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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아, 차돌아 - 54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40 609회 0건

차돌아, 차돌아 [제54부]


차돌 이는 민 철의 방을 나와서 선주의 방으로 들어간다.
무심코 노크도 않고 들어간 차돌 이는 그만 고개를 돌려버리고 만다.

[어머나..난 몰라.........]

선주는 펄쩍 뛰더니 두 손으로 앞을 가리며 쪼그려 앉고 만다.
설마 자기 방에 노크도 없이 누군가가 들어올 줄도 몰랐고 더군다나 차돌 이고 보니 더더욱 놀라고 부끄러워 어찌할 줄을 모른다.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 얼굴을 홍당무처럼 붉게 물들이고는 고개를 무릎사이에 박고 만다.
그렇다.
선주는 모든 식구가 외식한다기에 어떤 옷을 입을까하며 옷이란 옷은 모두 꺼내놓고 입었다가 벗었다 를 반복하다가 그만 벗고 있는 몸을 차돌 이에게 보이고 만 것이다.
물론 브래지어와 팬티는 입었지만 어린 선주가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이 모든 행동이 차돌 이에게 예쁘게 보이려고 한 행동인데 그걸 들켜버렸으니 선주로서는 정말 난감했을 것이다.

[녀석, 너랑은 꼭 이상하게 대면하게 되는구나.
나, 나갈게......후후후......]

차돌이가 돌아선다.
쪼그리고 앉아있는 선주를 더 이상 볼 수도 없었지만 이러한 분위기에 어찌 방에
앉겠는가....
손에 문고리를 잡고 열려는데 선주의 목소리가 들린다.

[오빠, 가지마.......]

선주의 목소리는 떨고 있었다.

[아니.... 내가 가지 않으면 네 녀석은 옷도 못 입을 것이 아냐.....
너, 내가 있어도 옷 입을 자신 있어. 녀석....그러니 내가 나가있으려는 것이 아니야..]

차돌이도 민망하긴 마찬가지다.
조그마하다고 느끼고 그냥 무심코 들어왔는데 이제 중학생인 선주의 육체 볼륨이 여간이 아니었다.
제법 큼직한 가슴을 허리위에 무겁게 달고 있었고 하얀 팬티사이로 검은 음영이 비쳐 보이니 마음속으로는 당황하였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참았지만 기분은 묘했던 것이다.
그러나 선주의 대답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래도,... 오빠 가지마..오빤 예전엔 이것보다 더한 짓도 내게 했잖아..
난 오빠 있어도 옷 입을 자신 있어....]

선주의 볼이 더욱 진하게 붉어진다.

[어라...이놈이. 많이 용감해졌어. 그리고 그 일을 아직도 그걸 생각하고 있다니..
후후후....]

차돌 이는 멍청해진다.
선주가 자기와 헤어질 때 욕정이 받혀 어린 선주에게 장난을 친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설마 이 녀석이............다른 마음을..........
어처구니가 없어 선주를 쳐다본다.
선주는 속옷만 입고 있는 야릇한 몸이지만 부끄러움을 망각한 듯 대담하게 허리를 꼿꼿이 세우더니 차돌 이를 쏘아본다.

[아니, 그럼 오빠는 잊었어.
날 그렇게 해 놓고,,,,,,,,난 한 번도 오빠를 잊어본 적이 없는데.....
흑흑....오빠 너무해.......]

선주가 서러운 듯 소리죽여 운다.
옛날 이제 보지에 춘초가 돋기 시작할 때 팬티 안에 손을 넣어 만지는 것은 고사하고 아프도록 춘초를 뽑던 차돌이가 아니었던 가.
선주는 그때부터 자기 몸은 차돌이 것이라고 단정하고 언젠가 예쁘게 그리고 곱게 다듬어서 차돌 이에게 주려하고 있었다.
어린 마음속에 싹 턴 사랑의 씨앗은 의외로 깊었다.
선주는 차돌 이가 있었기에 그의 모든 평범함도 빛나보였고 그 빛나 보이는 구석 한 자락이라도 내 마음을 심고자 지금까지 누구에게 말 못하고 보이지 못하고 갈구하고 애타하며 그 자락이라도 잡고자 영혼을 불태워왔는데 차돌 이는 너무 무관심하지 않는가.....
허긴 그럴 수도 있다 생각이 들었지만 자기의 결심은 돌리고 싶지 않았다.
언젠가 차돌이가 결혼했더라도 자기의 순결만은 차돌 이에게 바친다고 천번만번 맹세하고 다짐하고 있었다.
그런데 차돌 이는 자기를 까맣게 잊은 듯이 보이지 않는가...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서러워진 것이다.
차돌이도 미안했다.
어린 마음에 장난삼아 상처를 준 것이 이 아이에게 다른 마음을 품게 한 것이 아닌가하여 미안해진다.
허긴 그 춘초도 차돌이의 앨범 뒷장에 있음은 분명하지만......
차돌 이는 문을 잠그고 다시 돌아서서 흐느끼고 있는 반 벌거숭이 선주를 켜 안아 준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래, 내가 미안해. 어린 네게 내가 못할 짓을 했으니.......정말 미안해.......]

[아냐...아냐..괜찮아 오빠......난 그것 때문에 오빠를 한 번도 원망해본 적이 없어.
나 혼자 마음이지만 오빠는 내 몸이나 한가지야.
그래서 나가지 마라 한 거야.......]

선주가 언제 울음을 그쳤는지 눈물을 멈추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멈춤 없이 말한다.
실로 중학생이라곤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담하고 당돌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차돌 이는 멍해진다.
선주가 너무 대담하고 어른스러웠기 때문이다.
민 철 이도 선주도 생각하는 것이 어른 뺨을 치는 듯, 하지 않는가.
차돌 이는 그만 실소를 터뜨리고 만다.

[허허허. 녀석, 넌 아직 어린아이야...
완전히 어른 같은 말만 하고 있네......
또 내가 이렇게 안고 있어도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내가 옛날처럼 그러면
어쩌려고 그래........허허허. 녀석.]

차돌이가 무슨 말을 하던 선주는 속옷 바람으로 차돌 이를 한동안 바라본다.
그리고 무엇인가 결심이 섰는지 벌떡 일어난다.

[오빠, 절대 눈 감아도 안 돼.....
지금도 내가 어린앤가 어른인가 오빠가 확인해줘......
물론 나이는 어리지만 나도 조선시대에 살았으면 시집갈 나이야....
내 몸을 똑바로 보고 판단해 줘. 그리고 생각나면 옛날처럼 날 부끄럽게 해도 좋아.
오빠라면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날 가지고 놀아도 나는 좋으니....
그리고 나도 알건 알아,
이런다고 내가 오빠를 절대 귀찮게 하는 일은 없을 테니.......
허지만 난 이미 오빠한테 내 모든 것을 주기로 처음부터 다짐했고 언젠가는 꼭
그렇게 하고야 말거야.]

선주는 번개같이 두 손을 놀려 브래지어를 풀어버리고 팬티마저 내려버린다.
젖 가리개에 감추어져 있을 때도 짐작은 했지만 상상을 벗어난 복숭아보다 큰 가슴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우뚝 솟아있다.
연분홍 꽃 판 위에 아주 작은 열매가 위태롭게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듯하다.
풍만한 가슴살아래 가느다란 허리 아래로 점 찍힌 배꼽이 보이고 그 밑으로 하여 자잘한 춘초를 시작으로 차츰 검은색을 더해가더니 갈라진 삼각주부근에는 이미 왕성하고 울창한 털로 밀림을 이루고 있었다.
중학생이라곤 믿기 어려울정도의 새까맣고 넓은 분포의 털 밭이 부채꼴 형식으로 펼쳐져 있었다.
차돌 이는 눈이 부시었다.
한동안 선주의 털 밭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그 털 밭을 쓸어본다.
까칠까칠한 감촉과 부드러운 느낌이 손바닥과 손가락을 통하여 전해온다.
그 여파는 엄청나게 컸다.
바지 속에 있는 자지를 대번에 솟구치게 할 정도로 차돌 이는 아찔한 전류를 맛본다.
눈은 온통 털 밭에 있고 이제 한손으로 부족한지 두 손으로 털 밭을 누빈다.
그리고는 이성을 잃었는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점점 다가가 그 털 밭 속에 입을 대고 혀로 쓸어보며 숨을 불어내어 흩날려보기도 한다.
무수한 털들은 차돌이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차돌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서 눕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묘 입술과 코를 간질이며 이상한 냄새까지 동반하여 마치 술 취한 취객이 정신을 못 차려 허우적대듯이 마구 얼굴을 선주의 털 밭에 부비며 미친 듯 흔들어대기도 한다.
선주는 온통 붉게 변한 얼굴을 하며 두눈을 꼭 감고는 하늘만 쳐다본다.
부끄러운 마음에 다리를 오 무릴까, 뒤로 물러날까하다가 마음속에 내 남자가 내 왕자님이 나의 그곳에 취해 즐거워하고 있는데 물러날 용기도 없다.
물러날 것이라면 애초 벗지도 않았을 것이다.
차돌이의 손에 이어 입까지 자기의 부끄러운 부분으로 오기 전에도 다리가 떨리기 시작 한다 것이 지금은 사시나무처럼 떨어대고 있다.
나도 부끄러워 자세히 보지 못하는 곳인데 내 왕자님은 그곳에서 떨어지려고도 않는다.
얼마나 부끄러운 시간이 흘렀는가 모른다.
어린 선주가 이상하고 야릇하며 뭔가 알 수없는 짜릿한 전율에 휩싸이며 조금씩 축축한 물을 보지동굴 속에서 흘러내린다고 느껴질 때 밖에서 분주하게 사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그때 차돌이도 정신이 들었다.
얼굴을 선주의 가랑이사이 삼각주에서 뗀다.
그리고 선주를 올려다본다.
선주는 하늘을 향해 눈을 감고 있을 뿐이다.
차돌 이는 이 분위기를 어쩌면 좋을지 몰랐다.
그러나 위기는 면해야 했다.
차돌 이는 선주의 귀 가까이 입을 가져가더니 나직하게 속삭인다.

[선주, 멋진데....이 털 절대 깍 으면 안 돼.. 난 털 많은 여자가 좋더라...히히히.......
그리고 기념으로 오늘 몇 가닥 뽑아갈까.....아니 전부 싹, 깍 아 가지고 갈까..히히히...]

분위기를 면하려는 차돌이의 술수가 너무나 야비하다.
아직도 어린 선주에게 정녕 이런 심한 음담패설을 해야 쑥스러움을 면한단 말인가.
하여간 차돌 이는 그러했고 장난은 도를 지나쳐 진정으로선주의 사타구니에 다시 손을 옮기더니 사정없이 털 오라기를 잡아 당겨 뽑아내더니 나가버린다.

[아...아파........치 이... 말미잘...바람둥이........]

그 자리에 비명을 지르며 폴싹 주저앉는 선주다.
차돌 이는 선주의 비명소리를 듣고서야 자기가 선주 방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았다.
안부를 묻고 정다운 말이나 나누려고 들어갔다가 몸으로 안녕인사를 받은 꼴이 되지 않았는가.......내 속에 무엇이 있어 어린 선주에게까지 음심이 일어난단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여자의 벗은 몸을 보면 여자가 나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면 조그만 아이라도 이런 음탕한 짓을 서슴없이 할 수가 있단 말인가....자기의 마음을 자기가 조종하지도 못하고 망각 속에서 헤 메다 나온 기분이었다.
그러나 손가락에 집힌 선주의 새까만 털을 보자 금방 생각했던 바른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음침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흐흐흐....언젠가는...]

악마의 비릿한 미소를 얼굴 가득히 담는 차돌이다.
차돌이의의 가슴속엔 도대체 무엇이 들어있는가?
그의 윤리관은 어느 정도의 가치를 두고 있는가?
도무지 속마음을 짐작조차 할 수없는 그가 아닌가.
사실 우리의 눈앞을 오가는 수천수만의 사람들 모두는 서로 평화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호랑이요, 늑대가 아닌가.
서로가 입에 마스크를 한 것처럼 물어뜯지 않을 뿐 조그만 약점이라도 잡을 냥 시시각각 경계하는 눈초리를 하며 살지 않는가.
이런 인간들이 사회의 규범이나 질서가 무너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 순간부터 일어날 무서운 일은 누구나 쉽사리 상상하고도 남을 끔직한 일일 것이다.
지금 차돌 이는 고삐 풀린 망아지였다.
전혀 자기밖에 모르는 마치 천하가 자기생각대로 될 수 있는 것처럼 망상으로 잡혀 있었다.
그것이 한순간이지만 가히 악마가 아니면 상상할 수없는 엄청난 흉계를 머리고 그리고는 그걸 이행하고자하는 충동에 사로잡혀버린 것이다.

.....................................

방안에 혼자 남은 선주는 사타구니를 잡고 아픈 인상을 그리며 쭈그리고 앉아 있다가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입는다.
그런 선주의 얼굴에 다시 야릇한 미소가 떠오르고 있었다.
자기의 소중한곳을 무자비하게 만지고 그곳에 난 거웃을 뽑고는 미안한 듯 도망치는 차돌이 에게 서 무슨 희망을 보았을까...점점 미소는 짙어진다.
밤이면 별을 보고 혼자 중얼거리며 내 사랑은 너처럼 멀리 있고 영원히 보이기만 할뿐 내게 오지는 못하는 별 같은 존재더란 말인가.......
내 가슴속에 찬란한 별빛이란 별빛은 모두 부어놓고 그리움이란 그리움 다 일으켜놓고 지난 세월을 마냥 꿈같은 희망으로 살았는데 어쩌면,,,,,,,,조그만 선주의 가슴에 무슨 희망의 빛이 차기에 저리도 기뻐한단 말인가........
옷을 입으려다 선주는 그만 제자리에 서서 눈을 감고 다시 무언가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선주야. 아직 멀었어,]

아줌마가 선주를 나오라고 채근 질 한다.
모두가 외출 준비를 끝내고 밖에 서 있는데 선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아줌마가 기다리다 지쳐 데리러갔다가 그냥 나온다.

[왜. 무엇한다고 아직 안 나오는 거야......]

아저씨가 궁금한 듯 묻는다.

[글쎄요, 문을 잠그고 5분만 기다려 달래요,
뭔가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라며 막무가내에요.
문도 열어주지 않고......아마 차돌 이에게 예쁘게 보이려고 꾸미는 게 아닌지...호호호...]

아줌마가 차돌 이를 보며 농조로 이야기하며 웃는다.
그런 마음도 든다.
선주가 차돌이랑 백년해로해서 자기들이랑 같이 살면 얼마나 좋을까...그런 생각을 수도 없이 해 왔는데 막상 농지 꺼리로 그런 말을 해놓고 보니 어색하여 웃고 마는 것이다.

[에이. 아주머니도.....괜히 선주만 울리게 될 거에요. 하하하..........]

[그렇겠지......내가 욕심이 많았나봐. 호호호...........]

....................................

그렇게 5분이 조금 지나니 선주가 나온다.
차돌 이를 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엉뚱한 짓을 하며 늦게 나온 것을 사과한다.
일행이 2대의 택시를 잡아 강변 아늑한 최고급 장어 요리 집으로 들어간다.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진다.
음식 맛은 고사하고 분위기와 압도적인 시설에 기가 죽은 것이다.
지배인이 뛰어 나온다.
20후반의 매우 아름답고 세련된 여자가 일행을 반긴다.

[손 이사님이시죠.
사장님께 연락 받았습니다.
찾아주신 데에 대해 영광으로 여기겠습니다.]

자기가 지배인이라 밝히고 여자는 일행을 극도의 존경으로 모신다.

[허허허..내가 아는 곳이 없어 사장님께 부탁 드렸더니 이렇게 호화스러울 줄이야.....
하여간 오전부터 신세를 져야 겠 소이다.
조용하고 우리끼리만 떠들고 놀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을 텐데....]

차돌이도 조금은 놀랐다.
이처럼 호화롭고 분위기 있는 집인 줄은 상상도 못한 일이다.
그리고 사장님이 고마웠다.
자기의 자존심을 한껏 채워주려는 배려가 아닌가.
차돌 이는 자기도 모르게 거들먹거리며 주문을 한다.

[호호호..이사님 염려마세요.
벌써 별관에 자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마음껏 떠들고 노셔도 무방합니다.
자.........이리로 오십시오.]

지배인이 일행을 데리고 건물 뒤편 아담한 정자 식으로 지은 집으로 모신다.
방으로 안내되자 이미 음식이 준비되어 손님을 맞을 채비가 되어 있었다.
일행이 자리에 앉자 지배인을 앞으로 해서 모든 종업원이 큰절을 한다.

[오늘 이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손님들의 시중을 들것입니다.
먹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만 하시면 즉시
대령하겠습니다.
또한 손님들의 뜻에 저항하거나 거역하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지 내쳐주십시오.
그러한 일이 생긴다면 일체 돈을 받지 않는 것이 우리 집 룰입니다.
많이들 잡수시고 즐겁게 편안하게 노시다 가시길 바랍니다.]

종업원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데에도 조용하기만 하다.
전부 20대의 아름다운 여자들이 음식 시중을 들어준다.
아저씨와 아줌마 그리고 민 철 이와 선주 심지어 차돌이도 처음에는 이런 분위기가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는지 매우 대담해 있었다.
모두가 이런 곳이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던 곳이 아닌가, 꽃 같은 처녀들이 음식이 조금만 멀리 있어도 재빨리 집어 앞에 놓아주고 심지어 아저씨가 장난삼아 입을 벌리자 예쁘게 웃으면서 입에다가 넣어주지를 않는가....
마치 왕의 대접을 받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 아저씨의 기분이 어쩌겠는가......
아줌마 역시 놀라기는 매한가지다,
같은 여자지만 자기의 수고로움을 미리알고 해결해주는데 어찌 놀라지 않겠는가.
심지어 화장실에 갔다 나오니 예쁜 여자가 티슈까지 그리고 수건까지 들고 자기를 접대하지 않는가......내가 이런데 아저씨가 화장실에 간다면 야릇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호기롭게 어차피 이런 경험은 다시 태어나도 못할 건데 오늘 하루는 눈감고 모른 척 해 주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런 아줌마의 마음을 읽었는지 아저씨는 아줌마 몰래 아가씨의 미니스커트 밑의 맨살을 잡는 것부터 시작하더니 점점 대담해져 언제부턴가는 치마 안으로 손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면 당사자인 아가씨는 몸을 교묘하게 가려 아줌마의 눈을 피하게 하였고 또한 아저씨가 만지기 좋도록 다리를 벌려주기도 하였다.
정말 자기 하고 싶은 데로 해도 되는 낙원이 따로 없었다.
음식만 먹는 곳 인줄 알았는데 남자의 색정까지 처리할 수 있는 곳이라니 어리벙벙해진다.
또한 술맛도 음식 맛도 너무나 좋다.
민 철 이와 선주도 맛난 음식에 정신을 잃고 있다.
그러나 끝이 없는 음식이다 장어의 요리가 이렇게 많다는 걸 알려주기라도 할 셈인지 끊임없이 새로운 맛의 장어요리가 들어온다.
아줌마도 못 마시는 술을 곁들였는지 몸을 건들거리고 있다.
차돌이가 지배인을 불러 아줌마를 편하게 모실 방안을 묻자 지배인은 염려마라며 취기에 정신없어 하는 아줌마를 옆방으로 모셔간다.
그리고 잠시 후 나온 지배인은 걱정마라며 미소를 짓는다.

[사모님은 옆방에서 조금 주무시면 편해지실 겁니다.
이사님도 피곤하시면 이집 어느 방이라도 쉬시면 됩니다.]

지배인은 아주머니를 편한 자리로 모셨음을 알리고 불편한 것이 있는지 조심스러워 한다.

[고맙소, 지배인이 많이 좀 도와주시구려.......]

[별 말씀을.....]

지배인이 고개를 숙여 절을 하고는 물러난다.

한편
민 철 이와 선주는 먹을 만큼 먹었는지 더 이상 먹지도 못하고 배만 두드린다.
그리고 이런 곳의 아가씨가 자기들까지 접대하자 쑥스러운지 마냥 어쩔 줄을 몰라 하다가 음식을 먹고는 그 맛에 정신이 나갔는지 엄청나게 먹은 것이다.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배를 채우자 조금 전의 행동이 부끄러워졌다.
호화찬란한 이런 곳에서 식사하는 것도 보통사람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 생각이 난 것이다.
그런데 보잘 것 없는 자기들까지 왕자님이나 공주님처럼 깍듯이 모셔가며 조금치도 불편을 주지 않으려 애쓰는 예쁜 아가씨들을 생각하고는 너무 분에 넘치는 대접에 철없는 행동을 하여 차돌 이를 난처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되는 것이다.

[자, 많이들 먹었어, 맛은 좋았고..........]

차돌이가 두 사람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형, 정말 맛있었어, 내 평생 이렇게 맛있는 음식 배불리 먹기는 처음이야.
아마 평생을 살아도 오늘 같은 음식은 먹어보지도 못할 거야.
히히히...........형 정말 고마워........]

민 철이 쑥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배를 내민다.

[하하하. 자식.....언제고 먹고 싶으면 말만해..........
오늘처럼 실컷 먹여줄 테니. 하하하.........
그리고 너희들은 먼저 집에 들어가야겠어....
나는 오늘 부모님들 실컷 즐겁게 해 드리고 싶으니.......너희들이 양보해 줘.......]

차돌 이는 그런 민 철 이가 너무도 순수해보였고 좋았다.
솔직하고 그리고 고마움을 아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차돌 이는 두 사람을 집으로 돌려보내려한다.
모처럼 같이 나왔는데 두 사람만 먼저 보내기가 미안했지만 그의 가슴속엔 아저씨 아주머니를 위한 뭔가를 계획하고 있었기에 불가불 두 사람을 돌려보내야만 했다.

[그래 형, 그래야겠어, 우리가 있기엔 좀 그렇다.......
우리는 이만 일어날게........선주야, 가자.]

민 철은 호쾌하게 차돌이의 뜻을 따른다.
선주 역시 자기 부모님을 위해 뭔가를 더하려는 차돌이의 본심을 읽었으니 불평을 할 수도 없어 오빠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갈 채비를 한다.

그러자 차돌 이가 지배인을 불러 한참을 귓속말로 뭔가를 지시 한다.
그러자 지배인은 허리를 90도로 구부리며 절대 염려 말라며 차돌 이를 안심시켜주고는 자리를 벗어난다.
세 사람은 밖으로 나간다.
그러자 마당엔 언제 준비했는지 고급 승용차가 대기해 있었다.
승용차에 민 철 이가 타고 선주가 타려다가 차돌이의 손에 무엇인가를 집어준다.

[오빠. 내 전부 다야........집에 가서 봐.]

뜬구름 같은 소리를 하는 선주의 얼굴엔 다시 짙은 황혼이 피어있고 그걸 숨기려는 듯 재빨리 차에 탄다.
그리고 차는 천천히 움직이더니 차돌이의 눈에서 사라진다.
차돌 이는 한손에 선주가 준 조그마한 케이스를 잡고 무엇인가 뜯어보려다가 선주가 한 말이 생각나 호주머니에 감추고 다시 지배인을 불러 귓속말을 한다.
지배인은 염려 말라며 허리를 숙이고는 빙긋이 웃으며 집안으로 사라진다.


55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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