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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7:52 831회 0건


개강을 하고 채경은 모처럼 학과 개강 총회에 참석했다. 학과 분위기가 위계서열이 있고 상하관계가 엄격한 분위기라 빠질 수가 없었다. 방학 때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하나 둘씩 만났다. 원래 동기끼리는 나이를 막론하고 말을 터야 하는게 원칙이었지만 워낙 성격이 털털하고 주변 친구들을 챙기는 채경에게는 몰래 언니라고 부르면서 따르는 동생들이 많았다. 군대간 동기들 소식을 하나둘씩 들었다. 1차를 밥을 먹고 2차를 술집으로 옮겨서 술을 마시는데 3학년 선배들이 들어왔다. 1,2학년 인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3학년 부터는 딱히 터치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술을 안좋아하는 여자들은 다수 빠졌고 남자들도 군대를 제대한 사람이나 아직 가지 않은 몇몇만 참가했다. 채경은 1학년들과 모처럼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어! 현채경 일로 와봐.

채경보다 한 학번 위인 심창배가 채경을 불렀다. 나이는 채경과 동갑이지만 한 학번 위인 관계로 꼬박꼬박 선배소리를 듣고 있던 사람이었다. 채경은 그다지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술잔을 들고 창배 옆으로 이동했다.

-잘 지냈어? 못본사이에 더 예뻐졌네. 니들 채경이 알지? 그때 그 신입생

창배는 채경이 자신의 뭐라고 되는 마냥 주변 사람들한테 채경을 소개했다. 남자들도 채경의 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모처럼 1학년 후배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이상하게 되었다.

-너 이번학기에 수업 뭐 듣냐? 나 재수강하는거 하나 있는데 겹치면 같이 듣자.
-네. 한번 확인해볼게요.

창배는 계속해서 채경의 잔에 소주를 따라주었다. 창배는 전체 인원에게 건배를 제의했다.

-이번 학기도 무사히 지내고 선후배 정을 돈독히 하자.

창배의 말이 끝나자 다들 건배를 했다. 짠을 할때는 선배의 잔보다 내려야 하고 원샷을 할때는 선배보다 빨리 마셔야 하며 선배의 잔이 비어 있으면 안되고... 등등 말도 안되는 규율이 많았다. 사회생활을 1,2년 하다보면 그것들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악습인지 알테지만 아무 경험없이 바로 대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당연한 예의인줄 알고 있었고 자신의 후배들에게도 그것을 강요하게 되었다. 그렇게 악폐습은 전수 되었는데 채경은 그게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 알고 있었음에도 굳이 나서서 없애려고 하지 않았다.
전체 건배가 끝나고 테이블별로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남자친구는 여전히 잘 만나?

느닷없이 창배가 채경에게 물었다.

-네, 잘 만나고 있어요.
-오~ 지금까지 사귀는거면 진도 꽤 나갔겠는데. ㅋㅋ

창배는 짖궂은 질문을 하면서 주변 남자애들과 낄낄 대기 시작했다. 채경은 화가 조금 났지만 창배같은 부류는 맞서지 말고 그냥 피해야 하는게 상책인 것을 알았다.

-그냥 예쁘게 잘 만나고 있어요.
-그래, 니가 예쁘니깐 예쁘게 만나겠지. 아... 니 남자친구 졸라 부럽다. 맨날 널.. 아우..

창배가 도가 지나친듯 보이자 채경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화장실좀 다녀올게요.
-빨리 갔다와.

채경이 화장실로 가는 뒷태를 바라보며 창배는 주변 애들에게 음담패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채경이 쟤, 신입생때 그때 먹었어야 되는데, 너무 안타깝다. 그때 기회를 놓치니깐 지금까지 이러고 있네 ㅋㅋㅋ
-야야.. 남친 있다고 못먹냐? 니가 등신인거야

동기인 수철이 음담패설을 거들었다.

-그치? 그렇지? 한번 날잡아서 맛보든가 해야지. 저년도 분명히 여러번 나한테 꼬리 쳤었는데
-구라치지마. 저런 최상급이 뭐가 아쉬워서 너같은 못생긴 놈한테 꼬리를 치냐.

수철이 젓가락으로 삿대질을 하면서 창배에게 면박을 주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깔깔깔 웃었다.

-정말인데.. 저렇게 생긴 관상이 진짜 색녀거든. 겉으론 저렇게 도도해 보이는 년이 침대에선 진짜 창녀와 다름없어. 저런 애들도 남자 얼굴만 봐도 누가 자기를 죽여줄수 있는지 딱 나온다니까..

저들끼리 낄낄 거리면서 음담패설을 하고 있는 동안 채경은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1학년 테이블에 앉아서 못다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한 30분 정도 흐르자 창배는 그제서야 채경이 저쪽 테이블로 간것을 알고 갑자기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야, 현채경. 일로 오라고 했잖아.

갑자기 술집 분위기가 정적에 휩싸이고 모두 눈치만 보면서 술잔을 홀짝였다. 채경도 자신 때문에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을 알고 다시 창배의 테이블로 자리를 이동했다.

-죄송해요. 선배님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계신줄 알고 자리를 피해드린건데.
-넌 계속 여기 있어. 1학년 애들이랑 뭘 그리 할말이 있다고. 왜? 영계들이 더 좋아보여? ㅋㅋㅋ
-....
-채경아 잔이 비었잖아.

창배는 계속해서 채경의 잔을 채우고 건배를 제의했다. 있는 족족 받아마셨더니 채경도 머리가 띵해지기 시작했다. 창배로 혀가 꼬부라지기 시작하여 있는 말, 없는 말 다 지껄이기 시작했다. 대부분 게임 얘기, 축구얘기만 하다가 의식있는 척 하려고 정치이야기도 걸쭉하게 뽑아내기 시작했다.

-지금 대통령이 완전히 빨갱이야.. 나라를 다 들어먹게 생겼다고. 경제 어려워진거 생각도 안하고 고작 정치놀음에 빠져가지고... 에휴... 채경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창배는 채경에게 술을 따라주려다 지지하고 있던 팔이 테이블에서 미끄러져 휘청거렸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창배는 채경의 허벅지에 손을 올렸다. 청바지를 입고 있어서 맨다리를 만지지 않았지만 채경은 창배의 손을 피하기 위해서 다리를 치웠다. 그러나 창배는 처음에는 실수였다지만 채경의 허벅지 위에서 손을 치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능글맞게 계속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 놈은 원래 대통령감이 아니었어. 딱 어디 장관정도가 제격이었는데.. 사람들이 선동에 넘어가서 대통령으로 뽑아놓는 바람에... 지금 부동산 폭등하는거 봐라. 이제 집사기는 틀렸어.

창배는 계속 손을 꼬물거리면서 채경의 허벅지를 타고 올라갔다. 주변 사람들도 술에 취해 게슴츠레한 눈으로 허벅지를 주무르고 있는 창배의 손을 지켜보았다. 더 이상 두면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에 채경은 힘을 주어 창배의 손을 치웠다.

-선배님... 이것 좀..
-어.. 미안..

창배가 손을 치우면서 그대로 채경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아무튼 만나서 반가워. 이번학기에 같이 다니자고... 꺽... 알겠지.. 화장실좀..

창배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수철과 함께 화장실로 갔다. 변기에서 오줌을 싸면서 창배는 수철을 힐끗 바라봤다.

-아까 봤지? 허벅지 만져도 가만히 있는거... 니들이 하도 보니깐 그제서야 치우라고 하자나.. 니들만 아니었어도 보지까지 만져도 가만히 있는거였는데.
-오늘 한번 자빠뜨려. 채경이도 완전 술 취한거 같던데.
-바래다 줘야지. 혼자 사는거 다 아니까... 낄낄...

술자리가 파하고 1,2학년들은 3차에 갔지만 창배는 채경을 굳이 바래다준다고 하고 택시를 탔다. 누가 누굴 바래다주는 건지 모를 정도로 창배는 택시에서 골아떨어졌다. 채경은 일단 자신의 집앞으로 가서 택시비를 계산하고 내렸다. 창배는 잠에서 깨어나 건물 앞에서 계속진상을 부렸다.

-여기가 집 앞이야? 방 앞까지 데려다 줄게.
-아니에요. 됐어요. 제가 알아서 들어갈게요. 선배님 조심히 들어가세요
-바래다 준대잖아. 여기까지 왔는데 성의를 생각해야지. 넌 왜 그렇게 예의가 없냐. 선배가 여기까지 왔으면 호의를 고맙게 받아들여야지...

아무도 없는 길가에서 창배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채경은 남들 보는 눈도 창피하고 해서 일단 창배가 하자는 대로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있는데 갑자기 창배가 덮쳐왔다. 창배는 술에 취했는지 비틀거렸기 때문에 채경은 손쉽게 고개를 돌려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채경의 어깨를 잡고 놓지 않는 창배를 뿌리치기는 힘들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창배는 채경을 꽉 붙들고 내려 벽에 몰아 부쳤다. 채경은 남들이 들을까봐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계속 창배를 밀쳐냈다. 비교적 뚱뚱한 창배는 살집이 있어 채경이 아무리 밀어도 밀리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창배는 채경의 가슴을 꽉 움켜잡았다.

-아... 선배님.. 왜 이러세요..

창배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가슴을 주물거리다가 그대로 채경의 청바지 단추를 풀었다. 스키니한 바지라 안으로 손을 넣지 못하자 청바지 위로 사타구니 주변을 만지기 시작했다. 채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몸부림 치다가 자기 집 초인종을 눌렀다. 아무 반응이 없자 더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재차 초인종을 누르자 안에서 인터폰으로 희주가 받았다.

-누구세요?

희주도 이 밤에 초인종을 누를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채경은 알아서 문을 열고 들어올 것이고 부모님이라면 이 시간에 연락도 없이 올 일이 없었다. 무서운 생각이 들어 인터폰을 받지 않았다가 밖에서 수상한 소리가 들리는 듯 싶어 인터폰을 받은 것이다.

-희주야, 빨리 문열어봐.

채경의 다급한 소리가 들려오자 희주는 문을 열고 나가보았다. 왠 남자가 채경을 벽에 몰아붙여놓고 거칠게 탐하고 있었다. 희주는 소리를 꺅 질렀다.

-꺄~~~악

그제서야 정신이 든지 창배는 멀뚱히 희주를 바라보았다. 그제서야 채경은 창배를 밀어젖히고 그대로 문으로 들어갔다. 문을 이중삼중으로 걸어잠그고 채경을 진정시켰다. 그러나 채경은 별로 당황하지 않는 듯 보였다. 오히려 채경은 놀라서 눈물까지 흘리는 희주를 다독거리고 있었다.

-괜찮아.. 별일 아니야.
-언니... 흐흑.. 신고해야 되는거 아니에요?
-아니야,, 신고 안해도 돼. 내가 알아서 할게. 이런 일 이제는 없을거야.

채경은 희주를 다독거려놓고 인터폰을 다시 켜고 보았다. 문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창배는 그냥 그대로 돌아간듯 보였다. 채경은 따뜻한 차를 타서 희주와 한잔씩 나누어 마셨다. 희주도 어느 정도 진정이 된 듯 차분해보였다.

-언니, 그놈 누구에요?
-응. 학교 선배인데.. 웬 또라이같은 애 한놈있어. ㅋㅋ

채경이 또라이라는 표현을 쓰며 웃자 희주도 따라 웃었다.

-그래도 너무 무서워요. 그 놈이 또 그러면 어떻게 해요?
-지도 쪽팔린건 알테니깐 다신 그러지 못하겠지.

채경은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와 화장품을 바르고 있었다. 그때 <똑똑>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언니 들어가도 되요?
-응 들어와.. 무슨 일이야?
-오늘 너무 무서워서 언니랑 같이 자도 되요?
-ㅋㅋㅋ 다 큰 애가 무섭긴 뭐가 무서워. 오늘 같이 자자..

희주는 채경의 옆에 누웠다. 고등학교때 수학 여행 이후로 누군가와 이렇게 살을 맞대고 자는 것은 실로 몇 년만이었다. 희주는 편한 티와 츄리닝을 입고 있었고 채경도 민소매 속옷과 아주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히힛.. 언니 또 안했구나?

민소매 속옷 위로 살며시 보이는 채경의 유두를 보고 희주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희주 너도 보니깐 작진 않던데 뭘...
-그래도 에이에요. 언니에 비하면 뭐 애기죠.
-넌 체형이 가늘어서 같은 컵이라도 더 커보여.
-언니도 훨씬 더 날씬하잖아요
-어디보자..

채경은 희주의 가슴을 손으로 잡아보았다. 희주는 소리를 지르면서 몸을 뒤척였다.

-언니 뭐에요 ㅎㅎ 변태같아.
-이 정도면 충분하지 뭐. 준기가 환장하겠는데?
-ㅋㅋㅋ 뭐에요 ㅋㅋ 준기는 아직 몰라요. 아직 키스도 안했는데요.
-그래? 너 경험 없어?
-언니 저 이제 스무살이란 말이에요.
-그래... 준기한테 확신이 생기면 처음을 줄거지?
-아직 그런거 모르겠어요. 지금은 손만 잡아도 좋으니깐...
-다른 곳 잡히면 더 좋을 걸.. ㅋㅋ

채경은 장난 스럽게 희주의 옷 속 안으로 손을 넣었다. 발버둥치는 희주를 제압하고 배를 맨살로 만졌다. 희주는 계속 킥킥대며 웃었다.

-남자에 대해서 모르는게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 ㅋ
-저도 언니처럼 예뻤으면 좋겠어요. 남자들이 다들 정신 못차리게끔..
-무슨 소리야 너도 이렇게 예쁜데...

채경과 희주는 그렇게 떠들다가 잠이 들었다.



수경과 미진은 희주의 새로생긴 남자친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매일 같이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던 사이였는데 갑자기 희주가 남친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수경과 미진은 한편으로는 부러우면서도 축하해주었다.

-남친 누구야? 우리 학교라면서, 이름이 뭐야?
-응... 김준기야.. 아 맞다. 너 H외고 나왔다고 했지? 알아?

희주에 미진에게 말했다. 미진이 깜짝 놀랐다.

-진짜? 그 김준기야.. 어머어머 웬일이니.. 걔 되게 인기 많았었는데.. 결국 니가 낚아챘구나 ㅋㅋ 둘이 어떻게 만난거야?
-소개팅으로 만났지. 만난지는 꽤 됐어.
-김준기가 누군데?

수경이 이야기 중간에 끼어들며 말했다. 미진이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고2때 나랑 같은 반이었는데, 되게 잘생겼고 훈남이야... 이따 여기로 오기로 했지? 우와.. 그렇게 만나는구나. 진짜 신기하다.

셋이 수다를 떠는 사이 백주관 기념관 건물을 끼고 돌아 나오면서 준기가 걸어왔다. 준기는 희주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수업 끝났어?

준기는 희주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응.. 너 미진이 알지? 여기 미진이야.
-어...어? 맞다. 우리 동문모임 때 한번 봤지?
-4월에 한거? 나 그때 안나갔는데.. ㅋㅋ
-아 그렇구나. 너 희주랑 친구였구나. 신기하네.
-둘이 사귄다면서 축하해.. 빨리 가서 밥 먹어. 희주 잘 먹인다음에 다음 수업 늦지 않게 돌려보내야 돼 ㅋㅋ
-알겠어. 너희들도 밥 맛있게 먹어.

준기는 희주의 손을 잡고 걸어나갔다.

-어머, 쟤야? 진짜 훈내 폴폴 난다.

수경이 걸어가는 준기의 뒷모습을 보고 부러워했다.

준기는 희주의 손을 잡고 캠퍼스를 빠져나가 학교 주변에 있는 초밥집으로 들어갔다. 희주가 초밥을 좋아하는데 여름에는 피하는게 좋다고 말한 것을 기억해뒀다가 9월 중순이 되자 초밥을 사주러 왔다. 자리에 앉아서 모듬초밥을 시켜놓고 하나씩 먹었다.

-너 나랑 같이 사는 언니 알지?
-응.. 왜?
-언니 남친이 우리랑 해서 네명이 식사한번 하고 싶다는데?
-나야 좋지, 너희 언니한테 점수도 좀 따고... 그래야 너희 집도 자주 놀러가고 그러지.
-ㅋㅋㅋ 으이그... 여자들만 사는 집에 와서 뭐하려구.
-뭐라도 하겠지. 근데 언제 먹는데?
-몰라. 그럼 일단 승낙한다고는 말해둔다.
-그래.

둘은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다시 캠퍼스 안으로 들어왔다. 한 낮이라고 해도 이제 맹렬하게 내리쬐던 햇빛은 아니었다. 여전히 낮에는 덥긴 했지만 그늘만 가도 시원해졌다. 바람도 솔솔 부는 날이었다.

-아. 맞다. 너 <인간이해의 철학> 듣는다고 했지? 나도 그걸로 바꿨어. 화목수업이지?

준기가 수강정정을 하고 희주에게 알려주었다.

-에이.. 일부러 그러지 말라니깐.
-아니야. 나 억지로 끼어넣은 수업이 있다고 했잖아. 그것도 이거랑 같은 시간이더라구. 굳이 듣고 싶지 않은 거 듣느니 바꾸는게 낫지. 벌써 한주 수업 나갔어?
-그냥 교수님이랑 강의 방향 소개 간단히 하고 학점 설명 해줬어. 중간 기말 다 보고 중간 마다 레포트 다해서 3개를 내야 한데. 2주전에 주제는 줄거고...
-그래? 그럼 조별발표는 없겠네. 다행이다. 나도 다음주부터 나가야지. 끝나고 뭐해?
-왜에? 나랑 뭐 하게에?

희주가 고개를 돌리며 앙증맞게 묻자 준기는 희주의 이마에 뽀뽀를 하였다.

-영화 볼래?
-그래. ㅋㅋ 새로 개봉한 영화 몇 개 있던데.. 뭐였지...

준기는 다음 교시 수업을 위해 희주와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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