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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남자로 만들어 줄게! - 2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8:48 855회 0건



소라에 쪽지가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답장 타이밍을 놓친 지금에서야 답장을 보내는 게
조금은 우스울 것 같아 답장을 보내지 못한 저를 용서하세요 (..)
다시 보내주시면 성심성의껏 답장을 하겠습니다 !

조용하고, 시원하고, 느긋한 밤이네요!
그 아이와 추억을 떠올리고 추억하기 좋은 밤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긴 시간을 쓰지 못한 어설픈 이야기여도 즐겁게 봐 주시는 분이 한 분이라도 있으시다면
다음 편을 쓰는 마음이 더욱 즐거울듯 합니다!

모두 굿밤 되세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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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가 남자로 만들어 줄게! - 2부 ]


"어린놈이 까져가지고, 음... 그럼 말이야.. 지금 시간 괜찮으면 누나랑 맥주 한잔할래?"
".....네..??"
"넌 인마 한번 말하면 못 알아듣니? 시간 괜찮으면 누나랑 맥주 한잔 마셔주겠냐고"
"네..네! 괜찮아요!!"


당황한 듯 덜덜 떨면서도 방긋 작게 웃어 보이는 그 아이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아까의 앙갚음을 하듯 뒤통수를 한대 후려갈기며 말을 이었다.


"웃기는... 너, 뚫리는 민증이라도 가지고 있어? 아무래도 술집에 가기에는 너무 어려 보이는데.."
"앗.. 그..그런건 없는데.."
"그럼 어쩔 수 없지, 편의점에서 사다가 누나네 집에서 먹는 거 어때?"
"집에서요?"
"왜 누나가 잡아먹을까 봐? 자식.. 기대가 너무 큰 거 아냐?"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이 누나가 오늘 너무 심심해서 말이야,
말동무도 해주고 하면 너의 죄를 사해주마 괜찮지? 히히"
"네!"


우렁차게 대답을 하고 나서 이 전에 자신이 한 행동이 생각이나 나는지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붉히는 모습이 정말,.. 귀.엽.다!
이래서 남자들이 그렇게 고딩 고딩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자 다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뻔뻔한 사람이었다면 분명 아까의 행동은 경찰서행 감이었다.
사실 눈을 뜨기 전 나도 이놈을 끌고 경찰서라도 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솜털이 보송해서 내가 무슨 말이라도 하면
깜짝깜짝 놀라는 이 아이를 어떻게 크게 혼낼 수 있을까,

남자로서 크게 호감이 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나이를 지나본 20대로서,
그리고 같은 청춘을 지나고 있는 사람으로서
19살 소년의 호기심은 충분히 이해할 만한 것이었다.



집 근처 편의점에 들려 맥주 몇 캔과 과자와 오징어 따위를 집어 들었다.
그 아이에게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골라보라고 했지만
고개를 양옆으로 도리질하며 여전히 내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나를 따라오기에 바쁜 녀석,

어두운 골목에서 봤을 때에는 그저 어린아이로만 봤지만,
사실 그 아이와 나와의 나이 차이는 4살 정도,
밝은 편의점 안에서 본 그 아이의 모습은
듬직한 체구에 남자로서의 성숙함이 갓 물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솔직히 잘생겼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외모였지만
눈웃음을 치는 듯 작은 눈에 선해 보이는 인상, 왠지 마음에 들었다.


맥주와 안주 몇 가지를 들고 그 아이를 처음 만났던 골목으로 들어서니
다시 한 번 웃음이 나 고개를 들어 녀석의 얼굴을 쳐다봤다.
아, 고개를 들어야 얼굴을 볼 수 있구나, 168, 나도 여자치곤 작은 키는 아닌데,


"요즘 애들은 참 발육이 좋아~"
"...."


내 말이 마음에 든 것인지 아무 말도 없이 방긋 웃어 보이는 아이,
가슴이 설렌다기보다 그 아이의 싱그러움에 물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냥 잘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헤헤거리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이 좋았고
지루한 일상에서 이렇게 누군가를 새롭게 만났다는 느낌이 좋았던 것 같다.


늘 나 혼자 터덜터덜 들어오던 집 현관에 그 아이와 서 있자니 이상한 기분이었다.
무언가 썸을 기대하며 이 글을 읽는 분들께는 미안하지만,
그 느낌은 야릇 짜릿한 느낌이라기보다 사실 부끄러움에 가까웠다.

집에서는 거의 잠만 자고 출근만 하는지라 옷이 날아다니고 엉망인 집 안은 아니었지만,
작은 거실 겸 주방과 방 하나, 베란다 그리고 욕실이 전부인 작은 원룸 자취방,
어젯밤 정리하지 못한 거실의 빨래 건조대와
아침에 급하게 준비를 하느라 화장대 위에 널브러져 있는 드라이기와 화장품들까지,


"미안, 손님이 올 거란 생각을 전혀 못해서 집이 엉망이다!"
"아니요, 깨끗한데요. 뭐.."
"에이 깨끗하긴... 좁지만 들어와"

집 안을 두리번거리며 조심스레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왔지만,
쉽게 방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그 아이,
나는 작은 테이블을 당겨 방 중앙에 펴고 맥주와 안줏거리들을 주섬주섬 꺼내며 말을 이었다.


"뭐해? 천장 안 무너진다. 빨리 들어와서 앉아"
"네! 네!"
"원래 집에 아무나 들이고 그런 사람 아닌데 오늘 넌 특별 게스트야! 영광이라고 생각해"
"아.. 감사합니다."

"짜식, 감사까지야... 19살이라고 했지?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수능 아냐? 이렇게 술 먹어도 괜찮아?"
"네! 괜찮아요 수시에 붙어서 수능 안 봐도 되요~"
"우와 능력자네!"

"아니요.. 그냥 운이 좋아서... 누난 몇 살이에요?"
"나? 몇 살처럼 보이는데? 아침 햇살 뭐 이런 거 하면 맞는다?"
"음... 그러니까... 모르겠어요..."


작은 테이블을 중간에 두고 마주앉은 그 아이의 얼굴에 약간의 곤욕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어린아이 너무 괴롭히는 것도 아니다 싶어 맥주 캔을 내밀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나 23살이야, 그러고 보니 너랑은 궁합도 안보는 4살 차이네? 히히 어차피 술친구 된 거 말 놔~"
"아.. 아니에요, 전 이게 편해요!"

"그럼 그러던지, 너 근데 아까 그게 무슨 짓이야! 나 정말 속으로 얼마나 쫄았는데..!!"
"아.. 죄송해요 그러려고 한 게 아니고 그냥 길에 앉아 계시길래 어디 아프신가 해서
쓰러지신 거면 119 부를까 해서 다가갔는데.."
"근데!"
"그게... 정말 저도 모르게... 그.."

"그래 됐다! 한참 그럴 때지 또 내가 워낙 한 매력 하잖아? 히히히"
"..."
"너 뭐야! 왜 대답 안 해? 누나가 매력이 없다는 거야?"
"아.. 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
"치... 됐어 너~ 나한테 찍혔어! 한잔해!"


살짝 갈증이 나던 터라 앞에 있는 맥주를 시원하게 입에 털어 넣었다.
내 눈치를 보던 그 아이도 고개를 돌려 제법 어른스럽게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보였다

"어쭈, 한두 번 마신 게 아닌데? 잘 먹네.."
"하아. 맥주 정도는 뭐... 이건 보리차잖아요"

긴장이 풀린 듯 농담을 하며 웃어 보이는 아이,
맥주 캔을 잡은 손가락도, 그리고 보이는 목덜미도 참 시원스레 잘 뻗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덩치도 크고 아까 내 가슴을 만진 전적이 있는....

아무리 아이여도 남잔데... 아니 얼듯 봐서는 아이라고 하기도 어려울 만큼
처음 본 남자를 집에 들여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도 잠시
그 아이는 생글생글 웃으며 나에게 물었다.

"누난 여기 혼자 살아요? 이 동네 얼마나 되셨어요?"
"으..응 대학 입학하고 쭉 살았으니까 횟수로 4년 정도 됐지 아마?"
"전 이 동네에 태어났을 때부터 살았는데 왜 한 번도 못 봤을까요?"

"한 번쯤 마주쳤을 수도 있겠지 근데 서로 기억을 못 하는 것 일수도..."
"그런가요... 음.. 그건 그렇고.. 혼자 살면 완전 좋겠어요! 저도 빨리 독립하고 싶어요.."
"혼자 사는 게 얼마나 힘든 건데, 좋은 건 딱 한달이다 너~"



이렇게 가벼운 이야기들을 나누며 맥주 캔들을 한캔 한캔 비워 나갔고,
그 아이와 이야기를 할수록 참 편안했다.

날 포장할 필요도 없고,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람,
대학에 입학해서 타지에서 생활하며 만난 사람들은 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날 그대로 보여주기는 어려웠는데,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하고 앞뒤 생각하지 않고
아무런 계산 없이 즐거울 수 있는 사람을 참 오랜만에 만난 것 같았다.



그렇게 마시다 보니 이미 1차를 하고 온 나는 다시 취기가 살짝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내 이야기를 들으며 집중하는 그 표정이 좋았고,
어려 보이는 얼굴과는 다르게 이미 성인이 된 목소리가
참 자극적이다는 생각마저 했던 것을 보니,
취하긴 했었던 것 같다


"근데 너, 여자친구는 있어?"
"아니요, 잠깐 사귀던 애는 있었는데... 중학교 때요...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공부했죠 뭐.."
"그래 대학 가면 이쁘고 이쁜 애들이 널렸어! 걱정하지 마"
"누나보다 이뻐요? 히히"


제법 능청스럽게 말하는 아이,
나는 대답 대신 장난스러운 꿀밤을 한 대 때려주었다, 그래도 싱글벙글 웃는 모습,
시간을 보니 어느덧 11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이내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어 그 아이에게 물었다.


"너 근데 이 시간까지 안 들어가도 되는 거야?"
"아 네, 저희 부모님이 지방에서 장사를 하시는데 일요일날만 오세요 월요일날 내려가시고
형이 집에 있긴 한데 어차피 저는 신경도 안 쓰구요,"
"그럼 밥은 니가 해먹는 거야?"
"아니요, 낮에 고모가 오셔서 집안일도 해 주시고 밥도 챙겨주세요"

"그렇구나, 뭐 너도 혼자 사는 거랑 다를 게 없네 뭐~ 그러면서 독립 타령이야!"
"그래도 혼자 사는 거랑은 완전 다르죠 형도 있고.."
"너 혼자 야한 거 보려고 그러는구나?"
"뭐... 에이 누나 그런 걸 어떻게 말로 해요! 히히히"


어쭈, 이제 내가 이런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해도 그냥 웃음으로 넘겨버리는 아이,
조금은 골려주고 싶었다. 부끄러워하는 얼굴이 귀여웠으니까,

"그건 그렇고 말이야, 너 아직 여자랑 경험은 없지? 키킥"
"네...네? 왜 갑자기 그런 걸 물어보세요.."
"아니 너 아까 누나 가슴 만질때... 그냥 손만 올려놓고 가만히 있더라? 멍청하게.. 푸하하"
"...!! 그만 해요~"
"얼굴 빨개졌네? 히히 왜,, 누나 가슴이 그렇게 좋았어?"


말도 못하고 얼굴이 붉어져서는 괜히 맥주만 홀짝거리는 그 모습이 좋았다.
사실 남자라면 누구에게 꿇리지 않게 만나본 나였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연하의 남자는 만나본적 뿐만 아니라 상상도 하지 않았었던 것 같다.

만났던 사람들은 대부분 연상이었고 -많게는 띠동갑까지-
그들의 능숙함과 노련함이 좋다고 생각했었지만,
그 아이와의 만남은 정말 새로운 것이었다.

사랑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두근거림 따위도 아니었다.
그냥 그 아이와 있으니 모든 것을 내가 통제 할 수 있을 것만 같았고,
나의 말에 마음이 흔들리고 그런 기복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 좋았다.
조금 더 놀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취기가 올라오니 야릇한 분위기가 그립기도 했다.


"누나 가슴 탱탱하지 않아? 아직은 쓸만한 나이잖아.. 히히"
"아.. 몰라요.."
"왜 나 가슴 탱탱하다는 소리 꽤 듣는데? 아까 잘 못 느꼈구나?"
"누나.. 자꾸 이러지 마요"
"어머, 먼저 만지신 게 누군데요? 그냥 어떤지 궁금해서 말이야~ 내 가슴 어땠어?"
"그게... 아 몰라요,"


말을 얼버무리며 당황한 표정으로 다시 맥주 캔에 가져가는
그 아이의 손목을 잡아 나의 가슴에 올렸다.
놀란 그 아이는 나를 처다봤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애써 감춘 후 사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음... 자, 다시 한번 만져봐, 어때? 탱탱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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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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