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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수레바퀴 - 1부1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8:48 1,049회 0건
1부. 기억의 습작

이글은 소설입니다. 개인적인 경험담과 친구에게 들은 경험담, 거기에 인터넷에서 본 다른 경험담을 소설형태로 엮은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기철이의 1인칭 시점입니다.

내이름은 이기철이다.
고려대 경영학과 3학년이고 나이는 24살이다. 군대제대하자마자 복학해서 아직 머리도 짧고 적응하려니 힘이 든다.
군대가기전에 활동하던 컴퓨터동아리에 처음가는 날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막 취업이 힘들어기 시작할때여서 학생들은 학생운동같은거에 관심을 두기보다 각자 제갈길 찾아가기 바뻤다. 컴퓨터동아리는 아무래도 취업에 도움이 될것같아서 항상 신입생이 넘쳐났다. 하지만 그중에 진짜 컴퓨터에 도사는 거의 없었고 다들 막연하게 취업에 도움이 될것같아서 온사람들이었고 2-3개월이 지나면 얼추 열심히 하는 학생과 그냥 스쳐가는 학생이 갈리곤 했다.

나는 별다르게 컴퓨터에 큰 지식은 없었지만 동아리에는 열심히 참석했다. 어쩌다 든 동아리이지만 선배도 동기도 맘에 들어서였다. 하지만 컴퓨터는 쟁뱅이라 프로젝트에는 못끼고 그냥 사람이 좋아서 붙어 있는 정도였다.

오늘은 동아리에서 개강파티를 하는 날이다. 제대후 처음가는거라 좀 서먹할거같아서 걱정이 됐다. 지금 동아리 주축인 2학년은 내가 전부 모르는 친구들이기때문이다.

“어.. 선배님오셨어요?”
먼저 날 알아보고 손을 흔들어주는 주희가 보였다. 주희도 3학년이고 재대후 들른 동아리실에서 처음 인사를 했다. 큰키가 눈에 확들어온다.
“애들아 인사해라.. 30기 이기철선배님이시다..”
그러자 애들이 일제이 일어나서 인사를 했다. 좀 무안해서 대충 자리에 앉으려고 찾아보니 그나마 아는애가 주희밖에 없어서 주희옆에 앉았다. 좀 시간이 지나자 고학년 선배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아는 얼굴들도 보이고 반갑게 인사하며 그동안 회포를 풀었다.

정말 간만에 술에 취했다. 정말 이렇게 기분좋게 취해본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시간을 보니 이미 12시를 넘었다. 선배들에게 먼저 일어나겠다고 하니 마구 붙잡았다. 이미 서너차례 중간에 일어날려고했으나 선후배들이 말리는 통에 못일어났다.
더 마시면 내일 숙취에 고생할게 뻔하고 더 이상 배불러서 술도 못먹을지경이었다.
군대갔다오고 달라진게 있다면 이거다. 어렸을적에는 다음날생각안하고 마구마시고 술병에 고생을 했지만 지금은 다음달 걱정에 적당히 조절하게 되었다. 숙취가 무서운 것이다.

대충 화장실가는 척하고 그냥 술집을 나왔다. 이미 선후배들은 취해서 내가 빠져나왔는지도 모를것이다. 난 천천히 집으로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근데 술집을 빠져나오고 얼마안있다가 한쪽 골목에서 토하고 있는 여자를 발견했다. 주희였다.
‘에구 얼마나 마셨길레.. 적당히 조절하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이 가서 등을 두드려주니.. 주희가 날 쳐다보더니 내얼굴을 알아보고 안심이 되는지 계속 웩웩거리며 토하고 있었다.

대충 등을 두들겨주자 거의 토했는지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 입을 닦고서 일어났다. 순간 주희몸이 휘청였다. 너무 취한것이다. 난 순간 주희의 허리를 잡고 부축했다. 주위를 둘러봤지만 누구 하나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었다. 난 주희의 빰을 살짝치면서..
“주희야.. 일어나봐. 너집이 어디야? 내가 택시태워줄께..”
주희는 신음소리만 낼뿐 대답이 없었다. 다큰 처녀를 술취해서 택시에 태워보냈다 무슨 사건이 벌어질지몰라 걱정도 되고 사는곳도 몰랐다.

난 하는수없이 주희를 들쳐업고 내집으로 향했다.
완전히 술이 취해서 만취가 된 여자를 업어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약간이라도 의식이 있어서 자발적으로 업는거랑 축늘어진 여자를 업는거랑은 천지차이다.
정말 2-3배는 무겁다. 거기에 주희는 대충봐도 170근방은 될정도로 키가 큰애였다. 당연하지만 키가 크면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 뒤로 넘어가지 않게 허리를 숙여야 하는데 정말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고 균형잡기도 너무 힘들었다.
아직은 쌀쌀한 3월의 밤공기임에도 내턱에는 흘러내린 땀방울이 뚝뚝 흘려내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시작이었다. 주희와의 인연이..

난 순진했다.
절대로 주희를 어떻게 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잘아는 사이도 아니고 앞으로 계속 얼굴마주칠 사이이어서 전혀 성적인 상상을 하지 않았다. 내가 챙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을뿐이다.
그냥 너무 힘들었다.

그게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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