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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회고담 시리즈 - 1부21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8:39 956회 0건
실화 ~ 선배님회고담 ~21 (순심누나의 출산/ 아 ~ 나의 딸 명순이~!)


1961년 3월,

나는 21살에 고등학교 2학년으로 진급 하였고 (성적은 비록 최하위였지만...)
막내누나는 4.19 민주혁명으로 1년간 휴학하였던
사립대학교 영문과 1학년에 다시 복학하였다.


그 당시는 6.25 전쟁 후, 베이비 붐 시대라 조혼이 유행이어서
처녀들 나이 20~25살이면 대부분 시집을 보냈고
집집마다 4~5명, 많으면 7~8명의 자녀를 낳았었는데 .....

막내누나는 25살, 혼기에 꽉찬 나이로
대학교 1학년에 복학했으니 대단한 학구파라 말할 수있었다.



서울에서 세사람의 생활은 예전처럼 큰 불편이 없었다.
순심누나의 예상대로(?)
막내누나는 1년간 쉬었던 학교공부, 도서관공부에 매달려 매일매일 바빴고

가끔씩 막내누나가 학교모임 떠난 날은
우리 두 사람이 예전처럼 밤을 지새면서 올나이트 섹스을 즐겼다.


평일에도 막내누나가 늦게 귀가하는 시간을 틈 타,
방 청소할 때,
부엌에서 요리할 때,
번개 섹스을 간간히 즐겼는데
내가 요구할 때마다 순심누나는 점 점 대담한 체위로 나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다.



3월 말,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순심누나에게 임신증상 (헛구역질, 식욕부진?)이 나타났다.
순심누나는 제일 먼저 나에게 임신한 것 같다고 알려주었다


나는 깜짝 놀라~!
혹씨 내 씨앗이 아닐까~? 걱정을 하면서 몇일을 지냈는데 ....

더 이상 임신 사실을 감출 수없는 상태가 되자,
순심누나가 막내누나에게 1월에 휴가 나온 동삼이 애기 같다고 실토?를 하였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는 한편
순심누나에게 임신을 시킨 동삼이를 향한 질투심이 솟구쳐 올랐다

순심누나의 몸 컨디션이 날이 갈 수록 점 점 나빠진데다 ~
동삼이 애기를 임신했다는 말에 정이 뚝 떨어져
임신 사실을 안 이후로는 순심누나와 섹스을 일체 뚝 끊었다.


이따금씩 애처로운 모습의 순심누나가 나에게 찡긋 윙크하면서

"손으로, 입으로, 사정 시켜줄까? ~~~"
"막내누나 없을 때, 둘이 조용히 끌어안고 잠자고 싶다! ~~~"

섹스를 즐기자고 은근히 요구해왔지만 ~
오히려 내 쪽에서 임신한 누나의 배에 무리가 가면 안된다고,

"혹씨 애기가 유산되면 어쩌려구 그래 ~!"
펄쩍뛰면서 애무, 오랄, 섹스 자체를 일절 거부하였다.

*************************************************************************


지난해 4.19 민주혁명 이후,
윤보선대통령이 이끄는 어지러운 정치판도에 일대 변화가 생겼다.


1961. 5. 16. 새벽 3시 ~

육군소장 박정희장군과 그를 추종하는 주도세력 육사8기 일부 장교 250명이
쿠테타(군사정변)를 일으켜
포병대, 해병대, 공수부대 등 3,500여명의 군대를 이끌고 서울시내로 진입 ~
청와대, 국회, 정부, 주요 관공서, 방송국 등을 모두 장악하였다.

50년 세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 냉철히 판단해 본다면
(대법원에서도 분명히 불법적인 쿠테타로 판결)

5.16은 정치군인들이 저질은 구테타 (군사정변)였다.

또한 5.16 쿠데타는
우리 역사발전에 부정적으로 기능한 부분이 많은 반면, 한편으론 경제발전에 기여한 점이 컸다.

민주주의의 후퇴, 자유주의(인권)의 후퇴,
영토통일의 지연, 민족분단의 고착화,
부패,타락한 자본주의로 이행과
이에 따른 정경유착, 자본집중, 빈부격차의 심화 등이 점 점 만연되었다.


일부에서는 획일적인 국가운영으로 안보의식 고취,
군관민이 혼연일체 재건복 차림에 근면 ~ 검소 ~ 절약 ~ 잘 살아보세 ~ 새마을운동 전개,

경제개발의 성공, 수출증대, 급성장한 국민소득,
굶주리고 못배운 국민들 삶의 질 향상 등을 내세워 ... 5.16 쿠테타를 성공작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결과적이지만 인간중심의 4.19 민주혁명 체제를 무너뜨린 5.16 쿠테타는

비민주적이고 권력중심적인 1인 독재 5.16 체제와 유신체제를 이후, 18년동안 만들어냈고
우리나라가 빈민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일부자료 폄)



쿠테타로 인해 서울시내 요소요소에는
탱크, 장갑차, 무장군인들이 상엄한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었으며 학교는 일시적으로 휴교상태가 되었다

계엄령이 선포되었고
모든 사회질서가 잠시 정지상태(?)로 변했다.
한마디로 무시무시한 준 전시체제(?) 같은 통제된 사회활동을 하게되었다.

******************************************************************************************


여름방학 시작 전 6월말 ~

막내누나가 어머니께 순심누나의 임신 사실을 알리고
점 점 배가 불러오는 순심누나를 고향집으로 내려보냈다.

순심누나 대역으로 고향 이웃마을에 홀로 사는
과수댁 할머니가 ~ 서울에 올라와 누나와 나를 돌보아 주었는데
부지런한 성품으로 집청소와 빨래 등은 깔끔히 잘했으나 ~
음식 솜씨는 순심누나에 한참 미치지 못해 먹는게 여간 고역스러웠다.


무더운 8월 초순이 되었다.

막내누나는 뒤 떨어진 공부를 위해 여름방학기간에도 서울에서 지내며
학교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였고 ~ 나 혼자서 고향집으로 내려갔다.

평소 홀로 외롭게 지내시다가
임신한 순심누나가 내려와 함께 지내던 어머니께서는
막내아들과 방학 한달을 같이 지낼 수있다는 것에 정말 기뻐하셨다.


안방에서 어머니께 큰 절 인사드리고 옆에 앉은 순심누나를 바라보았다
순심누나는 산월이 점점 다가오는지,
작은 체구에 배가 항아리만큼 불러와
발걸음을 뒤뚱뒤뚱 오똑이처럼 하면서도 나의 손을 붙잡고 반가워하였다.

"운명아 ~ 잘 지냈어~? 서울집은 여전하지~? "
"누나 ~ 몸이 많이 무거워보여 ~ 무더위에 여간 힘들겠다 ~!"

"호호 ~ 운명이가 누나 걱정을 해주니 ~ 기운이 나는걸 ~!"

*******************************************************************************************


장날이 돌아오면 어머니께서는
내가 운전하는 자전거 (아버지가 남기신 유산?) 뒷자리에 올라 타
읍내장에 나가 민물장어, 금산수삼, 등 막내아들 몸에 좋다는 귀한 것들을 구입하셨고

임신중인 순심누나에게 푹~ 고아 먹여야겠다며
팔팔 뛰는 산잉어와 태아에게 좋다는 잘익은 스밀도 복숭아도 구입하셨다.

(멀리 사는 아들 딸 보다도 ~ 가까이 함께 지내는 양녀에게 많은 신경을 쓰셨다)


어머니는 나의 손을 잡고 다니면서
장터의 평소 안면있는 단골가게에 일일이 들려
"서울 일류고등학교에 다니는 우리집 막내아들" 이라고 자식 자랑이 대단하셨다.


국민학교 동창생들 ....
동수와 경자/ 경단이도 만났지만 대전에서의 그 짜릿했던 겨울 밤 추억은 되살릴 수없었다.

서로들 형식적인 안부만 묻고,
깔깔 웃으면서 어린시절 국민학교 동창생으로서 잠시 즐겼을뿐 ~

(눈치를 살펴보니 ~
동수/ 경자/ 경단이는 그 날 이후로 개별적인 만남이 없었고,
세 사람이 서로를 경계하는 것 같았다)


여름방학 끝 무렵 ~

대전의 큰 형님 한의원에 인사차 잠시 들렸었지만
경자/ 경단이/ 친구에게 일절 알리지 않았고, 개별적인 만남 자체를 내가 일부러 회피하였다

솔직히
여자동무들 세 사람에게 아름다운 미련이 남아있는 처지도 아니고 .......

쥐나 개나 아무에게 가랭이 벌려주는 "걸레" 보지와 즐기다가
재수없이 덜~컥 임신이라도 시키면 "바위 도끼"에 발등 찍혀
앞길이 창창한 내 신세를 망칠 수있기 때문에 내 스스로 몸 조심을 하였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서울 올라와 2학기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데

9월 말,
순심누나가 건강한 딸을 순산하였다고 기별이 왔다 ~

년초 1월말에 동삼이 휴가온 날자를 계산하면 겨우 8개월 ?
한달이나 빠른 조산이었지만 ~ 주변 사람들 의심이 전혀 없었고,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점지해준 듯,
외모가 할머니를 꼭 닮았다고 ~
어찌보면 운명이랑도 조금은 닮아 보인다고 ~

갓 태어난 핏덩어리 애기인데도 다리가 길어 키가 클 것 같고 ~
눈, 코, 입, 귀, 얼굴윤곽이 또렷해 자라면서 이뻐질거라며
마치 친손녀를 받은 것처럼 ~ 어머니가 제일 좋아라 하셨다



내가 순심누나의 딸 갓난이 처음 본 것은
그해 가을 추석명절에 막내누와 함께 고향집 내려갔을 때다.

어머니와 막내누나가 이웃 친척집에 인사하러 외출한 사이 ~
순심누나가 산후 몸조리하며 누워있는 작은방에서 들어가

태어난지 채 한달이 안된
얼굴 빨그레한 갓난 애기와 첫 대면을 했는데 왠지모르게 가슴이 찡~하니 아려왔다

포대기 안에 두 주먹 꼭 쥐고 곤히 잠들어 있는 갓난이가 너무도 이뻤다.


"누나 ~ 애 낳으면서 힘들었지 ~? 동삼이라도 곁에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
"흐흑 ~ 흑 흑 흑 ~"

"누나 ~ 이쁜 딸 앞에서 왜 울어 ~!"
"......................."


"누나가 대단해 ~ 어떻게 작은 몸으로 이렇게 쉽게 애기를 순산했을까~?"
"........................"

"누나 ~ 왜 아무런 말도 안해 ~?"
"........................"

"누나 ~ 정말 오늘은 이상하다~?"


"운명아 ....."
"응 ~"

"운명아 ....."
"왜 ~? 무슨말인데 ~ 어서 말해봐~!"

"저어기 ....."
"아이 참 ~ 답답하네? ~ 오늘 누나가 좀 이상하다 ~?"


"애기 한번 안아볼래 ~"
"내가 안아도 돼? ~ 이렇게 어린 갓난이를 ~?"

"괜찮아 ~ 운명이가 애기를 안아주면 내 마음이 기쁠거 같아 ~!"


순심누나가 누웠던 자리에서 불편한 자세로 반쯤 일어나 앉아
갓난이의 잠든 얼굴을 한번 들여다보다가
조심스럽게 애기를 안아 올려 내 품안에 가만히 안겨주었다.


비들기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갓난이를 두 손으로 받아 안고서
부녀간의 혈연 같은 걸 느겼을까? 갑자기 가슴이 쿵 쿵 뛰는 걸 느꼈다.

누나 얼굴/ 애기 얼굴/ 번갈아 보라보면서
마치 내가 아버지라도 된냥 기분이 좋아 슬며시 웃었다.


"누나 ~ 애기가 참 이쁘다~! 이름은 지었어 ~?"
"................"

"차암 ~ 누나 오늘 정말 이상해 ~ 물어보면 대답을 해줘야지~?"
"................."


순심누나가 나의 얼굴을 말없이 바라보며
갓난이 손끝/ 내 손끝/ 을 동시에 매만지면서 뒤엄뛰엄 조용히 말하였다.


"운명아 ~! 놀래지마 ~!"
"운명아 ~ 너에게만 알려줄, 하늘 땅만 아는 비밀인데....."

"갓난이는 ~ 바로 네 딸이야 ~!"
"뭐라구 ~!!!!!"

"쉿 조용히 해 ~ 어머니, 막내언니, 다른사람들, 들으면 큰일 나 ~!"

*******************************************************************************************


"운명아 ~ 너에게만 알려줄 비밀인데 ... 갓난이는 ~ 바로 네 딸이야 ~!"

누나의 폭탄발언에 깜짝놀라
몸이 흔들거려 뒤로 벌러덩 넘어질뻔 한 나를 누나가 손으로 부여잡으며
지난 열달동안 혼자서 가슴속 깊이 간직했던 눈물겨운 비밀을 천천히 말하였다.


갓난이는 12월24일, 크리스마스날 밤 서울에서 생긴 것 같다고 ~
아침 저녁 미열이 나면서 몸이 조금 이상해지고,
월경이 끊어져 혹씨 임신인가? 의심하고 걱정하고 있던 차에

1월 말 동삼이가 휴가 나왔을 때 ~
일부러 서울까지 따라 올라와 동삼이와 사흘간 날마다 씹을 해주고 ~

임신 증상이 나타나고, 배가 점 점 불어오자 동삼이 애기를 가졌다고
막내누나 ~ 어머니 ~ 동네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이고 출산했다고 ....

운명이에게만은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지만
공부하는데 지장이 있을까봐 ~ 일부러 출산 후까지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 했다는 것,


출산 날을 손으로 꼽아보면
크리스마스 이후로 아홉달 열흘이고
동삼이 휴가로 부터는 여덟달 밖에 안된다고
그런데도 애기는 미숙아가 아닌 아주 정상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


자세히 살펴보면,
갓난 애기의 얼굴모습이 운명이를 꼭 빼다 닮았지만 ~

임신중 할머니 꿈을 많이 꾸었더니
할머니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고 어머니와 동네아줌마들을 속였다고 .....


순심누나는 피를 토해 내는 것처럼 가슴속에 숨겨진 진실을 이야기하면서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려 방울방울 내 손등 적시었다 ....


아,
이게 정녕 꿈이련가?
이게 진정 현실이련가?


순심누나의 소리죽인 애틋한 절규 한마디 한마디가
내 가슴속 심장을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내 품에 안고 있는 갓난이의 얼굴을 다시 한번 천천히 살펴보니
과연 순심누나 말 그대로 잔잔한 호수물에 비친 "김운명"의 모습과 판박이로 닮아보였다.


작가 김동인이 1931년에 쓴 "발가락이 닮았다"

부정한 아내/ 불륜의 씨앗/ 소설 속의 주인공이 아니라
바로 21살짜리 김운명이와 같은 피로서 새생명을 탄생시킨
어김없는 현실이고, 하늘이 인연 맺어준 천륜이었다.


한동안 누나도/
나도/ 아무런 말을 할 수없었다.

누나는 계속 소리죽여 울었고
나는 눈시울이 붉어져 천정을 쳐다보며 눈물을 감추어야했다.

누나가 내 곁으로 바짝 다가 앉으며 내 얼굴을 두 손으로 어루만졌다.
그리고 오랜시간 생각하고 작심한 듯 자신있게 이야기 하였다.


"운명아 ~ 나는 세상에서 제일 큰 선물을 받았어~!"
"운명이 ~ 아내가 될 순 없지만 ~ 운명이 친 딸을 낳았으니 ~!"

"보란 듯 ~ 이쁘고, 착하고, 똑똑하게, 기를거야 ~!
외부에는 비록 동삼이 딸이라고 속여야 하겠지만
날마다 운명이를 곁에 둔 것처럼 바라보며 애지중지 잘 키울거야 ~"


"애기 이름도 나 혼자 생각해 놨어 ~ 명.순.이라고 부를테야 ~!
운명이와 순심이가 사랑으로 만든 보물이잖어 ~ 한자씩 따 왔거든..."


순심누나의 눈물젖은 호수같은 눈동자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술에 키스를 해주었다
누나가 파르르 눈을 감으며 입술을 벌려 내 혀를 빨았다

서로의 만감이 북 받치는 감정이 혀끝으로 전달되고
서로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달콤한 침으로 목안을 통해 전달되었다.


"누나 ~ 미안해 ~ 내가 나쁜 놈이지~?"
"쉿 ~ 아무말 하지마 ~ 니 마음 다 알아 ~ 그냥 조용히 날 안아줘 ~!"

"운명아 ~ 명순이가 20살이 되면 이 모든 사실을 명순이에게 말해줄거야 ~
그 때까지만 너와 나를 위해서 비밀을 지켜줘 ~ 꼭 맹세해 줘 ~!"

"으음 ~ 누나의 마음을 잘 알아 ~ 하늘에 대고 맹세할게...."


포대기 안의 갓난이 (명순이?)를 요위에 가만히 눕히고
순심누나를 나의 가슴 안으로 깊숙히 안았다

푸석푸석 부은 얼굴,
헝클어진 머리카락,

구겨진 옷 매무세에서 비릿한 애기젖 냄새가 물씬 풍겨났지만,
그 모든게 참 사랑의 흔적이고, 장한 어머니로서의 표창장이었다.


출산 이후,
직접 애기에게 수유한 탓인가?
(그 때는 분유, 이유식이라는 것 자체가 아주 귀했음)

우물가의 두레박처럼 부풀어오른 커다란 젖가슴에서 하얀젖이 흘러내려
누나의 잠옷 앞섭을 적시고 있었지만
내 마음속에는 에로틱한 느낌은 추호도 없었고, 프라토닉 사랑만 가득했다.

******************************************************************************************


누나/ 애기/와 함께한 시간이 꽤나 흘렀나보다 ~
외출했던 어머니, 막내누나, 말소리가 대문간에서 들려와

순심누나의 두 손을 꼭 꼭 쥐어주고 갓난이의 볼을 가볍게 만져준 뒤
아쉬운 마음으로 작은방에서 나와야했다.


"어 ~ 운명이가 순심이 딸 보고 싶어 작은방에 들어갔었구나 ~"
"네에 ~ 애기가 참 이쁘네요 ~ 어머니께서 출산 뒷바라지 수고 하셨어요 ~"

"동네 산파할머니 (옛 조산원)가 척 척 다 알아서 하더라 ~
그리고 유모, 찬모, 이웃 아낙들이 서로 서로 다투어 순심이 출산을 돌봤단다
순심이는 내 딸이기도 하지만 ~ 할머니 손녀로 온동네에 이쁨 받고 자랐잖어 ~"



"운명이 너 ~ 갓난애기 방에 타인이 함부러 들어가는 것 아니야 ~"

"하하하 ~ 막내누나 나도 그런 것 쯤 잘알아요 ~ 세 이레(3주일) 지났잖어?
그리고 나로 말씀드리자면 갓난이 친외삼촌인데 ~ 내가 남인가? 뭐 ~!"

"호호호 ~ 우리 운명이 말하는데는 누구도 못당하지 ~!"
"헤헤헤 ~ 그러게요 ~ 사내가 여자들 방안 일을 왜 저리 잘 아는지~!"

"하하하 ~ 어머니/ 막내누나/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


"아참 ~ 한가지 말씀드릴게요 ~ 방금 순심누나랑 의논했는데
갓난이 이름은 장.명.순.으로 부른데요 ~
순심누나가 꿈에 할머니 만났는데 애기 이름을 명.순.이라 지어주셨다네요 ...
그래서 내가 한문으로 "밝을 명/ 착할 순/" 뜻을 설명해 주었네요 ~"

"동삼이가 장가지~? 장.명.순. 부르기 좋고, 뜻도 좋고, 괜찮은 이름 같구나 ~"


나는 일부러 작은방 순심누나 귀에 들리도록
마루 끝에 앉은 어머니 막내누나에게 큰 소리로 애기 이름을 설명했다.

동삼이랑 결혼하고/ 혼인신고/ 출생신고/ 호적 올리는 것은 차차 하더래도
갓난이를 계속 갓난이라 부를 수 없으니
명순이라 부르자고 어머니, 막내누나는 흔쾌히 찬성하였다.


그 순간부터 순심누나는 평생토록 "명순 에미"라 불리우게 된 것이다.

(조금 지루하셨지요? ~ 다음편 부터는 전혀 새로운 글래머 섹녀 "최명숙" 선배와의 로맨스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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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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