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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그리고 사랑 - 32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8:22 744회 0건
프랑스에서의 일정은 월요일 아침부터 시작이었다.
일요일 저녁에 도착한 현석과 지수를 위해 공항에 마중 나와준 직원은 두사람을 호텔에 내려 준 뒤에는 곧바로 떠났었다.
픽업을 해서 호텔로 데려다 주기위해 휴일 저녁을 망쳤음을 알기에 현석은 그 직원의 친절함에 감사했다.
그 회사는 파리시내를 조금 벗어난 지역에 위치해 있고, 파리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월요일 아침에 호텔로 데리러 온 직원에게 안내 되어 간 그 회사는 이미 회사 소개서에서 보았지만, 제법 넓은 부지에 꽤 규모가 있어보였다.
오전의 일정은 제휴한 사업부서의 부사장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앞으로의 업무진행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지만, 이미 사업제휴서명을 하기 이전에 협의된 내용이어서 크게 많은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았다.
오전은 그렇게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었고, 교육은 오후부터 시작된다.

부사장 일행과 함께 점심식사를 마치고 안내된 교육센터는 회사의 한쪽에 별도로 지어진 건물이었고, 창으로 내다보면 들판이 보이는것으로 보아 전원풍의 소 도시인듯 하다.
교육은 무리 없이 진행 되었다.
일정은 삼일 간의 제품교육과 이틀간의 세일즈 프로모션 교육 그리고 이틀간의 주말을 보낸 뒤에 다시 이틀을 있을것이지만, 그중 하루는 이 제품을 사용중인 회사를 방문하여 현장을 둘러보는것, 그리고 또 하루는 현재 이 회사의 제품을 설치중인 현장을 방문하는 현장투어로 짜여 있었다.
그것으로 교육은 모두 종료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하루는 블랭크이다.
비행기는 저녁에 있으니 하루 온종일이 그냥 남는시간이다.
그런데 중간에 주말이 끼어 있는 탓에 그 주말과 마지막 날의 블랭크를 포함해서 3일간이 교육 이외의 쉴 수 있는 날인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일정이 무척이나 길다. 7일 간의 교육과 주말 2일을 포함하고, 오는날과 떠나는 날까지 합쳐서 11일 간이나 되는 긴 출장기간이다.
어제 도착했으니, 이미 2일차인 셈이다.
그 쪽의 교육 책임자인 프랑수아는 정말 열심히 가르쳤지만 역시 교육생이라서 피곤한 것인지, 시차 때문에 피곤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피곤한 것은 사실이다.
수시로 하품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면서 교육을 받았다.
하긴 그간 생활하던 곳에서 지구의 반대편으로 왔으니 밤과 낮이 바뀌었고 피곤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6인용 테이블이 준비된 회의실에서 실시하는 교육이다 보니 딱딱하지는 않지만 간혹 한 번씩 주고 받는 농담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여유를 부릴 수가 없었다.
한국에서 이런 형태의 교육이라면 교육시간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겠지만 낮 선 땅에서 외국어로 하는 교육이라, 농담을 하기도 쉽지 않다 보니 자연스레 교육에 열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좋은 것이 있다면, 맛있는 점심과 여유있는 점심시간이었다.
우리들과는 전혀 다른 여유있는 점심을 먹는 탓에 통상 점심을 먹는 시간이 족히 두 시간은 되었다.
그 사람들 나름대로 손님이라 신경을 많이 써서 매번 다른 식당으로 안내를 하는 것도 고마웠지만, 식사를 위한 이동시간 까지를 포함하면 아마 세 시간 이상 걸리는 것 같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업무이야기도 하지만, 업무외의 이야기들도 많이 하게 된다.
한지수가 불어를 좀 하는데 비해, 프랑스 방문이 처음이라는 말에 그들은 놀라기도 했고, 대단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불어로 그 이야기를 했는데, 현석 혼자만 그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서 멀뚱멀뚱했다.
프랑스에 관련된 업무이야기를 할때, 한지수는 불어를 잘 못한다고 했었고, 이 회사의 임원이 한국땅으로 와서 상담할때도 영어로만 했기에 잘 몰랐었다.
그런데, 프랑스에 도착해서 보니 유창하진 않아도 제법 잘 하는 것 같다.
물론 현석이 알아듣지 못하니 잘 하는지 못하는지 가늠이 안되긴 하지만, 적어도 말이 안나와서 더듬거리는 것을 자주 보진 못했으니 그정도면 잘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들만의 이야기를 그녀가 알려 주어서 그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들었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거짖말을 해도 모른다.
불어를 모르는 현석에게는 그것이 불어로 어떤 말이라고 해도 맞건, 아니건 간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러고 보니 현석은 영어 밖에는 못하는데 그녀는 영어와 불어, 2개국어를 하는 것 같다.
아니 이런때 모국어도 있으니 3개국어를 한다고 해야 하나?
또 어떤나라의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물어보지를 않았으니.
그녀의 말로는 프랑스 사람들은 자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 강해서 영어를 잘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국어를 하는 외국인에 대해 호감도가 무척이나 높다고 했다.

그들은 한지수가 정말 예쁘다면서, 애인이 있느냐고 물었고, 많은 관심을 표했다.
애인이 없으면, 회사 내에서 한지수를 보고 소개 해 달라는 사람이 많은데, 혹시 프랑스에서 살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도 했다.
하긴 첫날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보였었다.
이런 망할 녀석들 같으니, 내가 눈독들이고 욕심내고 있는데, 뭐가 어째?
한지수에게 눈이 멀어서, 그리고 그녀를 가슴에 담아둔 탓에 그 예쁜 예리도 말없이 떠나 보냈는데 뭣이 어쩌구 어쩐다구?
태권도 맛을 한번 보고싶어?
사실 태권도는 전혀 못한다.
기껏 군생활 하면서 배운 전투태권도가 전부이니 그걸로 좀 한다고 설쳤다간 매맞기 쉽상이다.
하긴 그녀의 얼굴은 우리기준으로는 서구적 미인이다.
그러나 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동양적 미인으로 볼수 있을만큼 약간은 서양인의 느낌도 난다.
혼혈일까?
설마.
거기다가 훨칠한 키에 균형잡힌 날씬함이 있다.
첫날에는 정장차림으로 있었고, 교육이 시작되자 간편한 평상복으로 갈아입었지만, 그녀의 미모가 감추어지는 것은 아니다.

첫날과 이튿날의 교육은 정신 없이 지나갔다.
아직 시차적응이 안되서 피곤하고 힘든 하루 하루였고, 낮에도 수시로 졸려서 견디기 힘들다 보니 교육이 끝나면 각자의 방으로 가서 바로 떨어져 잘 수 밖에 없었다.
다만, 방문 앞에서 현석이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해 주는 정도가 전부였다.
이틀 째 되는 날의 저녁에는 그녀가 방문 앞에서 잠깐 머뭇거리는 듯 했지만, 워낙 피곤한 탓으로 그냥 모르는 체 자신의 방으로 가 버렸다.

새벽녘에 잠에서 깨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두시다.
지구의 반대편인 유럽이나 미국 쪽으로 출장을 가면 시차적응을 못해서 처음 몇일간은 대부분 초저녁에 잠이들고는 새벽녁이 일찍 잠이 깨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그리고 초저녁부터 잠에 떨어져 충분히 자기도 했지만, 두 다리 사이가 너무나 부풀어 올라 아프기 까지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아직 시차적응도 안되기는 하지만, 아직은 한창 때의 몸이고 보니 몸은 어느새 여자를 찾고 있었다.
하긴 오래 되긴 했다.
예리와의 이별 이후에는 홀로인 상태이다.
한지수와 무언가 될 수 있다는 어떤 기대감 같은것들이 있어서, 전과 같이 견디기 힘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오래도록 아픔이 느껴질 만큼 육봉이 힘을 잃지 않고 있은 적이 별로 없었던 같은데, 오늘은 유난히 통증도 심하고 가라 앉지를 않는다.

현석은 잠 잘 때는 옷을 모두 벗고 자기를 좋아해서 총각시절에 언제나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잠을 잦지만, 이제는 전 아내가 되어버린 하영은 그것을 극도로 싫어했었다.
지금은 남이 되고 보니 그런 것도 추억거리 인가보다.
팬티까지 벗어 던져 버린 알몸의 상태에 가운데 불쑥 솟아오른 검붉은 색의 육봉은 핏줄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있다.
그리고 아픔은 육봉의 뿌리까지 내려가서 묵직하고 얼얼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나 어찌 해결할 방도가 없었다.
손으로 잡아 보니 뜨겁게 열이 난다. 자위라도 할까?
옆 방의 지수가 생각났다.
피식 웃었다.
별 생각을 다 하는 구만.
그녀는 지금 곤히 자고 있을 것이고, 두 사람 사이가 키스를 하고, 오는 비행기 안에서 젖가슴을 애무하긴 했어도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다.
그럴 뿐만 아니라 한 밤중에 그것도 외간 남자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 가서 내가 이러니 좀 도와줄래? 이렇게 할 수도 없지 않은가.
혼자 생각해도 웃겼다.
다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욕실로 들어갔다.
어차피 알몸이었으니 더 벗을 것도 없는 상태이다.
미지근한 물로 온몸을 끼얹고 비누 칠 까지 하여 온몸을 식히면서 열을 식혔지만 한 번 일어선 현석의 육봉은 사그라 들 줄을 몰랐다.
샤워 꼭지의 찬물로 불쑥 솟아 있는 육봉에 대고 한참을 대고 있었다.
차가운 기운과 물줄기의 힘이 육봉을 때리고 지나가면서 끓어 오르는 욕망에 더욱더 불을 지피는 듯 하고, 조금도 사그라 드는 것 같지는 않아 그 짓도 그만두고 욕실을 나와 타월로 물기를 닦아 내었다.
아픔은 아까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묵직한 느낌으로 육봉은 여전히 하늘을 보고 서 있고 걸을 때 마다 체중의 절반을 실은 듯이 흔들렸다.

교육을 받는 장소는 파리 근교의 비교적 한산한 전원풍의 소 도시였던 까닭에 농촌 같은 분위기이다.
커튼이 반쯤 드리워진 창 밖으로 호텔 전경이 보이고 호텔을 밝히는 주광색의 가로등이 환 했다.
그래서 불을 켜지 않은 방이지만 환 하게 보였다.
호텔 건물이라야 낮은 3층 짜리 건물이다.
그러니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볼 일도 없고, 맞은편에 건물도 없으니, 벗고 있는 이 모습을 누가 볼까? 여긴 이층인데, 그래서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
어차피 누군가가 방을 들여다 볼 것도 아니고 지금은 대개의 사람들이 잠 들었을 시간이다.
벗은 몸 그대로 창 밖을 내다보다가 어차피 잠도 오지 않을 것이고, 몸에 열도 식혀야 하니 호텔 정원 쪽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팬티는 입지도 않은 채로 준비해 온 긴 추리닝 바지를 입고 티셔츠를 걸쳤다.
추리닝 바지의 앞섶이 불룩 솟아 조금 민망하기는 했지만 아무도 없는데 무슨 상관이랴.

반소매 티셔츠 윗 주머니에 방 키만을 넣고 밖으로 나갔다.
복도를 따라 지수의 방 옆을 지날 때, 잠깐 멈추어 서서 방문을 쳐다보았다.
현석의 바로 옆방이지만, 계단을 올라오면 아주 가까운곳에 있는 방이다.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현석은 2층이라 그냥 계단을 내려갔다.
조는 듯이 프론트를 지키고 있던 호텔 직원이 미소를 지었다.
그 곳을 지나 현관을 벗어나자 담도 없이 자연과 그대로 어우러진 호텔 정원이 나타났다.
차들은 호텔 바깟쪽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도록 되어 있어서 정원쪽에는 자동차가 없어서 넓직한 곳에 파라솔만 몇 개 펼쳐져 있다.
아까 자신의 방에서 내려다 보던 곳이다.
새벽녘의 밤 공기가 무척이나 시원하게 느껴진다.
호텔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있는 대로에 이따금씩 지나가는 자동차가 들려왔지만, 그 소리를 제외하면, 주변은 조용하고 호텔 정원에는 인적이 없다.
이쪽 저쪽으로 왔다 갔다 했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느껴지는 한밤의 외로움 같은 것 밖에는 없다.
반소매 티셔츠라서 그런지 그래도 밖은 조금 쌀쌀하다.
손으로 팔을 비비면서 호텔 현관 쪽으로 오다가 방이 있는 쪽을 올려다 보았다.
"엇"
컴컴한 유리창 한 부분에 정원을 밝히는 조명에 반사되어 사람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였다.
한지수가 있는 방 같았으나 밖에서 보는 실내는 너무 어두워서 확신할 수가 없었고, 그 위치가 지수의 방인지는 실내에서의 위치와 밖에서 보는 위치가 같은지 알 수가 없었다.
모기장의 안쪽으로 손을 흔드는 것이 보였다.
분명 한지수인 것 같다.
현석도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그 쪽으로 바라보며 현관으로 이동했다.
그녀 역시도 계속해서 현석이 이동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다.
"얘도 잠이 안 왔나."

프론트를 지나면서 갑자기 바지 아래 섶이 불룩했던 것이 생각났다.
지수도 그것을 봤을까? 멀리 서 있었으니 안보였겠지, 생각하며 계단을 올라 갔는데 그녀가 문을 빼꼼이 열고 내다 보고 있었다.
"왜? 잠이 안 와?"
"네, 저도 좀 전에 깼어요. 차장님두요?"
"아직 시차 적응을 못한 모양이야."
"흣. 저 하구 비슷 하네요. 저는 어제 새벽에도 그랬는데."
"그래? 나도 그러긴 했는데.”
말을 잠시 끊고는 한발짝 더 가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잠도 안 오고 우리, 이야기나 할까?"
그 때 바지 앞 섶이 불룩한 것을 현석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녀가 아주 짧은 순간 망설이듯 하다가 문을 활짝 열었다.
"들어 오세요."
"으응.”

방은 현석의 방과 꼭 같이 더불 침대라고 보기에는 조금 작고, 싱글 침대라고 보기에는 조금 큰 침대 하나와 호텔 안내 책자가 놓여 있는 거울이 있는 화장대, 원형의 작은 테이블과 의자 두개, 그리고 입구에 아주 작은 옷장이 있다.
방은 비교적 넓다.
파리 시내가 아니어서 그런지 고급호텔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꽤 넓은 편이다.
예전에 출장에서 파리 시내에서 묵었을때의 호텔방은 무척이나 작았었다.
거기에 비한다면 이 방은 정말 넓은 방이다.
지수가 입은 잠옷은 허벅지 중간쯤 내려오는 길이가 짧은 얇은 잠옷인데, 젖가슴이 반쯤은 나와 보이는 아주 요염하고 유혹적으로 보이는 잠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젖가슴은 손으로 만질 때 느껴지던 것보다 더 볼륨있어 보인다.
기내에서 만져본 그녀의 젖가슴은 정말 탄력있고 부드러웠지만, 잠옷을 밀고 불쑥 솟은 젖가슴은 현석의 성욕을 강하게 자극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녀의 복장 상태는 부부 사이가 아니라면, 이런 복장으로 남녀가 마주 앉아 있기는 무척이나 민망할 정도를 넘어서 거의 불가능한 차림이다.
아마도 출장지 이기에 가능한 복장이 아닐까 싶다.

현석이 간편한 복장과 행동거지에 이상한 생각을 전혀 가지지 못한 것처럼 그녀 역시도 마찬가지 인 듯 했다.
당연히 이 복장으로는 현석을 방으로 들어오라고 해서는 안될 것 같은, 매우 유혹적인 옷차림인데, 그녀는 상관 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못 느끼고 있는 것인지, 아주 자연스럽게 대했다.
그녀가 침대에 걸터 앉고 현석은 테이블 앞의 의자에 앉았다.
그 때 까지도 가라 앉지 않고 불룩 솟아 있는 바지의 앞섶이 민망해서 테이블로 가려질 수 있도록 테이블을 당겼다.
뭐, 기내에서는 그녀의 손과 같이 압박을 하고 있었을 정도이니 새삼 이상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조금 민망한건 사실이다.
그녀는 침대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잠옷 자락은 무릎을 덥지 못하고, 무릎 위의 허벅지 중간쯤에 가 있었다. 다만 두 다리 사이로 잠옷을 찔러 넣었을 뿐이다.
"참 좋지 않니? 이국에서 한밤중에 깨어 있는 거?"
"네. 정말 좋아요."
"언제 깨었어?”
“좀 전에요.”
현석의 질문에 그녀가 잔잔한 미소를 띠면서 대답했다.
“내가 나가는 것도 봤어?"
"차장님 샤워 하셨죠? 샤워소리 들었어요."
"응. 아하.. 그 전부터 깨어 있었구나"
"네... 잠이 안 와서요... 초저녁에는 잠이 쏟아 지다가 새벽녘이 되니까, 눈을 떠서는 말똥말똥 해요."
"그래 아마 시차때문 일거야."
"적응하는데 얼마나 걸려요? 차장님은, 해외 출장 자주 다니셨으니, 경험이 많으시잖아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삼 일에서 일주일 정도 걸릴걸."
"우리 이제 삼일 되었죠?"
우리.
저번에도 그녀는 우리라는 말을 썼었다.
그녀는 우리 라는 말을 종종 사용한다.
그 말이 주는 의미를 그녀도 알것이다.
“그렇지.”
“출장기간이 아직도 많이 남았죠?”
"응. 아직 많이 남았지."
"지금 같으면 좀 더 길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지수씨 해외에 처음인가? 아! 참. 지난번에 처음이라 그랬다."
"네. 처음이예요. 다만.."
"다만 뭐?"
"여행이 아니라 교육출장으로 와서 좀 안타깝다는 거죠 뭐."
"중간에 이틀간의 휴일도 있고, 마지막 날 하루가 블랭크이니까 관광을 할 수 있을 거야. 그 때 우리 재미있게 놀다 가자구."
현석도 처음으로 우리 라는 말을 썼다.

"지수씨 잠옷 참 예쁘다."
그녀는 모르고 있던 것을 들킨 듯 잠시 자신의 잠옷을 내려다 보고 둘러 보았다.
"저는 안 예쁘구요?"
예상외의 질문이다.
하긴 잠옷 이야기를 할 때에도 둘러 본다는 정도이지 그것을 부끄러워하거나 하는 느낌이 아니다.
"그건 말이야....."
"그건요?"
뜸을 들이는 현석의 말에 그녀가 현석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다음 말을 재촉했다
현석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통에 반쯤 드러나 있던 젖가슴의 깊은 골짜기가 더욱 많이 드러났다.
엇, 브래지어가 없다.
아니 창 밖의 가로등과 실내의 은은한 미등으로는 환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브래지어가 없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거.."
"네?."
말 중간을 자르면서 그녀가 현석을 빤히 올려다 보았다.
"너무나 예뻐서 말로는 표현 안될 정도라는 거 아니?"
"정말요?"
지수 스스로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평소 회사에서의 행동은 남들이 부러워할 미모와 몸에서 풍기는 지성적 매력의 크기는 실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오늘 현석의 앞에서 그것을 현석의 입으로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조금씩 힘을 잃어 가고 있던 현석의 육봉이 갑자기 팽팽해지고 있었다.
온몸의 피가 그 쪽으로 모인 듯 짧은 시간에 아픔이 느껴질 만큼.
지금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호텔 방, 그것도 멀리 해외의 여행지에서 여자와 단 둘이 있는 상태에서, 그녀는 잠옷 바람의 이 유혹적인 자세로 눈앞에 앉아 있다.
출장을 떠나 온것과 상관 없이, 예리를 보내놓고는 한번도 여자와 육체적인 관계를 가진 적이 없어서 그런지 몸은 여자를 그리워하며 한밤중에 잠에서 깨게 했다.
그것을 잠재워 보느라 샤워도 했고 정원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오히려 그녀가 더 불을 지피는 꼴이었다.
"그래."
"....."
"그건 눈으로 말하는 거야. 지수씨의 아름다움은 말로 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것 같거든.."
현석도 테이블 앞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 보았다.
지척에 지수의 얼굴이 보였다.
실내 조명등도 등이지만, 창 밖에서 비쳐 드는 가로등의 조명이 오히려 그녀를 신비에 싸여져 있는 여신처럼 만들어 주는 듯 주황색 가로등 불빛에 비쳐지는 모습은 실로 말로 형언 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보여지도록 하고 있었다.
현석이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만졌다.
현석의 손길에 따라 턱을 이리저리 움직이던 그녀는 손을 들어 현석의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더 가까이 끌어 당기듯 자신의 얼굴을 비볐다.
현석은 그녀의 얼굴을 손 바닥으로 쓰다듬다가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살그머니 끌어 당겼다.
그 끌어 당김에 따라 그녀는 천천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딸려왔다.
현석이 두 사람의 앞을 가린 작은 테이블 옆으로 밀쳐 내자 그녀가 현석의 앞에 무릎으로 앉았다.
현석은 그녀가 무릎을 꿇으며 앉을 때 두 다리를 벌려, 그 사이로 쉽게 들어와서 앉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의 육봉이 있는 대로 부풀어 올라 추리닝을 불록하게 하고 있음을 생각 하지도 않은 상태로.
그런데 지수 역시도 그것은 아랑곳 없는 듯 무릎으로 앉았고, 두 팔을 양쪽으로 펼쳐서 현석의 양쪽 허벅지 위에 올려 놓았다.

그러면서 그녀의 젖가슴은 자연스럽게 현석의 사타구니, 허벅지 깊숙이 들어오고 젖가슴의 볼륨이 허벅지로 전달되어 왔다. 조금만 더 들어오면 젖가슴이 현석의 육봉에 닿을 것 같았다.
현석은 두 손으로 그녀의 볼을 감쌌다.
그 손 위에 그녀의 손이 다시 감싸고 왔다.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그녀는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살며시 눈을 감으며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래, 마침내 단 둘이 있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키스이다.
숨이 가빠오고, 머릿속이 하얗게 된 것 같았다.
다른 어떤 생각도 떠오르지 않고 오직 이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여인과 깊은 키스를 나누는 것뿐이었다.
입술이 벌어지고, 그녀의 혀가 먼저 현석의 입안으로 찾아 들었다.
이미 몇 차례의 키스경험 때문인가?
두 사람의 입맞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조금도 서투른 감 없이 오직 깊은 사랑으로 표현되듯 감미로울 뿐이었다.
현석의 혀가 마중 나갔다.
현석의 입 안에서 두 사람의 혀가 서로 얽혀졌다. 서로 밀었다가 그리고 빨아 당겼다가 좌우로 움직이기도 했다.
그녀의 혀가 잠시 현석의 입안에서 빠져 나가며, 그녀가 입안에 고인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 왔다.
침 삼키는 소리 이후에는 또다시 그녀의 혀가 밀려 들어오고, 현석의 손 위를 감싸고 있던 지수의 손이 현석의 목을 돌아 감아 왔다. 그리고는 목에 매달리듯 힘차게 끌어 당기며 더욱 더 깊은 키스를 요구하고 있었다.
자세가 약간은 이상한지 그녀가 몸을 돌려 왼쪽 허벅지에 등을 기댄 모습으로 자세를 바꾸었다.
그녀의 뭉클한 젖가슴이 오른쪽 허벅지에 탱탱한 감촉 그대로 전달되고 그녀의 오른쪽 옆구리가 현석의 사타구니 사이로 깊이 밀려 들었다. 탱탱하다 못해 아플 정도로 우뚝 선 육봉을 그녀의 오른쪽 옆구리가 밀고 있었다
현석은 왼손으로 목을 감듯이 두르고 더욱 더 깊게 그녀의 혀를 빨아들였다.
오른쪽 무릎을 조금 벌리면서 오른손을 내려 그녀의 젖가슴으로 향했다.
현석의 손에 만져진 뭉클한 느낌. 그래 아까의 느낌처럼 브래지어가 없었다. 탱탱한 탄력이 그대로 잠옷위로 느껴졌다.

"얘 봐라 이렇게 야한 구석이 있었네."
비행기 안에서 그렇게 벗겨 내고 싶었던 그것이 지금 그녀의 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었다.
목 부위에서 잠옷 안쪽으로 손을 넣었다.
따스한 느낌과 동시에 부드러운 탄력이 손끝에 잡혔다.
그녀가 잠시 몸을 부르르 떠는 것처럼 느껴졌다.
입술을 계속해서 탐하면서 부드럽게 아주 부드럽게 그녀의 젖가슴을 쓰다듬었다.
젖꼭지가 손 바닥에서 느껴졌다. 손가락으로 그것을 가볍게 만졌다.
그녀가 다시 몸을 떠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
가슴에서 배로 배에서 다시 가슴으로 손을 움직이자 그녀는 몸을 조금 비틀다가 다시 그 상태로 바꾸면서 현석의 입술을 소리 나게 빨아 당겼다.
"쪽...쪼옥.."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졌다
손을 빼고 입술을 떼며 그녀의 두 어깨를 잡고 몸을 마주보도록 돌리면서 겨드랑이로 손을 넣어 그녀를 일으켰다.
그녀가 아쉬움이 가득 담긴 째 일어섰다. 그리고 그녀의 허리를 당기며 자신의 무릎을 모았다.
무릎 위로 올라 오라는 뜻이다.
다행이 그녀는 쉽게 그것을 눈치 채고, 현석의 허벅지 위에 걸터 앉았다. 그리고는 현석의 두 뺨을 손으로 감싸며 입술을 찾아 들어 왔다.
현석은 몸을 뒤로 약간 밀어 기울여서 앉은키가 같아지도록 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등 뒤로 손을 감아 힘주어 껴 안았다.
"하암.."
그녀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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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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