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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8:37 968회 0건
실화 ~ 선배님회고담 ~30 (하숙집을 옮기고/ 양어머니 인연 맺기)


소라소설 애독자님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신인작가(?) 옥잠화가 2주일간 미국여행을 잘 다녀왔답니다

센프란시스코 ~ LA ~ 세크라멘토 ~ 넥타워 ~ 디지니랜드 ~ 오렌지카운티 ~
후버댐 ~ 라스베가스 ~ 그랜드캐니언 ~

겨울철엔 서부관광이 좋고, 여름철엔 동부관광이 좋다는 친척들의 말에 따라
미국 서부지역 일주관광을 하였습니다

단, 하룻밤이지만 ~ 선배님시리즈 주인공과도 정다운 만남을 하였습니다
그 사연은 다음기회에 천천히 써 올릴게요 ~

**************************************************************************************


선배님회고담 30장 (하숙집 아줌마와 양어머니 맺기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후유 ~ 그 누구 앞에서 나의 추한 과거사를 자랑삼아(?) 말할 수 있겠는가?"

"후유 ~ 오늘 순심누나, 마누라, 옥잠화 세 사람 앞에서
내 맘속의 비밀을 숨김없이 훌 훌 털어놓는게
내 일생에 처음이자 마지막 고백일 것이다 ..."


"옆에 누워있는 착한 순심누나/ 마누라/ 두 사람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어느 부분은 오늘 첨으로 듣는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누나는 ~ 일평생을 자신보다도 더욱 나를 아끼고 사랑준 은혜로운 분이고 ~
당신은 ~ 말썽 많은 나와 함께 50년을 살아준 고마운 여인이여 ~~"


"뭘요 ~ 당신이 못난 저를 얼마나 끔찍이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셨는데요..."
"이제 ~ 운명이가 미국으로 떠나기전 마음속에 무거운 짐을 벗는 듯 이야기 하는구나..."

"아아 ~ 돌이켜 보면 우리 세사람의 질긴 인연은 정말 전생에 맺어진 천생연분인 것 같아요 ~"

"호호호 ~ 우리 남편이 어색하면 끄집어내는 그 천생연분 소리 ~ 이젠 싱거워요 ~ 호호호"
"헤헤헤 ~ 그래 운명이는 할 말이 없으면 맨날 평생연분이라고 얼렁뚱당 말을 둘러댔었지~?"

허허허허 ~~
호호호호 .....
헤헤헤헤 ~~
후후후후 ~~


"옥잠화 아우 ~ 녹음기 잘 돌아가나 ~?..."
"네에 ~ 녹음은 잘되고 있습니다..."

"그럼 나의 인생회고담을 두서없이 계속 이야기 하겠네 ~ 이번에는 하숙집 어머니에 관계된 아릿한 이야기인데.."



침대머리의 은은한 조명 불빛 아래 ~
선배님과 순심누나/ 형수님과 옥잠화/ 네 사람이 벌거벗은채
서로 짝지어 끌어안고서 자연스런 스킨쉽 진행 ~!

남자들은 농익은 여인네들의 유방과 히프, 둔덕, 보지를 가볍게 만져주고 ~
여자들은 남정네 자지와 붕알을 손가락으로 주물럭거리면서 ~

선배님의 장탄식과/
그리고 허탈한 웃음소리에 뒤섞인/ 청년기 ~ 장년기의 인생회고담에 귀를 기울렸다 .......

******************************************************************************************


나는 고교 졸업 후,
예상치 않았던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여
22살 ~ 25살 군입대시 까지 지방공무원 면직원으로 딱 3년반 동안을 근무했다


비록 같은 마을이었지만 하숙집을 두 군데 옮기며 살았는데 ~

80여호 옹기종기 모여사는 순박한 시골마을의
어르신들/ 야학아줌마들/ 과외공부한 학생들/

지금도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생생히 기억나는 모든 사연들이 아름다운 무지개빛 추억들이었다.


두 번째로 하숙집으로 어렵사리 옮기고 나는 언행에 더욱 각별히 조심하였다

왜냐하면 ~
처음 하숙집은 아저씨 아줌마 자녀들이 있어 마치 형님 형수님 집처럼 편하게 행동했는데
둘째 하숙집은 아저씨가 안계시고 (서울 살림 중?)

58살 아주머니(아줌마? 할머니?)와
18살 막내 딸, 여자 두 사람만 살고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 까지 집안에서의 나의 옷차림이나 언동에 여간 신경을 써야했다.


이듬해 초 여름날 ~
면에서 퇴근하니 하숙집 아줌마가 마루끝에 방문짝을 뜯어 놓고 창호지 아랫부분을 칼로 찢어 있었다.


"어? ~ 왜 이렇게 문짝을 뜯었어요?..."
"응 ~ 문에다 여름 모기장 붙이려고..."

"아 그렇군요 ~ 이런 일은 제가 척척 잘합니다..."
"뭘 ~ 김주사는 씻고 방에 들어가 잠시 쉬어 ~ 이 일 마치면 저녁 차려줄테니...."


"에잉 ~ 이래봬도 제가 이 집안의 유일한 남정네인데 ~ 저 솜씨발휘를 해봐야겠네요 ~"
"호호 ~ 그럼 나하고 둘이서 같이 할까? ~ 어차피 혼자서는 못하거든..."


나는 공무원복장 재건복을 가볍게 갈아입고서 하숙집 아줌마와 함께
큰방, 작은방, 사랑방 (내가 기거하는 방) 문짝마다
아래쪽에 삼분의 일 (60cm?) 정도 부분을 ~
천으로 된 얇은 모기장을 풀로 바르고, 모서리 마다 작은 못을 박아 단단히 고정시켰다.

아줌마는 손으로 잡아주고/ 내가 못질을 하고/
더운 탓에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돋아났지만 ~
짧은시간에 문짝 3곳의 모기장 공사(?)를 완료하였다


"우리 김주사는 부잣집 도령이라면서 ~ 이런 힘든 일도 척척 잘하네..."
"그런 말씀마세요 ~ 사람은 누구나 환경에 적응해가며 살아야지요 ~"

"모처럼 남정네가 일 답게해주니 ~ 모양새가 참 좋구먼..."
"앞으로는 집안일 소소한 것은 무조건 제가 담당하겠습니다 ... 저에게 맏겨만 주세요 ~"


"호호호 ~ 말이라도 고맙구먼 ~ 고마워~!"
"하하하 ~ 저도 밥 값은 해야겠지요 ~"

"우와와 ~ 김주사님 손놀림이 정말 깔끔하고 멋지네요 ~ 양복점 차려도 되겠네요 ~"


부엌에서 일하던 막내가 두 사람의 웃음소리에 손에 물을 묻친채로 마당으로 뛰어나와
모기장 바른 방문을 만져보면서,
나를 향해 하얀 치아를 내보이며 환한 미소와 함께 칭찬의 말을 보냈다.....

막내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호호호 웃는데 ...
앞치마 두룬 옴팡진 둔부(히프)와
하얀 부라우스 사이로 내비치는 통통한 처녀젖가슴이 유난스럽게 눈에 들었던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


저녁 땅거미가 어둑해진 시각에 하숙집 넓직한 툇마루 앞에서
흰머리 성성한 58세 초로의 아줌마와 18세 꽃처럼 피어난 막내, 그리고 혈기왕성한 내가 서로 마주보며
함박 웃었던 그 꾸밈없는 파안대소 장면이 파노라마 영화처럼 회상됩니다.

그 웃음이 장차, 우리 세사람의 기구한 운명 (구멍동서?)을 예고하는 교향곡이었을까? ~~~



그날밤 ~ 야학아줌마들 대여섯이 하숙집 안방에 모였어요

"워메나 ~ 누가 모기장을 이렇게 깔끔하게 잘 발랐을까?"
"그러게 ~ 보령(시암댁)댁 솜씨는 아닌 것 같고?...."


"우리 김주사 솜씨여 ! ~"
"그럼 그렇지 ~ 김주사는 뭘 맞겨도 척척이지? 못하는게 없으니께~"
"아이구 ~ 낮 간지럽습니다 ~ 그만, 그만, 말씀하세요 ~ 하하하"


"호호호 ~ 김주사 우리집 모기장도 부탁할까?"
"히히히 ~ 기왕이면 우리집도 ~ 아니 온동네 집집마다 해주면 더 좋지~!"

"농담 그만들 해! ~ 우리 김주사가 저녁내내 땀 흘리고 했는데..."
"보령댁은 좋기도 하겠쑤 ~ 저런 듬직한 아들을 곁에 두었으니..."

"무슨 헛말을 ! ~어림도 없지 어찌 귀한 김주사가 내 아들이게? ~"


"참 ~ 기왕지사 말 나왔으니 여기서 끝을 봅시다...
우리 마을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길 김주사랑 보령댁이 모자지간이라면 정말 좋겠다고 했는데
김주사 ~
오늘부터 보령댁을 양어머니로 삼으슈 ~ 보령댁은 김주사를 아들로 대하고 ~"

"그려, 그려, 그게 모양이 좋겠다 ~ 다 같이 박수 ~!!!"


삽시간에 방안 분위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화기애애해졌다

야학아줌마들은 이구동성으로 꼭 양아들 노릇을 해야한다고
떠들고 ~
박수치면서 ~


"김주사 ~ 어서 ~ 어서 큰절하고 어머니라 불러보시오 !~"

아줌마들의 떠들석한 소리에
작은방에 있던 하숙집 막내딸도 큰방으로 건너와 함께 좋아라 손뼉을 치면서


"야호 ~ 이젠 내게도 오빠가 생긴 셈이네..."
"맞어 ~ 보령댁이 김주사 어머니면 너는 김주사 여동생 되는겨..."
"잘 되었구먼 ~ 이 집에도 남자 기운이 좀 들어야 해..."


극성스럽고/
억척스런/
야학아줌마들이 내 손을 이끌어 기어히 보령댁 앞에 큰절 시키고
어머니라 부르라고 다수의 힘으로 강압을 ~~~ 하하하


"자아 ~ 조용히 ~ 자아 ~ 좋습니다 ~ !!!"

"이러한 중대한 사안은 고향집 어머님께 허락을 받아야 할 중요한 일이지만
저도 이제 24살, 제 앞가림을 할 수있는 어른이 되었으니
이시간부터 보령댁을 양어머니로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아울러 막내도 여동생으로 소중히 대하겠습니다~!"

"자! 어머니 ~ 제 절 받으세요........"


떠들석하던 방안이 일순 숨소리마져 멈춘 정적에 쌓이고
자리에서 일어나 무릅 꿇고 절하는 나의 의젓한 행동에 시선이 집중 ~

하숙집아줌마 (이제부터는 하숙집 어머니라 호칭)는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채 두 눈에는 감격의 눈물이 그렁그렁 ~
엉거주춤 반쯤 자리에서 일어나 나의 큰절에 답하는 반절을 하면서 받았고 ~
구석진 자리에서 웃고 박수치던 막내가 내 앞에 다가와 공손히 절하고 ~

이렇게 한여름밤의 모자/ 오누이/ 인연이 우연스럽고 자연스럽게 맺어졌다.


(이 아름다운 양어머니/양아들/양누이/ 이야기는
순심누나와 마누라를 증인으로 ~ 하나도 빼도 더함도 없는 사실 그대로이며
양어머니와는 1994년 돌아가실 때까지 ...
여동생 막내와는 현재까지도 인연이 지속되고 있음을 미리 설명말씀 드립니다)


그날밤, ~ 야학공부는 집어치우고 즉석에서 축하 파티(?)가 열렸다

열성파 야학아줌마들이 권하는 양어머니 양아들 인연으로 실질적인 한가족이 되었다는 뜻으로

복 이라는 한문 글씨가 큼직하게 새겨진 하얀 국그릇(사발)에 막걸리를 가득 부어서
어머니/ 아들/ 여동생/
세사람이 차례로 한모금씩 나누어 마시고
그 자리에 모인 증인들 (야학아줌마들)도 우리 세사람 인연 덕분에 막거리 한사발씩 쭈~욱


이어진 창가 백돌림 (유행가 노래를 돌려가면서 차례로 부르는 것)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 월색만 고요해 ~
백마강 달밤에 ~ 물새가 울어 ~
두만강 푸른물에 노젖는 뱃사공 ~

아리아리랑 서리서리랑 아리리가 났네 ~
아침에 우는새는 배고고파 울고요 ~ 저녁에 우는 새는 님이 그리워운다~


악보도 없이
연주도 없이
귀를 통해 구전으로만 전해 배운 노래를 어찌 그리도 고운목소리로 신명나게 부르는지?

다들 흥에겨워 손뼉 장단 맞추고 ~
온동네가 떠나가도록 얼쑤 ~ 좋다 ~ 소리지르고 ~ 입이 찢어져라 ~ 허리가 굽어져라 웃었던 ....
내 일생에 길이 기억되는 대단히 유쾌한 밤이었습니다.



밤이 늦어 야학아줌마들이 각자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보령댁 ~ 장한 아들 간수 잘하슈 ~"
"김주사는 ~ 어머니하고 누이동생 잘 보살피고 ~"

깔깔대며 왁자지껄 수다떨면서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큰방에 덩그러니 어머니, 누이, 나와 셋이 남아있는데
서로가 어색한 표정으로 말을 꺼내지 못했다.


하숙집 어머니가 젖은 걸레로 야학아줌마들이 앉았던 자리 훔치면서
죄없는 방바닥을 향해 혼자서 중얼중얼 하시는 말씀 ~~~~~


"김주사 ~ 오늘 일은 여편네들이 장난삼아 한 것이니 마음 쓰지마러 ~"
"그래요 ~ 저 역시 아줌마들이 하도 권하기에 김주사님을 그냥 오빠라고 불렀어요~"

모녀의 착하고 고운 심성이 이 한마디 말과 어색해하는 표정에 역역히 나타났다.


"어머님, 그리고 누이야, ~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희집은 정말 다복했습니다 ~ 할머니, 부모님, 형, 누나들,~

6.25때 할머니를 여위고/
4.19로 둘째형님,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한 때는 너무도 세상이 억울해서 ~ 학교도, 공부도, 다 팽게치고
술만 들입다 마신 결과 몸이 크게 상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여 맘을 잡기위해 이곳에 면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 생활을 언제까지 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맘속에는 더 큰 포부가 있고
어머님과 누이들도 저의 재능을 아까워하고 있으니까요 ~

그러나,
지금 이곳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제겐 너무도 평화롭고 행복합니다.

순박한 마을사람들/ 친절한 면직원들/
피곤한 몸으로 밤이면 공부하러 오는 야학아줌마들/
배우고저 호기심 많은 공붓방 학생들/

더욱이,
한때 스쳐지나가는 하숙생인데도 어머님과 누이가 저를 보살펴주는 뜨거운 정을 절절히 느낍니다

아늑하고 편한 잠자리/
구수한 아침밥상/
나 몰래 이부자리 펼쳐주고/
방청소 정리정돈 깨끗이 해주고/
심지어는 부끄러운 양말/ 런닝/ 속옷/까지 깨끗이 빨아주시고....

어떤 때는 어머님/ 누이의 정성스런 손길에 고마운 마음이 울컥 ~ 할 때도 많았습니다

오늘 일시적인 감정에서 어머님께 절하고 양아들 하겠다고 약속한게 아닙니다
누이에게도 오빠해주겠는 말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집안은 할머니 때부터 불교를 믿어왔습니다

어제/ 오늘/ 내일이 ...
한결 같다라는 부처님 말씀이 있답니다

길 가다 신발 코가 스치는 것도 전생에 3,000번의 인연이라 했습니다

어머님, 누이, 제가 한집에 살면서 아침저녁 머리 맞대고 한상에서 밥먹는
이러한 인연은 아마도 전생에 천만번의 인연이라 하겠지요?

저는 이제 누가 뭐래도 진짜 어머님으로 모시겠습니다
누이 역시 친여동생으로 보살피겠습니다.....
저에게 다소 부족점이 있드래도 ~ 친아들로/ 친오래비로 여겨주십시오......"



흔들리는 호롱불 아래서 양쪽 손으로 하숙집 어머님과 막내딸의 손을 모아쥐고
간절한 표정으로 내 맘속의 진심을 담담하게 내비추었다.

나의 진솔한 대화에 어머님이 눈물을 주르륵 흘렸고 막내도 감동을 받아 울먹였다.



한참동안이나 이런 저런 이야기로 두 사람의 맘을 다독여 주고
마루를 건너 사랑방(내 거처)으로 건너오는데
공해없는 시골마을의 밤하늘에 북두칠성이 반짝이고 있었다.

참으로 좋은 징조였다 ~!!!!!


시원한 밤바람이 저녁에 바른 모기장 틈사이로 솔~솔 불어오는데도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나에겐 새가족(?)이 생긴 날이었으니까

이리저리 뒤척이는데 ~
방문 밖에서 어머님의 잔기침 소리와 함께

"김주사 잠 자는거여? ~ 술 마시고 목마를까봐 자리끼 가져왔는데 ....."

여름철이라 런닝 빤츠 차림으로 시원하게 누었다가
후닥닥 자리에서 일어나 얼른 바지 잠옷을 입고/ 방문을 열고 마루로 나갔다


"어이쿠 ~ 어머님은 아직 주무시지 않았어요?...."
"그려 ~ 맘이 이상하게도 싱숭생숭해서 잠이 안오는구먼..."

"내일도 바깥 일이 많으실텐데 ~ 어서 주무세요..."
"응 ~ 이제 잠을 자야지 ~"


"어머님 ~!"
"응 ~?"

"잠시 여기 앉아서 어머님 손 좀 이리 내밀어보세요 ~!"
"왜 ~?"

사랑방 앞 넓은 툇마루에
60을 바라보는 어머니와 20대의 아들/ 35년 나이차 모자가 나란히 앉아 손을 마주쥐었다.

농사일에 집안일에 손마디가 굵어지고 손바닥은 거칠어 졌지만
투박함 속에 따스한 정이 담겨 있는 어머니의 손을 매만지면 ~


"이제는 저에게 조금 전처럼 김주사 하고 부르시면 안되요 !
아들이라 부르시던지 ~ 김운명이란 이름을 부르세요 ~ 알시겠지요 ~?"

"글쎄 ~
워낙 급작스런 일인데다 ~ 내게는 아들이 없는 탓에 평소 습관이 안되어서 ~~"

하하하하 ~
후후후후 ~


사람의 인연이란 ~
사람과 사람간에 주고받는 정이란 이토록 심금이 울리는 것을 ~

한 손은 어머니의 손을 꼭 쥔채로 다른 한 손을 어머니 어깨에 올려 목덜미와 어깨쭉지 근처를
자근자근 주물러 드렸다


"어머니 ~ 제가 주물러 드리니 시원하시죠?..."
"으응 ~ 시원하긴 한데 어째 좀 간질간질하구먼..."

푸하하하하 ~
호호호호호 ~


"이제는, 시간 나는대로 어머니 안마해 드릴게요 ~"
"어이쿠, 남들이 보면 남녀간에 남사스럽다고 뭐라고 흉볼까~?"

"흥 ~ 누가 무슨 흉을 봐요? 아들이 엄마에게 효도 하는데 ~"

"그려 ~ 그려 ~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것 같어 ... 내 팔자에 이런 훌륭한 아들을 거두다니 ~ 뭔 복이여 ~"


깊어가는 여름밤 ...
별빛은 더욱 빛나고, 사방이 고요한 가운데
들녁에 개구리/ 풀벌레/ 우는 소리가 풀피리소리 처럼 귓가에 들려오고 있었다.

그날밤, 새롭게 인연맺은 모자간의 정담은 하늘의 무수한 별무리처럼 한이 없었다 ~~~


(오늘도 소박한 수채화/ 동양화/ 같은 심심한 글이 되었습니다 ~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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