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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29 763회 0건
[14부]



그날 밤. 태현은 샤워후의 개운함을 느끼며 소파에 앉아 느긋하게 TV를 보고 있었다. TV에서는 쇼프로그램을 재방송하고 있었는데 그다지 재미는 없었지만 그래도 시간 죽이기로는 볼만했다. 태현이 그러고 있는데 샤워를 끝마친 유리가 수건으로 머리의 물기를 닦으며 아빠에게로 걸어왔다.

[아빠~. 뭐보구 있어?]

태현은 긴 타올 한장만으로 몸을 감싼채 걸어오는 유리의 모습에 순간 흠짓 놀랐지만 애써 태연한척하며 말했다.

[응. 그냥 쇼프로야.]
[재미있어?]
[그냥 볼만해.]

태현은 유리가 바로 옆까지 다가오자 유리에게 자리를 만들어 주려고 자리를 옆으로 당겨 앉았다. 하지만 왠걸. 유리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태현의 무릎위에 걸터 앉아버렸다.

[저, 유..유리야?]

태현은 지금 트렁크 팬티에 런닝셔츠 차림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맨살은 바로 맞부대끼게 되었고, 태현은 생생하게 느껴져오는 유리의 맨살의 감촉과 그녀의 아찔할만큼 깨끗하고 하얀 피부를 보며 당황한 음성으로 유리를 불렀다. 하지만 유리는 아빠의 이런 당황한 음성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밝고 순진한 웃음을 지으며 아빠의 부름에 대꾸했다.

[응? 왜에?]
[아...아니야.]

유리의 표정이 너무 맑았기 때문일까. 태현은 자신의 이 어색한 느낌이 왠지 부끄러워졌고, 그 자신도 모르게 그냥 딸의 되물음에 얼버무림으로 응답했다. 아빠가 이렇게 나오자 유리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곧 개의치 않는 얼굴로 아빠의 목을 감싸안고는 TV를 보기 시작했다.

[우와. 그 여자 나온다.]

태현이 TV를 보니 유리의 말대로 과연 채지현이 나오고 있었다. 아마도 코너가 다음 순서로 바뀐듯 했다. 태현은 자신의 목에 팔을 두른채 열심히 TV를 보고 있는 유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유리는 뭔가 TV에서 웃긴 장면이 나오는지 까르르 웃었다. 그리고 그렇게 웃다가도 어느새 TV의 내용에 집중을 했다. 유리를 바라보던 태현은 자신이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역시...단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저렇게 해맑은 미소를 짓는 소녀가 자신의 딸이란 사실이 태현의 가슴을 새삼스레 뿌듯하게 했다. 태현은 천천히 손을 가져가 유리의 물기에 젖어있는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긴 생머리의 촉감이 너무나 보드라웠다. 머리카락을 만져주자 유리가 입가에 예쁜 미소를 지으며 더욱 꼬옥 몸을 붙여왔다. 너무...사랑스럽다. 태현은 불현듯 꼬옥 끌어안으면 한품에 쏙 들어오는 그 기분좋은 느낌이 그리워져 자신도 모르게 유리를 가슴 깊숙이 끌어안고 말았다.

한편, 유리는 TV는 보고 있었지만 자꾸 아빠가 신경쓰였다. 마침 TV에 자신이 좋아하는 토크쇼가 나와서 재미있게 보려고 했지만...그래도 마음이 자꾸 아빠쪽에 가려하는건 어쩔 수 없었다. 그녀가 그렇게 TV에 한번 아빠에 한번 마음의 시선을 돌리고 있는데, 아빠가 갑자기 자신을 끌어안아왔다. 유리는 깜짝 놀라버렸다. 이렇게 아빠가 먼저 안아준건 정말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마음 한구석에서 기쁨의 물결이 일렁거렸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유리의 모든 신경은 아빠에게로 집중되었다. 아빠의 따스한 품안 구석 구석. 그 따뜻함의 단 한조각도 놓치지 않으려는 유리의 마음은 점차 그녀의 온몸을 녹여버렸고, 유리는 자신도 모르게 아빠의 머리를 꼭 감싸안아버렸다.

[아빠...]
[응...?]
[키스해줘...]

태현은 얼굴을 점차 홍조를 물들이는 딸을 보며 빙그레 웃음지었다. 유리는 뜨거운 눈길로 그런 아빠를 바라보다 천천히 입술을 옮겨 아빠에게로 가져갔다. 태현은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다가온 그녀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부드럽게 맞아주었다. 유리는 따뜻하고 말랑 말랑한 아빠의 입술을 느끼자 곧바로 그 부드러운 감촉에 빠져들어 버렸고, 조금이라도 더 깊게 그 입술의 달콤함을 느끼려 아빠와 마주보게끔 자세를 천천히 바꾸었다. 그런데 그러는 와중에 그만 유리의 몸을 가리고 있던 수건이 벗겨져 내려 버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눈을 감고있던 태현은 그것을 보지 못했고, 두 사람의 키스는 한층 더 그 감미로움을 더해갔다.
태현은 더 깊고, 더 진하게 입술을 부대껴오는 유리가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딸에게 연인이 되어주기로 약속했는데 여기서 키스를 멈춘다면 유리가 또 삐질것 같아서 조심 조심 키스의 수위를 조절하며 유리에게 키스를 해주었다. 사실 이러고 있으면 태현도 야릇한 기분이 드는걸 어쩔 수 없었지만 매순간마다 지금 상대가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이 떠올라 태현을 자제시켜주고 있었다.

...흐응...음...쪼...옥...쪼오옥....흐으응...

그런데 그렇게 얼마동안 키스를 하고 있었을까. 어느 순간부터 태현의 귀에 유리의 비음섞인 신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유리가 완전히 황홀경에 빠져버린듯 했다. 태현은 여기서 더이상 하다간 큰일나겠다 싶어서 입술을 떼어낼 요량으로 유리의 등을 쓸어주며 고개를 뒤로 빼려했다. 그런데...유리의 매끈한 등이 다른 아무런 여과도 없이 그대로 만져지는게 아닌가? 태현은 깜짝 놀라버렸다. 언제 타올이 벗겨진거지..? 하지만 태현은 다음순간 더욱 놀라버리고 말았다. 자신의 입술 안으로 부드러럽고 촉촉한 뭔가가 밀려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태현은 기겁을 하며 고개를 급히 뒤로 물렸다.

[유,유리야-!]

태현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유리를 바라보았고 유리는 그런 아빠를 애타는 시선으로 응시하며 말했다.

[아빠...이제 우리 연인사이잖아...그러니까...]

태현은 유리의 말에 갈등에 휩싸였다. 애초에 유리에게 연인사이가 되어준다고 약속했을때부터 이정도를 예상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막상 이렇게 프렌치 키스를 하자니 망설여졌던 것이다. 하지만 유리는 아빠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태현은 유리가 다시 입술을 붙여오자 순간 움찔 놀랐지만 결국엔 어쩔 수 없이 입술을 열어주고 말았다. 그러자 기다렸다는듯이 촉촉한 유리의 혀가 태현의 입속으로 미끄러져 들어왔고, 그 혀는 태현의 입안에서 애타게 자신의 짝을 찾아 헤매었다. 태현은 잠시동안 유리에게 자신의 혀를 내어주지 않다가 너무나 애탄 유리의 혀놀림에 못이겨 어쩔 수 없이 결국 유리에게 혀를 내어주고 말았다. 곧바로 휘감켜 오는 유리의 촉촉한 혀...

[흐응...하아...음....흐응...]

유리는 아빠의 혀를 정신없이 자신의 혀로 느끼기 시작했다. 그토록이나 염원했던 아빠와의 딥키스... 그 첫느낌은 자신이 상상했던 그 이상의 부드러움과, 황홀감이었다. 게다가 처음엔 단지 혀만 내어주던 아빠도 점차 혀를 움직여주기 시작했고, 유리는 그 너무나 감미로운 느낌에 정신이 아찔해오는것을 느꼈다. 그리고 유리를 더욱 행복하게 해준건, 아빠의 혀놀림에서 아빠의 사랑이 느껴져 왔다는 사실이다. 거칠지 않고 상냥하고 부드러운 그 움직임에서는 자신을 향한 배려마저 느껴졌다. 그래서 유리는 더욱 더 아빠와의 키스에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었다.

..츄우우....쪼옥...쪼오옥...츄우웁...쪼..오옥...

농밀한 키스 소리가 거실 안을 가득히 울리고, 유리는 그렇게 한참동안 아빠와의 키스를 즐기다 입술을 떼어냈다. 태현은 몽롱한 눈빛의 딸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이미 초점이 사라져 있었다. 태현은 이제 어떻게 그만두어야 할지 앞이 막막해 옴을 느꼈다. 그리고 유리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그녀의 첫 어른의 키스의 기억을 좋게 만들어주려 태현이 고심하고 있을때, 갑자기 유리가 태현의 목을 핥아오기 시작했다. 태현은 깜짝 놀라버렸다. 하지만 태현이 놀란것과는 관계없이 유리의 애무는 계속 되었다. 중독되었다는 표현이 맞을까? 유리는 마치 마약에 중독된 사람이 그런것 처럼 온몸에 힘을 축 뺀채 아빠에게 몸을 내맡기고 그를 핥는데 정신이 없었다. 마치 아빠에게 중독된 것처럼... 태현은 너무나 의외의 이런 유리의 행동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며 답답한 심정으로 유리의 등만 어루만져줄 뿐이었고, 유리는 이제 점차 혀를 윗쪽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유...유리야...?]

아빠의 가느다란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왔지만 그 목소리는 자신을 일깨우기 보다는 더욱 아빠에게 빠져들게만 만들뿐이다. 유리는 아빠의 얼굴을 감싸 잡고는 핥기 시작했다. 그동안 아빠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이렇게 핥아주고 싶은 충동이 들었던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유리는 마치 찜을 해놓는듯이 아빠의 온 얼굴을 핥으며 마음대로 애무를 했고, 곧 태현의 얼굴은 유리의 침으로 범벅이 되어버렸다. 한편, 태현은 이제 거의 자포자기 상태였다. 자신의 눈에 입술을 붙이고 마치 구슬을 굴리듯이 혀로 애무해온다거나(물론 그때 눈은 감고있었다.) 볼을 깨물기도 하고, 귓뿌리를 쪽쪽 빨아당기는데 도대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태현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때 한창 아빠의 얼굴을 먹어버릴듯이 침범벅으로 만들던 유리가 천천히 입술을 아빠에게서 때어내더니, 못참겠다는 어조로 아빠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가지고 싶어...가지고 싶어 미칠것 같애...]

유리의 중얼거림은 태현도 들었다. 그는 딸의 말에 오한이 스미는것을 느꼈다. 엄청난 집착감이 느껴져 오는 목소리... 한편, 유리의 중얼거림은 계속 되었다.

[...하아...가지고 싶어...가지고 싶어...내껄로 만들고 싶어...내 소유로 만들고 싶어...]

태현은 거칠은 숨결이 자신에게로 토해지는것을 느끼며 눈위에 묻어있던 유리의 침을 훔쳐내고는 유리를 바라보았다. 유리는 지금 자신이 바로 앞에 있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하는듯이 오싹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태현은 유리의 너무나도 강렬한 집착어린 눈빛에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것을 느꼈다. 그런 태현에게 계속된 유리의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미치겠어...가지고 싶어 미치겠어...하아...너무 가지고 싶어...]

아빠에 대한 너무나도 강렬한 사랑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집착으로 변해버린것일까. 유리는 마치 가질 수 없는 장난감을 바라보는 어린아이같이 안달이 난 표정으로 아빠를 바라보고 있었다. 확실히 경계심이 무너져 버렸다. 아빠에게 자신의 마음을 알리기 전까지만 해도 유리는 항상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해 왔었다. 하지만 어제 아빠와 연인이 되기로 한것이 유리의 그런 통제력을 앗아가 버린것이다.

[유리야. 아빠 봐.]

한편 태현은 더이상 유리를 가만히 놔뒀다가는 여기서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유리의 얼굴을 감싸 잡고는 자신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게 했다.

[유리야. 아빠 봐. 착하지? 자. 어서 아빠 봐.]

태현은 초점없이 몽롱한 유리의 눈동자를 계속해서 주시하며 유리가 잃어버린 이성을 찾도록 하기위해 애썼다. 하지만 유리는 아빠의 얼굴을 계속 만지작 거리며 가지고 싶다는 말만 되뇌일 뿐이었다. 태현은 유리가 자신을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지, 그리고 이렇게나 아빠를 사랑하면서 그동안 얼마나 힘들어 했을지가 새삼스레 생각나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유리를 가슴 깊이 끌어안았다. 그런데 태현의 이런 행동이 의외로 유리의 정신을 돌아오게 만들었다. 언제나 따뜻하고 편안한 아빠의 품안을 느끼자 유리가 그 행복감에 이성을 찾은것이다. 유리는 겁먹은 얼굴로 아빠의 품에서 벗어나며 수건을 들어올려 아빠의 얼굴 전체에 묻어있는 자신의 침을 급히 닦았다.

[아..아빠...미안해..]
[유리야. 괜찮아?]

태현은 유리가 정신이 돌아온것에 다행스러워하며 자신의 얼굴을 닦는 유리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쥐며 물었고 유리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아빠 미안..너무 미안해..내가 잠시 제정신이 아니었나봐..미안...]

유리는 행여나 아빠가 화를 낼까 겁먹은 얼굴로 울먹이며 말했고 태현은 빙그레 웃으며 다시 순진하고 착한 딸로 돌아온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괜찮아. 아빠는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아빠 화 안낼꺼지...? 나 안 미워 할꺼지...?]

하지만 유리는 아빠의 말에도 여전히 겁을 먹은 얼굴이었고 태현은 그런 딸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응. 아빠 화 안내고 유리 안 미워할께. 걱정마..]

유리는 아빠의 말에 그제야 어느정도 진정이 되는지 아빠를 와락 끌어안으며 말했다.

[아빠 나 다시는 이런짓 안 할께...그러니까 나 절대로 버리지마...? 나 아빠 없이는 못산단 말이야...그러니까 절대로...절대로 나 버리면 안 돼...?]
[유리야...아빠가 유리를 왜 버려...? 절대로 안 버려. 그러니까 그런 걱정은 하지마..]

태현은 유리의 머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고 유리는 아빠의 말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더욱 꼬옥 아빠를 끌어안았다.




태현은 아내의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아내는 여전히 아름다운 미소로 자신을 바라봐 주었고, 자신은 그 아내를 온갖 정성을 다해 사랑해 주었다. 이렇게 아내의 꿈을, 그것도 아내와 사랑을 나누는 꿈을 꾼것은 몇년만인것 같았다. 태현은 너무나도 생생했던 그 꿈을 떠올리며 조금더 꿈속의 시간을 지속시키고 싶었지만 얄미운 햇살은 눈앞을 빨갛게 만들며 태현을 수마에서 건져 올려버렸다. 태현은 천천히 눈을 떳다. 아직도 아내의 그 부드러운 살결의 감촉이 손에서 느껴지는것 같았다.

[아앙...]

너무나 꿈이 생생했던 탓일까, 태현은 아내의 귀여운 신음소리까지 귓가에서 아른거리는걸 느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하긴...여자를 안아본지도 벌써 8년이나 되었으니 여체가 그리울만도 하다. 옛날에 죽은 아내까지 끄집어 내어 섹스하는 꿈을 꾸다니.

[...흐으응...]

아직까지 아내의 신음소리가 들려오는걸까. 벌써 잠은 깨었는데...

<...잠깐.>

태현은 문득 정신을 차리며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로 있나를 확인했다.

[......!!!]
[...흐응...아빠...]

아직 자신이 잠에서 깨어난걸 모르는걸까. 유리가 귀엽게 콧소리를 내며 자신의 손을 꼬옥 붙잡고 있었다. 태현은 너무나 놀라서 정신이 확 드는걸 느꼈다. 지금 자신은 저편으로 돌아누운 유리를 뒤에 꼭 붙어 끌어안은채 그녀의 가슴과 보지를 어루만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제길...어쩐지...>

...손의 감촉이 너무 생생하다 했다. 태현은 언제부터 유리의 머릿결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는진 몰라도 아무튼 코를 휘감아 도는 향긋한 샴푸내음을 맡으며 다시 꿈의 내용이 생생하게 떠오르는걸 느꼈다. 그러고 보니 아내의 꿈을 꾼것도 어쩌면 이렇게 유리의 샴푸냄새를 맡게 되어서 일지도 몰랐다. 하긴 유리는 샴푸부터 향수에 비누까지 엄마와 똑같은걸 ㎱릿歐? 태현은 한손에는 보드라운 유리의 가슴과 다른 한손에는 촉촉히 젖어있는 유리의 분홍빛 속살의 촉감 때문에 이렇게 누워있는것이 너무나 불편해 옴을 느꼈다. 비록 그 느낌이 마치 손이 녹아버릴듯한 부드러운 감촉이었으나 그것이 유리의 몸이라고 생각하니 굉장히 당혹스러웠던 것이다.

[...아앙...기분...좋아...]

유리는 아빠의 손을 꼬옥 붙잡은채 조심스럽게 자신의 가슴과 보지에 아빠의 손을 밀착시키고 있었다. 태현은 여기서 자신이 깨어난것을 유리가 알게된다면 유리가 너무 부끄러워할 것 같아서 어쩔까 하다가 곧 아직 잠든채 하며 옆으로 돌아누워 있던 몸을 똑바로 눕혔다.

[으음...]

아빠가 잠결에 똑바로 누워버리자 유리는 어쩔 수 없이 아빠의 손을 놓아줘 버리고 말았고, 아빠는 그러자 반대편으로 돌아누워 버렸다. 유리는 왠지 아빠가 자신을 거부하는것 같아서 입술을 깨물며 잠시 아빠의 넓찍한 등을 노려보다가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침대에서 내려와 아빠가 돌아누운 쪽으로 가서 아빠와 마주보고 누웠다. 비록 공간이 좀 좁았지만 그래도 옆으로 돌아누우니 그런데로 누워있을만 했다. 유리는 조심스럽게 아빠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는 다시 아빠의 손을 이끌어 자신의 가슴위에 올려놓았다. 아까전엔 잠에서 깨어나 보니 아빠가 가슴과 그곳을 만지고 있어서 그냥 그대로 그 느낌을 즐겼지만 지금은 자신이 직접 아빠의 손을 자신의 그곳으로 가져가자니 좀 부끄러웠다. 그래서 그냥 아빠의 손을 가슴에만 이끌어 온것이지만, 유리는 이렇게 아빠의 손이 자신의 가슴에만 닿는것으로도 너무나 흥분이 되는걸 느꼈다.

[흐응...앙...]

태현은 유리가 반대편으로까지 돌아와서 계속 이렇게 하자 내심 놀랐지만 그래도 유리가 자신의 손을 그녀의 보지로 가져가지 않는건 다행스러웠다. 그래도 지금 이렇게 가슴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불편한건 마찬가지. 태현은 그냥 눈을 떠버릴까 아니면 다시 반대편으로 돌아누울까 망설이며 이 상황을 모면할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는 와중에 점점 유리의 가슴의 촉감에 자신이 빠져들고 있다는것을 알지 못했다. 유리의 가슴은 한손에 꼬옥 들어오는 크기였는데, 풍만하단 느낌은 들었지만 그렇다고 너무 크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리고 유리가 두손으로 자신의 손을 감싸쥐고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는 덕분에 고스란히 그 감촉이 느껴져 왔는데, 유리의 가슴은 뭐라 말할 수 없는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꼭 쥐면 눈처럼 녹아버릴듯하게 부드러웠는데, 반대로 그와 동시에 탱탱한 탄력도 느껴져 왔다.

[...아빠...]

그때 태현의 귀에 유리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태현은 설마 유리가 자신이 깨어난것을 알아챘는가 싶어 깜짝 놀라버렸다. 그리고 한편으론 딸의 가슴의 감촉에 빠져있던 자신이 너무나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지금...아빠가 깨어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깨어서...내 가슴을 만져준다면...날 만져준다면...]

다행히도 유리는 아직 자신이 깨어난것을 모르는듯 했다. 태현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는 한편 다시 들려오는 유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엄마를 만져준 것처럼...엄마를 사랑해준 것처럼...나도...사랑해주면...나도 여자로서 사랑해주면...얼마나 좋을까...?]
[......]
[...난 아빠한테라면 뭐든지 줄 수 있는데...내 모든것을 줄 수 있는데...아빠가 바라기만 한다면...]

태현은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유리의 손에 힘이 점점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유리의 손에 힘이 들어간 것만큼 유리의 목소리는 약간 격앙되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왜...바라지 않는거야...? 왜 날 바라지 않는거야...?]
[......]
[...똑같잖아...똑같이 했잖아...샴푸도 엄마랑 똑같은거 쓰고...비누도 엄마랑 똑같은거 쓰고...엄마처럼 머리도 길게 길렀고...]
[......!]
[...똑같이 했는데...엄마랑 다 똑같이 했는데 왜 나는 엄마처럼 사랑해주지 않는거야...? 왜 엄마를 원했던 것처럼 날 원해주지 않는거야...?]

태현은 유리의 목소리에 너무나 큰 슬픔이 묻어있는 것을 느꼈다. 일부러 그랬던 것이라니... 일부러 엄마와 똑같이 했던 것이라니... 태현은 그런 것도 몰라준 자신이 유리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그리고...그런 것을 알고난 이후에도 유리를 아내와 같이 사랑해줄 수 없다는 사실에 너무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그리고 변할 수 없는 사실이..현실이 자신과 유리 사이에 놓여있지 않은가. ...유리의 목소리가 다시 태현의 귓가에 들려왔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불행한 사실은...]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태현은 가만히 유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내가 아빠 딸이란 거야.]
[......]

유리의 자그만한 목소리는, 너무나도 커다란 원망과 서러움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그 말이 태현의 가슴을 ?어지게 했다. ...왜 하필 나란 말이냐...왜 하필 아빠를 사랑하느냔 말이다 유리야... 태현은 너무나 가슴이 아파왔다. 그때 유리의 가느다란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어.]
[......]
[...나는 죽을때까지 아빠만 사랑할테니까.]

태현은 뜨거운 키스를 해오는 유리의 입술을 느꼈다. 그리고 이렇게 키스를 해오는 유리에게 자신도 키스를 해줄 수 없는 상황이 마치 그녀에게 그녀가 원하는 사랑을 줄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대변해주는것 같아 너무 가슴아팠다. 그래서...지금은 단지 가만히 유리의 키스를 받아주는 것. 그리고, 사랑을 줄 수는 없지만.. 사랑을 받아줄 수는 있다. 아니, 받아주어야만 했다. 그것이 아빠로서 유리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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