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하루가 지나고

그렇게 우리는 연인으로서 관계를 시작했다.

나는 그 날 부터 그녀의 원룸에 서식하기 시작했다.



작은 키지만 비율 좋은 몸매.

무엇 보다 C컵의 글래머러스한 가슴.

귀여운 얼굴.

트랜드한 옷차림.

내가 나이트에서 본 그녀의 첫 인상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도서관을 나서는 그녀의 모습은 공부 열심히 하는 수수한 대학생이었다.



"앗 너는?"



검은색 불테 안경, 몸을 다 덮는 밤색 코트, 가슴 때문에 그런지 통통해 보이는 몸매. 예쁘게 묶어 내린 포니테일.

다음 날 아침 일찍 도서관으로 나서는 그녀의 차림은

그저께, 그러니까 나이트에서 그녀를 만난 날

대학에서 나와 부딪혀 넘어졌던 바로 그녀였다.



"이제 알았냐? 와... 너도 진짜 눈썰미 제로다."



그랬구나.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나는 신기한 눈빛으로 그녀가 가방을 매고 일어서는 모습을 바라봤다.



"너 그렇게 입으니까 나름 매력 있는데."


"매력은 개뿔. 넘어진 날 일으켜 세우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던 사람이 누구더라?"


"아니야 아니야 니가 나보고 욕만 안했어도 물건 들어다 주려고 했을껄?"


"응? 내가 욕했던가?"


"그럼. 얼마나 찰지게 욕했었다고. 일어서면서 그랬자나. 니 그 보이시하고 조그만 목소리로. 씨발..."



깔깔 거리면서 웃더니 그녀는 침대에 누워있는 나에게 다가왔다.


침대에 앉아서 나에게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내가 다른 욕은 안했어?"


"아마 안했을껄?"


"잘 생각해봐."



나는 곰곰히 그녀가 무슨 욕을 더 했나 기억을 더듬어 봤지만

그것 말고는 다른 욕을 하지 않았었다.



"왜? 나 몰래 뭐라고 했구나?"



그녀는 손목의 시계와 나를 번갈아 보면서 뭔가 고민하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내 자지를 손으로 살짝 쥐면서 말했다.



"오빠 욕 잘해?"



응? 욕 잘 하냐고?

남고 다니는 애들은 원래 입에 욕을 달고 사는데 그건 왜 물어 보지?



"내가 고등학교 때 별명이 욕주머니였어."


"정말? 그랬구나. 하긴 어제 오빠가 아저씨 욕하는 소리가 남 달르긴 했어."


"그랬어?"



그녀는 손을 위 아래로 흔들며 자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야... 너... 나가는 거 아니었어?"

"오빠 나 실은 나..."



그녀는 뭔가 말하려다 말다가 내 귀에 입을 가까이데고 속삭이며 말했다.



"누가 나 한테 욕해주면 막 심장이 뛰면서 몸이 찌릿찌릿 해져..."



야설에서 읽은 적은 있었다.

욕해주면 더 느끼고 더 격한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자들이 있다고.

그 아저씨가 말하던 게 이거였구나...



"한 번 해줘봐."

"응? 뭘? 아... 욕 해달라고?"

"응..."



그녀의 몸이 어느새 내 옆으로 바짝 다가와 있었다.

차가운 얼굴을 가까이 들이 밀고는 애원하듯 말했다.

달콤한 향수 냄새가 아찔하게 느껴졌다.

욕을 해달라고? 너한테? 사랑하는 너한테?



"하아... 싫어..."

"뭐라구? 싫어?"



능숙하게 쓰다듬던 그녀의 오른손이 자지를 꽉 쥐었다.

살짝 아프긴 했지만 온 몸에 강한 쾌락으로 번졌다.



"헉... 미안... 근데 정말 싫어... 어떻게 너 한테 욕해..."

"내가 이렇게 원하는데도?"



귀에 대고 말하는 그녀의 말투가 격해졌다.

더 거절하면 왠지 화라도 낼 것 같았다.

온 몸에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싫은데... 욕하는 거..."



그녀의 머리가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그 전에 그녀의 한마디가 내 머리를 띵하게 만들었다.



"나를 사랑한다면 가끔은 능멸해도 좋아."



그녀의 오랄은 나를 정신 못차리게 하는 뭔가가 있었다.

처음 그녀의 오랄을 받았을 때 나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었다.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쾌락과 그것으로 인한 급작스러운 사정.

나는 이불을 꼭 잡고 그녀의 오랄에 온 몸을 맡겼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신음 소리를 냈다.



"아아... 자기야..."



한참을 정성스레 빨아주던 그녀가 갑자기 일어났다.



"나 간다."



침으로 번들거리는 내 자지는 애처롭게 까딱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큼 성큼 집을 나서더니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아..."



이러고 가면 나는 어떻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