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회사에 출근한 나는 어제의 일이 마치 꿈속같이 느껴졌다.
[도대체 내게 무슨 일이 생긴거지?. 거참… ]
궁싯 궁싯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야 김차장~!!!”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팀장이 외치는 소리에 파티션 너머 팀장을 향해 일어났다.
“몇 번을 부르냐~~~ 얼빠졌어? 왜 그래? 이리와봐”
팀장이 나를 몇 번을 부르는 소리에도 듣지 못할 정도로 빠져있었다니..자책감이 들었다.
[으휴…이 바부야~~]
팀장에게 업무지시를 받고 돌아온 자리에는 나의 휴대전화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문자메시지..
[어제 잘 들어갔고? 오늘 출근 잘했어? 난 지금 일어났어. 오늘도 수고하고~~]
그녀의 문자였다.

회사는 또 다시 바쁘게 돌아갔다. 바쁜 와중에 그녀와 주고 받는 문자는 행복감을 주기에 충분했으며, 어쩌면 하나의 재미였다.
그러던 어느날…
[얼굴 본지 일주일이 넘었네. 오늘 안올래? 퇴근길에 들러서 맥주 한 잔 마시고가. 내가 줄께]
그녀의 문자를 받은 후 저녁 스케쥴을 보니 공교롭게도 그날은 부서 회식이 잡혀있는 날이었다.
[오늘은 부서 회식이 있어서 못가겠네. 미안해서 어쩌지?]
[별수없지 뭐. 그럼 나중에 와.난 보고싶은데]
어쩔수 없었다.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는 말도 안되는 사회전반의 악습이 없어지지 않는 한 참석은 해야했기에…
난 ‘을’로 살아가는 인생이었으니까..
삼겹살과 노래방으로 이어지는 회식은 늘 그렇듯이 회사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타부서 사람의 뒷담화, 그리고 비밀 같지 않은 비밀얘기를 마치 중요한 정보라도 되는 요량으로 떠들고 또 듣는 인간들은 처음 듣는 얘기라는 듯 진지하게 듣는다.
그리고 늦게 까지 이어지는 회식의 최후에는 3~4인 정도만 남아서 뒷처리를 하는 법…
공교롭게도 그 최후의 인간들에 내가 끼이게 될 줄이야.
팀장까지 들여보내고 나니 맥이 풀렸고.술기운이 올라왔다.
지친 몸으로 집을 가자니 도무지 심야죄석으로는 해결이 날 것 같지 않는다.
택시는 왜”그렇게 안잡히는지..
“택시~!!! “
“어디가세요?”
“주엽동!”
거절을 몇 번 당하고나니 오기가 생겼다.
겨우 얻어탄 택시를 안에서 시간을 보니 밤 12시 40분…
[어휴…내일 참 골 때리겠다.]
그 때 나의 휴대전화가 울린다. 팀장이다.
[어이 김차장 집에 가고 있나? 잘 들어가고 말이지. 내일 회사로 오지 말고 의정부가서 일 좀 보고와. 아까 얘기하려다 못했어.지금 생각이 났네. 업무는 내일 알려줄 테니까 ..거기 지점에 11시까지 가면 될꺼야. 굿 나잇]
지 할말만 하고 끊어 버리는 팀장.
오히려 잘되었다 싶었다. 이상태로 아침에 일어나려며 힘들었을 터니이…
무서운 속도로 내달린 택시는 주엽동에 30분만에 도착했다.
터덜 터덜 걸어가는 길..휴대폰이 진동을 했다,.
문자….
[많이 마셨어? 아직도 광화문에서 회식중이야?]
그녀다.
[아니 이제 집에 가는 중이야. 주엽동이야]
[많이 마셨구나? ]
[아니 조금. 피곤할 정도?]
[들러서 커피 한 잔 하고 갈래?]
순간 갈등이 밀려온다. 갈등하는 내맘과 달리 손가락은 이미
[응]을 보내고 있었다.

“피곤해 보이네.괜히 불렀나 보다. 카피 줄께”
그녀가 웃으며 나를 반긴다.
“응.. 그보다 맥주나 한 병 줘. 마시고 들어가게”
어느새 한 번의 섹스가 준 결과로 그녀와 나는 상당히 친밀해 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마셔도 괜찮아?”
“어 주세요. 한 병만”
시원한 맥주가 목젖을 흝으며 내려가는 느낌이 좋았다.
바에는 손님이 서너 팀 있었지만 각 테이불과 바 테이블에는 바텐들이 손님을 딱 맞게 응대하고 있었다.
아무생각이 없이 그냥 자고 싶었다.
순식간에 맥주 한 병을 다 마신 나는 그만 일어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너무 피곤했다.
“나 이제 그만 들어가야겠다. 좀 곤하다”
수정은 그런 나를 쳐다보며 눈쌀을 찌푸렸다
“보고 싶어서 오랬더니 들어오자마자 15분만에 간대. 치….”
“미안. 미안. 좀 피곤해 술도 오르고”
“알았어 가”
“얼마지?”
“그냥가. 우리집에서 양주 마실 떄 빼고는 계산안해도 되니까”
“그래도….”
“그냥가”

인사를 하고 계단을 내려올 때 뒤에서 그녀가 불렀다.
“데려다 줄께 기다려. “
나의 대답을 듣지도 않은 그녀는 나를 따라 계단을 내려왔다 그리고는 내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나를 이끌었다.
차에 올라탄 그녀가 조수석 창문을 내라며 어서 타라고 재촉한다.
“가까운데,,, 뭘 데려다 준다고 그래?”
“참 여자마음 모른다. 그러니까 애인도 하나 없지.호호 여자가 데려다 준다고 했을떄는 좀 더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러는거야”
“아..그런거야..미안해” 웃음이 나왔다,
가게에서 우리 아파트 까지는 10분 남짓이다.
그런데 그녀는 차를 대화동 종합 운동장쪽으로 몰았다.
종합 운동장 넓은 주차장은 썰렁함 그자체였다.
“여긴 왜왔어?”
그녀는 대답대신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나의 목을 껴안았다.
“나도 몰라 그냥 당신이 보고 싶었어. 그날 이후로 당신 생각만 했어. 믿겨져?”
“정말?”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나의 입술을 찾는다.
나의 입술은 이미 그녀의 혀에 점령당하고, 그녀의 손은 나의 가슴을 헤집는다.
넥타이를 젖히고, 셔츠 의 단추를 풀어 나의 가슴을 만지는 손이 부드럽다.
때론 그녀의 은빛 메니큐어를 바른 길다란 손톱의 느낌이 나의 가슴살에 파고든다.
그녀의 손가락은 나의 젖꼭지를 뒤틀기도, 살살 돌리기도, 잡아당기기도 했다.
“여기서?”
“뭐 어때? 나 지난 일주일간 참았단 말이야”
그녀는 이내 나의 벨트를 찾더니 벨트를 풀어보려 애쓰다 결국은 나의 벨트를 손으로 툭툭 친다.
“벗겨봐”
그녀가 시키는대로 나는 나의 벨트를 풀었다.
풀려진 벨트안으로 그녀의 손이 손쉽게 들어왔고 발기된 나의 성기는 그녀의 손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나의 바지를 벗기기 쉽게 나는 나의 엉덩이를 들어주고 그녀는 바지를 벗겨낸다.
종합운동장 주차장의 드문드문 떨어진 가로등 불빛에 나의 음경이 옅게 보였다.
그녀가 머리를 숙였다.
머리에선 그분 좋은 샴푸내음이 났다.
“음…읍…웁..”
나의 성기 크기만큼 그녀의 머리가 상하로 움직인다.
나른했다. 피곤하고, 취기가 오른 나의 몸은 그녀의 혀로 입으로 인하여 나른한 기체가 되어갔다.
“좋다, 좀 더 ..좀더….쎄게 해줄래?”
성기를 입에 문 그녀의 입에 힘이들어갔다.

5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