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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주친 그녀 - 1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8:31 1,213회 0건
진짜 놀랐습니다.

어제의 일이었습니다. 아름다움에 반해 길거리 헌팅을 한 후, 2시간이
체 지나지 않아, 그 여인은 내 품에 안겨 있었습니다.
꿈이 아닌 현실로…

그래서 어딘가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이곳 소라에서 긴급하게 풀어
봅니다.

정말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뿌듯하기까지 합니다.

2013년 9월 24일 저녁에 일어났던 100% 실화이며, 대화 내용 조차 거의
100%에 가깝습니다. 또한 그녀와는 꽤 오랜 시간 함께 할 것 같습니다.
예감도 좋고, 제 마음에도 딱 듭니다.

결혼까지는 몰라도(저는 결혼도 좋습니다만…) 연인으로 발전해서 다가올
겨울은 따스하게 날 것 같습니다. 또한 그녀와의 썸씽, 아니 애브리씽을
이곳에 조금씩 풀어볼까 합니다.

독자 여러분, 제게 축하와 함께 그녀를 오랫동안 소유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시길 부탁 드리며…

1부는 섹스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안 나옵니다.

그녀와의 섹스 이야기를 보시려면 2부부터 보시구요, 1부는 그녀와 만나게
된 내용을 그저 들뜬 마음으로 야설의 성격과는 무관하게 써 봤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어쩌다 마주친 그녀 - 1부. 오랜만의 길거리 헌팅) ----------------------


가을비가 부슬 부슬 내린다. 며칠 덥더니 비가 그치면 조금은 시원해 질
것 같다.

퇴근 길에 집에 차를 주차시키며 내리는 비에 괜히 커피 한 잔이 생각났다.

‘커피나 한 잔 할까??…’
집 근처에 말도 되지 않게 비싼 커피숍이 있다. 갈비탕 가격을 호가하는
값이었지만, 오랜 만에 나를 위해 작은 투자를 하기로 결심하고 커피숍으로
향했다.

‘????!!!!!!!!!!!!!!!!!!!!’
오랜만에 찾은 커피숍 입구에 정말 오랜만에 퀸카가 비를 피해 서있었다.

‘흐미~~~ 늘씬 쭉빵이네……’
나완 상관 없는 여자임에도 괜시리 가슴이 울렁거리려고 한다.

‘울릉도 처녀 가슴도 아니고…’
근데 진짜 예쁘다. 아니, 절세가인은 아니었지만, 귀염성 있는 얼굴에
내가 좋아하는 커다란 눈망울이 여지 없이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
갑자기 나를 쳐다보는 듯한 그녀의 시선에 발 걸음이 얼어붙는다.

영롱하다. 정말 저런 눈을 보고 영롱하다는 표현을 쓰면 딱 맞는 듯 했다.
나이는 20대 중, 후반쯤으로 보인다. 또한 차림새로 보아하니 직장인 같다.

단정한 투피스에 치마는 허벅지를 살짝 들어내 놓은 체 하늘 거리는 듯 하다.
긴 생머리다. 나를 미치게 한다. 긴 생머리는 남자들의 로망인 한 쪽 어깨로
흘러내려져 있다.

잠시 움칠 했던 발걸음을 움직여 그녀가 서 있는 커피숍 문을 향했다.

‘이거…그냥 지나치기에는 뭔가… 아쉽고……’
그냥 지나치자니 분명이 나중에 후회할 듯 하다. 그렇다고 달변가도 아닌
내가 길거리에 서 있는 여자를 말로 꼬시기에는 역부족이다.

‘정면 돌파닷~~!!!!!’
요즘 돌직구가 유행하듯 나 또한 돌직구를 날리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며 커피숍 문으로 들어갈 듯 하다가 그녀 앞에 섰다.

“?????”
그녀가 나를 흠칫 보더니 몸을 도사리며 시선을 피한다.

‘아오~!!! 예뻐라~!!!!’
남자들은 몸을 사리는 여자를 보면 더 미쳐간다. 아니다. 나만 그렇다.
나는 보편성을 띄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남자들을 대변할 수는 없다.

“……으음…”
나는 나도 모르게 멋진 목소리를 뽐내려 목청을 가다듬고, 말을 꺼내려는
순간, 내 헛기침에 나를 다시 빤히 쳐다 보는 그 여인의 시선으로 인해 다시
얼음 땡이 되었다. 나오려던 말이 내 목구멍에 너덜너덜거림으로 느껴졌다.

‘에잇~!!!!! 모르겠다~’
다시 주먹을 불끈 쥐고(우산 손잡이 부러지는 줄 알았다) 그녀를 빤히
쳐다 보았다.

“?????????”
그녀가 이상한 괴물을 쳐다 보듯 내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말똥 말똥 쳐다
본다. 그냥 당장이라도 키스해 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아니… 어떻게 그래요????”
그녀에게 내 뱉은 나의 첫 마디였다.

“네?????!!????????”
그녀가 정말 어이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눈 꼬리를 내리며 내 시선을 피했다.

“일단 커피숍에서 차나 한잔 합시다”
“네??? 절…아세요?????”
내가 하도 당당하게 차 한잔을 마시자고 하자, 그녀 또한 머리 속이 무지
복잡한지 자기를 아냐고 물어 온다.

“네. 아주 잘 압니다. 근데 진짜 어떻게 저한테 그러세요???”
“네?????!!!!!!!!!????”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내가 잘 안다는 말이 그녀의 혼란스러움을 증폭
시킨 듯 했다.

“자…비도 오는데 일단 안으로 들어……”
나는 그녀의 허락도 없이 그녀의 등을 손으로 가볍게 밀며 커피숍 문을
열었다.

사실, 커피숍 문은 자동 문이다. 그걸 빤히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문을
열 듯 밀어 대었고, 다행스럽게도 밀어댄 곳이 자동문 열리는 스위치라서
정말 문이 열렸다.

“절… 어…떻게 아세요???????”
얼떨결에 나에게 떠밀려 안으로 들어온 그녀는 엄청 혼란스러운지 뭔가
머리 속에서 기억나지 않는 것을 떠올리려는 듯한 표정으로 머리를 갸우뚱
거린다. 그 모습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따뜻한 거 할래요? 카페오레???”
“네??? 네……”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시원한 걸 속에 집어넣어야 할 정도로
몸이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이거 담엔 뭐라고 말을 또 붙이지????’
커피가 나오기 전까지의 내 머리 속은 서울 지하철 노선표를 일만장 겹쳐
놓은 것처럼 혼란스러웠다.

“자… 일단 차 한잔……”
나는 나온 커피를 의자 한 켠에 엉거주춤 앉아 있는 그녀 앞에 내 밀며
그녀와 마주 보고 앉았다.

주책 없는 가슴이 또 뛰어 왔다.

“절…어떻게 아세요???~~ 전 기억이 잘 안…나는 데…”
기억을 못해냄에 따른 미안함 때문인지 그녀의 말꼬리가 흐려졌다.

“괜찮습니다. 기억 못하셔도……”
“…근데 제가 뭐 잘 못 했어요???”
“아뇨…잘못하신 거 딱 하나 있긴 있지만, 잘 모르실 껍니다.”
“뭐가 뭔지……”
이거 원 순진한 건지 바보인 건지 그 정도면 눈치를 챌 만한데도, 그녀는
계속 자신의 머리 속에서 있지도 않는 기억을 더듬어 보고 있었다.

“제가…그 쪽한테 뭘…잘못했죠???!!!!!”
“제가 커피 한 잔 마시러 여길 오다가 심장 멎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왜요??????”
호기심도 많은 여인이었다. 대충 넘겨도 될 말을 구태여 밝히려 하였다.

“왜긴요…그 쪽 보고……너무 아름다워서……뭘 잘못했는지 아시겠죠???”
“…????!!!!!!!!...........?? 호호호호호호호~~~~~~~”
이 여자 형광등이 틀림없었다. 이제서야 지금 상황이 이해된 모양이었다.

“전 어쩌구 회사 다니는 아무갭니다.”
나는 그녀에게 불쑥 명함을 내밀었고, 그녀가 또 한번 얼떨결에 내가 내민
명함을 받아 들었다.

“어머…우리 오빠랑 같은 회사 다니시네요???”
((씨벙~!!!!!!’ 이건 또 뭔 소린가??)))))))))
“아니…오빠면… 친 오빠?? 아님 남친????”
아닌게 아니라 요즘 우리나라 족보는 무지 어렵다. 남친한테도‘오빠’,
남편한테도 ‘오빠’, 친 오빠도 물론 ‘오빠’, 나이 좀 많아도 ‘오빠’다.
그러고 보니 오빠 천국이다.

“친 오빠요…”
“아…네…….”
그나마 남친이 아닌 게 다행이었으나, 잘못하면 그녀의 그 오빠에게 뒤지게
맞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내가 준 명함을 그녀의 오빠에게 보여주다가 혹시라도 내가 아는 사람이거나
특히나 윗사람이면 내 작전(작전은 애초에 없었지만…)은 여기서 걷어 들이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내 앞에 있는 여인이 너무나도 탐스럽게 나를 보고 웃는다.
오늘 아무래도 조옷…됐다 싶었다.

“근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섰어요??? 선수 아니세요??? 호호~”
“아니 어찌 댁 같은 아릿다운 아가씨를 보고 가던 길을 멈추지 않을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호호호호~!!!!”
별 얘기도 아닌데 박장대소를 하는 그녀가 더 예뻐 보였다. 밝고 쾌활한
여인네 같았다.

“근데 오빠랑은 친하신가 봐요.”
“네?? 아…당연하죠 친 오빤데… 근데 뭐 일년에 두세 번 볼까 말까 해요.”
“하하하 왜요???”
“오빠 결혼 하고는 뭐 거의 못 보죠…”
“아… 그렇군요……”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녀의 오빠에게 묵사발 될 확률이 낮아졌다.

“뭐…그 쪽이 남친이 있던 없던… 기혼 이던 미혼이던… 잠시라도 붙잡을 수 밖에 없었음을 이해해 주세요”
“호호… 꽤나 용기 있으신 분이네요…암튼…”
“용기라뇨…가슴 터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객기죠 객기…하하”
“호호호호~~”
그녀가 의외로 내게 호감을 갖는 듯 했다.

“참, 전 명함을 드렸는데, 왜 명함을 안 주시죠???”
“호호호호~~ 정말 대책 없으신 분이시네요. 호호호호”
그녀는 뜻하지 않게 선뜻 명함을 한 장 내밀었다. 모 증권사에 다니는
회사원이었다.

“고맙습니다……”
“꼭 땡깡쟁이 아이 같아요 호호호~~~”
“제가요? 글쎄요…참, 저녁이나 먹으러 갑시다. 나 혼자 먹어야 하는데…”
“어머….호호호호호호~~~~”
그녀가 뒤로 제켜지듯 큰 웃음을 짓는다. 미치도록 매력을 퐁퐁 풍기고
있다. 또한 허리가 뒤로 제쳐지며 힐끗 보인 그녀의 다소곳하게 오므린
다리가 내 마음을 더욱 설레게 했다.

“집에서 기다리는데…”
“에이 뭐 길거리에서 친구 만나서 저녁 먹고 간다고 하세요…아님 당구 친다고 하시던가…하하”
“호호호호~~~ 정말 재밌으시네요………”
“뭐 먹으러 갈까요???”
“…음…암꺼나요…”
“제일 어려운 주문이네요. 암꺼나라……흠……”
그녀와 단 둘이 들어가 먹을만한 음식을 찾다가 참치횟집이 생각났다.

“참치 좋아하세요???”
“넵~!!!!”
대답에도 애교가 철철 흘러 넘친다. 아마도 이 여자는, 수 많은 남자들을
홀리고도 남았을 것 같았다.

그녀와 나는 커피숍을 나와 내 우산을 펴서 그녀를 받쳐주며 길을 걸었다.
향긋한 향기가 그녀에게 나며 후각에 의한 내 말초신경들을 자극해 왔다.

“향수 쓰세요???”
“네??? 아뇨… 냄새나요???”
미치도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다.

“아뇨 예쁜 냄새가 나서…”
“샴푸 냄샌가 보죠 뭐…”
좁은 우산 속에서 그녀의 부드럽게 느껴지는 어깨가 내 팔뚝에 살짝 살짝
닿아 올 때는 번개를 맞은 듯 머리까지 쭈삣 섰다.

횟집이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으나, 나는 그 거리를 걸으며 백만 번은
번개를 맞은 듯 했다.

“자…들어 가시죠……”
다행히 참치 집 방들이 몇 군데 비어 있었고, 그 중에 가장 작은 방을
하나 골라 그녀를 안내했다.

“술 한잔 하실래요??”
“아뇨…전 술 잘 못해요… 그쪽이나…참, 아무개씨나……”
“에이 혼자 무슨 술을…그럼 술은 패쓰하고…”
아쉬웠다. 골뱅이라도 만들어 어찌어찌 해보고 싶었던 마음을 슬그머니
접어 넣었다.

조신한 몸가짐으로 밥상 다리 밑으로 가지런히 무릎을 접은 체 다리를
놓는 그녀의 자태가 밥도 안 먹었는데 내 배를 불리고 있었다.

“여기 잘 나오네……”
먼저 나온 스끼다시를 보며 그녀는 중얼거렸고, 젓가락도 들지 않은 체
나를 빤히 쳐다 보았다.

“왜 안 드세요???”
“먼저 드세요… 그래도 저 보다 윗 분인 듯 한데……”
((어머머~~ 휘링~~~ 푸리릭꼬 띵야~!!! )&$&^&*(()%^&))) (내 머리 속)
((아…이 여자 도대체 뭐냐???))) ( 내 마음 속)
아~ 씨빌리미하우스~~!!! 이 일을 도대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만난지
불과 1시간도 되지 않아서, 난 그만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고 말았다.

“아…정말 얼굴 만큼이나 마음씨도 예쁘시네요……”
“어머… 호호호……”
나는 얼른 젓가락을 들어 가장 맛있어 보이는 싱싱한 가리비 회를 정성스레
껍데기에서 떼어 내어 초고추장을 살짝 묻혀 그녀의 입 앞에 대 주었다.

“싱싱하네요… 젓가락은 먼저 내가 들었으니까, 드시는 건 먼저……”
“어머……호호 감사합니다…”
진짜로 미칠 것 같았다. 아니 도대체 이런 여자가 어디 숨었다가 이제야
내 앞에 나타났는지 억울한 생각마저 들었다.

그녀는 내가 내민 음식을 한 손으로 밑을 받치며 그 앵두 같은 입술로
쏙 집어 넣었다.

“음…맛있다……”
속된 표현으로 조개가 조개를 먹으며 맛있다고 한다. 그녀의 조개도 가리비
살처럼 연하고 부드러우며 입에 착 감길 것 같다는 상상이 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간다.

<<<불뚝~!!!!>>>
음식을 먹고 있는 여자도 얼마든지 섹시할 수 있다는 것을 내 아래의
작은 살덩이가 증명하며 주책을 부린다.

“아까 나 보고 위라고 했는데… 나이가 어떻게 되요???”
“아~ 호호… 28예요…그 쪽은요??”
음식을 예쁜 입으로 오물거리며 서슴없이 나이를 말해 주었다.

“아…내 나이?? 그 쪽 보다는 쫌 많아요…3……”
“어머…그렇게 까지 안 봤는데, 아저씨네요??? 호호”
“아저씨라뇨…결혼 못한 것도 억욿한데…”
“호호호호~~ 취소~ 아저씨란 말… 호호”
이거 완전히 나를 들었다 놨다 하며, 가지고 노는 듯 싶었다.

순진한 건지 완전 여우인지 구분이 잘 가질 않는다.

“그럼 머… 만난 기념으로… 오빠라고 불러 드릴께요…”
완전히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에 머리끝에서 발끝까지는 물론이요, 오장육부까지
흥분하는 느낌이 든다.

“오~~!! 이렇게 예쁜 여동생을 드디어 구하다니… 고맙, 감사…”
“호호호호~!!!”
또 그녀가 꺄르륵 웃는다. 참치를 먹는 건지, 그녀의 말을 먹고 있는 건지
구분이 가질 않았다.

“홍합탕이랑 조개 찜입니다…”
‘헉~!!! 조개 찜………’
나는 갑자기 그녀의 성향을 알고 싶어졌다. 야한 대화를 어느 정도 받아
들이나를 알아보기 위해 대화를 이끌어갔다.

“조개 좋아해요??? 조개…”
“네~~ 근데 말 놓으세요~~~ 오빠~~~!!! 호호호호~~~~”
“…………”
말문이 막혔다. 도대체가 작전을 펼 수 없는 여인이었다. 은근히 여자 그곳을
조개라고 부른다는 걸 말해주며 어떤 반응을 보이나 보려고 했으나,
그것 또한 물거품이 되어 버릴 지경이었다.

“근데 진짜 말 놔도 되???????”
“네~~ 편하게 말씀 하세요……”
“그럼 너…어………도 놔………”
“호호 전 이게 편해요… 글구 오라버니랑 나이 차이도 나는데…”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 횟집 방바닥에 누워 사지를 부들부들 떨며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뭐 이딴 여자가 다 있나 싶다. 아니 도대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완전 꼬리가 99개 달린 여우 같았다.

‘흠…여기서 내가 지면 내가 아니지~~~!!!’
나는 마음을 다시 다잡으며 그녀와의 기 싸움을 계속해 나갔다.

“여긴 참치 회집인데 일반 횟집처럼 스끼다시가 많이 나오네…”
“그러게요… 좋죠 뭐~”
“글치 근데 참치 집에서 조개 찜 나오는 건 첨 봤다. 하하”
“조개 찜 싫어 하세요?”
“아니 싫어 하다니… 조개 찜… 에고…이거 자꾸 조개 조개 하니까 이상하다…”
“왜요???”
“…………”
난 잠시 뜸을 들였다. 회심의 한 마디를 던지기 위해 심호흡을 하면서도
혹시나 말 한마디에 이 좋은 분위기가 깨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조개…조개란 말이 쫌 그렇잖아……남자들끼리야 상관없지만, 숙녀를 앞에 두고…”
“??? 왜요???????”
그녀가 다시 한번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 보며 호기심 가득한
눈 빛을 보냈다.

“왜긴…에이…아냐……민망하다… 하하”
나는 말을 얼버무리며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여전히 의아해 하는 표정
이었다.

“머가 이상하지???............!!!!!!! 아~~!!!!!!!!!!!!!!호호호호~~~!”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이란 말인가? 혼자 골몰히 생각에 빠졌던 그녀가
뭔가를 생각해 낸 듯 손으로 박수까지 치면서 감탄사와 함께 허리를 뒤로
제치며 배를 움켜 쥐고 넘어갈 듯 웃어 댔다.

“이제야 알았어????”
“네~~~ 아이고 배야~!!! 호호호호~~~”
“……”
한 없이 웃어 제키는 그녀를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지 몰랐다.

“글쿠나…남자 앞에선 나도 조심해야겠다. 이젠 조개란 말 못 쓰겠네…호호호”
정말 철 없는 어린아이 같았고, 그 모습이 여우라기 보다는 순수해 보였다.

나는 조금 더 그녀를 알아보기 위해 그 대화를 계속 이어갔다.

“무슨 뜻인지는 알지??? 그니까 그런 말은 조심해야 되…하하”
“그러게요… 호호 재밌네…”
재밌단다. 성질 고약한 여자 같았으면, 성희롱이라고 방방 뜰지도 모르는
대화의 내용이었음에도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넌…어디서 그런 말 들었어??”
“어머머?? 내가 들은 건 아니구요… 가끔 인터넷이나… 암튼…”
그녀도 이제야 조금 민망한지 말끝을 흐리며 젓가락을 들었다.

“조개살이 통통하네요. 들어 보세…어머…정말 이상해요 오빠 땜에…이상해 졌어”
“하하하하~~~”
“그러고 보니 정말 표현 잘 해야 겟다. 호호호호~~”
그녀의 말과 행동은 일단 합격점이었다. 어지간한 대화는 다 받아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빤… 어떤 사람예요????”
“응???”
갑자기 그녀가 어려운 질문을 해 온다. 뭐라고 답을 할까 잠시 망설였다.

“음…뭐… 그냥 평범한…아니다… 조금 부족하다는 게 맞지……”
“머가 부족해요???”
“뭐라기 보다 그냥 별 볼일 없이 하루 하루 살아가는 사람??”
“음… 그럼 별 볼일은 뭔데요????”
“글쎄… 기억에 남을만한 일?? 가령 오늘 너를 만난 일이라던가…”
“그럼 오늘은 별 볼일 있는 날이네요?? 호호호”
“그렇지… 오늘 너무 갑자기… 행운이 날아 든 것 같은 느낌이야”
“호호호호~~ 그래도 오빠 말대로 조금 부족하게 사는 게 잘 사는 건지도 모르죠”
제법 철학적인 얘기 조차도 술술 풀어가는 그녀에게 정말 홀릭이라는 단어가
떠 오를 정도로 중독되어가고 있었다.

때로는 무척이나 섹시해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순진한 아이 같이,
또 때로는 여우 같은 모습의 그녀, 점점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넌 어떤 여인네야???”
“음… 뭐 저도 오빠처럼 별 볼일 없는 여자예요. 호호…”
“무슨 말을… 그 외모에 그 애교에 그 좋은 성격에…”
“어머~ 어찌 그걸 벌써 다 아셨지?? 호호”
“하긴 그렇네…만난 지 1시간 정도 됐을까 한데…”
“글쵸~~~??!! 이상하게 너무 진도가 빠르다. 호호호호~~~”
정말 어안이 없을 정도의 초고속 진도였다.

“그래도 잘 받아줘서 고마워… 사실 나 되게 떨었었는데…”
“왜요???”
“너 한테 말 걸었다가 뺨 맞을까 봐. 하하하”
“어머머…호호호호…그냥 오빠 인상이 편하고 좋아 보여서……”
“그랬어??? 다행이네…”
“그래도 이상하긴 해요…나도… 너무 빨리 가까워진 거 같어…호호”
“하하… 원래 사람의 관계는 만나는 횟수나 시간에 비례하는 건 아니니까”
“맞아요~~~ 호호호호”
“맛있게 먹었다. 잘 먹었습니다…”
“잘 먹긴… 나도 덕분에 아주 즐거운 식사를 했어. 고마워…”
“호호~~”
“참, 집에 전화는 했어???”
“어머~! 아차차차~!!! 이런 바부팅이…”
그녀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쥐어 박았다.

“잠만요……”
그녀가 전화를 하러 간 사이에 담배를 한대 펴 물었다. 오늘 따라 담배
연기가 달콤하게 목을 타고 넘어간다.

나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뒤 돌아서서 전화를 거는 그녀의 뒷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조명을 받아 더욱 빛나 보이는 뽀얀 허벅지와 그 아래로 쭉 뻗어 내린
종아리,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은 갸녀린 허리라인과 어깨…

균형 잡힌 그녀의 아름다운 뒷태 모습이 내 가슴을 다시 뛰게 만들었다.

저녁을 먹는 사이에 그쳤던 비가 다시 후두둑 떨어졌고, 나는 얼른 우산을
펴서 전화를 걸고 있는 그녀에게 달려가듯 다가갔다.

“………”
그녀가 우산을 받쳐 준 나를 살짝 올려다 보며 옅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까딱거렸다. 아마도 고맙다는 표현 같았다.

“…비가 또 오네요…”
“그러게… 여기서 집까지 멀어???”
“네…버스 두 정거장…”
“아… 그럼 내가 차로 바래다 줄 께.”
나는 사실 작전상 오늘은 여기서 후퇴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그녀의 명함까지 받아 들었는데, 서둘러 일을 그르칠 필요가 없다는 생각
에서였다.

“차…근처에 있어요???”
“어… 나 저기 살아…”
나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손으로 가리켰다.

“가깝네???”
“응…그래서 차 주차시키고 커피 한 잔 살려다가 널 만난 거잖아…”
“아…정말 우연이네…”
“그렇지… 가자…”
제법 빗 줄기가 굵어졌기에, 그녀의 어깨가 젖을세라 가만히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려 놓으며 좁은 우산 안으로 더 끌어 당겼다.

“이상한 생각 하는 거 아니니까 걱정 마. 너 비 맞을까 봐…”
“알아요~~~~”
그녀의 어깨를 감싼 내 손에 부드러운 그녀의 피부가 느껴진다. 야들거리는
듯한 너무나도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또한 우산 안에서 몸을 밀착시키고 걷는
바람에 가끔씩 그녀의 엉덩이가 내 몸에 와 닿았고, 내 가슴에는 그녀의
또 다른 어깨가 비벼지고 있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내 아랫도리는 이미
거대하게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아 참…이거…오늘은 얌마…너 국물도 없어… 오늘은 끝이야…)))))
맘 속으로 부푼 내 물건을 야속해 하며, 이 길이 끝 없는 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
나는 차 문을 열어서 그녀를 태웠다.

“비 맞으니까 쌀랑하다… 히터 틀어줄까???”
“오빤 춥겠다… 옷 다 젖었네……”
그녀가 내 질문엔 답을 안하고 자신의 손수건을 꺼내 내 젖은 어깨와
팔을 닦아 주었고, 언뜻 언뜻 그녀가 움직이며 풍겨 나는 향기에 꽉 끌어
안고 싶은 충동을 겨우 겨우 참았다.

“오빠 추우면 트세요…난 안 추우니깐…”
“어?? 나도 춥진 않아. 너 추울까 봐 그렇지.”
“오빠 혼자 사세요??”
“그니까 혼자 밥 먹고 그러지…”
“글쿠나…불쌍한 오빠네…호호호호~~~”그녀의 눈과 내 눈이 마주쳤다. 내 눈에서 스파크가 튀는 것 같았다.
그대로 카 섹스라도 한판 벌이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다소곳하게 다리를
오므리고 앉아 있는 그녀는 그리 쉽게 범접할 상대가 아닌 듯 했다.

“비가 너무 온다……”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지며 차 유리창을 때렸다.

“그러게…조금 기다릴까?? 그냥 너랑 이렇게 있으니까 좋다……”
“그러세요……”
숨이 막힐 듯 하다. 자동차 안의 좁은 공간에, 만난 지 1시간 남짓 지난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있자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나는 콘솔박스에 오른 팔을 걸친 체, 손바닥을 폈다.

“내 손 안 보이나???!!!”
“??? 뭔데요????? 아~~ 손 잡아 달라구요??? 호호호호”
이번엔 형광등이 아니었다.

“어… 손이라도 잡아 보자. 오빠 동생 맺은 기념으로…하하”
“호호…우리 진도 너무 빨라요… 호호호호~~~”
그러나 그녀는 말과는 달리 살포시 내 손바닥에 손을 올려 놓았다.
말캉거리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느낌이 마치 일만 볼트 전기처럼 내 손을 타고
전율로 다가왔다.

“아~~~ 손 참…부드럽다…”
“오빠 손도 남자 손 같지 않은데요?? 부드러워요…”
나는 가만히 내 손바닥에 올려 놓은 그녀의 손을 꼭 쥐었다.

마치 흐트러져서 내 손 안에서 튀어 나갈 것만 같은 연한 느낌이 또 한번
나를 전율케 했다. 역시나 내 아랫도리도 기회가 왔다 싶었는지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이대로 있다가는 내 숨이 꼴깍 넘어갈 것 같았다.

“에이…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올 때 커피라도 사 오는 건데…그치???”
“호호호…그러게요…”
“쩝~~! 아쉽다…”
“전요… 차 안에서 비오는 날…좋은 사람과 커피 마시는 게 로망이었는데…”
“그래???”
“네…에이 좋은 기회였는데… 호호호”
“아니 가능 해. 내가 후다닥 커피 사오던가… 아니면 참, 집에 올라가서 타 올까?”
“집에요???”
“아니,,,너보고 같이 올라가자는 게 아니라… 넌 여기 있고……”
“아……근데 뭐…같이 올라가요. 오빠 혼자 산다면서요…”
“그래도 되겠어?? 오빠 늑댄데…늑대 집에???”
“호호호호~~~!! 에이 뭐… 근데 차 안에서 혼자 있는 거 청승맞아 보여요.”
“글킨 하다…에잇~ 그래 같이 가자……”
이건 정말 때 이른 횡재였다. 어젯밤에 무슨 좋은 꿈이라도 꿨는지 곰곰히
생각도 해 보았다.

나는 차에 시동을 걸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어?? 어디 가요??”
“지하…”
“윽~!!! 이 오빠가 드디어 나를 지하로 끌고 가네…호호호호~~~”
“하하하하~~~ 얌마 너 쫌이라도 비 맞을까 봐 내려가는 거야…”
“호호호호 알아요… 내가 바본가… 근데 얌마~ 라는 말 듣기 좋다…호호”
정말 알다가도 모를 여자였다.

“너 혹시 욕플…매니아???”
“욕플?? 악플은 들어봤어도 욕플은 첨 듣는데요??? 그게 뭐예요???”
“어…남녀가 섹…스 할 때…욕하면 더 흥분하고 그러는 사람들…”
“아~~~~~ 그런 거구나…에이…난 그런 건 아니구요……”
그런건 아니라는 그녀의 말에 섹스 경험은 있다는 말이 숨겨져 있는 듯 했다.

((그렇지…이렇게 매력적인 여자애를 지금까지 사내들이 그냥 뒀을리 없지…)))
혼자 만의 생각으로 주차를 한 후 그녀의 등에 손을 살짝 대며 에스코트를
하고 집으로 올라 왔다.

“집 지저분하다고 흉보기 없기다??”
“넵~!! 제 방이 더 지저분할지도 몰라요 호호”
“참, 그리고 금녀의 집에 네가 첨인 거 영광으로 알아야 함~~!!”
“어?? 그 말은 못 믿겠음. 오바~!!”
“어라라??? 믿어야 함 오바~~!!!”
낯 선 남자의 집으로 들어가는 그녀가 스스로의 긴장을 풀려는 듯 더욱
명랑한 말과 행동을 보였다.

“자…들어가자…”
“…음…홀아비 냄새 나… 호호”
“잉? 총각이라니깐…그니까 총각 냄새지……”
“호호 그게 그거져…집 좋다……”
“좋긴… 자 여기 앉아서 조금만 기달려… 커피 타 올께…”
“넵~!!!”
그녀가 항상 외롭게 덩그러니 놓여 있던 소파에 다소곳하게 앉았다.

“그냥 우리 여기서 마시자. 차 까지 또 가기 그러니깐…”
“네… 여기가 집이라 그런지 더 편하긴 하다…”
커피를 내리며 내 머리 속이 복잡했다. 도저히 지금의 상황이 내 스스로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마치 꿈을 꾸는 듯 했고, 남이 쓴 픽션 속에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이건 논픽션이었고, 현실이었다.

“자…마시자…뜨거우니까 조심하고…”
“네~~”
그녀의 앞에 조심스레 커피 잔을 내려 놓으며 나 또한 그녀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평상시엔 좁게만 느껴졌던 소파였는데, 오늘 따라 왜 그리도 넓고 긴지
야속하게 느껴진다.

“자…건배… 술로 해야 하는데 술 안 좋아한다니 커피라도…”
“네~ 건배~~!!!”
하긴 이런 여인을 술 김에 덮치는 건 싫었다. 또렷한 맨 정신으로 온 몸에
그녀의 육체를 각인시키며 품어봐야 제대로 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넌…어떤 여자이고 싶어???”
“음…사랑 받는 여자?? 그냥…”
“뭐 사랑 많이 받았겠는데 뭘…남친은??? 남친이 사랑 안 해줘???”
“어머머? 남친이 어딨어요… 남친 있으면 제가 지금 오빠랑 이러고 있겠어요??”
“하긴 글타… 근데 너 말에 문제 발견~~ 오바~!!!!”
“잉?? 무슨 문제?? 오바~!!!”
금방 그녀가 나를 따라 했다.

“남친이 어딨냐니…지금 네 옆에 있는 남자는 그럼 뭐니??? 오바~!!!!”
“알았다 오바~!!!! 호호호호호~~”
“어어??? 요 녀석 보게나…넘어 가네 넘어 가…”
“아효~~ 웃겨… 배 아파요 호호호~!!!”
“암튼… 사랑을 어떻게 받는 게 좋은 거야??”
“…음… 뭐… 지금 오빠처럼 나 다 예쁘다고 해 주며, 거기다가 아끼고 사랑해 주는…”
“딱 나네…”
“호호호호…”
“부정은 안 하네?? 다행히… 하하하”
“울 집에 강아지 한 마리 있거든요…근데 그 애가 부러워요 어떤 땐…”
“왜???”
“식구들이 다 예뻐해 주잖아요…오줌싸고 똥싸도 또 쓰다듬고…”
“헐~~!! 그럼 너 여기서 오줌 싸고 똥 싸고 해. 그래도 내가 예뻐해 줄께…”
“호호호호호호호~~~ 미쳐~!!! 오빠 진짜 웃겨~~! 호호호호”
“어?? 진짜야…얘는… 너 내 팻 해라 말 나온 김에… 하하”
난 진짜 농담으로 툭 던진 말이었다.

“그럼 진짜 오빠가 나 밥도 먹여주고, 쓰담쓰담 해주고 그럴꺼예요??”
“그것 만인가?? 오줌 똥 싸면 깨끗이 닦아주고, 항상 내 품안에 안아 주고…”
“흐힉~!!! 상상만 해도 기분 좋다…”
또 여전히 그녀를 종잡을 수가 없다. 진짜 그런 걸 원하는 건지, 내 말을
그냥 받아주는 건지 구분이 되질 않았다.

“대신 내 말은 무조건 잘 따라야 해……”
“잉?? 그런 건 변태 아닌가요??”
“아… 팸섬이니 뭐니 그런게 변태지…주인과 노예…”
“아…참. 팻도 주인이 있지… 호호 울 집 강아지 주인이 있듯…”
“그렇지 노예와 주인 관계는 아니란 거지…”
“글쿠나…그런 것도 디게 헷갈려요…용어도 많고……”
“그런걸 뭐 신경 써…그런 거에 관심 있어??”
“아뇨~~!!!! 오빠가 말 잘 들어야 한다니까 생각 난 거죠…네버~!!!”
“알았어… 네가 그런 여자라면 나도 안 사귄다… 하하”
“어머…그럼 우리 사귀는 거예요??”
“너무 빨리 앞서갔나?? 하하…사귀자 뭐…내가 너 진짜 많이 사랑해 줄께…”
“호호…기분 좋다…근데 우리 너무 빠른 거 아녜요?? 초고속이네…”
“아까 말했잖아… 남녀 사이는 시간에 비례하는 게 아니라고…”
“진짜…나 진짜 많이 사랑 받고 싶어요… 많이 사랑해 줄 꺼죠???”
“당연하지…그러니까 오늘 내가 객기 부리며 접근했지……”
“………나 진짜 사랑 같은 사랑 해 보고 싶어요……”
사실 그녀의 바람은 모든 이의 바람인지도 모른다. 나 또한 진실된 사랑을
해 본 기억이 가물거렸다.

나는 다소곳이 앉아 있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진짜 내가 너 많이 사랑해 줄 께…별 볼일 없는 남자지만……”
“그런 말이 어딨어요… 나 한텐 별 볼일 있는 남자여야 하는데…”
“하하 그렇네…그래 지금부터 난 너의 남자, 넌 나의 여자 하자…”
“…그 말도 듣기 좋다… 오빠가 내 남자??? ……”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한 여인이었지만, 세상에 사연 없는 남녀가 어디 있겠냐는
생각을 하며, 아주 무척이나 조심스레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개어
갔다.

“너 진짜…많이 많이 사랑 해 줄 께……”
“………”
달콤한 그녀의 입술을 조금씩 벌리며 내 혀가 진입을 시도했고, 그녀도
별 저항 없이 자신의 혀로 나를 마중해 주고 있었다.

(어쩌다 마주친 그녀 - 1부. 오랜만의 길거리 헌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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