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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43 1,090회 0건

두렵고, 불안하고, 화가 나고, 부끄럽고, 창피했다. 지금 마음이 그런 것들의 혼합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박명수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접근했다는 사실 때문에 두렵고, 불안했으며 그런 그에게 일시간이나마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과 사람 마음을 가지고 놀고 이용하려고 한 것에 화가 났다. 그가 왜 그랬는지, 앞으로 또 어떤 방법으로 우리를 괴롭힐지 걱정돼서 다시 두렵고 불안해졌다.

‘미쳤어. 미쳤어.’

재석이에게 사진을 보내면서 발신번호차단으로 설정해 두었는데 급한 마음에 그것을 해제하지 않고 메시지를 보내 버렸다는 것이 뒤늦게 생각났다. 재석이가 그것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차릴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다.

‘어떤 모습이었더라...아...’

아무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 모습을 보고 재석이가 자극을 받을 모습에 마음껏 표현했었다. 평소 생각하지도 못했던 본능이 막 솟구쳐 나름대로 연구까지 해서 사진을 찍어 보냈다. 이미 그런 경험이 있는 재석이에게 웬만한 사진으로는 자신의 성적 매력을 충분히 전달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도 있었다. 또 그러다 보니 마음의 자유 같은 것을 느꼈다. 사회 윤리의 굴레를 벋어 던진, 답답한 정장을 벋고 완전 나체로 해변에서 자연을 만끽하는 그런 자유였다.

‘미친년. 마음의 자유 좋아하네..’

재석이가 몰랐을 때는 그랬다. 그러나 이제 그가 그 모습의 누나를 알 것을 생각하니 방종을 자유로 착각한 어리석은 인간에게 수갑이 채워진 듯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다. 하루하루 재석이를 훔쳐보며 오늘은 눈치챘을까봐 심장이 옥죄어왔다.

재석이가 늦게 들어오면 혹시나 나의 치부를 알고 나를 보기도 싫어 안 들어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돼서 아파트 단지나 지하철 입구까지 나가서 기다리게 되었고, 아무 일 없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침대에 누운 후에야 겨우 숨도 쉬고 심장도 뛰는 것이 느껴졌다. 대신 온몸의 기운이 쭉 빠져 몸이 천근처럼 무거워 침대 안으로 까라졌다.

‘그냥 내가 미리 말할까?’

박명수가 무서워 퇴근하고 나서 어딘가에서 시간을 때우다 집에 들어가기도 싫고, 재석이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 불편했다. 친구들 만나는 것도 하루 이틀, 애들도 귀찮아한다. 이런 것을 사면초가라고 하던가.

저녁을 먹고 나면 재석이 곁에는 연주가 붙어 지낸다. 재석이를 피해 다니느라고 몰랐는데 어쩔 수 없이 집에 일찍 들어오다 보니 그것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명분은 재석이 공부를 봐 준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때는 말만한 처녀가 그런 차림으로 옆에서 얼쩡대면 머릿속에 들어있던 지식도 좆물이 돼서 나올 거다.

‘아이. 좆물이라니..교양 없이..’

아무튼. 문제가 있다. 재석이가 자신의 치부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 연주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이사하게 불쾌하고 연주가 한없이 밉게 보였다.

“얘들아. 과일 먹으면서 공부해..”

“어..”

“어머~ 언니가 웬일이야?”

‘말하는 싸가지 하고는..’

“언니가 그동안 좀 바빠서 그랬지..항상 신경은 쓰고 있었어..”

“응.. 고마워..”

“정말? 호.호.호.”

재석이 얼굴이 약간이나마 상기되어 있고, 연주는 하얀 나시티의 어깨끈이 흘러내려 가슴을 반쯤 내보이고 있었다. 더욱이 속옷도 입지 않아서 티를 통해서도 유두의 그림자가 비쳐졌다. 입고 있는 반바지는 따로 리폼이라도 했는지 엉덩이까지 보일 정도로 짧고, 허리도 헐렁해 안쪽의 실 팬티가 보였다.

‘차라리 벗는 게 덜 야하겠다. 애가 재석이 잡겠네..’

“뭐해? 안 나가? 우리 공.부. 해야 하는데..”

“.......그럼 열심히 공.부.만. 해..”

“............”

방을 나오면서 일부로 문을 닫지 않았다. 그리고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봤다. 아니 봤다고 말하긴 좀 어렵다. 우선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고, 눈만 텔레비전으로 향했을 뿐 귀나 기타 모든 신경은 재석이 방으로 향했다. 눈도 텔레비전을 향하는 시간보다 재석이 방 쪽으로 더 많이 갔다.

‘아무래도 신경 쓰인단 말이야...공부 잘하고 있는지 들여다 봐?’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고, 맨발로 살금살금 걸어갔다. 발뒤꿈치까지 최대로 들어 최대한 소리가 날 가능성을 줄였다. 그렇게 어렵게 방문 앞에 가고 열려진 문 사이로 눈까지만 고개를 내밀었다.

“언니 갔어..하던 거 마저 할까?”

“불안한데...”

“흥! 나 삐진다?”

“알았어..”

‘저것들이 뭐하는 거야?’

의자 등받이가 그들의 모습을 완전히 가려주고 있어 뭐하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만은 분명했다.

“쭙...쭙...”

“아...아파..”

“미안...혼자 연습할 때는 잘 됐는데...너에게 할 때는 나도 모르게 흥분돼서..자꾸 물게 되네..”

“으응...어쩐지..이제 잘하네..”

“흐응~ 정말? 나도 점점 좋아지는 거 같아..우리 똘똘이.....”

‘똘똘이가 누구지?’

의자에 기대고 있는 재석이 머리만 보이는 걸로 봐서는 둘이 키스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애교가 묻어나는 목소리나 물기 젖은 소리로 봐서 뭔가는 하고 있다. 그런데 내 경험으로는 그들이 뭐를 하는지 알 수가 없어 궁금했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알면 다쳐’하고 경고를 보내는데 점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궁금해졌다.

“쭙..쭙...정말 이걸로 괜찮아? 나...해도 되는데...”

“으응...그래도 방학 때까지 기다리자.. 누나는 첫 경험이라면서...오랫동안 좋은 기억이 됐으면 좋겠어..누나에게..”

“응...알았어..고마워..대신...내가 매일 미친소 빼주니까..바람피우면 죽어~”

“흐음...알았어..”

‘설마...’

침대가 아니라 생각지 못했다. 편견이라면 편견이었다. 또 마음 한편에는 그래도 누나인 연주가 재석이 밑에 무릎 꿇고 앉아 그것을 빨아주고 있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버리고 나니 의자로 가려진 부분이 딱 알맞게 그려졌다.

‘이것들을 당장!’

“쭙..쭙...”

“으음...누나..”

“할 거 같아? 나도...알 것 같아..똘똘이가..막..꿈틀거리는 거..느꼈어..”

“음...오늘도 먹을 거야?”

“쭙..쭙...당연하지..그럼 버려? 인터넷에서 봤는데 피부에 좋데..”

“누가 그래?”

“으응...소라..야문..”

‘어쩐지..연주 저년이 요즘 물이 탱탱하게 오르더라니...그 때문이었구나..’

당장 들어가서 난리를 치고 싶었다. 그러나 성격이 강한 연주는 반발할 것이 뻔하고 그러면 우리 남매는 어색해진다. 단지 어색해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제도 해결할 수 없게 되고, 재석이는 밖으로 겉돌다가 또다시 ‘불륜’ 같은 것에 빠져들까 봐 불안하다. 무엇보다 그들에게 야단을 치려니 양심이 찔리는 구석이 있어 선뜻 나설 수가 없었다.

“아...누나..나..”

“쭙...읍...”

“으음....”

“............”

‘습~꿀꺽..’

나도 모르게 침이 고였다가 입술 밖으로 흘렀다. 떨어지려는 침을 급히 빨아들여 삼키자 한 움큼은 넘어갔다. 당황스럽다. 연주를 밀어내고 내가 하고 싶었다. 애써 감추었던 연모가 나를 비웃는다.

‘그렇게 윤리 따지고 도덕 따지니 연주에게 빼앗기는 거야..’

환청같이 누군가 옆에서 속삭였다. 내 뒤로 어두운 그림자가 길게 보이는 듯 했다. 그건 악마라고 해도 좋은 사악한 기운이었다.

‘웃기지 마. 그게 너의 본성이야. 괜히 애꿎은 악마 타령 하지 마. 책임회피야.’

“어? 젖었네?”

“.........몰라..”

“쭙..음..자꾸자꾸 흘러..”

“아...또..엉덩이 괴롭히려고?”

“하지 말까?”

“으음...마음대로...윽...”

“씻었네?”

“....또 네가 그럴 거 같아서...”

“미리 준비했구나?”

“아냐..그런 거..”

“어제 손가락까지 들어갔었지? 오늘은 뭘 넣을까?”

“으음..서랍에..소금 있던데..”

드드륵..

“이거? 좀 두껍지 않을까..어? 이거 있는걸 어떻게 알았어? 서랍 두지고 그러는 거야?”

“으응...그냥..궁금해서..미안..”

“혹시...이거..넣어 봤어?”

“..............조금...”

“흐응~ 낮에 그러고 노는구나?”

“.....아냐..”

“알았어..한번 넣어볼까?”

“....응...살살..”

‘처녀막 찢어질 텐데?’

분명히 아까는 둘이 방학 때 여행가서 하자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손가락도 넣고 소금도 넣는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음..음....”

“어제보다 많이 벌어졌어..들어갈지도 모르겠다..침을 좀 더 바를게..”

의자 팔걸이로 연주의 두 다리가 한참을 벌려져서 튀어나왔다. 의자등받이보다 더 높이 나온 모습으로 추측하건데 엉덩이도 한껏 치켜져 있을 것이다. 그 음란한 상상에 아랫배 밑이 욱신거리면서 안에서 물이 찔끔찔끔 흘렀다.

“아아..”

“큰누나 있는데...”

“흥~ 큰누나. 큰누나. 만날 언니 타령만...언니가 그렇게 좋아? 난 이렇게 다리도 벌려주고 있는데...”

“미안..큰누나가 알면 상처받을까봐...”

“네가 그렇게 큰누나만 챙기면 나도 상처받아..”

“...알았어...그래도 소리는 좀 줄여봐..”

“...누군...일부러 소리 내는 줄 알아? 나도 어쩔 수 없다고..네 혀가...기분이 이상해진단 말야..”

“...응...이제 소금 넣을게..”

“...소리...참아 볼게..조금만 더 해줘...”

“...누난 참...항문이 예민해..”

“흐응~ 네가 앞에는 안하고 뒤쪽만 쑤시니까 그런 거지..그게 내 탓이야?”

“아니..그냥 그렇다고...다리나 붙잡고 있어..이번에는 혀를 깊이 넣을 거니까..”

“으응....냄새는 안 나지? 깨끗이 한다고 했는데...”

“응...”

“으윽...갑자기...음...”

‘항문에?’

재석이 혀가 그곳으로 들어간다고 상상하자마자 마치 내 똥꼬가 뚫리는 것처럼 화끈거렸고, 순간적으로 괄약근에 힘이 들어갔다. 내 손가락을 넣어본 기억이, 그 감각을 되살렸다. 다리에서부터 힘이 빠져 휘청거렸고, 오줌을 싼 것처럼 팬티가 축축하고 따듯해졌다.

“읍..으읍...으으...”

연주 다리가 경직되면서 발가락이 잔뜩 오므라들고, 부들부들 떨렸다. 팔걸이를 잡은 손에도 힘이 들어가는 듯 보였다. 연주는 재석이 혀를 항문으로 물고 싸고 있는 모양이다. 부럽고 화가나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프다.

“앗!”

“아파?”

“..으으...아프지...않아..”

“들어갔다...”

“정말...조금만 더 넓어지면...”

“아직 똘똘이는 무리야..내일은 오이로 해볼까?”

“응..사다 놓을게..”

“이제 아랫입 빨아줄게..소리내지마..”

“으응~ 알았다니까..”

“쭙..”

“앗..아아~”

“소리 내지 말라니까..”

“아잉~ 나도 어쩔 수 없다고..”

“쭙..쭙...”

“으응..아앙..아앗..거긴..아..나...오줌마려..”

“오줌? 이 상태에서? 밖에 큰누나 있는데..”

“아아..몰라..어떻게?”

“...그냥 싸..내가 어떻게 해 볼게...”

“으음...아..부끄러워...”

피~~~~~피피..휘휘..휘~~

“으음..아..먹는 거야? 어떻게...재석아..미칠 것 같아..”

연주는 오줌을 싼다고 했는데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물은 없었다. 또 재석이가 깡통이나 대야 같은 것을 따로 준비하는 것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연주는 재석이가 그것을 받아 마시고 있다고 말한다. 머리가 울리면서 어지러웠다.

“........이제 다 눴어?”

“...응....”

“누나 오줌 눌 때..소금에서 소리나는 거 들었어?”

“정말?”

“오줌 눈다고 생각하고 힘줘봐..”

“..........”

휘~~~피~~~“

“그지?”

“응....”

“다시 빨아줄게...”

“으응..나 했어..”

“언제?”

“오줌 누면서...같이..했어..”

“....누나도..꽤...변태야..”

“..................”

휘~~~~

“괜찮아..나...변태 누나...사랑하니까...”


‘괜찮아..나...변태 누나...사랑하니까...’

계속 들렸다. 내 방으로 돌아와서도. 침대에 누워서도. 꿈에서도 들렸다. 이제 사진을 내가 보냈다는 것이 밝혀져도 전혀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보낸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연주 말고 내 그곳을 빨아주고, 항문에 혀를 넣어주고, 오줌도 받아 먹어주기를 희망한다.

어젯밤. 악마는 그것이 나의 본성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것이 악마의 유혹이었다고 회피했었다. 그리고 그런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나를 재석이가 경멸하고 미워할까봐 두려워했었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건 엄마를 생각해도 알 수 있는 거였다. 재석이는 엄마를 친엄마로 알고 있는 상태에서도 받아들였고, 서로 사랑했다.

‘연주에게 빼앗기기 싫어..’

다른 여자. 정상적인, 사회가 인정하는 여자라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할 수 있지만 자신과 같은 처지인 연주는 아니다. 연주가 하면 나도 할 수 있다. 아니 연주보다 나에게 우선권이 있다.

‘난 장녀니까..’

또 동백꽃을 보러 갔을 때도 엄마와 재석이 그리고 나는 목욕탕 안에서 서로를 보였다. 그 때 재석이는 내가 엄마와 닮았다고 했다.

‘방학이면...’

방학 때 둘이 놀러간다. 그러면 끝이다. 그 전에 재석이를 갖겠다. 그러면 재석이는 연주와의 관계를 정리할 것이다. 연주는 학교 주변에 방하나 얻어 내보내고, 또 그렇게 살다가 시집보내서 정상적인 가정을 꾸려 살게 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둘이 사는 거다.

‘아이는 하나정도 낳고 싶은데..’

일단 낳고, 입양할 수는 없을까? 설마하니 애 하나 입양할 방법이 없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결혼식만 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이민을 갈 수도 있고..’


-----------


1. 오랜만이죠. 좀 바빴어요.

2. 야문 회원님들께서 무한상상을 보고 싶다고 올려달라고 하셨는데...야문에는 무한상상이 있어요. 일반야설란에 있을 거예요. 그런데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별로 인기가 없었어요.

3. 소라에는 무한상상을 지웠는데, 당시 서버도 불안정했지만 조회수에 좌절했던 기억이..
다시 그대로 올린다는 것이 의미가 없어요. 그래서 나중에 시간 되는대로 수정판으로 올려볼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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