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기억의 습작2

난 내가 혼자사는 아파트에 주희를 업고 왔다. 학교에서 멀지 않은곳에 아파트를 얻었다. 사실 내가 여기산다는 것을 아는 학교친구는 없다. 학교와 멀지 않은곳에 하숙집도 아닌 혼자쓰기에는 좀 넓은 20평대아파트를 자취방으로 쓰고 있다는 것을 알면 결과는 뻔하기때문이다. 평소 거절을 잘 못하는 내성격상 내집은 친구놈들의 아지트가 될 공산이 컸다. 난 그런 짓은 하기 싫었다.

즉 주희가 학교손님중에서는 내 첫손님인셈이었다. 나도 주희도 뜻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등에 업은 주희를 거실에 내려놨다. 난 이미 체력이 고갈되고 땀범벅이어서 거의 떨구듯이 주희를 바닥에 내려놨다. 한숨돌리고 일단 씻고 싶었다. 다시 주희를 끌고 내방에 침대에 누였다. 사실 좀 당시에 침대에 누일지 말지 고민했지만 관리비 아끼느라 가스를 잘 안틀어서 바닥에 누이기는 바닥이 너무 차가웠다.

주희를 침대에 누이고 난 땀범벅이 된 옷을 벗고 욕실에 들어가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나왔다. 주희는 내가 누인 자세그대로 침대이불위에 누워있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토한 오바이트냄새가 진동을 했다. 그세 또 오바이트를 했다 싶어서 살펴봤더니 새로 토한 것은 아니고.. 아까 토한 토사물들이 튀어서 주희의 청바지하단에 잔뜩 묻어 있었다.

사실 주희바지를 벗길 때 상황이 어쩔수 없지만 이래도 되는건가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그냄새를 참고 잘수는 없었다. 난 주희의 청바지 단추를 푸르고 바지 밑단을 잡아서 쭉 잡아당겼다. 좀 끼는 바지여서 쉽게 딸려나오지는 않았지만 어렵지 않게 난 주희의 바지를 벗길수 있었다. 난 주머니속에서 주희의 핸드폰을 꺼내서 놓고 청바지를 세탁기에 돌리기 시작했다. 어짜피 내일입어야 하니까..

핸드폰을 들어보니 전화온 곳은 없었다. 다큰 처녀가 안들어오는데 전화한통없는게 이상했지만 생각해보니 난 주희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다시 방에 들어가보니 순간 상의는 그대로 걸치고 팬티만 입고 있는 주희가 보였다. 큰키답게 길게 쭉 뻣은 다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영향인지 난 다리예쁜여자에 사죽을 못쓰는 편이다. 벌써 몇십년전일인데도 내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는 장면이다.

순간 자지가 급팽창하기 시작했다. 본 사람은 없어서 창피하지는 않았지만 난 날 꾸짖었다. 아무 사심없이 데려운 후배보고 발기하는 자지가 한심했다.

아무래도 잘 때 불편할 테니 간단히 잠바만 벗기고 난 주희를 반듯이 눕히고 이불을 덥어줬다. 내침대이지만 차마 주희옆에 누을 자신이 없었다. 내성욕을 잘 아는 난 요를 펴고 침대옆에 자리를 잡고 눈을 감았다. 아직 자지는 잔뜩 서있었지만 안그래도 과하게 먹은 술에 주희를 업고 오느라 흘린 체력고갈덕분인지 난 금방 골아떨어졌다.



내가 잠에서 깬건 난 술을 마시면 깊이 잠을 못드는 체질때문이었을거다. 거기에 보일러를 돌리는 것을 깜빡한 덕분인지 추위와 갈증땜에 난 잠에서 깼다. 눈을 뜨자 어두운 내방천장이 보였다. 그때서야 어제일과 침대에 있는 주희생각이 났다.

내가 움직이자 침대위에서도 기척이 났다. 주희가 깬것이다.
“주희야 깼니? “
아무대답이 없다. 주희도 혼란스러웠을거다. 난 주희가 아무말도 없자 나도 아무말도 안했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선배님 여기가 어디에요?” 조용한 방안에 주희목소리가 울렸다.
“응 내방이야.. 술집에서 나오는데 네가 너무 술이 취해서 인사불성이 되서 데려왔어.”
“집이 어딘지 물어봐도 대답도 안하고 해서 내가 데려왔어.”
갑자기 팬티만 입고 있을 주희가 생각나서 당황했다.
“어.. 바지는 오바이트한게 묻어서 내가 세탁기에 돌렸어”
주희는 가만히 있더니 조금있다가 작은 목소리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또 긴침묵이 흘렀다.
왠지 내가 치한으로 오해받을 만한 상황을 만든거같아서 약간 머뭇거렷다.
“선배님은 참 착한거 같아요. 남자에 대한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
“근데 방이 왜이렇게 추워요?” 주희가 떠는게 보였다.
“미안 내가 보일러 돌리는걸 깜박했다.
난 일어나서 서둘러 보일러 스위치를 켰다.
그리고 난 다시 침대밑에 누웠다.
주희가 그걸 말없이 보더니..
“선배님 안추워요? 그렇게 얇은 이불을 바닥에 깔고 덥을것도 없이 주무시다니..”
혼자사는 집이어서 손님용 이불세트가 없었다.

그리고 주희가 침대한쪽으로 움직이며 말했다.
“그러지 말고 이리오세요. 선배님 침대잖아요.”
아직도 그때 주희의 그말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