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0년도 더 지난 애기인데도 이렇게 뒤 돌아 보니 새롭네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던데,,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이 다 비슷비슷했겠지만
수근이 엄마는 화순인가가 고향인데
송곳 꽂을 땅 한때기 없다보니 온 가족이 보따리 쌓서
청계천 판자촌에 와서 살다가 철거당하고
모란에 단칸방 하나 얻어 놓고 사는 데
시어머니에 장가 안든 시동생, 아들 셋 딸 하나 자식이 넷이나 됐으니
쉬는 날 집에 간들 서방 좆맞 볼 형편도 못됐을 겁니다.
어떻든 그 후로 수근이 엄마와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답니다.
시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어린자녀들을 돌봐야 했으니까요
뚝섬 유원지에서 그 일이 있은 지 얼마 안 지나서 사표를 내고
집으로 갔고, 3년 쯤 후에 내가 회사를 그만둘 무렵 다시 왔던 걸로 기억되네요.

영숙이 엄마는 당시 26살이었는데 4살 먹은 여자애 이름이 영숙이었죠
가끔 할머니 손을 잡고 회사로 놀러 오곤 했어죠
친정도 당시로 서는 살만 했고, 시집도 괜찮은 집인데
서방이 일지감치 바람이 나서 두집 살림을 하는 상태였죠.
길은 한번 가기가 어렵지 한번 지나간 후에는 어떤지는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것입니다
수근이 엄마가 회사를 그만 두니 눈치 볼일도 없고
틈만 나만 둘이 붙어서 씹질을 해 댔죠
수근이 엄마가 차려주던 밥상, 빨래 모든 것이 영숙이 엄마가 대신하게 되었고,
내가 군대에 가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기까지
2년반 정도 한달에 두세번씩 관계를 했었지요
중간에 임신을 하여 중절수술을 받기까지 했으니까요
수근이 엄마가 입으로 빨아주는 등 적극적이었던데
비해 영숙이 엄마는 젖을 빠는 이상의 애무는 거부했었으니
그때부터 내 성적취향은 다양성을 배우지 못했지요

공장에서 일하는 여공들이 100여명이나 되다 보니 그 중에는
제법 예쁘고 괜찬은 애들이 있었지요
영화 보러 같이 가자는 애들부터 밥 좀 사달라는 애들까지,,
어떻든 잘 알지도 못하는 애들에게 코 꿰어 장가가기는 싫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영숙이 엄마가 적당히 성욕도 풀어 주었기 때문에
더 좋은 경험을 할 기회는 나 스스로 차 버리고 말았죠

뚝섬 유원지에서 발동기가 달린 나룻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 가면
지금의 봉은사가 있는 청담동 근처였던 것 같으네요
영동대교를 건설한다고 교각을 세우기 시작하고 있었죠
회사가 있는 성수동 2가 일대는 그때도 이미 구획정리가 잘되어서
한쪽에는 공장들이, 맞은 편에는 당시로서는 제법 잘 지었다는 국민주택들이 있었죠
골목길 코너에 밥도 해서 팔고 저녁에는 술도 팔고 하는
서너평이나 되는 선술집이 하나 있었어요
나는 3교대 근무였기 때문에 저녁 근무하는 1주를 빼고
2주는 저녁 시간이 엄청 많았죠
그래서 저녁이면 주로 그집에 가서 제육볶음에 소주 한병씩 먹었는데,,
이집 주인이 과부예요
24살 먹은 딸 하고 두 식구였죠
봉은사 밑에서 농사를 지었는데 남편이 죽자
더는 농사일을 할 수 없어서 강 건너 뚝섬에 와서 장사를 하게 된거죠
24살 먹은 딸이 동희(?)였었나, 부잣집 맛며느리감이라고 하나,,,
둥글 둥글한 것이 복스럽게 생겼죠
지금도 그렇고 그 때도 바짝 마른 스타일보다는
살집이 좀 있는 여자를 더 좋아 했던 것 같아요
내가 자주 가다보니 스스럼없게 대하게 됐고,
가끔 영화도 보러 가고, 저녁 먹고 술 한잔 한 후에는
둑섬유원지에 가서 손잡고 산책도 하고 하는 사이가 됐죠

요즘 젊은이들은 크리스마스이브를 어떻게 보내는지 모르겠는데요
그 때에는 예수님께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인류해방의 기쁨을 주셨으니 바로 그날이 크리스마스이브였답니다
일년 내내 통행금지라는 틀 속에서 살다가 오직 하루 통행금지가 풀리는 날이었으니까요
모든 젊은 남녀들이 손에 손 잡고 명동으로 몰려들었죠.
명동 길거리는 사람끼리 부딪쳐서 다닐 수가 없었고 술집들은 넘쳐나는 손님으로 감당을 할 수 없었어요
나와 동희씨도 마찬가지였죠
그날따라 교대근무 차이로 인해 생기는 36시간의 여유를 한껏 즐기는 날이었고, 점심 때부터 둘이 손잡고 명동으로 달려갔죠.
명보극장에가서 영화 한편보고 막걸리집에 가서 해물 듬뿍 넣은 (지금은 그렇게 두껍게 만든 퍼전 없음) 파전에 막걸리도 마시고,
예수님은 믿지도 않으면서 예수님께서 베푸신 해방의 기쁨은 둘이 한껏 누렸죠
그날 명동근처에서 여관방을 구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고, 둘이는 아무말도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손잡고 왕십리에 있는 허름한 여관방을 찾아들었어요
그날 처음 키스할 때 입에서 향기가 난다는 걸 알았어요.
여자의 보지에서도 새콤한 사과향이 난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요
영숙이 엄마나 수근이 엄마였다면 벌써 몇 번이나 박고 싸고 할 시간이 흘렀지만 박을 수가 없더라고요
참다못한 동희씨가 먼저 내 좆을 잡고 자기 보지로 안내하는 거예요
귀두가 동희씨 보지에 들어가는 순간 내 자지는 힘없이 죽고 말았어요
이 순간이 지나면 난 이 여자와 결혼해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을까요?
의식적으로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었고요.
한번 그러고 나니 아무리 빨고 주물러도 다시는 일어서지 않더군요.
그날 그 일이 있고 난 후로 자연적으로 둘의 관계는 멀어져 갔고 얼마 후 군대에서 필요하니 오라는 연락을 받고 떠난 후로는 뚝섬에 다시 갈일은 없었답니다.
지금도 동희와 왜 못했는지 왜 자지가 죽었는지 스스로 이해가 안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