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라면 혹은 3분요리로 한끼 때우려고 했는지 모른다.
그냥 이렇게 내 욕정을 해소시켜줌으로 해서 어떤 만족을 얻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해서 자신감 혹은 뭔가 만족감을 되찾은 다음에 자신을 추스리려고 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간단히 끼니때우고 끝내려고 한 밥상에
내가 다시 상을 치우고 제대로 먹자라고 하니
그녀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뭐하려는거야?”

고시생이라 그런건가? 목표가 뚜렸했고 모든 것이 눈으로 보이는 것이어야 한다.
수치화 되어야 하고, 아니면 육안으로 결과가 확인되어야 하고
내 자지에서 흰물이 쏟아져 나오면 되는거지
그녀의 몸이 불타오르고 오르가즘을 느껴 만족하는 건
그녀 본인 스스로 중요하지 않다 생각하거나
아니면 그냥 이렇게 길들여져왔을 거다.

연인이 있었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데이트가 가능했을까?
그것도 둘다 고시생이었으니 잠깐 시간에 만나 시간때우는 것이 아닌
뭔가 오늘은 하고 헤어진다가 있었을 지 모른다
그리고 그녀 역시 어쩌면 자기보다 고시확률이 높은 남자친구였으니
쟤를 만족시켜 패스시키는 것에 만족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냥 사정해버리고 나몰라라 하는게 나를 위해서도 그녀를 위해서도 좋은건지 모르겠다
또 하게 되면 땡큐인거고
어짜피 오늘이 지나면 또 쌩까고 지나갈 것이 뻔한데…

그런데 고시원에서 산 지도 몇 달.
언제까지 여기서 계속 있을지 모르겠지만
뭔가 의미있는 추억은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섹스 한번이 뭔가 훗날 큰 의미있는 추억이 되진 않겠지만
그래도…지금 이년한테
그냥 삼분요리로 끝내고 싶어한 잘못 길들여진 그녀에게
따뜻한 섹스란 것이 뭔지 보여주고 싶었다.

#
하지만 생각은 그래도 맘은 쉬운건 아니었다.
몸이 달아올라도 표정은 짜증이 났으니
그래도 그녀는 내가 싸길 바라는 것이 있어서…

“콘돔줄까?”
“아 있어?”
“잠시만”

가방 안 작은 파우치 속에서 콘돔하나를 꺼냈다.
오돌토톨 아마도 전 남친이 즐겨쓰던 것이었나보다.

“내가 끼워줄께.”

콘돔을 입에 넣고 어설프지만 내 성난자지를 삼키듯 씨웠다.
사실 입술보다는 손가락으로 대부분의 일은 했지만
이런 것은 기대하지 못했기에

전 남친을 모르지만, 성매매업소에서 했던 것들을 요구했던 모양이고
공부만 한 그녀는 이런거구나 아파도 좋아해주니까로 만족했던거구나

#
콘돔이 들어가고 …그녀는 나를 한번 화난 표정으로 노려보며
“꼭 싸! 빨리”

만약 윤락녀와 섹스를 한다면 이런 느낌이겠지?

섹스가 다시 시작되었다.
단지 위에서 그녀를 압박하는 단순 피스톤에서
그녀의 가슴을 잡고 애무하며 담배나는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며

“키스하지마…”
그녀는 키스를 좋아하지 않았다. 키스를 했다 뭔가 의미있어지면 안되기에
그냥 엮기기 싫은거겠지 그냥 좀 싸고 떨어져
“나 하려면...키스해야해!”

하는 수 없이 그녀는 입술을 허락했고
몇 번의 입술애무로 그녀는 입안까지 허락했다.
내 혀가 들어가고 그녀는 형식적인 혀놀림까지

내 자지가 그녀의 보지안에서
내 혀가 그녀의 입 안에서
이런다고 의미있는 섹스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삐꺽 삐걱 거리던 침대소리에서
그녀의 신음소리가 섞이기 시작한다
“아~~”

키스로 인해 가뜩이나 흡연자니 숨이 쉽게 차오르고
또 바로 전보다 더 깊게 들어가있었다.
아마도 키스하며 정성을 다하는 나에게 그녀의 몸은 조금더 깊게 문을 열어준건지도 모른다.

“어서 어서”
그녀는 조금씩 숨넘어갈듯 나에게 요구를 했고,
어쩌면 그렇게 서두르는 것이 일정시간이 지나면 많이 아파지기에 서두르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파지기 전에 빨리 끝내기를 바라는

사실 나도 많이 아프다. 가녀린 여자를 박기란 쉬운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몸을 움직였고
그녀는 당황해 하면서도 따랐다.

비스듬이
그녀는 벽을 바라보고 나는 그녀의 뒤를 바라보며
누운자세에서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그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이렇게 키스를 하고 정성을 다하는데 이런걸 몰라주니 조금은 섭섭했다.
그리고 내일부터 모른척할 것이 뻔할꺼고
어쩌면 고시공부를 접고 낙향할 수도 있고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꺼고

물론 사귈마음도 없지만
그래도 내가 이렇게 노력하는데
그냥 빨리 싸라고만 하니

그래서 엉덩이를 잡고 거칠게 거칠게

“아아~~ 아파 “
그녀는 아파했다. 내가 위에서 할 때는 참을 만한건지 신음조차 잘 안내던 그녀
목소리아 아픔이 느껴지자 멈췄다.
“멈추지는 마 그냥 해!”
이렇게 한 이상 사정은 꼭 해야하는게 그녀의 목표인거같았다.

나는 다시 맹렬하게 거칠게 강하게 그녀를 공략했고
그녀는 비좁은 침대에서
이불을 꼭 쥐고 고통을 참아대는 듯했다.

그리고 나온 신음
“아~ 아!!.... 멈추지말아줘 쭉 쭉”

예상치 않는 말
하지만 난 이미 절정을 향하고 있었고
그말은 마치 날 더 자극시켜 사정에 더 가깝게 밀어넣었다.

“아아아~ 악”
난 쌌다. 몸은 이네 사르를 떨렸고
그녀도 내가 사정한 것을 인지했다.

“아 … 나 … 찌릿했어. 그래서 좀 아쉬웠어.”
그녀의 솔직한 말에 감동을 느꼈고
난 그녀를 허그하며 잠시 쉬려는데…

“나 이제 쉬려고 좀 나가줄래?”
“어? 나 있으면 안되?”
“응 혼자있고 싶어.”

이렇게 차갑게 난 그 방에서 나오게 되었고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있었던 어느 날보다 가장 시끄러운 밤을 경험했다.
책넘기는 소리도 조용했던 동내가 광란의 파티장이 된거다.

그 중에도 잠을 자는 사람,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날만큼은 모두가 시끄러운 것에 대한 여유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