는 게 마치 기찬이가 가슴을 애무하지 않는 듯 보여주려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그런 아내의 시선을 받고도 선미를 끌어당겨 대담하게 키스를 했다. 그리곤 다시 아내를 봤는데 나를 바라다는 아내의 복잡한 표정 속에서 이젠 거의 아내가 결심을 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근처 레스토랑에서 선미의 생일을 기념하는 화려한 저녁식사를 하고 근처 호숫가를 지나는 저녁드라이브를 한 뒤 밤늦게 우리는 별장으로 돌아왔다. 이젠 자려고 하는 준비를 할 때 나는 선미에게 귓속말로 몇 마디 해주었는데 선미는 그 말을 듣고 눈빛을 빛내더니 곧 기찬이와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다.

나와 선미, 그리고 기찬이의 주장에 따라 우리는 모두 거실에서 같이 자기로 했는데, 기찬이와 선미가 이불을 까는 것을 보자 아내가 또 다시 놀란다. 거실에 깔리는 이불은 원앙금침이라는 것으로 신혼부부가 자주 쓰는 그 이불을 2명씩 사용하게 2쌍을 깔아놓았던 것이다. 그리고 재빨리 나와 기찬이가 한 쪽을 차지하고 누웠는데 선미는 가만히 서서 아내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와 기찬이도 그런 아내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우리들의 눈빛은 아내보고 어느 쪽을 선택하라고 하는 무언의 강요와도 같았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짧으면 짧다고도 길면 길다고도 할 수 있는 시간동안 우리들의 눈빛을 받으며 망설이던 아내가 결심의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나를 한번 바라보는 게 그 눈빛 속엔 원망과 미안함이 같이 들어가 있는 게 나도 솔직히 그 순간만큼은 아내에게 미안했었다. 그러나 그런 미안함과는 별개로 아내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기찬이에게 다가가 기찬이 옆에 누웠다. 그러자 기찬이는 뛸 듯이 기뻐하며 우리들이 있는 것도 상관하지 않은 채 아내에게 키스를 했다. 그리곤 곧 선미도 내 옆에 가벼운 키스와 더불어 누웠고 우리들은 그렇게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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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그런지 세금문제때문에 바쁘군요. 어제도 세무소와 동사무소를 왔다갔다하고 사람들점 만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잠깐 누운다는게 자 버렸네요. 별장에서의 이야기는 아직 조금 더 남아있네요. 내용을 나누느라 다음편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럼 모두 건강조심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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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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