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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그리고 사랑 - 30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8:22 666회 0건
지금 현석이 해 줄수 있는 것은 차갑게 식어있는 그녀의 팔과 다리를 쉴새없이 주물러 주는 것, 그것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아까부터 계속해서 팔을 마사지 하고 있었지만, 마사지를 한 팔과 손에는 미미하지만 온기가 흘렀다.
손을 내려서 그녀의 허벅지를 만져 보았다.
허벅지는 많이 차갑지는 않았지만, 아니 손처럼 그리 심하게 차가운 정도가 아닌 것뿐, 그래도 따뜻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손을 움직여서 무릎을 지나 종아리로 내려가 봤지만 종아리까지는 잘 닿지 않는다.
비행기의 이코노미석의 좌석은 왜 이다지도 좁은지.
그래도 억지로 손을 좀 더 내려서 종아리를 만져보자 그쪽은 허벅지 보다도 더 차갑다.
생각 같아서는 그녀의 종아리를 현석의 허벅지에 올려 놓고 주물러 주고 싶지만 일단은 두개의 좌석이라 너무 좁아서 그녀가 그렇게 돌아 앉기에는 불편할 것 같다.
손과 팔을 주물러 주고 있으면서 왼손을 충분히 마사지 하여 온기가 조금 도는 것 같아서 오른손을 만지면, 오른손이 차갑다.
그래서 종아리를 마사지 하기 보다는 오른손과 왼손을 쉬지 않고 마사지 해 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현석은 스튜어디스 호출 버튼을 다시 한번 눌렀다.
지수의 종아리를 감싸기 위해 담요 하나만 더 가져다 달라고 했다.
하나는 발목에서부터 허리까지, 그리고 또 하나는 목에서부터 무릎까지 걸쳐있지만, 그건모두 몸의 앞쪽을 덮고 있을뿐, 종아리의 뒤쪽은 비어있다.
추가로 가져온 담요로 허벅지 아래쪽의 좌석에 살짝 끼운후에 양쪽에서 각각 말아서 다리부분을 덮었다.
그렇게 해 두고 다시 담요를 살짝 들고, 그녀의 허벅지쪽으로 손을 옮겼다.
현석이 여태까지 두 손과 팔을 주물러서 온기를 불어 넣었으니, 잠시동안이라도 그녀의 허벅지를 마사지 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는동안 현석의 사타구니에 늘어져 있는 그녀의 오른팔은 현석이 담요를 조금이라도 더 쉽게 넣어서 감쌀 수 있도록 위로 올려졌다.
그래서는 안되는데, 마음 한편으로는 서운했다.
그리고 이제는 있는대로 힘이 들어가서 비록 옷 속에서만이라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는 현석의 육봉에 대한 생각은 안하기로 했다.
그랬다가 현석은 잠시 생각했다.
여태, 그녀가 왜 그러고 있을까?
비록 담요로 덮고 있어서 가려지긴 했고, 또 옷 밖이긴 하지만, 두사람 사이에 육봉을 만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 또 부담없이 만져 보아도 될 정도의 사이는 더더욱 아닌데, 그런데 왜 그녀는 그것이 어떤것인지 알면서 왜 가만히 있었을까?
그 나이가 되도록 그게 어떤것인지 모르지는 않을것이다.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그런데 그녀는 정말 똑똑한 직원이다.

따뜻함?
그것때문일까?
하긴 그녀의 팔은 정말 차가움이 느껴질 정도이다.
그런데, 현석의 육봉은 정말 생각키에 따라서 데일 정도로 뜨거웠을 것이다.
평소라면 좀 뜨거운 정도일 테지만, 지금처럼 그녀의 팔이 차가운 상태라면 완전히 다른뜨거움의 원천이 된다.
현석이 마사지를 해 주어 따뜻해 지는 느낌이 물론 좋을것이다.
싸늘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몸에 따뜻한 온기를 밀어 넣어 줄수 있으니 좋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현석의 육봉에 닿아있는 그녀의 오른팔은 현석의 마사지와 상관없이 뜨거운 그무었과 함께 있는 것이다.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어볼까?
따뜻해서 그러냐고?
에이, 무슨 그런 바보 같은 소리를.
하긴 현석의 허벅지 사이, 사타구니도 따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생각하자.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그럴것이다 라고 생각하자. 그럼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게 생각을 정하자 마음을 졸일 이유가 없어졌다.
담요를 종아리에 감아서 받쳐주는 과정으로 인해 이제는 사타구니 사이가 아닌 허벅지 위에 그녀의 팔이 놓여있지만, 그리고 그 팔을 끌어서 다시 허벅지 사이로 끌어다 넣기에는 조금은 민망하다.
오랬동안 현석의 허벅지 사이에서 축 늘어뜨리고 있던 그녀의 팔에 느껴지던 그 따뜻함 은, 현석이 마사지를 하여 전해지는 온기와는 전혀 성질이 다른것이기에 그녀가 불편하면 손을 치웠을 것이다.
그런데도 치우지 않았었다.

현석은 허벅지 위에 놓여진 그녀의 오른팔을 들어서 손으로 만져 보았다.
아까만큼의 차가운 느낌은 아니라도, 여전히 온기가 별로 없다.
그 팔부터 다시 주물러 주기 시작했다.
어깨부터 조금씩 마사지를 시작해서 윗팔로 내려왔다.
적당히 힘을 주어 마사지를 하면서 팔꿈치를 따라 내려오고, 그리고 팔뚝으로 내려왔다.
지수의 부드러운 살결, 마치 어린아이의 살결같이 부드럽다.
현석의 머릿속에 다른 사람들의 살결의 감각이 떠 오른다.
에잇 왜이래, 이런 상황에서 또 생각이 나다니, 참
그래도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고개를 흔든다고 바로 없어지는것도 아니다.
지수의 살결은 마치 예리의 살결과 비슷하긴 하지만, 그보다는 더 아이의 살결처럼 부드럽고 매끈하다.
하영이 좀 많이 거칠었던 것 같다.
지수는 한층 더 부드럽고, 매끈한 느낌이다.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둡긴 해도, 눈도 역시 어둠에 익숙해진 탓에 그녀의 실루엣이 비교적 선명하게 보인다.
조명이라야, 금연표시등, 안전벨트 해제등 정도인데, 창문을 가린 덧문의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은 전혀 조명을 역할을 못했지만, 조금 앞쪽 머리위에 비행기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작은 텔레비전 화면의 조명이 훨씬 더 밝다.
그래서 그녀의 얼굴이 그나마 잘 보이는 편이다.
그녀의 입술이 보일 듯 말 듯 아주 조금 열려있다.
현석은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면서 손목을 지나 손바닥을 마사지 했고, 손가락 마디 마디를 조심스럽게 마사지 했다.
여자의 손은 남자의 손과 달리 매우 약해서 꾹꾹 누르면 많이 아플 것 같아서, 팔은 마사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적당한 힘으로 눌렀지만, 손가락은 아주 약한 힘으로 살짝 살짝 주물렀다.
현석은 그녀의 손과 자신의 오른손을 마주 잡았다.
그리고 왼손으로 어깨 부위를 잡고 오른손을 조금 당겼다.
그녀의 몸이 조금 딸려오듯 현석에게로 기울어 졌지만, 현석이 받친 왼손으로 인해 많이 딸려오지는 않았다.
그럴게 조심스럽게 두세번을 당겨서 놓았다.
그리고는 그 손을 더 따뜻하게 해 주기 위해 그 손을 현석의 허벅지 사이로 끼워 넣었다.
아까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이 현서그이 사타구니 사이로 떨어져 간 것처럼, 그리고 조금 더 안쪽으로 당겨 넣었다.
그곳에는 불덩이처럼 뜨거운 현석의 육봉이 있었지만, 그곳에 그녀의 팔을 당겨서 나란히 서 있도록 하고는 허벅지를 꽉 붙혀서 힘을 주었다.
그녀가 오른손에 조금 힘을 주는듯 했다.
빼려고 하는것일까?
그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아까는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갔지만, 지금은 현석이 일부러 그쪽으로 끌어 넣어서 그런 것일까?
현석이 조금 더 힘을 주었다.
그녀의 손을 잡아당겨 자신의 육봉을 만지라는것도 아니고, 그냥 그 옆에 세워놓은 것뿐이다.
그녀는 잠시 움직일 듯 힘을 한번 더 주었지만 이내 가만히 있었다.
비록 손으로 잡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옷 밖이긴 했지만, 그녀의 손이 현석의 육봉과 바짝 밀착한 상태이다.

그녀가 가만히 있자, 현석은 그녀의 허벅지를 두 손으로 잡았다.
허벅지를 마사지 해 주려는 것이다.
이건 아까부터, 담요를 하나더 달라고 해서 종아리에 받치기 전에 생각해 두었던 것이다.
일단, 현석쪽에 위치한 오른쪽 허벅지를 두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무릎부분에서부터 마사지를 하기 시작해서 위쪽으로 천천히 올라왔다.
위쪽으로는 너무 깊이 들어가기가 민망해서 허벅지 중간을 조금 넘어가면 다시 무릎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허리를 조금 더 숙이면서 왼쪽 허벅지를 그와같이 반복했다.
현석이 조금 숨가쁜 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잘 느끼지 못했다.
현석의 허벅지 중간에 가 있는 그녀의 오른손이 자꾸 걸려서 불편함이 있긴 했지만, 그건 현석의 불편함일 뿐이다.
그래서 그대로 사타구니에 힘을 주어 그녀의 손을 꾹 누른 상태로 그녀의 허벅지를 마사마 하는 것을 계속했다.
뒷 좌석이나 앞 좌석에서 현석이 계속해서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다면, 이것들이 비행기안에서 대체 뭐 하는거야 라고 생각했을지는 모르겠다.
얼핏 속으로 그런생각을 했지만, 지금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느냐는 현석에게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그녀가 아프지 않았으면, 아니 이미 아프기 시작했으니 조금이라도 빨리 나았으면 하는 생각밖에 없다.
이 아픔에, 지금 기내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그녀에게 있어서 현석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그 어느 누구도 자신과 같이 아파하면서, 빨리 낫기를 기원해 주거나 조금이라도 빨리 낫도록 해 주기 위해서 애써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현석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몸을 움직여서 조금 더 앞쪽으로 밀면서 무릎을 앞좌석 등받이에 닿을때까지 밀착하면서 몸을 조금 깊이 의자에 묻었다.
그것이 무슨 의미일까?
현석은 잠시 생각했다.
이미 오른쪽 허벅지를 꾹꾹 누르면서 천천히 안쪽으로 올라오고 있던 중이었기에 그녀의 그 동작에 잠시 손을 멈추었다.
현석의 손은 그녀의 허벅지 중간지점에 와 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 올라갔다가는 다시 무릎쪽으로 내려갈 예정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손가락에 힘을 주어 꾹꾹 누르는데 그녀의 왼손이 담요아래서 현석의 손등에 와서 닿았다.
그리고 그 손을 조금 당겼다.
무슨?
어떻게 해 달라는 말인가?
조금 더 위까지 주물러 달라는 말인가?
현석은 지수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물어보는 대신 손을 조금 더 안쪽으로 이동시켜보았다.
그녀는 크게 숨을 내 쉬었다.
아, 그말이구나.
사실은 조금만 더 올라가면, 그녀의 사타구니 깊은곳까지 손이 들어가게 되기에 현석이 스스로 거기까지만 마사지를 했는데, 그녀가 조금 더 깊은곳까지 마사지 해 주기를 원하는 것이었다.
현석은 손가락에 다시 힘을 주어 꾹꾹 누르면서 허벅지의 더 깊은곳으로 손을 이동했다.
어디까지 들어가도 괜찮을지 몰랐지만, 현석의 손위에 그녀가 한 손을 얹고 있었기에 더 이상 들어오면 안되요 하는 지점에서 손에 힘을 줄것이라 생각하고 조금씩 조금씩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현석의 예상과는 달리 더 이상 손이 들어가지 않는곳까지 가도록 그녀는 제지하지 않았다.
왼쪽 팔에 뭉클하는 느낌과 함께 그녀의 젖가슴이 눌러진다.
아니 아까부터 눌려졌었다.
그러나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는듯이 현석의 팔을 밀어 내려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너무 기운이 없어서 그럴까?
하긴 손과 팔과 머리가 싸늘하다.
생각나서 만져본 허벅지와 종아리도 차거웠었다.

현석은 왼쪽 허벅지를 꼭같이 마사지를 해 올라갔다.
역시 그녀는 더 이상 손이 가지 못하는곳까지 갔어도 현석의 손을 제지 하지 않았다.
그렇게 허벅지를 마사지 하면서 그녀의 사타구니 깊숙이까지 올라가자 현석의 육봉이 더욱 팽팽해자고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이놈은 대체 왜이래?
상황과 분위기를 알아야지, 시도 때도 없이 그러면 되겠니?
속으로 나무했지만, 나무란다고 그래 알았어, 내가 잠시 모른체 해주지 하고 사그라 들지도 않는다.
호흡이 쌔근거리는 느낌이 있었지만, 그것이 밖으로 표출 되는지 현석의 코 안에서만 느끼는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그녀의 몸을 만지므로 인해서, 그리고 현석의 육봉에 눌려있는 그녀의 오른손으로 인해서,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 되고, 그 상상은 얼굴에 가득 피어오른 열꽃이 얼굴이 화끈거리도록 느껴졌다.
그러나, 다른생각은 접어두고 오직 그녀의 몸을 마사지 하여 온기를 불어 넣는 일에 열중했다.
좌석이 조금 더 넓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은 이렇게 마사지 하는 내내 끝없이 드는 생각이지만, 비행기는 거의 만석이다.
그러니 자리를 옮겨 가 볼 수도 없다.

허벅지를 좌우로 번갈아 가며 몇번을 마사지 했는지 모르겠다.
꽤 여러 번을 반복하여 허벅지에 온기가 스며들어 따뜻해진 느낌을 받고서야 다시 그녀의 팔을 잡았다.
팔은 아까처럼 싸늘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따뜻하지도 않았다.
현석은 다시 팔을 마사지 하기 시작했다.
오른팔부터 두 손으로 마주 잡고 자근 자근 주물러 갔다.
그녀의 손목부분부터는 현석의 육봉에눌려있다.
그놈은 아직도 빳빳한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열기를 펄펄 내뿜고 있다.
그래서 눌려있는 그 바로 윗부분부터 마사지를 했다.
손가락으로 누르다가 아래위로 슬슬 밀기도 했고, 손바닥을 펴 놓고 주물르기도 했다.
그리고 손바닥을 펴서 그녀의 팔에 마주대고 비비기도 했다.
왼팔을 마사지 할때는 조금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앞가슴을 가로질러 왼팔과 왼손을 마사지 했다.
그녀의 왼쪽 어깨는 왼팔을 목 뒤로 보내서 두 손으로 어깨를 마사지 했다.
그런 자세는 거의 그녀를 끌어 안은 자세이다.
현석의 움직임에 따라 그녀의 얼굴이 현석의 얼굴과 닿았다가 떨어지기도 했다.
현석의 앞가슴에 그녀의 오른쪽 어깨가 살짝 밀리듯 닿아있지만 두손을 모아 그녀의 왼쪽어깨를 마사지 하는 중이라 두손이 현석의 몸쪽으로 당겨지는 탓에 그녀의 몸은 양쪽에서 눌려지고 있을것이다.
코끝에 로리타렘피카의 향이 제법 진하게 느껴진다.

대체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를 모르겠다.
그녀의 허벅지를 마사지 한 것이 여러 차례, 그리고 허벅지에 온기가 들자 팔로 옮겨와서 팔을 번갈아서 몇번을 마사지 했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일부러 세어보지 않아도 기억에 있었다.
그러나, 횟수가 거듭되자 나중에는 세어도 헷갈렸고, 몇번이나 해 주었는지 기억에 남지도 않았다.

현석이 잠시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녀의 얼굴을 보자 그녀가 실눈을 뜨고 있었다.
"배는 안 아파?"
조금은 궁금하기도 하고, 이제 좀 나아졌기를 바라면서 그녀에게 물었다.
"조금......... 요."
그녀가 낮게 천천히 대답했다.
조금 나아 진 것인가?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그때 현석은 잠시 생각했다.
배가 아프면, 예전에 어른들은 배를 만져 주었었다.
그것이 생각나서 물었다.
"배?"
배를 마사지 해 줄까 하고 물어보는 것이다.
"....."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대답대신 어둠 속에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현석은 잠깐 생각하다가 오른손을 그녀의 배 위에 가만히 가져다 대었다.
소매 없는 얇은 면 셔츠 위로 전해오는 뜨거움이 있었다.
몸의 다른 부위는 차갑게 느껴지는데 반해 배는 약간은 뜨겁게 느껴졌다.
배를 가볍게 누를 때 마다 지수는 트림을 하듯 후욱 하는 숨을 크게 쉬었다.
어른들이 배를 주물러 줄때는 옷 위에 손을 대는 것이 아니라, 맨살에 손을 대었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떻게 할까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옷 위에서 문질렀다.
명치 끝부터 배꼽 위치까지 조심스럽게 배를 문지르고, 시간이 길어지자 등에 땀이 났다.
얼굴에 송글 송글 땀이 맺히는 느낌이 왔다.
힘을 더 주기 위해 그녀의 등 뒤로 왼손을 넣었다.
왼손으로 등을 받치고 오른손으로 배를 문지르자 힘이 조금 덜 들어가는 느낌이다.
우선은 양손으로 같이 힘을 주는 까닭에 오른손 만으로 할 때보다는 몸이 한쪽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지압을 하듯이 왼손의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오른손 바닥을 그녀의 배에 밀착 시킨 채 꾸욱 눌러서 좌우로 천천히 흔들면서 돌리듯이 마사지를 하였다.
지수의 입에서 다시 트림 같은 숨을 내 뱉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의 표정이 약간은 상기된 듯 보였다.
아니 그건 느낌일 수도 있었다.

이번에는 오른손을 배꼽아래쪽으로 가져갔다.
그런데, 티셔츠가 바지위로 빠져 있어서 맨살이 살짝 손에 닿았다.
괜찮을까?
에이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티셔츠를 약간 걷으면서 맨살에 손을 가져갔다.
탱탱한 느낌의 탄력이 배꼽 위와는 다르게 와 닿는다.
"여기?"
"...."
아프냐는 질문이다. 그녀가 고개를 가로 젓는다.
아까부터 구체적으로 물어보지 않고 말을 최소화 해서 간단하게 물어보는데 어떻게 이렇게 현석의 의도를 그대로 잘 이해 하는지 모르겠다.
손을 위로 좀더 올려 배꼽주위로 올려서 살그머니 눌렀다.
손이 올라가면서 아까 살짝 걷은 티셔츠 속으로 자연스럽게 손이 들어갔다.
"여기는?"
"조금........"
그녀가 천천히 그리고 나즈막한 목소리로 아프다고 했다.
조금 더 손을 올려 명치부근으로 가져가면서 역시 살그머니 눌렀다.
이제는 맨살에 현석의 손이 느껴졌겠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것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아픈 부위에 대한 대답만 했다.
"여기는?"
"네...."
약간은 급하게 대답하는 그녀의 얼굴이 조금 찡그려 졌다.
오른손을 모아서 평평하게 한 뒤에 아프다고 하는 명치 부위에 가로로 눕혔다.
면적을 넓게 하여 마사지 효과를 높이고 아픔을 줄이기 위해서다.
왼손의 위치를 등 뒤에서 명치에 해당하는 부위로 올렸다. 오른손을 좌우로 돌려 가며 조심스럽게 마사지를 했다.

현석은 그녀의 젖가슴의 골짜기 사이에서부터 배꼽아래까지 여러 번을 왕복하면서 마사지를 했다.
그렇게 오랬동안 문지르기를 계속하자 현석은 약간은 숨도 가쁘고, 몸에 땀이 나는 것 같다.
얼마나 계속 했을까?
그녀의 두 손과 팔, 그리고 그 다음으로 좌우의 허벅지, 다시 두팔을 번갈아서 수없이 마사지 했고, 지금까지 젖가슴 아래부터 배꼽아래까지 배를 문지르기를 여러 번이다.
사실상 현석도 이제는 기운이 없어서 더 이상 하기가 힘들정도였다.
아미 족히 몇시간을 되었을성 싶다.
팔도 아프고, 손도 아프고 어깨가 결리기도 한다.
과연 누군가를 이렇게 많은 정성을 들여서 보살핀적이 있었던가?
없다.
세상 그 누구에게도 이렇게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잠시 생각을 하면서도 현석은 그녀의 배를 문지르기를 멈추지 않았다.

간혹 그녀의 젖가슴의 볼륨이 오른손에 느껴졌다.
엄지손가락을 펴서 두 젖가슴 사이로 들어가게 했다. 그 상태로 마사지를 하자 뭉클하게 그녀의 젖가슴이 손끝에서 느껴진다.
손으로 느껴지는 젖가슴의 느낌.
그 느낌이 여러 번 전해지자 새삼스럽게 얼굴이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보다는 지금 현석의 육봉이 불끈 부풀어 올라 있고, 그 뜨거운곳에 그녀의 팔을 나란히 붙어서 현석의 두 다리로 함께 누르고 있는데,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대로 가만히 있다.
젖가슴 사이로 들어간 손을 움직이다가 브래지어의 끝에 닿았다가 젖가슴을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분위기는 아니지만 한 번 만져 봐도 될까?
아픈 사람인데?
한강에서의 짧은 키스, 서울 대공원에서의 깊은 입맞춤, 그리고 그 뒤에도 간혹 짧은 키스를 가진 적이 있었지만 이런 경우와는 전혀 다른 환경이었다.
어둡기는 마찬가지지만, 아니지 서울 대공원에서는 햇살이 아직 사라지기 전이었긴 하다.
다만, 이 곳은 기내이고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강가의 어둑한 곳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이다.
그리고, 한강에서는 옷 위로 살짝 젖가슴을 만져 본적이 있었고, 그때 지수는 약간은 피하는 느낌을 주었었다.

손끝을 브래지어 아래로 살짝 밀어 넣어 보았다.
브래지어의 레이스 자락이 손가락 끝에 느껴지며 이내 뭉클한 느낌으로 젖가슴이 와 닿는다.
따뜻하다.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려 배꼽 위에서부터 쓸어 올리듯 위쪽으로 밀어 올리며 브래지어를 밀고 살짝 올라갔다.
지수에게도 느낌이 있을 것이지만 그녀는 가만히 있었다.
아까 보다 더 물컹하면서도 탄력 있는 느낌이 손으로 전해져 왔다.
내친 김에 손을 조금 더 올려 보았다.
그녀는 손이 더 올라오는 것을 분명 알고 있을 텐데 그것에 대해서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야, 김현석 너 임마, 뭐 하는 거야?
네가 그리 사모하는 여인이 지금 체해서 아픈데, 온 몸에 냉기가 흐르는데, 넌 마사지 한다는 핑계로 네 욕심 채우기 바쁘냐?
그 따위 행동을 해서 그녀가 널 좋아해 주길 바라냐?
마음의 한 구석에서 그 소리가 들렸다.
그녀가 가만 있잖아? 이런 경우의 무응답은 긍정의 표현이라는 것을 너 모르냐?
현석은 마음속으로 또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손을 조금 더 위로 올렸다.

현석의 손이 무척 높은 언덕으로 올라 간 것 같은 데도 젖꼭지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대로 손가락을 움직여 약간씩 주물러 보았다.
손에 느껴지는 탄력과 부드러움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현석의 손을 뺄 수가 없게 했다.
‘.........하..’
느낌일까?
들릴 듯 말듯 그녀가 한숨을 토해 내는 것 같다.
이번에는 브래지어를 조금 더 밀어 올려 보았다. 양쪽을 모두 밀어 올렸지만 잘 올라가지 않았다.
“음.”
속에서 신음 같은 그 무언가가 올라 왔지만 속으로 삼켰다.
그녀가 몸을 조금 움직이자 브래지어는 어느 지점에서 바로 위로 미끄러져 올라간 듯 했다.
손을 더 올리자 젖꼭지가 느껴졌다. 그것을 손으로 살짝 덮었다.
한 손으로 모두를 감싸고도 젖가슴 아래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무척이나 풍만하다.
손 바닥에 만져지는 느낌은 마치 정구 공처럼 탱탱하다.
좌 우로 쓸어 넘겨 보다가 다시 배 쪽으로 손을 내렸다가는 다른 쪽 젖가슴으로 올라갔지만 그녀는 가만히 있었다.
현석 자신도 그 상황에 취해서 주위의 상황에 아랑곳 없이 그러고 있었지만, 그녀 역시도 그것을 바라기나 한 듯 즐기는 듯 했다.
이제 배가 아프지 않은 건가?
하긴 현석이 그녀의 팔과 어깨, 허벅지를 번갈아서 마사지 하고, 그리고 배를 마사지 했지만, 언젠가부터 손발에 느껴지던 싸늘한 기운은 다 사라졌고, 온기가 흐르고 있었었다.
손과 팔에서 언젠가부터 온기가 흐르고 있었지만, 그게 언제부터였는지 현석에게 기억이 없을 뿐이다.
그녀가 아프다고 하던 처음에는 팔을 주무르고 손을 주물러서 몸을 따뜻하게 해 놓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시 차가워 졌었다.
그래서 현석은 쉴새없이 마사지를 계속했고,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맺힐 정도였었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등과 배를 동시에 두 손으로 누르며 배를 주무른 시간도 무척이나 오래 되었다.
손과 팔을 마사지 하는것과 달리, 등과 배를 마사지 하는데는 시간도 많이 걸리기도 했지만 정말 힘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것일까 그녀의 얼굴이 언젠가부터 평온해 졌었고, 팔이나 손도 몸처럼 따뜻해졌었다.
그것을 현석이 느끼지 못했을 뿐이다.
아니 충분히 느낄 수 있었을 테지만, 현석은 마사지를 계속한 것 같고, 그리고 그녀의 젖가슴에 손을 올려 그것을 손끝으로 감상하는데 정신을 뺏겨서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고개를 돌려 얼굴을 보자 어두움 속에서도 얼굴에 홍조가 가득해 보인다.
실루엣으로 보이는 그녀의 깍은 듯한 얼굴 윤곽은 옆모습도 정말 너무나 예쁜 얼굴이다.
‘..하..’
그녀가 입을 반쯤 열고, 나즈막하지만 약간은 깊은 숨을 토해 냈다.
혹시나 뒷자리에서 듣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되었다.
지금까지 그녀를 마사지 하면서 수없이 움직여서, 비록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그 움직임은 뒷좌석에서는 다 느꼈을 것이다.
그녀는 고개를 현석에게 기대었다.
그런 것으로 보아 지금의 행동, 아니 지금까지의 행동이 싫은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더 계속하기가, 웬지 어색하고 앞 뒤로 앉아 있는 사람들도 의식 되지만 무엇보다도 그녀가 배가 아픈 상황, 자신의 통제력이 어느 정도 상실된 상태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고 아픈 사람은 어떨까 하고 생각하니 좀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자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다시한번 손끝에서부터 팔을 따라 올라오며 만져 보니, 몸에는 따뜻하게 온기가 흐르고 있다.
오른손으로 그녀의 뺨을 만져 보았다. 얼굴도 차갑지 않다. 그리고 이마도 차갑지 않다.
이제 괜찮아진건가?
속으로 휴 하는 한숨과 함께 안심이 되었다.
오른손에 힘을 주어 볼을 현석 쪽으로 향하게 하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반쯤 눈을 뜨다가 다시 감았다. 얼굴이 상기된 듯 보인다.
입술을 움직여 무언가 말을 하려는 듯 잠깐 달싹거렸다.
입이 타는 모양이다.
"물... 줘?"
"..."
그녀가 대답대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스튜어디스에게 물과 물수건을 청하여 한 모금 마시게 하자 아주 단 듯이 맛있게 넘긴다.
물수건으로 조심스럽게 얼굴을 닦아 주었다.
그녀는 가만히 있었다.
내친 김에 어깨에서부터 팔을 지나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르기까지 모두 조심스럽게 닦아 주었다
얼굴을 만져 보았다.
보통의 따뜻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그녀의 얼굴이 현석의 눈앞에 아주 가까이 있었다. 너무 아름다워 보이는 그 모습이 어둠 속에서도 찬란한 빛을 발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제 배 안 아파?”
현석이 정말 궁금해서 귓가에 입을 가까이 하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가 희미한 미소를 띠고 아주 약하게 두번 고개를 끄덕했다.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그녀가 안 아프다고 하니 현석도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는 마사지를 멈추고, 담요 아래로 손을 밀어넣고 그녀의 왼손을 당겨서 가만히 잡았다.
그녀는 현석의 손을 조심스럽게 맞잡았다.
그리고 편안한 얼굴로 현석쪽으로 돌아보았다.

(계속)

안녕하세요.^^
오늘로 한달이 되었습니다.
(이별 그리고 사랑)을 쓰기 시작하여 오늘 올리는것이 30부이니,
평균으로 본다면 거의 하루에 한부는 글을 써 올린 셈이군요.

지수와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진도가 빨리나가지 못하여, 너무 끌고 있다 생각이 드는분이 계신것 같습니다.
당연합니다.
제가 글을 쓰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으니까요.

다만, 한 회사의 직원, 그것도 직속 부하직원이기에,
오히려 쉬울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직원이 내 품안의 여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그것도 사랑이라는 이름이라면,
사고의 전환 과정이 필요하다고 나름대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점 이해하여 주시기 부탁 드리겠습니다.
------- 뜨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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