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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때 말이지... - 1부1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8:03 695회 0건



1부 어쩌면 그때...

내 앞에 얌전히 침대에 걸터 앉아서는 정성스럽게 손을 움직이는 그녀의 어깨를 유심히 보고 있었다.
조명을 어둡게 줄여놓은 탓에 무엇 하나 제대로 보이지 않아 어색하게 방황하는 시선을 들키는 것이 싫었다.
불안에 떨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다지도 편하지도 않았다.
그저 신경의 흐름에 맞춰 흔들리는 작은 어깨를 관조하고 있을 뿐이었다.
어깨에 걸쳐져 있던, 그녀의 브래지어 끈이 팔을 타고 내려갔다.
그녀의 도톰한 가슴과 작은 유두가 내눈에 들어왔다.
웨이브진 머리칼의 끄트머리가 목선을 여리게 휘감고 있었다.
그것이 내게 묘한 안도감을 주었다.

난 그녀의 뺨에 가만히 손을 대고 고개를 들어 올려 눈을 맞추면서 너를 사랑하고 싶다고 말하고만 싶었다.
물론 나는 입을 벌려 그 단어들을 입밖으로 내뱉진 못했다.


왠지 밤이 지나고 나서 상처받는 것은 결국 나 자신뿐일것 같았다.
나는 그녀를 동경해왔고, 그녀를 갖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오늘 밤 단 하루만을 허락한다는 전제하에 오늘 이 공간에 같이 있는 것이었다.

그녀를 안았을 때 차가웠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어쩌면 차가운 그녀의 몸과 들리지 않는 숨소리가 그녀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따금 복도에서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날카롭게 들려왔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어떤 때보다 과묵한 자인 채로 있었다.

그녀의 브래지어가 그녀의 몸에서 완전히 떨어지고 나의 손은 그녀의 가슴위를 살포기 덮었다.
다시 내려오는 손의 검지와 중지 사이의 그녀의 유두가 보였다.
그녀의 숨소리가 그제서야 조금 들리는 듯 했다.

그녀의 가슴을 한손에 감싸쥔채로 나의 입은 그녀의 목덜미를 흟어내리고 있었다.
샤워를 한지 얼마안된 그녀의 몸에서, 싸구려 바디클렌져의 향이 느껴졌다.
그녀의 목소리는 살포시 떨리고 있었다.

" 날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

" ... "

그녀의 작은 유두를 나의 입술이 덮었다.
혀끝을 살짝 움직일때마다, 그녀의 입에서는 아주 작은 거친 숨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이밤이 끝나지 않길 바랬다.
이밤이 지나고 나면 다신 그녀를 볼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에게 나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싶었다.

그리고 사실 이밤이 지나고 나면 그녀는 나의 연인이 되어있을수도 있다는 일말의 기대도 어쩌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다른 한 손은 그런 기대를 머금은 채로, 그녀의 그곳을 향해서, 살며시 내려가고 있었다.
그녀의 적당히 정리된 음모위를 쓰다듬은 나의 손은 그녀의 갈라진 그 곳위에 자리를 잡았고, 나의 한 손가락은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찾으려 했다.

갑자기 그녀는 한손으로 나의 가슴을 밀어내며 말했다.

" 손 넣지마요.. 아파요.. "

" 알았어.... "

성의없게 들릴수도 있었던 한마디를 던져둔채로, 나의 한손 한손가락은 클리토리스를 찾았고, 작은 구슬을 돌리듯이, 건드리고 쓰다듬었다.
그녀의 입에서는 조금씩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숨소리였다.
목소리를 내놓은 순간 그녀는 나에게 다 열어준다고 느낀것인지,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나는 그것이 벽처럼 느껴졌다.

나는 다시 검지와 중지사이에 살며시 클리토리스를 끼운채로 그녀의 입구를 건드렸다.
점액이 묻어 미끄러지는 느낌이 있었고, 그것은 보이지 않았지만, 아무 색깔도 없이, 맑을것만 같았다.

나의 페니스는 터질듯이 팽창해버렸지만, 그녀의 갈라진 그곳을 향하지 않았다.
오늘 밤 그녀의 기억속에 나를 각인하고 싶었다는 나의 각오는 삽입의 욕구를 이겨내고 있었다.
또, 그녀는 거의 만취 상태였다. 왠지 모르게 지금의 이 부드러운 애무가 더욱 거칠어 질것만 같았던 나의 촉이었는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삽입을 사정만큼이나 참아내고 싶었다.




몇 시간 전...

그녀와 나는 작은 선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녀와 나는 어떤 모임의 선후배 사이였다.
그녀는 내가 그녀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녀는 나를 곁에 두지 않으려 애썼다.
밥이라도 한끼 하자는 나의 연락에 늘 선약이 있다는 핑계로 피해왔던 그녀였고, 나는 어떤 핑계를 가끔 동원해서 그녀와 자리를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저녁 10시쯤이나 되었을까?
나는 뜬금없이 그녀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 술 한잔 할래? "

답장은 15분 정도 지나서나 받을 수 있었다.

"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있어요. 일찍 들어갈려구요. "

....

늘 그렇듯이 나의 답장은 똑같았다.

" 응 알았어. 조심히 들어가.. "


그녀는 내가 불쌍해서였는지 아니면 무슨 이유에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 이리로 올래요? 이제막 들어가려고 했는데, 간단히는 한잔 할수 있어요. "



처음이었다.
단둘이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것은, 나는 정말 순식간에 준비를 마치고 택시를 잡아타고 달려갔다.


...

그녀는 쓰러지기 전까지 취해있었다.

...






그녀를 데리고 선술집에 데려왔다.
더 이상 술을 마실 수 없는 그녀는 끝까지 "한잔 더.."를 외치고 있었고, 다른 선택은 할 수가 없었다.
기분이 더러웠다.
나는 이성을 잃을 정도의 술이 들어간후에야 허락될 수 있는 그런 존재인것만 같았다.


간단한 안주와 소주를 시켰다.

그녀는 말했다.

" 오빠가 나 좋아하는거 아는데요. 난 오빠가 남자로 안보여요. 이유는 몰라요. 있다고 해도 쉽게 말하기는 힘들겠죠. 너무 고맙고 고마운데, 오빠가 남자로 느껴지지는 않아요.."

그말은 나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 오빠는 정말 친오빠 같아요. 근데 오빠가 나 좋아하는거 알게된후로 가까이 하기가 힘들어요..."

그때 당시 그녀의 말을 다 옮겨담을수는 없지만, 요점은 이랬던거 같다.
아무튼 그녀는 반병을 더 마셨다.




" 집에 가자.. 데려다 줄께... "

나는 그녀의 집이 어딘지도 모른다.
단 한번도 데려다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까워질수 있는 기회조차 없어서 더욱 알수 없었다.
단지 그녀가 은평구 신사동에 산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금요일 저녁의 신촌에서 택시를 잡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
어렵사리 잡아탄 택시안에서 그녀는 잠들어버렸다.

신사동 언저리에서 억지로 끌어내린 그녀는 물먹은 솜처럼 무거웠다.
그녀의 핸드폰을 열어보면, 가족의 전화번호라도 알수 있을테고, 지갑을 열어보면 주소라도 알수 있을테지만, 나는 그녀를 들쳐메고 모텔로 향했다.
모텔에 눕혀논지 한참이 지난후에야 그녀는 정신이 들었는지 나에게 말했다...

우리가 관계를 가지고 나면 내일부터 다신 볼수 없을거 같다는 말이었다.

....


그래도 안고 싶으면 괜찮다고 그랬다.
허락인지 협박인지 알수 없었다.

.....









나는 긴 애무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녀의 몸이 달아오를대로 달아올라, 내 위로 먼저 올라오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정성껏 애무를 해본적이 있을까 싶은 정도였다...
그녀의 허리를 등허리를 목뒤를 ...

그리고 나의 입은 그녀의 그곳을 향했다.
어두운 불빛탓에 자세히 볼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그곳은 매우 잘 정돈된 음모가 있었고, 짙은 애무때문인지 음모는 젖어있었다.
나의 혀는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찾았고, 그녀의 클리토리스는 날카롭게 반응했다.
그녀의 숨소리는 더욱 거칠어 졌다...

" 오...빠... "

그녀는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의 혀는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놓아주지 않았다.
놓아줄 생각이 전혀없었다.
그녀의 숨소리를 100미터 달리기라도 한듯 거칠어졌다.
어떤 목소리라도 내고 싶은데, 이를 악물고 참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녀는 견디기 더욱 힘들어졌는지, 두손으로 나의 머리를 잡고 외치듯이 말했다..

" 그..만... 그만 해요.. 힘들어요... "

그리고 그녀의 허리는 침대에서 공중으로 떠있었고, 그녀는 정말 견디기 힘든듯 숨소리가 더욱 거칠어졌다.

그녀의 그곳은 시큼하지 않았다. 단맛인지 어떤 맛인지 명확히 알수 없었지만, 시큼하지 않았고, 따뜻한 느낌만이 지금 기억에 남아있다.
나는 그녀를 눕힌채로 나의 페니스를 그녀의 입구에 대었다.

그녀의 흔들리는 눈을 볼수 있었다.
후회로 가득한 눈인지 단지 힘들어서인지는 알수 없었다.

" 넣는다. 이제 들어갈거야... "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페니스는 그녀의 안으로 들어섰다.
정말 따뜻한 느낌이었다.


" 안에다 하면 안되요.. 오빠.. "

" 응.. "


















그리고 우리는 1년 넘는 기간을 사귀게 되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관계중에 내가 넣는다라고 했을때..... 넣어도 될까? 가.. 아니라 넣는다라고 할때... 마음이 흔들렸단다...
술에 엄청 취해있어서, 그날 관계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고....









나는 언젠가 꼭 한번 그녀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말한 적이 있었다.
거기엔 확신이 있었다.

그 우리가 했던 그 관계는 우주에 던져진 쓰레기처럼 보잘 것 없어보였다.
소통 없는 섹스는 공허하다.
이보다 더 허탈한 대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슬픈 것은 아니다.

우리는 남과 다른 순서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다른 연인들과 다르지 않은 연애를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 글이라서 그런지, 그리고 12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 쓰다보니, 글도 거칠고 그다지 재밌을거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냥 저의 기억을 조금 털어내어 보고 싶어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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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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