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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그리고 사랑 - 27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8:23 873회 0건
다음날도 일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한지수가 청한 저녁식사 이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지만, 간혹 누군가가 바라보는 느낌이 있어서 돌아보면 멀리서 지수가 현석을 바라 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때마다 현석은 알듯 모를 듯 미소로 답했고, 그녀 역시도 고개를 보일 듯 말듯 까딱이는 정도였다.
그 작은 변화는 현석에게 여러 가지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바라만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그리고 무언가 시도하면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가 날 좋아하는 것인가?
그건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마음의 문을 열었을 것 같다는 기대이다.
사람의 마음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는 나중의 문제이다.
가능성이 보인다는 것은 분명 큰 희망임에는 틀림 없다.
다만, 아직도 그녀는 현석이 유부남으로 알고 있을텐데, 이제는 유부남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린다?
아니 처음부터 유부남이야 라고 말한적도 없다.
당연히 그 나이가 되면 그럴 것이다 라는 정도로 다른직원들이 유부남으로 인식하고 있었을 뿐이다.

회사 안에서 현석은 가정사나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아내와의 사이가 좋은것도 아니고, 나쁜것도 아닌, 무관심의 상태인데다가, 아이도 없고, 퇴근이 늦는다고 알릴 일도 없고, 도무지 할 이야기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한집에서 살지만, 거의 별거 중이라 할 이야기가 없다. 그렇게 말 할 수도 없다.
그러니 아내의 이야기는 현석의 입에서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었다.
간혹 술자리에서나 회식자리에서 우연하게 다른직원들이 질문을 해도 현석은 그냥 웃고 넘기거나 아니면, 건배 제의를 해서 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막아버리긴 했다.
딱히 할 이야기가 없는데, 질문을 하는 것은 고문이다.
그리고, 이젠 유부남이 아니지만, 한지수의 상대로서 자격으로보면 미달이다.
그래도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라는 생각은 든다.

현석은 프랑스업체와의 기술조사와 관련된 후속 사업내용의 제휴사업 업무를 한지수에게 맡겼다.
이미, 과거에 한지수를 통해서 조사하고, 필요한 업무를 진행해 왔기에 이제 담당을 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서도 당연히 같은 사람이 맡는 것이 좋지만, 엄밀히 본다면, 지수는 사무관리 담당이어서, 맡길 수 없는 사항이다.
그런데, 현석은 예전부터 한지수에게 사무관리 이외의 일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를 맡겨 왔었고, 그녀는 잘 처리해 내었었다.
그리고 그런 것에 대해 직원들도 이의 제기를 하거나 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바쁜 탓에 오히려 좋아하는 경향도 있었다.
특히 프랑스와의 일에서는 불어문제로 한지수에게 조사를 시킨 것을 알고 있으니, 이미 그들 스스로도 한지수가 맡는 것도 좋다는 반응들이 있었었다.
그래서 현석은 초기 조사를 했던 한지수에게 그대로 맡겨버렸다.
그리고, 이 일에는 자주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 해야 하기도 하기 때문에, 현석에게 있어서 그것은 매우 좋은 방안이었다.
그녀와 함께 할 시간을 늘리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지만, 다른 직원들은 그것을 모를 것이다.
아니 몰라주기를 바라는것이다.
그리고, 비록 업무적인 일이지만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가지려면, 그 업무를 배정하는 것이 아주 좋은 방안이었다.

잠실 선착장에서의 그 일이 있고 난 뒤 몇 일이 지나자, 현석은 그 날의 그러한 분위기가 오래 동안 모르는 채 시간이 많이 흐르는 것은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퇴근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음에도 프랑스 업무와 관련한 현황검토를 다시 해 보자는 핑계로 회의실로 불렀다
실제로 현황검토와 대응 방안, 그리고 각자의 요구와 목적하는 바의 분석과 예측 등 한 시간이 넘도록 이루어 졌고, 직원들은 퇴근 인사를 하느라 회의실 문을 열었다가 칠판에 잔뜩 그려진 그림과 현황들에 대한 설명들을 보고는 서둘러 인사를 마치고 나갔다.
평소에도 현석은 직원들에게 맡긴 일의 진행을 한 번씩 점검할 때면 그렇게 밀도 있게 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으므로 직원들은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자신에게도 그런 일은 자주 있었으므로.

회의를 마치고, 서류를 접고 일어서면서 지수에게 물었다.
"저녁 하구 가지 않을래요?"
"........."
그녀는 일어서다가 잠시 멈칫 했다.
"지난번에 잘 먹었으니 답례를 해야지. 기회를 줄 거죠 지수씨?"
그녀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잠깐 스치듯 지나갔다.
“어디로 가시게요?”
이 말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겠다는 의미로 허락된 것이다.
현석에게는 하늘을 날것 같은 기쁜 대답이었지만,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꽤 맛있는 한식당을 알고 있는데, 지난번 거기서 멀지 않아요.”
"그럼 제가 먼저 나가서 지난번 그 식당 앞 사거리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오케이 거기서 보자구."

직원들은 지난번 횡령사건과 관련하여 울고 있던 지수를 현석이 달래 준 줄을 모르고 있기도 하고, 두 사람만이 가졌던 오붓한 식사자리를 알 일이 없겠지만, 그래도 지수는 오늘의 자리마저도 조심하는 듯한 배려가 있었다.
"네 먼저 나가요."
지난번 식사했던 식당이 있는 사거리를 말하는 것이고, 지수는 차가 없었으므로 그 곳까지는 버스로 가야 한다.
걷기에는 먼 길이었고, 현석의 차로 주차장에서 나가면 되겠지만 혹시나 직원들이 볼까 봐 그것을 염려한 때문인 것이다.
실제로 한 회사의 직원들이 같은 차를 타고 나가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고, 그것을 피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조금 늦은 퇴근시간이기도 하고, 지수가 그간 회사에서 보여 준 행동거지로 볼 때 그런 일은 결코 없었다는 것을 현석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사거리에서 지수를 픽업한 현석은 그 곳에서 조금 더 벗어나 이미 사무실을 나오면서 예약한 전통 한식요리를 하는 식당으로 향했다.
꽤나 오래 전부터 알고 있고, 거래처 손님과 함께 몇 번 가본 곳인데, 음식이 맛있기도 하거니와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 그리고 그리 비싸지 않는 적당한 음식값까지 마음에 들어서 기억하고 있던 장소이다.
예약을 하면서 방으로 달라고 했든데, 마침 자리가 있었는지 방으로 예약이 가능했다.
내부를 전통가옥처럼 장식한 식당에는 대청같이 생긴 곳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일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방으로 들어간 모양이다.
대청은 방석을 놓고 바닥에 앉지만, 방은 의자가 구비되어 있는, 전통과 현대식의 혼합 양식이다.
안내를 따라 작은 방으로 안내되어 발을 걷고 들어가자 약간은 어둑한 분위기를 종업원은 적당히 밝게 조명을 올리고 나갔다.

방은 네 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공간에 문은 없이 갈대로 된 듯한 발로 앞을 가리고 있었다.
저녁정식을 시키고 곁들여 전통 주 한 병을 함께 시켰다.
"그간 잘 지냈어요?"
현석은 조금 전까지 사무실에서 같이 있었으면서, 마치 오랜만에 만난 사람처럼 인사를 했다.
하긴 그녀가 그립기도 했다.
사무실에서 늘 보고 있어도, 그리운건 어쩔 수 없다.
그러니 그건 전혀 다른 의미이다.
이렇게 호젓한 장소에서 단 둘이 만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네. 차장님은요?"
"나? 나는 잘 못 지냈는데."
"왜요?"
"음.. 어떤 사람이 많이 보고 싶어서."
"부러워라. 차장님이 그렇게 보고 싶은 사람이 누구일까?"
그녀가 장난처럼 장단을 맞추어 물었다.
그것이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라는 것을 잘 알리라.
그러면서 능청스럽게 받아 넘기고 있다.
오호, 얘 봐라.
예상 밖이네.
이런 면을 현석은 본 적이 없다. 당연히 그렇겠지만.
지난번 만남의 기억이 남아있다.
한강 고수부지에서의 가벼운 포옹도 몸이 기억하고 그리워 하고 있다.
그런데, 장난처럼 던진 말에 반응이 온다.
그때와 연장선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지금 아주 가까이 있는데.. 아무래도 내가 그 쪽으로 가야 할까 봐. 이쪽으로 잘 못 온 거 같아"
"안 되요.."
"안되긴. 지수씨가 왜 된다 안 된다 그래요? 참 이상하네."
"그럼 저 여기서 바람 맞히실 거예요?"
"그럼 내가 그렇게 보고 싶은 사람이 지수씨였다는 걸 지수씨가 어찌 알아?”
"앗.”
그녀는 깜짝 놀란 듯 하면서 입을 가리고 잠시 고개를 저었다가는 환하게 웃었다.
지수는 입을 가리고 웃었지만 기분이 무척 고조되어 있음이 그 웃음 속에 함께 배어 나왔다.
현석도 그랬지만, 지수 역시 이런 자리를 기다리고 있었음이 분명하다는 느낌이다.
식사가 들어 왔다.
이 곳의 식사는 한 개씩 배달된다.
처음에는 한 개가 배달 되더니 두 번째 올 때에는 한 번에 세 접시를 내려 놓고 갔다.
귀찮아서 그런 것인지, 그래도 먹을 수 있는 것이 몇 가지는 있어야 한다는 뜻인지, 그것이 아니라면, 남녀가 함께 와서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가지라는 뜻인가?
하긴 이 사람들은 분위기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남녀가 단 둘이 왔는데, 자주 그 방을 드나든다는 것은 때때로 그들을 짜증나게 한다는 것을.
그녀와의 이러한 분위기가 지난번 만남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도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좀더 진도를 나가도 될지, 그녀에게 현석의 존재가 어느 정도인지 그녀의 마음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확인하지?
크게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내가 너를 좋아하는 거 알고 있니? 라는 의미가 들어 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뭐가 없을까?
그리고, 그녀의 생각을 조금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어쩌면, 현석의 생각을 알리는것도 중요하지만, 그녀의 생각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녀가 현석과 같은 사람에 대해 고려치 않는다면, 현석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건 간에 강제로 무언가를 하지 않는 이상은 방법이 없을 수도 있다.
현석의 식사 초대에 응하는것이나, 가벼운 포옹에 거부감을 표하지 않은 정도로도 충분히 알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받아 들일 수 있느냐에 대한 궁금증이 컷다.

현석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을 알 수 있는 뾰족한 수사 없어서 그냥 쉬운 방법을 택했다.
생선요리의 살을 발라 냈다.
그리고 그것을 반쯤 익혀서 나온 깻잎으로 돌돌 말아서 젓가락으로 집었다.
그런 다음 지수의 입 앞으로 내밀었다.
그녀의 젓가락이 그것을 받으러 오자, 받으러 온 젓가락을 한쪽으로 살짝 밀쳐 내고는 그녀의 입 쪽으로 향했다.
그녀는 가만히 쳐다 보다가 배시시 웃으며 입을 벌려 그것을 받아 먹었다.
“맛있어요. 저 깻잎 좋아하거든요.”
입을 오물거리며, 현석이 준 생선을 먹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그래.
이 정도라면, 더 이상 구차한 확인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이 정도로 모든 것이 다 확인되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충분하다.
그녀도 분명 현석에게 단순히 고마워서 한 번쯤 식사를 대접했던 정도는 조금 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친밀하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바로 이런 것이리라.
그리고 한편으로는 행복감이 밀려온다.

음식을 입에 넣어 주는 정도라면, 매우 친숙한 연인 사이가 아니라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인데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자 현석은 갑자기 자신감도 생겻다.
이전에 가졌던, 그녀와 현석과의 사이에 가로막힌 두사람의 가장 큰 차이인 한쪽은 미혼의 젊은 아가씨이지만, 자신은 결혼에 이미 실패한 홀애비 라는 큰 차이에 대해, 분명 핸디캡이기는 하지만, 극복하지 못할 치명적인 것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러는 와중에도 현석은 "우리가 갑자기 왜 이리 친숙해져 버렸지? 꼭 연인같이 되었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수와 서로 술잔을 주고 받고 한 까닭에 지수는 약간의 취기가 도는 듯 했지만 현석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한강으로 바람 쐬러 가요. 우리."
식사가 끝날 즈음 지수가 먼저 제의를 했다.
우리? 우리라.
현석의 마음속에 들어온 이 뜻하지 않은 단어는 한층 더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오케이, 그래요. 나도 그러고 싶었는데.”
가슴이 답답하거나, 또는 즐겁거나 아니면 시원한 곳에 가고싶으면 현석은 늘 한강 고수부지로 갔다.
그래서 한강에 고수부지를 참 잘 만들어 둔 것 같다고 생각된다.
욕을 많이 먹은 전전대 대통령이 만든 것이지만, 이건 참 잘 했다 라는 생각이 든다.
현석은 한강변에 있는 고수부지는 모두 다 순례를 해 보았다.
그러나, 요즈음은 강남에 있는 현석의 회사에서 이동하기 쉬운쪽으로 잘 가는 편이다.

지난번 그 곳과 같은 장소에서 주차를 하고는 트렁크에서 쿠션매트를 꺼냈다.
그러고 보니, 함박눈이 가득 내리던 2월 초의 어느 휴일에 예리와 함께 이 쿠션매트를 깔고 앉았었구나.
예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녀와의 이별여행을 다녀 온지가 이제 2주 정도 되었다.
‘이런, 내가 지금 뭘 생각하는 거야? 이제, 생각하면 안 되는데, 바보 같으니.’
현석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지수와 함께, 강 쪽으로 난 계단에 매트를 놓고 함께 앉았다.
"감사해요. 프랑스와의 제휴 건 제게 맡겨 주셔서..."
"난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해서 맡긴 건데."
"정말 하고 싶은 일이었는데, 전에 계시던 분들은 해외 관련 업무를 이상하게 잘 맡겨 주지 않았거든요."
"능력을 몰라서 그렇겠지. 그리고 오늘 보니까 포인터를 정확히 짚고 있는 것 같던데."
"믿어 주셔서 감사해요. 저 정말 잘 할께요."
"그래 믿어요. 혹시 모자란 거 있으면 언제라도 내게 말 해요. 도울 수 있는 건 도울 테니까."
"네. 감사해요 차장님."
"그래요."
".............."
그러고 보니 깍듯한 존칭에서 조금 바뀌었다.
여태까지는 느끼지 못했는데, 아까부터 그랬다는 것을 이제야 느끼다니.
공적인 자리가 아니고, 사적인 자리여서 그런지 아니면, 조금 더 친숙해 지고 싶어서 그런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런걸 보면, 때때로 참 쑥맥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침묵이 흘렀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 침묵을 지수가 먼저 깨었다.
"저 너무 철 없죠?"
"아냐. 그게 무슨 소리예요."
"회사에서만 보던 저하고 너무 달라서 놀라지 않으셨어요?"
"흐흠. 다른 건 있지만 그게 뭐 이상해요?"
나란히 앉았던 지수가 현석에게 기대 왔다. 아주 자연스럽게....
현석은 그 기대임에 왼 팔을 둘러 어깨를 감싸 안았다.
"차장님."
"응?"
"참.... 따뜻해요."
"........."
"그 때.. 도.. 참 따뜻했어요.... 그래서.... "
"........"
언제를 말하는 건가?
그녀가 울고있던 그 여자화장실을 말함인가?
아니면 여자 탈의실에서 울면서 가슴에 안겼을 그때 말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몇 일 전에 이 곳에 왔을 때 말인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런 때 아는 체 해야 한단 말인가 가만히 있어야 한단 말인가?
"아마. 그 때 차장님이 절 잡아 주지 않으셨으면 지금.. 이런 기분..."
그래 처음 화장실에서 울 때, 여자탈의실로 데려가서 이야기를 듣던 그 때 말이구나. 그렇게 생각할 때쯤 그녀가 말을 이었다.
"아마 못 느꼈을 거예요.."
"......."
"저. 믿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왜 다른 사람들은 안 그랬어요?"
그래, 우리부서 사람들은 안 그랬지만, 다른 부서 다른 사람들은 현석이 느끼기에도 조금 냉랭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일일이 조사할 필요도 없었고, 확인할 수도 없었으니 현석이 아는아는 것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랬단 말인가?
다른 직원들도 의심을 했단 말인가?
"네...."
"저런 나쁜 사람들 같으니 라고.."
"아무도 제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어요.."
"........"
"심지어 저와 젤 친하다는 예은이 마저도..."
임예은.
그녀는 함께 입사한 입사동기라고 했었던 것 같다.
비록 부서는 달랐지만, 함께 입사한 동료 직원이고 꽤 많은 시간을 어울려 다니는, 그래서 단짝처럼 가까운 사이 였던 것 같다.
현석의 부서에도 종종 놀러 왔고, 업무로 오건 아니건, 한지수와 수다를 떨다가 가기도 한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은?"
"지금은 많이 미안해 하고 있어요."
"그럼 되었어."
"아녀요. 그 때, 전 상처 많이 받았어요. 그렇게 친한 단짝 친구마저도 저를...."
"이젠 잊어 버리자 구요. 그 때 일."
현석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있었기에 그 손으로 어깨를 툭툭 쳤다.
"저는, 잊혀지지 않아요. 그런데 그 때, 오직 차장님만 아무런 의심 없이 저를 믿어 주셨어요."
"흠. 난 정말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 했으니까."
"믿음은 말과 행동 속에 묻어 나잖아요?"
"........"
"전 느낄 수 있었어요."
작게 속삭이듯이 하는 말이지만 지수의 말은 무척 단호했다.
"......."
"......."
느낌이 또 울음이 터진 것 같다.
울음이 터져도 입으로 울음이 새어 나오는 것은 아니라서 아마도 눈물만 적시고 있을것이다.

"지수씨. 이제 보니 울보였구나."
"네.. 저 울보... 맞는가 봐요...."
현석이 생각해도 참 이상한 일이었다.
회사 내에서는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날것 같던, 그 깔끔하고 도도한 모습은 어디로 가고, 이렇게 여린 가슴을 보여주고 있는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자. 봐요. 자꾸 울면 못난이 되는데."
"그 일만 생각하면 자꾸…"
"자아.. 이제 울지 말고.... 우리 예쁜 지수씨 얼굴 한 번 봐도 될까?"
그녀의 어깨에 올라간 손을 목 언저리로 당겨서는 다시 얼굴 쪽으로 올렸다.
그녀의 볼이 왼손에 만져진다.
만져진 부위에 물기가 느껴졌다.
맞아.
그녀는 울고 있었다.
그녀의 방향으로 몸을 조금 돌려, 오른손을 들어 얼굴로 가져갔다. 그리고 눈물을 닦아주려고 하다가 마음을 바꾸었다.
현석은 그녀의 손이 자신의 눈 가로 가는 것을 제지 했다.
그리고는 그녀의 눈을 입술로 덮었다.
지수는 잠시 자세를 뒤로 빼는 듯, 움찔 하는 느낌이 있었지만, 잠깐 그런 느낌만 들었을 뿐 가만히 있었다.
혀끝에 닿는 약간의 짭짤한 맛, 물기와 함께 느껴졌지만, 현석은 혀를 밀어 눈가를 문질렀다.
아. 맞아. 연하게 눈 화장을 했었던 것 같은데.
뭐 어때.
현석은 입술을 움직여서 그녀의 눈가에 현석의 침이 남아있지 않도록 살그머니 문질렀다.
이렇게 하면, 물기가 다 없어질까?
아니겠지.
그래도 남아 있겠지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맨 손으로 그녀의 눈가를 닦아 주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현석은 그녀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로 천천히 당겼다.
현석의 얼굴에 그녀의 볼이 가볍게 와서 붙은 느낌이 든다.

오른손을 뒤로 돌려, 뒷주머니에 들어 있는 손수건을 만지작거렸다.
이 손수건이 언제 것이더라?
아, 맞다 월요일 아침에 새것으로 갈았구나.
그리고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구나.
한 손은 여전히 그녀의 볼에 가 있으니 오른손 만으로 손수건을 꺼냈다.
잘 펴지지 않았지만, 가볍게 털자 손수건은 활짝 펴졌다.
그리고는 그녀의 눈 위를 살짝 누르듯이 터치를 했다.
조심스럽게 눈가로 손수건을 밀며,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날은 어두웠지만,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얼굴이 보이고, 그녀의 입술이 보였다.
낮에 본 그 선명하도록 붉은 입술이 붉게 보이지는 앉지만, 어두움 속에서도 선명한 모양은 눈에 그대로 들어왔다.
현석이 그녀에게 어떤 행동을 하건, 현석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듯 하다.
그녀의 입술을 쳐다보니,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두근거리는 가슴이 느껴진다.
심장이 마구 뛴다.
조금씩 두근거리던 심장이 심하게 요동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현석의 귀에 들려 오는 듯 하다.
갑자기 호흡이 거칠어지면서 숨 쉬기가 어려워 지는 것 같다.
하아,
그녀의 눈 가장자리가 파리하게 떨리듯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녀의 입술도 보일 듯 말듯한 움직임이 있다.
입 맞추고 싶다.
가슴은 진정되지 않고, 더욱 더 큰 진동이 느껴진다.
가슴 한쪽에서 쿵쿵 소리가 나는 것 같다.
입 맞출까? 말까?
가슴이 마구 쿵쾅거렸다. 참을 수 없는 욕구가 밀어 올랐다.
처한 상황과 마음은 따로 움직이는 것인가?

그래,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말자
짧은 순간 그렇게 생각하자 말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돌려 지수의 입술을 향해 미끄러지듯 입술을 덮어 갔다.
아주 천천히.
같은 회사의 직원이 아닌가? 이건 생각 하기에 아주 나쁜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생각 같은 것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 버린 지 오래이다.
지금 이 순간, 머릿속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지금, 현석에게 지수는 가슴속 깊이 깊이 숨겨둔 사랑하는 한 여인일 뿐이다.
1년 동안이나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가슴 아픈 짝사랑을 해 온 한 여인일 뿐이다.

그녀의 입술에 현석의 입술이 닿는 순간, 정전기기 튀듯이 작은 불꽃이 일었다.
아니, 그 불꽃은 입술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현석의 머리 속에서 일어난 것이었지만, 현석은 그녀와 자신의 입술에서 일어난 것 같은 착각을 했다.
그녀의 입술에 현석의 입술이 닿았지만, 그녀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얼마 동안 일까,
그녀의 움직임이 정지되어 있다고 느껴지는 그 시간.
그녀의 입술이 잠시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에 그녀의 오른 팔이 현석의 허리 뒤로 돌아와서 오른쪽 옆구리에 느껴지더니 살짝 손으로 잡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왼손이 현석의 왼손으로 올라왔다.
손가락 네 개가 현석의 엄지와 검지 사이로 살그머니 밀고 들어왔다.
엄지는 현석의 손 아래쪽에서 밀고 올라왔다. 그리고는 조금 힘을 주는 느낌이 든다.
현석은 그녀의 볼에 대고 있던 왼손을 들어 그녀의 손가락을 살짝 눌렀다.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가며 현석의 손을 부여 잡는 느낌이다.
현석은 오른손에 들고 있던 손수건을 양복상의의 주머니에 대충 넣어 버리고, 그녀의 턱을 살며시 받쳤다.
이제서야 그녀의 촉촉한 입술이 느껴졌다.
지금까지 느껴지던 작은 불꽃 같은 느낌 대신, 그녀의 입술에서 따사롭고 촉촉한 느낌이 느껴진다.
그리고 현석은 천천히 그녀의 입 속으로 혀를 들이 밀었다.
지수의 앞니가 현석의 혀가 진입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었다.
현석은 그녀의 앞니에 혀를 대고는 좌우로 슬슬 움직였다.

초보,
아니면 깊은 입맞춤의 거부?
만일 깊은 입맞춤을 거부하는 것이라면, 그래서 그녀의 입 안으로 현석의 혀가 밀고 들들어가는 것 거부하는것이라면 어떡하지?
그렇게 생각하자 잠시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기로 했다.
키스의 경험이 많지 않거나, 깊은 키스를 해 보지 않은, 그녀는 초보일 것이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의 접근을 통제하면서 정말 애인이 없었고, 그리고 키스도 해 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머릿속으로는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다.
이렇게 입맞춤의 아주 기본적인 것도 잘 모른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기 짝이 없다.
현석이 혀를 이리 저리 움직이자 비로소 그녀의 앞니가 열리고, 꼭 같이 부드러운 감촉의 혀가 그곳에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현석의 짐작대로 깊은 입맞춤을 해보지 않았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었다.
현석은 혀끝에 느껴지는 그녀의 혀를 이리 저리 밀었다.
무언가,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라서 엉거주춤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다가 현석이 그녀의 혀를 계속하여 이리 저리 밀자, 마침내 그녀의 혀가 움직이며 현석의 혀를 마중했다.
현석의 혀는 마중 나온 지수의 혀를 맞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러나 감미롭게 부딪히며 뒤 엉키듯, 그녀의 혀가 가진 탄력적인 움직임을 느꼈다.
현석은 그녀의 입안에서 그녀의 혀와 섞이며, 이곳 저곳을 움직이고 다녔다.
“흐음.”
입이 마주하고 있는 상태라 호흡이 거칠어졌지만, 그녀는 조심스럽게 숨을 내쉬는지 큰 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녀의 호흡이 얼굴에 느껴진다.
그리고 현석의 호흡이 아마 그녀에게 느껴지리라.
현석의 왼손을 잡고 있는 그녀의 왼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현석은 그녀의 혀를 천천히 빨아들였다.
급하지 않게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빨아들였다.
그녀의 혀를 빨아들인다는 느낌이 느껴지자 그녀가 잠시 힘을 주는 듯 했다.
그러다가 힘을 빼고 천천히 현석의 유도대로 조금씩 빨려 들어왔다.

그때, 등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또각 거리는 소리와 함께 약간은 묵직한 느낌의 발자국 소리가 함께 들리는 것으로 보아 남녀가 함께 걸어가는 가 보다.
현석의 귓전에 그 발자국 소리가 들려 왔다.
지수 역시도 그 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그녀가 현석의 왼손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을 빼고 아래로 내렸고, 둘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입술이 떨어졌다.
그리고는 물끄러미 서로의 얼굴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물든 듯 하다.
주위가 어두움에 쌓여 있어서 자세히 보이지는 않아도, 이곳 저곳에 켜진 가로등의 희미한 빛으로 보여지는 얼굴은 홍조를 알아보기에는 충분했다.
안타깝다.
입술에 남은 그녀의 흔적이 서운함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그녀가 현석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강 건너로 시선을 향했다.
현석은 갑자기 계면쩍어 졌다.
얼마간의 침묵.
현석은 그녀의 어깨를 약간 힘을 주어 당겼다.
그녀가 몸에 힘을 빼고, 현석에게로 기대어 왔다.

가슴 가득 그녀를 안고 싶다.
그리고 포근하게 그녀를 느껴보고 싶다.
두 사람의 호흡에 따라 움직이는 몸의 울림을 느껴보고 싶다.
그녀의 호흡에 내 호흡을 맞추고, 둘이 함께 사는 세상을 느껴 보고 싶다.
조금 전, 입맞춤의 여운이 입가에서 빙글 빙글 돌고 있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느낌, 그것은 그녀의 입술에서, 그녀의 혀에서 느껴진 느낌이다.
갑자기 가까워 졌다.
가까워진 그 느낌은 머리 속에서 움직이는 그 어떤 감정이다.
그 감정은 가슴속에서 아직도 그 어느 한 구석에 가라앉지 못하고 격랑처럼 떠돌다가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마음속의 떨림이기도 하다.
그 떨림이 몸을 한번 훑고 지나간다.

문득 시계를 보았다. 열두 시가 가까워 온다.
"갈래?"
지수가 현석을 바라보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집 앞까지 데려다 줄께."
"네."
현석의 말은 아주 자연스럽게 편한 말로 바뀌어 있었지만, 두 사람은 스스로 그것이 당연한 듯 아주 자연스럽게 말하고 받아 들이고 있었다.

그녀의 집은 모른다.
“지난번 거기로 가면 돼?”
“네.”
“그런데, 밤이 너무 늦으면, 여자 혼자 걸어 다니는 것은 위험한데, 지난번에, 지수씨가 그냥 가라고 해서 그냥 가기는 했지만, 걱정 많이 했어.”
사실 좀 걱정이 많이 되었었다.
“한참 동안 안가고, 그 자리에 서 계셨던 거 알아요.”
현석이 가는지 내다 보았단 말인가?
“봤어?”
“네, 제가 집에 들어가서 창문으로 내다볼 때까지도 그 자리에 서 계셨어요.”
현석이 그 자리에서 떠나지 못하고 10분정도 서 있었으니, 그곳에서는 집이 그리 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나마 비교적 다행이다.
“아파트?”
“네.”
“음, 그럼, 그나마 걱정을 많이 안 해도 되겠네.”
“…”
그녀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지난번에 내려준 지점에 차를 세웠다.
현석이 차를 세웠지만, 그녀가 잠깐 동안 내리지 않았다.
머뭇거리는 느낌이다.
현석은 그녀 쪽으로 몸을 기울여서 그녀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이건 굿 나잇 인사.”
그때, 그녀의 손이 현석의 목으로 왔다.
그리고는 그녀가 현석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입술이 찾아 왔다.
아, 맞아. 이것을 기다린 것이구나.
바보 같으니.
현석 역시 그녀의 목에 손을 올려서 자신 쪽으로 당기면서 그녀의 입술을 맞아들였다.
그리고는 그녀의 입 안으로 혀를 살짝 들이밀었다.
달콤함이, 그녀의 입 안에서 입술과 혀의 움직임에 따라 현석의 혀로 건너왔다.
그리고 이내 머리 속으로, 가슴으로 환 하게 꽃이 피듯 퍼져나간다.
느낌이 신선하다.
그 짧은 시간, 서로의 입 안에 한번씩 혀를 들이밀고 한번씩 주고받았다.
입맞춤이 끝나자 그녀가 현석의 얼굴을 빤히 바라 보았다.
무언가 모를 아쉬움이 그녀의 눈 속에 녹아있다.
현석은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밀어서 넘겨주었다.
그 손을 그녀의 손이 올라와서 잠시 붙잡았다. 그리고 손에 약간 힘을 주는 것을 느꼈다.
나를 잊지 마세요.
사랑해요.
현석은 그녀가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느꼈다.
나도 사랑해.
내 사랑을 받아줘.
마음속으로 그렇게 말했다.

현석은 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현석이 조수석으로 돌아올 때까지 얌전하게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현석이 문을 열고 손을 내밀자 그녀는 그 손을 잡고 차에서 내렸다.
“잘 가.”
“네, 차장님.”
현석은 차에 오르지 않고, 그녀가 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헤드라이트에 비친 그녀가 현석을 한번 돌아보고는 총총걸음으로 사라졌다.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집으로 돌아가면서 입에서 휘파람이 절로 나왔다.
이제는, 그녀와 가까워 질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그녀와 꿈을 꾸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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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가 파업을 해서 지하철로 출퇴근 하는 분들의 출근이 무척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눈이 와서 좀 많이 혼잡했는데, 이렇게 눈까지 오는데도 지하철이 파업을 하면,
우리같은 샐러리 맨 들은 참으로 어깨가 무거워 지는데,
그들이 얼마나 절박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서민들의 출퇴근을 볼모로 해서 투쟁의 수단으로 삼는것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오늘, 아니 정확히는 어제 보긴 했습니다만,
금주의 주목할만한 신인에 선정되었더군요.
오, 기분 참 좋았습니다.
이 모든것이 제 글을 사랑해 주시는 만은분들의 덕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 뜨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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