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보니 아홉시를 막 지나고 있었다.

눈을 뜨고는 잠시 멍해 있다가. 갑자기 어제의 일이 생각났다

그러자 가슴 한구석이 뜨끔 해지면서 겁이 나기 시작했다.

엄마한테 들키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몹시 불안하다.

엄마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엔 나 혼자 뿐이었고 거실에선

아침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렸다.

겁도나고, 불안하기도 해서 도무지 거실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꼼짝않고 하염없이 천정만 쳐다본다.

종종종 엄마의 잰 걸음 소리.

[가을이 일어나야지]

벌컥 문이 열리며 엄마가 들어온다.

깜짝 놀라서 나도 모르게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 썼다.

[가을이. 더 잘거야?]

엄마의 말투가 자연스럽다.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불안함이 사라지면서 안심이 되었다.

이불에서 빼꼼이 눈만 내놓는다.

그 모습이 귀여워 보이는지 엄마가 웃으며 내 이마를 살짝 눌러준다.

너무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

[아니 일어날거야. 엄마랑 밥 먹을래]

[그래 얼른 씻고 밥 먹자]

엄마가 나간 후, 엄마가 만져준 이마를 만져본다. 아직 시원한 느낌이 남아있다.

걱정이 사라지면서, 부쩍 힘이 났다.

뒤집어 썼던 이불을 던져버리고 영차. 하며 단숨에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된장찌개 냄새, 계란 말이 냄새 그리고 밥솥의 증기 소리.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화장실로 들어가 대야에 물을 받아 얼굴을 씻는다.

비누를 칠하며 눈을 감으니, 갑자기 어제 그 일이 떠오른다.

따뜻했던 엄마의 몸, 부드러운 잠옷의 촉감, 풍선같이 크고 말랑한 엄마의 엉덩이.

쭈그려 앉은 가랑이 사이가 갑자기 볼룩 해진다. 죄스럽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해서 어푸어푸 하며 얼른 생각을 씻는다.



머리도 감고, 개운하게 양치까지 하고 나오니 엄마는 벌써 아침을 차려 놓았다.

[고마워 엄마, 잘 먹을게]

하며 엄마를 쳐다 본다. 엄마는 그래 많이 먹어. 하며 방긋 웃는다.

웃을때 고운 반달이 되어 버리는 엄마의 눈을 보니. 또 갑자기 아랫쪽이 불룩해진다.

깜짝 놀라 얼른 고개를 숙이며 수저를 들고 밥을 먹었다.

물론 식탁 밑이라 엄마에게 보이지는 않겠지만, 괜시리 혼자 부끄러워 엄마를 쳐다보지 못하는 것이다.

[가을이 이따 엄마랑 시내 나갈까?]

말을 거는 엄마 목소리에 깜짝놀라 밥알을 떨어뜨린다. 하필이면 발기한 아랫도리에 후두둑 하고

떨어진다. 냉큼 집어 먹으며 엄마는 쳐다보지도 않은채 응. 하고 대꾸한다.

엄마는 시선을 피하는 나를 보고는 의아해 하며 쳐다 본다.

그러다 힐끔하고 쳐다본 내눈과 엄마눈이 마주치고, 엄마는 이내 장난스런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왜? 왜? 하며 나와 눈을 맞추려 고개를 요리 조리 움직인다.

그 모습이 귀엽고,우스워 킥. 하고 웃으며 고만 놀리란 뜻으로 애써 찡그린채 엄마를 쳐다본다.

엄마도 우스운지 또 눈을 반달로 만들고는, 슥하고 내 코를 쓰다듬어 준다.

어느새 발기한 아랫도리는 스르륵 들어가 버리고.

나는 무사히(?) 아침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엄마와 같이 사이좋게 설거지를 마치고, 둘이 나란히 안방에 드러누워 도전 1000곡을 보았다.

나는 별로 재미도 없는데 엄마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연신 깔깔 거리며 웃는다.

재미는 없었지만, 엄마가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는게 좋아 나도 가만히 보고 있는다.

[엄마 발에서 꼬린내 나나?]

심심하기도 하고, 자꾸 꼼지락 거리는 엄마의 하얀 발이 너무 이뻐서 손에들고 냄새를 맡는

시늉을 하며, 장난스레 으악! 하고 코를 감싸쥔다.

엄마도 우스운지 웃으며 정말 냄새 나나? 하며 자기 발에 코를 대보고는.

[안나네 무슨 냄새 난다고!]

하면서 발바닥을 내 얼굴로 향한다. 나는 또 으악! 소리내며 기절 한 듯이 쓰러져 버리고,

엄마는 또 깔깔깔 하며 재밌어 한다.

나는 슬금슬금 엄마 발쪽으로 기어가 엄마 발가락을 여기저기 만져본다.

작고 하얀 발에 보기 좋게 봉숭아 빛이 감돈다. 그 생김새가 여간 이쁜게 아니다.

[엄마 발 참 이쁘네?]

하고 엄마를 바라본다.

[피. 아깐 냄새 난다더니?]

뾰루퉁 하게 말하면서도 얼굴은 웃는 표정이다.

어리광 부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일어나 엄마 목을 와락 안고는 그 품에 파 묻힌다.

말캉한 엄마 가슴이 내 가슴에 닿았다.

보드라운 엄마의 아랫배가 내 배와 포개진다.

희디흰 목덜미가 눈앞에 어른거린다.

눈을 감고 깊숙히 냄새를 맡아 본다. 좋은 향기가 난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너무 따스하다.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오후엔 엄마와 시내에 나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엄마는 머리를 단정히 위로 틀고, 청색 블라우스에 무릎을 약간 덮는 스커트를 입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엄마 너무 이뻐! 하며 칭찬해 주었다. 엄마는 기분 좋은지

정말? 정말? 하며 거울에 이리저리 모습을 비춰 본다.

주말의 오후인데도 길거리는 한가했다.

햇살에 비친 엄마의 하얀 얼굴이 유난히 눈부시다.

내 눈에 너무 예뻐 보여 그런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엄마를 쳐다보는 거 같다.

괜히 질투가 나 엄마의 팔짱을 끼고 보란듯이 걷는다.

엄마는 웃으며. 안 창피해? 하고 묻는다. 내가 하나도 안 창피해! 하고 대답하자.

깔깔 웃으며 내 콧등을 슥 하고 만져준다.

엄마 와 난 너무 즐겁게 여기 저기 돌아다녔다.

옷집이면 옷집. 신발가게면 신발가게. 죄다 들어가 입어보고 신어본다.

여자 점원들이면 하나같이 엄마를 미인이라 칭찬했다.

걔중엔 날 보러 이모와 같이 나왔냐며 물어보는 점원도 있었다.

남자 점원들은 말은 안해도 힐끔힐끔 엄마를 쳐다보는게 그 속을 안 봐도 뻔하다.

괜히 기분나빠 점원 앞에서며 엄마를 가려주었다.

한번은 신발가게를 들렀는데.

조그만 꽃이 달린 녹색 플랫슈즈가 너무 이뻐 엄마에게 신어보라 졸랐더니

남자점원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한번 신어보세요. 하며 엄마의 신발을 벗기려 들었다.

앗. 하는 사이에 엄마의 하얗고 이쁜발이 벗겨져 그 남자의 시컴한 손에 들려버린다.

순식간에 그 남자를 밀치고 손을 뿌리 쳤다. 남자는 어어! 하며 엉덩방아를 찌었고.

엄마는 어머! 하며 나를 바라본다.

[엄마 가자 가자]

하며 엄마에게 신발을 신키고는 잽싸게 그곳을 나왔다.

나오며 돌아보니. 그 점원이 기분나쁜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길래 나도 흥. 하며

째려봐 주고 휙. 돌아서버렸다











다음 게시물 부턴 좀 더 길게 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