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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8:26 972회 0건
조건만남 회고록

이 때까지 수 십여 번 아니 그 이상으로 조건만남을 해왔다. 일반 퇴폐업소와는 다른 조건만남이 가지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일반인을 만날 수 있다는 점, 그 상대가 민짜부터 시작해서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유명 음악가까지 다양하다는 점 등이 조건만남에서 헤어날 수 없는 마력이 아닌가 싶다. 당시의 기억과 느낌을 되살려가며 아무한테도 말 못한 경험을 최대한 진실되게 기록하고자 한다.

1.명문대생 그녀

비교적 최근에 만났던 여대생이다. 예전에는 버디버디라는 메신저를 통해서 조건만남을 구했었는데 서비스가 폐지되는 바람에 최근 스마트폰 어플로 갈아탔는데 그 재미가 쏠쏠하다.
어쨌든 간에, 여느 때와 다름없이 조건만남 상대방을 찾아보니 입질이 왔다. 나이는 24살. 동작구 쪽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키는 160 초반에 아주 귀여운 얼굴, 조건만남 이라는 게 퇴폐업소와 달리 당일 하고 싶다고 해서 항상 구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평상시에 조건만남 처자들의 연락처를 몇 개 씩 따놓는다. 이 날도 사실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근데 웬걸.. 사진을 받아보니 상당히 귀엽다. av배우로 치자면 츠보미 느낌이 난다고 해야 하나? 20살 아니 그 아래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느낌..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 정도면 해볼 만 하지! 에라, 모르겠다. 달리자!!’싶어서 약속을 잡았다. ㅇㅇ역에서 3시까지 보기로.
조건만남을 할 때 항상 긴장되고 가슴 떨리는 순간이 약속장소에 나가기 전까지와 만나서 모텔에 들어가는 순간까지다. 브라운계열 가디건에 검정색 스타킹, 그리고 백팩을 맨다고 하길래 뛰는 가슴을 최대한 진정시키고 먼발치서 그런 사람을 찾아보니 있다! 이야..상당히 괜찮네!

나: 안녕하세요.
그녀: 아 네.. 안녕하세요. 오늘 보기로 하셨던...?
나: 네 많이 기다리셨어요?
그녀: 아니에요 금방 왔어요. 근데 정말 25살이에요?
나: 네 아닌 거 같아요?ㅎㅎ
그녀: 네 되게 어려보이세요..ㅎㅎ
나: 아이고 맛있는 거 사드려야겠네^^
그녀: 뭐에요 ㅋㅋㅋ

만나서 모텔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항상 생각했던 것보다 길게 느껴진다. 항상 그렇다. 가는 길은 길게, 오는 길은 짧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모텔에 도착했다. 대실값을 치르고 방에 들어가는데도 뛰는 가슴을 진정시킬 길이 없다. 눈을 옆으로 흘끗 보니 탄력 있는 스타킹 사이로 보이는 하얀 다리가 보인다. 가슴이 더 뛰기 시작한다. 방 안에 들어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먼저 씻으라고 말하니 웃으며 “네 오빠 알았어요.”한다. 그런데 이 여자.. 조심성이 너무 없네.. 지갑을 놔둔 채로 샤워를 하러간다. 그러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하면서도 순간 호기심에 살짝 지갑을 열어보니.. 연세대학교 다니네.. 09학번 이학계열.. 이름은 유효정.. 순간 충격 아닌 충격에 빠진다. 아니 뭐가 아쉬워서 조건만남을 할까.. 쌍둥인가? 아니지.. 학교랑은 상관이 없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할 사이에 물 그치는 소리가 들리길래 얼른 원상태로 복귀시키고 시침 뚝 떼고 샤워하러 들어간다. 방금 그녀가 씻은 바디워시의 냄새가 은은하게 나오는 가운데 샤워 물줄기에 몸을 지지면서 잠시 서 있다가 나와서 모르는 척 하고 물어본다.

나: 근데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셨을 것 같아요.
그녀: 왜요?
나: 그냥 얼굴 보면 눈빛이 초롱초롱한 게 팍 느낌이 와요.ㅋㅋ
그녀: ^^;;
나: 문과에요 이과에요?
그녀: 이과에요. 오빠는요?
나: 저는 문과에요. 음 공부 잘 하셨는지 테스트 한 번 해볼까요?ㅋㅋ
그녀: 헉.. 뭘 물어보실려구요 ㅋㅋㅋ해봐요 한번!

이과생만 아는 벡터였나 미적이었나.. 암튼 기억이 안 나는데 관련 질문을 했더니 순간 얼굴을 찡그리면서 손으로 요리조리 넘기더니 대답한다.

나: 아닌데.. ㅎㅎ(쌍둥이었나??)
그녀: 아 잠시!! 아 순간 헷갈렸어요 !

하더니 정답을 말한다.

‘음 진짜 연대생이구나...’

나: 공부 그래도 좀 하셨나 봐요?
그녀: 저도 오랜만이라 순간적으로 헷갈렸는데 가까스로 기억이 났네요. 아니 근데 오빠는 문과생 이라면서
어떻게 알아요? ㅋㅋㅋ
나: 이과생들이 수리 나형 무시하길래 얼마나 대단한가 싶어서 대학교 와서 인강 들었어요 ㅋㅋ
별 거 아니던데요?ㅋㅋㅋㅋㅋ
그녀: 컥 정말요?ㅋㅋㅋ웬일이래 ㅋㅋ

가만히 그녀를 내 품으로 당겨서 눈을 바라보니 눈길을 피하지 않고 뚜렷이 쳐다본다. 입술이 꽤나 달콤하다. 치약냄새가 아니더라도 담배를 안 펴서 그런지 본래 사람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그 사람 특유의 맛과 향이 다른 냄새랑 섞이지 않고 진득하게 묻어나온다. 맛있다.
키스를 하다가 귀로 옮겨서 귀를 핥고, 귀를 핥다가 목 구석구석을 핥는다, 이상하게 귀랑 목만 보면 핥고 싶다. 개처럼 -_-;;그러다가 가슴으로 내려와서 침을 묻히는데 어라.. 가슴에 상처가 있네?

나: 가슴에 흉터가 있네요?
그녀: 아 그거 어렸을 때 놀다가 다쳐서 흉터가 있어요.
나: 에고 많이 아팠겠어요. ㅠㅠ

이런 저런 말을 하면서 보지 쪽으로 입을 옮긴다. 순간 다리를 오므리는 그녀.

그녀: 오빠, 거긴 하지마세요. 더러워요..
나: 아니에요 괜찮아요.

원래 조건만남을 하면서 절대 절대 입을 보지에 대지 않는다. 이 때가 원칙을 깨트린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왜 그랬을까. ‘머리에 든 것 없는 그렇고 그런 계집애가 아니기 때문에 자기 앞가림은 어느 정도 하겠다.’라고 무의식적으로 판단했던 것인가? 모를 일이다. 아마 지금 다시 만난다 하더라도 그렇게 할 것 같다. 보지 쪽으로 입을 옮기고 이리 저리 핥다보니 몸이 활처럼 휘기 시작한다.

그녀: 아.. 오빠, 조금만 더 세게 해주세요.

주객이 전도된 것 같네. 이거 내가 서비스해주니 돈 받아야겠다.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혼자 머릿속으로 하며 피식피식 웃다가 다시 키스를 한다. 키스를 하면서 손으로 클리토리스를 만지는 건 오래 전 만난 사람으로부터 지문이 마르고 닳도록 배운 스킬이다. 음.. 이쯤하면 뭔가 반응이 나올 때도 됐는데 싶은 와중에 한마디를 한다.

그녀: 오빠, 너무 부드럽게 잘하시는 거 같아요.
나: ^^(아직 안 죽었네..ㅋㅋ)

키스를 하다가 입을 떼고 눈을 한 번 바라보니 지긋이 본다. ‘기집애 참 귀엽네..’
침대 머리맡에 기대고 있으니 눈치 채고 오랄을 해준다. 모텔특유의 냄새 속에서 천장 거울을 바라보면서 섹스를 하는 건 언제 경험해도 최고다. 근데 아깐 몰랐는데 이제 보니 이 아이 골반이랑 엉덩이가 꽤나 큼직한 게 입 맛 돌게 생겼네?

나: 엉덩이가 토실토실한 게 너무 예쁜 거 같아요.ㅋㅋ
그녀: 이거 콤플렉스에요 ㅠㅠ
나: 아니에요 그 정도면 진짜 최고에요. 태어나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
그녀: 뭐에요 오빠 ㅋㅋ

다시 빨기 시작한다. 부랄 구석구석 빨면서 여기저기 잘도 빨아준다. 이거 전 남친한테 교육을 잘 받았구만.. 보지 맛은 어떨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자 입에 물고 있던 그녀를 뒤집어 눕히고 박기 시작한다. 듀렉스 콘돔 끼고 그녀를 바라보니 달뜬 표정이 꽤나 예쁘다. 아오.. 어떻게 보면 얼굴은 내 이상형에 가까운데 몸을 팔고 있다니..그것도 어느 정도 아니 상당한 수준으로 공부도 하는 애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박다보니 어느 순간 절정에 이르러서 찌익 싼다. 음.. 찌익 싼다? 뭔가 표현이 좀 이상하네.. 이런 부분조차도 매끄럽게 표현하시는 **넷 소설 작가님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바로 누워서 그녀를 끌어안고 관계 후 후희를 즐기던 와중에 그녀가 대뜸 묻는다.

그녀: 오빠는 돈이 어디서 나서 이런 거 하는 거에요?
나: 그냥 예전에 주식을 했는데 공돈이 생겨서 해요 ㅋㅋ
그녀: 우와 사람이 다시 봐지네요.
나: 원래는 어떻게 봤단 거에요 !!ㅋㅋ
그녀: 아니 그말이 아니라요 ㅋㅋ
나:ㅋㅋㅋㅋ전공이 상경계열 쪽이라서 뭐 어떻게 하다 보니 아직까진 운이 따라주네요.
그녀: 난 그런 쪽으로는 아예 젬병이라서..
나: 에이, 머리 좋잖아요. 한 번 해보면 금방 배울 거에요.ㅋㅋ 일반교양 듣지 말고 상경대생들이 듣는
전공 수업 신청해서 한번 들어봐요 ㅋㅋ
그녀: 근데 우리 아빠가 주식으로 몇 번 말아먹어서 조금 겁이나요.
나: 음 그래요?? 반드시 하겠다는 생각보단 교양으로 머리에 넣는다는 생각으로 책 한 권 잡고
진득하게 읽어봐요. 그러다보면 조금씩 알거에요.
그녀: 알았어요 오빠 ㅎㅎ

피부가 정말 부들부들하네.. 단발머리의 그녀.. 초롱초롱한 눈빛의 그녀.. 참 예쁘다. 아마 길가다가 만났으면 번호를 반드시 땄을 법한 귀여운 얼굴. 모든 사람 눈에 예쁜 그런 얼굴은 절대 아닌 건 확실하지만 내 눈에는 참 예쁘네.. 근데 이런 걸 하구나. 글을 쓰게 되는 게 이번이 마지막일지 아니면 계속해서 써내려갈지는 모르겠지만 조건만남을 하다보면 다양한 방면의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네이버에도 검색이 되는 국제 콩쿨에서 입상한 여대생부터 여러 상황이 생겨서 급하게 하게 된 사람 등등 종잡을 수가 없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조건만남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교집합 부분을 찾으려고 짱구를 굴리지만 아직까지도 잡힐 듯 말 듯 한 게 감질 맛이 난다. 좀 더 이 바닥에서 굴리면 그게 보일려나? 아니 또 굳이 그걸 알려는 이유는 뭔지 참..^^; 나도 이런 말할 떳떳한 입장은 못 되지만 결혼할 때 상대방은 어떤 사람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음.. 나도 모르게 수능 언어영역 선지에서 나오는 ‘내면의 의식적 흐름기법’에 따라서 이야기를 전개하게 되었네. 어쨌든 간에..

샤워를 하고 나오니 어느새 옷을 다 입고 기다리고 있다.

나: 나 나가요 ! 눈 돌려요 눈!!
그녀: 에이 뭐에요 ㅋㅋ

하면서 또 침대 반대편으로 앉아준다. 조건만남의 또 한 가지 장점은 오피스텔과 같은 퇴폐업소와 달리 시간의 압박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만나기 전에는 시간당 페이를 정하고 만나지만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 샌가 대실 시간이 훌쩍 지날 때도 있다. 느긋하게 즐기고 싶은 당신, 조건만남을 하라! (미친놈일세 그려..)

마지막으로 물 한 컵 마시고 모텔 밖으로 나와 보니 대낮이라 그런지 아직 햇살이 짱짱하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그녀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아참 그러고 보니 나랑 만난 게 처음이 아니라 그랬지? 연륜(?)아닌 연륜이 느껴진다. 모텔 들어가기 전과 달리 몸정을 한 번 섞어서 그런지 몸을 붙이면서 농담 건네는 그녀가 귀엽다. 어느덧 처음 만났던 장소로 와서 다시 그녀와 마주서니 그녀도 가만히 바라본다.

그녀: 오빠는 어디로 가요?
나: 난 저쪽으로 가야될 것 같아요. 약속이 있어서요.
그녀: 네 저도 술 약속 때문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나: (아참, 술 때문에 오늘 한다고 그랬었지..)
그래요, 오늘 재밌었어요. 잘 놀고 조심해서 가요^^
그녀: 네 오빠두요.^^

그동안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 중 잔향이 상당히 깊다.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있던 와중에 틱톡 메시지가 온다.

그녀: 오빠 잘 들어갔어요? 너무 재밌었어요.ㅋㅋ 많이 웃고 가요 ㅋㅋㅋ
나: 네 그럼 다행이구요 ㅋㅋ저도 재밌었어요. ㅋㅋ
그녀: 혹시 다음에 또 볼 수 있어요?
나: 네 안 될 게 뭐있겠어요ㅋㅋ시간될 때 봐요.ㅎㅎ
그녀: 알겠어요, 오빠. ㅋㅋ

아니 10-15정도 되는 돈이면 차라리 과외를 하던가 아니면 다른 알바를 하면서 벌면 될 텐데. 이미 쉽게 버는 돈 맛을 알아서 힘들 게 돈 버는 건 어렵겠지. 조건만남을 하면서 매번 느끼게 되는 건 얼굴만 봐서는 다 순수하고 예쁘다.(사진보고 필터를 한 결과도 있지만) 흔히들 말하는 강남 업소의 예쁘지만 딱 표시가 나는 얼굴이 아니다. 위의 친구처럼 평범한(?) 여대생.. 그런데 실상은 다르다는 것. 그걸 아는 사람은 몇 안 된다는 것. 또 그걸 아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점과 계속해서 여러 사람의 개인적인 사정을 엿보고 싶다는 충동이 조건만남을 하는 데 깔려있다. 단순한 성욕 그 이상이다. 성매매 업소를 다니면서 언니들이랑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지도 않고 주고받는다 하더라도 뭔가 묻는 게 주제 넘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조건만남은 사람과 사람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성매매업소와 큰 차이가 있다. 이거 뭔가 **넷 조건만남 홍보대사가 된 느낌이다.

이후로도 그녀에게서 몇 번의 연락이 왔었다. 시간이 언제 되는지 그리고 이왕이면 정기적으로 봤으면 좋겠다는 말도. 그 때 그 때 저마다의 사정이 있어서 내가 원할 때는 그녀가 안 되고 그녀가 원할 때는 내가 안 되어서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다. 그래도 늦게까지 공부하고 어버이날 챙기는 걸 보면 효녀라고 해야 되나? ‘나쁜 짓을 해라. 다만 들키지만 마라‘는 말을 실천시키고 있는 모범적인 그녀다. 앞으로 가면 갈수록 이때의 기억은 흐려질 것이기에 최대한 생생하게 저장되어있는 지금 글로 남겨둔다. 남겨둬서 뭣 할까 싶지만은 그래도 뭔가 이상하게 남기고 싶어진다..^^; 떳떳하지 못한 과거를 남기는 첫 기록인 만큼 이때까지 느끼지 못한 묘한 기분이 든다. 마치 아주 어렸을 때 처음 경험하게 되는 것들을 마주할 때 느꼈던 기분처럼..

이상 첫 글 마칩니다^^
혹시 연대생 계신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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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2부글을 쓰다가 생각지도 못한 쪽지공세를 받고 겁이나서 살짝지웠다가
다시 올립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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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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