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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7:56 946회 0건


옷장 뒤에 숨어 원찬은 윤진이 옷을 입으려는 순간 윤진이 앞에 나타났다.

-꺅~ 원찬아 너 뭐야~악

원찬은 윤진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옷장쪽으로 몰아붙였다.

-잘들어. 괜히 소란 피워서 다른 사람들 다 이쪽으로 오게 만들지 말고, 조용히 얘기 끝내자. 알겠지?

원찬의 협박에 윤진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원찬은 윤진을 평상위에 눕히고 윤진의 티셔츠로 손을 묶었다.

-원찬아, 이러지마. 너 왜 이래?

윤진이 울먹이면서 원찬에게 애원했다.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넌 나를 도대체 뭘로 본거야? 날 아주 좆으로 봤지? 오늘 남자친구 역할을 톡톡히 해줄게.

원찬은 윤진의 몸을 훑어 내려봤다. 봉긋이 솟은 가슴. 크지는 않았지만 몽글몽글한 모양과 탱탱한 탄력이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아직 물기가 모두 가시지 않은 몸 전체에는 윤기가 흘러넘쳤다. 수수한 외모와는 다르게 풍성한 음모도 인상깊었다.
원찬은 윤진위로 몸을 포개 제일 먼저 윤진의 가슴에 입을 가져갔다. 그 동안 군침을 흘리며 보기만 한 바로 그 가슴이었다. 윤진의 유두를 입속에 머금고 혀로 가슴을 쪽쪽 빨아댔다. 급기야 윤진은 울음을 터뜨렸다.

-야, 정말 이러지마. 흑.. 흑... 나 진짜 싫단 말이야.
-가만히 좀 있어봐. 누구 정말 미치는 꼴 보려고 그래?

원찬은 숨을 가쁘게 쉬며 점차 밑으로 내려갔다. 윤진의 배꼽을 지나 보지부근으로 내려갔다. 윤진은 허벅지에 힘을 주어 다리를 벌리지 않으려고 애써 힘을 주었다.

-다리좀 벌려봐.
-안돼. 여기는 정말 안된단 말이야. 제발 이제 그만 하자. 응? 지금 그만두면 없었던 일로 할게.
-웃기는 소리하지말고 맞기 전에 다리 벌려.

원찬에 대한 실날같은 기대를 했던 윤진은 눈이 완전히 풀려 한 마리 개처럼 헐떡 거리는 원찬을 보고 아예 믿음을 접었다. 원찬은 힘으로 윤진이 다리를 벌렸다. 18년간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윤진의 비부가 원찬의 눈에 들어왔다. 굳게 다문 윤진의 밑입술을 보자 원찬은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을 느꼈다. 당장 윤진의 보지에 손을 가져가 비벼 보았다.

-악. 뭐야.. 그만둬. 손 치워. 원찬아, 제발...

태어나서 자위조차 해보지 않은 윤진은 자신의 소중한 곳이 원찬의 손에 의해 유린당하자 기겁을 하며 발버둥쳤다. 다시 윤진은 다시 힘을 주어서 다리를 오므리려고 하였다. 원찬은 윤진의 반항이 생각보다 거세지자 윤진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세게 한 대 때렸다.

-악.. ! 흑흑.. 앙~

윤진은 생각지도 못한 원찬의 폭력에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니깐 처음부터 말 좀 잘 들었으면 좋았잖아.

원찬은 때린 건 미안했는지 달래는 투로 윤진을 얼렀다. 원찬은 이곳이 공용 샤워장이고 비록 문을 잠궜다고는 하나 일이 어찌될지 몰라 일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 그리고 윤진이 계속 반항하는 통에 당황을 한 나머지 애무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원찬은 재빨리 윤진의 몸에서 일어나 입고 있던 옷을 빨리 벗어 던졌다. 그 순간, 윤진은 손이 묶인 채로 일어나 문을 빠져 나가려고 했다.

-야, 이 씨발년이,,,

원찬은 당황한 채로 윤진에게 욕을 퍼부었다. 문이 반쯤 열린채로 윤진은 원찬에게 머리를 잡혔다. 윤진의 머리채를 휘어잡은 원찬은 문 밖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복도에 사람이 있나 없나 확인한 다음,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다시 문을 잠궜다.

-씨발년아, 도망을 쳐? 내가 지금 뭐 나쁜짓이라도 하냐?

윤진은 원찬의 욕설에 무서워서 더 이상 반항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원찬은 휘어잡은 윤진의 머리채를 끌고 윤진은 다시 평상 위로 패대기쳤다.

-잘 들어. 이제 두 번 안말해. 너 여기서 소리치고 울고불고 해봐야 너한테 좋은건 하나도 없어. 그냥 내가 하자는대로 하면 돼.

윤진은 훌쩍이며 아무 말도 없었다. 원찬은 윤진은 바로 눕히고 다리를 벌려 보지가 보이게끔 들어올렸다. 손으로 다시 윤진의 보지를 어루만졌다.

-흑... 흑...

원찬의 손이 자신의 보지에 닿자, 처음에는 움찔거렸지만 윤진은 계속 울 뿐이었다. 여자가 우는 것이 짜증났는지 원찬은 별다른 애무도 하지 않고 그대로 자신의 자지를 윤진의 꽃잎에 쑤셔넣었다.

-아~~~~악!!!!. 아퍼.. 아프다구... 야 이 개새끼야...

윤진은 비명을 질렀다. 나중에는 자신의 소리에 자기가 놀랐는지 본인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비명을 삼켰다. 윤진은 생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꼈지만 자신이 소중히 지켜온 순결을 이렇게 허무하게 잃었다는 사실에 더 큰 슬픔을 느꼈다.
원찬은 반쯤 들어간 자신의 자지를 느끼며 황홀감에 젖어있었다. 이렇게 빡빡하고 따뜻한 촉감을 느껴보았다. 윤진의 보지는 원찬의 자지를 감싸오면 맹렬히 조여왔다. 원찬은 벌써부터 사정감을 느꼈다. 두어번 왔다갔다 한다음 힘을 주어 자지 뿌리 끝부분 까지 윤진의 꽃잎에 쑤셔넣었다.

-읍... 윽....

윤진은 비명소리를 참으려는 지 이를 악물고 원찬의 공격을 버텼다. 원찬은 윤진이 완전히 반항을 멈춘 것을 확인하고, 다시 윤진에게 입을 맞추려고 자세를 숙였다. 원찬이 키스를 하려고 하자 윤진은 고개를 돌려 원찬의 입술을 피했다. 자존심이 상한 원찬은 손으로 윤진의 얼굴을 강하게 잡아 돌린 뒤 다시 입을 맞췄다. 윤진의 입술이 굳게 닫혀있었다. 원찬은 부드럽게 움직이던 허리를 뒤로 뺀다음 처음 삽입을 했을때 보다 더욱 강하게 자지를 박았다.

-악.

아픔 때문에 벌어진 윤진의 입으로 원찬은 혀를 집어넣었다. 위 아래가 모두 원찬의 공격을 받은 윤진은 원찬의 혀를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윤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덜 아프게 골반을 위로 들어 원찬의 자지를 수월하게 받아들이는 것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아무 것도 없이 빡빡하기만 했던 윤진의 보지도 점차 촉촉한 애액이 배어나와 처음보다는 아픔이 덜 느껴졌다. 윤진이 골반을 들어 더욱 원찬의 자리를 받아내는 것을 윤진이 흥분했다고 생각한 원찬은 비열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개같은 년이 결국은 지도 즐길걸 내숭은 존나 떨어요.
-...
-어쭈, 서방님이 말을 거는데 대꾸도 안하네. 어디한번 그렇게 나와봐라.

원찬은 자지를 빼고 윤진을 엎드리게 했다. 이제와서 별다른 반항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졌는지 윤진은 원찬이 시키는대로 했다. 윤진의 뒤에서 다시 자지를 박은 원찬은 아까보다 더 세차게 윤진의 보지를 능욕했다.

<찰싹, 찰싹>

원찬은 윤진의 엉덩이를 때렸다. 새하얀 엉덩이가 서너대 때리자 금세 벌게지기 시작했다. 윤진은 뒤로 당하면서 아픔보다도 수치심 때문에 더 견딜 수가 없었다. 동물과 같은 자세로 범해지는 자신을 바라보며 죽고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원찬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는지 뒤로 몇 번 쑤시다가 다시 윤진을 바로 뉘였다. 울음으로 범벅된 얼굴, 이미 능욕당해 더 이상 처녀가 아닌 윤진의 몸,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게 된 원찬은 성취감에 마지막 피니쉬를 준비했다.
다시 정자세에서 윤진의 보지에 자지를 집어넣었다.

-윽. 음... 하악.. 하.... 흠... 음... 하악...

이제 얼추 윤진도 자신의 리듬을 따라와주고 있었다. 원찬은 더 이상 사정기를 참을 수 없었다. 쌀 것 같다고 느낀 원찬은 더욱 강하게 펌프질을 해댔다.

-아악.. 간다... 씨발... 아,아, 아...악.....으....

윤진은 그제서야 원찬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게 되었다. 빼서 밖에다 싸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이미 원찬은 윤진의 몸안에 자신의 정액을 다 쏟아내고 말았다. 자신의 몸안에 사정한채 몸을 부르르 떠는 원찬을 보며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1분간 그 상태로 윤진의 몸 위에서 포개고 있던 원찬이 내려와 윤진의 몸 옆으로 누웠다.

-윤진아, 너 이제 내꺼야. 니 처녀 내가 가진거라구.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어?
-......

윤진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 자신이 강간을 당한 모든 이유가 자기때문인것 같았다. 내가 조심만 했어도... 내가 이곳에 오지만 않았어도... 내가 원찬과 사귀지만 않았어도... 자책에 자책이 꼬리를 물다가 어느순간 생각이 민성에게 닿았다.
‘아, 민성이 말만 들었어도...’ 하지만 때는 늦었다. 원찬의 자지가 빠져나간 곳에는 원찬의 정액이 흘러 내려오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윤진은 다시 샤워장으로 가 몸을 깨끗이 씻었다. 원찬의 흔적을 지워내려는 듯이 뽀드득 소리가 날때까지 몸을 씻고 또 씻었다.

-뭘 그렇게까지 씻어? 설마 내가 한번하고 말거라고 생각한거야?

원찬이 실실 웃으며 옆으로 다가왔다.

-저리가. 한번 했으면 됐잖아. 이제 날 좀 보내줘.
-한번이고 두 번이고 간에, 이게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그냥 보내나.

원찬은 자신의 자지를 가르키며 윤진이 샤워기를 고정시켰다. 원찬의 자지는 다시 발기해 있었다. 윤진은 자지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홱 돌렸다.

-뭘 아직도 부끄러워해. 이게 니 몸속을 휘젓고 다닌건데. 앞으로 너의 주인님처럼 모시고 받들어야지 뭐하고 있어?

원찬은 고개돌린 윤진의 어깨를 잡았다. 윤진은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는 원찬의 의도가 뭔지 알아챘다. 힘을 버티던 윤진은 결국 원찬의 앞에 무릎꿇고 말았다. 원찬은 입을 벌리지 않으려는 윤진에게 나지막히 말했다.

-또 맞고 싶어? 아니면 문 열고 나가서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닐까? 한번 한거 두 번은 왜 못하냐? 그냥 빨리 하고 이만 들어가서 자자. 응?

원찬은 윤진의 볼을 어루만지면서 달래듯이 말하다가 양손의 악력의 힘을 이용해 윤진의 입을 벌렸다.

-읍..읍.. 켁...

원찬의 자지가 윤진의 입속으로 사라졌다. 보지를 뚫을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청순한 얼굴로 음란하게 자신의 자지를 물고 있는 윤진을 보자 정복감이 배가 되었다. 너무나도 치욕스러워 어쩔줄 몰라하던 윤진은 일을 빨리 끝내는 것만이 여기서 나갈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체득하고 조금씩 입에 움직임을 주었다.

-와. 씨발. 빨리도 배우네. 타고났어. 죽겠다 아주~

윤진의 머리를 잡고 원찬은 왕복운동을 이어나갔다. 원찬은 윤진의 영혼까지 정복하는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오늘이 지나고 나면 윤진이 자신에게서 멀어질 것 같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었다. 윤진을 자신에게 묶어둘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원찬은 윤진을 일으켜세워 윤진을 벽을 짚게 하고 엉덩이를 뒤로 빼게 했다. 그리고 그 상태로 다시 삽입을 시도했다. 아까보다는 수월하게 들어가는 듯 했지만 여전히 빡빡했다. 원찬이 자지를 집어넣을때마다 윤진의 속살이 자지를 조여댔다. 이번에도 넣자마자 사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윤진은 원찬의 공격을 받으면서 거울을 보았다. 샤워장에 있는 10개의 거울에 모두 자신이 보였다. 10명의 윤진이 능욕당하고 있는 현실을 본 윤진은 너무 처량했다. 이렇게 여자로서의 인생이 끝나는 듯했다.
원찬은 2분도 채 되지 못해 다시 윤진의 보지 안에 정액을 싸지르고 말았다.

-내일부터 괜히 티내지 말고 하던대로 해라. 소문나봐야 너만 안좋아. 이상한 짓 할 생각은 꿈에도 말고. 내말 꼭 들어. 다 널 위해서 하는 소리니깐.
-...

원찬은 옷을 주워입고 먼저 여성샤워장을 나섰다. 윤진은 다리사이로 흘러나오는 원찬의 정액을 닦으며 망연자실 하고 있었다.






<푸드드득... 탁>
오르막길에서 기어를 변속하다가 시동이 꺼지고 말았다. 동시에 원찬의 이야기도 거기서 끝이 났다. 민성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창밖만 쳐다보고 있었다.

-아이 씨발 똥차. 집에다가 차를 한 대 사달라고 하든가 해야지. 진짜 못해먹겠다.

원찬은 다시 시동을 걸고 차를 출발시켰다.

-야, 왜 말이없어. 좀 충격적이야?

원찬은 창밖을 쳐다보고 있는 민성을 툭 치며 말했다.

-아니,, 그냥 생각 좀 하느라고. 윤진이가 그래서 그 이후로 아예 말도 없어지고 우리반에도 안 놀러오고 그랬던 거구나. 그래서 그 이후에 바로 헤어진거야?
-아니.. 바로 헤어지진 않았구. 좀 더 데리고 놀다가 헤어졌지. 한번 먹고 버리긴 진짜 아깝더라구. ㅋㅋ 오히려 나한테 따먹히고 나니깐 그 이후부터는 절절 매던데? 여자들은 그렇게 한번 뚫리면 다 매달리게 되어있어 ㅋㅋㅋ. 너도 잘 새겨놔.

아무것도 따지지 않는 순수한 분노가 가슴속에 차오르면 주먹이 나간다던가 욕이 나오거나 하지 않았다. 민성은 쓰레기같은 원찬의 행동에 그런 분노를 느꼈다. 오히려 표정은 더 담담해지고 말투는 더 차가워졌다.

운전교육이 끝나고 민성은 차에서 내려 화장실로 달려갔다. 알 수 없는 감정이었다. 자신만의 여신이 짐승같은 놈한테 거침없이 유린당했는데, 자신의 심벌은 걷잡을 수 없이 딱딱해져 있었다. 민성은 변기칸으로 들어가 앉아 자신의 자지를 터치하기 시작했다. 샤워실에서 그 청순한 몸으로 원찬에게 능욕당하고 있는 윤진을 다시 한번 상상해보았다. 강간 당하면서 울었다고는 했는데 정말 그랬을까? 설마 조금은 느끼지 않았을까? 민성의 상상속에서 윤진은 성녀에서 점차 탕녀로 변해가고 있었다. 울고불고 소리치던 윤진은 이제 색스런 신음소리를 흘리며 남자의 자지를 더 깊게 받기 위해 교태스런 몸짓을 부리고 있었다. 몸은 활처럼 휘고 몸의 모든 구멍을 열어 음기를 발산하는 윤진에게 남자는 더 강하게 자신의 욕정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는 민성 자신이었다.

<윽...>
민성의 좆물이 화장실 문 전체에 튀었다. 이렇게 많이 멀리 튀어 나갈 줄 몰랐다. 지난번 한지연 하사와의 오랄섹스때 만큼의 정액이 튀어나왔다. 민성은 변기위에 널브러져서 한동안 숨을 고르고 있었다. 민성은 욕망이 빠져나간 자리에 후회와 자책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거지?’ 자신이 한때 좋아하던 여자가 나쁜 놈에게 강간을 당했다는데 자신을 자위나 하고 말은 것이다.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한심스러운 감정이 빠져나가고 나서는 그 자리에 전보다 더 독하고 차가운 분노가 자리하기 시작했다.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소라와 모처럼 하게 된 원찬은 애교섞인 투정을 부렸다.

-진짜 너랑 전화하기 힘들다. 바쁘더라도 나한테 전화 올땐 잘 받아주면 안돼?
-알겠어. 나도 요새 알바하느라 정신이 없어. 미안해. 요새는 할만해? 괴롭히는 사람 없구?
-누가 날 괴롭히겠어? 여기도 사람 사는 데라 다 똑같아. 천하의 배원찬이를 만만히 볼 놈은 없다 이거지. 애들이 하나같이 다 멍청해가지고 오히려 데리고 놀기 좋아.

원찬은 짐짓 허세를 부려보았다. 자기 여자 앞에서 자존심 구기고 싶어하는 남자는 없을 것이다.

-아 참, 민성이 한테 문자 받았지? 이번 주 주말에 나 외박 나간다. 그때 여기 와. 저번에 편지로 주소 받았지? 주소로만 찾기에는 아마 어려울거야. 인터넷 검색 해보고 찾아와. 민성이가 핸드폰이 있으니깐 정 못 찾겠으면 연락하고. 집에 들러서 내 핸드폰도 좀 갖다줘. 너랑 연락이 안되니깐 진짜 불편해서 못살겠어.
-핸드폰을 가져가도 되는거야? 군대는 기밀 이런거 중요해서 핸드폰 못들고 가잖아.
-영내에만 반입안하면 될걸. 아무튼 일단 가지고 와줘.
-알았어. 이번주에 갈게. 가면 우리 둘이 있을 수 있는거지?
-아.. 맞다. 그걸 안물어봤네. 너랑 있겠다고 하면 뭐 알아서들 빠져주겠지.

원찬은 통화를 마치고 부스 밖으로 나왔다. 체력단련실에서는 민성이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었다. 웃통을 까고 있는 민성의 모습에 원찬은 새삼 놀랐다. 비실거리던 고2 민성이 어느새 저렇게까지 강한 남자가 되었을까 하는 마음에 부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자신도 아령을 들려다가 기두식이 오는 걸 보고 이내 멈추었다. 기두식은 원찬을 보자 역시나 한마디 날렸다.

-너 지금 할거 다하고 전화질이냐?
-죄송합니다.
-죄송한게 아니라 묻잖아 씨발아, 할거 다 했냐고.
-시키신거 다 하고 전투화 손질이랑 쓰레기통 비웠습니다.
-일신이가 인수인계 좆같이 했나부네. 그게 다 한거냐? 최병장 전투화랑 내 전투화까지 다 닦아놓고, 선임들 빨래 다 걷어와야지. 여태 적응기간이라고 봐줬는데 이젠 안되겠다. 빨리 가서 다 하고 똥을 싸던지 딸을 치던지 해라 새끼야.
-예, 알겠습니다.

원찬은 풀이 죽어 체력단련실을 나갔다. 두식은 민성에게 다가가 말했다.

-최병장, 내가 생각해도 나 너무 심한거 같아. ㅋㅋ 그 정도까지는 안해도 되는데.
-두식이형, 저런 애들은 초장부터 조져놔야 나중에 씹폐급 안되는 법이야. 저렇게 밟아놔야 잘하면 그냥 폐급되는 거라고. ㅋㅋ
-하긴 그렇지. 꼭 최병장 말 아니더라도 저 새끼 때문에 나 졸라 스트레스 받아. 영창한번 각오하고 반쯤 죽여놓든가 할거야.
-형.. 워워~ 자제해. 일단 외박부터 나가고 생각하자. 나 1호하느라 군생활 동안 외박 몇 번 나가보지도 못했는데, 나 한번 놀아보자구. ㅋㅋㅋ 그리고 정일이 어디갔어? 있다가 정일이 보면 나한테좀 오라고 해줘.
-응. 알겠다.

민성은 샤워를 하고 관물대앞에 기대 핸드폰을 켰다. 소라에게 카톡이 와 있었다.

<민성씨.. 이번주에 외박 나간다던데, 몇시까지 가야 되는 거에요?>
<그런건 없고, 저희가 8시 이후에 나갈거 같으니깐 그 이후에 오셔야겠죠. 그런데 아마 아무리 일찍 출발해도 9시 전까지 못 도착할거에요. 여기 경기도라도 서울에서 오기 생각보다 멀어요>
<그래두 입대하고 처음 보는 건데 최대한 일찍 도착해야겠죠?>
<네 그래요. 일찍 오세요. 멀리서 오시는데 제가 밥한번 사드릴게요. ㅋㅋ>
<어떻게 군인한테 사달라고 해요. 요새 알바하니깐 제가 살게요. 원찬이 잘 보살펴주셔서 제가 오히려 더 감사하죠>
<뭐 하는일도 없는데요. 그럼 주말에 뵈요 ㅋㅋ>

생각지도 못했던 소라와의 약속을 잡게 되었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졸지에 소라와 밥을 먹게 되었다. 원찬은 분대외박의 뜻을 아직 모르는 거 같았다. 외박을 나가면 무조건 소라와 단둘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민성은 그 점에 대해 그냥 함구하고 있었다.

-최민성 병장님, 찾으셨습니까?
-어! 정일아. 거기 앉아봐.

피엑스에 갔다왔는지 빵을 먹던 정일이가 민성을 찾아왔다.

-정일아, 이번주에 외박나가는거 알고 있지?
-예 알고 있습니다. 피엑스에서 너무 많이 샀나? 돈 아껴놔야 되는데 ㅋㅋㅋ
정일이 빵 한쪽 귀퉁이를 잘라내어 민성에게 주었다.

-아니야, 너 다 먹어. 근데 정일아, 이번 외박 때 니가 해주어야 할 일이 있다.

민성은 정일쪽으로 상체를 숙여 조용한 음성으로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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